층간소음 체크하는 5가지 꿀팁

심각한 이웃 갈등으로 이어지는 층간소음을 최소화한 아파트가 인기를 끌고 있다. 서울시 층간소음 전문 컨설팅단의 통계자료를 보면 2014년 4월부터 최근까지 2년간 서울시에서 층간소음으로 접수된 민원은 모두 1097건으로 나타났다. 뉴스보도를 통해 층간소음으로 인한 이웃 간의 사사로운 다툼이 안타까운 결과를 초래하는 사례들도 공공연히 찾아볼 수 있다.

서울시 층간소음 전문 컨설팅단의 통계자료를 보면 2014년 4월부터 현재까지 2년간 서울시에서 층간소음으로 접수된 민원은 모두 1097건으로 높은 수치를 나타냈다. 이웃 간 주된 갈등으로 손꼽히는 층간소음이 사회적 이슈로 떠오르면서 국토교통부는 공동주택 층간소음방지기준을 새롭게 발표했다.

층간소음방지
새로운 기준은?

국토교통부 자료에 따르면 300세대 이하 소규모 공동주택에서는 각 층간 바닥충격음인 경량충격음(비교적 가볍고 딱딱한 충격에 의한 바닥충격음)은 58데시벨 이하, 중량충격음(무겁고 부드러운 충격에 의한 바닥충격음)은 50데시벨 이하의 구조로 이뤄질 것을 규정하고 있다.

건설업계에서도 층간소음을 줄이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층간소음을 최소화하기 위한 자체 연구 기능이 강화된 건축자재 및 설계 공법을 선보이는 아파트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여러 세대가 한 공간에서 함께 생활이 영위하는 공동주택의 특성상, 층간소음은 불가피한 측면이 있어 설계단계에서부터 이를 얼마나 효과적으로 막아주느냐가 관건이다.

더욱이 최근 분양시장의 주수요층으로 어린 자녀를 둔 30~40대가 급부상하면서 층간소음 문제는 주택 구매 시 무시할 수 없는 부분이 됐다. 단지 내 층간소음 분쟁 해결을 위한 모임이 꾸려지고, 지자체에서도 소음 측정을 비롯한 해결 논의가 활발하다. 아파트를 짓는 건설사는 기술에서 해결방법을 찾고 있다. 새로운 설계와 설비·자재 채용은 기본이다. 특허를 받은 마감재를 활용해 기존 아파트보다 두꺼운 완충재를 사용하는 곳이 늘고 있다.


한 부동산 전문가는 “층간소음이 사회적 이슈로 떠오르면서 관련 기술이 분양 경쟁력과 미래가치를 높이는 중요한 요소가 됐다”며 “생활소음을 줄이려는 건설사들의 노력과 경쟁은 결과적으로 실수요자들의 만족도를 높이는 데로 연결된다”고 말했다.

이웃간 갈등 없앤 특화설계 인기
소음 적은 공동주택 고를때 팁은?

신규 아파트가 아닌 기존 아파트의 경우 층간소음이 적은 아파트 고르는 팁 5가지에 대해서 알아보자. 내 집인 듯 내 집 아닌 스트레스의 주범인 층간소음. 아파트 같은 공동생활 공간에서 피하려야 피할 수 없는 적이다. 그렇다면 미리 층간소음 없는 집을 골라볼 수는 없을까.

층간소음은 공동주택에서 한 층의 소음이 다른 층의 가구에 전달되는 것을 말한다. 주택법에 따르면 ‘공동주택에서 뛰거나 걷는 동작에서 발생하는 소음’을 층간소음으로 규정하고 있고 국토교통부와 환경부는 외에 텔레비전, 오디오, 악기 등에서 발생한 소음이 공기를 타고 전파되는 공기전달 소음도 층간소음으로 규정하고 있다. 위 아래층 사이가 아니더라도 옆집이나 대각선 방향에서 생겨나는 소음 역시 층간소음에 해당된다.

