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디아 고' 종횡무진 활약상

“골프가 제일 쉬워요” 브레이크 없는 질주

골프 세계랭킹 1위 리디아 고(뉴질랜드)가 최연소 메이저 2연승(18세 11개월 9일)의 기록을 새로 썼다. 거침없는 질주를 계속하고 있는 리디아 고는 만 19세가 되기 전에 벌써 LPGA투어 12승을 수확하며 자신의 시대를 활짝 열고 있다. 아마추어 시절인 2012년과 2013년에 각 1승을 거둔 것을 포함, 2014년 3승, 2015년 5승, 2016년 2승을 거두며 무서운 속도로 승수를 추가하고 있다.

세계랭킹 1위 리디아 고(19 ·뉴질랜드)는 지난 3월28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칼즈배드의 아비아라 골프클럽(파72·6593야드)에서 열린 LPGA 투어 기아 클래식 4라운드에서 5타를 줄여 최종 합계 19언더파 269타로 우승, 자신의 올 시즌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첫 승을 신고했다.

박인비 따돌려

이번 우승은 단독 2위(15언더파 273타)에 오른 박인비(28·KB금융그룹)를 4타 차로 따돌린 LPGA 시즌 첫 우승이자 통산 11승째다. 리디아 고가 지난 2월 우승한 ISPS 한다 뉴질랜드 여자오픈은 유럽여자골프(LET) 투어다. 이날 우승 상금 25만5000달러(약 3억원)를 추가한 리디아 고는 2년여의 프로 생활 동안 총 71번의 대회에서 11승을 따내 총 상금만 550만달러(약 64억2000만원)를 챙겼다.

미국 샌디에이고 유력지 유니온-트리뷴은 “리디아 고를 보고 있으면 골프가 참 쉬운 운동처럼 보인다”며 “심지어 궁지에 몰린 상황에서도 그렇다”고 놀라워했다.

기아 클래식은 시작에 불과했다. ‘기록 제조기’ 리디아 고는 지난달 4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란초 미라지 미션힐스 골프장에서 끝난 ANA 인스퍼레이션 최종 라운드에서 12언더파로 1타 차 우승을 차지했다. 기아 클래식에 이은 2주 연속 우승은 물론이고, 지난해 에비앙 챔피언십 이후 메이저 2연승 작성에 성공했다.


메이저 2연승 포함 통산 12승 수확
골프여제의 위용…소렌스탐 넘을까

메이저 대회 2연승을 기록한 선수는 2013년 박인비 이후 리디아 고가 처음이다. 이처럼 거침없는 질주를 하고 있는 리디아 고는 만 19세가 되기 전에 벌써 LPGA 투어 12승을 수확하며 자신의 시대를 활짝 열고 있다. 아마추어 시절인 2012, 2013년 각 1승을 포함해 2014년 3승, 2015년 5승, 2016년 2승을 거두며 무서운 속도로 승수를 추가하고 있다.

이번 우승은 메이저와 일반 대회를 가리지 않고 최정상의 기량을 뽐내며‘골프 여제’의 위용을 갖춰가고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이번 우승으로 한동안 세계랭킹 1위 자리는 바뀌지 않을 전망이다. 리디아 고는 전설 아니카 소렌스탐(스웨덴)에 비견되며 소렌스탐의 72승을 뛰어 넘을 수 있는 선수는 리디아 고 밖에 없다는 평가가 계속된다.

그러나 소렌스탐과 같은 반열에 올라가기 위해선 아직 가야할 길이 멀다. 앞으로 60승을 더 추가해야 하는데 리디아 고는 30세 은퇴를 공언한 바 있다. 올 시즌까지 포함하면 12년이 남았다. 매년 5승씩을 추가해야만 72승을 채울 수 있다. 리디아 고의 지금 페이스라면 불가능한 수치는 아니지만 골프에서 10년 이상 꾸준한 승수를 챙기는 건 매우 어려운 일이다.

