꿩먹고 알먹는 일석이조 분양단지

우리나라 속담에 ‘꿩 먹고 알 먹는다’는 말이 있다. 한자성어로는 일석이조(一石二鳥)가 이와 유사하다. 즉 한 가지 일로 두 가지 이상의 이익을 보게 됨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이다. 부동산 시장에도 이러한 상품이 있다면 당연히 주목을 받을 것이다.

최근 부동산 시장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상품의 공통점은 위에서 언급한 꿩먹고 알먹는 일석이조의 혜택이 있다는 것이다. 대표적인 일석이조 부동산을 꼽으라면 ▲테라스하우스 ▲주차전용상가 ▲테라스 설계 수익형 부동산 등이 있다. 부동산 업계에서는 이들이 한때 유행을 타는 트렌디형 상품일 수도 있기 때문에 주의가 요구된다고 조언한다.

여유로운 생활
테라스하우스

여유로운 전원생활과 공동주택의 장점을 가진 도심형 테라스하우스가 등장해 수요자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웰빙 열풍도 테라스하우스의 인기를 견인하고 있다. 웰빙 음식, 웰빙 침구, 웰빙 의류 그리고 웰빙 도시까지. 그야말로 머리부터 발끝까지 웰빙 르네상스다.

웰빙은 육체적·정신적 건강의 조화를 통해 행복하고 조화로운 삶을 영위하는 데 필수적인 요소가 됐다. 건강한 삶을 꿈꾸는 웰빙 열풍에 맞춰 테라스 하우스가 주부들 사이에서 인기몰이 하고 있다. 테라스하우스는 최근 넓고 쾌적하면서도 입지까지 뛰어난 주택을 구매하고자 하는 수요자들에게 최적의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넓은 중대형 아파트를 구입하자니 높은 분양가 탓에 선뜻 구매하기가 망설여지고, 쾌적한 타운하우스는 도심과 동떨어져 있어 생활인프라가 부족하다는 단점이 있어서다.

업계에 따르면 테라스하우스는 원래 연립주택이나 아파트에 테라스를 적용한 주거 형식의 하나로, 공동주택임에도 마치 단독주택처럼 발코니와 테라스를 합한 넓은 조망·휴식공간을 갖춘 것이 장점이다.


금융결제원의 조사에 의하면 지난해 전국 테라스하우스의 1순위 평균 청약률은 20.8대 1로, 아파트 1순위 청약률(11대 1)의 약 2배에 달했다. 올해 역시 지난달 GS건설이 동탄2신도시에 공급한 ‘동탄레이크자이 더테라스(26.3대 1)’, 현대건설이 서울 개포동에 공급한 ‘디에이치 아너힐즈(100.6대 1)’등이 흥행돌풍을 이어가고 있다.

두 가지 이상 이익 상품 주목
한때 유행 타는 트렌디형 주의

프리미엄 역시 높게 형성되고 있다. 지난 2011년 분양된 광교신도시 ‘에일린의 뜰’(전용면적 145㎡형)은 약 9억5000만원에 공급돼 현재 13억원가량(호수조망의 경우 15억원) 시세가 형성됐다. 2012년 분양된 ‘동탄센트럴자이’전용면적 84㎡ 복층형 테라스 타입의 시세는 일반 타입과 비교해 7000만원가량 높다.

이젠 집은 단순히 ‘잠’을 자기 위한 공간이 아니다. 삶의 여유를 중시하고 건강한 삶을 꿈꾸는 웰빙족에게 ‘집’은 ‘단순 집’이 아닌 ‘웰빙 하우스’인 셈이다. 웰빙 트렌드에 맞춰 나온 테라스 하우스가 바로 그것이다. 확 트인 조망은 물론, 편리한 시설과 입주민에게 호텔식 서비스를 하는 곳도 생겼다. 최근 분양 중인 상품들은 단조로운 평면설계를 벗어나 입체형이나 이층구조, 고급주택에서만 찾아볼 수 있는 테라스를 설치하기도 한다. 여기에 수익성까지 덕을 볼 수 있다. 이른바 꿩먹고 알먹기인 셈이다.

