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분양’큰 장 선다

본격적인 가을철 분양시장의 성수기가 시작됐다. 수도권 청약 인기지역인 서울 강남권 재건축과 동탄2신도시 등 택지지구를 비롯해 전국적으로 총 21만여가구에 달하는 신규 물량이 쏟아진다. 인기 지역과 비인기 지역의 청약 쏠림 현상이 심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전국 분양 예정 물량은 지난해보다 줄어들었지만 내년 도입하기로 했던 가계부채 대책이 10월 조기 시행되면서 시장 위축을 우려한 건설사들이 분양 일정을 앞당길 것인가가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부동산정보업체 부동산114에 따르면 9월부터 12월까지의 전국 아파트 분양예정 물량은 21만4025가구로 집계됐다. 이는 작년 같은 기간(24만9380가구)에 비해 3만5355가구 줄어든 수치다.

서울·부산 집중
강남권 청약열기

특히 서울과 부산 등에 물량이 집중 공급된다. 서울은 지난해(2만9272가구)보다 25.5% 증가한 3만6743가구가, 부산은 지난해(7451가구)대비 99.5% 늘어난 1만4863가구가 공급된다. 이밖에 경기 7만3152가구(22.2%↓), 대구 3333가구(49.7%↓) 등이 예정돼 있다.

서울 강남권의 경우 입지상의 장점뿐만 아니라 주택도시보증공사(HUG)가 고분양가 여부를 집중관리하기로 하면서 분양가가 얼마에 책정될 지에도 관심이 모아진다. 대림산업이 신반포5차를 재건축해 건설하는 ‘아크로리버뷰’와 삼성물산이 잠원 한신18·24차를 재건축하는 ‘래미안신반포리오센트’, GS건설이 서초 방배3 단지를 재건축해 짓는 ‘방배에코자이’등이 차례로 일반 분양에 나서 청약열기를 달아오르게 할 전망이다.

공공택지지구는 지난해 8·25 가계부채 대책으로 정부가 공공택지 공급물량을 줄이겠다고 발표한 만큼 남아 있는 분양물량에 대한 청약열기는 더욱 높아질 것으로 분석된다. 공공택지 내 분양물량(임대아파트 제외)은 전국 39개단지 3만4256가구다. 수도권에서는 서울 송파구 오금지구를 비롯해 경기 남양주시 다산신도시와 화성시 동탄2신도시 등에 물량이 집중된다.


지방에서는 상반기 청약 성적이 우수했던 부산을 중심으로 브랜드 아파트가 대거 공급에 나선다. 부산에서는 코오롱건설이 이달 중 동래구 사직동에서 ‘아시아드 코오롱하늘채’를 분양한다. 두산건설도 부산 기장군 정관신도시 A-21블록에서 전용면적 84㎡ 272가구 규모의 ‘정관두산위브더테라스’를 분양한다.

일각에서는 추석 연휴가 지나고 미분양 물량이 증가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정부가 가계부채 관리를 위해 중도금 대출 건수를 1인당 최대 2건으로 제한하고 소득심사 등을 강화하기로 함에 따라 미분양 우려는 더욱 커질 전망이다. 실제 지난해 12월 아파트 미분양 물량은 6만1512가구까지 증가했지만 올 4월까지 감소세를 보였다. 하지만 지난 7월 중도금 집단대출 보증건수와 한도제한으로 미분양 물량이 6만3127가구(지난7월말 기준)로 증가했다.

본격적인 성수기…21만가구 신규 물량
인기 지역에 청약 쏠림현상 심화 예상

한 부동산 전문가는 “추석 이후 신규 분양물량이 대거 공급될 예정이어서 인기 지역과 비인기 지역의 청약 쏠림 현상이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면서 “오는 10월부터 가계부채 총체적인 심사제도와 집단대출에도 소득 기준을 깐깐하게 적용하면 비인기지역의 미분양 물량이 더 늘어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오피스텔 분양시장에도 큰 장(場)이 선다. 업계에 따르면 10월 한 달간 전국에서 분양을 예정 중인 오피스텔은 총 8566실이다. 올해 물량 가운데 가장 많은 것으로 지난 9월(7353실)보다 1000실 이상 더 공급된다. 이는 2013년(8662실)이후 가장 많은 물량이다. 지역별로는 서울·수도권이 4856실로 전체 물량의 절반 이상(56.6%)을 차지하며, 지방에서는 부산과 울산 등에서 3710실이 공급될 예정이다.

