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급기획> ‘이장 선영 풍수’로 본 김무성 대권운

“큰 기운 받기는 힘들다”

[일요시사 정치팀] 최현목 기자 = 새누리당 김무성 전 대표가 아버지 묘를 이장했다. 김 전 대표가 유력 대선주자 중 한 명이었기에 사람들은 이를 대권을 잡기 위한 움직임으로 해석했다. 이미 정치권에는 대선주자들이 대선을 앞두고 조상의 묘를 옮긴 사례가 적지 않다.

<일요시사>는 풍수지리학의 대가 양만열 동방문화대학원대학교 평생교육원 풍수지리학과 교수와 함께 이번에 이장한 김 전 대표의 선친 묘를 비롯해 고조부모·증조부모·조부모의 묘, 마지막으로 선친의 생가를 살펴보고 김 전 대표의 대권 운을 짚어봤다.
 

정치권에서는 그간 대선 출마를 앞두고 선친의 묘를 이장한 선례가 있다. 좋은 기운을 받아 대권을 잡겠다는 노림수였다. 김대중 전 대통령은 지난 1995년 11월경 전남 신안의 부친 묘를 경기 용인으로 옮긴 바 있다. 2년 뒤 치러진 15대 대선에서 김 전 대통령은 한나라당 이회창 당시 총재를 꺾고 당선됐다.

대선 앞두고…
형님이 알아서?

물론 선친의 묘를 이장했음에도 대권을 잡지 못한 사례도 있다. 김종필 전 자민련 총재는 지난 2001년 부모의 묘를 ‘왕기(王氣)’가 흐른다는 차령산맥 줄기로 이장했지만 끝내 대통령이 되지 못했다. 한나라당 이회창 전 총재는 지난 2004·2007년 두 차례에 걸쳐 부친의 묘를 소위 명당이라 알려진 곳으로 옮겼지만 대선에 실패했다.

알려진 대로 새누리당 김 전 대표 선친은 김용주 전 전남방직 회장이다. 그는 제19대 대선을 1년6개월여 남긴 지난 5월말경 선친의 묘를 이장했다. 기존 서울 도봉구 우이동에 있던 선친의 묘를 경남 함양군 유림면 유평리에 있는 선산으로 옮긴 것이다.


김 전 대표는 이를 두고 “형님들이 알아서 한 것”이라며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김 전 대표 측은 복수의 언론을 통해 “선친 묘가 있던 서울 우이동 선영 주위가 개발되면서 주위가 흉물스럽게 변해 김 전 대표 형님들이 산소에 갈 때마다 마음이 좋지 않으셨다고 하더라”며 “묘를 이장해야겠다는 가족들 제안에 김 전 대표는 ‘뜻에 따르겠다’고 했을 뿐”이라고 했다.

당초 우이동 묘소도 명당으로 꼽혔던 자리였다. 그러나 주변에 등산로가 확장되고 콘도가 건설되는 등 분위기가 어수선해졌다는 것이다. 풍수학적으로도 마찬가지다. 지세가 달라져 학자들 사이에서 이전만 못하다는 말이 나왔다.

최근 불거진 사위의 마약 사건, 딸의 교수임용 특혜 의혹, 그리고 김용주 전 회장의 친일 논란 등 악재가 겹치자 이와 연관시키는 사람들도 더러 생겨났다. 때문에 이번 선친 묘 이장에 대해 이러한 악재를 길지로 풀어내려는 생각이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알려진 바에 따르면 이장 논의는 김 전 대표의 둘째 형인 김한성씨의 주도로 지난해 하반기부터 진행됐다고 한다. 그러다 4월 총선이 끝나자 본격적으로 이장이 추진됐고 지난 5월말경 조부가 묻혀있던 지금의 선산으로 이장된 것이다. 이장 작업을 할 때 할머니의 묘도 같이 옮긴 것으로 전해진다. 김 전 대표는 이장을 할 때 가족들과 함양 선산을 찾아 성묘(省墓)를 했다고 한다.

선친의 묘가 과연 명당에 해당할까. <일요시사>는 이를 알아보기 위해 지난 15일, 양만열 동방문화대학원대학교 평생교육원 풍수지리학과 교수와 동행해 김 전 대표 집안의 선산으로 달려갔다.