층간소음 분쟁 조정은 어떻게 할까. 이웃 간 다툼에서 살인까지 부르는 층간소음 가정은 매트나 슬리퍼 등으로 서로 조심하며 생활하는 것이 가장 좋겠지만 개인적인 차원에서 해결되지 않을 때에는 환경부의 층간소음 이웃사이센터(전화 1661-2642, 홈페이지 www.noiseinfo.or.kr)를 이용하면 좋다.

층간소음 문제 상담을 신청하면 해결 방안을 검토해서 이해 당사자들에게 해결 방안 제시 및 조율을 진행해 준다. 서로 조심하는 것도 중요하고 공동주택에서 에티켓을 지키는 것도 필요하지만 내 집에서 전전긍긍 사는 것만큼 힘든 일도 없다.

다음은 아파트나 빌라같이 공동주택을 고를 때 애초에 층간소음이 적은 집 고르는 팁을 알아보자. 층간소음이 적은 집 고르는 첫 번째 팁은 집을 고를 때 언제 지어졌는지 확인하는 것이다. 국토교통부가 2014년부터 신축되는 아파트 등 공동주택은 층간 소음 방지를 위해 바닥시공 기준을 일정 두께와 소음 성능 모두를 충족할 것을 의무화했기 때문이다.


이밖에 시공연도가 2005~ 2010년이라면 특히 더 눈여겨 보아야 한다. 이 시기는 층간소음 기준이 크게 완화됐기 때문이다. 모든 아파트가 그런 것은 아니지만 이 시기에 지어진 아파트는 층간소음 분쟁이 잦다고 하니 더 꼼꼼히 확인해 보도록 해야 한다.

사사로운 다툼
안타까운 결과

두 번째 팁은 건축구조를 확인하는 것이다. 최근 지어지는 아파트는 대부분 벽식 구조를 가지고 있는데 벽식 구조는 바닥과 벽면으로만 공간이 유지되기 때문에 기본적으로 소음에 취약할 수밖에 없다. 1990년대 이전 건축되었거나 주상복합, 고급 아파트에 쓰이는 기둥식 구조는 기둥과 보, 천장이 엮인 3중 구조이기 때문에 진동이나 충격이 잘 전달되지 않는데 원가가 벽식 구조에 비해 비싸기 때문에 쉽게 찾아볼 수 없는 것이 단점이다.

세 번째 팁은 저녁에 방문하는 것이다. 미리 양해를 구하고 조용한 저녁시간에 방문해 주변 집에서 문 닫는 소리나 쿵쿵 하는 발자국 소리가 크게 들리는지 확인하는 방법이다.

네 번째 팁은 바닥을 찧어보는 것이다. 거실이나 방 가운데서 가볍게 두 번 정도 쿵쿵 해본다. 단, 너무 쿵쿵거리며 돌아다니지 말고 살짝 확인하는 용도로만 써봐야 한다.

마지막 팁은 꼭대기 층 선택하기. 이도 저도 따지기 귀찮다면 위층이 없고 대부분 조망이 좋은 최상층을 선택하는 것도 한 가지 방법이다. 단 꼭대기 층에서도 층간소음으로 인한 괴로움을 호소하는 경우가 있다. 이럴 땐 쉽사리 원인을 찾을 수 없다는 단점이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층간소음은 개개인에 따라 느끼는 정도가 다르기 때문에 문제가 더욱 심각하다고 하다. 예전만큼 이웃 간 서로 도우며 가까이 살기는 힘들겠지만 조금만 양보하고 조금만 상대방의 입장이 되어 생각해 보는 것은 어떨까. 다음은 수도권에 분양 중인 층간소음 최소화 단지들이다.

건축연도·건축구조 확인 필수
저녁에 방문해 바닥·천장 점검

▲e편한세상 상록 = 대림산업이 경기도 안산에서 ‘e편한세상 상록’을 선착순 분양 중이다. 단지는 지하 5층~지상 47층, 4개동, 전용면적 59~84㎡, 총 597가구(오피스텔 38실 포함), 중소형 위주로 구성된다. 분양가도 착하다. 3.3㎡당 1071만원으로, 지난해 분양된 ‘안산 센트럴 푸르지오’(3.3㎡당 1350만원), ‘힐스테이트 중앙’(3.3㎡당 1374만원)에 견줘 저렴한 편이다.

