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슬 드러내는 황교안의 영웅본색

  • 최현목 기자 chm@ilyosisa.co.kr
  • 등록 2016.12.19 10:40:07
  • 호수 1093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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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 놀음하더니 용꿈 꾸나”

[일요시사 정치팀] 최현목 기자 =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이 본색을 드러냈다. 그동안의 자리가 족쇄처럼 느껴졌던 모양이다. 관리형 총리에서 승격되자마자 국정을 직접 챙기는 등 파격적 행보를 보이고 있다. 마치 차기 대권을 정조준한 것처럼 느껴질 정도다. 당초 소극적 범위에서만 권한을 행사할 것이란 대부분의 언론 예상이 보기 좋게 빗나가는 순간이다. 그렇다면 황교안 체제는 도대체 무슨 목적이 있어 이다지도 적극적인 걸까.

황교안 총리가 대통령 권한대행을 하기 직전, 그가 소극적 역할에 머물 것이란 언론의 보도는 합리적이었다. 앞선 7명의 권한대행이 그랬었고, 정권의 생명 또한 얼마 남지 않았기 때문이다. 적극적으로 나설 명분도, 목적도 없었다. 그러나 황 권한대행은 세간의 예상을 깨고 국정을 직접 챙기고 있다. 박근혜 대통령보다 더 국정에 열심인 모습이다.

권한대행이
인사권 행사?

권한대행인 그가 대통령의 고유 권한인 인사권을 사실상 행사했다. 황 권한대행은 유일호 경제부총리와 임종룡 금융위원장의 유임을 시사했다.

그는 대통령에 대한 탄핵 가결 후 1차 국정현안 관계장관회의서 “경제 분야는 유일호 경제부총리 중심의 현재 경제팀이 책임감을 갖고 대내외 리스크 및 경제 현안에 선제적으로 대응해달라”며 “금융과 외환시장은 변동 요인이 많은 만큼 임종룡 금융위원장을 중심으로 시장 동향을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필요한 조치를 적기에 취해 달라”고 말했다. 현 경제팀을 그대로 유지하겠다는 뜻을 내비친 것이다.

야권에선 황 권한대행의 유임 결정에 반발하고 있다. 국회와의 사전협의 없는 결정이었기 때문이다. 국민의당 김동철 의원은 황 권한대행의 결정에 대해 “국회와 사전협의 없이 일방적으로 (유 부총리 유임을) 결정한 것은 국민적 우려를 더욱 증폭한다”며 유감을 나타냈다.


국민의 대표자인 국회와 사전협의가 없었다는 점은 논란의 불씨를 키우고 있다. 무엇보다 황 권한대행은 탄핵 절차를 밟고 있는 박 대통령의 유산이라는 점에서 우려의 목소리는 더욱 높은 상황이다.

황 권한대행은 최근 국회 대정부질문 참석 문제로 또 한번 도마 위에 올랐다. 대정부질문 불출석을 알린 것이다. 허원제 청와대 정무수석은 야당 원내대표들을 찾아가 황 권한대행의 불출석을 양해해 달라고 요청했다.

더불어민주당(이하 더민주)과 국민의당은 허 수석의 요청이 있자 즉시 거부 의사를 밝혔다. 더민주 우상호 원내대표는 “본인이 대통령이 된 것처럼 출석을 안 하겠다는 의사를 간접적으로 흘리고 계신데, 대통령이 된 것이 아니다”며 “폼 잡지 말고 나와서 본인의 국정구상을 설명하는 장으로 활용하기 바란다. 박 대통령 흉내는 내지 말라”고 지적했다.

“박근혜 흉내
폼 잡지 마”

국민의당 박지원 원내대표는 황 권한대행의 대정부질문 불출석에 대해 “단연코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우리 국민은 국정 공백에 대해 권한대행의 책임 있는 육성을 듣고 싶어한다”고 입장을 밝혔다. 이어 “염려했던 대로 황교안 체제는 역시 박근혜정부의 연속이라는 생각을 지울 수 없다”며 “국민의당 주장대로 ‘선 총리, 후 탄핵’이 됐으면 상당한 진전이 있었을 것”이라고 아쉬워했다.

‘박근혜 아바타’라 불리는 황 권한대행을 박 대통령 탄핵 가결 전 교체했으면 지금과 같은 우려는 없었을 것이란 주장이다.

