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 정권 재창출 시나리오 가동

반기문·김무성·오세훈, 누구에 러브콜?

[일요시사 정치팀] 최현목 기자 = 이명박 전 대통령이 ‘킹메이커’로 거듭날까. 한 유력 월간지는 측근발 소식을 통해 내년 대선서 그가 구심점을 자처하고 나설 수 있음을 시사했다. 그의 폭탄발언에 정치권에선 ‘가능론’과 ‘회의론’이 교차하고 있다. 가능론을 주장하는 사람들은 친이(친 이명박)계의 조직적인 움직임을 예상하는 반면, 회의론자들은 발언의 출처를 의심하고 있다. 그러나 그 속에 어떤 정치적 ‘의도’가 숨어있을 것이란 데는 양쪽 모두 동의하는 모습이다. <일요시사>는 해당 발언을 다각도로 분석해봤다.

이명박 전 대통령이 “차기 정권을 반드시 내 손으로 창출하겠다”고 말했다는 언론 보도가 나왔다. <월간조선> 9월호는 이 전 대통령의 핵심 측근이라는 사람의 입을 빌려 해당 소식을 전했다. 이어 해당 측근 인사는 “대치동 슈페리어 타워에는 모든 정보가 집중되고 있다”며 이미 상황이 진척되고 있음을 시사했다. 이 전 대통령은 해당 타워에서 집필활동을 하는가 하면 여러 인사들을 만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권력 의지
드러낸 MB

한때 해당 보도의 진위 여부를 두고 정치권이 소란스러웠다. 가능성이 충분히 있다고 주장하는 쪽(가능론자)은 검찰 수사와 관련된 일련의 상황들이 이 전 대통령의 생존본능을 자극했을 수 있다고 내다봤다. 현재 검찰은 이인원 롯데그룹 부회장의 장례식 직후 롯데에 대한 수사를 재개한 상태다.

잘 알려진 바대로 롯데는 친이명박 기업 중 하나다. 검찰의 수사가 어느 선까지 올라갈지는 예상하기 힘드나, 이 전 대통령 입장에선 포스코 비리와 관련해 이상득 전 의원이 검찰에 출석했던 지난 상황이 떠오를 법하다. 친이계 인사들이 “박근혜정권은 임기 4년 내내 직전 정권과 관련된 기업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는 볼멘소리를 하는 이유기도 하다.

반면 내년 대선과 관련해 이 전 대통령이 나설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내다보는 사람들(회의론자)도 다수 존재한다. 그들은 보도의 출처 자체를 의심하는 모습이다. 이 전 대통령이 언론에 직접 얘기한 것이 아니라 측근을 통해 나온 말이기 때문에 어떤 의도가 숨겨져 있을 것이라 관측하고 있다.


핵심 측근이라고 할 수 있는 인물들도 해당 보도에 펄쩍 뛰는 모습이다. ‘친이계 좌장’ 이재오 전 의원은 복수의 언론을 통해 “200% 사실이 아니다”며 가능성을 일축했다. 김두우 전 청와대 홍보수석은 ‘이 전 대통령은 보도에 대해 어떤 반응을 보였나’라는 기자들의 질문에 “도대체 누가 그런 소리를 하고 다니느냐며 언짢아하셨다”며 “전혀 사실이 아니라고도 하셨다”고 전했다.

박근혜 실정
MB에겐 이득?

그렇다면 해당 발언이 나온 배경은 무엇일까. 이는 현 정권의 행태와 연관된 것으로 추정된다. 해당 호 기사는 “박근혜 대통령과 완전히 갈라선 반박(반 박근혜) 세력이 의지할 수 있는 역할을 하고, 박 대통령이 임기 중 단 한 번도 ‘역할’을 맡기지 않은 데 따른 섭섭함을 간접적으로 토로한 것으로 해석된다”고 전한 바 있다.
 

실제 현 정권에 대한 이 전 대통령의 섭섭함은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이 전 대통령은 최근 새누리당의 한 의원을 만나 “나도 (국정 운영을) 못했지만, 나보다 더 못하는 것 같다”고 심경을 전한 바 있다. 해당 의원은 “이 전 대통령은 박 대통령이 국정을 잘못 이끌어 가고 있다는 비판적인 시각이 강했다”며 “특히 계속되는 검찰의 재벌수사에 불만을 토로했다”고 밝혔다.