층간소음을 줄일 수 있는 획기적인 저감설계도 적용한다. 서해안 고속도로, 영동 고속도로, 평택시흥고속도로 등 주변으로 광역고속도로가 갖춰져 있다. 해안로를 통해서는 반월·시화공단으로 이동하기 쉽다. 2017년 단지와 10분 거리에 수인선 사리역이 개통예정이다. 입주예정일은 2019년 12월.

▲평택 효성해링턴 플레이스 = ㈜효성이 소사2지구 A-1블록과 A-2블록에 ‘평택 효성해링턴 플레이스’를 짓고 있다. 인근 단지들이 3.3㎡당 1000만원에 육박하는 금액으로 공급되고 있는 반면 3.3㎡당 800만원대 분양가 책정으로 경쟁력을 갖췄다고 한다. 3240가구 40개동, 지하 2층~지상 최고 30층, 전용면적 59~136㎡의 다양한 주택형으로 구성됐다.

천정고를 높여 개방감을 극대화하고, 한층 강화된 층간소음자제를 이용해 층간소음도 완화했다. 단지 주변은 교통여건이 크게 개선될 전망이다. 차량으로 15분 거리에 수서발 KTX인 SRT(Super Rapid Train) 지제역이 올해 말 개통된다. 강남권인 수서역까지 20분대면 갈 수 있다. 지제역과 단지를 오가는 간선급행버스체계(BRT) 노선도 생기며 입주는 2019년 6월 예정.


▲e편한세상 용인 한숲시티 = 대림산업이 경기도 용인시 처인구 일대에 분양 중인 ‘e편한세상 용인 한숲시티’ 단지 내에 지하 1층~지상 2층, 연면적 7500여㎡ 규모로 스포츠파크가 들어서 실내외 수영장이 마련된다. 라이브러리파크도 조성된다. 라이브러리파크는 호수공원이 연결돼 호수 근처를 산책하거나 도서관 안에서 책을 읽을 수 있다. 호수를 보며 여가를 즐길 수 있다.

이밖에도 포레스트파크, 피크닉파크, 에코파크, 칠드런파크 등 6개의 테마파크가 축구장 15배 크기로 조성돼 입주민들의 삶을 풍요롭게 할 예정이다. 대림산업은 자사가 개발한 층간소음 저감기술로 2013년 특허까지 획득했다. 내부 거실과 주방 바닥에 침실보다 2배 두꺼운 60㎜ 바닥차음재를 사용하고, 침실에는 30㎜ 차음재를 적용한다.

▲한양수자인 호매실 = ㈜한양이 경기도 수원 호매실지구에 짓는 ‘한양수자인 호매실’아파트를 분양 중이다. 단지는 총 1394가구의 대단지로 지하 2층~지상 25층, 15개동으로 조성된다. 전용면적별로 84㎡A 807가구, 84㎡B 43가구, 97㎡A 457가구, 97㎡B 87가구로 구성된다. 층간소음을 줄이는 기술이 적용됐다.

따지기 귀찮다면
최상층 선택해야

이 단지는 욕실 층간소음 해결을 위한 기술을 도입해 밑에 층에 소음이 전달되는 것을 줄였다. 수원 호매실택지지구 C-3블록은 수원의 마지막 택지지구로 단지와 2㎞이내 거리에 홈플러스, 이마트 등 상업시설들이 입주하고 있다. 삼성전자 서초사옥 수원 본사 이동 본격화로 이에 따른 생활인프라들이 더욱 두터워질 예정이다. 입주는 오는 2018년 6월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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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여권 3각 권력 재편 시나리오