황 권한대행은 마치 대통령의 일정에 버금가는 광폭행보를 보이고 있다. 지난 13일, 서울 삼청동 총리 공관에 학계, 언론계 원로 인사 6명을 초청, 대화를 나눴다. 참석자들은 김대중 <조선일보> 고문, 남시욱 전 <문화일보> 사장, 최우석 삼성경제연구소 소장, 남시욱 전 <문화일보> 사장, 심지연 경남대 명예교수, 이영작 전 한양대 교수 등 보수 성향이 강한 인사였다.
 


이날 원로들을 초청한 목적은 임시 통수권자로서 국정을 어떻게 이끌 것인가에 대한 조언을 듣기 위함이었다. 그러나 황 권한대행은 편향된 인사들만 초청, 사실상 다양한 조언을 듣길 거부했다. 이를 두고 정치권 일각에선 “비선의 얘기만 들었던 박 대통령과 다를 바 없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유일호·임종룡 유임 사실상 인사권 행사
기다렸다는 듯이…잇달아 파격적인 행보

원로들 입을 통해 나온 얘기 또한 우려를 낳고 있다. 그들은 황 권한대행에게 “트럼프 미국 신임대통령 취임식에 직접 참석해 외국 정상들과 교류하는 방안을 적극 수용할 필요가 있다”고 권했다. 사실상 ‘정상외교’가 불가능해진 상황에서 원로들의 권유는 의미하는 바가 크다.

앞서 원로들이 황 권한대행을 만나기 하루 전 외교부는 “우리 정상의 내년 첫 외교일정은 오는 7월7일 독일서 개최되는 G20(주요 20개국) 정상회의”라며 “상반기 중에 정상급 외빈의 방한 요청도 없다”고 발표했다. 그럼에도 원로들은 황 권한대행에게 정상외교를 권한 것이다.

새누리당 친박(친 박근혜)계는 황 권한대행을 중심으로 정권 재창출 프로젝트를 재편했다. 앞서 반기문 유엔사무총장에 러브콜을 보냈던 친박계가 이젠 황 권한대행으로 방향을 선회한 것이다.

일각에선 황 권한대행을 두고 ‘대안’이 아닌 ‘대망론’이라 평할 정도다. 만약 그가 현 시국을 안정시킨다면 강력한 대선주자로 떠오를 수 있다는 이유다.

최근 여론조사에서 황 권한대행의 지지율이 오르는 등 친박계 전략이 통하는 결과가 나와 관심을 모은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알앤써치’가 무선 100% 방식으로 실시한 12월 2주차(11~12일) 정례조사의 결과를 보면 황 권한대행의 지지율은 전주 대비 2%포인트 오른 3.6%를 기록했다.
 

이로써 그는 더민주 문재인 전 대표(26.5%), 반기문 유엔사무총장(21.9%), 이재명 성남시장(15.5%), 국민의당 안철수 전 대표(6.9%)에 이은 차기 대선 주자 ‘TOP 5’에 진입했다. 이는 보수층의 기대감이 결집된 결과라는 게 중론이다.

황 대망론
친박계 지원

이에 친박계는 측면 지원에 나섰다. ‘신박’ 원유철 전 원내대표는 <불교방송> 라디오와의 인터뷰서 “황 권한대행도 아주 훌륭한 지도자의 한 사람이라고 본다”고 치켜세웠다. 강성 친박 조원진 최고위원은 “황 권한대행은 야당의 겁박과 횡포에 추호의 흔들림 없어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장우 최고위원은 “대통령 행세부터하고 있다”고 말한 더민주 추미애 대표를 비난하며 “황 권한대행의 반의 반만이라도 닮았으면 한다”고 지적했다.

새누리당은 대선주자 기근에 시달리고 있다. 당초 꼽혔던 김무성 전 대표, 유승민 의원, 오세훈 전 서울시장, 남경필 경기도지사, 원희룡 제주도지사 중 김 전 대표는 불출마를 선언했고, 남 지사는 탈당했다. 비박계인 유 의원, 오 전 시장, 원 지사는 언제 탈당하더라도 이상하지 않을 상황이다.


영입을 추진했던 반 총장은 제3지대서 출마할 것이 유력하다(본지 1092호 ‘반기문-손학규-정진석 3자 막후 연대설’ 기사 참조). 결국 친박계가 내세울 사람은 황 권한대행이 유일한 상황이다.

황 권한대행이 최근 정세균 국회의장을 만난 자리서 여·야·정 협의체 구성 제안에 대해 즉답을 피한 것도 석연찮다.