▲이안 라온파미에= 인천 논현지구 바닷가에 위치한 테라스하우스 ‘이안 라온파미에’가 계약금 1000만원, 중도금 60%무이자 혜택으로 회사보유분 5세대를 선착순 분양 중이다. 송도신도시와 배곧신도시가 차량 5분 거리인 인천 논현동 바닷가에 위치한 이안 라온파미에 테라스하우스는 지하 1층~지상 4층, 전용면적 100~115㎡ 총 298세대로 구성된다. 전용률은 85%선이다. 대지지분이 분양평수와 1:1에 달하며, 전 세대 테라스제공과 복층형 공간 활용이 가능하다. 지하 1층에는 지하주차장과 커뮤니티 공간이 들어선다. 1층 전세대는 13평에 달하는 잔디마당이 서비스로 제공된다. 천정고가 2.6m로 높아 더 넓어 보이는 공간감을 제공한다.

실내골프연습장, 피트니스센터, GX룸, 휴게실, 독서실, 경로당 등 고품격 커뮤니티 공간이 들어선다. 홈네트워크, 원격제어, 시큐리티, 스마트 그리드, 무인시스템, 주차 관제 및 자동 출입시스템 등 최첨단 주거공간으로 꾸며진다. 인천 소래포구 바닷가 바로 앞에 위치해 바다조망은 물론 소래포구 산책로까지 이용이 가능하다. 약 24만평의 근린공원과 놀이터 및 2km 해안산책로가 조성된 풍부한 주변 녹지를 자랑한다. 생활편의시설로는 하이마트, 홈플러스, 뉴코아백화점 등 대형마트가 반경 1km 이내에 위치하고 있다. 지구대, 도서관 등도 단지 바로 옆에 있어 생활에 불편함이 없다.

교육 여건도 우수하다. 단지 인근에 사리울초, 인천사리울중, 고잔고가 위치하며, 미추홀외고 및 인천의 8학군으로 주목 받고 있는 초중고와 유명 학원가가 형성된 우수한 교육환경을 자랑한다. 교통여건으로는 인천지하철 1호선 수인선 인천논현역이 가깝다. 영동고속도로, 제2경인, 제3경인고속도로 이용도 편리하다. 2022년 월곳~판교 복선전철이 개통되면 교통은 더욱 편리해질 전망이다. 입주예정일은 2017년 6월경.


주차로 수익까지
주차장 전용상가

주차장 상가도 주목받고 있다. 주차장 전용용지는 연면적 30%까지 상가나 오피스텔 등을 지을 수 있고 주차이용료는 물론, 임대수익까지 올릴 수 있다. 임대수익률이 오피스텔 등 수익률보다 높은 7% 이상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주차장 전용상가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공급과잉 오피스텔이나 분양형 호텔보다 수익률이 좋은 주차장 전용상가에 대한 관심은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는 업계의 전망이다.

주차장용지 가격은 일반상업용지보다 50~60% 정도 저렴하고 상가의 전용률도 통상적으로 70~80%선이 나와 공간활용도가 높다는 점도 인기 요인이다. 물론 주의점도 있다. 땅은 기본적으로 건물 연면적의 70%를 주차장으로 써야 하므로 입지 여건과 주변 상권을 잘 따져 봐야 한다. 주변 상권이 활성화되기 힘든 곳이라면 역시 주차장 임대수익이 확 떨어질 수 있다는 점을 유의해야 한다.

▲옥길 헤리움타운= 경기도 부천시 옥길동 777-1번지 일대에 주차장 전용 상가인 ‘옥길 헤리움타운’이 분양 및 임대 중이다. 직접 배후세대인 호반베르디움(1420 세대), 옥길 자이(710세대) 아파트 독점 근린형 단지 내 상가로 연면적 8897.12㎡, 지상 1층~지상 5층, 총 33개 점포로 구성된다. 옥길지구 약 9300세대, 인근 배후수요 약 2만200세대가 간접 배후수요다. 층별 구성은 1층 근생시설 21실, 2층 근생시설 10실, 3층 근생시설 2실과 주차장 25대, 4층 주차장 45대, 5층 주차장 42대로 주차대수 약 113대다.

