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문’ 초등학교 야구부 탐방 -서울 강남초등학교

“야구도 잘하고 공부도 잘 하죠”

서울 동작구에 위치한 강남초는 ‘튼튼한 몸으로, 슬기를 닦고, 바르게 생활하자’는 교훈 아래 1945년 개교한 전통 있는 학교다. 1968년 창단된 야구부는 현재 프로야구서 유명한 선배들인 이승호 투수(SK 와이번스), 원용목 투수(두산 베어스), 구자운 투수(삼성 라이언스), 이해창 포수, 조재호 외야수, 강윤구 투수, 박준수 투수(이상 넥센 히어로즈) 등을 배출했다.

각종 대회서 좋은 성적을 올리며 명문야구부의 위치를 굳건히 지키고 있다. 서울의 청구초서 야구를 시작해 선린중과 선린인터넷고에서 포수와 내야수로 선수생활을 했고, 선수 은퇴 이후에는 8년 동안 서울의 강남중 야구부 코치로 재임하다 지난 1999년 취임한 안성배 감독은 특유의 친화력 있는 지도력으로 선수들의 학업과 운동의 발전에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기본기 강조

초등학교 시절의 기본기가 훗날 프로까지 간다는 안 감독의 일갈은 야구에 대한 기본기가 얼마나 중요한지에 대해 충분한 설명이 된다. 캐치볼과 베이스 러닝 등의 주루 플레이, 그리고 다양한 수비훈련 등 훌륭한 야구선수가 되기 위해 사소하지만 절대 사소하지 않은 훈련들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올바른 자세와 성실성을 선수들에게 주문한다.

선수층이 두터운 것이 장점인 강남초 야구부는 자체적으로 경쟁력을 가지며 개개인 모두가 솔선수범하는 등 하고자 하는 의지가 대단히 높다. 또한 쉽게 무너지지 않는 탄탄한 팀워크를 바탕으로 끈끈한 팀컬러를 보여주고 있다. 또한 백업멤버들의 실력도 주전들과 별 차이가 없어 대회출전 시 탄탄한 팀전력을 자랑한다.

45년 개교 68년 야구부 창단
프로야구 유명한 선수들 활약


올 시즌 2016년 서울의 고명초, 중대초, 그리고 가동초와 더불어 서울지역의 초등학교 야구부중 탑4(TOP 4)의 강자로 평가되는 강남초 야구부는 박건형이라고 하는 걸출한 왼손 투수를 보유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출전하는 모든 대회서 행운이 뒤따르지 않고 있다.

매번 승부의 중요한 고비서 후속타가 뒤따르지를 못하거나 아니면 심지어 무승부로 끝난 경기에서 추첨패해 상위 진출권을 놓치는 등의 불운이 계속됐지만, 안 감독 특유의 배짱과 선수들의 여유 있는 표정에서 ‘언제든 우리는 우승을 할 수 있다’는 자신감 또한 충분히 엿볼 수 있다.

내년 1월 중순 순천을 시작으로 광주, 대구, 부산 등 전국 각지를 다니며 동계훈련을 계획 중인 강남초 야구부는 이 기간을 통해 더욱 탄탄한 전력을 갖추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특히 매년 강원도 낙산해수욕장서 진행되는 일주일간의 극기훈련은 자칫 나태해지고 나약해지는 정신력을 강화하고 담력을 키우는 데 많은 도움이 된다.

모두가 솔선수범

학업과 공부를 병행해야 하는 부분에 있어서도 안 감독은 야구를 지도하는 감독으로뿐만 아니라 자식을 키우는 부모의 입장에서 4년 전부터 선수들 개개인의 학교 수업 성적을 꼼꼼히 관리하며 공부도 잘하고 야구도 잘할 수 있도록 많은 노력을 쏟고 있다.


<www.baseballschool.co.kr>

 

[강남초 최근 성적]


▲2010년 춘계리그 4강
▲2010년 제12회백호기서울시초등학교야구대회 4강
▲2015년 씨앤앰서울시초등학교야구대회4강

 

[강남초 기대주 4인방]

강남초 야구부에는 어리지만 장래가 촉망되는 유망주들이 많다. 훈련 중에는 누가 시키지 않아도 스스로 백네트를 두르고 장비를 챙기면서 훈련준비를 하는 선수들을 보면서 왜 강남초 야구부가 명문인지를 새삼 느끼게 된다.