정 의장은 해당 자리에서 황 권한대행에게 “마침 정치권에서 국정협의체를 제안했는데, 그 협의체를 활용해 민생이나 경제를 살리자는 제안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지만, 그는 “국민의 뜻을 잘 받들어 국정 전반에 잘 반영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만 답했다.

지명직이 국정을?
대의민주 훼손 논란

즉답을 피한 것은 여러 가지 의미로 해석된다고 정치권은 말한다. 이면에 국정 운영을 진두지휘해 자신의 존재감을 높인다는 복안이 숨어있다는 것이다. 이를 시사하듯 황 권한대행은 정 의장을 만난 자리에서 AI, 경제 침체, 대중국 관계 등 현안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또한 황 권한대행은 역사교과서 국정화,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사드, THAAD) 배치,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 위안부 합의 등에 대한 현안에 대해서도 살피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특히 국정화, 사드, 한·일 협정, 위안부 합의 등에 대한 추진은 황교안 체제가 박근혜정권의 연장선에 있다는 점을 잘 보여주는 대목이다.


야권의 의견을 묻지 않고 이러한 현안들을 노선 변경 없이 추진하겠다는 황교안 체제의 의지로도 읽힌다.
 

이에 야권은 크게 반발하고 있다. 더민주 박경미 대변인은 국회 현안브리핑을 통해 “대통령 놀이에 나선 황 권한대행은 지금 용꿈을 꾸나. 경거망동하지 말라”고 경고했다. 국민의당 손금주 수석대변인도 브리핑을 통해 “황 권한대행이 마치 대통령인 양 행동하고 있다. 황 권한대행이 뻔뻔하게 대통령 코스프레 하는 것을 용납할 수 없다. 대행은 대행일 뿐”이라고 지적했다.

황 권한대행이 서서히 본색을 드러내는 것은 자신이 중심이 돼 여권의 대선주자로 발돋움하겠다는 일그러진 ‘영웅본색’으로 읽힌다. 노무현 당시 대통령 탄핵 때의 고건 권한대행과는 사뭇 다른 행보라는 점이 이를 대변한다. 고 권한대행이 권력의 뒤에 있었다면, 황 권한대행은 전면에 나서고 있다.

‘박근혜 아바타’
국민의 선택은?

황 권한대행은 국민에 의해 ‘선출’된 사람이 아닌, 박 대통령에 의해 ‘지명’된 사람이다. 그런 그가 국정운영을 주도하는 모습을 국민들은 쉬이 받아들이기 힘들다. 이는 헌법 제67조 제1항에 적시된 대의민주주의의 본질을 훼손하는 일이기도 하다.

특히 현 시국처럼 민의의 엄중함이 어느 때보다 높아진 상황이라면 반발은 더욱 클 수밖에 없다. 만약 황 권한대행이 청와대 정책조정수석·공직기강비서관, 헌법재판소장·헌법재판관 등에 대한 인사권을 독단적으로 행사한다면, 국민들의 분노는 황교안 체제를 향해 실체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chm@ilyosisa.co.kr>


<기사 속 기사> ‘우병우 청문회’ 관전포인트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이 오는 22일 열리는 제5차 청문회에 참석할 것이란 소식이 전해졌다. 이에 과연 어떤 질의가 이어질 지 국민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핵심은 우 전 수석의 장모인 김장자 삼남개발 회장과 국정농단의 주인공인 최순실씨와의 관계 규명이다. 앞서 차은택씨 변호인은 지난 2014년 김 회장과 최씨가 골프를 쳤다고 공개했다.

이에 민정수석 발탁 과정에 최씨의 영향력은 없었는지 집중적으로 다뤄질 예정이다. 또한 우 전 수석이 최씨의 국정농단 전모를 알면서도 고의로 묵인·방조했는지, 고 김영한 전 민정수석과의 업무 불화설과 김기춘 전 대통령 비서실장과의 연결고리는 어떠한지에 대한 집중 추궁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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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테르노 차준영’에 1조 물린 DL이앤씨···손배 소송전 전말

