본격적인 이야기에 앞서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마녀사냥식 접근에 일침을 가하고자 지난 시절에 경험 일부를 풀어내본다. 박 전 대통령이 한나라당 대표 시절의 일이다.
당시 필자는 지금처럼 한 인터넷 언론에 역사소설과 칼럼을 연재하고 있었다. 그러던 어느 순간부터 박근혜 대표가 가끔 내가 쓴 칼럼의 내용과 동일하게 언급하는 현상을 발견하게 된다.
당연하게도 의아한 생각이 일었다. 박 대표가 내 칼럼을 도용하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에서였다. 한참 그에 대한 의문을 지니고 있는 중에 박 대표로부터 전화가 걸려왔다.
그리고 박 대표는 내가 품었던 의문에 대해 이실직고했다. 내가 기고하는 칼럼을 빠지지 않고 읽고 있고, 또한 흥미 있게 접하고 있다는 사실 역시 털어놓았었다. 그를 통해 내 글이 박 대표의 입을 통해 다시 세상에 드러내는 전말에 대한 의문을 해결하게 됐다.
굳이 이 일을 밝히는 데에는 그 이유가 있다. 물론 최순실과 관련해서다. 박 전 대통령의 모든 행태 특히 그녀의 입을 통해 세상에 나오는 모든 말들이 최순실의 머리서 나온 듯이 간주하는데 절대 그렇지 않다는 사실을 지적하기 위함이다.
각설하고, 박 전 대통령의 실체에 대해 의심하기 시작한 시점은 지난 대선 과정에서다. 초점 없는 눈동자와 유체이탈식 화법을 살피며 일이 크게 잘못되어가고 있다는 감을 받았다.
그리고 그녀에게 품었던 의심의 실체가 오래지 않아 현실로 드러나기 시작했다. 대통령에 당선되고 얼마 지나지 않아 통합에 정면으로 역행하고 자신의 어머니인 육영수 여사 피격사건을 조작한 당사자인 김기춘씨를 비서실장에 임명하고 무한한 신뢰를 보내는 장면을 연출했다.
이어 정윤회 문건이 터졌을 때 아연 실색하고 만다. 자신의 아버지인 박정희 전 대통령을 시해 당하게 만드는 데 일등 공신이었던 최태민도 부족하여 그 자식들과도 끈끈한 관계를 이어오고 있었다.
그 시점에 이르자 그녀의 의식세계를 엿보기 시작했다. 그리고 어느 한순간 그녀의 정신세계가 정상이 아님을 확신하게 된다. 이어 <일요시사> 지면을 통해 그녀에게 여러 차례에 걸쳐 퇴로를, 명예롭게 스스로 하야하기를 제안했다.
그러나 그녀의 의식세계는 그조차 받아들일 수 없을 정도로 심각했다. 기왕에 자신이 득한 의식 외에 새로이 접하는 상황들에 대해 그녀는 받아들일 수도 또 그를 용인할 수도 없는 단계에 이르렀음을 알게 됐다. 그리고 헌법재판소에서 탄핵이 인용되고 급기야 구속까지 되는 지경에 이르렀다.
우리 역사에서 가장 존경하는 인물인 박정희 전 대통령의 딸이라는 사실로 한때나마 열렬하게 지지를 보냈었던 필자로서는 참으로 참담한 심정을 금하기 힘들다. 아울러 굳이 박 전 대통령을 법정 구속까지 할 필요가 있는지 의구심이 일어난다.
필자는 <일요시사>를 통해 여러 차례 밝힌 바 있다. 박 전 대통령의 행태를 면밀하게 살피면 법의 심판 대상이 아니라고 말이다. 아울러 법의 심판대에 서기 전에 정신 감정을 받고 치료가 선행되어야 한다고 주장했었다. 이와 관련 필자의 주장의 진위여부가 조만간 밝혀지리라 생각한다.
※ 본 칼럼은 <일요시사> 편집 방향과 다를 수도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