조망과 쾌적
테라스 상가

탁 트인 조망권과 쾌적성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지면서 테라스형 설계가 성행하고 있다. 테라스는 과거 고급 리조트나 타운하우스에 종종 설치되던 것. 하지만 최근에는 수익형 부동산에도 테라스를 접목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특히 상가나 오피스텔뿐만 아니라 지식산업센터, 섹션 오피스 등 분양시장 전반으로 확산되는 모습이다.

테라스가 있으면 실내에서도 야외에 있는 듯한 쾌적함과 개방감을 느낄 수 있고 휴양시설에 있는 듯한 기분을 낼 수 있다. 이러다 보니 수익형 부동산 상품에 테라스 설계를 적용하면서 분양률과 수익률이 높아진 경우도 적지 않다. 삼성물산의 오피스텔 ‘래미안 용산 SI’의 경우 청약 접수 결과 총 597실 중 테라스형으로 조성되는 10실에 500여명이 몰려 50대 1의 최고 경쟁률을 보였다. 이 오피스텔의 평균 청약경쟁률은 약 4. 3대 1이었다. 서울 송파 문정지구에서 분양한 테라스형 스트리트 상가 ‘H-Street’도 분양 개시 반년 만에 100% 계약을 마쳤다.

같은 면적이라도 테라스 유무에 따라 수익률이 달라지기도 한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서울 은평구 진관동의 오피스텔 ‘아이파크 포레스트 게이트’는 테라스형으로 조성된 98TB형(전용 44㎡)과 98TB2형(전용 45㎡)의 연 임대수익률이 각각 최대 5.11%, 5.33%로 나타난 반면 테라스가 없는 101CP1형(전용 45㎡)은 최대 4.93%에 그쳤다.

테라스가 있으면 탁 트인 공간을 누릴 수 있기 때문에 임차인을 구하기도 쉬워 공실률이 낮다. 테라스는 일종의 서비스 면적으로 분양가에 포함되지 않는 경우도 많아 같은 비용으로 더 높은 수익을 올릴 수 있다. 다만 투자 시 주의할 점도 있다. 테라스형 오피스텔이나 상가의 분양가는 일반 수익형 부동산에 비해 높아 초기 투자비가 비싼 편이다.

한 부동산 전문가는 “최근 저금리, 전세난 등으로 분양시장이 주목을 받고 있는데 경쟁 또한 치열해지면서 일종에 튀어야 산다는 용어가 생길 정도로 치열해 지고 있다”며 “투자자나 실수요자에게 혜택을 주는 원 플러스 원 전략이 부동산 시장에도 속속 도입되고 있다”고 말했다.

청약률? 흥행돌풍 이어가
프리미엄 역시 높게 형성

▲퀸즈파크 미사= 미사역 도보 1분 거리, 경기도 하남시 미사지구 업무시설용지 5블럭에‘퀸즈파크미사’가 들어선다. 지하 5층~지상 17층으로 근린생활시설, 오피스텔 750실이 들어선다. 지하 5층~지하 1층에는 주차장, 지상 1~2층은 근린생활시설, 3~17층까지 오피스텔로 이뤄져 있다. 전 세대 복층 소형 오피스텔이다. 중정형 설계로 환기 및 채광, 휴식공간으로 조성된다. 다락방에 중정창을 설치하여 개방감과 쾌적함을 제공한다.


오피스텔은 2가지 타입으로 A타입 720실, B타입 30실로 구성된다. 층고가 1.27m로 개방감과 환기에 좋다. 1층은 거실 및 주방, 화장실로 구성되고 2층은 침실 및 개인공간으로 활용할 수 있다. 지상 3층에는 일부 평면에 테라스가 들어설 예정이다. 전 호실이 복층형으로 구성돼 있다.

2018년 개통예정인 지하철 5호선 미사역을 걸어서 이용할 수 있다. 각 세대에 수납공간, 분리수거함, 다용도 신발장 등 수납공간을 특화시켜 공간활용도를 높였다. 3층에는 회의실, 헬스장 등 다양한 시설을 마련했다. 지하철 5호선 미사역이 도보 1분 거리에 위치해 있다. 미사강변도시 내 중심상업지역에 위치해 생활에 편의성이 있다. 미사역 환승광장에 대중교통시설과 아케이드거리, 카페거리를 조성, 유동인구 확보가 가능하다.