‘에테르노 차준영’에 1조 물린 DL이앤씨···손배 소송전 전말

[일요시사 취재1팀] 김성민 기자 = DL이앤씨가 시행사 시티원 차준영 회장과 다툼 중인 1조원대 공사비 정산 소송 항소심에서 승소했다. 앞서 <일요시사>는 지난 2월 ‘배우 김씨와 워커힐 카지노 간 에테르노 회장’ 보도에서 소송전의 내막을 설명했다. 이에 관해 차 회장은 “허위 보도”라며 형사고소와 손해배상 청구를 예고하는 내용증명을 보내왔다. 항소심 재판을 최초로 언급한 <이데일리> 보도와 판결문 등을 종합하면, 통일동산 공사비 소송의 규모와 구조 자체는 객관적 사실에 기초하고 있다. 차준영 시티원 회장은 통일동산 사업의 손실 구조를 발생시키고 떠난 뒤 시행사 넥스플랜 회장으로 변신했다. 넥스플랜은 한 채에 200억~400억원에 달하는 아파트 ‘에테르노 압구정’ 시행사다. 18년째 흉물 방치 서울고등법원은 2026년 2월5일 선고한 항소심에서 DL이앤씨가 제기한 공사 대금 등 청구 사건과 관련해 시티원 측 항소를 기각했다. 1심 인용액 약 5184억원을 유지하면서 추가 청구액 약 45억원을 인용하기도 했다. 이에 따라 원금 기준 약 5229억원 규모의 채권이 인정된 것으로 나타난다. 판결문에는 기성 공사 대금, 연대보증에 대한 구상금, 대여금 채권이 각각 구체적으로 산정돼있다. 일부 채권에는 소송촉진 등에 관한 특례법상 연 17%의 지연이율이 적용되는 구조도 확인됐다. 지연손해금까지 합산할 경우, 시티원과 차 회장의 최종 부담액이 총 1조원에 이를 수 있다. 일부 채권의 이자 기산일이 2009~2010년까지 거슬러 올라가는 데다 지연손해금까지 적용하면 실제 지급 총액은 1조5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 사건은 2006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DL이앤씨는 시티원과 공사비 4125억원, 공사 기간 28개월 조건으로 도급계약을 체결하고 파주 통일동산 관광숙박시설 사업에 착수했다. 파주 통일동산 콘도 조성사업은 경기 파주시 탄현면 ‘신세계사이먼 프리미엄아울렛’ 인근에 지하 3층~지상 15층 규모 관광숙박시설(1265실)을 새로 짓는 사업이다. DL이앤씨는 2006년 12월 시티원과 도급계약을 맺고 이듬해 11월 착공에 나섰다. 2008년 9월 사전청약을 실시했으나, 청약률이 9%(118실)에 그쳤다. 사전 청약자들은 잇따라 해약에 나섰고 시티원은 본 계약에 나서지 않았다. DL이앤씨는 결국 공정률 33% 수준이던 2008년 12월 공사를 전면 중단했다. DL이앤씨는 공사 중단 12년 만인 지난 2020년 8월 시티원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공사 중단까지 투입한 기성 공사비 1207억원과 연대보증인으로서 대위 변제한 시티원 채무 3524억원, 시티원에 직접 빌려준 대여금 1000억원 등 총 5731억원을 달라는 취지였다. DL이앤씨와 공사비 소송 패소 최종 부담액 1조500억원 추산 차 회장은 도급계약상 DL이앤씨가 착공일로부터 28개월 내 공사를 완료해야 하지만 이유 없이 공사를 중단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DL이앤씨가 현장을 원상 복구하고 지체상금 187억원(공사비의 5%)과 미래 분양수익을 포함한 사업 손해 5140억원 등 총 5327억여원을 배상해야 한다고 반소했다. DL이앤씨는 “시티원이 도급 계약상 의무인 콘도 분양을 사실상 포기해 공사 대금을 지급받을 수 없게 돼 이에 불가피하게 공사를 멈출 수밖에 없었다”고 주장했다. 반면 차 회장은 “분양률이나 공사비 지급 여부와 무관하게 DL이앤씨에게 기간 내 공사를 완료할 책임 준공 의무가 있다”고 맞선 것이다. DL이앤씨는 공사 중단까지 투입한 기성 공사비와 연대보증에 따른 대위 변제금, 대여금 등을 합산해 소송을 제기했다. 시티원 및 차 회장 측은 책임 준공 의무 위반 등을 이유로 반소를 제기했다. 항소심 재판부는 “공사 대금을 지급받기 어려운 현저한 사유가 발생해 불가피하게 공사가 중단된 것으로 보인다”는 취지로 판단해 반소를 기각했다. DL이앤씨 측은 현재 차 회장 통장과 부동산에 대해 압류 조치를 취해둔 상태다. 