양 교수는 선산이 있는 경남 함양에 대해 “백두대간 백운산(1279m)에서 내려온 백암산(621m)와 백운산 남쪽 대간인 봉화산(920m)에서 내려온 용이 삼봉산(1187m)과 화장산(586m)이 감싸안은 부드러운 곳”이라고 평했다.

먼저 당도한 곳은 신천리에 있는 고조부모의 묘다. 묘를 둘러본 양 교수는 “회룡고조형(용이 돌아서 조상의 묘를 보고 있다는 뜻)으로 뒷면이 평평하고 안산이 부드럽고 얕게 보이는 일반적인 보백지지(좋지도 나쁘지도 않은 땅)”라며 “묘좌유향(卯坐酉向)으로 산의 생김새대로 순응하여 봉분을 썼다”고 말했다. 이어서 그는 “묘의 뒤에서 득수하는 물과 앞의 큰 물이 합세하는데 합수의 위치가 좋아 부(富)를 예견할 수 있는 국세”라고 해석했다. 즉 관직보다는 재물을 염두에 둔 묏자리라는 것이다.


부친 산소 도봉구서 함양으로 옮겨
“조부모 묘는 2급 군왕지지에 해당”

다음으로 찾아간 곳은 이은리에 있는 증조부모의 묘다. 이곳에는 일명 ‘삼태봉’이라고 해서 세 개의 봉우리가 솟아 있는데 마치 새가 날아가는 모습이라고 해서 여타 풍수가들이 명당으로 칭한 곳이다.

그러나 증조부모의 묘를 본 양 교수는 결코 명당이 될 수 없다고 얘기했다. 그는 “화장산 맥으로 삼태봉 중 중간 봉을 주산으로 은둔하여 속기한 곳에 (증조부모를) 모셨는데, 석축을 쌓아 인위적인 ‘돌혈(突穴·가마솥을 엎어놓은 것처럼 볼록하게 생긴 혈)’이라 할 수 있다”라며 “입수처는 보이나 용맥의 매듭이 모이지 않고 향 역시 자연에 순응하지 않고 있다. 본신 백호를 안산으로 삼았으며 전순이 함곡하여(무너져) 혈의 기운이 흩어져 있다. 점혈 당시에는 수맥이 없었을지 모르나 지금은 직접적으로 치고 있어 가히 명당이라 볼 수 없다”고 내다봤다.

양 교수는 “많은 풍수가들이 현무 삼태봉을 오악(일월오봉도)이라 해 이곳을 길지로 보고 있으나 장풍득수가 되고 길지라면 어찌 상석이 틀어지며 봉분이 헐어지고 풀이 잘 자라지 못하겠는가”라고 되물었다.
 

실제로 묘의 가장자리가 무너져 내려 있었고 상석이 비뚤하게 내려 앉아 있는 등 사람의 손길이 느껴지지 않았다. 인근 주민에게 물어본 바 최근 찾아오는 사람이 없었고 묘까지 올라가는 길도 예전에는 사람이 자주 드나들어 길이 나 있었다고 했다. 그러나 최근에는 인적이 드물어 풀이 무성하게 자란 상태였다.

최근 잇단 악재
묏자리로 돌파?

양 교수는 이곳 또한 고조부모의 묘처럼 인정(人丁)보다는 재(財)를 선택하여 조성된 묘라고 봤다. 그는 “손(巽) 입수에 사좌해향(巳坐亥向)이다. 주역대괘 향은 수천수(水天需) 좌와 화지진(火地晉)이다”라며 “(이곳은) 3운 발복지지다. 현재 8운 왕산왕향이라 발복시기라고 말하는 사람도 있고 또한 신(辛) 방향과 손(巽) 방향에 높은 산을 천을태을(天乙太乙)로 보는 사람이 있으나, 작혈이 되고 올바른 좌향이라야 사격(四格)을 논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양 교수는 “수려한 삼태봉의 서기가 서린 명당은 중봉 앞에 있다”고 전했다.

