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황제조사’ 논란

  • 최현목 기자 chm@ilyosisa.co.kr
  • 등록 2017.03.27 10:43:23
  • 호수 1107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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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은 아직도 ‘극진한’ 대통령 대접

[일요시사 정치팀] 최현목 기자 = 때아닌 ‘황제조사’ 논란이 불거졌다. 검찰이 박근혜 전 대통령을 소환해 조사하는 과정서 여러 특혜를 제공했다는 것이다. 자연인이자 피의자 신분인 박 전 대통령에게 지나친 배려를 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는 국민들의 부실 수사 우려와 버무려져 파장을 낳고 있다. <일요시사>는 일련의 황제조사 논란을 짚어봤다.

박근혜 전 대통령은 지난 21일 오전 9시13분 삼성동 자택을 떠나 9시21분 서울중앙지검에 도착했다. 8분이란 짧은 시간이었다. 이는 지나친 경호 덕분이란 지적이 제기됐다. 무소속 김종훈(울산 동구)·윤종오(울산 북구) 의원은 공동논평을 통해 “소환길에 중계된 과잉경호·경비 문제를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며 “불과 5km 남짓 거리에 수많은 경찰 사이드카와 차량이 동원되고 출근길 교통통제까지 이어졌다”고 비판했다.

과잉 경호

오전 6시경 교대역서 중앙지검까지 경찰버스 30여대가 갓길에 주차돼있었다. 박 전 대통령이 중앙지검에 도착하기 5분 전 헬기 3대가 중앙지검 상공에 등장하기도 했다. 현장에 도착한 박 전 대통령은 중앙지검 등 관계기관의 삼엄한 경호를 받으며 포토라인에 섰다.

취재 통제를 의심할 법한 상황도 연출됐다. 현직 사진기자의 전언에 따르면 박 전 대통령이 중앙지검에 출석하기 전 청와대 경호실 측이 중앙지검에 법조 출입 언론사만 사진을 촬영하게 해 달라고 요청했고, 중앙지검 측이 이를 받아줬다는 것이다.

이러한 사실이 알려지자 사진기자, 특히 비법조 출입기자들이 크게 항의했다. 이에 중앙지검은 기존 계획을 변경, 비법조 출입의 경우 10개 언론사에서 ‘풀단(공동취재)’을 구성하면 받아주겠다고 공지했다.


그러나 이마저도 3개 언론사에만 근접촬영을 허용하고 나머지 7개 언론사는 외곽촬영을 해야 된다는 조건이었다. 포토라인서 7m가량 떨어진 근접촬영에 비해 외곽은 박 전 대통령의 형체만 겨우 확인 가능할 정도로 먼 거리였다.

취재기자의 신분 확인 과정도 필요 이상이었다는 지적이 나온다.

중앙지검 입구에선 기자들의 소지품 검문이 이뤄졌다. 신원확인 및 신분증 반납을 거친 기자들은 곧바로 가방 검사, 탐지기 검사 등을 거쳐야만 했다. 또 중앙지검은 취재기자의 주민등록번호를 기재한 출입증을 배포했다.

<미디어오늘>에 따르면 당시 한 촬영기자는 “우리가 범죄자냐. 왜 개인정보를 이렇게 공개하고 난리냐”고 불평하며 번호가 적힌 부분을 보이지 않게 접었다.

보안도 삼엄했다. 중앙지검은 외부인의 청사 출입을 전면 통제했다. 특히 중앙지검 서문은 박 전 대통령 소환 전날부터 폐쇄됐다. 서문은 서초역 방향 출입문으로 역사와 가까워 이용자가 많은 곳이다.

박 전 대통령 입장 후 조사가 이뤄지는 1001호 조사실과 1002호 휴게실 등에는 창문에 블라인드가 내려져 외부의 시선이 차단됐다. 중앙지검은 박 전 대통령의 조사가 끝날 때까지 취재진 등 외부인의 출입을 전면 금지했다.

