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지 한국기자협회 입회 ‘의미와 과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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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등록 2017.02.06 09:43:00
  • 호수 1100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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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신상담’ 삼수 끝에 입성!

[일요시사 편집국] 작지만 강한 <일요시사>에 큰 경사가 났다. 한국기자협회에 가입한 것. 삼수 끝에 얻은 결과라 더욱 의미가 있다. 이번 입회를 기점으로 본지가 1100호까지 걸어온 길을 돌아보고 앞으로 나아갈 길을 모색해봤다.

한국기자협회(이하 기협)는 지난달 20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서 ‘2017년 한국기자협회 정기 이사회 및 정기총회’를 열고 2016년 회계 결산과 올해 예산안을 의결했다. 기협은 2017년 주요 업무계획도 확정했다. 올해 주요 사업은 ▲한국기자상 시상식 ▲세계기자대회 ▲기자 축구대회 ▲국내외 연수 ▲언론인 등반대회 ▲한국기자협회 회장 선거 등이다.

작지만 강하다

특히 이날 총회에선 <일요시사>에 대한 신규 회원사 가입 안건을 심의했다. 앞서 자격징계분과위원회 산하 7인소위 심사를 통과한 <일요시사>는 이사회 투표 결과 가결됐고, 정식으로 기협 신규 회원사가 됐다.

기협은 “이사회에서 협회 가입을 신청한 언론사 중 1차 심사를 통과한 <일요시사>에 대해 표결을 벌여 신규 가입을 의결했다”며 “정회원 자격을 모두 충족한 <일요시사>는 앞으로 기협과 함께 할 수 있게 됐다”고 전했다.

기협은 전국의 신문·방송·통신사 소속 현직 기자들 1만여명이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는 대한민국 최대의 언론단체다. 그동안 권력의 탄압과 자본의 회유에 맞서 언론자유를 수호하는데 앞장서온 기협은 기자들의 자질향상, 권익옹호, 자정운동, 언론개혁, 그리고 뉴미디어시대의 저널리즘 발전을 도모하고 있다.


본지 최민이 편집국장은 “한국 언론의 성역을 깨뜨리고 저널리즘의 또 다른 패러다임을 모색하려 한다”며 “정의와 진실의 파수꾼으로서, 사회의 목탁으로서 소명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일요시사>는 타블로이드판 신문 자체가 생소했던 1993년 11월 <시사번영>이란 제호로 종합시사주간신문의 새 지평을 열었다. 1996년 5월 <시사번영>은 지금의 이름으로 다시 태어났다.

그로부터 21년 후 <일요시사>는 ‘사람향기 나는’ ‘사건 속 감춰진 진실’ 보도로 한국의 대표 시사주간신문으로 우뚝 섰다. 그동안 독자가 알고자 하는 정치, 경제, 사회, 문화, 스포츠, 연예, 건강, 인물 등에 관한 모든 사건과 화제 및 시사정보를 공공목적에 부합하도록 취재·보도해 국민의 알권리를 충족시켜왔다.

7인소위 심사 통과하고
이사회 투표 결과 가결
신규 정회원 자격 얻어

금번 지령 1100호를 발행하기까지 단 한 번의 결호도 없이 숨 가쁘게 달려온 <일요시사>는 우리 사회의 높은 장벽을 쉼 없이 두드려왔다. 때론 부당한 압력과 회유를 받기도 했지만, ‘건강한 언론’으로서의 소명을 다하고자 하는 <일요시사>의 굳은 의지를 꺾진 못했다.


정치권력뿐만 아니라 경제권력도 예외가 될 수 없었다. 정경유착과 경영세습을 통해 부를 독점해온 재벌기업들의 비리와 전횡을 낱낱이 파헤치고 고발하며 ‘부당한’ 자본의 압력과 당당히 맞서왔다. 하소연할 곳 없는 힘없는 국민들을 위해선 여러 코너를 신설, 그들의 목소리를 대변하고 있다.
 

<일요시사>는 한국을 넘어 세계로 나가고 있다. 미주 전 지역과 뉴질랜드를 비롯해 유럽, 호주, 중국 등 세계 곳곳에서도 만날 수 있다. 글로벌 경쟁력을 갖추기 위한 탑을 하나하나 쌓고 있는 셈이다.

