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 무브’ 본격화… 눈길 가는 상품은?

기준금리 인하로 시중 부동자금이 분양시장으로 몰려 투자자금 규모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시중은행의 예금과 대출 금리 인하 역시 불가피해짐에 따라 은행 예금통장에서 잠자고 있던 돈이 빠져나와 수익률이 더 높은 곳으로 이동할 것으로 업계는 전망하고 있다.

1%대 초저금리 시대…분양시장 후끈
예금통장 잠자는 뭉칫돈 대이동 전망

분양 중인 중소형 아파트, 상가·오피스텔 등 수익형 부동산에서 임대수익과 시세차익을 동시에 노려볼 수 있는 상품이 주목을 끌고 있다. 먼저 신규 주택 분양시장이 호재를 맞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최근 중도금 대출 금리가 인상된 상태인데 이번 금리 인하로 중도금 대출 금리가 낮아져 분양시장 활성화에 도움이 될 것으로 업계는 예상한다.

분양시장 활성
대체투자 고민

이달 전국에서 분양하는 아파트는 5만4742가구로, 6월 기준 역대 최대를 보이고 있다. 상가와 오피스텔 등 수익형 부동산은 1%대 초저금리 시대에 안정적인 월세 수입처로 주목받고 있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지난해 총 24만4428건의 상업용 부동산 거래가 이뤄져 2012년 14만5098건에 비해 68.5% 급증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저금리가 계속되면서 대체 투자를 고민하는 개인 투자자들의 자금이 집중된 결과다.

전문가들은 특정 상품과 지역에 편중되지 말 것을 지적하고 있다. 수익형 부동산도 대상과 지역을 달리할 필요가 있다는 설명이다. 아울러 수익형 부동산과 비수익형 부동산 비중도 적절히 조절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최근 수익형 부동산에 투자자들이 몰리면서 일부 지역에선 과열 양상이 형성될 수 있는 입지인지를 살펴야 한다.

교통 여건이 우수한지도 따져봐야 한다. 역세권은 대표 교통 요충지로 꼽히지만, 수요가 뒷받침 돼 주지 못하는 ‘무늬만 역세권’도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인근에 대학가, 산업단지, 업무밀집지역, 대기업 수요, 관공서 밀집지역 등이 안정적인 임대수익을 위한 좋은 입지로 평가받고 있다.

상가는 입지에 따라 매출이 달라지는 대표적인 상품이다. 상권의 특성을 잘 파악해 업종 선정을 잘해야 하며, 접근성과 가시성이 좋은 입지를 선택해야 한다. 오피스텔의 경우 주변 시세와 대비해서 분양가가 적정한지 여부, 임차인 확보를 위한 주차장 시설이나 커뮤니티 시설 여부 등 차별화가 되어 있는지도 살펴야 한다.

도시형 생활주택의 경우 주차여건이 취약해 가급적이면 역세권 입지를 선택해야 한다. 최근 임대시장에서 새롭게 주목을 받고 있는 지식산업센터나 소형 오피스도 출퇴근이 수월한 역세권 등 교통 여건이 강조되고 있다.

한 부동산 전문가는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사상 최저수준인 연 1.25%로 전격 인하로 분양시장은 긍정적 효과와 부작용을 함께 공존하는 시장이 되고 있다”며 “금리 인하가 가계부채 문제를 키우고 부동산 가격 상승을 동반한다는 우려 섞인 시각도 있는 만큼 분위기 휩싸인 투자나 묻지마식 투자는 경계해야 한다”고 말했다.

아파트

▲일산 에듀포레 푸르지오 = 대우건설이 경기도 일산서구 탄현동 100-1번지 일대에 ‘일산 에듀포레 푸르지오’를 공급 중이다. 지하 3층~지상 25층의 16개 동으로 구성된 총 1690가구의 대단지다. 전용면적 59㎡ 306 가구, 62㎡ 91가구, 74㎡ 367 가구, 84㎡ 784가구, 99㎡ 142 가구로 구성된다. 84㎡ 이하가 전체의 92%를 차지한다.


