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립50돌' 효성 조석래, 다양한 사회공헌활동 전개

지난 50년 기술기업 명성 이어 창조적인 기업으로 발돋움

[일요시사 경제2팀] 김해웅 기자 = 효성(회장 조석래)은 '최고의 기술과 경영역량을 바탕으로 인류의 보다 나은 생활을 선도한다'는 미션 아래 한국의 기간산업을 이끌어 오면서 글로벌 기업으로 꾸준한 성장을 이뤄왔다. 특히 2016년은 효성이 창립 50주년을 맞는 해로써 지난 50년간 이룩했던 기술기업의 명성을 이어 창조적인 기업으로 세상의 변화를 선도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정기적 동반성장 간담회 실시 
협력업체 성장 토대의 상생경영

조 회장은 창업주인 조홍제 회장의 '산업입국' 정신을 이어 받아 '효성웨이(Hyosung Way, 최고·혁신·책임·신뢰의 4가지 핵심가치)'를 기반으로 고객의 삶의 질 향상에 기여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1971년에는 국내 최초의 민간기업 기술연구소를 설립하는 등 높은 기술수준을 바탕으로 빠르게 성장해 나갔다.

2000년대 들어 효성은 타이어코드, 스판덱스 등의 주력제품이 세계 1위 자리에 오르게 됐고, 미국·중국·베트남·유럽·남미 등에 걸친 글로벌 생산기지를 구축했다. 아울러 탄소섬유, 폴리케톤 등의 첨단산업소재, 전자재료 등의 미래유망사업에도 진출하는 등 신성장동력 육성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또 효성은 글로벌 일류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사회와 함께 성장해 나간다는 동반자적 시민 의식을 갖추는 것이 중요하다고 보고 '나눔으로 함께하겠습니다'는 슬로건을 바탕으로 다양한 사회공헌활동을 펼치고 있다.

효성은 ▲ 취약계층 자립 지원 ▲문화예술 후원 ▲호국보훈 등 크게 세 가지 방향으로 사회공헌 활동을 활발히 펼치는 중이다.


'효성나눔봉사단 운영' 국내 최초 '굿윌스토어' 설립 
국내·외 취약계층 자립 지원

효성은 본사 및 주요 지방사업장 중심으로 취약계층 지원에 힘을 쏟고 있다. 2007년부터 저소득층 가정에 '사랑의 김장김치 나눔 행사', 2006년부터 '사랑의 쌀' 전달, 2008년부터 백혈병·소아암 어린이를 위한 '사랑의 헌혈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특히 본사가 위치한 마포구에서는 2011년부터 '희망나눔 페스티벌' 후원, 2013년부터 마포구의 어려운 이웃들을 위한 의료비·교육비 등의 긴급 지원금 전달, 취약계층 학생들에게 '희망나눔 장학금' 지원 등으로 지역 나눔에 힘쓰고 있다.

2013년부터 '효성나눔봉사단'을 발족해 자발적 참여를 원하는 임직원들이 모여 복지관, 장애아어린이집 등의 기관에 정기적으로 봉사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2014년부터는 신입사원들을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효성인으로 육성하고자 입문교육 프로그램 중 하나로 '사랑의 연탄배달' 등의 활동을 실시하고 있다.

효성은 장애인이나 탈북민 등의 취약계층을 고용해 개인과 기업 등으로부터 기증 받은 물품을 판매함으로써 스스로 자립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자원의 선순환을 촉진하는 사회적 기업인 '굿윌스토어'를 국내 기업 최초로 설립해 운영하고 있다.