한국 주간신문 최초로 전자신문을 창간해 접속률 인기사이트 조사 1위에 오른 <인터넷 일요시사>는 네이버, 다음, 네이트 등 각 포털 사이트에 서비스되고 있다. 모바일 환경으로 시대가 급변하면서 타블로이드신문 최초로 안드로이드 앱은 물론, iOS(아이폰용) 앱을 서비스하고 있다.

과거에 타블로이드 하면 떠오르는 이미지는 ‘옐로’였다. 지면이 외설적이란 지적이 많았다. 주간지는 일주일간 판매대에서 시선을 끌어야 한다. 그래서 자극적인 기사로 도색하는 게 다반사였다. 이 같은 틀을 깨고 <일요시사>는 3년 전 지면의 전면 개편을 실시했다.

읽고 버리는 ‘황색신문’, 즉 옐로 저널리즘을 벗어던지고 가족들과 다 같이 볼 수 있는, 지하철 등 공공장소에서 당당히 볼 수 있는 신문으로 거듭났다.

<일요시사>는 사회공헌활동으로 아름다운 동행에도 적극 동참하고 있다. 다문화가정에 대한 편견과 차별이 심각한 수준이라고 판단, 다문화가정 지원에 앞장서고 있다. 지면을 통해 다문화가정 연중 캠페인을 실시하고 관련 소식을 심도 있게 다루고 있다.

지난해부터는 ‘1사1촌’ 운동도 시작했다. <일요시사> 전 임직원은 농번기 모내기, 추수기 벼베기 등 지방 농가들의 일손을 돕고 있다. 정기적으로 광고주들을 초청해 상생골프대회도 열고 있다.

골프대회는 3년 전부터 나눔과 상생의 정신을 바탕으로 자체 진행하고 있는 행사로, 벌써 7회째를 맞았다. 행사의 철저한 준비와 성숙한 문화는 업계에 소문이 날 정도로 각광받고 있다.

앞서 <일요시사>는 <전민일보> <이지경제> 등 흩어져 있던 계열사를 묶어 그룹화를 선포하고 새 CI를 발표했다. 그룹명은 ‘일요미디어그룹’. 그동안 축적된 경험과 노하우를 토대로 새로운 도약을 시작하는 출발의 의미를 담고 있다. 시장 환경의 급격한 변화에 맞춰 정체성 확립과 독자에게 더욱 나은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의지도 있다.

제2도약 시동

본지 최 국장은 “이번 기협 가입을 계기로 기자들간 일체감을 공고히 하고, 제2의 도약을 이뤄낼 것”이라며 “<일요시사>는 앞으로도 아낌없는 사랑과 부단한 채찍질을 해준 독자들과 함께할 것”이라고 말했다.

 

<일요시사>가 걸어온 길


1993년 12월 <시사번영> 창간
1996년 5월 <일요시사>로 제호 변경
2005년 9월 <전민일보> 자매지 협약
2006년 5월 창간 10주년
2010년 5월 온라인 경제신문 <이지경제> 창간
2010년 8월 한국ABC인증협회 가입
2010년 11월 인터넷포털과 기사검색 제휴
2012년 3월 <인터넷 일요시사>로 온·오프라인 확대 개편
2013년 8월 인터넷기자협회 가입
2014년 1월 IT솔루션 및 보안전문 ND소프트와 업무협약
2014년 10월 타블로이드지 최초 iOS 모바일App 서비스
2015년 3월 지령 1000호 발행
2016년 5월 창간 20주년
2017년 1월 한국기자협회 가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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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곡점’ 의정 갈등 엔드게임

