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 정권 재창출 시나리오 가동

반기문·김무성·오세훈, 누구에 러브콜?

[일요시사 정치팀] 최현목 기자 = 이명박 전 대통령이 ‘킹메이커’로 거듭날까. 한 유력 월간지는 측근발 소식을 통해 내년 대선서 그가 구심점을 자처하고 나설 수 있음을 시사했다. 그의 폭탄발언에 정치권에선 ‘가능론’과 ‘회의론’이 교차하고 있다. 가능론을 주장하는 사람들은 친이(친 이명박)계의 조직적인 움직임을 예상하는 반면, 회의론자들은 발언의 출처를 의심하고 있다. 그러나 그 속에 어떤 정치적 ‘의도’가 숨어있을 것이란 데는 양쪽 모두 동의하는 모습이다. <일요시사>는 해당 발언을 다각도로 분석해봤다.

이명박 전 대통령이 “차기 정권을 반드시 내 손으로 창출하겠다”고 말했다는 언론 보도가 나왔다. <월간조선> 9월호는 이 전 대통령의 핵심 측근이라는 사람의 입을 빌려 해당 소식을 전했다. 이어 해당 측근 인사는 “대치동 슈페리어 타워에는 모든 정보가 집중되고 있다”며 이미 상황이 진척되고 있음을 시사했다. 이 전 대통령은 해당 타워에서 집필활동을 하는가 하면 여러 인사들을 만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권력 의지
드러낸 MB

한때 해당 보도의 진위 여부를 두고 정치권이 소란스러웠다. 가능성이 충분히 있다고 주장하는 쪽(가능론자)은 검찰 수사와 관련된 일련의 상황들이 이 전 대통령의 생존본능을 자극했을 수 있다고 내다봤다. 현재 검찰은 이인원 롯데그룹 부회장의 장례식 직후 롯데에 대한 수사를 재개한 상태다.

잘 알려진 바대로 롯데는 친이명박 기업 중 하나다. 검찰의 수사가 어느 선까지 올라갈지는 예상하기 힘드나, 이 전 대통령 입장에선 포스코 비리와 관련해 이상득 전 의원이 검찰에 출석했던 지난 상황이 떠오를 법하다. 친이계 인사들이 “박근혜정권은 임기 4년 내내 직전 정권과 관련된 기업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는 볼멘소리를 하는 이유기도 하다.

반면 내년 대선과 관련해 이 전 대통령이 나설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내다보는 사람들(회의론자)도 다수 존재한다. 그들은 보도의 출처 자체를 의심하는 모습이다. 이 전 대통령이 언론에 직접 얘기한 것이 아니라 측근을 통해 나온 말이기 때문에 어떤 의도가 숨겨져 있을 것이라 관측하고 있다.


핵심 측근이라고 할 수 있는 인물들도 해당 보도에 펄쩍 뛰는 모습이다. ‘친이계 좌장’ 이재오 전 의원은 복수의 언론을 통해 “200% 사실이 아니다”며 가능성을 일축했다. 김두우 전 청와대 홍보수석은 ‘이 전 대통령은 보도에 대해 어떤 반응을 보였나’라는 기자들의 질문에 “도대체 누가 그런 소리를 하고 다니느냐며 언짢아하셨다”며 “전혀 사실이 아니라고도 하셨다”고 전했다.

박근혜 실정
MB에겐 이득?

그렇다면 해당 발언이 나온 배경은 무엇일까. 이는 현 정권의 행태와 연관된 것으로 추정된다. 해당 호 기사는 “박근혜 대통령과 완전히 갈라선 반박(반 박근혜) 세력이 의지할 수 있는 역할을 하고, 박 대통령이 임기 중 단 한 번도 ‘역할’을 맡기지 않은 데 따른 섭섭함을 간접적으로 토로한 것으로 해석된다”고 전한 바 있다.
 

실제 현 정권에 대한 이 전 대통령의 섭섭함은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이 전 대통령은 최근 새누리당의 한 의원을 만나 “나도 (국정 운영을) 못했지만, 나보다 더 못하는 것 같다”고 심경을 전한 바 있다. 해당 의원은 “이 전 대통령은 박 대통령이 국정을 잘못 이끌어 가고 있다는 비판적인 시각이 강했다”며 “특히 계속되는 검찰의 재벌수사에 불만을 토로했다”고 밝혔다.