소환길 교통통제…시민 불편은 뒷전
취재통제, 극존칭, 주번노출 등 뒷말


영상녹화를 둘러싼 특혜 논란도 크게 일었다. 중앙지검은 박 전 대통령이 조사를 받는 장면을 영상녹화하지 않기로 결정해 동영상 기록물로 남지 않게 됐다.
 

지난 2009년 노무현 전 대통령이 대검 중수부 조사를 받을 당시 영상녹화를 한 것과 대비된다. 중앙지검은 “원활한 조사 진행이 더 중요했다”고 해명했지만, 검찰 안팎에선 이를 비판하는 목소리가 나오는 상황이다.

과정도 석연찮다. 통상 검찰은 피의자에게 영상녹화를 하겠다고 통보한다. 참고인의 경우 반드시 본인 동의가 필요하지만, 피의자는 당사자 의사와 관계없이 검찰이 조사 과정을 녹화할 수 있다.

그러나 검찰은 소환 전날 피의자인 박 전 대통령 측에 영상녹화에 동의하는지 물었다. 이에 박 전 대통령 변호인은 부동의 의사를 밝혔다.

변호인은 “굳이 묻지 않아도 되는데 검찰이 먼저 조사 과정의 영상녹화에 대한 동의 여부를 묻길래 부동의했다”며 “박 전 대통령이 영상녹화 시도를 거부한 건 아니다”고 밝혔다. ‘황제조사’를 의심케 한 대목이다.

일각에선 영상녹화를 선제 조건으로 내건 특검이 박 전 대통령과 대면조사에 실패한 선례가 있었기 때문에 검찰 측에서 어쩔 수 없는 선택을 한 것이란 의견도 있다.

조사 당시 검찰이 박 전 대통령에게 ‘대통령님’이라 호칭한 부분도 도마 위에 올랐다.

복수의 언론 보도에 따르면 노승권 중앙지검 1차장은 휴게실서 박 전 대통령을 맞아 대통령님이라 부르며 인사를 건넸다. 이후 조사에서도 검찰은 박 전 대통령을 대통령님으로 불렀다. 반면 조서에는 박 전 대통령을 ‘피의자’로 기재했다.

아직도 대통령?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는 잇단 황제조사 논란에 대해 “검찰의 수사방식 중 이해하기 어려운 점이 한둘이 아니었다”며 “이미 청와대와 자택 압수수색을 스스로 포기했고 6만쪽에 이르는 특검 자료를 단 며칠 만에 검토했는지도 모르는 일이다. 영상녹화를 사실상 알아서 생략하고 특별 휴게실 마련 등 이례적인 황제조사로 국민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고 비판했다.

국민의당 주승용 원내대표는 “수사도 제대로 했는지 의문”이라며 “논란이 없도록 애초에 조사 과정을 영상녹화했어야 했다”고 전했다.


<chm@ilyosisa.co.kr>



<기사 속 기사> 박근혜정권 만든 29명 흥망사
잘된 사람 한 명도 없다

박근혜 전 대통령이 파면됐다. 70년 헌정사에 처음 있는 사건이었다. 4년 전 인수위 기간을 거쳐 호기롭게 출범했건만, 각종 혐의로 검찰 조사를 받고 있다. 수사선상에 오른 사람은 비단 박 전 대통령뿐만이 아니다.

박근혜정권을 위해 힘써온 사람 중 일부도 각종 혐의로 곧 재판장에 소환될 예정이다. <일요시사>는 인수위원으로 활동하며 박근혜정권 출범에 앞장섰던 사람들의 흥망사를 정리했다.

[구속]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과 조윤선 전 문화체육부장관은 재판을 앞두고 있다. 안 전 수석은 최순실을 도와 미르·K스포츠재단 모금을 주도한 혐의, 조 전 장관은 ‘문화계 블랙리스트’(문화·예술계 지원배제 명단) 작성을 지시·주도한 혐의로 구속 기소됐다.