이는 가능론자들의 생각과 일치한다. 직전 정권의 비리를 캐기 위한 표적 수사를 피하기 위해서라도 이 전 대통령이 권력의지를 내보였을 가능성이 충분하다는 분석이다.

또 박근혜정권의 잇따른 실정이 해당 발언이 나오게 된 근본 원인이 아니냐는 해석도 있다. 인터뷰가 있었을 것으로 추정되는 지난 8월에는 여러 정치적 사건들이 있었다. 먼저 우병우 청와대 민정수석에 대한 새로운 의혹들이 하루 걸러 언론을 통해 보도되던 시점이다. 청와대와 친박계의 ‘우병우 지키기’ 움직임으로 현 정권의 지지율이 지속적으로 떨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 새누리당 8·9 전당대회(이하 전대)에선 이정현·조원진·이장우 등 친박(친 박근혜)계가 지도부에 당선됐다. 이는 친이계를 중심으로 한 비박계의 위기 의식으로까지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최근 언론을 통해 비박(비 박근혜)계가 우 수석 사퇴에 무게를 두는 발언이 나오고 있는 이유기도 하다.


또한 ‘화해·치유재단’ 설립과 일본의 10억엔 송금에 반발하는 목소리로 시끄러운 상황이다. 야권과 진보언론, 시민단체에선 이를 강제성과 국가배상 책임을 비켜간 굴종적 위안부 합의라 보고 적극적 대응에 나선 상태다.

박 대통령이 8·15 광복절 경축사에서 “오늘은 제71주년 광복절이자 건국 68주년을 맞이하는 역사적인 날”이라는 발언을 해 논란이 되기도 했다. 이는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을 부정하는 뉴라이트 역사관과 일치하는 대목이다.

측근 통해 “내 손으로 정권 창출”
가능론 대 회의론…결국 의도된 일?

일련의 사건들로 박 대통령은 여론의 역풍을 맞은 상태다. 이러한 박 대통령의 잇단 실정이 이 전 대통령과 친이계의 자신감을 높여줬을 가능성도 있다. 이 전 대통령이 활동할 수 있는 판은 이미 깔려 있는 상황이다. 친이계 인사들이 원내외 구분 없이 다방면에서 활동하고 있다.

원외에선 이재오·정의화의 움직임이 눈에 띈다. 이 전 의원은 최근 ‘중도 신당’을 기치로 창당을 준비하고 있다. 당명은 늘푸른한국당(늘푸른당)이다. 늘푸른당은 6일 발기인대회를 거쳐 내년 1월 창당을 목표로 준비 중이다.
 

앞서 지난 5월 ‘새한국의 비전’ 출범식을 가진 정의화 전 국회의장 또한 대표적인 원외 친이계 인사로 불린다. 본인은 새한국의 비전에 대해 “대선을 위해서가 아니다”라고 말하고 있지만, 정치권에선 정 전 의장이 내년 대선의 ‘킹메이커’가 될 수 있다고 예상한다. 때문에 이 전 대통령이 이들 친이 성향의 정치세력과 함께 대선에 맞춰 활동할 수 있다는 예상을 충분히 해볼 수 있다.

최근 대권 도전을 시사한 국민의당 안철수 전 상임공동대표와 함께하는 그림도 그려볼 수 있다. 안 전 대표의 측근인 국민의당 이태규 의원은 한 언론사와의 인터뷰서 “이재오 전 의원도 중도 정당을 추구하고, 정의화 전 의장도 새로운 모멘텀을 만들고자 한다. 국민의당도 새로운 플러스 알파가 필요하다”며 가능성을 열어놓은 상태다. 이 의원은 이 전 대통령 밑에서 청와대 연설기획비서관을 지낸 인물이기도 하다.

이재오·정의화
원외 인사 주시

최근 정치권에선 새누리당 비박계가 제3지대로 움직일 수 있다는 ‘제3지대론’이 제기된 바 있다. 만약 상황이 이와 같이 전개된다면 이 전 대통령이 구심점 역할을 할 수도 있다.

무엇보다 비박계 내에는 친이계 인사들이 다수 존재한다. 대표적으로 지난 8·9 전대에서 단일화를 이뤘던 주호영·정병국·김용태 의원 등이 친이계로서 원내서 활동하고 있다. 친박계 지원을 등에 업고 당선됐지만, 정진석 원내대표 또한 대표적인 친이계 인사로 분류된다.

