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전 끝내자’분양시장 이색 마케팅

수요자나 투자자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한 이색 분양 마케팅이 눈길을 끌고 있다. 분양시장의 주요 구매층으로 떠오른 30~40대 신혼부부, 직장인, 전문직 종사자와 베이버부머 등 은퇴자를 사로잡기 위해 회식비를 지원하는가 하면 통상 오후 6시까지인 홍보관의 운영시간을 저녁 8시까지 연장하는 등 다양한 이벤트를 펼치고 있다.

송도나 청라, 영종도 등 인천국제도시 ‘3총사’에서 분양하는 수익형 부동산 현장에서는 큰손으로 떠오르고 있는 외국인과 해외교포 투자자를 위해 중국어, 영어에 능통한 상담사를 고용하고 있다. 특히 5월 조기대선으로 각 사업장의 분양 시기가 앞당겨지면서 2000년 이후 가장 많은 물량이 공급될 예정이다.

5월 조기대선
분양 앞당겨

대선 전 분양 단지들이 어떤 성적을 보이느냐에 따라 건설사들의 향후 분양 전략에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에 건설사들도 수요자 잡기에 더욱 공을 들이고 있는 모습이다. 실제 이색 마케팅을 활용한 현장의 성적도 좋았다.

한강신도시 운양동, 마산동 일원에 자사 첫 단독주택 단지인 ‘자이더빌리지’를 공급하는 GS건설은 ‘온라인 사진전’ 이벤트 진행을 통해 수요자를 사로잡았다. 자이더빌리지 홈페이지를 방문하는 고객을 대상으로 단독주택의 노하우 전수, 추억의 사진, 한강신도시 백배 즐기기 등 3가지 주제 중 한 가지를 선택해 관련 사진을 등록하면 추첨을 통해 디지털카메라, 액션 캠, 포토 프린터, 기프티콘 등 경품을 증정했다. 이 단지는 전용 84㎡ 단일 면적, 총 525가구 규모로 구성된다. 전 세대에 테라스, 개인정원, 다락방, 개인주차장, 다용도창고 등 특화설계를 적용해 분양개시 사흘 만에 525가구를 완판했다.

주택 분양시장에도 배산임수, 길지 등 풍수지리 명당을 앞세운 ‘풍수 마케팅’이 실수요자들에게 인기를 모았다. 향후에도 이러한 풍수 마케팅이 주목을 받을 전망이다. 자산가를 위한 최고급주택 분양이나 대기업본사와 같은 업무시설 입지선정에 주로 쓰이던 풍수지리 마케팅이 아파트 분양시장으로 옮겨온 것이다. 풍수지리 전문가를 동원해 아파트 입지를 평가하고 결과가 좋을 경우 이를 적극 홍보해 수요자들의 관심을 높이고 있다.


수요자·투자자 위한 이벤트 눈길
회식비 지원…홍보관 운영 연장도

배산임수 명당자리에서 분양한 아파트는 실수요자 사이에서도 선호도가 높다. 얼마 전 경북 경주시에서 분양된 ‘경주 현곡 푸르지오’는 옛 신라의 도읍지이자 태백산맥 줄기의 끝자락인 풍수지리 명당에 공급되면서 경주시 최고 청약경쟁률인 18대1을 기록, 전 타입 1순위 마감, 열흘도 안 돼 전 가구 마감했다. 광교신도시에서 분양한 현대엔지니어링 ‘힐스테이트 광교’도 ‘조선시대 풍수지리의 대부 도선국사가 인정한 명당’이라는 풍수지리의 이점을 활용해 아파트가 4일 만에, 오피스텔이 2일 만에 완판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주택시장이 실수요자 위주로 재편되면서 주변 자연환경이 아파트 구매의 주요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풍수지리 명당을 선호하는 것은 과학적으로 검증되지 않았지만 기왕이면 산 좋고 물 좋은 곳에 자리를 잡아 부자가 되고 싶은 소비심리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업계에서는 이 같은 시장 상황으로 인해 다양한 투자 상품이 나타난 데다 수익형 부동산이 신규 아파트보다 ‘완판’에 시간이 걸리는 특성상 투자자를 잡기 위한 다양한 마케팅 노력이 눈의 띈다고 분석한다. 과거만 해도 혜택은 신규 분양시장과 마찬가지로 무이자 혜택 등 금융 지원이 주를 이뤘다. 확정수익을 보장하는 수준에 그쳤지만 최근에는 수천만원대의 줄기세포 시술, 렌트프리(무상임대) 등 눈에 띄는 ‘보너스’들이 많아졌다.