이는 가능론자들의 생각과 일치한다. 직전 정권의 비리를 캐기 위한 표적 수사를 피하기 위해서라도 이 전 대통령이 권력의지를 내보였을 가능성이 충분하다는 분석이다.

또 박근혜정권의 잇따른 실정이 해당 발언이 나오게 된 근본 원인이 아니냐는 해석도 있다. 인터뷰가 있었을 것으로 추정되는 지난 8월에는 여러 정치적 사건들이 있었다. 먼저 우병우 청와대 민정수석에 대한 새로운 의혹들이 하루 걸러 언론을 통해 보도되던 시점이다. 청와대와 친박계의 ‘우병우 지키기’ 움직임으로 현 정권의 지지율이 지속적으로 떨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 새누리당 8·9 전당대회(이하 전대)에선 이정현·조원진·이장우 등 친박(친 박근혜)계가 지도부에 당선됐다. 이는 친이계를 중심으로 한 비박계의 위기 의식으로까지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최근 언론을 통해 비박(비 박근혜)계가 우 수석 사퇴에 무게를 두는 발언이 나오고 있는 이유기도 하다.


또한 ‘화해·치유재단’ 설립과 일본의 10억엔 송금에 반발하는 목소리로 시끄러운 상황이다. 야권과 진보언론, 시민단체에선 이를 강제성과 국가배상 책임을 비켜간 굴종적 위안부 합의라 보고 적극적 대응에 나선 상태다.

박 대통령이 8·15 광복절 경축사에서 “오늘은 제71주년 광복절이자 건국 68주년을 맞이하는 역사적인 날”이라는 발언을 해 논란이 되기도 했다. 이는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을 부정하는 뉴라이트 역사관과 일치하는 대목이다.

측근 통해 “내 손으로 정권 창출”
가능론 대 회의론…결국 의도된 일?

일련의 사건들로 박 대통령은 여론의 역풍을 맞은 상태다. 이러한 박 대통령의 잇단 실정이 이 전 대통령과 친이계의 자신감을 높여줬을 가능성도 있다. 이 전 대통령이 활동할 수 있는 판은 이미 깔려 있는 상황이다. 친이계 인사들이 원내외 구분 없이 다방면에서 활동하고 있다.

원외에선 이재오·정의화의 움직임이 눈에 띈다. 이 전 의원은 최근 ‘중도 신당’을 기치로 창당을 준비하고 있다. 당명은 늘푸른한국당(늘푸른당)이다. 늘푸른당은 6일 발기인대회를 거쳐 내년 1월 창당을 목표로 준비 중이다.
 

앞서 지난 5월 ‘새한국의 비전’ 출범식을 가진 정의화 전 국회의장 또한 대표적인 원외 친이계 인사로 불린다. 본인은 새한국의 비전에 대해 “대선을 위해서가 아니다”라고 말하고 있지만, 정치권에선 정 전 의장이 내년 대선의 ‘킹메이커’가 될 수 있다고 예상한다. 때문에 이 전 대통령이 이들 친이 성향의 정치세력과 함께 대선에 맞춰 활동할 수 있다는 예상을 충분히 해볼 수 있다.

최근 대권 도전을 시사한 국민의당 안철수 전 상임공동대표와 함께하는 그림도 그려볼 수 있다. 안 전 대표의 측근인 국민의당 이태규 의원은 한 언론사와의 인터뷰서 “이재오 전 의원도 중도 정당을 추구하고, 정의화 전 의장도 새로운 모멘텀을 만들고자 한다. 국민의당도 새로운 플러스 알파가 필요하다”며 가능성을 열어놓은 상태다. 이 의원은 이 전 대통령 밑에서 청와대 연설기획비서관을 지낸 인물이기도 하다.

이재오·정의화
원외 인사 주시

최근 정치권에선 새누리당 비박계가 제3지대로 움직일 수 있다는 ‘제3지대론’이 제기된 바 있다. 만약 상황이 이와 같이 전개된다면 이 전 대통령이 구심점 역할을 할 수도 있다.