양 교수는 결코 명당이 될 수 없다던 증조부모의 묘와는 달리 조부모의 묘는 가히 명당이라고 했다. “부귀겸전하는 괴혈(怪穴)이다”라고 운을 뗀 그는 “이곳이야말로 2급 군왕지지이다. 선대들 묘 중에서 가장 좋은 터이다”라고 봤다.

묘에 대해 “원래는 봉분이 없고 사각의 돌로 조성되었으나 이번에 할머니와 합장하느라 봉분을 만들어 잔디를 심었다”며 “뒤가 낮고 손사(巽巳) 입수해 속기하고 후면에 귀사가 확실하고 전순이 야무져 혈이라는 증명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과협처(혈이 지나가는 자리), 즉 용맥이 내려가면서 큰 열매를 맺어 놓고 부드럽게 돌아 본 신룡이 청룡 역할을 확실히 하고 있다”며 “이 국세에서 가장 아름다운 곳은 오른쪽 간(艮) 방위의 부드러운 창고사 토생금(土生金) 무곡이 이곳을 비추고 있다. 우백호의 역할은 물론이고 엄청난 부(富)의 발복을 부르는 창고사이며 관쇄 역할을 하고 있어 먼저 큰 부자가 되고 인정(人丁)은 나중에 출연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기(理氣)로 본다면 입수룡 손사(巽巳) 뢰풍향(雷風恒)으로 을사(乙巳) 투지 정사(正巳)룡으로 입수하여 5효(爻) 추효환상으로 정 배합되며, 신명인(辛命人)이 회복하는 형국”이라며 “경진(庚辰)년 발복이다. 김 전 대표는 신묘(辛卯)생으로 향후 야망도 기대할 수 있다고 봐야 할 것이다”고 종합적으로 설명했다.

이어 “28수(數)로 생일(生日·5분(分)5)이며 수화(水火) 기제(旣濟) 투지에 8/九 천풍구(天風九)와 8/一 지뢰복(地雷復)으로 양부(兩府) 즉 인정(人丁)과 재(財)를 넘나드는 관이 나오고 대대손손 발복이 이어진다”라며 “황사간합형으로 볼 수 있고 또 천석만석의 갑부가 날수 있는 금환낙지형으로도 볼 수 있다. 거팔내팔형이 완벽하며 북향이라도 아침부터 저녁 늦게까지 햇빛을 받을 수 있는 곳으로 작국이 없는 8운과 9운에는 더 발부하는 곳”이라고 내다봤다.


조부모 터가 최고…사주운과 만나
선대들의 묘는 ‘관’보다 ‘부’ 중시

이장한 선친 묘는 조부모의 묘와 지척의 거리에 있었다. 역장, 즉 조부모의 묘보다 선친의 묘가 약간 높은 지대에 조성돼 있다는 점이 특이점이었다. 양 교수는 선친의 묘에 대해 “조부모 묘와 같은 용맥으로 화장산을 조산으로 하는 현무(일면 뒷산·450m)에서 곤신(坤申)룡으로 출맥해 병오(丙午) 입수하여 사좌해향(巳坐亥向) 정사(丁巳) 투지하는 과협처(지나가는 장소)다”라며 “선익이 없으며 전순도 없고 과협에 비해 큰 봉분이 부담으로 보이며 일반인들이 쓸 만한 보백지지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다시 말해 일반적인 묏자리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라는 것이다. 기맥을 측정해 본 양 교수는 “조부모의 묘에서는 1500회를 보인 반면 이곳은 600회를 넘지 못했다”라며 “수맥은 피했다고 볼 수 있으며 용진혈적하는 곳은 입수되는 용맥이 30m를 넘지 못하나 이곳은 윗 과협처와 80m가 넘고 좌우 굴곡 없이 넓게 一자로 들어오고 있어 지사에 따라서는 사룡(죽은 용)으로도 볼 수 있겠지만 생룡(살아있는 용)임은 틀림없다”고 말했다.