남경필·원희룡 등 지자체장들 중에도 친이계가 포진해 있다. 이미 죽은 권력이지만, 세의 규모적인 면에선 친이계가 친박계에 절대 꿀리지 않는다는 말도 나온다. 특히 박근혜 정권이 임기 말로 치닫고 있는 가운데 친박계의 규모가 줄어들고 있다는 점에서 친이계의 상대적 규모가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 가능하다.

종합해보면 이 전 대통령이 ‘킹메이커’로 나설 수 있는 환경은 이미 조성돼 있다. 그렇다면 과연 누구를 내세운다는 것일까. 앞서 <월간조선>서 보도된 내용에 따르면, 이 전 대통령이 집중적으로 관찰하는 인물은 반기문 유엔사무총장, 새누리당 김무성 전 대표, 오세훈 전 서울시장 등 세 명이라고 한다.


해당 측근은 “반 총장의 경우 이 전 대통령이 직접 저울질하고 있다”며 “저울질이란 건 대통령 후보로 나섰을 때 당선 가능성이 있는지를 따져본다는 것”이라고도 말했다. 반 총장은 친박계가 내세우는 대표적인 대선주자다. 이미 여러 언론을 통해 친박계의 반 총장 옹립설이 보도된 바 있다. 그러나 친이계 쪽에서도 반 총장 영입에 나설 수 있다는 것이다.

지난 8·9 전대 과정서도 비슷한 논의가 있었다. 당시 비박계 후보들은 “반 총장을 친박 후보로 가둬서는 안 된다”는 취지의 연설을 한 바 있다.

잠룡 3인 언급 MB와 인연 있다
냉랭한 여론 “최악의 대통령”

친이계 인사들의 반 총장 접촉 정황도 포착되고 있다. 이명박정권서 청와대 정책실장을 지낸 윤진식 전 의원은 반 총장과 동향 출신으로 연이 닿아 있다. 청와대 정무수석을 지낸 정진석 원내대표는 앞서 반 총장 방한 당시 제주도로 달려가는 등 적극적 움직임을 펼친 바 있다.

청와대 민정수석실 법무비서관을 지낸 권성동 의원과 대통령실 인사비서관 선임행정관 등을 지낸 윤한홍 의원은 지난달 26~28일 뉴욕 유엔본부를 방문해 반 총장과 만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의 만남이 정책을 논의하기 위한 자리였다며 국내 정치에 선을 그었지만, 비박계 의원과 반 총장의 만남 자체만으로 주목받는 분위기다.
 

팽목항을 시작으로 20일간 전국을 돌며 민생투어를 벌였던 김무성 전 대표 또한 이 전 대통령의 리스트 안에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 전 대표와 이 전 대통령 모두 김영삼 전 대통령이 발탁한 ‘YS 키즈’라는 점에서 공통분모가 존재한다.


이 전 대통령은 지난 1992년 14대 총선 때 민자당 비례대표로 공천을 받아 국회의원에 당선됐다. 당시 김 전 대통령은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이 대선출마를 위해 통일국민당을 창당하자 맞불 작전으로 ‘샐러리맨 신화’의 상징이었던 이 전 대통령을 영입했다.

두 사람이 서로 호흡을 맞춘 전례도 있다. 지난 2007년 제17대 대선 때 김 전 대표는 당시 한나라당 중앙선거대책위원회 부위원장이 되어 이명박 선거대책위원회서 활동한 바 있다.

당시 친박계였던 김 전 대표는 박근혜 선대위 조직총괄본부장을 맡아 이 전 대통령과 대립각을 세우기도 했지만, 이 전 대통령이 한나라당 대선주자로 확정된 후에는 “이명박 (당시) 후보를 돕는 게 대의명분에 맞다”며 당선을 위해 뛰었다. 무엇보다 김 전 대표가 비박계의 수장이기 때문에 이 전 대통령이 주목하고 있는 대선주자로 분류되기에 충분해 보인다.

MB 주목하는
잠룡들 누구?

오세훈 전 서울시장 또한 후보군 중 한 명이다. 오 전 시장은 친이계 출신으로 잘 알려져 있다. 그는 이 전 대통령의 뒤를 이어 제33·34대 서울시장을 역임했다. 당시 오 전 시장은 이 전 대통령이 서울시장으로 있던 시절의 개발정책을 기본 축으로 이를 확대, 계승하는 방향을 취했다. 오 전 시장은 이 전 대통령의 고려대 후배이기도 하다.