올림픽대로 상일IC, 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 강변북로로 진입하여 삼성역까지 25분, 잠실역까지 20분 소요되며 서울춘천고속도와 중부고속도로를 이용, 수도권으로 이동하기 편리하다. 단지 앞 버스정류장에서 강남, 잠실, 하남 등 다수의 버스노선을 이용할 수 있다. 하남종합운동장과 망월천수변공원이 인접해 있다. 미사리 조정경기장, 한강 등 쾌적한 주거환경을 구축했다.

▲북항 유은프라자= ㈜유은은 인천광역시 서구 원창동 381-67번지에 ‘유은프라자’ 상가를 분양한다. 지하 2층~지상 6층, 대지면적 1455.00㎡, 연면적 6508.65㎡, 총 55여개 점포로 구성된다. 58.65%의 높은 전용률을 자랑한다. 4면이 대로를 접한 개방형 상가로 청라국제도시가 3분 거리다. 지난 2월 그랜드 오픈한 모다아울렛 앞 대로변자리에 위치, 주말 5만명 이상 집객인구의 넘치는 배후수요를 독점할 상가로 주목받고 있다.

숙박과 위락 시설의 356일 연중무휴 불야성 상권으로 향후 인천의 랜드마크로 입성할 기반을 다지고 있다. 직접 및 간접 배후인구로 한진중공업, 두산, 현대제철, GS정유를 비롯한 3000여 기업체의 든든한 배후수요를 지니고 있다. 직장인뿐 아니라 청라국제도시와 검단신도시 등 20만 세대 부근에 처음으로 생기는 쇼핑몰인 모다아울렛 바로 앞에 위치해 있어 다양한 수요를 불러일으킬 것으로 예상된다. 유입 기대효과로 북항배후단지 및 인근 산업단지(가좌 경서, 송현, 송림동) 상주인구를 비롯, 모다아울렛 집객 시너지효과가 기대된다.

상권 형성은 현재 초기 개발단계다. 추후 위락, 숙박, 근생 상가조성 중이다. 상권 완성 향후 대형 관광나이트클럽, 관광호텔 등 1~ 2년 안에 완성될 예정이다. 상권 발전가능성은 클러스트단지(비즈니스 목재산업, LED, 자동차 물류단지, 물류유통시설, 종합레포츠매장 등 현재 개장한 모다아울렛과 더불어 중심상권 형성 가능성이 높다. 인천 중심상업지 중에서 가장 저렴한 상가 분양가로 선보이고 있기에 높은 수익도 기대된다. 커피전문점, 편의점(독점), 패스트푸드, 전문식당가를 비롯해 노래방, 당구장, 단란주점 등 모든 업종이 입점할 수 있다. 자금관리는 코리아신탁(주)이 맡았다. 2017년 5월 말 준공으로 투자 시 빠른 수익이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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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보이스피싱·스캠 조직 캄보디아 ‘셀허브’ 추적