박근혜정권 출범 후 ‘경제 책사’ ‘박근혜의 여자’로 불리며 승승장구했지만, 이젠 격세지감이 느껴질 정도로 하루아침에 신분이 바뀌었다. 안 전 수석은 인수위 당시 고용복지분과 위원으로 활동했으며 조 전 장관은 대통령 당선인 대변인을 했다.


[구설]

인수위 대변인이던 윤창중 전 청와대 대변인은 지난 2013년 5월 대통령 미국 방문을 수행하던 기간 워싱턴DC에서 주미한국대사관 인턴이던 20대 여성을 성추행한 혐의로 자리서 물러났다. 혐의에 대해서는 공소시효 만료로 처벌을 면했다. 현재 ‘윤창중칼럼세상’을 운영하며 칼럼리스트로 활동하고 있다.

김용준 전 인수위원장은 박근혜정부 첫 국무총리 후보자로 지명된 지 5일 만에 두 아들 병역 문제, 부동산 투기 의혹으로 사퇴했다. ‘총리 잔혹사’의 신호탄이었다. 현재 법무법인 넥서스의 고문변호사로 활동하고 있다.

홍기택 전 경제1분과 위원은 KDB금융그룹·산업은행 회장과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 리스크담당 부총재를 지냈다. 현재 홍 전 위원은 대우조선해양과 관련해 배임 혐의로 고발된 상태다.

[현역]

한광옥 대통령 비서실장은 인수위 때부터 2016년 11월까지 국민대통합위원장을 했다. 이후 박근혜정부 마지막 비서실장으로 활동 중이다.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 진영 의원은 인수위 부위원장을 지낸 후 박근혜정부 초대 보건복지부장관에 기용됐다.

그러나 ‘기초연금 공약 파기’에 반대해 장관직을 사퇴, 급기야 새누리당(현 자유한국당) 공천에서 배제됐다. 탈당한 진 의원은 민주당에 입당해 용산에서 당선됐다.

자유한국당 유민봉 의원은 국정기획조정분과 간사였다. 이후 청와대 국정기획수석을 거쳐 새누리당 비례대표 후보 12번으로 20대 국회에 입성했다.

옥동석 전 국정기획조정분과 위원은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장으로 활동 중이다. 인재개발원은 인사혁신처 소속의 교육기관이다. 옥 전 위원과 함께 국정기획조정분과 위원을 했던 강석훈 전 의원은 청와대 경제수석을 하고 있다. 박효종 전 정무분과 위원은 제3기 방송통신심의위원장으로 발탁됐다.

외교국방통일분과 위원이던 김장수 전 국방부장관은 국가안보실장을 지낸 뒤 주중 한국대사로 임명됐다. 윤병세 전 외교국방통일분과 위원은 현재 외교부장관이다. 경제2분과 간사 이현재 의원은 지난 총선 때 경기 하남시에서 당선됐다.

이승종 전 법질서·사회안전분과 위원은 제16대 한국지방행정연구원장을 거쳐 제2기 지방자치발전위원회 부위원장을 맡고 있다. 지방자치발전위원회는 대통령 소속 자문위원회다.

최성재 전 고용복지분과 위원은 청와대 고용복지수석으로 재직하다 제5대 한국노인인력개발원장을 지내고 있다. 한국노인인력개발원은 준정부기관이다.

모철민 전 여성문화분과 위원은 청와대 교육문화수석을 거쳐 현재 주프랑스 한국대사로 있다. 김현숙 전 여성문화분과 위원은 청와대 고용복지수석을 하고 있다.

[외곽]

장훈 전 정무분과 위원은 인수위 기간이 끝난 후 중앙대 정치국제학과 교수로 복귀했다. 박흥석 전 경제1분과 위원은 럭키산업 대표이사로 복귀해 활동 중이다. 이혜진 전 법질서·사회안전분과위 간사는 동아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로 있다. 곽병선 전 교육과학분과 위원은 한국장학재단 이사장 임기가 끝난 후 인천대 석좌교수로 자리를 옮겼다.

