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묻히는’ 최경환 의혹들

터지면 묻히고 터지면 묻히고, 최경환은 웃고 있다

[일요시사 정치팀] 최현목 기자 = 박근혜정부 실세, 최경환 의원에 대한 의혹들이 수면 아래로 잠겼다. 당초 정권을 흔들 만한 사안이라며 정치권은 물론 사회 각 분야서 주목했지만, 이후 검찰의 지지부진한 수사와 미르·K스포츠재단 등 다른 의혹들이 터져 나오면서 주목도가 크게 떨어진 상태다. 의혹을 밝혀낼 결정적 증거가 없는 것일까, 아니면 그가 정권 실세이기 때문인 것일까. 일각에선 검찰의 봐주기 수사 의혹까지 제기되고 있다.

중소기업진흥공단 취업 청탁 의혹이 새로운 전기를 맞기 전까지, 새누리당 최경환 의원에 대한 의혹들 중 핵심은 ‘롯데그룹 50억원 금품수수설’이었다. 지난 7월경 <아시아투데이>가 관련 의혹을 보도하면서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최 의원에게 50억원의 금품을 건넨 정황이 있다고 전했다.

준 사람 있고
받은 이 없다?

당시 롯데그룹 비자금 조성 의혹을 수사 중이던 서울중앙지검 방위사업수사부(박찬호 부장검사)와 특수4부(조재빈 부장검사), 첨단범죄수사1부(손영배 부장검사)가 신 회장에 대한 해당 첩보를 입수하고 수사 중이라는 내용이었다.

해당 보도내용에 따르면 검찰이 롯데그룹 본사 등에 대한 압수수색을 진행하자 신 회장이 그룹 내 핵심 수뇌부들 간 대책회의를 열었는데, 이때 최 의원의 이름이 회의석상서 거론됐다는 것이다. 당시 기사에는 “상황이 이렇게까지 됐는데 그동안 우리(롯데)가 돈 뿌린 사람들이 뭔가 도와줘야 되는 거 아니냐?”라는 그룹 내부인의 말이 인용됐다.

최 의원 측은 즉각 법적 조치에 나섰다. 그는 명예훼손 혐의로 해당 언론사와 관계자들을 총 3차례 고소했다.


최 의원은 보도자료를 통해 “거듭 밝히지만 롯데그룹으로부터 한푼의 불법자금도 받은 적이 없으며 검찰과 롯데그룹 측에서도 해당 언론사의 보도내용이 전혀 사실이 아님을 이미 밝힌 바 있다”며 “앞으로도 허위보도가 계속될 경우, 법에서 정하고 있는 모든 수단을 강구하여 침해된 권리 구제에 적극 나설 것”이라고 결백을 주장했다.

이후 정치권에선 진실 공방이 이어졌다. 더불어민주당(이하 더민주) 박광온 수석대변인은 보도 직후 서면 브리핑을 통해 “최 의원의 50억원 수수설은 현 정부의 최측근 실세가 직접 연루된 의혹이라는 점에서 정권의 도덕성에 심대한 타격을 줄 수 있는 매우 파괴력이 큰 사안”이라고 주장했다.

특수부 검사 출신인 국민의당 이용주 의원은 비슷한 시점에 진행된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이하 법사위) 전체회의서 김현웅 법무부 장관에게 “최 의원의 50억 수수설이 언론에 논란이 되고 있다”며 “첩보가 확실히 없는가”라고 물었다.

이에 김 장관은 “내가 알고 있는 한 언론서 들은 것밖에 없다”며 사정당국이 신 회장의 측근으로부터 관련 첩보를 입수했다는 보도 내용을 부인했다.

최근엔 검찰의 롯데 봐주기 수사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 법사위 소속 정의당 노회찬 원내대표는 서울고등검찰청 국정감사에서 이 부분에 대해 집중추궁하며 “검찰이 수사의지가 없다”고 질타했다.

50억원 수수설, 검찰 봐주기 의혹
정부-롯데 사드 빅딜? 거래 있었나

당시 노 원내대표는 검찰이 롯데그룹 핵심관계자들을 소환조사하는 과정서 50억원 수수설에 대해선 수사했는지, 최 의원을 고소인 조사했는지 등을 지적했는데 검찰은 “롯데 수사상황으로 볼 때 금품 수수설을 뒷받침할만한 자료가 나오기 쉽지 않아 보인다”고만 답했다.


