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 8·9전대 후폭풍> ‘박심’ 이정현의 네가지 임무

활짝 열렸다 ‘도로 친박시대’

[일요시사 정치팀] 최현목 기자 = 이변은 없었다. 새누리당 8·9전당대회는 이정현, 아니 친박의 승리로 막을 내렸다. 당권을 잡은 이정현 신임 대표는 이제 다각적인 임무 수행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당청관계 정립, 내부 교통정리, 야당 압박, 대선주자 옥석가리기 등이 바로 그것. ‘박근혜 복심(腹心)’이라 불리는 이 대표가 취할 액션플랜을 <일요시사>가 진단해봤다.

 

친박의 완벽한 승리였다. 특히 이정현의 당권 쟁취는 여러모로 시사하는 바가 컸다. 박근혜 대통령 입장에선 임기 후반부 가장 골치 아팠을 일이 해결되는 순간이다. 박근혜정권의 시작과 함께 출범한 비박계 지도부는 그간 당청관계에 있어서 박 대통령과 불협화음을 보여 왔다. 박 대통령 입장에선 자신의 국정 노선을 무비판적으로 동조해 줄 친박계 지도부가 절실했을 터. 그런 오랜 숙원이 임기 후반부, 바로 레임덕을 코앞에 두고 해결된 모습이다.

박근혜 복심
이정현 비상

이 대표는 앞으로 2년간 당을 이끌게 된다. 그 중 1년6개월여의 시간이 박 대통령 재임 기간과 겹친다. 그 사이 내년 대선의 전초전이라 할 수 있는 경선을 총괄하는 것도 이 대표의 몫이다. 이외에도 이 대표가 수행하게 될 임무들은 산적해 있다.

재임 기간이 상당부분 겹치는 만큼 이 대표는 먼저 당청관계 정립에 힘을 기울이고 있다. 전대가 있기 전부터 이정현 당시 후보는 복수의 연설을 통해 새누리당과 박근혜정권을 ‘운명공동체’로 정의 내렸다. 때문에 이를 구체화하기 위한 정지작업이 이루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11일의 청와대 오찬은 그 첫 걸음이었다. 당청의 ‘신(新) 밀월 행보’가 본격화됐다는 게 중론이다.

해당 오찬에 참석하기 위해 당에서는 이 대표와 당선된 최고위원 5명은 물론 범친박으로 분류되는 정진석 원내대표, 김광림 정책위의장도 함께 자리했다. 청와대서는 이원종 대통령 비서실장과 안종범 정책조정수석, 김재원 정무수석, 김성우 홍보수석이 동석했다.


당청 소통에 있어서 김재원 수석의 역할이 더욱 중요해질 전망이다. 청와대 정무수석은 당청 소통의 가교 역할을 하는 자리다. 때문에 당 지도부와의 스킨십은 필수적이다. 김 수석이 국정 운영의 키맨으로 떠오른 것이다.

박 대통령은 그간 당청 간 갈등이 벌어질 때마다 정무수석을 교체해 분위기를 쇄신해왔다. 김 수석의 전임이었던 현기환 전 정무수석 또한 유승민 전 원내대표의 사퇴로 어그러진 당청 관계를 회복하기 위해 임명됐다가 ‘총선 돌격대장’으로서의 소임을 마치고 교체된 바 있다.

김재원과 궁합
너는 내 운명?

두 사람의 관계가 첫 단추부터 잘 꿰졌다는 게 정가의 일반적인 평가다. 박 대통령과의 오찬이 있기 하루 전인 지난 10일, 이 대표는 여의도 당사에서 김 수석과 만나 소통 의지를 확실히 전달했다. 이 대표는 박 대통령의 축하 난을 전달하러 온 김 수석에게 “한 명의 대통령이 여러 국정을 다루는 데 얼마나 많이 바쁘시겠냐”며 “할 수 없이 수석님과 많은 접촉을 하겠다”고 말했다. 당청 관계의 순풍을 예상해 볼 수 있는 대목이다.
 

이 대표의 임무는 소통에 국한되지 않는다. 김 수석과 만난 자리에서 이 대표는 당 내부 기강잡기에 나설 것임을 예고했다. 이 대표는 김 수석에게 “새누리당 사람들은 여당이 뭔지에 대한 인식을 제대로 해야 한다”라며 “여당이 대통령과 정부를 야당이 하는 것처럼 똑같이 대하려고 하면 그건 여당이 자기 본분·지위·신분을 포기한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는 박 대통령과 대립각을 세우고 있는 비박계에 대한 선전 포고로도 해석된다. 또한 이 대표는 당선 후 가진 첫 최고위원회의서 공개 발언을 사실상 폐지해 ‘함구령’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비박계는 이 같은 이 대표의 조치에 대해 비주류를 말살하기 위한 ‘언로(言路)’ 차단이라고 비난하고 있다.