한 부동산 전문가는 “지난해 11·3 부동산대책 및 최근 미국발 금리인상으로 수요자들과 투자자들의 분양시장에 대한 관심이 다소 줄어든 데다 5월 조기 대선을 앞두고 분양 물량이 많아 열기가 다소 주춤할 가능성이 크다”며 “수요자나 투자자에게 친근하게 다가가기 위해 기존의 마케팅에서 벗어나 최근 트렌드에 맞는 이색 마케팅이 대세로 자리 잡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다음은 이색 마케팅을 활용한 주요 현장이다.

‘마음을 잡아라’
공들이는 건설사

▲오산시티자이2차= 경기도 화성 동탄2신도시 인근 오산시 부산동 부산도시개발사업지구 5구역에 ‘오산시티자이2차’아파트를 분양 중인 GS건설은 오산 지역에 근무하는 직장인을 위해 회식비 지원 이벤트를 마련했다. 오산시티자이2차 공식블로그에 사연을 올린 팀을 대상으로 추첨을 통해 1등 팀에 회식비 30만원을 지원하고, 2등 2팀에는 런치박스를 제공했다. GS건설은 오산시는 전국에서 30대 비율이 가장 높은 도시로 직장인 수요가 많다는 점을 겨냥해 직장인 대상 이벤트를 준비했다.


오산시티자이2차는 지하 4층~지상 최고 29층, 10개동, 총 1090 가구로 지어진다. 전용면적 59~102㎡로 구성되며 전용 84㎡ 이하 중소형이 95%를 자치한다. 특화평면으로 아파트 외 별동의 테라스하우스가 공급된다.

▲e편한세상 영종하늘도시2차= 대림산업은 영종하늘도시 A46블록에 ‘e편한세상 영종하늘도시2차’를 분양 중이다. 홍보관은 직장인을 위해 평일 오후 8시까지 운영된다. 최근에는 영종도 내 자녀 교육에 깊은 관심을 가진 학부모들을 위해 모델하우스에서 ‘공부의 신 강성태의 공부법 강연회’를 열기도 했다. 단지는 지하 1층~지상 28층, 전용면적 74 ~84㎡, 1520가구 규모다.

▲지젤엠청라= 수익형 부동산도 속속 이색 마케팅을 도입하고 있다. ‘지젤엠청라’는 문화시설이 미비한 청라국제도시에 들어서는 최초의 복합문화공간이다. 대형 멀티플렉스 영화관을 비롯해 컨벤션센터, 청라 최대 스포츠센터, 다양한 문화와 체험이 가능한 엔터테인먼트 공간, 크고 넓은 최고의 주차공간이 조성된다. 국제도시답게 외국인 투자자를 겨냥해 외국어에 능통한 상담사를 채용했다. 퇴근하는 직장인을 대상으로 홍보관을 오후 8시까지 운영 중이다.

특화 설계에 풍성한 선물로 ‘완판’
풍수지리 전문가 동원해 적극 홍보

단지는 청라 명소인 커넬웨이 수변도로 진입 상가다. 커넬웨이와 지하광장이 직통으로 연결되기 때문에 쾌적함은 물론 풍부한 유동인구를 흡수할 수 있다. 대지면적 1만995㎡, 건축면적 6484㎡, 연면적 5만9546㎡ 규모다. 지하 3층~지상 5층으로 지어진다. 600여대 동시 주차가 가능하다. 53%대의 높은 전용률을 자랑한다. 계약금 20%, 중도금 40% 무이자 혜택이 제공된다. 준공은 오는 8월 예정. 청라를 관통하는 서울지하철 7호선 연장 발표 및 지하철 9호선이 공항철도와 연계돼 운행될 예정이다. 제2외곽순환고속도로 등도 개통될 예정이다.

▲간석동 해마루 더 펠리체= 인천광역시 남동구 간석동 241-2외 2필지에 ‘해마루 더 펠리체’오피스텔을 분양한다. 이 오피스텔이 주목을 받는 이유는 먼저 시공사인 해마루건설에서 5년간 임대 보장제를 실시하기 때문. 확약이행을 하기 위해 보증보험에서 이행증권을 발행 또는 공증 확약까지 해줘 공신력과 신뢰성을 높였다. 또 임대확정계약 수분양자에게는 5년간 생활하자 및 보수도 책임져 깨끗하고 쾌적한 건물관리가 장점으로 꼽힌다.

