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시사 취재 1팀] 양동주 기자 = 휠라코리아 경영권이 지속적으로 위협받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윤윤수 회장은 수차례 최대주주 위치를 뺏긴 적 있어서 시장에선 여전히 경영권 유지에 대한 불안한 시각을 내비치고 있다.
휠라코리아는 지난 2월20일 최대주주가 KB자산운용서 윤윤수 외로 변경됐다고 공시했다. 변경 후 최대주주의 지분율은 20.12%다. KB자산운용(15.67%)은 2대주주로 내려앉았다. 회사 측은 “변경 후 최대주주의 신주인수권증권의 보통주 전환으로 최대주주가 변경됐다”고 설명했다.
윤 회장 측은 2010년 휠라코리아 주식 275만주를 사들일 수 있는 신주인수권부사채(BW)를 인수해 윤 회장이 136만5000주를 보유했다. 윤 회장은 2014년부터 일부 BW 행사에 나섰다가 만기일(2월27일)이 다가오자 남아 있던 71만5000주를 전량 행사했다.
윤 회장의 장남인 윤근창 부사장 역시 2015년 확보했던 BW 10만주 가운데 남아있던 5만주를 지난 2월1일 전량 행사했다.
휠라코리아의 최대주주 자리는 최근 수차례 바뀌었다. 2013년 템플턴자산운용이 휠라코리아의 주식을 꾸준히 사들여 윤 회장과 특수관계인들의 지분율 11.54%를 제치고 12.31%를 확보하며 최대주주 자리에 올라서기도 했다.
“경영권에 관심 없다”고 선을 그었던 템플턴자산운용 측이 결국 경영권을 노리는 것 아니냐는 시각이 계속됐다.
윤 회장 BW로 겨우 최대주주 되찾아
곳곳에서 군침…경영권 방어 골머리
2014년에는 국민연금공단이 휠라코리아 지분율을 11.64%로 끌어올리면서 또 한 번 윤 회장이 최대주주 자리를 내주기도 했다. 이후 한 달여 만에 신주주인수권 행사를 통해 최대주주 자리를 되찾았지만 다시 KB자산운용에 자리를 내줘야 했다.
이번 재탈환 직전에도 휠라코리아의 최대주주는 KB자산운용이었다. 지난해 10월 KB자산운용은 휠라코리아의 지분율을 15.71%까지 끌어올리면서 윤 회장을 비롯한 특수관계인들의 지분율을 앞질러 최대주주로 들어앉았다.
문제는 최대주주 위치를 점하기 위해 사용해왔던 신주인수권이 전량 소모됨에 따라 향후 윤 회장이 지분방어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는 점이다. 윤 회장은 그간 최대주주의 자리가 위태로울 때마다 BW를 주요한 경영권 방어수단으로 삼아왔다.
하지만 이번에 윤 회장과 윤 부사장 모두 보유하고 있던 BW를 전량 행사함에 따라 향후 지분 방어 여력이 취약해질 수밖에 없다.
휠라코리아 관계자는 “최대주주 자리에 올랐던 기관들은 경영에 참여할 의사가 없다고 밝혔었고 회사측에서도 경영권에 대해 별다른 걱정을 하지 않고 있다”며 “BW 행사는 만기에 따른 자연스러운 수순”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