2013년 10월 은평구 증산동에 '굿윌스토어 효성1호점'을 오픈한 바 있으며, 지난 6월 두 번째로 '굿윌스토어 세빛섬점'을 오픈했다. 이 밖에도 중증 장애인 일자리 창출 사회적기업 에덴복지재단의 '컴브릿지(컴Bridge)' 사업을 후원하고 취약계층 여성의 경제적 자립을 위해 급식조리전문가, 아이돌보미 교육 등의 취업활성화 프로그램을 지원하는 등 도움이 필요한 계층이 일자리를 통해 사회의 온전한 구성원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그 외에도 효성은 글로벌 사회공헌 활동의 일환으로 효성이 진출해 있는 해외사업장의 지역사회 발전을 돕기 위해 '효성 미소원정대'를 2011년부터 진행해 왔다. 매년 효성의 주력사업인 스판덱스 공장과 타이어코드 공장이 위치한 베트남 동나이성을 방문해 의료혜택을 보지 못하는 소외계층을 대상으로 무료진료를 실시하고 있다. 2014년부터는 현지에서 치료가 어려운 환자를 한국으로 초청, 후속치료도 진행하고 있다.


선대회장의 '산업입국' 철학, 사회와 함께 성장…삶의 질 향상에 기여 노력
취약계층 자립지원 및 문화예술 후원…호국보훈 등 활발한 사회공헌활동

매년 효성 베트남법인 임직원 자원봉사자들이 통역과 진료실 환경정리 등 원활한 의료 봉사를 위한 지원을 하고 있으며, 방문이 어려운 환자의 경우 직접 찾아가 진료를 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2013년부터는 현지 초등학교를 방문해 초등학생의 기초건강검진 및 TBI(Tooth Brushing Instruction, 칫솔질교육) 등 치위생 교육을 진행하고, 학생들에게 치약칫솔세트 및 응급처치용품과 상비의약품이 들은 응급키트(Emergency kit)도 선물하기도 했다.

'요요마 티칭클래스' 등 문화예술 후원
'나라사랑 보금자리' 등 호국보훈 활동

효성은 소외계층의 문화 예술 활동을 지원하는 '효성 컬처 시리즈'의 일환으로 2010년부터 장애아동 및 다문화가정 학생들이 세계 최고의 첼리스트 요요마가 이끄는 실크로드 앙상블의 단원들에게 직접 연주 지도를 받을 수 있는 '티칭 클래스'를 개최해오고 있다.

더불어 2014년부터 '온누리 사랑 챔버 오케스트라' 단원들을 후원하는 협약을 체결하여 단원들의 활동에 필요한 악기 구입, 연주회 및 음악 캠프 운영비, 온누리 사랑 챔버 단복 구입 및 단원들의 장학금을 지원하고 있다.

이 밖에도 2005년부터 문화유산 보호활동, 사단법인 아리인의 학교폭력 예방 뮤지컬 제작 후원, 대학로 극단 연우무대 후원 및 수년 간 장애아동 음악교육, 소외계층을 위한 음악 티칭 클래스, 각종 전시회 및 음악회 후원 등 다양한 나눔 활동을 진행해온 결과 문화체육관광부로부터 '문화예술후원 우수기관'으로 2015년 인증을 받기도 했다.

효성은 조홍제 선대회장의 '산업보국' 정신을 계승코자 지금의 대한민국이 있기까지 수많은 희생을 감내한 애국지사들을 잊지 않고 감사의 마음을 표현하기 위해 다양한 호국보훈 활동을 펼치고 있다.

대표적으로 효성은 임직원의 애국심을 고취하고 국가를 위해 희생하고 헌신한 순국선열의 숭고한 정신을 기리고자 2014년부터 전사 사회공헌활동의 일환으로 국립서울현충원, 국립대전현충원, 국립영천호국원 등 사업장 인근의 국립묘지와 1사1묘역 자매결연 협약을 체결하고 매년 현충일과 국군의 날에 국립현충원을 찾아 비석 닦기, 묘역 내 잡초제거 등의 환경정화 및 묘역 단장 활동과 한 송이 헌화 운동 등을 전개하고 있다.