무엇보다 비박계 내에는 친이계 인사들이 다수 존재한다. 대표적으로 지난 8·9 전대에서 단일화를 이뤘던 주호영·정병국·김용태 의원 등이 친이계로서 원내서 활동하고 있다. 친박계 지원을 등에 업고 당선됐지만, 정진석 원내대표 또한 대표적인 친이계 인사로 분류된다.

남경필·원희룡 등 지자체장들 중에도 친이계가 포진해 있다. 이미 죽은 권력이지만, 세의 규모적인 면에선 친이계가 친박계에 절대 꿀리지 않는다는 말도 나온다. 특히 박근혜 정권이 임기 말로 치닫고 있는 가운데 친박계의 규모가 줄어들고 있다는 점에서 친이계의 상대적 규모가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 가능하다.

종합해보면 이 전 대통령이 ‘킹메이커’로 나설 수 있는 환경은 이미 조성돼 있다. 그렇다면 과연 누구를 내세운다는 것일까. 앞서 <월간조선>서 보도된 내용에 따르면, 이 전 대통령이 집중적으로 관찰하는 인물은 반기문 유엔사무총장, 새누리당 김무성 전 대표, 오세훈 전 서울시장 등 세 명이라고 한다.


해당 측근은 “반 총장의 경우 이 전 대통령이 직접 저울질하고 있다”며 “저울질이란 건 대통령 후보로 나섰을 때 당선 가능성이 있는지를 따져본다는 것”이라고도 말했다. 반 총장은 친박계가 내세우는 대표적인 대선주자다. 이미 여러 언론을 통해 친박계의 반 총장 옹립설이 보도된 바 있다. 그러나 친이계 쪽에서도 반 총장 영입에 나설 수 있다는 것이다.

지난 8·9 전대 과정서도 비슷한 논의가 있었다. 당시 비박계 후보들은 “반 총장을 친박 후보로 가둬서는 안 된다”는 취지의 연설을 한 바 있다.

잠룡 3인 언급 MB와 인연 있다
냉랭한 여론 “최악의 대통령”

친이계 인사들의 반 총장 접촉 정황도 포착되고 있다. 이명박정권서 청와대 정책실장을 지낸 윤진식 전 의원은 반 총장과 동향 출신으로 연이 닿아 있다. 청와대 정무수석을 지낸 정진석 원내대표는 앞서 반 총장 방한 당시 제주도로 달려가는 등 적극적 움직임을 펼친 바 있다.

청와대 민정수석실 법무비서관을 지낸 권성동 의원과 대통령실 인사비서관 선임행정관 등을 지낸 윤한홍 의원은 지난달 26~28일 뉴욕 유엔본부를 방문해 반 총장과 만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의 만남이 정책을 논의하기 위한 자리였다며 국내 정치에 선을 그었지만, 비박계 의원과 반 총장의 만남 자체만으로 주목받는 분위기다.
 

팽목항을 시작으로 20일간 전국을 돌며 민생투어를 벌였던 김무성 전 대표 또한 이 전 대통령의 리스트 안에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 전 대표와 이 전 대통령 모두 김영삼 전 대통령이 발탁한 ‘YS 키즈’라는 점에서 공통분모가 존재한다.


이 전 대통령은 지난 1992년 14대 총선 때 민자당 비례대표로 공천을 받아 국회의원에 당선됐다. 당시 김 전 대통령은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이 대선출마를 위해 통일국민당을 창당하자 맞불 작전으로 ‘샐러리맨 신화’의 상징이었던 이 전 대통령을 영입했다.

두 사람이 서로 호흡을 맞춘 전례도 있다. 지난 2007년 제17대 대선 때 김 전 대표는 당시 한나라당 중앙선거대책위원회 부위원장이 되어 이명박 선거대책위원회서 활동한 바 있다.

당시 친박계였던 김 전 대표는 박근혜 선대위 조직총괄본부장을 맡아 이 전 대통령과 대립각을 세우기도 했지만, 이 전 대통령이 한나라당 대선주자로 확정된 후에는 “이명박 (당시) 후보를 돕는 게 대의명분에 맞다”며 당선을 위해 뛰었다. 무엇보다 김 전 대표가 비박계의 수장이기 때문에 이 전 대통령이 주목하고 있는 대선주자로 분류되기에 충분해 보인다.

MB 주목하는
잠룡들 누구?

