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플 인 베이스볼> 구미 도개고 야구부 이상찬 신임감독

리틀야구 명장이 구미에 떴다!

한국 리틀야구 발전에 지대한 공헌을 한 이상찬 감독. 이 감독이 구미 도개고 야구부를 맡았다. 부산상고와 동아대서 선수생활을 하다 부상으로 야구계를 떠나 공기업 직장을 10년 동안 다닌 그는 야구에 미련을 버리지 못하고 연고가 전혀 없었던 경기도 남양주서 리틀야구단을 창단했다. 남양주 리틀야구단은 한때 승률 9할을 자랑하는 리틀야구계의 최고 강자로 군림했다.

이 감독은 수비와 타격, 투수 조련 등 뛰어난 이론적인 지식을 바탕으로 많은 스타 제자들을 배출했다. 한국프로야구의 주역으로 성장 중인 NC 다이노스 박준영과 KT 위즈 서희태, 덕수고 에이스 투수 김재웅과 경기고 김성훈, 비운의 천재 길민세(전 넥센 히어로즈) 등이 남양주 리틀야구단 출신이다.

서울특별시야구소프트볼협회 이명섭 기술위원장과 김복수 청원중 감독, 조세현 연세대학교 감독 등과 더불어 국내 지도자 중 흔치 않은 1급 경기지도자 자격을 소유한 이 감독은 지난 3년간의 야인생활을 마감하고 지난 9월 창단한 경북 구미시의 도개고등학교 야구부의 초대 감독으로 부임했다. 그를 만나 도개고 야구부의 현황과 창단 진행 상태 등을 들어봤다.

-도개고 야구부에 대한 청사진은?

▲도개고는 구미지역의 명문고등학교로 서울대 등 우리나라의 명문대학에 많은 학생들을 해마다 진학시키는 곳이다. 야구부 창단은 도개고뿐만 아니라 선수 연계가 가능한 도개중도 새로이 야구부를 창단할 예정이라고 알고 있다. 내년도 입학 예정의 선수 14명 정도를 확정한 것으로 알고 있다.

내년도 2학년 선수 일부를 전학의 형태로 충원할 계획도 있다. 선수들 수급은 구미중 야구부와 포항지역, 그리고 대구를 포함한 경북지역 중학교 선수들을 대상으로 하고 있다. 코치진은 현지에 내려간 후, 현지에 거주 중인 코치진으로 구성할 계획이다.


-아무래도 남양주 리틀야구단 시절을 빼놓을 수 없는데.

▲내가 항상 기본 바탕으로 생각하는 것은 바로 ‘훈련의 효율성’이다. 물리적 시간보다 정해진 시간 내에서 효과적인 훈련 방법을 항상 모색하고 있다. 남양주리틀야구단 감독 재직 시에 나는 우리나라 리틀야구의 국가대표 감독을 세 차례 역임했고, 월드리그를 비롯한 국제대회의 참가차 미국을 수차례 방문했다. 그때마다 미국을 비롯한 야구 선진국들의 훈련 내용들을 자세히 살펴보며 연구했다. 내가 훌륭한 시스템이라는 판단이 서면 그들을 벤치마킹 하려 애를 썼다.

수비·타격·투수 조련 뛰어난 이론
흔치 않게 1급 경기지도자 자격 소유

그 당시 내렸던 결론 중 하나가 한창 성장기에 있는 유소년 야구선수 훈련에서는 장시간 시간 할애를 피해야 한다는 것과 충분히 쉴 수 있는 시간 또한 제공해 주어야 한다는 것이었다. 이를 남양주리틀야구단의 훈련 프로그램 바탕으로 도입해 평균 일주일에 이틀은 휴식일로 지정했고, 포지션별로 4명의 코치진을 구성, 훈련할 때 비효율적인 요소는 배제하려고 노력했다. 훈련의 효율성은 시간이 아니라 훈련 중에 행해지는 효율적인 프로그램과 받아들이는 선수들의 집중력에 있다고 본다.

-좋은 선수들을 배출한 비결은?

▲코칭스탭과 선수들 간, 그리고 선수 선후배들 사이에서도 구타는 물론 언어폭력 또한 철저하게 금지하고 배제시키려고 노력했다. 구타와 언어 폭력들은 어린 선수들의 창의성을 죽이는 결과만을 낳게 한다. 이는 내가 1급 지도자 양성 과정을 거치며 스포츠 심리학을 공부했을 때 했던 판단이었다.