그는 “투지룡이 정사(丁巳)에 산풍고(山風蠱)괘에 칠삼(七三)용에 해당해 썩 기쁘지 않은데 향 역시 건위천(乾爲天)으로 신묘생 김 전 대표에게 맞지 않으며 대괘의 64향으로는 8/二 풍천소축(風天小畜) 좌에 8/八 뢰지예(雷地豫)향으로 앞으로 9운 발복이라야 한다. 현공비성으로 8운 사좌해(巳坐亥)향은 왕산왕향으로 2017년부터 9운이 도래한다는 대괘의 학술은 전혀 반영이 안 되어 있다”고 해석했다.
 

양 교수의 말을 종합해 보면 고조부모의 묘와 조부모의 묘는 길지에 있지만, 선친의 묘는 보통의 기운이 들어오는 보백지지에 불과하고 증조부모의 묘는 좋은 기운이 들어오는 곳이 아니라고 평했다. 그는 “고조부모의 묘는 부(富)를 불러올 수 있는 상급의 묘다. 그러나 증조부모의 묘는 조성 당시 인위적인 면을 가해 향을 돌려놨으며 현무 삼태봉의 기운이 정혈된 곳이 아니고 수맥도 합쳐진 곳이라 지금은 좋은 곳이 아니다. 오직 조부모 묘의 국세기혈로 거부와 관의 기운이 상서로워 야망을 꿈꿀 수 있는 2급 군왕지지이다.

뒤틀린 상석
혈이 흩어져


8운과 9운에 발음하는 부귀겸전하는 곳이어서 차남인 김 전 대표의 사주 운과도 소통된다. 선친 묘는 과협처, 즉 행룡하는 곳에 역장해 현공풍수 학술을 겸하여 봉분을 작했는데, 일반적인 보백지지에 불과하고 봉분이 너무 커서 국세에 맞지 않다는 것이다. 따라서 이곳의 발음을 기대하기는 어렵다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chm@ilyosisa.co.kr>


<기사 속 기사> 김무성 부친 생가 터 기운은?

신관리에는 김 전 대표의 부친인 김용주 전 전남방직 회장의 생가가 있다. 이곳을 둘러본 양만열 교수는 가히 명당이라 할 수 있다고 전했다. 

“부친의 생가는 건좌손(乾坐巽)향 추효환상에 딱 들어맞고 9운에 발음하는 곳으로 316° 천지비(天地否) 9/九 좌에 지천태(地天泰) 9/一 향으로 9운에 좋은 양택이다”라고 한 양 교수는 “특히 집 앞에 명당수가 흐르며 이집 왼쪽 우물터의 위치가 간 천을 명당수가 있어야 할 곳에 정확히 있다. 

대문이 곤방(坤方)에 있어 서사택으로 연년 방위에 있어 합국이다”고 봤다. 이어서 양 교수는 “집 앞 헛간이 반파되어 흉하고 본채 우측은 달아냈으며 대문 옆 화장실은 빨리 없애거나 보완할 필요가 있다”라며 “이상 3곳을 보완하면 내년부터 좋은 기운이 올 것이다”고 추천했다. <목>

 

[양만열 교수는?]

종합학파를 이끌고 있는 양만열 교수는 동방문화대학원대학교서 풍수지리학을 가르치며 풍수지리학 교육 강사와 전문 풍수지리사를 배출하고 있다. 동방문화대학원대학교는 국내 최초로 미래 예측학 박사 과정이 개설되어 미래 예측학 석사·박사를 수여할 수 있는 인가를 받은 곳으로 학계서도 그 권위를 인정받고 있다. 뿐만 아니라 양 교수는 청운풍수지리학회 학술원장으로서 약수동 집무실에선 ‘현공대괘’와 비성·건곤국보감여 등 첨단 풍수학을 연구하고 후학도를 지도하고 있으며 집필활동을 왕성히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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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해산’ 민주당 딜레마