‘변곡점’ 의정 갈등 엔드게임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구성원의 압도적인 지지로 당선된 수장이 반년 만에 끌려 내려왔다. 막말에 가까운 강한 발언과 제멋대로인 행보가 탄핵을 불렀다. 강성 수장이 물러나면서 변화를 기대하는 움직임이 일고 있다. 대화의 문이 열릴 것인가, 더 높은 벽이 쌓일 것인가. 임현택 대한의사협회(이하 의협) 전 회장이 3년 임기를 다 채우지 못하고 탄핵당했다. 지난 5월 취임 이후 6개월 만으로 의협 역사상 2번째, 최단기간 내 불명예 퇴진한 회장이 됐다. 첫 번째는 2014년 4월 임기 1년여를 앞두고 탄핵당한 노환규 전 회장이다. 두 번째 최단기간 의협은 지난 10일 오후 서울 용산구 의협회관서 임시대의원총회를 열고 임 전 회장의 불신임안을 처리했다. 참석 의원 224명 가운데 170명(75.9%)이 찬성했다. 반대는 50명, 기권 4명이다. 전체 대의원 249명 가운데 224명(91.1%)이 표결에 참여했다. 의협 정관에 따르면, 회장 불신임안은 제적 대의원 3분의 2 이상이 출석하고, 출석 대의원 3분의 2 이상이 찬성하면 가결된다. 지난 3월 임 전 회장은 선거서 유효 투표수 3만3084표 중 2만1646표를 받아 당선됐다. 65.43%의 압도적인 지지다. 의협 회장 선거는 정부의 의대 정원 증원 발표로 의정 갈등 수위가 높아지고 있을 무렵에 치러졌다. 전공의가 병원을 떠났고 정부가 ‘2000명’을 강조하던 시기였다. 의협 회원들은 강성 중의 강성으로 분류되는 임 전 회장에게 힘을 실었다. 임 전 회장의 어깨에 너무 힘이 들어갔던 것일까? 임 전 회장의 언행은 사사건건 도마 위에 올랐다. SNS에 올린 글, 공식 석상서 했던 발언 등이 막말 논란으로 번졌고, 단식투쟁 등의 행보는 ‘쇼’라는 비판을 받았다. 무엇보다 박단 대한전공의협의회(이하 대전협) 비대위원장과 갈등을 빚으면서 의료계 내부 분열을 조장한다는 지적이 뼈아팠다. 임 전 회장이 8개월 동안 보여준 모습은 고스란히 탄핵 사유가 됐다. 의협 회원 사이에서는 임 전 회장이 SNS로 막말과 실언을 해 의사단체의 명예를 훼손했다는 비판이 일었다. 또 ‘임 회장이 전공의 지원금을 빼돌렸다’는 허위 비방 글을 올린 시도의사회 임원에게 고소 취하 대가로 1억원을 요구한 사실이 녹취록을 통해 알려져 논란이 불거졌다. 특정 인물에 대한 수위 높은 비판은 여론의 역풍을 불렀다. 장상윤 대통령실 사회수석을 겨냥해 “정신분열증 환자 같은 개소리”라고 비난하는 글을 올렸다가 환자를 비하했다는 지적을 받았다. 임현택, 6개월 만에 탄핵당해 막말 논란·의대 증원 못 막아 또 2021년 한 의사가 80대 환자에게 ‘맥페란’ 주사제를 투여한 뒤 부작용이 나타나 기소된 재판에 대해서도 도 넘는 발언을 쏟아냈다. 이른바 ‘맥페란 재판’ 항소심서 판사가 1심의 금고 10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은 해당 의사의 항소를 기각하자 “이 여자 제정신입니까?”라는 글을 SNS에 올린 것이다. 임 전 회장의 발언에 법원은 이례적으로 “재판장의 인격에 대한 심각한 모욕일 뿐 아니라 국민의 신뢰를 크게 훼손할 수 있는 매우 부적절한 행동”이라고 공개적으로 유감을 표명했다. 의대 정원 증원 집행정지와 관련해 기각·각하 결정을 내린 재판장이 ‘회유’받았을 것이라는 주장으로도 입길에 올랐다. 서울고등법원 재판부가 결정을 내린 다음 날 한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해 재판장의 실명을 거론하면서 “지난 정권에서는 고법 판사들이 차후 승진으로 법원장으로 갈 수 있는 그런 길이 있었는데 제도가 바뀐 다음에는 그런 통로가 막혀서 이분이 아마 어느 정도 대법관에 대한 회유가 있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있다” 말했다. 서울고법은 법원 명의로 입장문을 내고 “해당 단체장의 아무런 객관적 근거가 없는 추측성 발언은 재판장의 명예와 인격에 대한 심대한 모욕”이라면서 “사법부 독립에 관한 국민의 신뢰를 현저히 침해할 수 있는 매우 부적절한 언사다. 