강남초 선수들이 외관상으로 타 학교 야구부원과 구별이 되는 특징들이 있다. 바로 초등학교 야구선수들답지 않은 큰 체격을 대부분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이는 선수들을 뒷바라지 하는 학부모들의 열성과 안 감독이 추구하는 야구의 스타일 등이 혼합된 결과물인 것으로 보인다. 동계훈련을 통해 한 단계 더 업그레이드된 선수들의 내년 활약을 기대해 본다.

▲박현규 = 박현규(155cm/58kg, 우투우타)는 팀의 주장이다. 투수와 3루수를 번갈아 맡는다. 포지션에서 알 수 있듯 송구가 정확한 강견이며, 투구 시 힘이 좋은 강속구를 자랑한다. 타격에서도 중심타선을 형성하며 특히나 장타력의 파워를 자랑한다. 리더십과 인성이 훌륭한 선수다.

▲박건형 = 박건형(163cm/53kg, 좌투좌타)은 왼손잡이 강속구의 투수다. 올 시즌 2016년 강남초의 에이스이다. 서울지역 초등학교 ‘넘버원’ 투수로 손꼽힌다. 실제로 올해 만 13세 이하 대표선수로 발탁, 미국에 열렸던 2016년 칼립켄 월드시리즈의 대회에 초등학교 투수로는 유일하게 출전했다. 제구력이 뒷받침되는 강속구가 훌륭하다. 등판 시 언제나 자신감 넘치는 태도로 타자와 승부하는 근성이 좋다.

▲김문수 = 김문수(151cm/47kg, 우투좌타)는 팀의 포수를 맡고 있다. 필요 시 투수로 마운드에도 올라간다. 포수로서의 포구능력과 블로킹, 그리고 송구능력까지 기본기가 잘 갖추어진 선수다. 공수 양면에서 뛰어난 파워를 자랑한다. 정교한 컨택능력과 장타력의 타격 솜씨로 팀의 중심타선에서 활약한다.

▲이철민 = 이철민(155cm/56kg, 좌투좌타)은 팀의 중견수이며 리드오프 역할을 수행한다. 스피드가 뛰어나며, 동시에 파워까지 갖추었다. 주루 플레이의 센스가 훌륭하다. 정교한 타격능력에 파워가 뒷받침되는 장타력까지도 보여준다. 앞으로의 장래가 더 기대되는 선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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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음성군청-살처분 업체<br> 짬짜미 의혹