국감서 지적받을 정도로 수사가 지지부진하게 진행되고 있는 이유에 대해 갖가지 설이 난무한 상황이다. 항간에는 ‘사드 빅딜설’이 원인이 아니냐고 의혹을 제기하는 사람들도 있다.
 

국감이 있기 전 노 원내대표는 검찰의 수사와 관련해 “세간에는 이미 롯데 비자금이 최 의원과 안종범 청와대 정책조정수석에게 흘러갔다는 정황에 대해서 얘기가 많다”며 “사드 성주배치 관련 롯데 소유 골프장과의 거래선 문제도 제기되고 있다”고 지적한 바 있다.

노 원내대표의 해당 발언이 나온 것은 지난달 22일, 사드 부지로 골머리를 않던 국방부가 기존의 경북 성주군에 위치한 성산포대가 아닌 롯데 소유의 성주 골프장에 사드를 배치할 수 있다는 소문이 나돌던 때였다.

노 원내대표의 의혹 제기가 있은 후 재판부가 신 회장의 구속영장을 기각됐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또한 기각 하루 만에 국방부는 골프장을 새로운 사드 부지로 발표하게 된다. 이처럼 79일 만에 사드 최적지가 바뀐 사태에 대해 일각에선 정부와 롯데 간 모종의 거래가 있었던 것 아니냐는 의혹의 눈길을 보내고 있는 중이다.

국방부는 다른 후보지였던 성주 수륜면 까치산과 성주 금수면 염속봉산에 비해 성주 골프장이 부지 가용성 평가기준에 보다 충족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롯데 수사가 제자리걸음만 하면서 최 의원과 관련된 의혹 또한 답보 상태에 머물고 있는 실정이다.

50억원 수수설과 달리 ‘중소기업진흥공단(이하 중진공) 취업 청탁 의혹’은 새로운 전기를 맞았다. 줄곧 “최 의원의 청탁은 없었다”고 일관되게 주장해온 박철규 전 중진공 이사장이 지난달 21일 수원지법 안양지원에서 열린 공판서 “최 의원이 자신의 지역사무소 인턴직원 출신 황모씨를 합격시키라고 지시했다”고 말을 바꿨기 때문이다.

최 의원과 박 전 이사장이 만난 건 지난 2013년 8월1일, 그해 6월 중진공에 지원한 황모씨의 채용에 대해 대화를 나누기 위해서였다. 박 전 이사장의 진술에 따르면 그는 국회 원내대표실을 찾아 “황모씨에 대해 여러 가지 검토했지만, 도저히 (자격이) 안 돼 불합격 처리하는 게 좋겠다”고 최 의원에게 말했다. 그러나 최 의원은 “내가 결혼시킨 아이인데 성실하고 괜찮으니 믿고 써보라”고 권한 것으로 전해진다.

쌓이는 의문들
갖가지 설 난무

결과적으로 황모씨는 4500명의 지원자 중 1차 서류전형서 2299등이었지만, 점수 조작 등을 거쳐 176등으로 통과했고 2차 인적성 시험서도 164등이었지만, 결국 36명의 합격자 안에 포함되는 기염을 토하게 된다.

더민주 이재정 원내대변인은 박 전 이사장의 진술이 번복된 것에 대해 “처음 이 사건이 벌어진 당시 국회에서 관련자 증언과 이 사건 수사과정서 최 의원 측은 끊임없이 회유와 협박을 통해 진실이 드러나는 것을 방해했다”며 “검찰도 문제다. 처음부터 꼬리자르기 수사로 일관했다. 실무자에게 모든 죄과를 미루고 최 의원에게는 계획된 면죄부를 줬다”고 비판했다.

국민의당 손금주 대변인은 “최 의원이 자신의 인턴을 부정 취업시킨 의혹은 젊은이들의 헬조선 분노를 불러 일으켰으나, 검찰은 당시 박근혜정부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이하 기재부) 장관이었던 최 의원을 소환조사조차 하지 않고 박 전 이사장의 진 한마디를 근거로 불기소처분 해버렸다”고 비판했다.

손 대변인의 말처럼 검찰은 그간 ‘부실수사’ 의혹서 자유로울 수 없다. 지난해 7월 감사원이 중진공 수사 참고자료를 검찰에 보내면서 수사는 본격적으로 시작됐지만, 감사원서 보낸 참고자료에 최 의원의 이름이 빠져 의혹을 낳았다.
 