오세훈 전 서울시장 또한 후보군 중 한 명이다. 오 전 시장은 친이계 출신으로 잘 알려져 있다. 그는 이 전 대통령의 뒤를 이어 제33·34대 서울시장을 역임했다. 당시 오 전 시장은 이 전 대통령이 서울시장으로 있던 시절의 개발정책을 기본 축으로 이를 확대, 계승하는 방향을 취했다. 오 전 시장은 이 전 대통령의 고려대 후배이기도 하다.

뿐만 아니라 오 전 시장이 당선되는 데 이 전 대통령의 지원이 있었다는 당시 정황이 있다. 지난 2006년 5월 지방선거 때 오 전 시장과 당내 경선을 치렀던 홍준표 경남도지사는 인터뷰를 통해 “(이명박 서울시장이) 나를 지지하기로 했던 약속을 깨고 오세훈을 밀었다”고 전한 바 있다.

또한 오 전 시장이 스스로 2017년 대선 출마를 시사했던 적이 있어 눈길이 간다. 지난 2010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오 전 시장은 MBC 라디오에 출연해 “(지방선거에서 재선을 하면) 8년간의 성과를 바탕으로 국민과 당이 원한다면 (대선 출마를) 고려하겠다”고 말했다.

과연 이 전 대통령은 내년 대선을 앞두고 전면에 나설 것인가. 이에 대해 가능론과 회의론이 공존하지만, 무엇보다 이 전 대통령을 바라보는 여론이 좋지 않다는 점에서 신중한 움직임을 펼칠 것으로 예상된다.

온라인 미디어 imTV와 여론조사 전문기관 ‘윈지코리아컨설팅’이 지난달 8∼9일 전국 만 19세 이상 국민 1016명을 대상으로 유·무선 방식(무선 70%, 유선 30%)의 자동응답시스템(ARS조사)을 이용해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우리나라 역대 대통령 중 최악의 대통령은 이명박 대통령(32.4%)으로 조사됐다. 이어서 전두환 대통령(17.9%)이 2위를 차지했으며, 노무현(10.3%)·이승만(9.2%)·김대중(8.9%)·박정희(8.5%) 대통령이 그 뒤를 이었다.


<chm@ilyosisa.co.kr>


<기사 속 기사> 새누리당의 격정토로
국회의장 사퇴결의안 보니…

새누리당이 지난 1일 정세균 국회의장의 정기국회 개회사에 강력 반발, 사퇴 촉구 결의안을 채택하는 등 총공세를 펼쳤다. 새누리당은 이날 오후 국회에서 긴급 의원총회를 열고 정 의장을 국회 윤리위원회에 제소하는 내용을 담은 사퇴 촉구 결의안을 통과시켰다.

이는 정 의장의 정기국회 개회사가 발단이 됐다. 당시 정 의장은 국회 본회의장에서 “우병우 청와대 민정수석과 관련한 논란은 국민 여러분께 참으로 부끄럽고 민망한 일”이라고 말했다. 또한 그는 “최근 사드배치와 관련한 정부의 태도는 우리 주도의 북핵 대응이라는 측면에서 동의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다”고 밝혔다. 정부여당이 민감하게 생각하는 ‘우병우 사태’와 ‘사드 배치’에 일침을 가한 것이다.

우병우·사드사태 일침
정기국회 개회사 발단

새누리당 의원들은 이에 발끈하고 나섰다. 정진석 원내대표는 “정치적으로 편향된 국론분열적인 언사를 국회의장석에서 버젓이 행하는 국회의장은 헌정사에서 정 의장이 처음일 것”이라며 “사퇴 촉구 결의안을 채택해 달라”고 요구했다. 다른 의원들 또한 “이것은 국회법에 대한 국회의장의 정면 도전”이라며 “새누리당은 지난 70년간 쌓아올린 대한민국의 의회 민주주의를 뿌리째 흔든 정 의장의 폭거를 강력히 규탄한다”고 전했다. 이어서 새누리당은 정 의장의 사죄와 국회의장직 사퇴를 거듭 촉구했다.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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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해산’ 민주당 딜레마