역사 쓰는 기록제조기
흔들림 없는 세계 1위

소렌스탐은 1995년 3승을 올린 뒤 2006년까지 12년 연속으로 2승 이상씩 수확했다. 2002년에는 시즌 최다인 11승을 올렸고 2005년에도 10승을 채웠다. 5승 이상 올린 시즌은 모두 7번이다. 2000년부터 2005년까지 6년 연속으로 5승 이상을 챙겼다. 리디아 고도 소렌스탐만큼 경이적인 페이스를 보여줘야만 전설을 뛰어 넘을 수 있다.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미국)는 1999년부터 2003년까지 5년 연속 5승 이상을 수확한 바 있다. 또 2005년부터 2009년까지 4년 연속으로 또 다시 5년 연속 5승을 챙기기도 했다.


소렌스탐의 메이저 10승 기록도 멀어 보인다. 19세의 리디아 고는 25세 때 처음으로 메이저 타이틀을 획득한 소렌스탐보다 페이스가 빠르다. 하지만 소렌스탐은 메이저 5번 도전 만에 우승컵을 들어 올린 대신 리디아 고는 17번째 도전 끝에 메이저 우승컵을 안았다.

소렌스탐은 US여자오픈 2연패로 1년 만에 다시 메이저 우승을 차지했다. 하지만 1996년 US여자오픈 이후 2001년 나비스코 챔피언십까지 메이저 3승을 수확하기까지 꽤 오랜 시간이 걸렸다. 메이저 2승과 3승 사이에 있었던 LPGA 투어 일반 대회에서는 무려 21승을 추가했던 소렌스탐이다.

만약 리디아 고가 매년 메이저 1승씩 추가할 수 있는 강심장이라면 앞으로 60승을 더 더해야 하는 72승보다는 어쩌면 메이저 10승이 더 가까워 보일 수도 있다. 리디아 고는 지난해 에비앙 챔피언십 최종 라운드에서 63타로 역대 메이저 최종 라운드 최소타 기록을 세웠고, 이번 대회 마지막 날에도 보기 없이 버디 3개로 69타를 적는 강심장 면모를 드러냈다.
리디아 고처럼 침착한 경기 운영이 강점인 박인비는 2013년부터 지난해까지 매년 메이저 대회 우승을 기록하고 있다.

독주체제

시즌 첫 메이저대회인 ANA 인스퍼레이션을 앞두고 펼쳐진 대회에서 기분 좋은 시즌 첫승으로 세계랭킹 1위 독주체제를 더욱 공고히 했던 리디아 고는 경기 직후 “보기를 범할 때 등 힘든 상황이 있었으나 운 좋게도 너무 과한 드라마를 쓰지 않고 그 상황을 헤쳐 나갈 수 있었다”고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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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양 무인기’ 안보실 비밀 작전 주도 의혹

