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인 홍보대사를 둘러싼 논란이 뜨겁다. 우선 자질 문제다. 배우 송혜교는 국세청이 모범납세자로 선정하면서 명예 홍보대사로 위촉했지만, 세금 탈루 사실이 밝혀져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혈세 낭비
걸그룹 투애니원(2NE1)의 박봄은 법무부 홍보대사로 활동하다 암페타민(항정신성의약품)을 밀반입하다 세관에 적발됐고, 그룹 마이티마우스의 멤버 상추(본명 이상철)는 병무청 홍보대사를 맡았지만 연예병사 복무 기간 중 가수 세븐과 함께 안마시술소에 출입해 빈축을 샀다.
미성년자 성폭행 및 강제추행 혐의로 구속됐던 방송인 고영욱과 군 입대 기피로 아직까지 국내 활동이 불가능한 가수 유승준은 각각 인도 어린이합창단 홍보대사, 해병 홍보대사로 활동한 전력이 있었다.
홍보 대상과 큰 연관이 없는 스타들이 홍보대사 자리를 채운다는 따가운 눈총도 사고 있다. 특히 혈세 낭비란 지적까지 있다. 홍보대사는 무보수 명예직이 아니다. 연예인들이 선의로 재능기부하는 게 아니다. 어느 정도 모델료를 받고 하는데, 일부에겐 억대 모델료가 지급되기도 했다.
2014년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2004∼2014년 10년 동안 중앙정부 및 공공기관들은 연예인 홍보대사 모델료로 70억3380만원을 썼다. 연예인 홍보대사 중 가장 많은 모델료를 받은 사람은 기재부 복권위원회 홍보대사로 2년간 활동한 이승기로 5억7200만원을 받았다. 건강보험 심사평가원에서 배우 조재현(4억9500만원), 배우 임현식(4억8000만원) 등도 억대의 모델료를 받았다.
연예인 홍보대사를 두고 부정적인 여론이 끊이지 않자 결국 방안이 나올 것으로 보이다. 기획재정부는 공공부문에서 연예인 홍보대사를 기용, 과도한 모델료를 지급하는 것에 대한 비판이 일자 이를 규제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현재로선 예산집행지침 가이드라인에 포함될 가능성이 크다.
예산집행지침 가이드라인은 예산안이 통과된 뒤 집행에 대한 가이드라인을 제시하는 것으로 내년 1월께 나올 예정이다. 그렇다면 네티즌들의 반응은 어떨까. 이를 살펴보면 한마디로 어이없다는 반응 일색이다. 역시 자질 문제가 도마에 올랐다.
모델료 지급 사실에 배신감을 느낀다는 의견도 많다. ‘무료 봉사인줄 알았는데…’ <syle****> ‘명예직 아니었어? 돈이 지급하는 줄도 몰랐음. 나만 그런가?’<q781****> ‘연예인들 홍보대사 하는 거 무료 아니었어? 돈을 퍼줬다고? 정부에 속은 기분이다’<ttuj****> ‘내 세금을 썼어? 이렇게 국민 혈세가 어떻게 쓰이는지도 모르는데 다른 건 또 어떻게 알겠어’<dmsg****> ‘혈세가 저런 곳에 쓰이다니…비싼 혈세를 받아먹고 홍보대사라 말할 수 있나?’<sshi****>
연예인 홍보대사 폐지를 주장하는 목소리도 들린다. ‘이거 정말 없어져야 한다. 뭔 홍보대사라고 연예인에게 계급도 부여하고 돈까지 주냐. 연예인 수입이나 올려주는 낭비다’<pesq****>
폐지 주장도
‘홍보대사 따위는 필요 없다. 제대로 돌아가는 게 아니면 폐지하는 게 맞다’<gusa****> ‘홍보대사는 줄이는 게 아니라 완전 폐지해야 한다. 더불어 국가기관과 지자체마다 기관·지역홍보도 폐지해야 한다’<mus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