‘국민의힘 해산’ 민주당 딜레마

[일요시사 정치팀] 박희영 기자 = 국민의힘이 위태위태하다. 끝나지 않는 내부 총질에 “이럴 바엔 해산하라”는 날 선 비판까지 나온다. 이 모습을 바라보는 더불어민주당은 만감이 교차한다. 정당해산 카드를 꺼내자니 보수 결집이, 그대로 놔두자니 개혁에 걸림돌이 되는 딜레마의 연속이다. 이번 국민의힘 전당대회는 ‘윤 어게인(Again)’과 전한길씨의 싸움으로 자리 잡았다. 누가 대표가 되더라도 ‘내란 정당’이라는 꼬리표를 떼기에는 역부족이다. 이에 발맞춰 국민의힘 해산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덩달아 높아지고 있다. 내란 수괴와 45명의 적 국민의힘 해산 요구는 지난 6·3 조기 대선 정국서부터 불거졌다. 서부지검 폭동 사태와 헤어 나오지 못한 탄핵의 강 등 내란 사태가 지속되자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이 정당해산 가능성을 언급한 것이다. 윤석열 전 대통령이 탈당하기 전 당시 민주당 박찬대 원내대표는 “국민의힘은 윤석열을 비호하고 내란에 동조하며 국가적 위기와 사회적 혼란을 키운 씻을 수 없는 큰 책임이 있다”며 제명을 촉구했다. 윤 전 대통령을 수호한 45명의 의원을 ‘인간 방패’라고 꼬집으며 제명을 요구했다. 민주당이 호명한 45명은 국민의힘 ▲강대식 ▲강명구 ▲강민국 ▲강선영 ▲강승규 ▲구자근 ▲권영진 ▲김기현 ▲김민전 ▲김석기 ▲김선교 ▲김승수 ▲김위상 ▲김은혜 ▲김장겸 ▲김정재 ▲김종양 ▲나경원 ▲박대출 ▲박성민 ▲박성훈 ▲박준태 ▲박충권 ▲서일준 ▲서천호 ▲송언석 ▲엄태영 ▲유상범 ▲윤상현 ▲이달희 ▲이상휘 ▲이만희 ▲이인선 ▲이종욱 ▲이철규 ▲임이자 ▲임종득 ▲장동혁 ▲조배숙 ▲조은희 ▲조지연 ▲정동만 ▲정점식 ▲최수진 ▲최은석 의원이며 이들이 내란 정당의 주축이라고 봤다. 대선후보 마감을 앞두고 국민의힘이 새벽을 틈타 ‘후보 바꿔치기’를 시도하던 때에는 보수 진영에서도 쓴소리가 나왔다. 당원이 뽑은 김문수 후보의 선출을 취소하고 전 국무총리던 한덕수 무소속 예비후보를 입당시켜 당의 대선후보로 등록한 것이다. 밤사이 일어난 촌극에 홍준표 전 대구시장은 자신의 SNS를 통해 “니들이 저지른 후보 강제 교체 사건은 직무 강요죄로 반민주 행위고 정당해산 사유도 될 수 있다”며 “기소되면 정계(에서) 강제 퇴출된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그러면서 “자기들이 저지른 죄가 얼마나 무거운지도 모르고 윤통(윤석열 전 대통령)과 합작해 그런 짓을 했나”라며 “그 짓에 가담한 니들과 한덕수 추대 그룹은 모두 처벌받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홍 전 시장은 지난달 자신의 온라인 소통 플랫폼 ‘청년의 꿈’에서 한 지지자가 국민의힘 복당 등에 대해 질문하자 “해산될 정당에 다시 들어갈 일은 없을 것”이라며 국민의힘 해산 가능성에 힘을 실었다. 민주당은 통합진보당(이하 통진당)이 헌법재판소(이하 헌재)에 의해 위헌정당해산심판으로 해체된 사례를 예로 들며 해산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2014년 12월 헌재는 통진당이 “북한식 사회주의 혁명 노선을 추종하며 자유민주적 기본 질서를 위협한다”며 재판관 8대 1의 의견으로 정당해산을 결정한 바 있다. 정당해산의 주요 원인은 이석기 전 의원의 내란 음모 사건이었이다. 