‘국민의힘 해산’ 민주당 딜레마

[일요시사 정치팀] 박희영 기자 = 국민의힘이 위태위태하다. 끝나지 않는 내부 총질에 “이럴 바엔 해산하라”는 날 선 비판까지 나온다. 이 모습을 바라보는 더불어민주당은 만감이 교차한다. 정당해산 카드를 꺼내자니 보수 결집이, 그대로 놔두자니 개혁에 걸림돌이 되는 딜레마의 연속이다. 이번 국민의힘 전당대회는 ‘윤 어게인(Again)’과 전한길씨의 싸움으로 자리 잡았다. 누가 대표가 되더라도 ‘내란 정당’이라는 꼬리표를 떼기에는 역부족이다. 이에 발맞춰 국민의힘 해산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덩달아 높아지고 있다. 내란 수괴와 45명의 적 국민의힘 해산 요구는 지난 6·3 조기 대선 정국서부터 불거졌다. 서부지검 폭동 사태와 헤어 나오지 못한 탄핵의 강 등 내란 사태가 지속되자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이 정당해산 가능성을 언급한 것이다. 윤석열 전 대통령이 탈당하기 전 당시 민주당 박찬대 원내대표는 “국민의힘은 윤석열을 비호하고 내란에 동조하며 국가적 위기와 사회적 혼란을 키운 씻을 수 없는 큰 책임이 있다”며 제명을 촉구했다. 윤 전 대통령을 수호한 45명의 의원을 ‘인간 방패’라고 꼬집으며 제명을 요구했다. 민주당이 호명한 45명은 국민의힘 ▲강대식 ▲강명구 ▲강민국 ▲강선영 ▲강승규 ▲구자근 ▲권영진 ▲김기현 ▲김민전 ▲김석기 ▲김선교 ▲김승수 ▲김위상 ▲김은혜 ▲김장겸 ▲김정재 ▲김종양 ▲나경원 ▲박대출 ▲박성민 ▲박성훈 ▲박준태 ▲박충권 ▲서일준 ▲서천호 ▲송언석 ▲엄태영 ▲유상범 ▲윤상현 ▲이달희 ▲이상휘 ▲이만희 ▲이인선 ▲이종욱 ▲이철규 ▲임이자 ▲임종득 ▲장동혁 ▲조배숙 ▲조은희 ▲조지연 ▲정동만 ▲정점식 ▲최수진 ▲최은석 의원이며 이들이 내란 정당의 주축이라고 봤다. 대선후보 마감을 앞두고 국민의힘이 새벽을 틈타 ‘후보 바꿔치기’를 시도하던 때에는 보수 진영에서도 쓴소리가 나왔다. 당원이 뽑은 김문수 후보의 선출을 취소하고 전 국무총리던 한덕수 무소속 예비후보를 입당시켜 당의 대선후보로 등록한 것이다. 밤사이 일어난 촌극에 홍준표 전 대구시장은 자신의 SNS를 통해 “니들이 저지른 후보 강제 교체 사건은 직무 강요죄로 반민주 행위고 정당해산 사유도 될 수 있다”며 “기소되면 정계(에서) 강제 퇴출된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그러면서 “자기들이 저지른 죄가 얼마나 무거운지도 모르고 윤통(윤석열 전 대통령)과 합작해 그런 짓을 했나”라며 “그 짓에 가담한 니들과 한덕수 추대 그룹은 모두 처벌받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홍 전 시장은 지난달 자신의 온라인 소통 플랫폼 ‘청년의 꿈’에서 한 지지자가 국민의힘 복당 등에 대해 질문하자 “해산될 정당에 다시 들어갈 일은 없을 것”이라며 국민의힘 해산 가능성에 힘을 실었다. 민주당은 통합진보당(이하 통진당)이 헌법재판소(이하 헌재)에 의해 위헌정당해산심판으로 해체된 사례를 예로 들며 해산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2014년 12월 헌재는 통진당이 “북한식 사회주의 혁명 노선을 추종하며 자유민주적 기본 질서를 위협한다”며 재판관 8대 1의 의견으로 정당해산을 결정한 바 있다. 정당해산의 주요 원인은 이석기 전 의원의 내란 음모 사건이었이다. 