먼저 서울시 영등포구 대림동 1101-7번지 외7필지에 지하 3층~지상 16층의 도시형생활주택 299세대, 오피스텔 124세대로 ‘구로 G밸리 소홈’이 들어선다. 지하철 2호선 구로디지털단지역을 도보 1분 거리로 이용할 수 있으며 자차 이용시 시흥IC를 이용해 남부순환로 및 서부간선도로 등 광역적 이동이 수월하다.

2019년 완공예정인 신안선 개통으로 경기도 서남권에서 서울역까지 이어지는 노선으로 더욱 교통망이 발달될 전망이다. BYC 부지 복합개발 및 바이오산업 밸리 조성 예정이며 강남아파트 1124세대 재건축 등 다양한 개발호재가 줄을 잇고 있다.


대우건설은 동탄2신도시 광역비지니스콤플렉스 내 업무 5-1블록에서 동탄2신도시 최초 1군 브랜드 오피스텔인 ‘동탄역 푸르지오시티’를 선보인다. 우미건설 역시 동탄2신도시 C17블록에서 ‘동탄 린스트라우스 더레이크’를 분양한다. 롯데건설은 경기 용인시 수지구 성복동 23번지 일대 ‘성복역 롯데캐슬 골드타운 오피스텔’을 분양할 계획이며, 한미글로벌은 서울 서초구 방배동 이수역 인근에서 ‘방배 마에스트로’를 선보인다.

물 만난 오피스텔
다양한 개발호재

또 다른 부동산 전문가는 “오피스텔은 전국 평균 연 5% 이상의 수익률을 유지하고 있다는 점에서 시중 은행금리(한국은행 기준 1.25%)보다 4배 가까운 수익을 낼 수 있어 소비자들의 관심이 꾸준하다”며 “오피스텔은 최근 청약시장에서도 좋은 결과를 내고 있는 만큼 10월 오피스텔 분양 에 귀추가 주목된다”고 말했다.

반면 일부 전문가들은 공급과잉과 더불어 가격 상승으로 인해 평균 수익률이 지속 하락세를 보이고 있어 오피스텔 투자 시 신중을 기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실제 한때 두 자릿수를 기록했던 오피스텔 수익률은 수년간 하락해 최근 평균 5%대를 기록했다.

이마저도 공실과 세금 등을 제외한 수치기 때문에 실제 수익률은 3% 안팎이라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분석이다. 오피스텔 수익률이 은행 이자의 몇 배에 해당한다고 알려지면서 수요들이 몰렸고 가격이 상승하면서 수익률이 떨어졌다. 수요가 많으니 공급도 많았고 이후 또 물량이 많이 공급될 예정이기 때문에 수익률은 지속 하락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올 가을철 분양시장은 확실한 개발호재인 전철망을 중심으로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 서울 인천 경기 등 수도권에서만도 공사 중이거나 실시계획 등 건설을 계획중인 전철망은 30개 노선이 넘는다.

▲월곶판교선(2019년 착공예정)= 월곶판교 복선전철은 시흥시 월곶에서 광명, 안양, 인덕원을 거쳐 성남(판교)을 연결한다. 총 39.4㎞. 시흥시청~광명역 구간은 신안산선과 노선을 공용할 예정이다. 월곶(수인선, 신안산선), 시흥시청(소사원시선), 광명(KTX, 신안산선), 인덕원(4호선) 판교(신분당선, 경강선)가 주요 환승역으로 수도권 서남부권 전철망이 크게 좋아진다.

월곶판교선의 대표 수혜지역은 판교신도시다. 현대건설이 시공하는 힐스테이트 판교 모비우스(아파텔)가 오는 10월 성남시 분당구 운중동 913에 분양 예정이다. 전용면적 84㎡ 위주의 280실 규모이다. 동판교를 통과하던 신분당선(판교역) 외에 월곶판교선(서판교역) 신설로 대표적 더블역세권 지역이 되며 GTX, 복선전철 경강선 등 개발호재도 있다.