알면서 잡은 썩은 동아줄…속내 복잡 남은 건 ‘내란 정당해산’ 심판대뿐 당시 황교안 법무부 장관은 해산 청구 이유에 대해 “통진당의 강령 목적이 우리 헌법의 자유민주주의적 기본 질서에 반하는 북한식 사회주의를 추구하고, 핵심 세력인 RO(지하 혁명 조직)의 내란 음모 등 그 활동도 북한의 대남 혁명 전략에 따른 것으로 분석됐다”며 헌법의 민주적 기본 질서에 위배된다고 주장했다. 이처럼 민주당은 실행되지 않은 예비 음모 혐의와 내란 선동만으로 통진당이 해산됐는데, 내란을 실행한 자를 옹호한 국민의힘의 죄는 통진당보다 더 크다고 보고 있다. 지난해 12월3일 이후부터 새로운 정권이 들어서기까지, 국민의힘은 내란에 동조했을 뿐더러 극우 단체와 함께 저항권 행사를 선동했다고도 주장했다. 민주당 정청래 대표는 의원이던 당시 국회에 정당해산심판 청구 요구권을 부여하는 내용의 헌법재판소법 개정안을 발의한 바 있다. 그는 민주당 최전방에서 국민의힘 해체를 요구했던 만큼 이제는 당 대표 직권으로 개정안을 밀어붙일 가능성이 제기된다. 헌법재판소법 제55조에 따르면 “정당의 목적이나 활동이 민주적 기본 질서에 위배될 때에는 헌법재판소에 정당해산심판을 청구할 수 있다”고 규정하며 주체는 ‘정부’로 명시하고 있다. 정 대표가 발의한 개정안이 통과된다면 정당해산심판 청구 요건에 ‘국회 본회의 의결이 있을 때’라는 요건이 추가돼 해산심판 주체가 ‘국회’를 포함하게 된다. 당시 정 대표는 한 라디오를 통해 “국민의힘이 제1야당이라 법무부가 직접 나서기엔 부담이 있을 수 있다”며 “그렇기 때문에 국회가 의결을 통해 정당해산 청구를 국무회의 심의 안건으로 올리는 방식이 현실적”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사면으로 정치권에 복귀한 조국혁신당 조국 전 대표도 국민의힘 정당해산을 주장하고 나섰다. 조 전 대표는 “윤석열 파면과 대선 패배 이후에도 여전히 친윤(친 윤석열)계가 당권을 장악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 여전히 계엄과 내란에 대해서 옹호하는 정당”이라고 강조했다. 민주당 정 대표가 정당해산을 주장한 데 대해서는 “정당해산을 하려면 12·3 내란과 관련해 국민의힘 지도부가 조직적으로 관여했음이 확인돼야 한다. 적어도 1심 판결까지 기다려야 할 것 같다”고 설명했다. 뼈아픈 공포탄? 개헌 저지선인 100석을 겨우 넘긴 국민의힘이지만 민주당발 정당해산만큼은 피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이후 거센 풍파를 겪었던 보수가 재건할 새도 없이 또다시 무너진다면 그야말로 회생 불가능한 상태에 빠질 것이란 우려에서다. 최근 전 정부와 국민의힘을 옥죄는 특검이 동시다발적으로 이어지자 정당해산의 신호탄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국민의힘은 최근 통일교와 자당 간의 연결고리를 좇는 특검 수사를 언급하며 “국민의힘과 특정 종교를 억지로 결부시켜 정당해산의 빌미를 인위적으로 조작하려고 하는 정치 보복일 뿐”이라고 주장했다. 국민의힘 최은석 수석 대변인 역시 “여당 대표가 정당해산을 입에 올리자 (특검이) 곧장 달려든 모습은 수사기관이 아니라 정권의 ‘행동대장’ ‘'친위부대’로 전락한 모습”이라고 비판했다. 국민의힘 안철수 의원은 전당대회 기간 동안 “우리도 자칫 통합진보당 꼴이 될 수 있다”며 우려를 내비쳤다. 그는 자신의 SNS를 통해 “불법 계엄은 어떤 변명도 통하지 않는, 헌정사 최악의 법치 유린”이라며 “그것을 옹호하거나 침묵하는 사람이 대표가 된다면, 그 즉시 우리 당은 ‘내란 정당’으로 낙인 찍히고 해산의 길로 내몰릴 수 있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연일 공세 수위를 높이고 있지만 공포탄이 실탄으로 바뀔지는 미지수다. 