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유흥가 ‘실사’ 마케팅 봇물 실태

“쭉쭉빵빵 내 몸매 직접 보시려면 오세요”

강남 유흥가 마케팅의 한계가 궁금하다. 날이 갈수록 그 한계가 어디일까 싶을 정도로 끝을 모르고 남성을 유혹하고 있는 이유에서다. 홈페이지 운영, 블로그, 카페, 온라인 광고를 통한 마케팅은 기본이고, 최근에는 스마트폰의 열풍에 힘입어 트위터 등의 SNS 마케팅도 한몫 하고 있다. 더불어 최근에는 업소 아가씨들이 자신의 실제사진으로 손님을 끌어 모으는 이른바 ‘실사 마케팅’이 봇물을 이루고 있다. 물론 얼굴을 제외한 몸매 위주의 사진이지만 이것만으로도 유흥가를 찾는 섹티즌들의 반응은 뜨겁다.

유흥 마케팅도 ‘실사시대’…“다크 마케팅은 가라”
언니들 실사에 섹티즌 침 줄줄, 보는 재미 ‘쏠쏠’


인터넷과 스마트폰을 이용한 유흥 마케팅이 활성화 되면서 더 이상 유흥업소 마케팅은 ‘다크 마케팅’이라고 불리지 않아도 될 만큼 성장했다. ‘유흥 마케팅’ ‘성인 마케팅’ 같은 다소 비하 또는 축소하는 용어로 치부하기보다 ‘레드 마케팅’이라는 용어가 오히려 잘 어울린다.

확인하고 가는 재미

하지만 마케팅은 어디까지나 마케팅이다. 마케팅 대상이나 서비스, 판매의 주체가 명확하지 않으면 결국 해당 마케팅은 허위·과장 광고에 지나지 않는다. 유흥가도 마찬가지다.

실체를 보여주지 못하는 유흥가일수록 이러한 우려는 현실로 나타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전단지나 문자 등의 광고에 이끌려 업소를 찾아가보면 생각과는 다른 광경이 펼쳐지기 일쑤다. 아가씨들 수질도 마찬가지. 결국 실망한 마음에 본전이나 뽑고 가자는 생각이 앞서고, 정기적으로 찾아오는 접대자리가 있으면 어쩔 수 없이 이 업소, 저 업소를 전전하기 마련이다.

그렇다면 남성들이 유흥업소에서 가장 바라는 점은 무엇일까. 시설, 서비스, 수질, 가격, 담당구좌, 위치 등 여러 요소 가운데 남성들이 최고로 꼽는 것은 단연 ‘수질’이다. 아무리 비싼 금액을 지불하더라도 아가씨들의 외모가 상급이면 돈이 아깝지 않지만 저렴한 금액이더라도 아가씨들의 외모가 하급이면 ‘돈이 아깝다’는 생각이 절로 드는 것.

유흥 마니아 최모(39)씨는 “요즘에는 업소에서 아가씨들의 교양, 시설, 수준 등을 운운하지만 막상 가보면 다 필요없다. 성형미인으로 가득찬 바가지 업소로밖에 보이지 않는다”면서 “하지만 최근 텐프로에 대한 경계가 서서히 허물어지면서 사이즈 좋고 얼굴 예쁜 아가씨들이 일반 룸살롱이나 하드코어 업소 혹은 풀살롱에도 넘쳐난다”고 말했다.

최씨는 오히려 그녀들의 마인드나 서비스는 텐프로에 견줄 바가 못된다고 덧붙였다. 다만, 소위 잘 나가는 아가씨들은 잘 되는 업소에 몰려있기 마련인데 해당 업소에 가보지 않고서는 그런 진주가 어디에 숨어있는지 모르는 것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최근 ‘실사 마케팅’이 봇물을 이루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업소별로 출근하고 있는 아가씨들의 실제사진을 올려 손님몰이를 하고 있는 것.
유흥가에 종사하는 여성들이 자신의 실사를 공개한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더군다나 자신을 하나의 마케팅 도구로 이용한다는 것은 부담감으로 작용하기 쉽다. 하지만 최근 강남 유흥가에 실사 마케팅이 봇물을 이루면서 이는 하나의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

처음에는 손을 내저으며 난색을 표했던 아가씨들도 얼굴을 가리는 조건하에 실사 게시를 승낙하고 있다.
당초 많은 영업구좌들은 홈페이지를 통해 업소의 아가씨들을 소개했지만 대부분 여기저기서 퍼온 사진이거나 연출 사진이 대부분이었다. 하지만 최근 업소 홈페이지에 올라오는 사진들은 확실히 다르다.