전철망 교통호재 단지들 주목
수도권 30개 노선 공사·계획

▲신안산선(2017년 착공예정)= 신안산선은 안산·시흥~서울역을 운행하는 노선이다. 1단계로 여의도에서 광명역을 지나 안산 한양대를 연결하는 구간과 광명역에서 시흥시청역으로 연결되는 2단계 구간으로 나눠 건설된다. 1단계 구간은 2017년 착공해 2023년 개통예정이다.

안산에서 여의도까지 기존 전철을 이용하면 1시간30분 이상 걸렸지만, 신안산선이 개통되면 30분대에 도착할 수 있다.
호반건설은 시흥시 조남동 목감지구 B9블록에 짓는 시흥 목감 호반베르디움 5차를 10월 분양한다. 전용 84㎡ 969가구며 신안산선이 개통되면 목감역을 이용할 수 있다. 목감IC를 통해 서울외곽순환도로, 서해안고속도로 접근이 편리해 타 지역으로 이동도 용이하다. 인근에 물왕저수지가 있어 자연환경이 쾌적하다.

▲인덕원 수원선(2017년 착공예정)= 인덕원 수원 복선전철은 안양시 인덕원역에서 화성시 서동탄까지 총 39.38㎞를 잇는 단선과 복선이 결합된 전철노선이다. 2022년 개통되면 인덕원역에서 동탄KTX역까지 완행은 41분, 급행은 32분가량 소요될 전망이다. 수도권 서남부권(안양, 의왕, 군포, 수원, 용인, 화성, 오산)과 서울 동부권(동작, 사당)의 광역교통기능이 확보돼 교통체증이 해소된다.


대우건설은 의왕시 포일동 487에 짓는 포일 센트럴 푸르지오를 오는 11월 분양한다. 84~99㎡ 1774가구며 포일지구는 그린벨트 해제 10년이 지난 지역으로, 도시개발이 어느 정도 이루어져 생활인프라가 잘 갖춰져 있다. 서울지하철 4호선과 인덕원 수원 복선전철 더블역세권 단지다.

▲별내선(8호선 연장선·2022년 개통예정)= 별내선은 서울 강동구 암사역을 구리시와 남양주시로 연장하는 수도권 광역 지하철망이다. 암사역에서 토평역, 구리역, 다산역, 별내역 등 주요 역을 거친다. 서울지하철 8호선과 연결되는 별내선은 100% 지하철로 역세권 효과가 크다. 구리, 남양주 주민들은 별내선을 통해 서울 출퇴근이 크게 개선된다.

8호선 잠실역이나 환승을 통해 강남에 쉽게 접근할 수 있다. 8호선 가락시장역에서 3호선으로 갈아타면 SRT 수서역을 쉽게 이용할 수 있다. 경기도시공사는 남양주시 진건읍 진건지구 B5블록에 짓는 공공분양 아파트를 11월 분양예정이다. 74~84㎡ 총 479가구. 별내선이 개통되면 진건지구에 들어서는 다산역을 이용할 수 있다. 다산역에서 잠실역까지 30분이면 도착, 강남 접근성이 크게 좋아진다.

깐깐해진 대출
10월부터 적용

▲소사원시선 복선전철(2018년 개통예정)= 소사원시선은 부천에서 시흥을 거쳐 안산 원시동까지 연결되는 경기 서남부권의 핵심전철로 13개역으로 구성돼 있다. 2018년 개통 되면 지하철 1호선, 4호선과 연계돼 서울 접근성이 개선된다.

대우건설은 10월 안산시 단원구 초지동 608 일원에 3개단지(초지1, 초지상, 원곡3구역)를 통합 재건축한 초지역 메이저타운 푸르지오를 분양한다. 48~84㎡ 총 4030가구 중 1405가구를 일반분양한다. 소사~원시선 화랑역과 서울지하철4호선 초지역, 2021년 개통 예정인 KTX 초지역이 단지와 인접해 전국 각지로 이동이 편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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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입수> 노상원 수사 기록 ②부정선거에 꽂힌 내막