‘평양 무인기’ 안보실 비밀 작전 주도 의혹

[일요시사 취재1팀] 오혁진 기자 = 윤석열정부는 북한 도발에 역대 정부 중 가장 적극적이었다. 대북 확성기를 틀거나 삐라를 날리면서 군사적 긴장감을 끌어올렸다. 북한도 오물 풍선과 무인기를 날리면서 윤석열 전 대통령을 비판했다. 물론 윤정부도 참지 않았다. 북한처럼 평양에 무인기를 날렸다. 이 비밀 작전은 국가안보실이 주도한 것으로 파악됐다. 조은석 내란 특검팀은 군 관계자로부터 국가안보실 지시로 북한 평양에 무인기를 날렸다는 진술을 확보했다. 6개월 전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이 언급했던 주장을 뒷받침할 만한 근거라는 평가다. 안보실 중 국방·안보 파트는 1차장 소관이다. 나머지는 각각 외교와 경제를 담당한다. 지난해 안보실 국방·안보 파트 담당은 김태효 전 1차장이었다. 계속되는 군 거짓말 내란 특검팀은 지난해 10월 북한이 평양에 추락한 우리 군 무인기라며 공개한 사진 외에도 우리 군이 보낸 또 다른 무인기가 있다는 진술을 군 관계자로부터 확보했다. 이 관계자는 특검팀에 “백령도에서 날린 무인기 두 대 중 한 대는 평양에 추락했고, 나머지 한 대는 평양 인근에 추락했다”고 주장했다. 그간 김명수 합참의장과 김용대 드론작전사령관은 “확인해줄 수 없다”며 사실관계 공개 자체를 거부해 왔다. 앞서 평양 무인기 침투 의혹은 북한 외무성이 지난해 10월 “한국이 10월3일, 9일, 10일 심야 시간을 노려 무인기를 평양 상공에 침범시켜 삐라(대북 전단지)를 살포했다”고 밝히면서 불거졌다. 국방부 국방과학연구소는 국회에 제출한 ‘북 전단 무인기 비교분석’ 보고서에서 “북한이 공개한 무인기와 우리 군 드론작전사령부(드론사)에 납품한 무인기의 전체적인 형상이 매우 유사하다”고 분석했다. 이와 관련해 민주당 등에선 윤석열 전 대통령이 12·3 비상계엄 선포의 명분을 만들기 위해 북한의 도발을 유도하려고 무인기를 평양에 침투시켰다며 외환 의혹을 제기해 왔다. 그러나 2022년 있었던 북한군의 서울 상공 무인기 침투와 2024년 오물 풍선 살포에 대응한 대북 작전이었다는 게 군 관계자들의 입장이다. 평양 무인기 침투 작전이 이뤄진 지난해 10월은 남북 관계가 긴장 국면으로 치달았을 때다. 북한은 2022년 12월 무인기 5대를 수도권 일대 영공에 침투시켰다. 그중 1대는 대통령실이 있는 서울 용산구 일대 비행금지구역 안에 진입해 국가원수 경호 방공망이 뚫렸다는 지적도 나왔다. 그러다가 2024년 5월부터11월에는 북한이 오물 풍선 수천 개를 한국에 살포하면서 긴장이 고조됐다. 윤 전 대통령은 그해 6월 현충일 기념사에서 오물 풍선 도발을 겨냥해 “정부는 북한의 위협을 결코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하지만 합참 지휘부는 대응 작전과 관련해 신중한 기조를 유지했다. 남북 긴장이 충돌로 이어지는 것을 막겠다며 상황 관리에 치중했다. “국방·안보 1차장 소관”…정보융합팀 추진? 국군조직법상 부적절…당시 실장들은 몰랐다 그러자 민주당 등에서도 오물 풍선의 자유 낙하를 기다리는 군의 대응이 미온적이라며 휴전선 상공에서 풍선을 격추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주장이 나왔다.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은 당시 “북한이 한계선을 넘어가고 있다. 다양한 대응을 준비 중”이라고 했다. 이 같은 상황에서 드론사의 평양 무인기 침투 작전이 진행됐다는 것이다. 특검은 드론사에 무인기 침투 작전을 지시한 최종 결정권자가 누구인지 수사 중이다. 