고양시에서 희소성이 높은 전용 62㎡ 이하 평형이 400여 가구나 포함됐다. 3.3㎡당 평균 분양가는 인근 신도시 전세금 수준인 960만원대로, 전 타입에 중도금 무이자혜택이 제공된다. 최초 계약금은 전 타입 500만원으로, 6개월 후 분양권 전매가 가능하다. 주차장은 가구당 1.3대의 주차대수로 구성했다. 일반주차 모듈 대비 10㎝ 넓은 주차장(일부 경형 주차 제외)으로 설계했다.

▲합정 메세나폴리스 = GS건설은 ‘합정 메세나폴리스’를 분양 중이다. 지하 7층~지상 39층 3개동 617가구로 모두 대형 평형이다. 이번 회사보유분 분양 세대는 122㎡, 142㎡ 와 148㎡ 타입이다. 총 2322대가 주차 가능하다. 세대 당 2.2대로 책정됐다. 중대형 세대로 구성된다. 게스트하우스에는 파티룸, 패밀리룸, 스파룸과 비즈니스룸 등의 4가지 컨셉으로 마련돼 있다.

이밖에 단지 내 문화쇼핑시설로 트리트몰을 포함한 쇼핑가, 테마거리, 롯데시네마 등이 있다. 이번 회사보유분 분양으로 실입주금 20%만 있으면 즉시입주가 가능하다. 대출금 45%에 대해서 3년간 이자를 지원해주고 잔금35%도 3년간 유예 해 주고 있다.

임대수익+시세차익 동시에 만족
특정 상품·지역 편중 조심해야

▲김포 한강신도시 에일린의 뜰 = 아이에스동서는 김포 한강신도시 2개 블록(Ac-18, Ab-20블록)에서 중소형으로만 구성된 ‘김포 한강신도시 에일린의 뜰’을 동시에 분양 중이다. 두 단지를 합치면 총 1017가구 규모로 인근 매매가 보다 약 4000만~7000만원가량 분양가를 낮게 책정했다.

‘한강신도시 리버 에일린의 뜰’은 지하 2층~지상 21층 7개동 규모로, 총 439가구로 구성됐다. ‘한강신도시 레이크 에일린의 뜰’은 지하 1층~지상 18층 총 10개동, 총 578가구로 구성됐다.

▲가정지구 시티프라디움 = 인천 가정지구에 들어서는 ‘인천 가정지구 시티프라디움’아파트가 일부 잔여분에 대해 선착순 분양 중이다. 이 아파트는 지하 2층~지상 25층 16개 동 규모에 총 1598가구의 단지로 구성된다. 루원시티와 청라국제도시 가운데 위치한 택지지구로 오는 6월 지하철 2호선 가정오거리역과 2020년 지하철 7호선 루원시티역이 개통 예정이다.

▲브라운스톤 청북 = 개발호재로 주목받고 있는 평택 청북지구 내 ‘브라운스톤 청북’아파트가 잔여 세대를 분양 중이다. 대부분 평면을 판상형으로 설계해 통풍과 채광을 극대화했고, 전 세대가 차별화 된 광폭거실 신개념 혁신평면으로 구성했다. 특히 ‘브라운스톤 청북’ 전용 84㎡는 알파룸 및 드레스룸을 구성해 수납공간도 특화했다.

단지 인근에는 어린이 공원을 비롯해 풋살장과 다양한 레저시설을 즐길 수 있는 공원을 비롯한 다양한 커뮤니티 시설 등이 갖춰질 예정이다. 지하 1층~지상18층 12개동, 66~84㎡, 총 581 세대다. 대부분 면적이 최근 트랜드에 걸맞은 차별화 된 광폭거실과 신개념 혁신평면으로 구성된다. 계약금 5%, 중도금 60% 무이자 조건이다.

상가·오피스텔

▲강동역 파밀리에 테라자(상가) = 신동아건설은 5호선 강동역과 직접 연결된 초역세권 상가 ‘강동역 파밀리에 테라자’의 투자자와 임차인을 모집하고 있다. 지하 1층 56개, 지상 1층 20개, 총 76개 점포로 공급된다. 휴식과 새로운 테마, 맛과 멋을 함께 즐길 수 있는 테라스 스트리스형 상가로 개발돼 개방감이 높고 가시성과 접근성이 뛰어나다.

