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 당 장악 시나리오

물 들어 왔으니 노 저어야지∼

[일요시사 정치팀] 최현목 기자 = 새누리당이 창당 이래 최대 위기에 놓였다. ‘박근혜·최순실 게이트’로 박근혜정권과 새누리당을 비난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지지율에선 이미 더불어민주당에 역전당한 지 오래. 특히 텃밭이라고 할 수 있는 TK(대구·경북)서조차 새누리당을 성토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는 실정이다. 바야흐로 새로운 인물의 등장이 어느 때보다 필요한 시점이다.

격세지감을 느낄 법하다. 새누리당 유승민 전 원내대표가 차기 비상대책위원장의 가장 강력한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증세 없는 복지’와 ‘국회법 개정안’ 사태로 박근혜 대통령과 갈등을 빚었던 일이 오히려 그를 현 상황에 가장 적합한 인물로 만들었다. 정치권은 이정현 대표가 물러나는 대로 유승민 체제의 등장을 예견하고 있다.

혁신의 아이콘

지난 전당대회를 통해 친박계 지도부가 들어선 것은 주지의 사실. 그런 당 지도부가 출범 3개월만에 좌초 위기에 놓였다. 대통령의 지지율은 하한선이 없는 듯 추락하고 있으며, 당 지지율 또한 운명을 같이 하고 있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가 발표한 11월 1주차 주중동향을 보면 새누리당은 5.0%포인트 하락한 20.7%로 5주째 하락세를 보였다. 지난 2012년 4월19대 총선 이후 최저 지지율을 지난주에 이어 다시 한번 경신한 것이다.

이로써 더불어민주당과의 격차가 12%포인트 이상 벌어진 반면, 국민의당과의 격차는 오차범위 내로 좁혀졌다. 특히 고정 지지층을 잃었다는 게 최대 손실이다. 비록 TK에서 29.3%를 기록, 민주당의 22.7%에 앞섰지만, 언제 추월당할 지 모를 정도로 격차가 줄었다.


당 지지율이 부침을 겪는 데는 지도부의 초반 실책이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JTBC가 최순실씨 대통령 연설문 열람 정황을 보도하자 이 대표는 “나도 연설문을 쓸 때 친구에게 물어보곤 한다”고 말해 국민의 공분을 샀다.

직후 당 지도부는 “임기 내 개헌은 국회 주도로 차질 없이 진행 돼야 한다”고 발표해 개헌으로 논란을 덮으려는 것 아니냐는 의혹을 자초했다. 여당이 거국 중립내각을 제안했지만, 야당이 거부함으로써 현 지도부로는 야당과의 관계에 한계가 있음을 여실히 보여줬다.
 

때문에 이정현 대표 체제로는 여당이 제 기능을 못하게 될 것이란 예상이 당내서 힘을 받는 상황. 비박계에서는 이 대표 사퇴를 촉구하는 목소리가 날이 갈수록 고조되고 있다. 특히 대선후보군에 있는 사람들을 중심으로 사퇴 요구가 빗발치고 있다.

김무성 전 대표는 재창당 수준의 조치를 요구하며 현 지도부를 강하게 질타했다. 그는 40여명의 비박계 의원들과 긴급회의를 열어 “재창당 수준의 국민이 납득할만한 조치가 당에서 있어야 한다”며 현 지도부의 퇴진을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외 오세훈 전 서울시장, 남경필 경기도지사, 원희룡 제주도지사, 정병국 의원 등 소장파 인사들도 퇴진에 뜻을 함께 했다.

특히 남 지사는 지도부 총사퇴를 전제로 한 비대위 체제를 언급해 눈길을 끌었다. 그는 자신의 SNS를 통해 “비대위원장과 비대위가 국가 리더십 공백을 메우는 데 핵심 역할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YTN 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그는 “대선후보 중에서도 (비대위원장을) 맡을 수 있다”고 의견을 피력했다.