비록 프로 촬영기법은 아니지만 오히려 이런 점들이 남성들에게 어필했다. 소위 말하는 ‘직찍(직접 찍은 사진)’이라는 점이 더욱 매력적이라는 것.
실사라고는 하지만 얼굴을 제외하고 몸매 위주의 사진이 대부분이기 때문에 업소 홈페이지나 블로그 등에 올라온 사진들을 통해 아가씨들의 육감적이고 화끈한 명품 사이즈를 고스란히 엿볼 수 있다.

특히 이런 현상은 룸살롱이나 풀살롱에 국한되지 않는 특징이 있다. 키스방이나 페티시 클럽과 같은 업소에서도 업소의 개성을 살려 실제 일하는 아가씨들의 실사를 게시하고 있다. 키스방의 경우 입술을 클로즈업해 올려놓은 업소가 있는가 하면 페티시 클럽은 그 이름에 걸맞게 코스프레 복장을 하고 있거나, 채찍·수갑·망사스타킹 등 도구와 함께 찍은 사진이 많다.

그런가 하면 강남 유흥가에 또 다른 마케팅 방법이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 업소 홈페이지도 물론 중요하지만 영업상무 한 사람 한 사람 당 개인 홈페이지를 만들어 아가씨들과 함께 팀을 이뤄 영업과 마케팅을 하는 상무가 늘고 있는 것.

유흥가에서는 아가씨 혹은 상무를 전면에 내세워 영업을 하고 있지만 최대 수혜자는 해당 업소가 된다. 하지만 직업의 특성상 업소를 주기적으로 옮기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업소를 내세워 마케팅을 하게 되면 단골을 확보하기 어려워진다. 그래서 생각해 낸 것이 영업상무와 마음에 맞는 아가씨들이 팀을 이뤄 함께 움직이는 것.

상무 개인 홈피도 인기

그렇게 되면 영업상무는 자신의 홈페이지를 만들어 자신이 데리고 있는 아가씨들의 실사를 올려놓고, 업소를 옮길 때마다 이 점만 공지해주면 아가씨들과 자신을 영업 전면에 내세워 단골손님을 확보할 수 있다.

유흥가에서 물론 업소도 중요하지만 막상 업소에 가보면 시설이나 가격은 비슷비슷하다. 결국 남성들의 만족도를 좌우하는 것은 아가씨들의 외모와 영업상무의 서비스인 것이다.

이 같은 업계의 생리 때문에 일부 영업상무들은 자신의 홈페이지에 의도적으로 업소를 노출하지 않는 경우도 있다. 이름만 대면 알 만한 대형업소에 종사하면서도 오롯이 자신의 이름을 걸고 고객을 맞는 상무들이 늘고 있다. 이것이 바로 치열한 강남 유흥가에서 살아남는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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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한의대 졸업준비위 ‘강제 가입’ 논란