내가 공부한 내용에 따르면 훌륭한 선수들을 키워내기 위해서는 훈련 방법과 프로그램뿐 아니라 선수들의 먹는 것과 취침에 관한 것, 그리고 휴식하는 모든 요소를 지도자들은 고려해야만 한다.


-대표적인 제자들과 기억에 남는 선수들은?

▲프로야구선수로는 NC 다이노스의 박준영과 KT 위즈의 서희태가 있다. 둘 다 좋은 선수다. 고등학교 선수로는 현재 덕수고 김재웅과 경기고 김성훈 등이 있고, 가장 아쉽고 기억에 남는 선수는 길민세(전 넥센 히어로즈)다. 천부의 재질을 가지고 있는 선수였는데 선수생활을 너무 일찍 그만둔 것이 정말 아쉬울 따름이다.

-앞으로의 계획은?

▲리틀야구단 감독을 그만 둔 후 3년 동안 많은 일을 겪었고, 이제 다시 야구 현장으로 돌아간다고 생각하니 설레임보다는 무거운 책임감이 앞서고 있다. 처음 지도자 생활을 시작했을 때와 똑같은 초심으로 돌아가서 훌륭한 선수들을 다시 한번 배출해내고 싶은 욕심이 생긴다. 나의 능력치 내에서 모든 최선을 다 할 것이다. 이제 다시 가족들을 데리고 구미로 이주하려 한다. 도개고 야구부를 관심 가지고 지켜봐 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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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속 기사> 도개고 야구부는?

구미 도개고 야구부는 현재 1학년에 8명, 2학년에 7명, 그리고 내년도 신입생 8명 등 총 23명의 부원으로 창단, 내년 2017 시즌부터 우리나라 고등학교 야구의 모든 대회에 출전할 예정이다. 이상찬 감독은 “부산과 대구 등지에서 전학 온 재학생 선수들의 실력이 예상보다 훨씬 더 좋을 것”이라며 “내년 시즌을 기대해도 좋다”고 자신했다.
 

<기사 속 기사> 서울특별시야구소프트볼협회 '김영란법과 야구부 운영 설명회'

서울특별시야구소프트볼협회(회장 류창수)는 지난 18일부터 19일까지 서울고등학교대강당서 관내 초중고 야구부 감독들과 학부모들, 그리고 협회의 임직원들을 대상으로 ‘김영란법’으로 일컬어지는 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에 대한 설명회를 개최했다.

패널로 현재 대한야구협회 관리위원과 스포츠공정위원회 위원으로 재임 중인 법무법인 에이펙스의 장달영 변호사가 참석, 입법 취지와 법리적인 해석, 동법이 학교 야구부의 운영에 미치는 영향 등에 대해 설명했다. 장 변호사는 동법의 해석과 구체적인 사례에 대한 책자의 집필에 들어갔으며, 책자가 완성되는 11월 중순경 다시 한번 협회 주최 하에 관내의 초중고와 대학교 감독들을 대상으로 토론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기존의 형사법이나 변호사법 등에 존재했던 부정 청탁에 따른 뇌물 수수와 알선, 배임 등 관련 법규보다 훨씬 강화된 형태로 입법 발효된 김영란법은 청탁에 대한 신고의 의무 조항까지 신설됐다. 관련 법규의 대상이 되는 기관과 청탁에 따른 해당 대상자의 관계와 관계자 사이에 오고 갈 수 있는 식비와 선물, 그리고 경조사비에 대한 금액의 제한 액수까지 구체적으로 명시돼 있다. 그러나 동법의 시행 초기인 현재, 각종 언론과 매체의 무분별한 보도와 확인되지 않은 정보의 남발로 국민들 또한 많은 혼란을 겪고 있다.