판결이 확정될 경우, 강제집행 절차를 통한 채권 회수에 적극 나설 계획으로 알려졌다. DL이앤씨는 공사 중단 12년 만인 지난 2020년 8월 시티원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차 회장은 통장 등이 압류되자, 친형인 차대영 명의 계좌를 빌려 에테르노 압구정의 분양 계약금을 받아온 것으로 확인됐다. 이 분양금이 넥스플랜으로 이체된 사실도 거래 내역서 등을 통해 볼 수 있다. 차 회장 측 법률대리를 맡은 법무법인 로드맵은 내용증명을 통해 “본인(차 회장)은 해당 소송의 당사자가 아니며, 5184억원 배상 판결을 받은 사실이 없고, 계좌 압류나 자금 유용도 없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항소심 판결문에는 거액의 채권 인용 사실이 명시돼있고, 차 회장이 사건 당사자로서 소송에 참여한 구조가 확인된다. 상상 초월 손배 액수 <일요시사>는 앞선 보도에서 통일동산 사업 1심 판결 규모와 함께, 차 회장의 또 다른 사업지인 에테르노 압구정 분양 과정에서 제기된 자금 흐름의 수상한 점을 다뤘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재무제표에 따르면 시티원과 차 회장의 현재 회사인 넥스플랜은 최근 자본잠식 상태로 나타난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시티원의 2024년 말 기준 부채 총계는 약 6289억원으로 자산(약 1359억원)을 약 4930억원 초과했다. 자본 총계는 마이너스(-4930억원)로 완전 자본잠식 상태다. 매출은 전무한 채 판관비와 이자비용 등 비용만 쌓이는 구조인 셈이다. 이는 판결 확정 및 강제집행 절차가 진행될 경우, 사업과 재무구조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시사한다. DL이앤씨 측이 채권 보전을 위해 압류 조치를 취한 만큼, 실제 집행 단계에서 어떤 자산이 대상이 될지도 향후 관전 포인트다. 차 회장이 현재 운영 중인 넥스플랜의 상황도 녹록지 않다. 넥스플랜의 2024년 말 기준 부채 총계는 약 5432억원으로 자산(약 5244억원)을 약 188억원 초과했다. 자본 총계는 마이너스(-188억원)로 완전 자본잠식 상태로 당기순손실은 약 214억원에 달한다. 매출은 분양·용역 합산 약 669억원을 기록했지만 판관비가 전년(약 131억원)보다 3배 이상 급증한 약 399억원에 달했다. 이자비용도 약 261억원에 이르러 영업손실 약 111억원을 포함한 세전 손실 약 214억원이 발생하는 구조다. 넥스플랜은 현대건설과 손잡고 가수 아이유 등 유명인들이 분양받은 강남 초고가 하이엔드 주거 단지 ‘에테르노 청담’을 완판한 데 이어 현재 서울 강남구 청담동에 29세대 규모의 ‘에테르노 압구정(총분양 예정가액 6860억원)’을 개발 중인 시행사다. 항소심 판결이 확정될 경우, 시티원과 관련 계열사의 재무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에테르노 분양 자금이 신탁 구조 안에서 적정하게 관리됐는지도 쟁점이다. 부실한 재무 판관비만 ↑ 통일동산은 신세계사이먼 파주 프리미엄 아울렛, 임진각, 출판단지와 인접한 관광 요지로 주목을 받았다. 2004년 조성된 통일동산 지구의 핵심 숙박시설로 기대를 모았지만, 장기간 방치되면서 관광특구의 경쟁력 약화와 도시 이미지 훼손을 초래했다는 지적이 이어졌다. 그동안 시는 ‘부동산투자이민제 지구’ 지정, 국토교통부 방치건축물 정비 선도사업 공모 추진 등 정상화를 시도했지만 번번이 무산됐다. 시티원 측은 전면 철거 후 아파트 단지로 전환하는 방안도 검토했으나 DL이앤씨와 공사비 정산 갈등으로 인해 흉물로 남겨졌다. 현재는 지구단위계획 변경 가능성까지 거론되나 특혜 논란 우려도 적지 않다. DL이앤씨는 채권 확보를 위해 관련 자산 압류 조치를 취한 상태로, 판결 확정 시 강제집행에 나설 방침으로 전해졌다. 