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시사 취재1팀] 양동주 기자 = 정상외교 경제사절단에 매번 모습을 드러냈던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두산인프라코어 회장)이 이란 경제사절단에 불참했다.
박 회장은 2013년 대한상의 회장에 취임한 이후 박 대통령의 해외 순방 때마다 동행해왔다. 하지만 이번에는 두산인프라코어의 손자회사가 미국법인이라는 점을 고려해 이란 경제사절단에서 빠진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은 올해 초 다른 나라 기업의 이란 제재를 해제했지만 자국 기업에 대해서는 제재를 유지하고 있다. 문제가 된 미국법인은 두산인프라코어인터내셔널(DII)이다. 이 회사는 두산밥캣의 자회사이다. 두산인프라코어는 2007년 미국 소형 건설기계 제작업체인 밥캣을 인수한 뒤 미국법인으로 DII를 뒀다.
미국법인 계열사 부정적 영향 우려?
드러나지 않는 진짜 이유 따로 있나
두산인프라코어 관계자는 “미국 기업의 이란 투자 금지 제재(프라이머리 보이콧)가 유지되는 상황에 이란 방문이 밥캣의 북미 영업에 부정적 영향을 줄 것이라고 봤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두산인프라코어 측이 설명한 박 회장의 불참 이유에 대해 납득하기 힘들다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 한국 국적의 기업인이 이란을 방문하더라도 트집 잡힐 이유가 전혀 없다는 것이다. 이렇게 되자 표면적으로 드러나지 않는 진짜 이유가 있다는 추측이 더해지는 상황이다.
재계 관계자는 외교부 당국자는 “미국 법인 대표이기 때문에 이란을 못 간다는 것은 이해하기 힘들다”며 “미국 기업이 이란에서 비즈니스를 하기 어려운 것은 사실이지만 국가를 방문하는 것은 아무런 제약을 받지 않는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