이 대표 퇴진이 가시권으로 들어오자 당내에선 벌써부터 비대위원장 하마평이 나오고 있다. 과연 누가 기울어져가는 새누리호의 키를 잡을 지 관심이 집중되는 것. 자칫 자신의 이력에 빨간 줄이 그어질 수도 있지만, 만약 사태수습을 이끌어낸다면 단숨에 유력 대선주자로 거듭날 수 있는 기회기 때문이다.

새누리 지지율 급감 “지도부 책임”
혁신 아이콘으로 비대위원장 거론돼


자천타천 거론되는 후보는 5∼6명 정도. 김무성 전 대표, 유승민 전 원내대표를 비롯해 정병국, 주호영, 이주영 의원의 이름이 오르내리고 있다. 또한 외곽서 김문수 전 경기도지사도 거론되고 있다. 일각에선 정진석 원내대표가 비대위원장을 겸직하는 모습도 그려지지만, 지도부가 총사퇴할 경우 비대위가 구성될 때까지의 공백 상태를 수습하는 역할을 하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후보들 중에선 유 전 원내대표가 가장 유력하다는 게 중론이다. 특히 비대위로의 전환을 먼저 꺼낸 남 지사가 한 사석에서 유 전 원내대표를 차기 비대위원장로 언급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더욱 힘을 받는 모습이다.
 



유 전 원내대표는 ‘개혁’의 적임자라로 꼽힌다. 과거 박 대통령과의 갈등으로 원내대표직서 불명예스럽게 물러나고 올해 공천서도 탈락했지만, 소신을 잃지 않는 모습에 당내에서도 우호적인 평가가 있다.

반기문 유엔사무총장에 이어 여권 대선주자 2위를 차지하고 있으며 여당 텃밭인 TK 출신이라는 상징성도 유 전 원내대표 비대위원장설에 힘이 실리는 요소다. 또한 경제전문가이기에 대선이 다가올수록 힘을 받게 될 경제민주화 이슈에도 적합하다는 분석이다.

일단 유 전 원내대표는 비대위원장설에 난색을 표했다. 지난 2일 열린 중진회의에 참석한 그는 “(현 지도부 사퇴는) 지도부와 의원들이 의총서 결론낼 문제라고 생각한다”며 “비대위원장 추천 얘기는 들어본 적도 없고, 고려해본 적도 없다”고 말했다.

친박계 방해

그가 실제 비대위원장 후보로 나선다고 해도 험난한 여정이 예상된다. 우선 청와대와 강성 친박계 의원들의 반대를 넘어서야 한다. 알려진 것처럼 친박계 좌장인 최경환 의원을 비롯, 조원진, 이장우 등은 유 전 원내대표에 대해 여전히 반감을 보이는 상황이다. 다른 비대위원장 후보들의 견제도 뚫어내야 한다. 과연 유 전 원내대표가 불명예 퇴진 이후 명예 회복의 기회를 잡을 수 있을 지 관심이 모아진다.


<chm@ilyosisa.co.kr>

 

<기사 속 기사> 물 만난 야권 잠룡들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가 <매일경제>·MBN ‘레이더P’ 의뢰로 지난달 31일부터 11월2일까지 3일간 전국 유권자 1518명을 대상(총 통화시도 1만4531명 중 1518명 응답 완료. 응답률 10.4%)으로 조사한 11월1주차 여야 차기 대선후보 지지율 여론조사 주중집계 결과를 보면 야권 대선주자들의 약진이 두드러진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공정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고)

가장 상승폭이 큰 사람은 이재면 성남시장. 이 시장은 9.7%를 기록, 처음으로 10%에 근접한 지지율을 기록하며 자신의 최고치를 경신했다.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도 0.6%포인트 오른 20.9%로 전체 1위를 차지했다. 반면 반기문 유엔사무총장은 4%포인트가 빠진 16.5%로 나와 문 전 대표에게 1위 자리를 내줬다. <목>



배너






설문조사

진행중인 설문 항목이 없습니다.