그러나 이 대표는 한편으론 비박계 보듬기에 나서는 등 ‘당근과 채찍’ 전략을 병행하는 모습이다. 이 대표는 취임 직후 비박계 대표 대선주자인 김무성 전 대표, 유승민 전 원내대표 등과 전화통화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통화는 대체로 국정 운영 방안에 대한 의견 교환인 것으로 전해진다.


친박계 지도부 체제…당청 순풍 예고
김재원과 관계 주목 “첫 단추 성공적”

김 전 대표와 유 전 원내대표가 그간 박 대통령과 부딪쳐왔던 것을 감안한다면 의외의 행보다. 김 전 대표의 경우, 전대가 있기 전 이 대표의 경쟁 상대인 주호영 당시 후보를 공개 지지하는 등 이 대표 입장에서 껄끄러울 수 있는 사람이다. 유 전 원내대표는 지난해 있었던 국회법 파동 이후 ‘배신의 정치’로 낙인찍히는 등 친박계와 첨예한 대립을 보였다는 점에서 이들과의 대화는 의외의 면이 있다.

때문에 이 대표의 이러한 보듬기 행보는 당청 협력의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또한 정권재창출을 위해 대외적으로 화합의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한 행보로도 보인다. 이들 이외에도 이 대표는 이명박 전 대통령의 친형인 이상득 전 국회부의장과 여권의 잠재적 차기 대권주자로 꼽히는 남경필 경기도지사, 원희룡 제주도지사, 오세훈 전 서울시장에게도 직접 전화를 걸어 협조를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 대표의 이러한 광폭 행보에도 불구하고 실제 계파 간 화합으로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오히려 정가에서는 또 다른 불씨가 도사리고 있다고 진단하고 있다. 예상되는 ‘발화지(發火地)’는 바로 당직 인선이다.
 

이 대표는 전대 직후 대표 수락 기자회견서 계파 탕평을 약속했다. 그는 “적재적소가 최우선이지 계파, 파벌, 나눠먹기식으로 하는 인사는 본래 내 원칙과 철학에 맞지 않는다”며 “지금까지와는 다를 것이다. 원내에서 해온 많은 당직을 원외(인사)가 맡을 것”이라고 밝혔다. 의정 활동, 지역구 행사 등에 얽매이지 않는 원외 인사를 중심으로 당 운영과 정책 개발에 나서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당직 인선 뇌관
원외 중용 의지

이 대표가 인선할 주요 당직으로는 과거 제1∼3부총장에 해당하는 조직부총장, 전략기획부총장, 홍보본부장과 정책·여론조사를 담당하는 여의도연구원장, 대선·총선·지방선거 등 각종 주요 선거에서 외연 확장을 담당하는 인재영입위원장 등이 있다.

여기에 대표 비서실장과 대변인 등도 이 대표가 임명할 수 있다. 앞서 이 대표는 복수의 연설을 통해 정책, 정세 분석, 미디어 대응 등을 담당할 조직은 원외 인사들 중 전문가로 구성하겠다는 공약을 내놓은 바 있다. 일단 이 대표는 박명재 사무총장을 포함한 현재의 주요 당직자들로 당을 운영하되 시간을 두고 인선을 추진키로 했다.

이 대표는 측근 그룹이 없는 것으로 유명하다. 전대에서도 캠프를 꾸리지 않고 ‘나홀로’ 선거 운동을 펼치기도 했다. 때문에 정치적 부채가 없는 상황에서 능력 위주의 인선을 단행할 명분은 충분한 상황이다. 그러나 측근이라는 보호막이 없어 비박계의 집중 견제를 받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전임 김무성 전 대표 또한 사무총장이나 여의도연구원 등 주요 당직을 친박계의 반대로 장기간 공석으로 남겨 놓은 선례가 있다. 무엇보다 친박계인 이 대표가 얼마나 실천 의지를 갖고 움직일지가 중요한 부분이다. 이처럼 이 대표가 직접 인선할 수 있는 자리외에도 이 대표의 입김이 얼마만큼 발휘될지 주목된다. 대표적으로 우병우 청와대 민정수석의 사퇴 여부가 관심을 모으고 있다.