인수위 당시 19대 국회의원이던 류성걸 전 경제1분과 위원은 바른정당 4·12재보궐 공천관리위원장으로 임명됐다. 서승환 전 경제2분과 위원은 2015년 3월까지 국토교통부장관을 지내고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로 돌아갔다.

장순흥 전 교육과학분과 위원은 한국원자력안전위원회 전문위원장으로 활동했고, 국가과학기술자문회의 창조경제분과 위원을 지냈다. 최근 세계 NGO 컨퍼런스 조직위원장을 맡는 등 활발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안상훈 전 고용복지분과 위원은 국무총리 소속 사회보장위원회 민간위원, 대통령 자문 기구인 국민경제자문회의 민생경제분과위원장을 했으며, 현재 서울대학교 글로벌사회공헌단장이다.

임종훈 전 행정실장은 인수위 후 2014년 3월까지 박근혜정부 첫 청와대 민정수석실 민원비서관을 지냈다. 현재 홍익대 법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칩거]

김진선 전 취임준비위원장은 2018평창동계올림픽 조직위원장서 내려온 과정이 석연찮아 그 배경이 주목받고 있다. 유진룡 전 문체부장관은 최근 특검에 “김기춘 전 비서실장이 김 전 위원장의 사임을 강요했다”는 취지의 진술을 했다.

19대 국회의원이던 김상민 전 청년특별위원장은 지난 2016년 11월 정두언·정문헌·이성권 전 의원 등과 함께 새누리당(현 자유한국당)을 탈당했다. 앞서 김 전 위원장은 이정현 당시 당대표의 사퇴를 촉구하며 단식 농성을 벌인 바 있다.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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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테르노 차준영’에 1조 물린 DL이앤씨···손배 소송전 전말