뿐만 아니라 오 전 시장이 당선되는 데 이 전 대통령의 지원이 있었다는 당시 정황이 있다. 지난 2006년 5월 지방선거 때 오 전 시장과 당내 경선을 치렀던 홍준표 경남도지사는 인터뷰를 통해 “(이명박 서울시장이) 나를 지지하기로 했던 약속을 깨고 오세훈을 밀었다”고 전한 바 있다.

또한 오 전 시장이 스스로 2017년 대선 출마를 시사했던 적이 있어 눈길이 간다. 지난 2010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오 전 시장은 MBC 라디오에 출연해 “(지방선거에서 재선을 하면) 8년간의 성과를 바탕으로 국민과 당이 원한다면 (대선 출마를) 고려하겠다”고 말했다.

과연 이 전 대통령은 내년 대선을 앞두고 전면에 나설 것인가. 이에 대해 가능론과 회의론이 공존하지만, 무엇보다 이 전 대통령을 바라보는 여론이 좋지 않다는 점에서 신중한 움직임을 펼칠 것으로 예상된다.

온라인 미디어 imTV와 여론조사 전문기관 ‘윈지코리아컨설팅’이 지난달 8∼9일 전국 만 19세 이상 국민 1016명을 대상으로 유·무선 방식(무선 70%, 유선 30%)의 자동응답시스템(ARS조사)을 이용해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우리나라 역대 대통령 중 최악의 대통령은 이명박 대통령(32.4%)으로 조사됐다. 이어서 전두환 대통령(17.9%)이 2위를 차지했으며, 노무현(10.3%)·이승만(9.2%)·김대중(8.9%)·박정희(8.5%) 대통령이 그 뒤를 이었다.


<chm@ilyosisa.co.kr>


<기사 속 기사> 새누리당의 격정토로
국회의장 사퇴결의안 보니…

새누리당이 지난 1일 정세균 국회의장의 정기국회 개회사에 강력 반발, 사퇴 촉구 결의안을 채택하는 등 총공세를 펼쳤다. 새누리당은 이날 오후 국회에서 긴급 의원총회를 열고 정 의장을 국회 윤리위원회에 제소하는 내용을 담은 사퇴 촉구 결의안을 통과시켰다.

이는 정 의장의 정기국회 개회사가 발단이 됐다. 당시 정 의장은 국회 본회의장에서 “우병우 청와대 민정수석과 관련한 논란은 국민 여러분께 참으로 부끄럽고 민망한 일”이라고 말했다. 또한 그는 “최근 사드배치와 관련한 정부의 태도는 우리 주도의 북핵 대응이라는 측면에서 동의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다”고 밝혔다. 정부여당이 민감하게 생각하는 ‘우병우 사태’와 ‘사드 배치’에 일침을 가한 것이다.

우병우·사드사태 일침
정기국회 개회사 발단

새누리당 의원들은 이에 발끈하고 나섰다. 정진석 원내대표는 “정치적으로 편향된 국론분열적인 언사를 국회의장석에서 버젓이 행하는 국회의장은 헌정사에서 정 의장이 처음일 것”이라며 “사퇴 촉구 결의안을 채택해 달라”고 요구했다. 다른 의원들 또한 “이것은 국회법에 대한 국회의장의 정면 도전”이라며 “새누리당은 지난 70년간 쌓아올린 대한민국의 의회 민주주의를 뿌리째 흔든 정 의장의 폭거를 강력히 규탄한다”고 전했다. 이어서 새누리당은 정 의장의 사죄와 국회의장직 사퇴를 거듭 촉구했다.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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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테르노 차준영’에 1조 물린 DL이앤씨···손배 소송전 전말