알면서 잡은 썩은 동아줄…속내 복잡 남은 건 ‘내란 정당해산’ 심판대뿐 당시 황교안 법무부 장관은 해산 청구 이유에 대해 “통진당의 강령 목적이 우리 헌법의 자유민주주의적 기본 질서에 반하는 북한식 사회주의를 추구하고, 핵심 세력인 RO(지하 혁명 조직)의 내란 음모 등 그 활동도 북한의 대남 혁명 전략에 따른 것으로 분석됐다”며 헌법의 민주적 기본 질서에 위배된다고 주장했다. 이처럼 민주당은 실행되지 않은 예비 음모 혐의와 내란 선동만으로 통진당이 해산됐는데, 내란을 실행한 자를 옹호한 국민의힘의 죄는 통진당보다 더 크다고 보고 있다. 지난해 12월3일 이후부터 새로운 정권이 들어서기까지, 국민의힘은 내란에 동조했을 뿐더러 극우 단체와 함께 저항권 행사를 선동했다고도 주장했다. 민주당 정청래 대표는 의원이던 당시 국회에 정당해산심판 청구 요구권을 부여하는 내용의 헌법재판소법 개정안을 발의한 바 있다. 그는 민주당 최전방에서 국민의힘 해체를 요구했던 만큼 이제는 당 대표 직권으로 개정안을 밀어붙일 가능성이 제기된다. 헌법재판소법 제55조에 따르면 “정당의 목적이나 활동이 민주적 기본 질서에 위배될 때에는 헌법재판소에 정당해산심판을 청구할 수 있다”고 규정하며 주체는 ‘정부’로 명시하고 있다. 정 대표가 발의한 개정안이 통과된다면 정당해산심판 청구 요건에 ‘국회 본회의 의결이 있을 때’라는 요건이 추가돼 해산심판 주체가 ‘국회’를 포함하게 된다. 당시 정 대표는 한 라디오를 통해 “국민의힘이 제1야당이라 법무부가 직접 나서기엔 부담이 있을 수 있다”며 “그렇기 때문에 국회가 의결을 통해 정당해산 청구를 국무회의 심의 안건으로 올리는 방식이 현실적”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사면으로 정치권에 복귀한 조국혁신당 조국 전 대표도 국민의힘 정당해산을 주장하고 나섰다. 조 전 대표는 “윤석열 파면과 대선 패배 이후에도 여전히 친윤(친 윤석열)계가 당권을 장악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 여전히 계엄과 내란에 대해서 옹호하는 정당”이라고 강조했다. 민주당 정 대표가 정당해산을 주장한 데 대해서는 “정당해산을 하려면 12·3 내란과 관련해 국민의힘 지도부가 조직적으로 관여했음이 확인돼야 한다. 적어도 1심 판결까지 기다려야 할 것 같다”고 설명했다. 뼈아픈 공포탄? 개헌 저지선인 100석을 겨우 넘긴 국민의힘이지만 민주당발 정당해산만큼은 피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이후 거센 풍파를 겪었던 보수가 재건할 새도 없이 또다시 무너진다면 그야말로 회생 불가능한 상태에 빠질 것이란 우려에서다. 최근 전 정부와 국민의힘을 옥죄는 특검이 동시다발적으로 이어지자 정당해산의 신호탄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국민의힘은 최근 통일교와 자당 간의 연결고리를 좇는 특검 수사를 언급하며 “국민의힘과 특정 종교를 억지로 결부시켜 정당해산의 빌미를 인위적으로 조작하려고 하는 정치 보복일 뿐”이라고 주장했다. 국민의힘 최은석 수석 대변인 역시 “여당 대표가 정당해산을 입에 올리자 (특검이) 곧장 달려든 모습은 수사기관이 아니라 정권의 ‘행동대장’ ‘'친위부대’로 전락한 모습”이라고 비판했다. 국민의힘 안철수 의원은 전당대회 기간 동안 “우리도 자칫 통합진보당 꼴이 될 수 있다”며 우려를 내비쳤다. 그는 자신의 SNS를 통해 “불법 계엄은 어떤 변명도 통하지 않는, 헌정사 최악의 법치 유린”이라며 “그것을 옹호하거나 침묵하는 사람이 대표가 된다면, 그 즉시 우리 당은 ‘내란 정당’으로 낙인 찍히고 해산의 길로 내몰릴 수 있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연일 공세 수위를 높이고 있지만 공포탄이 실탄으로 바뀔지는 미지수다. 