지상 1층~5층은 상가로 공급될 예정이다. 실투자금은 5억원대부터다. 전용면적은 80.85~ 270.12㎡로, 지하철과 직접 연결되어 있음에도 70대의 자주식 주차장이 공급된다.


▲지젤엠청라(상가) = 두손건설은 인천시 청라국제도시의 명소인 커넬웨이 직통 연결 수변상가인 ‘지젤엠청라’를 분양한다. 지하 3층~지상 5층으로 지어진다. 600여대(청라 최대)가 동시 주차가 가능하다. 청라 최초의 복합문화공간으로 대형 멀티플렉스 영화관(4층 메가박스 7관)을 비롯해 컨벤션센터, 청라 최대 규모 수영장과 스포츠센터, 다양한 문화와 체험이 가능한 엔터테인먼트 공간 등이 조성된다.

실투자금은 1억원대부터 가능하다. 주변 경쟁 상가가 40% 중반의 전용률을 보이는 반면 지젤엠청라는 전용률 53%대의 높은 전용률을 자랑한다. 계약금 20%, 중도금 40% 무이자 혜택으로 자금부담이 덜하다. 준공은 2017년 9월 예정.

▲충무로 엘크루 메트로시티2차(상가·오피스텔) = 대우조선해양건설은 충무로5가 지역에 380가구 오피스텔 ‘충무로 엘크루 메트로시티2차’의 단지 내 상가를 분양 및 임대 중이다. 지하 5층~지상 20층, 건물 내 지상 1층에만 들어서는 단독 상가로 총 13개 점포로 구성돼 있다. 실투자금 1억원대부터 가능하다.

전용률이 65%에 달해 전용면적 대비 저렴한 분양가란 평가를 받는다. 권장업종은 편의점, 부동산, 세탁소, 미용실, 패스트푸드 등이다. 오피스텔의 경우 준공을 앞두고 회사 보유분 3실을 특별 분양 중이다. 분양가는 2억150만선(VAT별도)으로, 융자 60%를 활용하면 한 채당 7000만원대로 실투자할 수 있다. 총 212대의 자주식 주차가 가능하다. 준공은 오는 7월 예정.

▲e편한세상 시티 한강신도시(오피스텔) = 김포 한강신도시 구래지구 대림산업은 김포한강신도시 상업지역인 구래지구에 브랜드 오피스텔 ‘e편한세상 시티 한강신도시’를 분양 중이다. 지하 5층~지상 20층 규모의 주상복합이다. 지상 1~3층에는 상업시설이 지상 4~20층에는 오피스텔이 각각 들어선다. 총 748실로 지어지는 오피스텔은 23㎡ 459실, 30B㎡ 136실과 30A㎡, 43A㎡, 43B㎡ 각각 51실로 구성된다.

가계부채 문제
부작용도 공존


교통 여건은 2018년 김포도시철도 구래역(가칭)이 개통 예정이다. 구래역을 이용하면 김포공항역까지 20분대에 도착할 수 있다. 구래역은 철도, 버스, 택시 등을 한 번에 이용할 수 있는 복합환승센터로 개발 예정돼 있다. 입주는 2018년 12월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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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10년 묵은’ 서불대 교수 학위 논란