내란 정당인 국민의힘은 10번 100번도 해산해야 한다지만 막상 야당에 칼을 겨누자니 여당으로서의 현실적인 고민도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실제 정당해산심판이 이뤄진다면 오히려 국민의힘이 똘똘 뭉치는 계기가 마련될 수 있다. 특검이 국민의힘을 포위하자 전당대회를 앞두고 사분오열 흩어졌던 보수가 잠깐이나마 하나가 돼 단체 농성에 나서는 등 결집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정당해산은 이 대통령이 강조하는 통합 정치와도 거리가 멀다. 민주당은 내란 세력을 뿌리 뽑기 위함이라고 주장하지만, 대화는커녕 당 대표끼리 악수조차 못하는 상황에서 곧바로 해산 청구를 했다가는 여당이 의석수로 야당을 찍어 누르는 듯한 모습으로 비쳐질 것이란 분석이다. 서로 실책에 기대는 반사이익 구조도 문제다. 한 정치권 관계자는 “최근 정부여당 지지율이 떨어지긴 했어도 국민의힘이 저런 식으로 행동하는 한 국민은 이들을 야당이 아닌 내란 세력의 현재 진행형으로 볼 것”이라며 “고질적인 문제지만 한국 정치는 반사이익 구조를 벗어날 수 없다. 정당해산으로 국민의힘이 사라진다면 과연 민주당에 득이겠느냐”라고 의아해했다. 뿔뿔이 흩어질까 이어 “지금 민주당의 모든 정책, 개혁은 내란 세력 척결이라는 원포인트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며 “내란 세력이 사라지면 민주당의 날카로움이 돋보이지 않는, 오히려 개혁의 동력이 떨어지는 모순적인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정당해산심판을 청구하기 보다 구심점을 잃고 자중지란을 겪고 있는 야당을 그대로 두는 게 더 낫다는 설명이다. 정당해산이 말로만 그쳐도 문제다. 지난 민주당 전당대회서 강성 당원들은 시원하게 개혁을 외치고 날카롭게 국민의힘을 찌른 정 대표를 당의 수장으로 세웠다. 정당해산을 소리 높여 주장하는 정 대표가 막상 기대에 부응하지 못한다면 그 실책은 고스란히 민주당이 떠안게 된다. 국민의힘 스스로 분열의 길에 접어들면서 또 다른 선택지가 주어졌다. 친윤·친한(친 한동훈), 찬탄(탄핵 찬성)·반탄(탄핵 반대)으로 단단하게 굳어 심리적 분당 상태에 빠진 국민의힘이 자진해서 해체하는 방법이다. 민주당 일각에서는 국민의힘의 분열을 기회로 보고 있다. 편 가르기의 결과로 당이 쪼개져 자진 해산한다면 민주당은 정당 해체 심판을 청구하는 수고로움을 덜 수 있다. 혹시 모를 지지율 역풍과 보수 결집 등의 고민도 해결된다. 장동혁 당시 대표 후보가 정당해산 프레임을 같은 편에 덧씌우면서 공세 수위를 높인 것이 한몫했다는 분석이다. 그는 탄핵 찬성파인 안철수·조경태 후보를 겨냥한 듯 “소신이라는 이유로 사사건건 당론을 어기고 급기야 탄핵까지 찬성했던 분들이 대표가 된다면 정청래(민주당 대표)와 짬짜미해서 당을 해산시킬지 우려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진짜 해산돼야 할 위헌 정당은 국민의힘이 아니라, 온갖 방법으로 헌법 질서를 파괴하고 일당 독재를 하는 민주당”이라고 주장했다. 전당대회를 앞두고 탄핵에 찬성한 이들과 차별화를 두기 위한 강력한 한 수를 던진 셈이다. 이 과정을 지켜보던 민주당은 “분당이나 정당해산을 피하려면 윤 어게인 세력과 결별하라”고 지적했다. 상처만 남은 전대 이대로 알아서 해산? 