당시 감사원은 “누군가의 청탁을 받고 자격이 안 되는 사람을 뽑았다”며 박 전 이사장에 대한 수사 필요성만 기재해 검찰에 넘겼다.

검찰 또한 박 전 이사장의 “청탁은 없었다”는 주장과 감사원 참고자료를 수용, 최 의원을 간단히 서면조사한 뒤 무혐의 결론을 내렸다. 결론적으로 인사 청탁을 했다는 최 의원은 수사선상서 제외된 반면, 청탁을 받은 중진공 관계자들만 재판에 넘겨진 상황이 펼쳐진 것이다.

도마에 오른
검 수사 의지

이는 지난해 12월경 임채운 현 중진공 이사장이 검찰수사를 앞둔 중진공 인사총괄 권모 실장을 회유하려는 녹취록이 공개된 이후 시점이라는 측면에서 정부 실세의 눈치를 본 것 아니냐는 의혹을 낳고 있다.

당시 녹취록에는 임 이사장이 권 실장에게 “감사원 보고서에 나온 것만 진술해라” “최(경환)가 힘이 있어야 우리를 지켜준다. 최 부총리가 살아야 한다”는 등 최 의원이 관여된 정황이 드러나 있다. 그럼에도 검찰은 박 전 이사장과 인사총괄인 권 실장만 재판에 넘긴 상태다.

박 전 이사장이 말을 바꿈에 따라 검찰은 최근 중진공 취업 청탁 의혹과 관련해 재수사를 진행한다는 방침을 발표했다. 사건을 맡고 있는 수원지검 안양지청은 해당 사건을 형사1부에 배정, 최 의원의 부당 지시에 대한 진위 확인에 나설 것이라고 전했다.


검찰 측은 “박 전 이사장의 증언의 진위 여부 등을 수사기록과 함께 면밀히 검토 하겠다”라며 “추가수사의 성격으로 이해해 달라”고 밝혔다.

국감서도 중진공 취업 청탁 의혹이 도마 위에 올랐다. 특히 기획재정위원회(이하 기재위) 국감에선 여야가 국감 시작 직후부터 30분간 팽팽한 설전을 펼쳤다. 더민주 박광온 의원은 “박 전 이사장이 그동안 해온 진술을 번복하고 최 의원의 인사 청탁 사실을 증언했으나, 최 의원은 (지난해) 9월 기재위 국감과 10월 본회의 대정부질문서 인사 청탁 사실이 없다고 일관되게 말했다”며 위증 가능성을 제기했다.

중진공 취업 청탁 논란되다 조용
미르에 집중…서별관도 물 건너가

국민의당 박주현 의원은 “외압과 관련해 (최 의원) 출석도 안 된다고 하는데, 최순실·최경환 두 최씨는 ‘언터쳐블(untouchable)’인가”라고 비꼬았다. 또 “미르·K스포츠재단이 기재부로부터 지정기부금단체 지정을 받을 당시 기재부 장관이 친박인 최 의원이었기에 의혹은 더욱 깊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법사위 국감에서는 청년유니온, 민달팽이유니온, 청년광장, 청년참여연대 등 시민사회단체 회원들이 대검찰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최 의원과 관련해 철저한 수사를 촉구하는 퍼포먼스를 펼쳐지기도 했다.

최 의원은 지난 9월 초에 있었던 ‘조선·해운업 구조조정 연석 청문회’, 일명 서별관 청문회의 증인 명단에도 빠져 한차례 논란이 된 바 있다. 그는 산업은행이 대우조선해양에 4조2000억원을 지원하도록 결정한 청와대 서별관 회의의 핵심 참석자 중 한 명이다.

홍기택 전 산업은행 회장은 이와 관련해 결정권은 청와대와 기재부, 금융당국이었으며 산업은행은 들러리 구실만 했다고 진술한 상황이다. 당시 기재부 장관이자 경제부총리였던 최 의원이 출석하는 것은 당연해 보였다.

그러나 최 의원과 안종범 청와대 정책조정수석 증인 채택에 여당이 강력하게 반대하면서 출석은 없던 일이 됐다. 결국 강만수 전 경제부총리, 최은영 전 한진해운 회장, 민유성 전 KDB산업은행 회장 등이 출석한 상황서 이틀간 청문회가 진행됐고, 익히 알려진 것처럼 ‘맹탕’ 청문회라는 오명 하에 흐지부지 마무리됐다.