그간 야권은 우 수석에 대해 즉각 사퇴를 요구해왔다. ‘여소야대’의 상황에서 야권의 도움은 필수적일 수밖에 없다. 특히 이제 갓 지도부가 출범했다면 더욱 야권의 힘이 필요한 상황이다. 즉 당정·국정 수행에 있어서 우 수석의 존재는 자칫 걸림돌이 될 수 있는 대목이다. 때문에 일각에서는 우 수석의 사퇴를 조건으로 이 대표가 야권과 추가경정 예산안, 노동개혁·경제활성화 법안 등에 대한 딜에 나설 수 있다는 예상이 나온다.

김 내리고 반 띄울까
킹메이커 역할 주목


새누리당은 ‘이정현 체제’로 빠르게 재편되고 있다. 그러나 현재 지도부는 사실상 현재 권력과 미래 권력의 중간에 있는 과도기적인 지도부라고 할 수 있다. 때문에 대선 후보자들의 레이스가 본격화되는 내년 초를 기점으로 당의 무게중심이 대선후보 쪽으로 급격히 기울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에 이 대표의 ‘옥석가리기’가 언제쯤 시작될지에도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 대표는 계파 청산을 외치고 있지만, 정당 구조상 특정 지지 세력을 배제하고 대선에서 승리할 수 없는 구조다. 이는 곧 후보가 대선에서 승리하기 위해선 특정 계파와 지역의 지지가 필수적이라는 말로 귀결된다. 현재 정가에서는 ‘대구·경북(TK)-충청-호남’의 트라이앵글 연대설이 주목받고 있다.

이 대표의 당선은 반기문 유엔사무총장에 대한 대망론으로 이어졌다. 단지 반 총장이 친박의 지원을 받고 있기 때문만은 아니다. 전대가 있기 전 정가에서는 ‘TK-충청 연대론’이 피어난 적 있다. 4·13 총선으로 특히 수도권에서 참패한 새누리당이 TK-충청 지역을 중심으로 급격하게 재편될 것이란 예상이었다.

당시 최경환 의원이 전대 불출마를 선언하기 전 시점이기에 ‘최경환 당 대표, 반기문 대통령’을 위해 친박계가 움직일 것이란 말까지 돌았다. 그러나 이제 이 대표가 당선됨에 따라 TK-충청-호남이 삼각편대를 이룰 가능성이 높아졌다. 충청서 반 총장이 대망론을 피우고 TK에선 친박 실세인 최 의원이 막후 지원에 나서는가 하면 이 대표가 호남에서 야권의 표를 가져온다는 시나리오다.

TK-충청-호남
삼각편대 구성

이 대표는 곧 야권 텃밭 공략에 나설 것임을 알렸다. 전대가 있기 전 당시 이 후보는 복수의 인터뷰를 통해 “내가 당대표가 되면 호남 출신으로 최초의 보수정당 대표가 되는 것이며, 우리 당이 영남만이 아니라 전국정당이 되는 것”이라며 “내년 대선에서 호남의 20% 이상 지지를 끌어내 정권 재창출의 보증수표가 되겠다”고 약속했다.
 


<chm@ilyosisa.co.kr>

 

<기사 속 기사> ‘친박시대’ 희비 갈린 잠룡들

이정현 신임 대표가 당선됨에 따라 여권 대선 잠룡들의 희비도 엇갈렸다. ‘TK-충청-호남’을 잇는 삼각 연합이 가능해진 친박계는 반기문 카드를 조기에 꺼낼 가능성이 높아졌다. 반면 단일화에도 친박계에게 힘에서 밀린 비박계는 대선 적신호가 켜진 상태다. 특히 주호영 후보 지원에 나섰던 김무성 전 대표의 입지는 더욱 좁아지게 됐다.

이에 김 전 대표는 당분간 민생 행보에 집중하는 가운데 연말부터 친박계와 청와대를 상대로 날카로운 대립각을 세워 인지도를 상승시킨다는 전략으로 나올 공산이 커졌다. 이 대표가 계파 청산을 선언했음에도 갈등이 더욱 격화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 이유다. 일각에서는 이때를 기점으로 분당 가능성까지 점치는 모양이다.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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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테르노 차준영’에 1조 물린 DL이앤씨···손배 소송전 전말