‘에테르노 차준영’에 1조 물린 DL이앤씨···손배 소송전 전말

[일요시사 취재1팀] 김성민 기자 = DL이앤씨가 시행사 시티원 차준영 회장과 다툼 중인 1조원대 공사비 정산 소송 항소심에서 승소했다. 앞서 <일요시사>는 지난 2월 ‘배우 김씨와 워커힐 카지노 간 에테르노 회장’ 보도에서 소송전의 내막을 설명했다. 이에 관해 차 회장은 “허위 보도”라며 형사고소와 손해배상 청구를 예고하는 내용증명을 보내왔다. 항소심 재판을 최초로 언급한 <이데일리> 보도와 판결문 등을 종합하면, 통일동산 공사비 소송의 규모와 구조 자체는 객관적 사실에 기초하고 있다. 차준영 시티원 회장은 통일동산 사업의 손실 구조를 발생시키고 떠난 뒤 시행사 넥스플랜 회장으로 변신했다. 넥스플랜은 한 채에 200억~400억원에 달하는 아파트 ‘에테르노 압구정’ 시행사다. 18년째 흉물 방치 서울고등법원은 2026년 2월5일 선고한 항소심에서 DL이앤씨가 제기한 공사 대금 등 청구 사건과 관련해 시티원 측 항소를 기각했다. 1심 인용액 약 5184억원을 유지하면서 추가 청구액 약 45억원을 인용하기도 했다. 이에 따라 원금 기준 약 5229억원 규모의 채권이 인정된 것으로 나타난다. 판결문에는 기성 공사 대금, 연대보증에 대한 구상금, 대여금 채권이 각각 구체적으로 산정돼있다. 일부 채권에는 소송촉진 등에 관한 특례법상 연 17%의 지연이율이 적용되는 구조도 확인됐다. 지연손해금까지 합산할 경우, 시티원과 차 회장의 최종 부담액이 총 1조원에 이를 수 있다. 일부 채권의 이자 기산일이 2009~2010년까지 거슬러 올라가는 데다 지연손해금까지 적용하면 실제 지급 총액은 1조5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 사건은 2006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DL이앤씨는 시티원과 공사비 4125억원, 공사 기간 28개월 조건으로 도급계약을 체결하고 파주 통일동산 관광숙박시설 사업에 착수했다. 파주 통일동산 콘도 조성사업은 경기 파주시 탄현면 ‘신세계사이먼 프리미엄아울렛’ 인근에 지하 3층~지상 15층 규모 관광숙박시설(1265실)을 새로 짓는 사업이다. DL이앤씨는 2006년 12월 시티원과 도급계약을 맺고 이듬해 11월 착공에 나섰다. 2008년 9월 사전청약을 실시했으나, 청약률이 9%(118실)에 그쳤다. 사전 청약자들은 잇따라 해약에 나섰고 시티원은 본 계약에 나서지 않았다. DL이앤씨는 결국 공정률 33% 수준이던 2008년 12월 공사를 전면 중단했다. DL이앤씨는 공사 중단 12년 만인 지난 2020년 8월 시티원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공사 중단까지 투입한 기성 공사비 1207억원과 연대보증인으로서 대위 변제한 시티원 채무 3524억원, 시티원에 직접 빌려준 대여금 1000억원 등 총 5731억원을 달라는 취지였다. DL이앤씨와 공사비 소송 패소 최종 부담액 1조500억원 추산 차 회장은 도급계약상 DL이앤씨가 착공일로부터 28개월 내 공사를 완료해야 하지만 이유 없이 공사를 중단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DL이앤씨가 현장을 원상 복구하고 지체상금 187억원(공사비의 5%)과 미래 분양수익을 포함한 사업 손해 5140억원 등 총 5327억여원을 배상해야 한다고 반소했다. DL이앤씨는 “시티원이 도급 계약상 의무인 콘도 분양을 사실상 포기해 공사 대금을 지급받을 수 없게 돼 이에 불가피하게 공사를 멈출 수밖에 없었다”고 주장했다. 반면 차 회장은 “분양률이나 공사비 지급 여부와 무관하게 DL이앤씨에게 기간 내 공사를 완료할 책임 준공 의무가 있다”고 맞선 것이다. DL이앤씨는 공사 중단까지 투입한 기성 공사비와 연대보증에 따른 대위 변제금, 대여금 등을 합산해 소송을 제기했다. 시티원 및 차 회장 측은 책임 준공 의무 위반 등을 이유로 반소를 제기했다. 항소심 재판부는 “공사 대금을 지급받기 어려운 현저한 사유가 발생해 불가피하게 공사가 중단된 것으로 보인다”는 취지로 판단해 반소를 기각했다. DL이앤씨 측은 현재 차 회장 통장과 부동산에 대해 압류 조치를 취해둔 상태다. 