역시 친박좌장
정권 끝나면?

이에 국감 때 야당 측에서 해당 문제에 대한 지적이 나올 것으로 예상됐다. 그러나 박근혜 대통령의 비선 실세 개입 의혹을 받고 있는 미르·K스포츠재단에 야당의 화력이 집중되면서 서별관 회의 이슈는 잠잠해지는 모습이다.

지난 5일에 있은 기재위 국감에서 몇몇 의원들이 조선·해운업계 구조조정에 대한 계획을 물었을 뿐, 의혹에 대한 직접적인 언급은 없었다. 과연 오는 12일로 예정된 기재위 국감서 서별관 회의 문제가 본격적으로 거론될 것인지, 아니면 이대로 관심에서 멀어질 것인지 귀추가 주목된다.
 

<chm@ilyosisa.co.kr>


<기사 속 기사> '물류대란' 국감 쟁점들
고개 숙인 회장님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은 한진해운의 법정관리로 세계 물류대란이 일어난 것에 대해 책임을 통감한다며 사과했다.

조 회장은 지난 4일 열린 국회 정무위원회의 산업은행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출석, 여야 의원들로부터 대주주 책임론, 알짜재산 빼돌리기 의혹 등에 대한 집중 질문을 받았다.

당시 조 회장은 ‘현재 상황에 대해 대주주로서 어떻게 생각을 하는가’ ‘국민과 한진해운 임직원들에게 할 말은 없는가’ 등의 질문이 쏟아지자 연신 고개를 숙이며 “굉장히 죄송하고 깊이 사드린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지난 40년간 한진해운은 세계 7위 선사, 태평양 노선에서는 세계 3위권 선사로 올라섰지만 최은영 전 회장이 경영을 맡았던 2009∼2014년 사이 경영이 부실해졌다”며 “한진해운이 가졌던 네트워크와 영업권 등을 제가 인수해 다시 궤도에 올려놓으려 했지만, 그것을 지키지 못한 것에 대해 국민과 종업원에 대해 깊이 사죄를 올린다”고 말했다.

다만 조 회장은 한진해운의 법정관리 신청은 불가피했다는 입장을 전했다. 대형 글로벌 선사들과의 저가 운임 치킨게임에 밀려 어쩔 수 없는 선택을 할 수밖에 없었다고 설명했다. 또한 한진해운 회생을 위해 대주주인 대한항공과 그룹 계열사 등이 최선의 지원을 다했으며 한국 해운 산업의 미래를 위해서는 한진해운을 살려야 한다는 의견도 함께 피력했다.

‘현대상선과 달리 한진해운의 회생 노력이 부족했던 것 아니냐’는 질문에 대해 조 회장은 “현대상선은 자회사인 현대엘리베이터 지분을 갖고 있었지만, 한진해운은 자회사가 없었고 파산 직전이었기 때문에 한진그룹이 인수해 2조원 정도의 자금을 투입했던 것이고, 살리려는 노력은 현대상선 이상으로 했다고 본다”고 답했다.

한진그룹 내 육상운송 계열사인 ㈜한진이 자금 지원을 명목으로 한진해운이 보유한 해외터미널과 영업권 등 알짜재산을 빼돌렸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당시 자금이 급했고 한진해운이 보유한 터미널을 매입하려는 곳은 없어 강매하다시피 ㈜한진이 떠맡게 됐던 것”이라고 부인했다.

‘한진해운을 살리길 바라느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내가 답할 입장은 아니지만, 누가 경영을 하든 국가 해운업을 위해서는 살려야 한다”며 “빠른 시일 내 회생을 시킨다면 한진해운이 보유한 영업망과 네트워크 등의 무형자산의 보존이 가능하다고 본다”고 밝혔다.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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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테르노 차준영’에 1조 물린 DL이앤씨···손배 소송전 전말