이틀에 걸친 설명회에선 동법과 연관된 야구부의 운영에 관해 설명하고 질의에 대한 답변이 오갔다. 장 변호사는 “일단 현재 모든 야구부가 교육법에 명시된 대로 운영비 일체를 해당 학교에 모두 학부모후원회의 기부금 형태로 기부한 후, 학교의 회계 절차에 따른 지출을 하여 회계자료를 준비해야 한다”며 “학교의 교칙이나 학부모후원회의 회칙 등을 통해 지출 항목에 따른 지출비용의 구체적인 액수와 그 한도액을 반드시 명문화해 제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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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처럼’ 한덕수 막가는 진짜 노림수

‘대통령처럼’ 한덕수 막가는 진짜 노림수

[일요시사 취재1팀] 김철준 기자 = 윤석열 전 대통령이 파면된 후 국정을 운영하고 있는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의 행보에 잡음이 끊이지 않고 있다. 최근 한 권한대행이 대통령 몫의 헌법재판관 후보자를 지명하며 ‘월권 논란’ 등이 불거졌다. 이에 한 권한대행이 남은 임기 동안 취할 행보에 정치권과 법조계에서는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이 문형배·이미선 헌법재판관의 후임을 지명해 논란이 일고 잇다. 또 한 권한대행이 특임공관장도 임명할 것이라는 예측도 나오며 논란에 더 불을 지피고 있다. 일각에서는 이에 대해 한 권한대행이 새로운 정부가 가질 임명권에 초를 치고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스스로 지피다 한 권한대행은 지난 4월8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정례 국무회의를 열고 대통령 윤석열 파면에 따른 차기 대통령 선거일을 6월3일로 확정하고, 이날을 임시 공휴일로 지정했다. 이날 국무회의서 한 권한대행은 “정부는 선거관리위원회 등 관계 기관과 협의해 선거관리에 필요한 법정 사무의 원활한 수행과 각 정당의 준비 기간 등을 고려해 오는 6월3일을 대한민국 제21대 대통령 선거일로 지정하고자 하고 선거 당일을 임시공휴일로 지정한다”고 말했다. 한 권한대행은 대통령 탄핵 사태를 언급하며 “지난 4개월간 국민 여러분께 혼란과 걱정을 끼쳐 드리고, 대통령이 궐위되는 안타까운 상황에 직면하게 되어, 진심으로 죄송하다”며 “행정안전부를 비롯한 관계 부처는 선거관리위원회와 긴밀히 협력해 그 어느 때보다 공정하고 투명한 선거, 국민의 신뢰를 얻을 수 있는 선거가 될 수 있도록, 관련 준비에 만전을 기해 주시기 당부드린다”고 언급했다. 이날 한 권한대행은 국무회의에 앞서 ‘국민께 드리는 말씀’이라는 담화문을 통해 이제껏 임명을 미뤄온 마은혁 헌법재판관 후보자를 헌법재판관으로 임명하고, 마용주 대법관도 임명한다고 밝혔다. 이어 오는 4월18일에 임기가 종료되는 문형배 헌법재판소장 직무대행과 이미선 헌법재판관의 후임자로 이완규 법제처장과 함상훈 서울고등법원 부장판사도 지명했다. 그는 담화문을 통해 “임기 종료 재판관에 대한 후임자 지명 결정은, 경제부총리에 대한 탄핵안이 언제든 국회 본회의서 의결될 수 있는 상태로 국회 법사위에 계류 중이라는 점, 또 경찰청장 탄핵 심판 역시 아직도 진행 중이라는 점 등을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완규 법제처장과 함상훈 서울고등법원 부장판사는 각각 검찰과 법원서 요직을 거치며 긴 경력을 쌓으셨고, 공평하고 공정한 판단으로 법조계 안팎에 신망이 높다”며 “두 분이야말로 우리 국민 개개인의 권리를 세심하게 살피면서, 동시에 나라 전체를 위한 판결을 해주실 적임자들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한 권한대행은 지난해 12월 국회 몫 헌법재판관 후보자 3명의 임명을 보류했었다. 당시 한 권한대행은 “헌법기관 임명을 포함한 대통령의 중대한 고유권한 행사는 자제하라는 것이 우리 헌법과 법률에 담긴 일관된 정신”이라며 “국민의 대표인 여야의 합의야말로 민주적 정당성을 확보하고 국민의 통합을 이끌어낼 수 있는 마지막 둑이기 때문”이라고 재판관 임명을 거부한 바 있다. 갑작스레 헌법재판관 지명 황교안도 하지 않은 일을? 그랬던 그가 100일 만에 입장을 바꾼 것이다. 권한대행이 대통령 몫의 헌법재판관을 지명하는 사례는 헌정사상 전무한 일이다. 앞서 2017년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당시 황교안 권한대행은 대법원장 몫인 이선애 재판관을 임명한 반면, 대통령 몫이던 박한철 전 헌재소장 후임자는 지명하지 않았다. 