[단독] ‘10년 묵은’ 서불대 교수 학위 논란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전체 구성원이 200명도 안 되는 학교서 한 교수를 둘러싼 논쟁이 10년 가까이 이어지고 있다. 해당 교수의 학사학위가 논란의 시발점이다. 임용 당시 서류에 기재한 내용을 두고 사실 여부가 쟁점으로 떠올랐다. 고등교육법 제30조(대학원대학)에 따르면, 특정 분야의 전문인력을 양성하기 위해 필요한 경우에는 대학원만 두는 대학, 이른바 대학원대학을 설립할 수 있다. 일반적인 종합대학과 달리 학사과정을 운영하지 않고 석·박사 과정만 두는 교육기관이다. 작은 학교 오랜 잡음 서울 금천구에 위치한 서울불교대학원대학교(이하 서불대)도 그중 한 곳이다. 재단법인 불교안양원의 이사장인 덕해큰스님이 설립했다. 2002년 9월1일 개교한 서불대는 불교학과, 상담심리학과, 심신통합치유학과 등 3개 학과로 구성돼있으며 현재 석‧박사 학위과정 입학정원은 81명이다. 학교법인 보문학원서 운영을 총괄한다. 최근 서불대가 소속 교수의 학사학위 문제로 시끄러워졌다. 부교수인 정모씨의 학사학위가 진짜인지 가짜인지를 두고 경찰 고발까지 진행되는 등 심각한 상황이 연출됐다. 문제는 정 교수의 학위 논란이 불거진 게 처음이 아니라는 점이다. 지난 2월 서불대 관계자는 정 교수를 고발했다. 고발장에는 정 교수가 지원 당시 제출한 서류에 학력 부분을 허위로 기재하고 임용됐다는 내용이 담겼다. 고발인은 “학사학위도 없는 교수가 석‧박사를 지도하는 엉터리 같은 상황이 우리 대학원서 자행되고 있다”며 “사실 여부를 정확히 가려 일벌백계해달라”고 말했다. 정 교수는 2005년 9월1일 서불대 전임강사로 신규 임용됐다. 2007년 9월1일 조교수로 승진, 2015년 3월1일 부교수가 된 이후 현재까지 재직하고 있다. 쟁점이 된 부분은 정 교수가 2005년 7월 서불대 전임강사 임용 과정서 제출한 ‘신원진술서’와 ‘교수초빙 지원서’의 학력란이다. 정 교수는 학사 부분에 학교명 ‘Buddhist and Pali University’(스리랑카 국립 팔리불교대학교), 학과명 ‘Buddhist Social Philosophy’, 전공 ‘Buddhist Social Philosophy’라고 기재했다. 수학 기간은 1992년 3월부터 1997년 2월로 1997년 1월1일에 문학학사학위를 취득했다고 밝혔다. 문제는 정 교수가 함께 제출한 ‘신원진술서’에 1994년 6월부터 1995년 12월까지 군대에 다녀왔다고 적은 부분이다. 스리랑카 국립 팔리불교대학서 공부한 기간과 군 복무 기간이 겹치는 것이다. <일요시사> 취재 결과, 정 교수는 1997년 1월에 스리랑카로 출국, 같은 해 3월에 입국했다. 2015년 첫 문제 제기 2021, 2022년, 올해도 기록의 모순점이 알려지면서 정 교수의 학사 학위를 검증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결국 서불대 학위검증위원회는 2014년 1월부터 2015년 8월까지 정 교수의 학사학위를 검토했다. 그리고 정 교수의 학사학위에 하자가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 하지만 정 교수는 당시 소명서에 학사과정을 적은 스리랑카 국립 팔리불교대학교가 아닌 한국분교서 군 복무 기간에 진행했다는 사실을 인정했다. 심지어 한국분교인 ‘한국불교대학’은 당시 교육부 미인가 대학이었다. 눈여겨볼 만한 대목은 보문학원 이사회의 처분이다. 보문학원은 2015년 9월2일 개최한 이사회서 정 교수의 임용 과정 중 면접위원이었던 이모 교수와 김모 교수를 중징계 조치했다. 정 교수가 스리랑카 국립 팔리불교대학교의 한국분교서 학사과정을 한 사실을 인지했지만 이를 이사회에 보고하지 않아 보문학원과 서불대의 명예를 실추시켰다는 이유였다. 하지만 이들은 모두 퇴직 상태였기 때문에 ‘퇴직 불문’ 처리됐다. 