민주당 전현희 최고위원은 “국민의힘은 전당대회를 분당대회로 이름을 바꿔라”라며 “윤석열 재입당 공약과 전한길의 선동 사태는 친길(친 전한길)파와 반길(반 전한길)파의 분당 예고편 같다. 진정 분당과 정당해산을 피하고 싶다면 이제라도 전한길과 윤 어게인 세력과 결별 하길 권고드린다”고 말했다. 이들의 내부 총질은 전당대회를 앞둔 마지막 토론회서 화룡점정을 찍었다. ‘반탄파(탄핵 반대)’인 김문수·장동혁 후보와 ‘찬탄파(탄핵 찬성)’인 안철수·조경태 후보 간의 살벌한 대치가 이어지면서 정당해산 카드를 꺼내기도 전 스스로 분당 수순에 접어들었다는 것이다. 1, 2차 토론회와 마찬가지로 김 후보와 조 후보는 비상계엄 문제를 놓고 대립했다. 김 후보는 “비상계엄은 잘못됐고 헌법재판소에서 탄핵이 될 만큼의 불법성이 있다”면서도 “헌재 판결은 받아들이지만 그 자체가 모든 면에서 완전하다고 받아들일 수는 없다”고 주장했다. 이에 조 후보는 “강성 지지층인 윤 어게인을 의식한 발언”이나며 “우리나라는 민주주의 국가이지 ‘윤주주의’ 국가가 아니지 않는가”라고 받아쳤다. 그러자 김 후보는 “민주당 조경태 의원이 말하는 것은 그렇다고 할 수 있지만, 조 후보는 국민의힘 의원”이라며 사퇴를 촉구하기도 했다. 토론 단골 주제인 유튜버 전한길씨도 화두에 올랐다. 장 후보는 내년 치러질 재보궐선거에 만일 공천을 한다면 한동훈 전 대표와 전씨 중 누구를 택하겠냐는 진행자의 질문에 “열심히 싸우고 있는 분에 대해서는 공천을 줄 수 있다”며 전씨를 택했다. 반면 조 후보는 “오늘 토론회를 보면서 상당히 마음이 아픈 게 장 후보가 재보궐선거에 공천할 후보로 전씨를 선택한 것”이라며 “전씨는 윤 어게인을 주창하는 분이고 그분이야말로 내란 동조 세력”이라고 마지막까지 비판했다. 당 대표 선출서 갈등이 최고조에 올랐던 만큼 선거가 끝난 이후에도 쉽사리 봉합되지 않고 있다. 특히 내년 지방선거라는 대목을 앞두고 치열한 계파 싸움이 예고되면서 당의 앞날이 불안정하다는 평이다. 여의도 안팎의 이야기를 종합하면 민주당은 특검 수사 진행 상황에 따라 정당해산 압박 수위를 조절할 것으로 예상된다. 내란 수사가 진행되는 동안 민주당은 국민의힘을 향해 언제든지 정당해산이라는 카드를 쥐고 흔들 수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어느 쪽도 진퇴양난 한 야권 관계자는 “국민의힘은 정당해산에 대해 가능성 없는, 반민주적 행위라고 주장하지만 내심 불안해하는 것 같다며 “국민의힘이 빈말이라도 ‘할 테면 해 봐라’라는 식의 이야기를 입 밖으로 꺼내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과거처럼 당 간판만 갈아 치워서는 국민의 마음을 돌릴 수 없다는 걸 본인들이 가장 잘 알 것”이라며 “‘먹히는 개혁안’을 찾아야 한다. 같은 편끼리 지지고 볶다 자진 해산하나, 민주당 손에 이끌려 강제 해산하나 불명예스럽긴 마찬가지”라고 지적했다. <hypak28@ilyosisa.co.kr> <기사 속 기사> ‘이것’으로 뭉친 국힘 서로를 거칠게 비판하던 국민의힘이 당원 명부를 놓고 결집했다. 김건희 특검팀이 ‘2022년 통일교 입당 의혹’과 관련해 국민의힘 중앙당사 압수수색을 시도하자 하나로 뭉쳐 이를 저지한 것이다. 국민의힘은 “국민의 정치적 활동과 일상생활을 감시하겠다 것”이라며 크게 반발했다. 이들은 조를 편성해 24시간 중앙당사에서 비상 체제를 유지했고 결국 특검팀은 국민의힘과 절충점을 찾지 못해 압수수색은 불발됐다. 국민의힘은 특검팀의 압수수색 시도를 “야당 탄압” “정치 보복”으로 규정하고 농성을 이어갈 예정이다. <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