때문에 정치권에서는 큰 파장이 일고 있다. 특히 더불어민주당 등 야권은 ‘월권’이라며 거세게 반발 중이다. 권한대행은 대통령 궐위 시 권한을 대행하는 직일 뿐이지, 국민이 선출한 대통령이 아니라는 이유에서다. 민주당 김용민 원내정책수석부대표는 “헌법재판관 임명은 대통령의 고유권한이라 대행할 수 없는 권한인데, 한 권한대행은 처음부터 끝까지 위헌만 행사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특히 윤석열 전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알려진 이완규 법제처장에 대해 “내란 직후 대통령 안가 회동에 참석한 사람이다. 내란의 아주 직접적인 공범일 가능성이 높다”며 “(이 법체처장을)지명했다는 사실 자체가 아직 내란의 불씨가 안 꺼졌다는 것을 증명한다. 민주당은 강력히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국혁신당 황운하 원내대표는 “이완규 법제처장은 가장 대표적인 친윤석열 검사다. 법제처장을 하며 완전히 윤 전 대통령 개인의 로펌 역할을 해왔다”며 “이것은 파면된 윤석열의 의중이 작용된 지명이라고 해석할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한 권한대행이 갑작스레 재판관을 임명한 이유로는 차기 정부가 출범하기 전에 헌재 구성에 대한 결정권을 행사해 보수 성향으로 분류되는 재판관을 미리 앉혀두려 했을 가능성이 우선 거론된다. 6·3 대선 전 이·함 후보자가 임기 6년의 헌법재판관에 임명되면 차기 대통령은 임기 내 대통령 몫 헌법재판관을 지명할 수 없다. 민주당 정부가 들어설 경우 입법부와 행정부를 차지하고, 헌법재판관 2명까지 임명하면 헌재까지 진보 성향 재판관이 다수가 된다는 점을 염두에 둔 정치적 판단을 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알면서 선택 왜? 한 헌법학자는 이번 임명은 민주당 이재명 전 대표의 계획을 무너뜨리기 위한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이 전 대표가 대통령에 당선되고 난 이후 헌법재판관을 임명하면서 민주당과 이 전 대표의 위험을 처리할 계획이 있었을 것으로 예상되지만 한 권한대행이 그 전에 선수 친 것으로 보인다”며 “어차피 임기가 얼마 남지 않은 권한대행으로서 할 수 있는 마지막 도박수”라고 설명했다. 이런 점 때문에 일각에서는 한 권한대행이 혼자서 헌법재판관 후보자를 지명하지 않았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한 정치권 인사는 “한 권한대행이 대통령 헌법재판관 후보자를 임명해서 얻을 실익이 하나도 없다”며 “지금 관저서 아직도 나가지 않고 있는 윤석열 전 대통령의 입김과 그 다음에 어떤 부탁이 있지 않고서는 굳이 이렇게 무모한 일을 할 이유가 없어 보인다”고 말했다(윤 전 대통령은 지난 11일, 한남동 관저서 서울 서초동으로 이주를 완료했다). 이어 “아마 윤 전 대통령이 파면되기 전 미리 후임자들을 미리 검증했지만 파면이 돼 한 권한대행에게 지명을 요구한 것이 아닐까 생각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문제는 파면 전에 준비했다고 하더라도 파면 이후 해당 결정 사안은 중지돼야 하는데 한 권한대행이 이어서 권한 행사를 한 것”이라며 “이는 진짜 사장이 있는데 사장이 잠깐 유고나 궐위 상태라서 권한대행 사장이 왔고, 그는 단순한 결제를 통해서 회사가 돌아가게 해야 되는데 갑자기 사장이 해결해야 할 보유 주식을 본인이 알아서 처분을 하고 심지어는 오버를 해서 사장 딸이나 아들의 어떤 사위나 뭐 이런 며느리 될 사람까지 본인이 다 결정을 해 주는 그런 느낌이 든다”고 지적했다. 남은 두 가지 다음 수는? 한 권한대행이 헌법재판관 임명 외에 시도할 법한 일은 ▲특임공관장 임명 ▲미국 관세 허용 등 두 가지로 분석된다. 우선 한 권한대행이 재외공관의 특임공관장도 임명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지난 2017년 황 권한대행이 당시 특임공관장으로 분류됐던 국가정보원 출신의 변영태 전 주미국공사참사관을 주상하이총영사로 임명한 전례가 있다는 점도 이 같은 관측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특임 공관장은 정부의 판단에 따라 직업 외교관이 아닌 인물에게 공관장 임무를 맡길 수 있도록 하는 제도다. 보통 대통령의 국정기조 이행을 명분으로 주로 정무직 인사가 임명된다. 