2012년부터는 4년째 '나라사랑 보금자리' 사업을 후원해오고 있다. 나라사랑 보금자리 사업은 참전용사 중 생활여건이 열악한 분들을 선정하여 주거환경을 개선해 줌으로써 안락한 노후를 누릴 수 있도록 돕는 프로젝트다.

정기적 동반성장 간담회 실시
협력업체 성장 토대 마련으로 상생경영

효성은 협력업체의 경쟁력이 곧 효성의 경쟁력이라고 믿고 소통을 통해 협력업체의 기술·시스템·판로개척·재무 등 전반적인 분야에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협력업체와의 공정거래를 강화하기 위해 사규에 ▲계약체결 ▲협력업체 선정 및 운용 ▲ 협력업체와 하도급거래에 대한 공정성 및 적법성 여부 등을 심의하기 위한 내부심의위원회 설치 및 운용 ▲협력업체와 하도급계약 체결 및 거래과정에서의 서면발급 및 보존 등 동반성장 4대 가이드라인을 도입 및 적용하고 협력업체에 일방적으로 거래를 제한하거나 중단하는 보복금지 지침을 발표해 신뢰 구축을 통해 파트너십을 강화하고 있다.


중공업PG(Performance Group, 사업부문)와 건설PG에서는 협력업체를 대상으로 매년 2회 이상의 협력업체 간담회를 실시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중공업PG에서 서울 상암동 새누리어린이공원에서 우수 협력업체 20개사를 초청해 '2015 상반기 협력업체 간담회'를 실시했다.

중공업PG의 변압기, 차단기 등을 설계 및 제작하고 있는 창원공장에서도 창원 마산합포구 구산면에 위치한 비치로드에서 45개 협력업체와 함께 산행과 봉사활동을 하는 등 간담회를 가졌다. 섬유PG에서도 고객사와 함께 국내외 전시회 동반 참가 및 공동 부스 운영 등을 통해 신규 판로 개척도 지원하고 있다.

협력업체의 품질 및 공정, 안전 등에 교육 활동도 강화하고 있다. 매월 협력업체 CEO 및 책임자를 대상으로 경영, 생산 등에 대한 외부 전문기관의 위탁 교육을 실시해 연간 150개 업체 이상이 교육에 참여하고 있다.

또 설계자 및 설계정보를 공유함으로써 협력업체별 사전 물량 확보, 공정 스케줄링, 납기 정보 제공 등을 통해 생산 효율성을 높이는 '위탁정보시스템'을 도입 중이다. 관리기법 전수 및 협력업체와 장기 사업계획 공유, 강 업체의 환경을 고려한 컨설팅 등 단계적으로 기업 경쟁력을 높여 나갈 수 있도록 돕고 있다.

협력업체들에게 동반성장의 동기부여가 될 수 있도록 2013년부터 '협력업체상'을 신설하고, 협력업체의 안전경영을 지원하고자 91개 협력업체를 대상으로 안전보건 공생협력 프로그램을 수립 및 시행해 산업재해를 예방하는 안전보건공단 주관의 '공생협력프로그램' 제도에서 3년 연속 A등급을 받기도 했다. 또한 작업장 평가를 통해 위험요소를 발굴 및 개선해 산업재해를 예방하고 우수사업장에 대해 산재보험료를 할인해 주는 '위험성평가 인정심사' 제도를 지원하고 있다.

효성은 협력업체의 재무상황 개선을 위한 지원도 아끼지 않고 있다. 협력업체의 생산성 향상을 위한 장비 및 설비도입, 기술개발을 위한 자금을 지원하는 한편, 이를 위해 금융권과 '네트워크론(은행, 구매기업이 협약을 맺고 협력 기업의 납품계약 이행에 필요한 자금을 선대출할 수 있는 상품)'도 체결했다.