‘에테르노 차준영’에 1조 물린 DL이앤씨···손배 소송전 전말

[일요시사 취재1팀] 김성민 기자 = DL이앤씨가 시행사 시티원 차준영 회장과 다툼 중인 1조원대 공사비 정산 소송 항소심에서 승소했다. 앞서 <일요시사>는 지난 2월 ‘배우 김씨와 워커힐 카지노 간 에테르노 회장’ 보도에서 소송전의 내막을 설명했다. 이에 관해 차 회장은 “허위 보도”라며 형사고소와 손해배상 청구를 예고하는 내용증명을 보내왔다. 항소심 재판을 최초로 언급한 <이데일리> 보도와 판결문 등을 종합하면, 통일동산 공사비 소송의 규모와 구조 자체는 객관적 사실에 기초하고 있다. 차준영 시티원 회장은 통일동산 사업의 손실 구조를 발생시키고 떠난 뒤 시행사 넥스플랜 회장으로 변신했다. 넥스플랜은 한 채에 200억~400억원에 달하는 아파트 ‘에테르노 압구정’ 시행사다. 18년째 흉물 방치 서울고등법원은 2026년 2월5일 선고한 항소심에서 DL이앤씨가 제기한 공사 대금 등 청구 사건과 관련해 시티원 측 항소를 기각했다. 1심 인용액 약 5184억원을 유지하면서 추가 청구액 약 45억원을 인용하기도 했다. 이에 따라 원금 기준 약 5229억원 규모의 채권이 인정된 것으로 나타난다. 판결문에는 기성 공사 대금, 연대보증에 대한 구상금, 대여금 채권이 각각 구체적으로 산정돼있다. 일부 채권에는 소송촉진 등에 관한 특례법상 연 17%의 지연이율이 적용되는 구조도 확인됐다. 지연손해금까지 합산할 경우, 시티원과 차 회장의 최종 부담액이 총 1조원에 이를 수 있다. 일부 채권의 이자 기산일이 2009~2010년까지 거슬러 올라가는 데다 지연손해금까지 적용하면 실제 지급 총액은 1조5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 사건은 2006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DL이앤씨는 시티원과 공사비 4125억원, 공사 기간 28개월 조건으로 도급계약을 체결하고 파주 통일동산 관광숙박시설 사업에 착수했다. 파주 통일동산 콘도 조성사업은 경기 파주시 탄현면 ‘신세계사이먼 프리미엄아울렛’ 인근에 지하 3층~지상 15층 규모 관광숙박시설(1265실)을 새로 짓는 사업이다. DL이앤씨는 2006년 12월 시티원과 도급계약을 맺고 이듬해 11월 착공에 나섰다. 2008년 9월 사전청약을 실시했으나, 청약률이 9%(118실)에 그쳤다. 사전 청약자들은 잇따라 해약에 나섰고 시티원은 본 계약에 나서지 않았다. DL이앤씨는 결국 공정률 33% 수준이던 2008년 12월 공사를 전면 중단했다. DL이앤씨는 공사 중단 12년 만인 지난 2020년 8월 시티원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공사 중단까지 투입한 기성 공사비 1207억원과 연대보증인으로서 대위 변제한 시티원 채무 3524억원, 시티원에 직접 빌려준 대여금 1000억원 등 총 5731억원을 달라는 취지였다. DL이앤씨와 공사비 소송 패소 최종 부담액 1조500억원 추산 차 회장은 도급계약상 DL이앤씨가 착공일로부터 28개월 내 공사를 완료해야 하지만 이유 없이 공사를 중단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DL이앤씨가 현장을 원상 복구하고 지체상금 187억원(공사비의 5%)과 미래 분양수익을 포함한 사업 손해 5140억원 등 총 5327억여원을 배상해야 한다고 반소했다. DL이앤씨는 “시티원이 도급 계약상 의무인 콘도 분양을 사실상 포기해 공사 대금을 지급받을 수 없게 돼 이에 불가피하게 공사를 멈출 수밖에 없었다”고 주장했다. 반면 차 회장은 “분양률이나 공사비 지급 여부와 무관하게 DL이앤씨에게 기간 내 공사를 완료할 책임 준공 의무가 있다”고 맞선 것이다. DL이앤씨는 공사 중단까지 투입한 기성 공사비와 연대보증에 따른 대위 변제금, 대여금 등을 합산해 소송을 제기했다. 시티원 및 차 회장 측은 책임 준공 의무 위반 등을 이유로 반소를 제기했다. 항소심 재판부는 “공사 대금을 지급받기 어려운 현저한 사유가 발생해 불가피하게 공사가 중단된 것으로 보인다”는 취지로 판단해 반소를 기각했다. DL이앤씨 측은 현재 차 회장 통장과 부동산에 대해 압류 조치를 취해둔 상태다. 