‘에테르노 차준영’에 1조 물린 DL이앤씨···손배 소송전 전말

[일요시사 취재1팀] 김성민 기자 = DL이앤씨가 시행사 시티원 차준영 회장과 다툼 중인 1조원대 공사비 정산 소송 항소심에서 승소했다. 앞서 <일요시사>는 지난 2월 ‘배우 김씨와 워커힐 카지노 간 에테르노 회장’ 보도에서 소송전의 내막을 설명했다. 이에 관해 차 회장은 “허위 보도”라며 형사고소와 손해배상 청구를 예고하는 내용증명을 보내왔다. 항소심 재판을 최초로 언급한 <이데일리> 보도와 판결문 등을 종합하면, 통일동산 공사비 소송의 규모와 구조 자체는 객관적 사실에 기초하고 있다. 차준영 시티원 회장은 통일동산 사업의 손실 구조를 발생시키고 떠난 뒤 시행사 넥스플랜 회장으로 변신했다. 넥스플랜은 한 채에 200억~400억원에 달하는 아파트 ‘에테르노 압구정’ 시행사다. 18년째 흉물 방치 서울고등법원은 2026년 2월5일 선고한 항소심에서 DL이앤씨가 제기한 공사 대금 등 청구 사건과 관련해 시티원 측 항소를 기각했다. 1심 인용액 약 5184억원을 유지하면서 추가 청구액 약 45억원을 인용하기도 했다. 이에 따라 원금 기준 약 5229억원 규모의 채권이 인정된 것으로 나타난다. 판결문에는 기성 공사 대금, 연대보증에 대한 구상금, 대여금 채권이 각각 구체적으로 산정돼있다. 일부 채권에는 소송촉진 등에 관한 특례법상 연 17%의 지연이율이 적용되는 구조도 확인됐다. 지연손해금까지 합산할 경우, 시티원과 차 회장의 최종 부담액이 총 1조원에 이를 수 있다. 일부 채권의 이자 기산일이 2009~2010년까지 거슬러 올라가는 데다 지연손해금까지 적용하면 실제 지급 총액은 1조5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 사건은 2006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DL이앤씨는 시티원과 공사비 4125억원, 공사 기간 28개월 조건으로 도급계약을 체결하고 파주 통일동산 관광숙박시설 사업에 착수했다. 파주 통일동산 콘도 조성사업은 경기 파주시 탄현면 ‘신세계사이먼 프리미엄아울렛’ 인근에 지하 3층~지상 15층 규모 관광숙박시설(1265실)을 새로 짓는 사업이다. DL이앤씨는 2006년 12월 시티원과 도급계약을 맺고 이듬해 11월 착공에 나섰다. 2008년 9월 사전청약을 실시했으나, 청약률이 9%(118실)에 그쳤다. 사전 청약자들은 잇따라 해약에 나섰고 시티원은 본 계약에 나서지 않았다. DL이앤씨는 결국 공정률 33% 수준이던 2008년 12월 공사를 전면 중단했다. DL이앤씨는 공사 중단 12년 만인 지난 2020년 8월 시티원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공사 중단까지 투입한 기성 공사비 1207억원과 연대보증인으로서 대위 변제한 시티원 채무 3524억원, 시티원에 직접 빌려준 대여금 1000억원 등 총 5731억원을 달라는 취지였다. DL이앤씨와 공사비 소송 패소 최종 부담액 1조500억원 추산 차 회장은 도급계약상 DL이앤씨가 착공일로부터 28개월 내 공사를 완료해야 하지만 이유 없이 공사를 중단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DL이앤씨가 현장을 원상 복구하고 지체상금 187억원(공사비의 5%)과 미래 분양수익을 포함한 사업 손해 5140억원 등 총 5327억여원을 배상해야 한다고 반소했다. DL이앤씨는 “시티원이 도급 계약상 의무인 콘도 분양을 사실상 포기해 공사 대금을 지급받을 수 없게 돼 이에 불가피하게 공사를 멈출 수밖에 없었다”고 주장했다. 반면 차 회장은 “분양률이나 공사비 지급 여부와 무관하게 DL이앤씨에게 기간 내 공사를 완료할 책임 준공 의무가 있다”고 맞선 것이다. DL이앤씨는 공사 중단까지 투입한 기성 공사비와 연대보증에 따른 대위 변제금, 대여금 등을 합산해 소송을 제기했다. 시티원 및 차 회장 측은 책임 준공 의무 위반 등을 이유로 반소를 제기했다. 항소심 재판부는 “공사 대금을 지급받기 어려운 현저한 사유가 발생해 불가피하게 공사가 중단된 것으로 보인다”는 취지로 판단해 반소를 기각했다. DL이앤씨 측은 현재 차 회장 통장과 부동산에 대해 압류 조치를 취해둔 상태다. 