근무 중 문제가 발생했지만 징계 절차 전에 퇴직해 문제 삼지 않는다는 뜻이다. 또 서불대에는 기관경고 처분을 하면서도 정 교수에는 책임 소재가 불분명하다는 이유로 징계처분을 하지 않았다. 결론적으로 정 교수의 학위 논란에 책임진 사람은 아무도 없는 셈이다. 일단락되는 듯했던 학위 논란은 지난 2021년 재차 불거졌다. 이번에 문제된 부분은 성적증명서였다. 한국불교대학서 정 교수가 학부 과정을 진행했다는 시기와 인접한 때에 발부한 성적증명서와 그가 제출한 문서가 다르다는 새로운 의혹이 드러난 것이다. 실제 정 교수가 제출한 서류는 성적증명서가 아닌 졸업시험성적표로 확인됐다. 서불대는 ‘계약제 교수 업적평가 규정’에 따라 계약제로 임용된 교수의 계약기간을 1~3년으로 정하고 있다. 정년보장 교수(정교수) 승진 전까지 1~3년 단위로 재계약을 진행하는 것이다. 교원인사위원회가 영역별로 평가한 뒤 임용 혹은 면직을 제청하면 법인서 이를 승인하는 방식이다. 정 교수는 당시 일정 기간 단위로 계약을 새로 체결해야 하는 부교수 신분이었다. 6년 만에 바뀐 결론 서불대는 2021년 6월21일 열린 교원인사위원회서 정 교수의 부교수 임용 심의에 대해 논의했다. 그 결과 정 교수가 임용 서류에 학사학위 관련 허위 사실을 기재한 것이 면직 사유에 해당할 수 있다는 법률 자문 결과를 들어 면직을 제청한다는 결론을 내렸다. 사립학교법 제58조(면직의 사유)는 ▲인사기록에 있어 부정한 채점‧기재를 하거나 거짓 증명 또는 진술을 했을 때 ▲거짓이나 그 밖의 부정한 방법으로 임용됐을 때 등의 이유로 해당 교원의 임용권자는 그 교원을 면직시킬 수 있다고 규정하고 있다. 당시 변호사는 정 교수가 교원으로 임용될 당시 제출한 지원서에 허위 사실을 기재한 것이 사실이라면 면직 사유에 해당할 가능성이 높다고 자문했다. 그러면서 교원인사위원회서 심의하고 교원징계위원회의 동의가 이뤄지면 정 교수를 면직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실제 서불대 교원인사위원회는 정 교수의 면직을 보문학원에 제청했다. 이후 보문학원은 서불대 교원징계위원회에 정 교수에 대한 면직 동의를 요구하는 문서를 제출했다. 보문학원이 기재한 징계 사유는 “(정 교수가) 임용 지원 당시 교원임용지원서에 ‘스리랑카 국립 팔리불교대학 한국분교 한국불교대학’으로 표기했어야 하는 것을 당시 면접위원들과 논의해 ‘한국분교 한국불교대학’을 제외하고 ‘스리랑카 국립 팔리불교대학교’만으로 표기했다”는 것이었다. 정 교수는 “2015년 학위검증위원회서 ‘문제 없음’, 이사회서 ‘불문 처리’됐다며 항변했지만 결국 면직됐다. 흥미로운 사실은 2015년과 2021년 두 차례 걸친 검증 과정서 서불대와 보문학원 이사회는 정반대의 결론을 내렸다는 점이다. 서불대 사정에 밝은 관계자는 “2015년에 진행된 학위 검증이 얼마나 엉터리였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교원소청심사위원회의 판단은 또 달랐다. 보복이냐 허위냐 정 교수는 면직된 이후 교원소청심사위원회에 ‘면직 처분 취소 청구’를 제기했다. 교원소청심사위원회는 정 교수의 면직 처분이 위법하다며 취소한다고 결정했다. 당시 정 교수는 ▲2014~2015년 학위 검증 ▲사학비리 신고에 대한 보복성 조치 ▲면직 사유 부존재 등의 주장을 내세웠다. 2021년 1월경 서불대 전 총장 황모씨 등 일부 인사의 입시 및 학위 수여 부정, 다국어교육원 운영과 관련한 횡령 혐의 등을 교육부에 감사 요청한 것을 두고 그에 대한 보복성 조치로 면직 처분을 진행했다는 설명이다. 또 학사학위를 스리랑카 국립 팔리불교대학교서 받은 사실과 수학한 곳이 해당 학교의 한국분교라는 사실은 서로 다른 범주라고 강조했다. 공부한 곳을 지원서에 적지 않았다고 해서 학사학위를 받은 자체가 허위는 아니라는 주장이다. 교원소청심사위원회는 2014~2015년에 이뤄진 학위 검증에 대해 언급했다. 