군 안팎에선 ‘김 전 장관→김 의장→이승오 합참 작전본부장’을 거쳐 드론사에 지시가 내려갔을 가능성과, 김 전 장관이 김 의장이나 이 본부장을 건너뛰고 드론사에 직접 지시를 내렸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 합동참모본부와 방첩사령부도 이 사건에서 자유롭지 않다. <일요시사> 취재를 종합하면, 김 사령관은 무인기 북파 시점을 전후해 이승오 합참 작전본부장과 김 의장을 잇달아 면담했다. 특검팀은 “2024년 6월 드론사 방첩대가 평양 무인기 침투 작전을 알고 있어서 놀랐다”는 군 현역 장교의 증언도 확보했다. 당시 드론사 방첩대 지휘는 여인형 전 방첩사령관이 맡았다. 드론사는 적 무인기 등에 대응하기 위해 2023년에 출범한 육·해·공군 및 해병대 합동 전투부대로, 국군조직법에 따라 합참의장의 지휘·감독을 받는다. 안보실과는 동떨어져 있는 부대다. 그러나 특검팀에 출석한 군 관계자는 “모든 군 작전은 상급 기관인 합동참모본부의 지시를 받는데 무인기 침투 작전은 대통령실 안보실로부터 직접 지시를 받았다”며 “북한이 무인기 추락 사실을 공개한 날 작전을 수행한 드론사령부에 김용현 당시 국방부 장관이 격려금을 보냈다”고 증언했다. 관계없는 안보실 왜? 민주당 부승찬 의원도 “김용대 드론작전사령관이 V(대통령)의 지시라며 국가안보실 직통으로 무인기 침투 작전을 하달했다”는 내부 증언을 공개하기도 했다. 민주당 외환유치진상조사단은 올해 초부터 드론사가(歌) ▲무인기 기종 재고 현황 ▲평양에 드론이 침투한 지난해 10월 드론사 상황일지 ▲삐라통을 제작할 수 있는 3D 프린터 보유 여부 등의 자료 제출에 성실히 응하고, 수사기관이 김 사령관과 핵심 참모들에 대한 수사에 즉각 착수할 것을 요구한 바 있다. 안보실은 당시 기자단 공지를 통해 “인성환 제2차장이 지난 2024년 3월 드론사를 공식 방문한 바 있다”며 방문 사실은 인정하면서도 “그러나 이는 육·해·공군 주요 사령부 현장 확인의 일환으로 진행된 부대 방문이며, 당시 드론사의 업무보고 등 공식 일정에 다수의 드론사 장병들이 함께했다”고 해명했다. 또 “김용대 드론사령관은 같은 해 8월 국가안보실 방문 당시 드론 전력화 방안 및 국방혁신위원회 안건 등을 논의하기 위해 국방부 및 방사청 관계관 다수와 함께했던 것으로 확인했다. 다수의 인원이 함께한 공식 방문과 안보 태세 강화를 위해 정상적으로 추진한 업무를 ‘북풍 몰이’로 연결 짓는 것은 지나친 비약이자, 터무니없는 정치공세”라고 주장했다. 특검팀은 외환 의혹 관련 윤 전 대통령의 ‘지시 연결고리’를 수사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국군 통수권자인 윤 전 대통령으로부터 국방부 장관, 군부대까지 이어지는 지휘체계 전체가 조사 대상이 될 전망이다. 특검팀이 김 전 국방부 장관을 추가 구속하고, 군검찰과 협조해 여 전 사령관·문상호 전 정보사령관을 추가 구속한 것도 외환 수사의 일환이라는 분석이다. ‘계엄 비선’ 노상원 전 정보사령관에 대해 추가 구속영장 발부를 요청한 것 역시 마찬가지다. ‘노상원 수첩’의 경우 ‘NLL(북방한계선)에서 북한 공격 유도’ 등 이른바 ‘북풍’ 준비 정황이 담겨 있어 실체 규명이 필요하다. 노 전 사령관이 정보사 비선 조직을 활용해 북한을 자극해 대남 도발을 유도했다는 시나리오가 가장 유력하다는 게 정보기관 간부들의 설명이다. 수상한 연결고리 김봉규 정보사 대령의 “(노씨가) 북한 오물 풍선 얘기를 시작했다. 언론에 특별 보도가 날 거라고 했다”는 경찰 진술 등도 특검으로 송부됐다. 특검팀 관계자는 “언론에 보도된 부분에 대해 사실관계를 확인해주는 것도 하나의 역할”이라고 말했다. 드론사가 안보실의 지시로 무인기 침투 비밀 작전이 진행됐다는 의혹이 가리키는 시기는 지난해 8월이다. 안보실은 산하에 1·2·3 차장을 둔다. 이들은 각각 국방과 외교, 경제를 담당한다. 지난해 안보실 국방·안보 파트 담당은 김 전 1차장이었다. 안보실장은 장호진·신원식 전 국방부 장관이었으나 대통령실 내부에서는 사실상 허수아비에 불과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었다. 