판결이 확정될 경우, 강제집행 절차를 통한 채권 회수에 적극 나설 계획으로 알려졌다. DL이앤씨는 공사 중단 12년 만인 지난 2020년 8월 시티원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차 회장은 통장 등이 압류되자, 친형인 차대영 명의 계좌를 빌려 에테르노 압구정의 분양 계약금을 받아온 것으로 확인됐다. 이 분양금이 넥스플랜으로 이체된 사실도 거래 내역서 등을 통해 볼 수 있다. 차 회장 측 법률대리를 맡은 법무법인 로드맵은 내용증명을 통해 “본인(차 회장)은 해당 소송의 당사자가 아니며, 5184억원 배상 판결을 받은 사실이 없고, 계좌 압류나 자금 유용도 없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항소심 판결문에는 거액의 채권 인용 사실이 명시돼있고, 차 회장이 사건 당사자로서 소송에 참여한 구조가 확인된다. 상상 초월 손배 액수 <일요시사>는 앞선 보도에서 통일동산 사업 1심 판결 규모와 함께, 차 회장의 또 다른 사업지인 에테르노 압구정 분양 과정에서 제기된 자금 흐름의 수상한 점을 다뤘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재무제표에 따르면 시티원과 차 회장의 현재 회사인 넥스플랜은 최근 자본잠식 상태로 나타난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시티원의 2024년 말 기준 부채 총계는 약 6289억원으로 자산(약 1359억원)을 약 4930억원 초과했다. 자본 총계는 마이너스(-4930억원)로 완전 자본잠식 상태다. 매출은 전무한 채 판관비와 이자비용 등 비용만 쌓이는 구조인 셈이다. 이는 판결 확정 및 강제집행 절차가 진행될 경우, 사업과 재무구조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시사한다. DL이앤씨 측이 채권 보전을 위해 압류 조치를 취한 만큼, 실제 집행 단계에서 어떤 자산이 대상이 될지도 향후 관전 포인트다. 차 회장이 현재 운영 중인 넥스플랜의 상황도 녹록지 않다. 넥스플랜의 2024년 말 기준 부채 총계는 약 5432억원으로 자산(약 5244억원)을 약 188억원 초과했다. 자본 총계는 마이너스(-188억원)로 완전 자본잠식 상태로 당기순손실은 약 214억원에 달한다. 매출은 분양·용역 합산 약 669억원을 기록했지만 판관비가 전년(약 131억원)보다 3배 이상 급증한 약 399억원에 달했다. 이자비용도 약 261억원에 이르러 영업손실 약 111억원을 포함한 세전 손실 약 214억원이 발생하는 구조다. 넥스플랜은 현대건설과 손잡고 가수 아이유 등 유명인들이 분양받은 강남 초고가 하이엔드 주거 단지 ‘에테르노 청담’을 완판한 데 이어 현재 서울 강남구 청담동에 29세대 규모의 ‘에테르노 압구정(총분양 예정가액 6860억원)’을 개발 중인 시행사다. 항소심 판결이 확정될 경우, 시티원과 관련 계열사의 재무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에테르노 분양 자금이 신탁 구조 안에서 적정하게 관리됐는지도 쟁점이다. 부실한 재무 판관비만 ↑ 통일동산은 신세계사이먼 파주 프리미엄 아울렛, 임진각, 출판단지와 인접한 관광 요지로 주목을 받았다. 2004년 조성된 통일동산 지구의 핵심 숙박시설로 기대를 모았지만, 장기간 방치되면서 관광특구의 경쟁력 약화와 도시 이미지 훼손을 초래했다는 지적이 이어졌다. 그동안 시는 ‘부동산투자이민제 지구’ 지정, 국토교통부 방치건축물 정비 선도사업 공모 추진 등 정상화를 시도했지만 번번이 무산됐다. 시티원 측은 전면 철거 후 아파트 단지로 전환하는 방안도 검토했으나 DL이앤씨와 공사비 정산 갈등으로 인해 흉물로 남겨졌다. 현재는 지구단위계획 변경 가능성까지 거론되나 특혜 논란 우려도 적지 않다. DL이앤씨는 채권 확보를 위해 관련 자산 압류 조치를 취한 상태로, 판결 확정 시 강제집행에 나설 방침으로 전해졌다. 