[단독 입수] 노상원 수사 기록 ②부정선거에 꽂힌 내막

[일요시사 취재1·정치팀] 오혁진·박희영·김철준 기자 = 12·3 내란 사태가 발생한 지 6개월이 지났다. 특검이 출범하면서 관련 수사도 발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현재까지 여러 언론을 통해 핵심 인물들의 수사 기록이 일부 보도됐다. 그러나 노상원 전 정보사령관에 대한 내용은 구체적으로 언급된 바 없다. <일요시사>는 경찰 비상계엄 특별수사단의 ‘노상원 수사 기록’을 단독으로 입수해 공개하기로 했다. “부정선거 증거가 차고 넘치고 나중에는 드러날 것이다.” 노상원 전 국군정보사령관이 수사기관에 진술한 내용이다. 그가 윤석열 전 대통령과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처럼 부정선거 음모론에 꽂혀 있다는 걸 알 수 있는 대목이다. 노 전 사령관은 윤 전 대통령의 지지자들이 주최하는 집회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했다. 사실상 수년 전부터 망상에 빠져있었다고 볼 수 있다. 같은 생각 노 전 사령관이 윤 전 대통령 지지자들이 주도하는 부정선거 음모론 집회에 참여하기 시작한 건 2년 전부터로 추정된다. <일요시사>가 입수한 노 전 사령관 수사 기록에 따르면 그는 부정선거 음모론 집회와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의 집회에 여러 차례 참여했다. 노 전 사령관이 전 목사와 개인적으로 알았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다만 노 전 사령관은 김 전 장관에게 집회에 참여할 때마다 당시 분위기와 참석자들이 윤 전 대통령을 어떻게 생각하는지에 대해 텔레그램으로 자신의 의견을 전달했다. 1년간 ‘극우 집회’를 분석한 노 전 사령관은 부정선거 음모론에 집착하기 시작했다. 그는 “문상호, 정성욱, 김봉규 등과 만날 때 주로 어떤 말을 했느냐”는 경찰 측의 질문에 “선관위를 얘기했는지는 잘 모르겠는데 선관위가 부정선거의 온상이라고 김용현 전 장관이 많이 말씀하셨다. 나에게도 여러 번 선관위의 부정선거에 대해 알아보라고 지시했고 네이버로 찾아도 봤다”고 말했다. “부정선거를 주로 누구에게서 들었냐”는 경찰 측의 질문에는 “관련 집회에 여러 번 참여하면서 들었고 특정 인물이 누구인지 실명을 거명하긴 그렇다. 나도 김 전 장관에게 보고를 해야 해서 스스로 공부도 많이 했다. 여론조사 조작이나 선거 부정은 합리적인 근거가 있다”고 했다. 전 주도 윤 지지자 극우 집회 직접 참석 김과 텔레그램으로 부정선거 자료 공유 노 전 사령관은 부정선거의 근거로 “선관위 산하에 여론조사심의위원회가 있다. 여론조사기관은 여론조사심의위에 등록해야 한다. 여론조사기관의 갑이다. 여론조사심의위원회는 9명으로 위원장 이대영 사무총장과 강성봉 등이고 그 밑에 쭉 있는데 7명이 진보 계열 인물이다. 여론조사기관이 편향되어 있지 않을 수 없는 것이다”고 주장했다. 노 전 사령관은 부정선거 음모론자들이 주장하는 임시선거사무소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네이버에 검색하면 다 나오는데 2021년 국회의원 선거 때 동작구 선거사무소가 있는데 옆을 임대해서 임시선거사무소를 만들었었다. 언론에 나오니까 발뺌했었고 김 전 장관에게 보고하자 김 전 장관이 더 많은 자료를 보내 줬었다”고 했다. 노 전 사령관은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이하 선관위)의 부정선거가 확실하다며 “결국에는 다 까질 것이다. 전산은 한 번 가지면 되돌릴 수가 없다. 폭파하거나 고물상에 갖다 버리지 않는다면 전산은 결국 까진다. 북한이 쳐들어온 것도 아니고 서울 상공에 포를 쏜 것도 아니지만 윤석열 전 대통령께서는 선관위의 부정선거가 확실하다고 생각하시고 정국이 전시에 준하는 사태라고 민감한 상황이라고 보신 것 같다. 