대지면적 1295.60m², 연면적 1만5391.814m², 지하 4층~지상 14층 총 312실 규모다. 총 주차대수는 220대. 인천지하철 1호선 간석오거리역 도보 30초 거리, 초역세권 및 더블역세권 입지다. 오피스텔이 들어서는 간석오거리역은 사통팔달의 교통요충지로 불린다. 먼저 인천지하철 1호선 간석오거리역이 도보 30초 거리며, 이 외 국철 1호선 동암역(도보 10분)과 인천지하철 1호선 인천시청역이 모두 1km 내에 있어 ‘쿼트리플 역세권’임과 동시에 인천 시내와 서울로 연결되는 버스노선도 20여개가 운행 중이다. 최근 5년간 대형 오피스텔 공급이 없던 공급가뭄지역으로 임대수요도 풍부하다.

친근하게
다가가기

인근 10분 거리에 길병원, 주안 5·6공단, 삼성생명, 남동공단 등 약 45만의 직접 배후수요를 확보했다. 2020년 조성 예정인 인천 롯데 복합문화단지가 들어서면 2만여명의 일자리 창출이 기대되는 공실률 제로지역으로 꼽힌다. 중도금 60% 무이자 및 취득세 85% 감면 혜택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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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여권 3각 권력 재편 시나리오