판결이 확정될 경우, 강제집행 절차를 통한 채권 회수에 적극 나설 계획으로 알려졌다. DL이앤씨는 공사 중단 12년 만인 지난 2020년 8월 시티원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차 회장은 통장 등이 압류되자, 친형인 차대영 명의 계좌를 빌려 에테르노 압구정의 분양 계약금을 받아온 것으로 확인됐다. 이 분양금이 넥스플랜으로 이체된 사실도 거래 내역서 등을 통해 볼 수 있다. 차 회장 측 법률대리를 맡은 법무법인 로드맵은 내용증명을 통해 “본인(차 회장)은 해당 소송의 당사자가 아니며, 5184억원 배상 판결을 받은 사실이 없고, 계좌 압류나 자금 유용도 없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항소심 판결문에는 거액의 채권 인용 사실이 명시돼있고, 차 회장이 사건 당사자로서 소송에 참여한 구조가 확인된다. 상상 초월 손배 액수 <일요시사>는 앞선 보도에서 통일동산 사업 1심 판결 규모와 함께, 차 회장의 또 다른 사업지인 에테르노 압구정 분양 과정에서 제기된 자금 흐름의 수상한 점을 다뤘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재무제표에 따르면 시티원과 차 회장의 현재 회사인 넥스플랜은 최근 자본잠식 상태로 나타난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시티원의 2024년 말 기준 부채 총계는 약 6289억원으로 자산(약 1359억원)을 약 4930억원 초과했다. 자본 총계는 마이너스(-4930억원)로 완전 자본잠식 상태다. 매출은 전무한 채 판관비와 이자비용 등 비용만 쌓이는 구조인 셈이다. 이는 판결 확정 및 강제집행 절차가 진행될 경우, 사업과 재무구조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시사한다. DL이앤씨 측이 채권 보전을 위해 압류 조치를 취한 만큼, 실제 집행 단계에서 어떤 자산이 대상이 될지도 향후 관전 포인트다. 차 회장이 현재 운영 중인 넥스플랜의 상황도 녹록지 않다. 넥스플랜의 2024년 말 기준 부채 총계는 약 5432억원으로 자산(약 5244억원)을 약 188억원 초과했다. 자본 총계는 마이너스(-188억원)로 완전 자본잠식 상태로 당기순손실은 약 214억원에 달한다. 매출은 분양·용역 합산 약 669억원을 기록했지만 판관비가 전년(약 131억원)보다 3배 이상 급증한 약 399억원에 달했다. 이자비용도 약 261억원에 이르러 영업손실 약 111억원을 포함한 세전 손실 약 214억원이 발생하는 구조다. 넥스플랜은 현대건설과 손잡고 가수 아이유 등 유명인들이 분양받은 강남 초고가 하이엔드 주거 단지 ‘에테르노 청담’을 완판한 데 이어 현재 서울 강남구 청담동에 29세대 규모의 ‘에테르노 압구정(총분양 예정가액 6860억원)’을 개발 중인 시행사다. 항소심 판결이 확정될 경우, 시티원과 관련 계열사의 재무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에테르노 분양 자금이 신탁 구조 안에서 적정하게 관리됐는지도 쟁점이다. 부실한 재무 판관비만 ↑ 통일동산은 신세계사이먼 파주 프리미엄 아울렛, 임진각, 출판단지와 인접한 관광 요지로 주목을 받았다. 2004년 조성된 통일동산 지구의 핵심 숙박시설로 기대를 모았지만, 장기간 방치되면서 관광특구의 경쟁력 약화와 도시 이미지 훼손을 초래했다는 지적이 이어졌다. 그동안 시는 ‘부동산투자이민제 지구’ 지정, 국토교통부 방치건축물 정비 선도사업 공모 추진 등 정상화를 시도했지만 번번이 무산됐다. 시티원 측은 전면 철거 후 아파트 단지로 전환하는 방안도 검토했으나 DL이앤씨와 공사비 정산 갈등으로 인해 흉물로 남겨졌다. 현재는 지구단위계획 변경 가능성까지 거론되나 특혜 논란 우려도 적지 않다. DL이앤씨는 채권 확보를 위해 관련 자산 압류 조치를 취한 상태로, 판결 확정 시 강제집행에 나설 방침으로 전해졌다. 