지난해부터는 대기업의 어음 등 현금성 채권을 받은 협력기업이 대기업의 신용으로 수수료를 할인 받고 현금화할 수 있는 제도인 '상생결재시스템'을 도입하기도 했다. 이 밖에도 1차 협력업체와 2차 협력업체 간 동반성장 협약체결을 유도하고 납품단가 인상 정보 등을 2차 협력업체에 공개하는 등 상생협력이 2차 협력업체로까지 확대되도록 적극 지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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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표 계승?’ 이재명정부 태양광 로드맵

‘문재인표 계승?’ 이재명정부 태양광 로드맵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전 세계적으로 기후 위기가 가시화되면서 에너지 정책은 범국가 차원에서 추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힘을 얻고 있다. 최근 환경부 장관 후보자의 발언으로 이재명정부의 에너지 정책 방향이 윤곽을 드러내는 모양새다. 일각에서는 문재인정부의 태양광 사업이 어른거린다는 지적이 나온다. 지난 23일 대통령실은 “국회 기후위기특위에서 활동하는 등 미래 환경문제를 지속적으로 고민해온 3선 국회의원”이라고 소개하면서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 김성환 의원을 환경부 장관 후보자로 지명했다. 김 후보자는 22대 국회 기후위기특별위원회(위원장 한정애, 민주당) 위원으로 활동하며 탈원전·재생에너지 확대를 위한 노력을 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대통령 대선공약 대통령실은 그가 “‘기후 위기는 모두의 생존 위기’라는 대통령의 문제의식을 잘 이해하고 그동안의 입법 경험을 바탕으로 환경문제에 적극 대응할 것”이라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실제 김 후보자는 ‘고준위 방사성 폐기물 관리에 관한 특별법안’ ‘환경친화적 자동차의 개발 및 보급 촉진에 관한 법률 일부개정안’ 등을 발의한 바 있다. 이번 김 후보자의 지명으로 이재명정부의 환경 정책이 구체화되고 있는 모양새다. 김 후보자는 지난 24일 오전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이 마련된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이룸센터에서 기자들을 만나 “재생에너지 기반으로 모든 에너지 체계를 바꾸고 화석연료에 의존하지 않는 재생에너지 중심의 체계를 만들 것”이라고 밝혔다. 원전은 보조 에너지원으로 활용하겠다는 뜻도 비쳤다. 그는 ‘재생에너지를 늘리면 전기료가 오른다’는 우려에 대해 “전 세계적으로 균등화발전비용(같은 양의 전력을 생산하는 데 들어가는 비용)이 가장 싼 전원은 이미 풍력과 태양광”이라며 “다만 아직 한국에선 여러 기회 비용, 시간 비용, 금융 비용이 쌓여 상대적으로 비쌀 뿐이다. 실제 요금이 오를 일은 없다. 오히려 그런 식의 접근이 대한민국의 에너지 전환을 가로막고 있다”고 주장했다. 탈원전에 대해서는 “각 나라 특성에 따라 원전을 쓰는 나라가 있는데 한국도 탈원전을 바로 할 일은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주 에너지원으로 재생에너지를 쓰고 원전을 보조 에너지원으로 쓰는 것이 (이재명정부의) 탈탄소 정책 기조”라고 말했다. 김 후보자는 이재명 대통령의 공약으로 신설 예정인 기후에너지부 장관으로도 거론되고 있다. 