판결이 확정될 경우, 강제집행 절차를 통한 채권 회수에 적극 나설 계획으로 알려졌다. DL이앤씨는 공사 중단 12년 만인 지난 2020년 8월 시티원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차 회장은 통장 등이 압류되자, 친형인 차대영 명의 계좌를 빌려 에테르노 압구정의 분양 계약금을 받아온 것으로 확인됐다. 이 분양금이 넥스플랜으로 이체된 사실도 거래 내역서 등을 통해 볼 수 있다. 차 회장 측 법률대리를 맡은 법무법인 로드맵은 내용증명을 통해 “본인(차 회장)은 해당 소송의 당사자가 아니며, 5184억원 배상 판결을 받은 사실이 없고, 계좌 압류나 자금 유용도 없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항소심 판결문에는 거액의 채권 인용 사실이 명시돼있고, 차 회장이 사건 당사자로서 소송에 참여한 구조가 확인된다. 상상 초월 손배 액수 <일요시사>는 앞선 보도에서 통일동산 사업 1심 판결 규모와 함께, 차 회장의 또 다른 사업지인 에테르노 압구정 분양 과정에서 제기된 자금 흐름의 수상한 점을 다뤘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재무제표에 따르면 시티원과 차 회장의 현재 회사인 넥스플랜은 최근 자본잠식 상태로 나타난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시티원의 2024년 말 기준 부채 총계는 약 6289억원으로 자산(약 1359억원)을 약 4930억원 초과했다. 자본 총계는 마이너스(-4930억원)로 완전 자본잠식 상태다. 매출은 전무한 채 판관비와 이자비용 등 비용만 쌓이는 구조인 셈이다. 이는 판결 확정 및 강제집행 절차가 진행될 경우, 사업과 재무구조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시사한다. DL이앤씨 측이 채권 보전을 위해 압류 조치를 취한 만큼, 실제 집행 단계에서 어떤 자산이 대상이 될지도 향후 관전 포인트다. 차 회장이 현재 운영 중인 넥스플랜의 상황도 녹록지 않다. 넥스플랜의 2024년 말 기준 부채 총계는 약 5432억원으로 자산(약 5244억원)을 약 188억원 초과했다. 자본 총계는 마이너스(-188억원)로 완전 자본잠식 상태로 당기순손실은 약 214억원에 달한다. 매출은 분양·용역 합산 약 669억원을 기록했지만 판관비가 전년(약 131억원)보다 3배 이상 급증한 약 399억원에 달했다. 이자비용도 약 261억원에 이르러 영업손실 약 111억원을 포함한 세전 손실 약 214억원이 발생하는 구조다. 넥스플랜은 현대건설과 손잡고 가수 아이유 등 유명인들이 분양받은 강남 초고가 하이엔드 주거 단지 ‘에테르노 청담’을 완판한 데 이어 현재 서울 강남구 청담동에 29세대 규모의 ‘에테르노 압구정(총분양 예정가액 6860억원)’을 개발 중인 시행사다. 항소심 판결이 확정될 경우, 시티원과 관련 계열사의 재무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에테르노 분양 자금이 신탁 구조 안에서 적정하게 관리됐는지도 쟁점이다. 부실한 재무 판관비만 ↑ 통일동산은 신세계사이먼 파주 프리미엄 아울렛, 임진각, 출판단지와 인접한 관광 요지로 주목을 받았다. 2004년 조성된 통일동산 지구의 핵심 숙박시설로 기대를 모았지만, 장기간 방치되면서 관광특구의 경쟁력 약화와 도시 이미지 훼손을 초래했다는 지적이 이어졌다. 그동안 시는 ‘부동산투자이민제 지구’ 지정, 국토교통부 방치건축물 정비 선도사업 공모 추진 등 정상화를 시도했지만 번번이 무산됐다. 시티원 측은 전면 철거 후 아파트 단지로 전환하는 방안도 검토했으나 DL이앤씨와 공사비 정산 갈등으로 인해 흉물로 남겨졌다. 현재는 지구단위계획 변경 가능성까지 거론되나 특혜 논란 우려도 적지 않다. DL이앤씨는 채권 확보를 위해 관련 자산 압류 조치를 취한 상태로, 판결 확정 시 강제집행에 나설 방침으로 전해졌다. 