‘에테르노 차준영’에 1조 물린 DL이앤씨···손배 소송전 전말

[일요시사 취재1팀] 김성민 기자 = DL이앤씨가 시행사 시티원 차준영 회장과 다툼 중인 1조원대 공사비 정산 소송 항소심에서 승소했다. 앞서 <일요시사>는 지난 2월 ‘배우 김씨와 워커힐 카지노 간 에테르노 회장’ 보도에서 소송전의 내막을 설명했다. 이에 관해 차 회장은 “허위 보도”라며 형사고소와 손해배상 청구를 예고하는 내용증명을 보내왔다. 항소심 재판을 최초로 언급한 <이데일리> 보도와 판결문 등을 종합하면, 통일동산 공사비 소송의 규모와 구조 자체는 객관적 사실에 기초하고 있다. 차준영 시티원 회장은 통일동산 사업의 손실 구조를 발생시키고 떠난 뒤 시행사 넥스플랜 회장으로 변신했다. 넥스플랜은 한 채에 200억~400억원에 달하는 아파트 ‘에테르노 압구정’ 시행사다. 18년째 흉물 방치 서울고등법원은 2026년 2월5일 선고한 항소심에서 DL이앤씨가 제기한 공사 대금 등 청구 사건과 관련해 시티원 측 항소를 기각했다. 1심 인용액 약 5184억원을 유지하면서 추가 청구액 약 45억원을 인용하기도 했다. 이에 따라 원금 기준 약 5229억원 규모의 채권이 인정된 것으로 나타난다. 판결문에는 기성 공사 대금, 연대보증에 대한 구상금, 대여금 채권이 각각 구체적으로 산정돼있다. 일부 채권에는 소송촉진 등에 관한 특례법상 연 17%의 지연이율이 적용되는 구조도 확인됐다. 지연손해금까지 합산할 경우, 시티원과 차 회장의 최종 부담액이 총 1조원에 이를 수 있다. 일부 채권의 이자 기산일이 2009~2010년까지 거슬러 올라가는 데다 지연손해금까지 적용하면 실제 지급 총액은 1조5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 사건은 2006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DL이앤씨는 시티원과 공사비 4125억원, 공사 기간 28개월 조건으로 도급계약을 체결하고 파주 통일동산 관광숙박시설 사업에 착수했다. 파주 통일동산 콘도 조성사업은 경기 파주시 탄현면 ‘신세계사이먼 프리미엄아울렛’ 인근에 지하 3층~지상 15층 규모 관광숙박시설(1265실)을 새로 짓는 사업이다. DL이앤씨는 2006년 12월 시티원과 도급계약을 맺고 이듬해 11월 착공에 나섰다. 2008년 9월 사전청약을 실시했으나, 청약률이 9%(118실)에 그쳤다. 사전 청약자들은 잇따라 해약에 나섰고 시티원은 본 계약에 나서지 않았다. DL이앤씨는 결국 공정률 33% 수준이던 2008년 12월 공사를 전면 중단했다. DL이앤씨는 공사 중단 12년 만인 지난 2020년 8월 시티원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공사 중단까지 투입한 기성 공사비 1207억원과 연대보증인으로서 대위 변제한 시티원 채무 3524억원, 시티원에 직접 빌려준 대여금 1000억원 등 총 5731억원을 달라는 취지였다. DL이앤씨와 공사비 소송 패소 최종 부담액 1조500억원 추산 차 회장은 도급계약상 DL이앤씨가 착공일로부터 28개월 내 공사를 완료해야 하지만 이유 없이 공사를 중단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DL이앤씨가 현장을 원상 복구하고 지체상금 187억원(공사비의 5%)과 미래 분양수익을 포함한 사업 손해 5140억원 등 총 5327억여원을 배상해야 한다고 반소했다. DL이앤씨는 “시티원이 도급 계약상 의무인 콘도 분양을 사실상 포기해 공사 대금을 지급받을 수 없게 돼 이에 불가피하게 공사를 멈출 수밖에 없었다”고 주장했다. 반면 차 회장은 “분양률이나 공사비 지급 여부와 무관하게 DL이앤씨에게 기간 내 공사를 완료할 책임 준공 의무가 있다”고 맞선 것이다. DL이앤씨는 공사 중단까지 투입한 기성 공사비와 연대보증에 따른 대위 변제금, 대여금 등을 합산해 소송을 제기했다. 시티원 및 차 회장 측은 책임 준공 의무 위반 등을 이유로 반소를 제기했다. 항소심 재판부는 “공사 대금을 지급받기 어려운 현저한 사유가 발생해 불가피하게 공사가 중단된 것으로 보인다”는 취지로 판단해 반소를 기각했다. DL이앤씨 측은 현재 차 회장 통장과 부동산에 대해 압류 조치를 취해둔 상태다. 