범여권 3각 권력 재편 시나리오

[일요시사 정치팀] 박희영 기자 = 정청래·조국·김민석 세 사람이 삼각관계로 얽혔다.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는 연임을, 조국혁신당 조국 대표는 자당의 생존을, 김민석 국무총리는 청와대의 명을 받아 권력 싸움에 참전했다는 해석에 힘이 실린다. 세 사람이 만든 새로운 소용돌이가 여의도를 향하고 있다. 이들이 범여권 지형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이목이 쏠린다. 여당 대표인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 정청래 대표의 그립감이 강해졌다. 지난 3일 대의원·권리당원 1인1표제 도입을 담은 당헌 개정안이 재적 위원 과반의 찬성으로 문턱을 넘은 것이다. 이로써 오는 8월 민주당 전당대회에서부터 대의원과 권리당원이 동일한 한 표를 행사하게 된다. 존재감 굳히기 민주당에 따르면 중앙위원 총 590명 중 87.29%인 515명이 투표에 참석했다. 이 중 찬성 312명(60.58%), 반대 203명(39.42%)으로 의결 요건을 충족했다. 이후 정 대표는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핵심 공약이자 1호 공약이라고 할 수 있는 1인1표제를, 임기 안에 약속을 지킬 수 있게 돼 보람 있게 생각한다”며 “대한민국은 법치국가이고 모든 법의 으뜸은 헌법이다. 헌법에서 명령하고 있는 보통·평등·비밀투표, 1인 1표제는 진작에 민주당에서 시행돼야 마땅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1인1표 시행으로 가장 직접적인 효과는 당내 계파가 해체되는 것이라고 예상한다”며 “10년이 넘게 1인1표제, 당원이 주인이 되는 정당, 당원 주권 시대를 부르짖었는데, 드디어 마침표를 찍게 돼 개인적으로도 무한한 기쁨”이라고 소회를 밝혔다. 1인1표제가 통과되자 권리당원 사이 지지도가 높은 정 대표의 연임 가능성이 탄력을 받았다는 해석이 제기된다. 지난해 8월 치러진 전당대회서 정 대표는 전국 대의원 투표에선 46.91%로 박찬대 의원(53.09%)에게 열세를 보였으나 권리당원 투표서 66.48%의 득표율을 기록해 박 의원(33.52%)을 앞질렀다. 다만 6대 4라는 투표 결과를 놓고 정치권의 분석이 엇갈렸다. 정족수보다 16명 많은 ‘턱걸이 통과’로 리더십을 굳히기엔 명분이 약하다는 점에서다. 1인1표제 재추진에 제동을 걸던 집단의 반대표가 늘어난 것 역시 주목할 만하다. 지난해 치러진 첫 투표 당시 투표율이 62.58%로 두 달 만에 20%p 올랐지만, 반대표 역시 102표에서 203표로 두 배 가까이 늘어났다. 이에 민주당 권칠승 의원은 한 라디오를 통해 “1인1표가 갖는 대의엔 다 동의하지만 현재 민주당뿐만 아니라 대한민국 정당이 갖고 있는 당원 구조의 취약성 때문에 1인1표제하는 게 맞느냐는 것에 대한 회의는 좀 있는 것 같다”며 “후속 정비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저는 대의엔 찬성하지만 지금 상태에서 그냥 (1인 1표제를) 적용하면 부작용이 있다”고 설명했다. 정 대표의 두 번째 승부수였던 조국혁신당(이하 혁신당)과의 합당도 여전히 불투명하다. 합당에 반대하는 최고위원들이 정 대표를 정면으로 들이 받으며 갈등이 수면 위로 떠오른 것이다. 