[단독] 음성군청-살처분 업체
짬짜미 의혹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연못이 흙탕물로 변하기까지 미꾸라지 한 마리면 충분했다. 사람들은 물을 맑게 만드는 대신 더 많은 미꾸라지를 연못에 밀어 넣었다. 이제 연못은 바닥을 볼 수 없는 진흙탕으로 변해 버렸다. 그 안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 걸까? ‘긴급’이라는 두 글자의 힘은 엄청났다. 촌각을 다투는 일일수록 담당자의 재량권은 커지게 마련이다. 일단 진행하고 추후에 상황을 수습하는 게 용인이 되는 일도 많이 있다. 시간 단위로 수십㎞까지 확산할 수 있는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아프리카돼지열병(ASF), 구제역 등 가축전염병 문제가 대표적이다. 확산 방지 죽여서 처리 가축전염병 예방법 제20조(살처분 명령)는 ‘시장·군수·구청장은 제1종 가축전염병이 퍼지는 것을 막는 데 필요하다고 인정되면 역학조사·정밀검사 결과나 임상증상이 있는 가축의 소유자에게 살처분을 명해야 한다’고 명시하고 있다. 제1종 가축전염병은 우역, 우폐역, 구제역, 돼지열병, 아프리카돼지열병, 고병원성 조류 인플루엔자 등이다. 제1종 가축전염병은 치사율이 높고 백신으로도 감염 확산을 막기 어려우며 전파 속도가 빨라서 바이러스 숙주 자체를 죽이는 방법을 사용한다. 또 ‘예방적 살처분’이라고 해서 가축전염병 매개체와 직접 접촉했거나 접촉했다고 의심되는 경우 그 장소를 중심으로 확산하거나 그런 우려가 있는 지역의 가축 소유자에게도 지체없이 살처분을 명할 수 있다. 실제 지자체에 가축전염병 의심 신고가 들어오면 진단부터 살처분까지 길게 잡아도 이틀을 넘기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20년가량 가축 살처분 일을 해온 업계 관계자는 “산란계(알을 낳는 닭) 6만 마리 정도는 퇴비화 작업까지 하룻밤이면 충분하다”고 말했다. 과거와 달리 최근에는 살처분한 가축을 땅에 묻는 대신 퇴비로 만들어 농가에 무상으로 나눠준다고 했다. 이어 “최근에는 자루에 동물을 잡아 넣고 탄산가스를 주입해 처리한다. 살처분한 동물로 퇴비를 만드는 작업도 동시에 진행된다. 살처분에 참여한 업체는 바이러스 확산 문제 때문에 1~2주는 일을 맡을 수 없다”고 설명했다. ‘긴급’ 이유로 입찰 없어 최저가 낙찰 안 하고 왜? 문제는 감염된 가축을 살처분하는 일을 맡을 업체를 선정하는 과정이 불투명하다는 점이다. 일반적으로 가축전염병이 의심된다는 신고가 접수되면 지자체 담당 공무원은 업체에 연락을 돌린다. 연락을 받은 업체가 견적서를 제출하면 이를 바탕으로 공무원이 업체를 선정한다. 지자체에서 용역 사업을 진행할 때 거치는 공고, 입찰, 평가, 선정 등의 절차가 전부 생략되는 것이다. ‘지방자치단체를 당사자로 하는 계약에 관한 법률’ 시행령 제25조(수의 계약에 의할 수 있는 경우) 제1항 제2호에 의한 조치다. 시행령에 따르면 ‘입찰에 부칠 여유가 없는 긴급복구가 필요한 재난 등 행정안전부령에 따른 재난 복구 등의 경우’ 수의 계약으로 처리할 수 있다고 돼있다. 더 큰 문제는 절차의 불투명성 외에도 업체를 평가하는 잣대가 불분명하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는 점이다. 다시 말해 어떤 기준으로 업체를 선정하는지 불명확하다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전국적으로 살처분할 수 있는 업체가 많지 않다. 그렇다 보니 지자체에서는 업체 상황을 훤히 알고 있다. 기계는 몇 대가 있는지, 인력은 몇 명이나 보유하고 있는지, 과거에 일은 어떻게 했는지…. 일종의 데이터베이스가 갖춰져 있다. 업무 능력이 비슷하다는 전제라면 비교할 건 가격뿐인 셈”이라고 말했다. 이어 “과거에는 최저가 낙찰이 어느 정도 지켜졌다. 다른 지역에서 AI나 ASF가 발생해 살처분했다면 그 단가에 맞춰 견적을 넣거나 공무원하고 협의를 진행했다. 하지만 최근 들어 그런 풍토가 바뀌었다”고 말했다. 공무원 손에 다 달렸다 문제가 제기된 곳은 충북 음성군. 음성군청에서 다른 업체와 비교해 1마리당 단가가 상대적으로 비싼 곳을 선정한다거나 살처분 업무 경력이 적은 곳을 고르는 등 석연치 않은 모습이 포착된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정확한 잣대나 투명한 절차까지는 아니어도 업계에 통용되는 규칙이 있었다. 하지만 최근엔 그런 규칙이 다 깨지고 있다”고 폭로했다. 그러면서 “지난해 말부터 특히 두드러지게 나타났다”고 주장했다. 음성군청 가축방역팀 관계자는 AI 등이 발생했을 때 살처분 업체를 선정하는 기준에 대해 “가축전염병이 발생하면 업체로부터 견적서를 받아 가격이 가장 낮은 곳을 선정한다”고 답했다. 하지만 취재 결과 음성군청 관계자의 답변과 달리 지난해 11~12월 음성에서 AI가 발생했을 당시 살처분 업체 최저가 낙찰이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해 11월7일 한 오리 농장에서 AI가 발생해 살처분이 이뤄졌다. 당시 살처분을 맡은 업체는 A사다. 