기후에너지부는 분리돼있는 기후와 에너지 관련 부처 업무를 통합한 조직이다. 그는 “기후에너지 문제를 어떻게 하는 게 가장 효과적인지 빠른 시일 내로 큰 방향을 잡겠다”며 “국정기획위원회에서 조직개편안을 검토하고 있는 사안”이라고 말했다. “신재생에너지로 전환 필요” “원전은 보조 에너지원으로” 환경부 장관 후보자가 에너지 ‘전환’을 예고하면서 일각에서는 문재인정부의 태양광 사업이 떠오른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문재인 전 대통령은 대선공약으로 신재생에너지 확대를 내세운 바 있다. 이를 세부적으로 진행하는 과정에서 태양광 사업이 크게 대두돼 국가 예산이 투입됐다. 문정부는 출범하면서 2030년까지 신재생에너지 비율을 20%까지 높이는 내용을 골자로 하는 ‘재생에너지 3020 이행계획’을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정부는 신재생에너지 발전 비중을 늘리기 위해 설비를 확충하기로 했다. 태양광, 풍력발전소 등이다. 당시 내용대로면 총 110조원에 이르는 돈이 필요하다는 결론이 나왔다. 정부는 국가 예산과 공기업, 민간 등을 통해 자금을 조달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문정부 임기 내내 전국 단위로 태양광 사업을 위한 지원금이 뿌려졌다. 당시 문정부는 신재생에너지 확대와 함께 탈원전 로드맵을 동시에 진행했다. 일부 원전이 영구적으로 정지됐고 짓고 있던 원전 공사가 중단됐다. 단계적 원전 감축 계획을 세우고 이를 신재생에너지로 대체하겠다는 취지였다. 문제는 이 과정에서 나온 잡음이다. 특히 태양광 사업을 둘러싼 각종 비리 의혹은 정권이 교체된 이후에도 문정부를 오랫동안 괴롭혔다. 국가 주력 사업이었던 만큼 정권이 바뀐 이후 새 정부의 표적이 된 상황에서 실제 문제가 드러난 것이다. 천문학적 예산 투입 윤석열정부는 신재생에너지 지원 사업에 대한 대대적인 점검을 진행했다. 윤정부 국무조정실은 일부 표본만 조사했는데도 불구하고 2000억원이 넘는 돈이 불법으로 사용된 정황이 드러났다고 발표했다. 당시 국무조정실 정부합동 부패예방추진단은 전국 12개 지자체와 한국전력, 한국에너지공단을 대상으로 ‘전력산업 기반기금 사업’ 운영 실태에 대한 합동 점검을 벌인 결과 총 2267건(2616억원)의 위법·부당 사례를 적발했다고 밝혔다. 해당 기금은 산업자원통상부(이하 산업부)가 전기 요금의 3.7%를 징수해 조성한 돈으로 태양광 등 신재생에너지 지원과 보급에 주로 사용됐다. 5년간 투입된 금액은 12조원에 이른다. 1차 조사에 따르면 신재생에너지 지원 사업에서 부적절한 대출과 보조금 부당 집행, 회계 부실 등이 적발됐다. 태양광 사업의 경우 점검 대상의 17%인 1129건에서 1847억원의 위법 대출 등이 확인됐다. 2차 점검에서는 적발 금액이 2배로 늘었다. 국무조정실은 2019~2021년 태양광 등 신재생에너지에 쓰인 금융지원사업(1조1325억원) 내역과 2017~2021년 보조금 지원 규모가 컸던 25개 지자체의 발전소 주변 지역 지원사업 등을 조사했다. 그 결과 금융지원 사업에서 4898억원, 발전소 주변 지역 지원 보조금 사업에서 574억원, 전력 분야 연구개발 지원사업에서 266억원, 기타 전력기금 사업에서 86억원의 부정 집행 사례가 나타났다. 당시 국무조정실 관계자는 “신재생에너지 지원금 대부분은 태양광 사업에 쓰였다”며 “가장 규모가 컸던 부정 금융지원 사업 사례 중 99%는 태양광 사업”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태양광 업자들은 허위 세금계산서를 발행해 불법 대출을 받았고 가짜 세금계산서로 공사비를 부풀려 지원금을 타냈다. 