독주하는 정청래, 승부수는 던졌는데… “합당 못해” 마주하기도 전 무산 위기 민주당 이언주 최고위원은 “혁신당과의 합당 논란이 벌써부터 차기 대권을 의식한 논의로 번져 걱정”이라며 “‘큰 배를 띄우려면 본류를 타야 한다’면서 마치 민주당을 조국 대표의 대통령 만들기 수단으로 여기는 발언까지 나오는 실정”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지금은 이재명 대통령의 시간이지 차기 대권주자를 밀어줄 시간이 아니”라며 “야당도 아니고 여소야대도 아니고 과반 의석을 차지한 강력한 집권여당에서 대통령 지지율이 60%에 육박하는데 왜 벌써부터 이런 얘기가 나오는지 괴이하기까지 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민주당 강득구 최고위원 역시 “어제(3일)부터 지방선거 예비후보 등록이 시작됐고 중앙당과 시도당은 후보자 공모를 진행하고 있는데 이런 시점에서 합당을 밀어붙이면 혼란만 커진다. 공천 기준, 경선 룰이 흔들린다”며 “합당 논의를 당장 멈춰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럼에도 정 대표는 전체 당원 여론조사와 토론 등을 통해 의견을 수렴하겠다며 의견을 굽히지 않고 있다. 일련의 과정에 대해 한 정치권 관계자는 “공천권만 손에 넣으면 세력은 알아서 따라붙게 돼있다. 정 대표는 ‘축구 경기에서 1대 3이나 3대 0이나 같다’고 말하면서까지 1인1표제를 밀어붙였다. 당 대표 연임에 선을 긋고 있지만 연임을 통한 공천권 확보를 포석에 뒀다고 해석하지 않을 수가 없다”며 “조 대표를 끌어들여 본격적으로 자기 세를 넓히려는 것 아니겠느냐”라고 해석했다. 정 대표가 띄운 합당론에 혁신당이 휘말리는 듯한 그림이 됐다. 그동안 혁신당 조국 대표는 민주당과의 합당에 선을 그어왔지만 현실이라는 벽에 부딪혔고, 이번 합당 논의 역시 자당을 살리기 위해 민주당의 손을 잡은 것으로 전해진다. 결국 세를 불려야 하는 정 대표와 대권주자로서 도움닫기 공간이 필요한 조 대표의 니즈가 맞아 떨어졌다는 해석이 나온다. 합당 테이블이 마련되기도 전 민주당 내 집안싸움이 불거지면서 혁신당과의 논의조차 시작하지 못했다. 합당 논의에 촉각을 세우는 사이 이번에는 혁신당이 추진하는 토지공개념을 놓고 이견이 갈렸다. 이언주 최고위원이 토지공개념에 반대 의사를 표하자 조 대표가 “헌법재판소가 합헌이라고 판시한 것. 어이없다”고 맞받아치면서 새로운 갈등의 씨앗이 뿌리를 내린 것이다. 꼿꼿한 자존심 토지공개념이 난타전으로 번진 이유는 최근 집값 등 부동산을 저격하는 이재명 대통령과의 행보와도 맞물려 있다는 분석이다. 이 최고위원은 “토지공개념은 과거 공산주의 몰락 이전 토론의 대상이 될 수 있었을지 모르지만 AI 대전환과 글로벌 자본 유치, 기술 경쟁이 국가의 생존 과제가 된 지금의 시대 현실과는 분명한 괴리가 있고, 시대착오적이라는 평가를 피하기 어렵다”고 주장했다. 이어 “대통령이 강력한 부동산 공급 대책을 내놓고 있는데 토지공개념 입법화를 주장하는 조국혁신당과의 합당 주장이 대두되면 대통령의 건강한 개혁 의지마저 희석되고 곡해돼 공격받을 여지가 크다”고 강조했다. 혁신당이 주장하는 토지공개념은 토지의 사유재산권을 전면 인정하되, 공공의 이익을 위해 필요한 경우 그 이용을 제한할 수 있다는 원칙을 골자로 한다. 지난 2일 열린 ‘신토지공개념 입법추진단 출범식 및 토론회’서 혁신당 차규근 의원은 입법을 비판한 여당을 향해서는 “하나부터 열까지 모두 틀린 주장”이라고 지적했다. 차 의원은 “토지공개념은 토지의 사유재산권을 전면 인정하되, 공공의 이익을 위해 필요한 경우, 이용을 제한할 수 있다는 원칙”이라며 “헌법재판소도 1989년 토지거래허가제 사건 판결에서 모든 사람의 생존권을 보장하기 위해 토지 소유권은 절대적인 권리가 될 수 없으며, 공공복리 증진을 위해 의무와 제약을 수반하는 방향으로 변화해 왔다고 판시했다”고 설명했다. 이 최고위원의 주장을 반박하기도 했다. 