업계 관계자는 “A사는 당시 1마리당 가격을 3500원에 (견적서를) 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B사는 담당 공무원에게 구두로 1마리당 2000원에 일할 수 있다고 전했다. 하지만 살처분 일을 맡은 건 A사였다. A사와 B사의 1마리당 단가 차이가 1500원에 달했지만 더 비싼 곳이 맡은 것이다. 당시 폐사한 오리 수는 5만7000여마리라고 한다. 전체 가격으로 따지면 8500여만원 차이다. 지난해 12월30일 닭 농장에서 AI가 발생했을 때도 똑같은 상황이 재현됐다. 당시 일을 따낸 업체는 C사로, 1마리당 가격으로 2800원을 적어냈다. B사도 1마리당 가격을 1900원 견적으로 내 음성군청에 제출했다. 하지만 이번에도 1마리당 가격이 900원 비싼 C사가 낙점됐다. 싸게 해도 안 줬다 당시 폐사한 닭 수는 4만3000여 마리로 전체로 보면 3800여만원 차이다. B사 관계자는 “심지어 C사는 원래 인력 업체다. 우리가 살처분 업무할 때 사람이 필요하면 C사에 연락해 공급받았다. 등기부등본에도 C사의 업종은 인력 공급업으로 나와 있다”고 주장했다. B사는 살처분한 가축을 퇴비로 만드는 기술을 개발해 특허를 받은 업체다. C사와 비교해 살처분 업무 능력에 있어서 밀리지 않는다는 설명이다. 음성군청 가축방역팀 관계자는 “11월7일에 AI가 발생했을 때는 업체 3곳에만 전화했고 그중 A사의 가격이 가장 낮았다”고 해명했다. 12월30일 상황을 묻자 “B사가 견적을 늦게 냈다”고 답했다. B사는 음성군청 관계자의 해명에 반박했다. B사 관계자는 “11월7일 우리가 AI 발생 소식을 알고 담당자에게 먼저 연락해 단가를 말했다. 그런데도 1500원이나 비싼 A사에 준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음성군청 공무원이 B사에 연락하진 않았지만 상황을 알자마자 단가를 제시했는데 무시당했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12월30일 AI가 터졌을 때는 C사 관계자와 군청에 함께 있었다”며 “나란히 서서 이야기하는데 (단가가 더 비싼) C사가 일을 따갔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후 담당자에게 전화를 걸어 (1900원보다) 더 싸게 일을 할 수 있다고도 했는데 이미 정해진 업체가 있다는 말만 들었다”고 말했다. 실제 가 입수한 당시 통화 녹음에서 음성군청 관계자는 상당히 곤혹스러운 듯한 목소리로 B사 직원을 응대했다. 이미 업체가 정해졌다는 음성군청 관계자의 말에 B사 직원이 “(해당 업체의) 단가가 더 싼가 보죠?”라고 물었을 때도 “가격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면서 말끝을 흐리기도 했다. 통화 내용대로라면 가격이 정해지지도 않은 상태에서 업체 선정이 이뤄졌다는 것이다. 기준도 잣대도 불명확 퇴직 공무원 연결고리? B사 관계자는 “보통 의심 신고가 들어온 뒤 역학조사를 거쳐 실제 살처분에 돌입하는 건 다음 날부터다. 아무리 급해도 업체 간 가격을 비교할 시간은 충분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최근 이런 일이 일어나는 건 살처분 업체들이 퇴직 공무원을 영입하면서부터”라고 주장했다. 지자체에서 동물방역 등을 담당했던 공무원이 퇴직한 후 관련 업체에 취업하면서 이른바 업계에 ‘전관예우’ 분위기가 만들어졌다는 것이다. B사 관계자는 “A사의 경우 충북도청에서 동물방역과장을 지낸 분, 경기도에서 동물방역과장을 지낸 분을 영입한 이후 비싼 단가에도 일을 많이 했다”고 주장했다. 음성군청 관계자도 충북도청에서 2023년까지 동물방역과장을 지낸 D씨의 이름을 알고 있었다. D씨는 와의 통화에서 “A사에 정식으로 소속돼있는 것은 아니다. 영업 일을 하고 있다”면서 “단가 같은 얘기는 다른 사람이 안다. 내가 그분께 말해 전화하라고 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D씨는 경기도에서 동물방역과장을 지낸 사람의 이름을 언급했다. 적어도 두 사람이 A사와 관계가 있다는 사실은 확인된 것이다. 음성군청 관계자는 살처분 업체를 선정하는 데 학연이나 지연 등 인맥이 영향을 미치는지 묻자 “그런 건 없다”면서도 “견적서만 내는 것보다 (군청에) 찾아와서 일은 어떻게 하겠다, 뒤처리는 이렇게 하겠다 등 설명해주는 업체를 더 선호하긴 한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아무리 급한 일이라도 최소한의 기준은 갖춰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업체 선정 과정에 공무원의 입김이 개입될 여지가 큰 만큼 일정 정도의 제동 장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여기만? 다른 데는? B사 관계자는 “불과 몇 년 사이에 업계가 망가져 버렸습니다. 이대로 두면 걷잡을 수 없을 겁니다. 지금껏 누구도 말하지 못했고 기사도 제대로 나지 않은 이유는 문제를 제기하는 순간 밥줄이 끊길 수 있다는 두려움 때문일 겁니다. 그만큼 공무원이 업체에 미치는 영향력이 강하다는 방증입니다. 지금이라도 이 문제를 바로 잡아야 합니다”라고 단호하게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