[단독] 보이스피싱·스캠 조직 캄보디아 ‘셀허브’ 추적

[일요시사 취재1팀] 오혁진 기자 = 캄보디아 보이스피싱·스캠 조직의 민낯이 드러났다. 주로 수도인 프놈펜 인근과 시아누크빌 범죄 단지가 그들의 주둔지였다. 국내 조직폭력배가 중국 갱단과 결탁해 만든 ‘셀허브’의 경우 피해자만 수십명이다. 이들은 엔터테인먼트 기업을 가장했다. 사이트에는 유명인의 사진이 수차례 도용된 것으로 확인됐다. 현재는 사라진 셀허브 엔터테인먼트의 홈페이지. 지난해 7월 <일요시사>가 취재한 이후 대표이사의 이름과 사진이 여러 차례 바뀌었다. 유인촌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에게 표창장을 받았다며 문서를 위조하기도 했다. 이 기업의 정체는 로맨스 스캠 조직이다. 확인된 피해액만 약 40억원, 피해자는 수십명이다. 한 언론사는 보도자료까지 작성하며 홍보하기도 했다. 조직적 준비 경찰 수사 중 서울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지난 24일, 셀허브 조직원 3명을 각각 구속·불구속으로 서울중앙지검에 송치했다. <일요시사> 취재를 종합하면, 이들은 조건 만남 사이트를 운영한 로맨스 스캠 조직이다. 여성 관련 데이트 상품을 판매하거나 연애 빙자 사기를 일삼았다. 셀허브 조직원이던 A씨는 “연예인 지망생이나 모델과 연락하게 해 준다며 50만원에서 100만원까지 대포통장 계좌에 돈을 입금하게 한 뒤 텔래그램 아이디를 알려주고 연락하게 하는 시스템”이라며 “연결된 여자는 실제 남성이고 한국에서 조직폭력배로 활동하던 사람들이 대부분”이라고 주장했다. 이 조직은 지난해 3월 캄보디아 범죄 밀집 지역인 태자 단지에서 인력을 모으기 시작했다. 같은 해 5월 사이트를 개설해 조직원들에게 민간인 협박, 중국어 통역 등의 역할을 맡기고 수십명으로부터 약 40억원을 뜯어냈다. 같은 해 7월 <일요시사> 취재가 시작되자 이 조직은 셀허브 엔터테인먼트 대표이사의 이름을 ‘김현숙’에서 ‘박소희’로 변경하고 유명인의 사진을 수차례 도용했다. 유 전 장관에게 표창장까지 수여받았다며 피해자들의 의심을 피하려는 꼼수도 서슴지 않았다. A씨는 “조직에서 탈출하려는 사람은 밤새 맞거나 강제로 마약을 투약당하기도 했다. 조직폭력배 출신 한국 사람들이 간부고 일반 조직원은 교민 사이트를 통해 ‘한 달에 500만~1000만원을 벌 수 있다’는 거짓말에 속아 일하게 된 사람들”이라고 설명했다. 이 사건은 서울경찰청이 수사하기 이전인 지난해 7월부터 강서·영등포·구로경찰서 등에 여러 고소장이 접수됐었다. 하지만 수사는 원활하지 않았다. 주요 혐의자가 해외에 거주 중이거나 피의자 특정이 어려운 게 난관이었다. 수사를 담당했던 한 경찰 관계자는 “캄보디아 프놈펜에 주요 혐의자들이 거주한다는 사실을 파악하고 지난해부터 공조를 요청했으나 캄보디아 당국이 비협조로 일관했다”며 “고소인분들이 ‘왜 안 잡냐’ ‘내 돈 어떻게 하냐’는 등 불만이 많으셨다. 매번 죄송하다고 말씀드리는 것 외에 할 수 있는 게 없었다. 캄보디아가 협조하지 않으면 조치가 불가능했다”고 토로했다. 지난해 3월부터 조직원 모집…태자 단지서 모의 ‘유인촌 표창장’ 걸어 놓고 ‘정상 기업’ 홍보 막막했던 수사는 대학생 박모씨 피살 사건이 사회적 파장을 일으키면서 풀리기 시작했다. 이재명정부가 캄보디아를 압박했고 현지에 구금된 한국인 범죄자 겸 피해자 수십명을 국내로 송환했다. 송환된 인원 중 일부는 셀허브 사건과도 연관된 것으로 파악됐다. 정성학 충남경찰청 수사부장은 지난 20일 청내 프레스센터에서 브리핑을 열고 “이들을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사기) 및 범죄단체 가입 및 활동 혐의로 전원 구속했다”고 밝혔다. 