판결이 확정될 경우, 강제집행 절차를 통한 채권 회수에 적극 나설 계획으로 알려졌다. DL이앤씨는 공사 중단 12년 만인 지난 2020년 8월 시티원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차 회장은 통장 등이 압류되자, 친형인 차대영 명의 계좌를 빌려 에테르노 압구정의 분양 계약금을 받아온 것으로 확인됐다. 이 분양금이 넥스플랜으로 이체된 사실도 거래 내역서 등을 통해 볼 수 있다. 차 회장 측 법률대리를 맡은 법무법인 로드맵은 내용증명을 통해 “본인(차 회장)은 해당 소송의 당사자가 아니며, 5184억원 배상 판결을 받은 사실이 없고, 계좌 압류나 자금 유용도 없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항소심 판결문에는 거액의 채권 인용 사실이 명시돼있고, 차 회장이 사건 당사자로서 소송에 참여한 구조가 확인된다. 상상 초월 손배 액수 <일요시사>는 앞선 보도에서 통일동산 사업 1심 판결 규모와 함께, 차 회장의 또 다른 사업지인 에테르노 압구정 분양 과정에서 제기된 자금 흐름의 수상한 점을 다뤘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재무제표에 따르면 시티원과 차 회장의 현재 회사인 넥스플랜은 최근 자본잠식 상태로 나타난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시티원의 2024년 말 기준 부채 총계는 약 6289억원으로 자산(약 1359억원)을 약 4930억원 초과했다. 자본 총계는 마이너스(-4930억원)로 완전 자본잠식 상태다. 매출은 전무한 채 판관비와 이자비용 등 비용만 쌓이는 구조인 셈이다. 이는 판결 확정 및 강제집행 절차가 진행될 경우, 사업과 재무구조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시사한다. DL이앤씨 측이 채권 보전을 위해 압류 조치를 취한 만큼, 실제 집행 단계에서 어떤 자산이 대상이 될지도 향후 관전 포인트다. 차 회장이 현재 운영 중인 넥스플랜의 상황도 녹록지 않다. 넥스플랜의 2024년 말 기준 부채 총계는 약 5432억원으로 자산(약 5244억원)을 약 188억원 초과했다. 자본 총계는 마이너스(-188억원)로 완전 자본잠식 상태로 당기순손실은 약 214억원에 달한다. 매출은 분양·용역 합산 약 669억원을 기록했지만 판관비가 전년(약 131억원)보다 3배 이상 급증한 약 399억원에 달했다. 이자비용도 약 261억원에 이르러 영업손실 약 111억원을 포함한 세전 손실 약 214억원이 발생하는 구조다. 넥스플랜은 현대건설과 손잡고 가수 아이유 등 유명인들이 분양받은 강남 초고가 하이엔드 주거 단지 ‘에테르노 청담’을 완판한 데 이어 현재 서울 강남구 청담동에 29세대 규모의 ‘에테르노 압구정(총분양 예정가액 6860억원)’을 개발 중인 시행사다. 항소심 판결이 확정될 경우, 시티원과 관련 계열사의 재무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에테르노 분양 자금이 신탁 구조 안에서 적정하게 관리됐는지도 쟁점이다. 부실한 재무 판관비만 ↑ 통일동산은 신세계사이먼 파주 프리미엄 아울렛, 임진각, 출판단지와 인접한 관광 요지로 주목을 받았다. 2004년 조성된 통일동산 지구의 핵심 숙박시설로 기대를 모았지만, 장기간 방치되면서 관광특구의 경쟁력 약화와 도시 이미지 훼손을 초래했다는 지적이 이어졌다. 그동안 시는 ‘부동산투자이민제 지구’ 지정, 국토교통부 방치건축물 정비 선도사업 공모 추진 등 정상화를 시도했지만 번번이 무산됐다. 시티원 측은 전면 철거 후 아파트 단지로 전환하는 방안도 검토했으나 DL이앤씨와 공사비 정산 갈등으로 인해 흉물로 남겨졌다. 현재는 지구단위계획 변경 가능성까지 거론되나 특혜 논란 우려도 적지 않다. DL이앤씨는 채권 확보를 위해 관련 자산 압류 조치를 취한 상태로, 판결 확정 시 강제집행에 나설 방침으로 전해졌다. 