다만 완전 자본잠식 상태인 시티원의 재무 여력이 취약해 실제 채권 회수 가능성은 불투명하다. 지역사회에서는 “더 이상 흉물 방치를 용납할 수 없다”는 목소리가 거세다. 자유로를 따라 오두산통일전망대, 임진각 방향으로 진행하다 보면 앙상한 공사 현장이 도드라지는 등 통일동산 미관을 해치고 있는 이유에서다. 시 관계자는 “채무 정리 이후 사업 구조를 어떻게 재편하느냐가 관건”이라며 “관광숙박시설 원안 복원, 주거·복합개발 전환, 공공 주도 방식이나 자력 재개 등 여러 방안이 가능하지만 결국 사업 주체의 의지에 달려 있다”고 말했다. 최창호 파주시 의원은 “2009년 4월 공사가 중단된 후 장기간 방치돼 지역의 흉물로 남아 해결해 달라는 민원이 지속되고 있다”며 “10년 이상 방치되니 짓다가 중단된 건물들이 시커멓게 변해 점점 더 흉물스러워졌다”고 밝혔다. 차가원-MC몽 불륜설 제보 배우 데리고 카지노 동행 탄현면에 거주하는 주민들도 “공사가 중단된 콘도 때문에 지역주민들이 피해를 많이 보았다”며 “공사 중단 건축물로 인한 도시 미관 저해, 덩달은 주변 지역 쇠퇴화가 이어지는 등 다양한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고 밝혔다. DL이앤씨가 시행사 시티원과의 소송에서 1심과 2심 모두 승소했지만 시티원 측은 항소심 패소에 불복해 상고장을 제출한 것으로 전해진다. 지난 3일 법조계에 따르면, 시티원(회장 차준영)은 2월24일 DL이앤씨가 낸 파주 통일동산 공사대금 등 청구 소송의 항소심 판결에 불복해 대법원에 상고장을 제출했다. 한편, 차 회장은 영화배우 김씨와 파라다이스 워커힐 카지노에 출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워커힐 카지노 관계자는 지난해 7월경 ‘VVIP 고객인 차 회장의 요청으로 김씨 출입을 허용했다’는 내용의 메시지를 업계 관계자와 나눴다. 문제는 5100억원에 달하는 금융 리스크를 해소하지 못한 차 회장이 워커힐 카지노 VVIP의 자격을 갖출 수 있었냐는 것이다. 차 회장은 축구선수 손흥민, 연예인 황정음 등의 에테르노 분양 자금을 사적으로 유용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부동산의 임대 관리 등을 전담하는 전문가인 차 회장은 에테르노 청담, 압구정의 시행사 넥스플랜의 회장이다. 또 자신의 친조카인 차가원 피아크그룹 회장과 가수 겸 프로듀서 MC몽이 불륜 관계라는 의혹을 지난해 12월 <더팩트>에 제보하기도 했다. 이른바, ‘MC몽 불륜설’을 흘린 배경에는 지난해 6월 빅플래닛메이드엔터테인먼트 주식 21%에서 출자전환 후 2%를 소유했던 MC몽에게 ‘나눠 갖자’며 강요했던 사건에서 출발한다. MC몽이 스스로 불륜설이 조작이었음을 주장하자, MC몽의 해외 원정도박 등을 재차 언론사에 제보한 것도 차 회장이다. 제보에 따르면 “차 회장이 MC몽의 해외 원정도박 기사를 쓴 종편 방송 기자들에게 압구정 모 샤브샤브 식당에서 식사를 접대했다”고 한다. <일요시사>가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2025년 11월26일 파라다이스 워커힐 카지노 직원이 관계자와 나눈 카카오 톡 대화에서 “차 회장의 요청으로 김씨와 지인 여성들이 함께 출입했다”고 언급했다. VVIP라 가능? 간 큰 회장님 이에 “김씨는 내국인인데 워커힐 파라다이스 입장이 가능한가요?”라고 묻자, 워커힐 카지노 직원은 ‘차 회장과 같은 VVIP 고객의 요청이기 때문에 김씨의 Visitor(방문객) 출입은 허용된다’고 설명했다. 일반적으로 카지노에서 VIP란 2개월 동안 하루 평균 4시간씩 5일 이상 게임해야 하고, 한 게임당 평균 50만원 이상을 베팅해야 VIP 대접을 받을 수 있다. 또 게임 실적을 분석한 두 달 동안 로스 금액(따거나 잃은 돈)이 1억원 이상 유지돼야 한다. 이보다 더 높은 실적을 요구하는 등급이 VVIP인데 보통 카지노에서 초청을 통해 이뤄지는 것으로도 알려졌다. <smk1@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