지난 8일 기자들과 만난 외교부 당국자는 주중국, 주인도네시아 대한민국 대사 임명이 진행될 수 있냐는 질문에 “공관장 인사가 필요에 따라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서도 해당 국가의 공관장 인사에 대해서는 “현재 공유드릴 사항은 없다”고 답했다. 앞서 지난해 10월 방문규 전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주인도네시아 대한민국 대사로, 윤 전 대통령의 비서실장을 지냈던 김대기 전 실장은 주중국 대한민국 대사로 내정된 바 있다. 특임공관장이 정무적 판단이 반영되는 인사라는 점에서 대통령이 탄핵된 상황과 무관하게 임명을 진행할 수 없다는 점과 함께, 탄핵 결과에 따라서는 임명 강행이 상대국에 외교적 결례가 될 수 있다는 점 등이 작용해 이들은 임명되지 않았다. 하지만 지난해 12월 윤 전 대통령의 계엄 이후 지난 4일 탄핵에 이르는 과정서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은 지난 1월31일 재외공관장 임명을 실시한 바 있으나, 이 때도 두 명의 특임공관장을 제외한 11개국 대사가 대상이었다. 다만 한 대행의 헌법재판관 임명이 권한을 넘어서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어, 특임공관장을 비롯해 다른 인사 임명을 강행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특임공관장·관세 등 무기 남아 트럼프와 통화 때 대선 이야기도 한 권한대행은 지난 8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통화하며 무역 문제와 조선 산업 협력, 북핵 공조, 방위비 분담금 문제 등을 논의했다. 그는 액화천연가스(LNG) 수입 확대 등 무역수지 개선 의지를 강조하며 상호관세 문제 해결을 당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반면 트럼프 대통령은 한국의 대미 무역 흑자뿐만 아니라 주한미군 방위비 분담금 문제를 거론하며 포괄적 협상 의지를 드러냈다. 총리실에 따르면 한 대행은 이날 오후 9시(미국 오전 8시)가 넘어 약 28분간 트럼프 대통령과 통화하며 이 같은 입장을 공유했다. 한 권한대행은 전화 통화에서 “미국 신정부 하에서도 우리 외교안보 근간인 한미 동맹관계가 더욱 확대·강화해 나가기를 희망한다”면서 특히 조선, LNG 및 무역 균형 등 3대 분야서 미국 측과 한 차원 높은 협력 의지를 강조했다. 트럼프 행정부가 한국의 대미 무역흑자를 문제삼아 상호관세를 부과한 만큼, 미국산 LNG 수입 확대 등을 통해 무역수지를 개선해나가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한 권한대행의 발언에 트럼프 대통령이 어떤 반응을 드러냈는지는 명확하게 드러난 것은 없다. 대신 트럼프 대통령은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한국과 좋은 거래를 할 수 있다면서도, 주한미군 방위비 분담금 문제를 거론하며 포괄적 협상을 추진할 가능성을 내비쳤다. 문제는 이 같은 한 권한대행의 행보로 새로운 정부는 따라갈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다행히도 미국과 상호 관세는 앞으로 90일 동안 미뤄졌기 때문에 조기 대선이 끝난 후 차기 정부가 다시 미국과 협상할 시기가 아직 남은 셈이다. 한 권한대행의 이런 행보에 ‘한 권한대행이 차기 대선주자로 나서는 것이 아니냐’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경제·외교 분야서 50년이 넘는 공직생활을 거친 정통 관료라는 점, 개헌 변수를 고려한 ‘관리형 대통령’으로 적격이라는 얘기가 보수 진영 일각서 계속 나오는 상황이다. 대선주자 직접 뛰나 한 권한대행의 배경에 더해 보수 진영 잠재 대선후보군의 지지율이 이 전 대표에게 크게 미치지 못하는 상황이 맞물려 출마론이 사그라지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 게다가 한 권한대행이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지난 8일 통화하면서 한 권한대행에게 대선에 나갈 것인지 묻자 “여러 요구와 상황이 있어 고민 중이다. 결정한 것은 없다”는 취지로 말하며 즉답을 피한 것으로 전해지면서 한 권한대행의 대선출마설에 더욱 불을 지피는 형국이다. <kcj5121@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