서불대가 요청한 학부‧석사 성적, 재학증명서에 대해 스리랑카 국립 팔리불교대학교가 서류를 보낸 점, 당시 면접위원이었던 김모 교수의 확인서 등을 근거로 삼았다. 김 교수는 “학사 및 석사학위에 하자가 없음을 확인했다”고 진술했다. 또 교원소청심사위원회는 학위검증위원회의 판단 자체도 문제가 없다고 봤다. 반면 문제를 제기한 쪽은 정 교수가 신규 임용 재계약 과정서 제출해야 할 서류를 내지 못했다고 반박했다. 서불대 규정에 따라 진행하는 재임용 과정서 정 교수가 그 기준에 미치지 못했다는 주장이다. 서불대 관계자는 “사립대학 교원의 임용권은 학교법인이나 학교의 장에게 있다는 교육부의 유권해석을 받았다”고 덧붙였다. 서불대 교원의 신규 임용 후보자는 규정에 따라 14가지 서류를 제출해야 한다. ▲대학 졸업증명서 및 성적증명서 ▲석·박사 학위증명서·성적증명서 및 학위기 사본 ▲경력증명서 등이다. 서불대 관계자는 “정 교수는 학사(대학)학위 관련 서류를 제출하지 못하고 있다”며 “특히 2005년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학사 성적증명서를 누락했다”고 주장했다. 학내 결정, 외부 기관 뒤집혀 면직→복직, 재임용 1년→3년 2022년 또다시 학위검증위원회와 교원인사위원회가 잇따라 개최됐다. 정 교수를 포함한 교수 3명의 재임용을 논의하는 과정서 학위 검증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반영됐다. 학위검증위원회는 정 교수의 학사학위에 대해 다시 문제를 제기했다. 당시 회의록에 따르면 “2015년 학위검증위원회가 잘못 심의한 부분과 2015년 이후 추가로 밝혀진 부분을 참고해 재검증한다”는 내용을 확인할 수 있다. 서불대 교원인사위원회는 학위검증위원회의 결과를 바탕으로 정 교수에 ‘재임용 불가’를 의결했다. 보문학원은 단서 조항을 달아 ‘조건부 1년 재임용’으로 결론내렸다. 하지만 정 교수가 법인의 결정에 반발해 국민권익위원회에 문제를 제기하면서 사안은 다시 원점으로 돌아갔다. 국민권익위원회가 1년 조건부 재임용 계약을 취소하고 3년 재임용 계약을 체결하라고 주문한 것이다. <일요시사> 취재 결과 정 교수는 서불대의 교직원 부당 채용 의혹 등을 신고한 뒤 재임용 계약기간 단축 등 불이익 조치를 받았다며 ‘신분보장등조치’를 신청했다. 국민권익위원회는 “정 교수의 신고가 없었더라도 동일한 내용의 불이익 조치를 받았을 만한 정당한 사정이 있다고 보기 어렵다”고 판단했다. 정 교수가 2021년 2~3월에 신고한 교직원 채용 관련 문제에 대해 교육부가 징계 조치 등을 요구한 점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이후 보문학원은 정 교수와 3년 재임용 계약을 맺었다. 강의 배정, 논문지도 교수 위촉 등 국민권익위원회의 주문 사항도 처리된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 2월에 이뤄진 경찰 고발사건 역시 ‘공소권 없음’으로 처리해 불송치됐다. 경찰은 정 교수의 업무방해 혐의에 공소시효가 만료됐다는 이유를 들었다. 업무방해 혐의의 공소시효는 7년이다. 서류 누락 진실은? 서불대 관계자는 현재 상황에 답답함을 토로했다. 그는 “정 교수는 ‘교원의 자격’ ‘신규 임용자의 제출서류’ 등 학교 규정을 무시한 채 본질을 호도하고 있다”며 “학사학위와 관련한 서류를 내면 모든 게 마무리되는데 2005년 신규 임용 때부터 19년이 지난 현재까지도 그걸 못 내는 상황이다. 그런데도 이 문제를 학교나 법인 차원서 처리하지 못하는 게 답답하다”고 한탄했다. 정 교수의 입장을 듣기 위해 질의서를 보내고 통화를 시도했다. 정 교수는 <일요시사>와의 전화 통화에서 “취재에 응하지 않겠다”고 답했다. 학교법인 보문학원에도 질의서를 보냈지만 답변이 오지 않았다. <jsjang@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