내란 정당인 국민의힘은 10번 100번도 해산해야 한다지만 막상 야당에 칼을 겨누자니 여당으로서의 현실적인 고민도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실제 정당해산심판이 이뤄진다면 오히려 국민의힘이 똘똘 뭉치는 계기가 마련될 수 있다. 특검이 국민의힘을 포위하자 전당대회를 앞두고 사분오열 흩어졌던 보수가 잠깐이나마 하나가 돼 단체 농성에 나서는 등 결집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정당해산은 이 대통령이 강조하는 통합 정치와도 거리가 멀다. 민주당은 내란 세력을 뿌리 뽑기 위함이라고 주장하지만, 대화는커녕 당 대표끼리 악수조차 못하는 상황에서 곧바로 해산 청구를 했다가는 여당이 의석수로 야당을 찍어 누르는 듯한 모습으로 비쳐질 것이란 분석이다. 서로 실책에 기대는 반사이익 구조도 문제다. 한 정치권 관계자는 “최근 정부여당 지지율이 떨어지긴 했어도 국민의힘이 저런 식으로 행동하는 한 국민은 이들을 야당이 아닌 내란 세력의 현재 진행형으로 볼 것”이라며 “고질적인 문제지만 한국 정치는 반사이익 구조를 벗어날 수 없다. 정당해산으로 국민의힘이 사라진다면 과연 민주당에 득이겠느냐”라고 의아해했다. 뿔뿔이 흩어질까 이어 “지금 민주당의 모든 정책, 개혁은 내란 세력 척결이라는 원포인트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며 “내란 세력이 사라지면 민주당의 날카로움이 돋보이지 않는, 오히려 개혁의 동력이 떨어지는 모순적인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정당해산심판을 청구하기 보다 구심점을 잃고 자중지란을 겪고 있는 야당을 그대로 두는 게 더 낫다는 설명이다. 정당해산이 말로만 그쳐도 문제다. 지난 민주당 전당대회서 강성 당원들은 시원하게 개혁을 외치고 날카롭게 국민의힘을 찌른 정 대표를 당의 수장으로 세웠다. 정당해산을 소리 높여 주장하는 정 대표가 막상 기대에 부응하지 못한다면 그 실책은 고스란히 민주당이 떠안게 된다. 국민의힘 스스로 분열의 길에 접어들면서 또 다른 선택지가 주어졌다. 친윤·친한(친 한동훈), 찬탄(탄핵 찬성)·반탄(탄핵 반대)으로 단단하게 굳어 심리적 분당 상태에 빠진 국민의힘이 자진해서 해체하는 방법이다. 민주당 일각에서는 국민의힘의 분열을 기회로 보고 있다. 편 가르기의 결과로 당이 쪼개져 자진 해산한다면 민주당은 정당 해체 심판을 청구하는 수고로움을 덜 수 있다. 혹시 모를 지지율 역풍과 보수 결집 등의 고민도 해결된다. 장동혁 당시 대표 후보가 정당해산 프레임을 같은 편에 덧씌우면서 공세 수위를 높인 것이 한몫했다는 분석이다. 그는 탄핵 찬성파인 안철수·조경태 후보를 겨냥한 듯 “소신이라는 이유로 사사건건 당론을 어기고 급기야 탄핵까지 찬성했던 분들이 대표가 된다면 정청래(민주당 대표)와 짬짜미해서 당을 해산시킬지 우려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진짜 해산돼야 할 위헌 정당은 국민의힘이 아니라, 온갖 방법으로 헌법 질서를 파괴하고 일당 독재를 하는 민주당”이라고 주장했다. 전당대회를 앞두고 탄핵에 찬성한 이들과 차별화를 두기 위한 강력한 한 수를 던진 셈이다. 이 과정을 지켜보던 민주당은 “분당이나 정당해산을 피하려면 윤 어게인 세력과 결별하라”고 지적했다. 상처만 남은 전대 이대로 알아서 해산? 