범여권 3각 권력 재편 시나리오

[일요시사 정치팀] 박희영 기자 = 정청래·조국·김민석 세 사람이 삼각관계로 얽혔다.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는 연임을, 조국혁신당 조국 대표는 자당의 생존을, 김민석 국무총리는 청와대의 명을 받아 권력 싸움에 참전했다는 해석에 힘이 실린다. 세 사람이 만든 새로운 소용돌이가 여의도를 향하고 있다. 이들이 범여권 지형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이목이 쏠린다. 여당 대표인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 정청래 대표의 그립감이 강해졌다. 지난 3일 대의원·권리당원 1인1표제 도입을 담은 당헌 개정안이 재적 위원 과반의 찬성으로 문턱을 넘은 것이다. 이로써 오는 8월 민주당 전당대회에서부터 대의원과 권리당원이 동일한 한 표를 행사하게 된다. 존재감 굳히기 민주당에 따르면 중앙위원 총 590명 중 87.29%인 515명이 투표에 참석했다. 이 중 찬성 312명(60.58%), 반대 203명(39.42%)으로 의결 요건을 충족했다. 이후 정 대표는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핵심 공약이자 1호 공약이라고 할 수 있는 1인1표제를, 임기 안에 약속을 지킬 수 있게 돼 보람 있게 생각한다”며 “대한민국은 법치국가이고 모든 법의 으뜸은 헌법이다. 헌법에서 명령하고 있는 보통·평등·비밀투표, 1인 1표제는 진작에 민주당에서 시행돼야 마땅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1인1표 시행으로 가장 직접적인 효과는 당내 계파가 해체되는 것이라고 예상한다”며 “10년이 넘게 1인1표제, 당원이 주인이 되는 정당, 당원 주권 시대를 부르짖었는데, 드디어 마침표를 찍게 돼 개인적으로도 무한한 기쁨”이라고 소회를 밝혔다. 1인1표제가 통과되자 권리당원 사이 지지도가 높은 정 대표의 연임 가능성이 탄력을 받았다는 해석이 제기된다. 지난해 8월 치러진 전당대회서 정 대표는 전국 대의원 투표에선 46.91%로 박찬대 의원(53.09%)에게 열세를 보였으나 권리당원 투표서 66.48%의 득표율을 기록해 박 의원(33.52%)을 앞질렀다. 다만 6대 4라는 투표 결과를 놓고 정치권의 분석이 엇갈렸다. 정족수보다 16명 많은 ‘턱걸이 통과’로 리더십을 굳히기엔 명분이 약하다는 점에서다. 1인1표제 재추진에 제동을 걸던 집단의 반대표가 늘어난 것 역시 주목할 만하다. 지난해 치러진 첫 투표 당시 투표율이 62.58%로 두 달 만에 20%p 올랐지만, 반대표 역시 102표에서 203표로 두 배 가까이 늘어났다. 이에 민주당 권칠승 의원은 한 라디오를 통해 “1인1표가 갖는 대의엔 다 동의하지만 현재 민주당뿐만 아니라 대한민국 정당이 갖고 있는 당원 구조의 취약성 때문에 1인1표제하는 게 맞느냐는 것에 대한 회의는 좀 있는 것 같다”며 “후속 정비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저는 대의엔 찬성하지만 지금 상태에서 그냥 (1인 1표제를) 적용하면 부작용이 있다”고 설명했다. 정 대표의 두 번째 승부수였던 조국혁신당(이하 혁신당)과의 합당도 여전히 불투명하다. 합당에 반대하는 최고위원들이 정 대표를 정면으로 들이 받으며 갈등이 수면 위로 떠오른 것이다. 독주하는 정청래, 승부수는 던졌는데… “합당 못해” 마주하기도 전 무산 위기 민주당 이언주 최고위원은 “혁신당과의 합당 논란이 벌써부터 차기 대권을 의식한 논의로 번져 걱정”이라며 “‘큰 배를 띄우려면 본류를 타야 한다’면서 마치 민주당을 조국 대표의 대통령 만들기 수단으로 여기는 발언까지 나오는 실정”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지금은 이재명 대통령의 시간이지 차기 대권주자를 밀어줄 시간이 아니”라며 “야당도 아니고 여소야대도 아니고 과반 의석을 차지한 강력한 집권여당에서 대통령 지지율이 60%에 육박하는데 왜 벌써부터 이런 얘기가 나오는지 괴이하기까지 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민주당 강득구 최고위원 역시 “어제(3일)부터 지방선거 예비후보 등록이 시작됐고 중앙당과 시도당은 후보자 공모를 진행하고 있는데 이런 시점에서 합당을 밀어붙이면 혼란만 커진다. 공천 기준, 경선 룰이 흔들린다”며 “합당 논의를 당장 멈춰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럼에도 정 대표는 전체 당원 여론조사와 토론 등을 통해 의견을 수렴하겠다며 의견을 굽히지 않고 있다. 일련의 과정에 대해 한 정치권 관계자는 “공천권만 손에 넣으면 세력은 알아서 따라붙게 돼있다. 정 대표는 ‘축구 경기에서 1대 3이나 3대 0이나 같다’고 말하면서까지 1인1표제를 밀어붙였다. 