다만 완전 자본잠식 상태인 시티원의 재무 여력이 취약해 실제 채권 회수 가능성은 불투명하다. 지역사회에서는 “더 이상 흉물 방치를 용납할 수 없다”는 목소리가 거세다. 자유로를 따라 오두산통일전망대, 임진각 방향으로 진행하다 보면 앙상한 공사 현장이 도드라지는 등 통일동산 미관을 해치고 있는 이유에서다. 시 관계자는 “채무 정리 이후 사업 구조를 어떻게 재편하느냐가 관건”이라며 “관광숙박시설 원안 복원, 주거·복합개발 전환, 공공 주도 방식이나 자력 재개 등 여러 방안이 가능하지만 결국 사업 주체의 의지에 달려 있다”고 말했다. 최창호 파주시 의원은 “2009년 4월 공사가 중단된 후 장기간 방치돼 지역의 흉물로 남아 해결해 달라는 민원이 지속되고 있다”며 “10년 이상 방치되니 짓다가 중단된 건물들이 시커멓게 변해 점점 더 흉물스러워졌다”고 밝혔다. 차가원-MC몽 불륜설 제보 배우 데리고 카지노 동행 탄현면에 거주하는 주민들도 “공사가 중단된 콘도 때문에 지역주민들이 피해를 많이 보았다”며 “공사 중단 건축물로 인한 도시 미관 저해, 덩달은 주변 지역 쇠퇴화가 이어지는 등 다양한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고 밝혔다. DL이앤씨가 시행사 시티원과의 소송에서 1심과 2심 모두 승소했지만 시티원 측은 항소심 패소에 불복해 상고장을 제출한 것으로 전해진다. 지난 3일 법조계에 따르면, 시티원(회장 차준영)은 2월24일 DL이앤씨가 낸 파주 통일동산 공사대금 등 청구 소송의 항소심 판결에 불복해 대법원에 상고장을 제출했다. 한편, 차 회장은 영화배우 김씨와 파라다이스 워커힐 카지노에 출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워커힐 카지노 관계자는 지난해 7월경 ‘VVIP 고객인 차 회장의 요청으로 김씨 출입을 허용했다’는 내용의 메시지를 업계 관계자와 나눴다. 문제는 5100억원에 달하는 금융 리스크를 해소하지 못한 차 회장이 워커힐 카지노 VVIP의 자격을 갖출 수 있었냐는 것이다. 차 회장은 축구선수 손흥민, 연예인 황정음 등의 에테르노 분양 자금을 사적으로 유용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부동산의 임대 관리 등을 전담하는 전문가인 차 회장은 에테르노 청담, 압구정의 시행사 넥스플랜의 회장이다. 또 자신의 친조카인 차가원 피아크그룹 회장과 가수 겸 프로듀서 MC몽이 불륜 관계라는 의혹을 지난해 12월 <더팩트>에 제보하기도 했다. 이른바, ‘MC몽 불륜설’을 흘린 배경에는 지난해 6월 빅플래닛메이드엔터테인먼트 주식 21%에서 출자전환 후 2%를 소유했던 MC몽에게 ‘나눠 갖자’며 강요했던 사건에서 출발한다. MC몽이 스스로 불륜설이 조작이었음을 주장하자, MC몽의 해외 원정도박 등을 재차 언론사에 제보한 것도 차 회장이다. 제보에 따르면 “차 회장이 MC몽의 해외 원정도박 기사를 쓴 종편 방송 기자들에게 압구정 모 샤브샤브 식당에서 식사를 접대했다”고 한다. <일요시사>가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2025년 11월26일 파라다이스 워커힐 카지노 직원이 관계자와 나눈 카카오 톡 대화에서 “차 회장의 요청으로 김씨와 지인 여성들이 함께 출입했다”고 언급했다. VVIP라 가능? 간 큰 회장님 이에 “김씨는 내국인인데 워커힐 파라다이스 입장이 가능한가요?”라고 묻자, 워커힐 카지노 직원은 ‘차 회장과 같은 VVIP 고객의 요청이기 때문에 김씨의 Visitor(방문객) 출입은 허용된다’고 설명했다. 일반적으로 카지노에서 VIP란 2개월 동안 하루 평균 4시간씩 5일 이상 게임해야 하고, 한 게임당 평균 50만원 이상을 베팅해야 VIP 대접을 받을 수 있다. 또 게임 실적을 분석한 두 달 동안 로스 금액(따거나 잃은 돈)이 1억원 이상 유지돼야 한다. 이보다 더 높은 실적을 요구하는 등급이 VVIP인데 보통 카지노에서 초청을 통해 이뤄지는 것으로도 알려졌다. <smk1@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