현재까지 부건(총책 가명, 40대 초반, 한국말을 쓰는 외국인 추정) 조직으로부터 확인된 피해 건수는 110건, 피해액은 93억여원에 달했다. 약 100명의 조직원을 거느린 부건은 지난해 중순부터 올해 7월까지 주로 프놈펜 웬치(범죄 단지) 및 태국 방콕 등지에서 한국인을 상대로 범행을 벌여왔다. 부건 조직은 지난 2018년 중국에서부터 활동을 시작해 그동안 단속을 피하려 태국, 캄보디아 등지로 거주지를 옮겨가며 범행을 계속해 왔다. 이들은 데이터베이스, 입출금 등을 지원·관리하는 CS팀과 광고를 보고 접근한 피해자를 기망하는 로맨스팀, 검찰 사칭 보이스피싱팀, 코인투자리딩 사기팀, 공무원 사칭 노쇼 사기팀 등 총 5개 팀으로 이뤄진 조직체계를 갖췄다. 이들은 가구판매업을 하러 캄보디아에 갔다고 진술했으나 이후 지역 선·후배 권유, 고액 아르바이트 인터넷 광고 등을 접하고 범죄에 연루된다는 걸 알면서도 조직에 가입해 활동한 것으로 조사됐다. 속아서 조직에 들어갔다고 진술하지 않은 이들의 유입 경로는 ▲지인 포섭 29명 ▲인터넷 광고 등 포섭 8명 ▲현지 카지노 포섭 6명 ▲기타 2명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남성 42명과 여성 3명으로 연인도 있었다. 대부분은 20~30대 연령으로 최소 2개월부터 최대 16개월까지 범행에 가담해 왔던 것으로 드러났다. 조건 만남 사이트 경기북구경찰청 형사기동대도 전기통신금융사기특별법 위반 등 혐의로 피의자 15명 중 11명을 구속 송치했다. 이들은 지난해 8월부터 한 달간 캄보디아 범죄 단지에서 여성을 사칭, 조건 만남 등을 명목으로 피해자들로부터 돈을 가로챘다. 또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이성 만남 광고를 낸 후 이를 보고 연락해 온 피해자에게 여성인 척 채팅으로 유인했다. 여성을 소개받기 위해서는 자신들이 개발한 조건 만남 사이트에 회원 가입과 인증을 받아야 한다고 속여 인증을 위한 돈을 요구했다. 3차례에 걸친 인증 절차 과정에서 여러 게임에 성공하면 가입비를 돌려준다고 속여 피해자로부터 1인당 적게는 수십만원에서 많게는 수억원을 받아 챙겼다. 피해자들이 믿을 수 있도록 별도의 만남 인증과 후기글을 남기는 ‘화력방’도 운영했다. 현재까지 확인된 피해 규모는 피해자 36명, 피해금 16억원 상당이며, 1인당 최대 피해 금액은 2억1000만원이다. 이들은 대부분 20~30대 남녀다. 최초 범죄집단을 구성한 캄보디아 프놈펜 지역 명칭 ‘툴콕’을 의미하는 ‘TK’파로 스스로를 부르며 총책을 정점으로 한 지휘·통솔 체계를 갖췄다. 조직 운영을 총괄하는 총책, 이를 보좌하며 실무 전반과 인력 공급 등을 담당하는 총관리자, 각 파트 팀원의 근태를 관리하고 지시하는 팀장으로 구성됐다. 또 자체적인 조건 만남 홈페이지를 제작하는 개발자, SNS에 광고 글을 게시하는 홍보팀과 광고를 보고 접근한 피해자를 기망하는 로맨스 2개팀으로 역할을 분담했다. ▲상호 가명 사용 ▲근무 중 휴대전화 금지 ▲사진 촬영 금지 ▲야간에는 커튼으로 외부 차단 ▲다른 부서와의 업무 내용 공유 금지 등의 규칙에 따라 생활하기도 했다. 중국 국적 100명 뒷배 이들은 총책이 마련한 건물에서 2인1조로 합숙했는데 프놈펜 툴콕 지역의 13층 건물을 사용하다가 지난 8월, 현지 단속을 피해 센소크 지역 7층 건물로 이전해 범행을 이어오던 중 현지 수사 당국에 의해 검거됐다. 이들은 경찰 조사에서 경제적 이익을 목적으로 SNS 구직 광고나 조직원을 통해 범죄단체에 가입했다고 진술했으며 사기임을 알고도 범행을 지속한 것으로 조사됐다. 피의자 대부분은 현지에서 구금된 중에도 총책이 이른바 관작업을 통해 자신들을 석방시켜 줄 것이라는 말만 믿고 대사관의 도움을 거절하고 귀국하지 않았다. 