당 대표 연임에 선을 긋고 있지만 연임을 통한 공천권 확보를 포석에 뒀다고 해석하지 않을 수가 없다”며 “조 대표를 끌어들여 본격적으로 자기 세를 넓히려는 것 아니겠느냐”라고 해석했다. 정 대표가 띄운 합당론에 혁신당이 휘말리는 듯한 그림이 됐다. 그동안 혁신당 조국 대표는 민주당과의 합당에 선을 그어왔지만 현실이라는 벽에 부딪혔고, 이번 합당 논의 역시 자당을 살리기 위해 민주당의 손을 잡은 것으로 전해진다. 결국 세를 불려야 하는 정 대표와 대권주자로서 도움닫기 공간이 필요한 조 대표의 니즈가 맞아 떨어졌다는 해석이 나온다. 합당 테이블이 마련되기도 전 민주당 내 집안싸움이 불거지면서 혁신당과의 논의조차 시작하지 못했다. 합당 논의에 촉각을 세우는 사이 이번에는 혁신당이 추진하는 토지공개념을 놓고 이견이 갈렸다. 이언주 최고위원이 토지공개념에 반대 의사를 표하자 조 대표가 “헌법재판소가 합헌이라고 판시한 것. 어이없다”고 맞받아치면서 새로운 갈등의 씨앗이 뿌리를 내린 것이다. 꼿꼿한 자존심 토지공개념이 난타전으로 번진 이유는 최근 집값 등 부동산을 저격하는 이재명 대통령과의 행보와도 맞물려 있다는 분석이다. 이 최고위원은 “토지공개념은 과거 공산주의 몰락 이전 토론의 대상이 될 수 있었을지 모르지만 AI 대전환과 글로벌 자본 유치, 기술 경쟁이 국가의 생존 과제가 된 지금의 시대 현실과는 분명한 괴리가 있고, 시대착오적이라는 평가를 피하기 어렵다”고 주장했다. 이어 “대통령이 강력한 부동산 공급 대책을 내놓고 있는데 토지공개념 입법화를 주장하는 조국혁신당과의 합당 주장이 대두되면 대통령의 건강한 개혁 의지마저 희석되고 곡해돼 공격받을 여지가 크다”고 강조했다. 혁신당이 주장하는 토지공개념은 토지의 사유재산권을 전면 인정하되, 공공의 이익을 위해 필요한 경우 그 이용을 제한할 수 있다는 원칙을 골자로 한다. 지난 2일 열린 ‘신토지공개념 입법추진단 출범식 및 토론회’서 혁신당 차규근 의원은 입법을 비판한 여당을 향해서는 “하나부터 열까지 모두 틀린 주장”이라고 지적했다. 차 의원은 “토지공개념은 토지의 사유재산권을 전면 인정하되, 공공의 이익을 위해 필요한 경우, 이용을 제한할 수 있다는 원칙”이라며 “헌법재판소도 1989년 토지거래허가제 사건 판결에서 모든 사람의 생존권을 보장하기 위해 토지 소유권은 절대적인 권리가 될 수 없으며, 공공복리 증진을 위해 의무와 제약을 수반하는 방향으로 변화해 왔다고 판시했다”고 설명했다. 이 최고위원의 주장을 반박하기도 했다. 차 의원은 민주당 강령을 언급하며 “토지 재산권 행사의 합리성을 담보하는 제도적 장치를 구축해 지대 수익으로 인한 경제 왜곡과 불평등을 방지한다고 명시돼있다”며 “현재 시행 중인 토지거래허가제와 개발이익환수제 역시 모두 토지공개념에 기반한 제도”라고 꼬집었다. 혁신당과의 합당 논의가 진행 중인 민주당 일각에서는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토지공개념을 포기하지 않는 한 합당 논의는 불가능하다”는 주장까지 제기됐다. 그럼에도 혁신당이 이를 추진하는 이유는 혁신당이 민주당에 흡수 합당되는 것만은 피해야 한다는 분위기 때문인 것으로 전해진다. 민주당에 혁신당 DNA가 섞이는 게 아닌, 혁신당의 정체성을 잃지 않으면서 민주당과 함께하는 그림을 그려야 한다는 점에서다. 논의를 띄운 이상 합당을 하든 약속을 파기하든 결과가 나와야 한다. 그러나 “주판알을 굴렸을 때 합당 가능성이 낮다”는 게 한 여의도 관계자의 전언이다. 로망을 현실로? 이 관계자는 “어떤 방법으로든 조 대표가 민주당과 함께한다면, 차기 당권을 놓고 정 대표와 경쟁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봤다. 이어 “두 사람(정 대표, 조 대표) 모두 대권주자로서 욕심이 있다. 시기가 언제가 됐든 다음 대선을 위해 경쟁하는 사이가 될 것”이라며 “종래에 서로를 집어삼키려는 계파 싸움으로까지 번질 우려가 있다”고 전했다. 조 대표를 등에 업고 빠른 보폭으로 걷는 정 대표의 시선 끝에는 김민석 국무총리가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김 총리가 “당 대표에 로망이 있다”고 말하면서 8월 전당대회 출마설에 스스로 불을 지핀 것이 화근이다. 여기에 청와대에서까지 김 총리를 차기 당 대표로 세우려 한다는 분석이 나오면서 정 대표의 셈법이 더욱 빨라졌다는 해석이다. 그동안 김 총리의 대표 도전설은 꾸준히 회자했다. 지난달 23일 국무총리실은 공지를 통해 서울시장 선거 여론조사에서 김 총리 이름을 빼달라고 요청했고, 이에 정치권 일각에서는 김 총리가 서울시장이 아닌 민주당 당 대표를 노리는 게 아니냐고 봤다. 여기에 김 총리가 한 유튜브를 통해 정 대표와 차기 대표 자리를 놓고 경쟁할 수 있다는 관측에 대해선 “민주당의 당 대표는 굉장히 자랑스러운 일이기 때문에 당연히 로망은 있다”고 말하면서 본격적으로 불씨를 댕겼다. 다만 김 총리는 “세상(일)이 욕심을 낸다고 되는 것이 아니라는 점은 안다. 