깊은 유감을 표명한다”고 밝혔다. 여기에 결정적으로 정부의 2025학년도 의대 증원을 막지 못한 점, 간호법 제정을 저지하지 못한 점이 탄핵 사유로 꼽혔다. 임 전 회장은 총회를 앞두고 의사 회원들에게 사과하고 페이스북 계정을 삭제하는 등 재신임을 호소했지만 반전은 없었다. 회장을 탄핵한 의협은 비대위원회 체제로 전환하고 지난 13일 새로운 회장 선거 전까지 단체를 이끌 비대위원장을 뽑았다. 그 결과 박형욱 대한의학회 부회장이 1차 투표서 총 유효 투표수 233표 중 123표(52.8%)를 얻어 과반으로 당선이 확정됐다. 임기는 내년 1월 차기 회장이 선출될 때까지다. 뒤늦게 호소했지만… 박형욱 비대위원장은 “정부는 의료 파탄이란 시한폭탄을 장착해놨다”며 “정말 대화를 원한다면 정부는 먼저 시한폭탄을 멈춰야 한다. 그래야 진정한 대화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비대위원들의 합의에 기초해 입장과 행동을 결정할 것”이라며 “비대위 운영서 소외돼왔던 전공의들과 의대생들의 견해가 충분히 반영될 수 있게 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임 전 회장이 물러나고 새로운 비대위원장이 등장하면서 의협의 투쟁 방향에 변화가 생길 가능성이 커졌다. 일각에서는 의협의 이번 행보를 의정 갈등의 중요한 변곡점으로 보고 있다. 강성 회장을 필두로 정부와 강하게 대립했던 이전 모습서 벗어나 대화에 참여할 것이라는 의견과 이전보다 더 수위 높은 대정부 투쟁이 예상된다는 의견으로 갈리는 중이다. 후자의 배경에는 대전협이 있다. 앞서 박단 비대위원장 등 전공의 70여명은 전날 의협 대의원들에게 “비대위원장으로 박형욱 교수를 추천한다”는 메시지를 보내 공개 지지 의사를 드러냈다. 대의원회서도 박단 비대위원장의 공개 지지에 대해 경고하는 등 잡음이 일었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대전협의 지지를 등에 업은 박형욱 비대위원장이 당선되면서 전공의의 영향력이 상대적으로 커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됐다. 의협과 대전협의 공조가 본격화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는 이유다. 문제는 양측의 교류가 정부와의 대화로까지 이어질 수 있느냐는 점이다. 박형욱 비대위원장은 당선 소감부터 정부의 태도 변화를 요구하고 나섰다. 또 윤석열 대통령의 변화도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의정 갈등서 줄곧 선봉에 선 전공의들은 ‘의대 정원 증원 백지화’라는 요구사항서 앞으로도 뒤로도 움직인 적이 없다. 전공의의 행보는 의대생, 의대 교수 등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영향력 커진 전공의 단체 의료계가 전공의 중심으로 굴러가고 있는 셈이다. 실제 대전협은 지난 11일 출범했던 여야의정협의체(이하 협의체)에 대해서도 부정적인 태도를 보인다. 협의체는 야당인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이 불참하고 의료계에서는 학술 단체인 대한의학회와 의대 학장 모임인 한국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협회(KAMC)만 참석하는 등 ‘반쪽 출범’이라는 비판을 받았다. 협의체의 운영 기한은 올해 말까지로, 다음 달 22~23일 전에 의미 있는 결과를 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는 태도다. 하지만 박단 비대위원장은 협의체에 대해 ‘무의미하다’고 평가했다. 그는 협의체가 첫발을 뗀 11일 SNS에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는 전공의와 의대생, 당사자 없이 대화나 하겠다는 한가한 소리를 하고 있다”며 “한 대표는 2025년 의대 모집 정지와 업무개시명령 폐지에 대한 입장부터 명확히 밝히시길 바란다”고 일갈했다. 