셀허브 사건 간부들은 타 사건에도 연루됐다. 지난 7일 캄보디아 바벳에 인접한 베트남 떠이닌 지역 국경 검문소 인근에서 30대 여성 B씨가 차 안에서 숨진 채 발견됐는데, 숨지기 직전까지 셀허브 간부와 같이 있었다. B씨의 사인은 마약 과다 투약이었다. 국내 정보·수사기관은 B씨가 셀허브에서 한국인 명의의 대포통장을 공급해 왔다고 보고 있다. A씨는 “셀허브에서 일할 사람을 모집하는 역할을 했던 B씨인데 통장을 팔려고 캄보디아에 도착한 한국인들을 유인해 범죄 단지로 팔아넘기고 유인하기도 했다”고 주장했다. 실제 정보·수사기관도 B씨에 의해 범죄 단지에 넘겨지는 피해를 입거나 유흥업소 일을 강요당한 사례를 확인하고 조사 중이다. 정보기관 관계자는 “사실상 마약을 강제로 과다하게 투약당한 살인사건이라는 첩보는 아직 확인 중”이라며 “특정 조직과 사이가 좋지 않았던 건 현지 경찰도 수사 중인 내용”이라고 말했다. 대개 조직폭력배 출신…지휘는 중국 조직이 맡아 40억 피해액 환수 불가능 “자금 세탁 끝났다” 첫 데이트하던 연인을 치어 여교사를 숨지게 했던 이른바 ‘대전 머스탱 교통사고’의 피의자도 셀허브 조직원으로 확인됐다. 피의자 전모씨는 2019년 2월10일 오전 10시14분 대전 중구 대흥동에서 면허도 없이 외제차를 운전하던 중 인도를 걷던 조모씨와 박모씨를 들이받아 박씨를 숨지게 하고, 조씨에게 중상을 입혔다. 전씨가 대여한 외제차는 불법 대여 차량이었다. 이 차량은 애초 대구에 사는 C씨가 자신 명의로 캐피털에서 월 115만원씩 주는 조건으로 60개월간 대여한 것이다. C씨는 사촌 안모씨와 함께 인터넷 중고거래 사이트에서 나모씨가 올린 ‘외제차 저렴하게 빌려줄 사람을 찾는다”는 글을 보고 접근, 한 달에 136만원씩 받기로 하고 대여한 머스탱 차량을 재임대했다. 나씨는 이렇게 빌린 머스탱 차량을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활용해 “외제차를 빌려준다”고 광고하며 또다시 대여업을 했다. 전씨는 나씨가 올린 이 글을 보고 일주일에 90만원씩 주기로 약속하고 머스탱을 빌려 운전했다. 매년 확정되는 범죄수익 추징금은 30조원을 넘지만 환수 금액은 1%에도 미치지 않는다. 법무부가 캄보디아에서 보이스피싱과 로맨스 스캠 등의 범죄로 발생한 현지 범죄수익을 국내로 환수하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했지만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우선 법무부는 “캄보디아 내에서 벌어진 범죄 가운데 현재 국내에서 수사 중이거나 재판 중인 사건이 1차 현지 수사 의뢰 대상”이라며 “이후 국내에서 유죄 선고를 받으면 최종적으로 환수 대상이 된다”고 밝혔다. 국제형사사법공조 조약에 따르면 해외에서 발생한 범죄라 하더라도 피해자가 국내에 있고 피해액이 특정될 경우, 우리 정부가 해외에 범죄수익 환수를 요청할 수 있다. 우리나라는 2019년 캄보디아와 국제형사사법공조 조약을 체결해 2021년 정식 발효됐다. 주요 간부들 타 사건 연루 정보기관 관계자는 “범죄자 개인이 아닌 조직을 대상으로 한 범죄수익 환수 사례는 거의 없다. 특히 국내에서 수사와 재판이 끝나야 한다”며 “정부 차원에서 적극적으로 나서는 건 좋지만 이미 늦었다. 범죄조직 특성상 이미 코인이나 대포 통장으로 제3국에 은닉하거나 세탁을 하고도 남았을 시간”이라고 지적했다. 부장검사 출신 한 변호사도 “수사가 끝나고 유죄 판결이 나기까지 수년이 걸리는데 환수 절차는 이 모든 사법절차가 종료돼야 가능하다. 특히 조세회피처로 범죄수익을 옮겨놨다면 환수는 불가능에 가깝다”고 봤다. <hounder@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