욕망의 정치로 뭔가를 풀려고 하지 않는 편”이라며 조심스럽게 입장을 전했다. 그러던 중 민주당-혁신당 합당 논쟁에 김 총리가 뛰어들면서 당권을 둘러싼 경쟁이 시작됐다는 관측이 다시 나왔다. 김 총리는 지난 2일 서울 종로구 총리공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이런 시점, 이런 방식으로 진행될 줄은 몰랐다”며 정 대표의 합당 방식을 꼬집었다. 그러면서 “민주당은 뿌리 깊은 정당이기에 당원들의 뜻을 묻는 민주적 절차를 반드시 거쳐야 하며 그렇지 않으면 통합 자체가 누구에게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김 총리는 당 대표 선출 전당대회 출마설과 관련해 “(앞서 대표직에 대해 언급한) 로망이라는 단어가 이렇게 많은 말들을 불러올지는 몰랐다”며 “(당시 대표 출마 여부는 직접적으로 묻지 않기에) 국정에 전념한다고 했고, 오늘 기자간담회 내용을 주의 깊게 보면 굉장히 강력한 국정 전념 의지가 담겨있다는 것을 알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앞으로는 서울시장 선거로 본인(김민석)이 할 생각 없는데 서울시장 선거와 관련돼 거론되는 것이 국정 운영에 도움도 안 돼 거론되는 일이 없었으면 좋겠다”며 “당과 관련한 부분에 대해서도 제가 대표라는 평소 로망을 이야기한 것이고 또 합당 등 모든 문제들은 당의 질서 속에서 충분히 논의될 것으로 보고 제가 더 이상 현재 당내 문제와 연관돼서 소환되거나 호출되거나 이러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민석 카드’ 청와대가 띄웠다? “당 대표 로망” 한마디에 ‘술렁’ 이후 김 총리는 3일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전날 신년 기자간담회를 언급하며 “기자간담회의 핵심은 한층 높은 ‘책임감’으로 국정에 ‘전념’한다는 것이다. 정책 관련한 질문에는 훨씬 적극적으로 답하겠다”며 출마 의지가 없음을 강조했다. 김 총리가 거듭해서 출마설에 선을 긋지만 계속해서 이름이 오르내리자 정치권 일각에서는 이를 정 대표의 대항마로 김 총리를 띄우기 위한 청와대의 물밑작업으로 봤다. 김 총리는 지난 총선 상황실장을 맡아 합을 맞춰오는 등 이 대통령과 연이 깊은 인물로 이 대통령의 의중인 ‘명심’을 등에 업어 민주당 수석최고위원 자리까지 오르기도 했다. 지난 2024년 민주당 전당대회서 김민석 의원의 최고위원 후보로 출마했지만, 사전 득표율이 저조했다. 이에 이재명 대표 후보는 첫 지역 순회 이후 김 후보와 함께 차 안에서 유튜브 라이브를 진행하면서 “(김 후보) 왜 이렇게 표가 안 나오느냐”며 “제 선거를 도와주느라 본인 선거(운동)를 못 해 결과가 잘못되면 어쩌나 부담된다”고 언급했다. 이후 민주당 커뮤니티 등에서는 “이재명이 김민석을 낙점했다”는 글이 퍼졌고, 빠르게 순위가 뒤집혀 단숨에 수석최고위원으로 올라섰다. 이처럼 청와대에서 정청래 체제의 힘을 빼기 위해 다시 한번 ‘김민석 카드’를 띄우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청와대가 정 대표를 견제하는 것은 정 대표가 ‘당원 주권 정당’ 등을 명분으로 당을 강하게 쥘 것을 우려했기 때문이라는 점에서다. 한 여권 관계자는 “정 대표의 행보가 모두 이해는 간다. 명분도 좋다. 문제는 시기가 너무 빨랐던 것”이라며 “이재명정부 출범 극초기부터 갈등이 불거졌다. 청와대 입장에서는 대놓고 발톱을 드러내는 정 대표가 장기간 민주당을 주무르는 게 달갑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민주당은 지방선거를 앞두고 집안싸움이 격화하는 것을 경계하고 있다. 혁신당 역시 합당 논의가 잘 풀리지 않을 경우 조 대표의 탓으로 돌리는 것을 우려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지방선거가 끝나는 대로 정치권의 시선은 8월 민주당 전당대회로 쏠리는 만큼 6월 전 합당 논의가 매듭을 지을지가 최대 관건이다. 숨길 수 없는 불편한 심기 혁신당 황현선 인재영입위원회 부위원장(전 사무총장)은 자신의 SNS를 통해 이 대통령과 김 총리, 정 대표를 모조리 언급하며 현 상황을 직격했다. 황 위원장은 “이 싸움(합당)의 최대 피해자는 이 대통령이다. 언젠가 후계 전쟁이 벌어질 것을 예상했겠지만 집권 1년도 안 돼 심각한 내분에 직면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친K(김민석 국무총리) 세력이 선공을 하고, 선방 맞은 친J(정청래 대표)의 반격도 시작될 것”이라며 “지금은 대통령 눈치보며 권력투쟁을 벌이겠지만 총선에 다다를수록 눈치 보지 않는 싸움이 될 것”이라고 꼬집었다. <hypak28@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