연예계 스캔들과 정치권 음모론

연예계 스캔들과 정치권 음모론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한때 연예계를 떨게 했던 ‘마의 11월’이 다시 온 걸까? 매년 11월마다 연예계와 방송가에서 각종 이슈가 터진다는 말에서 비롯된 표현이다. 아슬아슬하게 11월은 넘기는가 싶더니 12월이 되자마자 연예계 이슈가 온 세상을 뒤덮었다. 동시다발로 터져 나온 연예계 사건·사고에 정작 중요한 이슈들이 가라앉고 있다. SNS에서 의혹이 제기되고, 이는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게재된다. 얼마 가지 않아 기사로 보도된다. 유튜브 쇼츠로 제작돼 확산한다. 다시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온다. 방송으로 퍼진다. 방송분이 편집돼 다시 유튜브 영상으로 제작된다. 이 모든 과정에서 생산된 콘텐츠는 SNS를 통해 재생산된다. 다른 이슈가 불거진다. 반복된다. 하루 사이 연달아서 최근 이슈가 퍼지는 방식이다. 기사 등을 통해 정보가 대중에게 전달되던 시기는 이제 끝났다. 이제는 오히려 언론이 온라인 커뮤니티 글을 소스로 기사를 작성하는 판이다. 동시에 레거시 미디어를 통해 정보가 확산하던 시기도 지나간 지 오래다. 이제 모두가 유튜브로 이슈를 확인하고 댓글을 통해 의견을 표출한다. 문제는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레거시 미디어로, 또다시 유튜브로 대표되는 뉴미디어로 정보가 전달되는 과정에서 자극도가 높아진다는 점이다. 동시에 확인되지 않은, 왜곡된 내용이 처음 올라온 정보에 덕지덕지 달라붙는다. 확산 속도 또한 어마어마하게 빠르다. 몇 시간이면 대형 온라인 커뮤니티 사이트를 비롯해 유튜브까지 퍼진다. 이 사이클은 무한정 돌아간다. 시간이 가면서 대중은 짧은 영상에 목말라 하고 있다. 분 단위의 영상보다는 초 단위 쇼츠에 더 열광한다. 영상 제작자는 조회수가 곧 돈이기에 대중의 입맛에 콘텐츠를 맞출 수밖에 없다. 도파민을 바라는 대중의 눈에 들기 위해선 흡인력 있는 영상을 만들어야 한다. 사실이든 아니든 그것은 중요하지 않다. 불과 일주일 새 연예계에서 동시다발로 이슈가 터졌다. 과거, 약물, 갑질, 조폭 의혹 등 언급되는 단어만으로 충격이 일었다. 여기에 의혹에 연루된 연예인의 면면이 전부 각 분야에서 잘 알려진 사람이라는 점은 이슈 확산에 기름을 부었다. 순식간에 커뮤니티와 유튜브 등이 불타올랐다. 배우 조진웅이 과거에 소년범이었다는 보도가 나왔다. 올해 광복절 경축식을 비롯해 정부 행사에 자주 얼굴을 드러냈던 터라 처음에는 반신반의하는 반응이 많았다. 비상계엄 사태 때에도 SNS에 글을 올리는 등 말할 때는 하는 이른바 ‘개념 연예인’으로 알려져 있어 대중은 조진웅의 반응을 기다렸다. 기사, SNS로 한꺼번에 유튜브 타고 빠른 확산 하지만 소년범이었던 과거가 사실로 드러나고 그가 은퇴를 선언하면서 상황은 걷잡을 수 없이 커졌다. 동시에 조진웅의 은퇴를 두고 ‘과거의 일’이라는 의견과 ‘피해자를 생각하라’는 의견이 대립하기 시작했다. 일부 진보 진영 정치인이 한두 마디씩 말을 보태면서 의견 대립은 정치권으로까지 번졌다. 여기에 소년범 의혹을 최초로 기사화한 언론의 보도 윤리도 도마 위에 올랐다. 개그우먼 박나래는 매니저 갑질 의혹과 불법 의료 시술 의혹이 동시에 불거졌다. 매니저들이 박나래를 상대로 고소했다는 보도가 나온 이후 줄줄이 이어진 후속 보도에서 드러난 의혹들이다. 