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시사 취재1팀] 박호민 기자 = 성소수자인 마태영씨가 연세대학교 학생대표로 선출됐다. 연세대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은 제28대 총여학생회장에 마태영(신학과 3학년)씨가 당선됐다고 지난달 30일 밝혔다.
이번 선거에는 유권자 7467명 가운데 3775명이 참여, 50.82%의 투표율을 기록했다. 마씨는 3775명 중 86.9%인 3298명의 찬성으로 당선됐다. 12월2일 오후 6시까지의 이의제기 기간 내 특별한 이의가 없으면 최종 당선이 확정된다.
마씨는 연세대 성소수자 동아리인 ‘컴투게더’에서 활동하며 성소수자임을 숨기지 않았다. 또 선거기간 동안 학생 성소수자에 대한 인권운동을 펼치겠다고 공약하기도 했다.
서울대 이어 성소수자 선출
자신의 성향 숨기지 않아
이번 선거에서도 입후보 때부터 자신의 이력서 첫 줄에 컴투게더를 기재했다. 컴투게더는 마씨에 대한 지지 대자보를 게시하며 힘을 보탰다.
당선 직후 마씨는 SNS를 통해 “선거 운동 기간 중 하루하루 마음이 안 다친 날이 없었지만 세상이 조금 더 좋은 곳으로 바뀔 거라는 희망을 버리지 말자”라고 게재했다.
이에 따라 지난해 서울대학교에 이어 연세대에서도 성소수자 학생대표가 선발됐다. 국내 주요 대학에서 학생 대표로 성소수자가 당선된 것은 이번이 두 번째다.
지난해 서울대에선 동성애자인 김보미씨가 국내 최초로 제58대 총학생회장으로 선출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