감사원 조사로 검찰 수사까지 대출을 받은 뒤 세금계산서를 취소, 축소하는 등 탈루가 의심되는 정황도 드러났다. 가짜로 버섯 재배 시설이나 곤충 사육 시설, 축사 등 농림축산업 시설을 만들어 놓고 신재생 시설을 짓겠다고 대출을 받은 경우도 있었다. 농지에 신재생 시설을 지을 때는 용도변경 등 인허가 절차가 필요하지 않고 생산한 전력을 팔 때 받을 수 있는 보조금 한도도 커진다는 점을 악용한 것이다. 한 마을회는 마을 창고를 짓겠다며 전력기금에서 돈을 받아 부지를 사들였지만 실제 창고는 짓지 않았고 부지는 마을회장이 6촌에게 되팔았다. 지방자치단체의 문제도 드러났다. 한 군은 타낸 보조금을 다 쓰지 못하고 약 24억원이 남자 이를 다른 계좌로 빼돌렸다가 적발됐다. 한 시는 보조금을 빼돌려 관용차를 사기도 했다. 감사원 조사도 이뤄졌다. 감사원은 2023년 11월 ‘신재생에너지 사업 추진 실태’ 감사 결과를 발표했다. 신재생에너지 사업의 목표와 이행, 인프라 구축, 관리 등 3개 분야로 나눠 추진 과정과 집행 전반을 들여다봤다. 감사원에 따르면 산업부는 2017년 신재생 발전 목표를 상향하면서 특단의 대책이 필요하다고 검토했지만 막상 후속 조치 이행에는 소홀했다. 감사원은 “톱다운(하향식) 방식으로 내려온 목표에 따라 무리한 계획이라도 수립해야 했다는 이유로 실현 가능성이 떨어지는데도 면밀한 검토 없이 강행되고 짧은 기간 내 일관성 없이 변경됨으로써 정책 혼선과 신뢰성 저하를 초래했다”고 지적했다. 윤석열정부서 전반적 점검 8000억 넘는 예산 줄줄 샜다 대통령의 대표 공약이었던 만큼 정부 부처가 이를 맞추기 위해 과도하게 정책을 추진했다는 것이다. 문정부가 신재생에너지 확대로 야기될 수 있는 전기요금 인상 가능성을 감췄다는 지적도 나왔다. 감사원 감사 결과에 따르면 산업부는 문정부의 국정 과제대로 신재생에너지 발전 비중을 늘릴 경우 2030년까지 전기요금을 40% 가까이 올려야 한다는 것을 알면서도 당시 청와대의 압박에 12년 동안 10.9%만 오를 것이라고 국민 부담을 축소했다. 태양광 사업의 여파는 여전히 계속되고 있다. 새만금 태양광 발전사업 비리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은 지난 1월 군산시청에 대한 추가 압수수색을 진행했다. 감사원 감사 결과 군산시 태양광 발전사업 수주 과정에서 뒷돈이 오간 정황이 포착됐고 이를 검찰에 수사 의뢰를 하면서 시작된 일이다. 당시 군산시장은 군산시가 1000억원 규모의 태양광 사업을 추진할 때 자신의 고교 동문이 대표로 있는 업체에 특혜를 준 혐의를 받고 있다. 해당 업체가 사업자금을 조달하는 금융사가 제시한 연대보증 조건을 충족하지 못했는데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해 계약 체결을 지시했다는 게 감사원의 판단이다. 앞서 검찰은 새만금 태양광 사업을 주도한 회사 대표를 알선수재 혐의로 기소했다. 그는 태양광 발전사업 과정에서 정·관계 인사에게 로비를 해주겠다며 뒷돈을 챙긴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그의 진술로 비리 의혹은 정치권으로까지 번졌다. 핵심 수사 대상에 올랐던 건설사 대표가 실종됐다가 시신으로 발견되는 일도 일어났다. 관련 시장은 반응 오는 중 이 대통령이 기후, 에너지 문제에 관심을 기울이고 김 후보자가 재생에너지를 언급하면서 관련 시장이 다시 들썩이는 모양새다. 실제 태양광 관련 주가가 오르는 등 주식시장에는 벌써부터 반응이 나타나고 있다. 윤정부는 문정부의 신재생에너지 사업을 통째로 부정하다시피 했다. 반대로 문정부의 정책을 다시 끄집어낸 이정부의 운명은 어떻게 될까? <jsjang@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