박나래가 매니저들과 진실 공방을 벌이는 내용이 거듭해서 언론 보도, 유튜브 쇼츠 등으로 이어지면서 불씨가 꺼지지 않고 있다. 특히 불법 의료 시술 의혹은 ‘주사 이모’라는 존재가 등장하면서 판이 커질 기미를 보이고 있다. 주사 이모는 박나래에게 주사 등을 통해 투약한 인물로 추정된다. 해당 인물의 SNS가 공개되면서 몇몇 연예인이 연루 의혹을 받고 있다. 경찰 조사가 예정돼있어 장기전이 될 가능성이 커 보인다. 개그맨 조세호는 조폭 연루설에 휘말렸다. 조세호 의혹은 SNS를 통해 사진이 공개되면서 확산했다. 폭로자가 조세호와 조폭으로 추정되는 인물이 함께 찍은 사진을 올리고 글을 쓰면서 논란이 불거졌다. 그 여파로 조세호는 고정 출연하고 있던 <유 퀴즈 온 더 블럭>과 <1박 2일>에서 하차했다. 유명 연예인 도마 위에 아이돌 그룹 BTS의 정국과 에스파 윈터의 열애설도 비슷한 시기에 터졌다.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두 사람이 비슷한 위치에 ‘커플 타투’를 했다는 의혹이 나왔다. 두 멤버의 소속사인 하이브와 SM엔터테인먼트는 ‘노코멘트’라고 입장을 밝혔다. 두 그룹이 높은 인기를 누리고 있는 만큼 계속 언급되는 중이다. 한 건만으로도 상당한 파급력을 지닐 사건이 연이어 터지면서 일각에서는 누군가가 민감한 이슈를 덮기 위해 연예계 사건·사고를 일부러 수면 위로 끌어올린 게 아니냐는 이른바 ‘음모론’이 제기되고 있다. 앞서 매년 11월마다 연예인 관련 사건이 일어나는 것을 두고 나왔던 이야기가 이번에 다시 나온 것이다. 정치나 사회 이슈와 비교해 연예계 관련 사건·사고 소식은 대중에게 직관적으로 다가가는 편이라 몰입도가 높다. 동시에 휘발성도 크다. 또 대중에게 잘 알려진 연예인일수록 사건의 파급력이 크다. 물론 연말연시를 앞두고 머리 아픈 이슈에 질린 대중에게 연예계 문제는 더할 나위 없이 흥미로운 소재라 말이 나오는 것일 뿐 확인된 바는 없다. 말 그대로 ‘도시괴담’에 가깝다는 뜻이다. 그럼에도 이번에는 상황이 묘하게 돌아가고 있다는 말이 심심찮게 보인다. 실제 여야가 한데 얽힌 것으로 추정되는 통일교 문제, 야당에서 강하게 반발 중인 국가보안법 폐지 논란 등이 연예계 이슈에 묻혀 대중의 관심에서 멀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3300만명이 넘는 고객의 개인정보가 유출된 쿠팡 사태도 그 사건 규모에 비해 관심도가 떨어지고 있다. 마의 11월 12월로? 통일교 관련 논란은 당초 야당인 국민의힘에 포커스가 집중됐다. 국민의힘 의원들이 통일교로부터 정치자금을 받았다는 의혹이다. 그러다 최근 그 범위가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으로까지 확대됐다. 윤영호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이 통일교에서 금품을 제공한 정치인을 진술하면서 민주당 인사들도 입길에 올랐다. 민중기 특별검사팀은 지난 8월 윤 전 본부장으로부터 ‘통일교가 국민의힘 외에 민주당 소속 정치인들도 지원했다’는 취지의 진술을 확보했다. 윤 전 본부장이 언급한 인물 가운데 1명이 전재수 전 해양수산부 장관(당시 민주당 의원)이었다고 한다. 명품 시계 2개와 함께 수천만원을 한일 해저터널 추진 등 교단 숙원사업을 위해 줬다는 것이다. 금품수수 의혹이 보도되자 전 전 장관은 지난 11일, 전격 사의를 표명했다. 