당시 안보실 행정관으로 근무하던 관계자는 “김 전 차장이 실세 중의 실세였다. 최종적으로 안보실장이 모든 보고를 받지만 핵심 정보는 김태효 전 차장이 먼저 훑는 경우가 많았다”고 주장했다. 김 전 차장은 국방이 아닌 외교 전문가로 알려져 있다. 대북 문제에 어떤 군사적 방법으로 접근해야 하는지 전략을 세우는 데는 신 전 실장보다 한 수 아래였다는 평가다. 사실상 ‘국방 문외한’인 김 전 차장은 2023년 강원도 속초에 위치한 북파공작부대(HID)를 방문했다. 그는 “2023년 6월 초 정보 당국 관계자들과 HID 부대를 격려 방문한 바 있지만 1년7개월 전에 있었던 군 부대 격려 방문을 이번 계엄 선포와 연결 짓는 것은 터무니없는 비약”이라고 반박한 바 있다. 정보사 고위 관계자는 <일요시사>에 “윤석열 전 대통령도 오려고 했다는 건 사실이다. 김태효가 그때 왜 왔는지 모르겠다. 와선 안 되는 건 아닌데 올 일이 없다. 우리 입장에서는 이해 가지 않는 해명”이라고 지적했다. 다른 정보사 관계자도 “윤 전 대통령이 오고 싶어 했고 안보실이 그의 HID 방문이 검토된 바 없다고 하는데 (이건) 말도 안 된다. 당시에 대통령 방문 가능성 때문에 대비 회의까지 한 바 있다”고 강조했다. 속초 갔던 김, HID 출신 용산 스카우트 왜? “방문 이례적” 대북 공작 플랜 일환이었나 김 전 차장이 HID를 방문한 이후 신기한 일이 벌어진다. 인간정보 특기(820) 육관사관학교 60기 출신 오모 중령이 2023년 12월 안보실 2차장 산하 국가위기관리센터 안보현안대응팀에 들어갔다. 오 중령은 인성환 당시 안보실 2차장의 통제를 받지 않았다. 인 2차장도 “공개된 자리서 말하기 어렵지만 제가 통제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오 중령을 포함한 팀원들의 보고서는 인 2차장이 아닌 김 전 1차장이 검토했다. 안보실은 이 비밀 TF가 “규정화된 테두리 밖에서 대북 특수정보를 분석하는 팀”이라며 계엄과 관련해 정보사와 소통한 적은 없다고 해명했다. 또 “비밀 조직이 아니라 위기관리센터에 배치된 ‘정보융합팀’이다. 정보융합팀은 지난 정부의 정보융합비서관실을 대북 정보 분석에 특화시켜 슬림화한 조직으로, 2022년 5월1일 대통령직 인수위 브리핑서도 해당 조직의 신설 취지와 배경을 밝힌 바 있다”고 설명했다. 안보실이 당시에 언급했던 것처럼 오 중령이 소속된 팀은 ‘대북 특수정보’를 다룬다. 대북 문제에 대해 깊숙하게 알지 못하는 김 전 1차장을 사실상 보좌하는 팀이라고 봐도 과언이 아니다. 특히 오 중령은 정보사 내 얼마 남지 않은 ‘대북 공작’ 전문가로 꼽힌다. 12·3 내란에 가담한 혐의로 재판을 받는 정성욱 정보사 대령의 계보를 잇는 유일한 사람이기도 하다. 안보실의 지시로 드론사가 평양 무인기 침투 작전을 실행했다는 의혹이 사실이라면 오 중령이 속한 팀이 작전의 밑그림을 그렸을 가능성이 크다는 게 정보사 내부의 분석이다. 무인기를 언제 평양에 보내고 어떤 방법을 구사해야 하는지도 대북 공작의 한 종류기 때문이다. 일부러 들키려 분명한 목적 정보사 한 고위 관계자는 “무인기를 날린 시기를 보면 대북 공작 플랜을 한두 달 전부터 준비한 것으로 보인다. 아무 때나 막 날리는 게 아니다. 어떤 목적을 정한 이후 그다음 시기를 정한다”고 분석했다. 이 관계자는 “통상 대북 공작은 일부러 들키게 하거나 정말 들키지 않아야 하는데 일부러 들키려 한 공작은 ‘북풍 공작’이다. 이 방법은 2000년대 초반 이후 쓰지 않았던 방법이다. 자칫하면 수많은 인명피해를 야기할 수 있고 실패할 경우 정보사의 피해까지 감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hounder@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