차 의원은 민주당 강령을 언급하며 “토지 재산권 행사의 합리성을 담보하는 제도적 장치를 구축해 지대 수익으로 인한 경제 왜곡과 불평등을 방지한다고 명시돼있다”며 “현재 시행 중인 토지거래허가제와 개발이익환수제 역시 모두 토지공개념에 기반한 제도”라고 꼬집었다. 혁신당과의 합당 논의가 진행 중인 민주당 일각에서는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토지공개념을 포기하지 않는 한 합당 논의는 불가능하다”는 주장까지 제기됐다. 그럼에도 혁신당이 이를 추진하는 이유는 혁신당이 민주당에 흡수 합당되는 것만은 피해야 한다는 분위기 때문인 것으로 전해진다. 민주당에 혁신당 DNA가 섞이는 게 아닌, 혁신당의 정체성을 잃지 않으면서 민주당과 함께하는 그림을 그려야 한다는 점에서다. 논의를 띄운 이상 합당을 하든 약속을 파기하든 결과가 나와야 한다. 그러나 “주판알을 굴렸을 때 합당 가능성이 낮다”는 게 한 여의도 관계자의 전언이다. 로망을 현실로? 이 관계자는 “어떤 방법으로든 조 대표가 민주당과 함께한다면, 차기 당권을 놓고 정 대표와 경쟁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봤다. 이어 “두 사람(정 대표, 조 대표) 모두 대권주자로서 욕심이 있다. 시기가 언제가 됐든 다음 대선을 위해 경쟁하는 사이가 될 것”이라며 “종래에 서로를 집어삼키려는 계파 싸움으로까지 번질 우려가 있다”고 전했다. 조 대표를 등에 업고 빠른 보폭으로 걷는 정 대표의 시선 끝에는 김민석 국무총리가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김 총리가 “당 대표에 로망이 있다”고 말하면서 8월 전당대회 출마설에 스스로 불을 지핀 것이 화근이다. 여기에 청와대에서까지 김 총리를 차기 당 대표로 세우려 한다는 분석이 나오면서 정 대표의 셈법이 더욱 빨라졌다는 해석이다. 그동안 김 총리의 대표 도전설은 꾸준히 회자했다. 지난달 23일 국무총리실은 공지를 통해 서울시장 선거 여론조사에서 김 총리 이름을 빼달라고 요청했고, 이에 정치권 일각에서는 김 총리가 서울시장이 아닌 민주당 당 대표를 노리는 게 아니냐고 봤다. 여기에 김 총리가 한 유튜브를 통해 정 대표와 차기 대표 자리를 놓고 경쟁할 수 있다는 관측에 대해선 “민주당의 당 대표는 굉장히 자랑스러운 일이기 때문에 당연히 로망은 있다”고 말하면서 본격적으로 불씨를 댕겼다. 다만 김 총리는 “세상(일)이 욕심을 낸다고 되는 것이 아니라는 점은 안다. 욕망의 정치로 뭔가를 풀려고 하지 않는 편”이라며 조심스럽게 입장을 전했다. 그러던 중 민주당-혁신당 합당 논쟁에 김 총리가 뛰어들면서 당권을 둘러싼 경쟁이 시작됐다는 관측이 다시 나왔다. 김 총리는 지난 2일 서울 종로구 총리공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이런 시점, 이런 방식으로 진행될 줄은 몰랐다”며 정 대표의 합당 방식을 꼬집었다. 그러면서 “민주당은 뿌리 깊은 정당이기에 당원들의 뜻을 묻는 민주적 절차를 반드시 거쳐야 하며 그렇지 않으면 통합 자체가 누구에게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김 총리는 당 대표 선출 전당대회 출마설과 관련해 “(앞서 대표직에 대해 언급한) 로망이라는 단어가 이렇게 많은 말들을 불러올지는 몰랐다”며 “(당시 대표 출마 여부는 직접적으로 묻지 않기에) 국정에 전념한다고 했고, 오늘 기자간담회 내용을 주의 깊게 보면 굉장히 강력한 국정 전념 의지가 담겨있다는 것을 알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앞으로는 서울시장 선거로 본인(김민석)이 할 생각 없는데 서울시장 