다만 완전 자본잠식 상태인 시티원의 재무 여력이 취약해 실제 채권 회수 가능성은 불투명하다. 지역사회에서는 “더 이상 흉물 방치를 용납할 수 없다”는 목소리가 거세다. 자유로를 따라 오두산통일전망대, 임진각 방향으로 진행하다 보면 앙상한 공사 현장이 도드라지는 등 통일동산 미관을 해치고 있는 이유에서다. 시 관계자는 “채무 정리 이후 사업 구조를 어떻게 재편하느냐가 관건”이라며 “관광숙박시설 원안 복원, 주거·복합개발 전환, 공공 주도 방식이나 자력 재개 등 여러 방안이 가능하지만 결국 사업 주체의 의지에 달려 있다”고 말했다. 최창호 파주시 의원은 “2009년 4월 공사가 중단된 후 장기간 방치돼 지역의 흉물로 남아 해결해 달라는 민원이 지속되고 있다”며 “10년 이상 방치되니 짓다가 중단된 건물들이 시커멓게 변해 점점 더 흉물스러워졌다”고 밝혔다. 차가원-MC몽 불륜설 제보 배우 데리고 카지노 동행 탄현면에 거주하는 주민들도 “공사가 중단된 콘도 때문에 지역주민들이 피해를 많이 보았다”며 “공사 중단 건축물로 인한 도시 미관 저해, 덩달은 주변 지역 쇠퇴화가 이어지는 등 다양한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고 밝혔다. DL이앤씨가 시행사 시티원과의 소송에서 1심과 2심 모두 승소했지만 시티원 측은 항소심 패소에 불복해 상고장을 제출한 것으로 전해진다. 지난 3일 법조계에 따르면, 시티원(회장 차준영)은 2월24일 DL이앤씨가 낸 파주 통일동산 공사대금 등 청구 소송의 항소심 판결에 불복해 대법원에 상고장을 제출했다. 한편, 차 회장은 영화배우 김씨와 파라다이스 워커힐 카지노에 출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워커힐 카지노 관계자는 지난해 7월경 ‘VVIP 고객인 차 회장의 요청으로 김씨 출입을 허용했다’는 내용의 메시지를 업계 관계자와 나눴다. 문제는 5100억원에 달하는 금융 리스크를 해소하지 못한 차 회장이 워커힐 카지노 VVIP의 자격을 갖출 수 있었냐는 것이다. 차 회장은 축구선수 손흥민, 연예인 황정음 등의 에테르노 분양 자금을 사적으로 유용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부동산의 임대 관리 등을 전담하는 전문가인 차 회장은 에테르노 청담, 압구정의 시행사 넥스플랜의 회장이다. 또 자신의 친조카인 차가원 피아크그룹 회장과 가수 겸 프로듀서 MC몽이 불륜 관계라는 의혹을 지난해 12월 <더팩트>에 제보하기도 했다. 이른바, ‘MC몽 불륜설’을 흘린 배경에는 지난해 6월 빅플래닛메이드엔터테인먼트 주식 21%에서 출자전환 후 2%를 소유했던 MC몽에게 ‘나눠 갖자’며 강요했던 사건에서 출발한다. MC몽이 스스로 불륜설이 조작이었음을 주장하자, MC몽의 해외 원정도박 등을 재차 언론사에 제보한 것도 차 회장이다. 제보에 따르면 “차 회장이 MC몽의 해외 원정도박 기사를 쓴 종편 방송 기자들에게 압구정 모 샤브샤브 식당에서 식사를 접대했다”고 한다. <일요시사>가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2025년 11월26일 파라다이스 워커힐 카지노 직원이 관계자와 나눈 카카오 톡 대화에서 “차 회장의 요청으로 김씨와 지인 여성들이 함께 출입했다”고 언급했다. VVIP라 가능? 간 큰 회장님 이에 “김씨는 내국인인데 워커힐 파라다이스 입장이 가능한가요?”라고 묻자, 워커힐 카지노 직원은 ‘차 회장과 같은 VVIP 고객의 요청이기 때문에 김씨의 Visitor(방문객) 출입은 허용된다’고 설명했다. 일반적으로 카지노에서 VIP란 2개월 동안 하루 평균 4시간씩 5일 이상 게임해야 하고, 한 게임당 평균 50만원 이상을 베팅해야 VIP 대접을 받을 수 있다. 또 게임 실적을 분석한 두 달 동안 로스 금액(따거나 잃은 돈)이 1억원 이상 유지돼야 한다. 이보다 더 높은 실적을 요구하는 등급이 VVIP인데 보통 카지노에서 초청을 통해 이뤄지는 것으로도 알려졌다. <smk1@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