그는 “불법 금품수수는 없었다”면서 “장관직을 내려놓고 당당하게 응하는 것이 공직자로서 해야 할 처신”이라고 했다. 이어 “저와 관련된 황당하지만 전혀 근거 없는 논란”이라며 “해수부가 또는 이재명정부가 흔들려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민주당 내부에서는 정권이 흔들릴 수도 있는 사안이라는 목소리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동안 통일교 관련 논란으로 국민의힘에 맹공을 퍼부었는데 역풍이 불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실제 국민의힘은 ‘통일교 특검’을 주장하면서 민주당과 이 대통령을 몰아가는 중이다. 공수가 뒤바뀐 것이다. 범여권에서 추진 중인 국가보안법(이하 국보법) 폐지를 두고 정치권이 갈등을 빚고 있다. 국민의힘이 국보법 폐지에 강하게 반발하면서 여야 간 힘겨루기로 비화했다. 정치권 이슈 묻히고 쿠팡도 잠잠해지나? 지난 7일 민주당 민형배, 조국혁신당 김준형, 진보당 윤종오 의원은 국보법 폐지 법률안을 대표 발의했다. 의원들은 “국보법은 제정 당시 일본제국주의 치안유지법을 계승해 사상의 자유를 억압한 악법이라는 비판을 받아왔다”며 “국보법의 대부분 조항은 형법으로 대체 가능하며 남북교류협력법 등 관련 법률로도 충분히 규율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반면 국민의힘은 국보법 폐지를 용인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국민의힘 송언석 원내대표는 ‘국가보안법 폐지, 누구를 위한 것인가’ 토론회에서 “국가정보원에서 대공수사권을 떼어내 경찰에 이관했지만 경찰은 그만한 준비가 제대로 안 돼 사실상 대공수사가 공중에 붕 뜬 느낌”이라며 “이런 상황에서 국보법을 폐지하려는 시도가 있다는 건 굉장히 심각한 일”이라고 지적했다. 연예계 이슈에 바로 직전 가장 큰 이슈였던 쿠팡 사태도 상대적으로 잠잠해졌다. 지난달 말 문자메시지 등을 통해 알려진 쿠팡 사태는 3370만명의 개인정보가 해외로 유출된 사건이다. 사실상 모든 고객의 정보가 털린 셈이다. 올 한 해 통신사, 카드사 등에서 개인정보 유출을 겪은 이용자는 또 한 번 직격탄을 맞았다. 쿠팡 사태는 해킹 등으로 정보가 유출된 여타 업체와 달리 전 직원의 소행으로 드러나면서 이커머스 업체의 보안 실태에 대한 불신으로 이어지고 있다. 동시에 2010년 창업 이래 이커머스 시장을 독점하다시피 한 쿠팡 생태계의 민낯이 낱낱이 알려졌다. 동시에 쿠팡에서 일어난 노동자 사망사고도 재조명받는 중이다. 지난 10일에는 박대준 쿠팡 대표가 사임했다. 쿠팡은 “최근의 개인정보 사태에 대해 국민께 실망하게 한 점에 대해 매우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며 “이번 사태의 발생과 수습 과정에서의 책임을 통감하고 모든 직위에서 물러나기로 했다”고 밝혔다. 사실상 경질이라는 의견이 많다. 당분간은 계속될 듯 일각에서는 음모론에서 한발 더 나아가 여당 쪽에서 연예계 이슈를 터트린 게 아니냐는 의심이 나오고 있다. 통일교 논란, 국보법 폐지, 쿠팡 논란 등 대형 이슈가 여당 쪽에 불리한 내용이 아니냐는 설명이다. 한편에서는 여야가 동시에 발을 걸치고 있는 사안인 만큼 특정 진영의 유불리를 따질 수 없다는 반박도 나온다. <jsjang@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