다만 완전 자본잠식 상태인 시티원의 재무 여력이 취약해 실제 채권 회수 가능성은 불투명하다. 지역사회에서는 “더 이상 흉물 방치를 용납할 수 없다”는 목소리가 거세다. 자유로를 따라 오두산통일전망대, 임진각 방향으로 진행하다 보면 앙상한 공사 현장이 도드라지는 등 통일동산 미관을 해치고 있는 이유에서다. 시 관계자는 “채무 정리 이후 사업 구조를 어떻게 재편하느냐가 관건”이라며 “관광숙박시설 원안 복원, 주거·복합개발 전환, 공공 주도 방식이나 자력 재개 등 여러 방안이 가능하지만 결국 사업 주체의 의지에 달려 있다”고 말했다. 최창호 파주시 의원은 “2009년 4월 공사가 중단된 후 장기간 방치돼 지역의 흉물로 남아 해결해 달라는 민원이 지속되고 있다”며 “10년 이상 방치되니 짓다가 중단된 건물들이 시커멓게 변해 점점 더 흉물스러워졌다”고 밝혔다. 차가원-MC몽 불륜설 제보 배우 데리고 카지노 동행 탄현면에 거주하는 주민들도 “공사가 중단된 콘도 때문에 지역주민들이 피해를 많이 보았다”며 “공사 중단 건축물로 인한 도시 미관 저해, 덩달은 주변 지역 쇠퇴화가 이어지는 등 다양한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고 밝혔다. DL이앤씨가 시행사 시티원과의 소송에서 1심과 2심 모두 승소했지만 시티원 측은 항소심 패소에 불복해 상고장을 제출한 것으로 전해진다. 지난 3일 법조계에 따르면, 시티원(회장 차준영)은 2월24일 DL이앤씨가 낸 파주 통일동산 공사대금 등 청구 소송의 항소심 판결에 불복해 대법원에 상고장을 제출했다. 한편, 차 회장은 영화배우 김씨와 파라다이스 워커힐 카지노에 출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워커힐 카지노 관계자는 지난해 7월경 ‘VVIP 고객인 차 회장의 요청으로 김씨 출입을 허용했다’는 내용의 메시지를 업계 관계자와 나눴다. 문제는 5100억원에 달하는 금융 리스크를 해소하지 못한 차 회장이 워커힐 카지노 VVIP의 자격을 갖출 수 있었냐는 것이다. 차 회장은 축구선수 손흥민, 연예인 황정음 등의 에테르노 분양 자금을 사적으로 유용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부동산의 임대 관리 등을 전담하는 전문가인 차 회장은 에테르노 청담, 압구정의 시행사 넥스플랜의 회장이다. 또 자신의 친조카인 차가원 피아크그룹 회장과 가수 겸 프로듀서 MC몽이 불륜 관계라는 의혹을 지난해 12월 <더팩트>에 제보하기도 했다. 이른바, ‘MC몽 불륜설’을 흘린 배경에는 지난해 6월 빅플래닛메이드엔터테인먼트 주식 21%에서 출자전환 후 2%를 소유했던 MC몽에게 ‘나눠 갖자’며 강요했던 사건에서 출발한다. MC몽이 스스로 불륜설이 조작이었음을 주장하자, MC몽의 해외 원정도박 등을 재차 언론사에 제보한 것도 차 회장이다. 제보에 따르면 “차 회장이 MC몽의 해외 원정도박 기사를 쓴 종편 방송 기자들에게 압구정 모 샤브샤브 식당에서 식사를 접대했다”고 한다. <일요시사>가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2025년 11월26일 파라다이스 워커힐 카지노 직원이 관계자와 나눈 카카오 톡 대화에서 “차 회장의 요청으로 김씨와 지인 여성들이 함께 출입했다”고 언급했다. VVIP라 가능? 간 큰 회장님 이에 “김씨는 내국인인데 워커힐 파라다이스 입장이 가능한가요?”라고 묻자, 워커힐 카지노 직원은 ‘차 회장과 같은 VVIP 고객의 요청이기 때문에 김씨의 Visitor(방문객) 출입은 허용된다’고 설명했다. 일반적으로 카지노에서 VIP란 2개월 동안 하루 평균 4시간씩 5일 이상 게임해야 하고, 한 게임당 평균 50만원 이상을 베팅해야 VIP 대접을 받을 수 있다. 또 게임 실적을 분석한 두 달 동안 로스 금액(따거나 잃은 돈)이 1억원 이상 유지돼야 한다. 이보다 더 높은 실적을 요구하는 등급이 VVIP인데 보통 카지노에서 초청을 통해 이뤄지는 것으로도 알려졌다. <smk1@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