그런 상황이 아닌데도 그렇게 행동한 건 그만큼 절박했기 때문이라고 본다. 2시간짜리 호소였다. 만약 국회 결정을 윤 전 대통령께서 받아들이지 않았다면 유혈사태가 났을 것”이라고 윤 전 대통령을 옹호했다. 노 전 사령관은 12월 초 후 선관위가 서버 교체를 검토했다가 교체하려 했던 것을 두고 “윤 전 대통령께서 어디에선가 확실하고 핵심적인 정보를 들으셨을 것 같다. 서버 조작이 있었기에 그 서버를 우리가 확보하려 할 때 선관위 측이 폭파했을 수도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일요시사>가 입수한 여인형 전 방첩사령관의 군검찰·검찰 피의자 신문조서를 보면 윤 전 대통령은 지난해 8월 초 ‘정보사 군무원 간첩 사건 수사 결과’를 보고받는 자리에서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 대표였던 이재명 대통령을 포함한 정치인 등 인물들에 대해 “비상대권을 사용해 이 사람들에 대해 조치를 해야 한다”며 “현재의 사법체계, 형사소송법, 방탄국회 및 재판지연 아래에선 이런 사람들을 어떻게 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재명 조치’ ‘2시간짜리 계엄’ 겹치는 윤·노 발언 "서버 확보하려 했다면 선관위가 폭파했을 것” 주장 윤 전 대통령이 “비상대권을 사용한 조치”를 언급한 건 한두 번이 아니다. 그만큼 이 대통령과 자신의 의견을 거스르는 인물들에 대한 복수심이 극에 달했던 것으로 해석된다. 이는 노 전 사령관도 마찬가지다. 노 전 사령관은 경찰에 “김용군(대령)과 구삼회 등에게 ‘이재명은 죄가 7개인데 봐주고 지연시키고 구속도 안 되고 당 대표까지 하는데 더불어민주당이 감사원장, 중앙지검장, 판사 등을 모두 탄핵하려고 하는 게 과연 올바른 세상이냐’고 한 적이 있다”고 진술했다. 윤 전 대통령과 노 전 사령관이 언급한 말이 일치하는 건 이뿐만이 아니다. 윤 전 대통령은 지난해 12월12일 “국정원 직원이 해커로서 해킹을 시도하자 얼마든지 데이터 조작이 가능했고 비밀번호도 아주 단순해 ‘12345’ 같은 식이었다”고 주장한 바 있다. 노 전 사령관도 “선관위는 헌법기관인데 스스로 깨끗해야 하거나 아무런 문제가 없어야 하는데 황제·세자 채용 등 문제가 나왔다. 각종 할 수 있는 최악의 것은 다 저질렀다. 그리고 전산 해킹이 언급될 때 서버 본체를 보여준 것도 아니고 일부 샘플만 살짝 보여줬는데 얼마든지 전산 조작이 가능하고 해킹에 얼마나 취약하면 비밀번호가 ‘1234’냐. 이미 그런 게 다 나왔다. 그렇게 떳떳하면 왜 본체를 못 열어주나”고 말했다. 그러나 조태용 국정원장은 같은 해 12월 검찰 조사에서 “선관위 시스템에 보안상 취약점이 발견됐지만, 부정선거에 관한 단서는 전혀 포착하지 못했다”는 내용으로 보고했다고 진술했다. 일각에서는 노 전 사령관이 윤 전 대통령과 직접 비화폰으로 연락을 주고받았을 것이라는 보고 있다. 실제 노 전 사령관도 지난해 12월2일 자신의 지인에게 윤 전 대통령과의 친분을 과시했다. 노 전 사령관은 당시 “나 같은 경우는 브이(V, 윤 전 대통령 지칭)하고 이렇게 좀 도와드리고 있다. 원래 한 4~5년, 3~4년 전에 알았다뿐이고 그래서 이제 뭐 이렇게 여러 가지로 좀 도와드리고 있다. 비선으로”라고 했다. 친분 과시 노 전 사령관은 안산 ‘롯데리아 회동’에 참석했던 구삼회 전 육군 2기갑여단장에게도 “며칠 전에는 김용현과 함께 대통령도 만났다. 갈 때마다 대통령이 나한테만 거수경례를 하면서 ‘사령관님 오셨습니까’라고 한다. 내가 이런 사람이다. 대통령과 장관 같이 만난다. 나는 벌써 여러 번 만났다”고 했다. <hounder@ilyosisa.co.kr> <hypak28@ilyosisa.co.kr> <kcj5121@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