이어 “눈치만 보며 뭐라도 하는 척만 하겠다면 한동훈의 ‘여야의정 협의체’ 역시 임현택 전 의협 회장의 ‘올바른 의료를 위한 특별위원회(올특위)’와 결국 같은 결말일 것”이라고 우려했다. 올특위는 의료계의 입장을 하나로 모으기 위해 의협 주도로 구성한 범의료계 특별위원회다. 전공의와 의대생이 해당 위원회에 불참하면서 파행 운영되다 지난 7월 해체됐다. 정부는 협의체서 의료계가 제안한 내용에 대해 “진정성 있게 검토하겠다”는 견해를 밝혔다. 지난 11일 협의체서 의료계는 한국의학교육평가원 자율성 보장, 추가 합격 제한 등을 통한 2025학년도 의대 선발 인원 축소 등을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윤순 보건복지부 보건의료정책실장은 지난 14일 의사 집단행동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이하 중대본) 회의를 주재하면서 “마주 앉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린 만큼 활발한 대화와 소통을 통해 누적된 갈등을 해소하고 신뢰를 회복해 국민이 원하는 결과를 끌어낼 수 있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의협과 전공의 등 다른 의료계 단체의 참여를 호소했다. 박단 공개 지지 새 비대위원장 강경 투쟁이냐 VS 노선 변화냐 의료계 내부 상황은 크게 바뀌었지만 향후 상황은 여전히 ‘시계 제로(0)’ 상태다. 임 전 회장과 박단 비대위원장 간 갈등의 불씨도 여전히 살아있다. 대전협은 임 전 회장의 탄핵을 공개적으로 요청하는 등 ‘(임 전 회장과)같이 갈 수 없다’는 뜻을 분명히 밝힌 바 있다. 실제 대전협은 임 전 회장의 탄핵을 요청하면서 “이해와 소통이 가능한 새로운 회장을 필두로 의협과 대전협 두 단체가 향후 상호 연대를 구축할 수 있길 기대한다”는 입장문까지 냈다. 임 전 회장의 탄핵안 가결 직후 박 비대위원장이 “결국 모든 길은 바른 길로”라는 내용의 SNS 글을 올리기도 했다. 문제는 임 전 회장이 박단 비대위원장을 상대로 반격을 진행하고 있다는 점이다. 임 전 회장은 탄핵 사흘 만에 닫았던 페이스북 계정을 다시 열고 “박단과 그 뒤에서 박단을 배후 조종해 왔던 자들이 무슨 일을 해왔는지 전 의사 회원들에게 아주 상세히 밝히겠다”며 박단 비대위원장을 저격하는 글을 올렸다. 그러면서 “의협 대의원회 비대위원장과 의협 회장 선거가 더 이상 왜 필요한가”라면서 “박단이 의협 회장 겸 비대위원장을 맡아 모든 권한과 책임하에 의료 농단을 해결하면 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지지해주셨던 모든 분에게 우선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며 “이유가 어떻든 회장 취임 전부터 탄핵하겠다고 마음먹고 있던 자들에게 빌미를 주어 넘어간 것 자체가 제 잘못”이라고 주장했다. 또 의협의 근본적인 개혁의 첫걸음으로 의협 대의원회 폐지 등을 내용으로 하는 민법상의 사원총회를 개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사원총회는 민법에 규정된 사단법인의 최고의사결정 기관이다. 의협 최고의결기구로 알려진 대의원총회보다 상위에 있고 정관의 규정으로 폐지할 수 없다. 사원총회는 이사가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경우나 총 사원 5분의 1 이상이 회의의 목적 사항을 제시해 청구하는 경우 소집될 수 있다. 반격 시작 내부 갈등? 올해 2월 시작된 정부와 의료계의 갈등이 10개월째로 접어들었다. 온갖 말이 오갔지만 되짚어보면 조금도 좁혀지지 않은 평행선 상황이 계속되는 모양새다. 정부와 의료계의 대치 상황이 길어질수록 ‘의료 붕괴’는 가시화되고 있다. 한 의료계 관계자는 이렇게 말했다. “이제는 정말로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 <jsjang@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