다만 완전 자본잠식 상태인 시티원의 재무 여력이 취약해 실제 채권 회수 가능성은 불투명하다. 지역사회에서는 “더 이상 흉물 방치를 용납할 수 없다”는 목소리가 거세다. 자유로를 따라 오두산통일전망대, 임진각 방향으로 진행하다 보면 앙상한 공사 현장이 도드라지는 등 통일동산 미관을 해치고 있는 이유에서다. 시 관계자는 “채무 정리 이후 사업 구조를 어떻게 재편하느냐가 관건”이라며 “관광숙박시설 원안 복원, 주거·복합개발 전환, 공공 주도 방식이나 자력 재개 등 여러 방안이 가능하지만 결국 사업 주체의 의지에 달려 있다”고 말했다. 최창호 파주시 의원은 “2009년 4월 공사가 중단된 후 장기간 방치돼 지역의 흉물로 남아 해결해 달라는 민원이 지속되고 있다”며 “10년 이상 방치되니 짓다가 중단된 건물들이 시커멓게 변해 점점 더 흉물스러워졌다”고 밝혔다. 차가원-MC몽 불륜설 제보 배우 데리고 카지노 동행 탄현면에 거주하는 주민들도 “공사가 중단된 콘도 때문에 지역주민들이 피해를 많이 보았다”며 “공사 중단 건축물로 인한 도시 미관 저해, 덩달은 주변 지역 쇠퇴화가 이어지는 등 다양한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고 밝혔다. DL이앤씨가 시행사 시티원과의 소송에서 1심과 2심 모두 승소했지만 시티원 측은 항소심 패소에 불복해 상고장을 제출한 것으로 전해진다. 지난 3일 법조계에 따르면, 시티원(회장 차준영)은 2월24일 DL이앤씨가 낸 파주 통일동산 공사대금 등 청구 소송의 항소심 판결에 불복해 대법원에 상고장을 제출했다. 한편, 차 회장은 영화배우 김씨와 파라다이스 워커힐 카지노에 출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워커힐 카지노 관계자는 지난해 7월경 ‘VVIP 고객인 차 회장의 요청으로 김씨 출입을 허용했다’는 내용의 메시지를 업계 관계자와 나눴다. 문제는 5100억원에 달하는 금융 리스크를 해소하지 못한 차 회장이 워커힐 카지노 VVIP의 자격을 갖출 수 있었냐는 것이다. 차 회장은 축구선수 손흥민, 연예인 황정음 등의 에테르노 분양 자금을 사적으로 유용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부동산의 임대 관리 등을 전담하는 전문가인 차 회장은 에테르노 청담, 압구정의 시행사 넥스플랜의 회장이다. 또 자신의 친조카인 차가원 피아크그룹 회장과 가수 겸 프로듀서 MC몽이 불륜 관계라는 의혹을 지난해 12월 <더팩트>에 제보하기도 했다. 이른바, ‘MC몽 불륜설’을 흘린 배경에는 지난해 6월 빅플래닛메이드엔터테인먼트 주식 21%에서 출자전환 후 2%를 소유했던 MC몽에게 ‘나눠 갖자’며 강요했던 사건에서 출발한다. MC몽이 스스로 불륜설이 조작이었음을 주장하자, MC몽의 해외 원정도박 등을 재차 언론사에 제보한 것도 차 회장이다. 제보에 따르면 “차 회장이 MC몽의 해외 원정도박 기사를 쓴 종편 방송 기자들에게 압구정 모 샤브샤브 식당에서 식사를 접대했다”고 한다. <일요시사>가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2025년 11월26일 파라다이스 워커힐 카지노 직원이 관계자와 나눈 카카오 톡 대화에서 “차 회장의 요청으로 김씨와 지인 여성들이 함께 출입했다”고 언급했다. VVIP라 가능? 간 큰 회장님 이에 “김씨는 내국인인데 워커힐 파라다이스 입장이 가능한가요?”라고 묻자, 워커힐 카지노 직원은 ‘차 회장과 같은 VVIP 고객의 요청이기 때문에 김씨의 Visitor(방문객) 출입은 허용된다’고 설명했다. 일반적으로 카지노에서 VIP란 2개월 동안 하루 평균 4시간씩 5일 이상 게임해야 하고, 한 게임당 평균 50만원 이상을 베팅해야 VIP 대접을 받을 수 있다. 또 게임 실적을 분석한 두 달 동안 로스 금액(따거나 잃은 돈)이 1억원 이상 유지돼야 한다. 이보다 더 높은 실적을 요구하는 등급이 VVIP인데 보통 카지노에서 초청을 통해 이뤄지는 것으로도 알려졌다. <smk1@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