민주당 전현희 최고위원은 “국민의힘은 전당대회를 분당대회로 이름을 바꿔라”라며 “윤석열 재입당 공약과 전한길의 선동 사태는 친길(친 전한길)파와 반길(반 전한길)파의 분당 예고편 같다. 진정 분당과 정당해산을 피하고 싶다면 이제라도 전한길과 윤 어게인 세력과 결별 하길 권고드린다”고 말했다. 이들의 내부 총질은 전당대회를 앞둔 마지막 토론회서 화룡점정을 찍었다. ‘반탄파(탄핵 반대)’인 김문수·장동혁 후보와 ‘찬탄파(탄핵 찬성)’인 안철수·조경태 후보 간의 살벌한 대치가 이어지면서 정당해산 카드를 꺼내기도 전 스스로 분당 수순에 접어들었다는 것이다. 1, 2차 토론회와 마찬가지로 김 후보와 조 후보는 비상계엄 문제를 놓고 대립했다. 김 후보는 “비상계엄은 잘못됐고 헌법재판소에서 탄핵이 될 만큼의 불법성이 있다”면서도 “헌재 판결은 받아들이지만 그 자체가 모든 면에서 완전하다고 받아들일 수는 없다”고 주장했다. 이에 조 후보는 “강성 지지층인 윤 어게인을 의식한 발언”이나며 “우리나라는 민주주의 국가이지 ‘윤주주의’ 국가가 아니지 않는가”라고 받아쳤다. 그러자 김 후보는 “민주당 조경태 의원이 말하는 것은 그렇다고 할 수 있지만, 조 후보는 국민의힘 의원”이라며 사퇴를 촉구하기도 했다. 토론 단골 주제인 유튜버 전한길씨도 화두에 올랐다. 장 후보는 내년 치러질 재보궐선거에 만일 공천을 한다면 한동훈 전 대표와 전씨 중 누구를 택하겠냐는 진행자의 질문에 “열심히 싸우고 있는 분에 대해서는 공천을 줄 수 있다”며 전씨를 택했다. 반면 조 후보는 “오늘 토론회를 보면서 상당히 마음이 아픈 게 장 후보가 재보궐선거에 공천할 후보로 전씨를 선택한 것”이라며 “전씨는 윤 어게인을 주창하는 분이고 그분이야말로 내란 동조 세력”이라고 마지막까지 비판했다. 당 대표 선출서 갈등이 최고조에 올랐던 만큼 선거가 끝난 이후에도 쉽사리 봉합되지 않고 있다. 특히 내년 지방선거라는 대목을 앞두고 치열한 계파 싸움이 예고되면서 당의 앞날이 불안정하다는 평이다. 여의도 안팎의 이야기를 종합하면 민주당은 특검 수사 진행 상황에 따라 정당해산 압박 수위를 조절할 것으로 예상된다. 내란 수사가 진행되는 동안 민주당은 국민의힘을 향해 언제든지 정당해산이라는 카드를 쥐고 흔들 수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어느 쪽도 진퇴양난 한 야권 관계자는 “국민의힘은 정당해산에 대해 가능성 없는, 반민주적 행위라고 주장하지만 내심 불안해하는 것 같다며 “국민의힘이 빈말이라도 ‘할 테면 해 봐라’라는 식의 이야기를 입 밖으로 꺼내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과거처럼 당 간판만 갈아 치워서는 국민의 마음을 돌릴 수 없다는 걸 본인들이 가장 잘 알 것”이라며 “‘먹히는 개혁안’을 찾아야 한다. 같은 편끼리 지지고 볶다 자진 해산하나, 민주당 손에 이끌려 강제 해산하나 불명예스럽긴 마찬가지”라고 지적했다. <hypak28@ilyosisa.co.kr> <기사 속 기사> ‘이것’으로 뭉친 국힘 서로를 거칠게 비판하던 국민의힘이 당원 명부를 놓고 결집했다. 김건희 특검팀이 ‘2022년 통일교 입당 의혹’과 관련해 국민의힘 중앙당사 압수수색을 시도하자 하나로 뭉쳐 이를 저지한 것이다. 국민의힘은 “국민의 정치적 활동과 일상생활을 감시하겠다 것”이라며 크게 반발했다. 이들은 조를 편성해 24시간 중앙당사에서 비상 체제를 유지했고 결국 특검팀은 국민의힘과 절충점을 찾지 못해 압수수색은 불발됐다. 국민의힘은 특검팀의 압수수색 시도를 “야당 탄압” “정치 보복”으로 규정하고 농성을 이어갈 예정이다. <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