선거와 관련돼 거론되는 것이 국정 운영에 도움도 안 돼 거론되는 일이 없었으면 좋겠다”며 “당과 관련한 부분에 대해서도 제가 대표라는 평소 로망을 이야기한 것이고 또 합당 등 모든 문제들은 당의 질서 속에서 충분히 논의될 것으로 보고 제가 더 이상 현재 당내 문제와 연관돼서 소환되거나 호출되거나 이러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민석 카드’ 청와대가 띄웠다? “당 대표 로망” 한마디에 ‘술렁’ 이후 김 총리는 3일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전날 신년 기자간담회를 언급하며 “기자간담회의 핵심은 한층 높은 ‘책임감’으로 국정에 ‘전념’한다는 것이다. 정책 관련한 질문에는 훨씬 적극적으로 답하겠다”며 출마 의지가 없음을 강조했다. 김 총리가 거듭해서 출마설에 선을 긋지만 계속해서 이름이 오르내리자 정치권 일각에서는 이를 정 대표의 대항마로 김 총리를 띄우기 위한 청와대의 물밑작업으로 봤다. 김 총리는 지난 총선 상황실장을 맡아 합을 맞춰오는 등 이 대통령과 연이 깊은 인물로 이 대통령의 의중인 ‘명심’을 등에 업어 민주당 수석최고위원 자리까지 오르기도 했다. 지난 2024년 민주당 전당대회서 김민석 의원의 최고위원 후보로 출마했지만, 사전 득표율이 저조했다. 이에 이재명 대표 후보는 첫 지역 순회 이후 김 후보와 함께 차 안에서 유튜브 라이브를 진행하면서 “(김 후보) 왜 이렇게 표가 안 나오느냐”며 “제 선거를 도와주느라 본인 선거(운동)를 못 해 결과가 잘못되면 어쩌나 부담된다”고 언급했다. 이후 민주당 커뮤니티 등에서는 “이재명이 김민석을 낙점했다”는 글이 퍼졌고, 빠르게 순위가 뒤집혀 단숨에 수석최고위원으로 올라섰다. 이처럼 청와대에서 정청래 체제의 힘을 빼기 위해 다시 한번 ‘김민석 카드’를 띄우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청와대가 정 대표를 견제하는 것은 정 대표가 ‘당원 주권 정당’ 등을 명분으로 당을 강하게 쥘 것을 우려했기 때문이라는 점에서다. 한 여권 관계자는 “정 대표의 행보가 모두 이해는 간다. 명분도 좋다. 문제는 시기가 너무 빨랐던 것”이라며 “이재명정부 출범 극초기부터 갈등이 불거졌다. 청와대 입장에서는 대놓고 발톱을 드러내는 정 대표가 장기간 민주당을 주무르는 게 달갑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민주당은 지방선거를 앞두고 집안싸움이 격화하는 것을 경계하고 있다. 혁신당 역시 합당 논의가 잘 풀리지 않을 경우 조 대표의 탓으로 돌리는 것을 우려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지방선거가 끝나는 대로 정치권의 시선은 8월 민주당 전당대회로 쏠리는 만큼 6월 전 합당 논의가 매듭을 지을지가 최대 관건이다. 숨길 수 없는 불편한 심기 혁신당 황현선 인재영입위원회 부위원장(전 사무총장)은 자신의 SNS를 통해 이 대통령과 김 총리, 정 대표를 모조리 언급하며 현 상황을 직격했다. 황 위원장은 “이 싸움(합당)의 최대 피해자는 이 대통령이다. 언젠가 후계 전쟁이 벌어질 것을 예상했겠지만 집권 1년도 안 돼 심각한 내분에 직면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친K(김민석 국무총리) 세력이 선공을 하고, 선방 맞은 친J(정청래 대표)의 반격도 시작될 것”이라며 “지금은 대통령 눈치보며 권력투쟁을 벌이겠지만 총선에 다다를수록 눈치 보지 않는 싸움이 될 것”이라고 꼬집었다. <hypak28@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