[단독] 한의대 졸업준비위 ‘강제 가입’ 논란

[일요시사 취재1팀] 안예리 기자 = 전국 한의과대학교에는 ‘졸업준비위원회’가 존재한다. 말 그대로 졸업 준비를 위해 학생들이 자발적으로 만든 조직이다. 하지만 내부에서는 “명목상 자발적인 가입을 독려하는 듯하지만 실질적으로는 강제로 가입할 수밖에 없는 구조”라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졸업준비위원회(이하 졸준위)는 졸업앨범 촬영, 실습 준비, 학번 일정 조율, 학사 일정과 실습 공지, 단체 일정뿐 아니라 국가시험(이하 국시) 대비를 위한 각종 자료 배포를 하고 있다. 매 대학 한의대마다 졸준위는 거의 필수적인 조직이 됐다. 졸준위는 ‘전국한의과대학졸업준비협의체(이하 전졸협)’라는 상위 조직이 존재한다. 자료 독점 전졸협은 각 한의대 졸업준비위원장(이하 졸장)의 연합체로 구성돼있으며, 매년 국시 대비 자료집을 제작해 졸준위에 제공한다. 대표적으로 ‘의텐’ ‘의지’ ‘의맥’ ‘의련’ 등으로 불리는 자료집들이다. 실제 한의대 학생들에게는 ‘국시 준비의 필수 자료’로 통한다. 국시 100일 전에는 ‘의텐’만 보는 사람도 있을 정도다. 학생들 사이에서는 “졸준위가 없으면 국시 준비 자체가 어려워진다”는 말이 정설이다. 한의계 국시는 직전 1개년의 시험 문제만 공개되기 때문에 시험 대비가 어렵기 때문이다. 국시 문제는 오직 졸준위를 통해서만 5개년분 열람이 가능할뿐더러, 이 자료집은 공개자료가 아니라서 학생이 직접 구할 수 있는 방법이 없다. 사실상 전졸협이 자료들을 독점하고 있는 셈이다. 이 자료집을 얻을 수 있는 경로는 단 하나, 졸준위를 결성하는 것이다. 졸준위가 학생들의 투표로 결성되면 전졸협이 졸준위에 문제집을 제공한다. 이 체계는 오랫동안 유지돼왔고, 학생들도 졸준위를 통해 시험 자료를 제공 받는 것이 ‘관행’처럼 받아들여왔다. 이 때문에 졸준위는 반드시 결성돼야만 한다는 기조가 강하다. 학생들의 반대로 졸준위가 결성되지 않을 시 전졸협은 해당 학교에 문제를 제공하지 않기 때문이다. 졸준위 결성은 모든 학생들의 가입 동의를 얻어야 가능하다. 졸준위 가입 여부는 실질적으로 선택이 아니다. 자료집은 전졸협을 통해서만 제공되기 때문에, 졸준위에 가입하지 않으면 불이익을 받는다는 인식이 학생들 사이에서 강하게 자리 잡았다. 학생들은 “문제를 얻기 위한 목적이 가장 크다”고 말한다. 졸준위가 결성되지 않을 경우 현실적으로 문제집을 받아볼 수 있는 마땅한 대안이 없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졸준위는 학생들의 해당 학년 학생들을 모두 가입시키는 것이 목적이다. 실제 한 대학교에서는 졸준위 결성을 위한 투표를 진행했는데 익명도 아닌 실명 투표로 진행됐다. 처음에는 익명으로 진행했지만 반대자가 나오자 실명 투표로 전환한 것이다. 이 과정에서는 반대 의견이 나오기 어렵다. 실명으로 투표가 진행되는 데다, 반대표를 던질 경우 이후 자료 배포·학년 일정에 불이익이 있을 수 있다는 두려움 때문이다. 졸준위 결성, 실명 투표로 진행 가입시 200만원 이상 납부 필수 문제는 이 졸준위 가입이 무료가 아니라는 점이다. 졸준위에 가입하면 졸업 준비 비용(이하 졸비) 명목으로 학생들에게 돈을 걷는데, 그 비용이 상당하다. <일요시사> 취재 결과 한 대학교의 졸비는 3차에 걸쳐 납부하도록 했는데 1차에 75만원, 2차에 80만원, 3차에 77만원 등 총 232만원 수준이었다. 이는 한 학기 등록금에 맞먹는 금액이다. 금액 산정 방식은 졸준위 가입 학생 수에 따라 결정되는데, 한 명이라도 빠지게 되면 나머지 인원의 비용 부담이 커지게 된다. 심지어 2명 이상 탈퇴하게 된다면 졸준위가 무산될 수도 있다. 이 모든 사안은 ‘졸장’의 주도 하에 움직인다. 졸장은 학년 전체를 대변하며 전졸협과 직접 소통하는 역할을 맡는다. 실제 졸장을 선발하는 과정에서 “한 명이라도 탈퇴하면 안 된다”는 취지의 발언이 오갔을 정도다. 문제는 이뿐만이 아니다. 졸준위가 결성되면 가입한 모든 학생들은 졸준위의 통제를 받는다.<일요시사>가 입수한 한 학교의 규칙문에 따르면 졸준위는 다음과 같은 규정을 두고 있었다. ▲출석 시간(8시49분59초까지 착석 등) ▲교수·레지던트에게 개인 연락 금지 ▲지각·결석 시 벌금 ▲회의·행사 참여 의무 ▲병결·생리 결 확인 절차 ▲전자기기 사용 제한 ▲비대면 수업 접속 규칙 ▲시험 기간 행동 규칙 ▲기출·족보 자료 관리 규정 등이다. 학생들이 이 규정을 어길 시 졸준위는 ‘벌금’을 부과해 통제하고 있었다. 금액도 적지 않았다. 규정 위반 시 벌금 2만원에서 50만원까지 부과할 수 있도록 정해져 있었다. 가장 논란이 되는 부분은 병결이다. 졸준위는 병결을 인정하기 위해 학생에게 진단서 제출을 요구하고, 그 내용(질병명·진료 소견·감염 여부 등)을 직접 열람해 판단했다. 제출 병원에 따라 병결을 인정하지 않는다는 공지도 있었다. 한 병원의 진단서가 획일적이라는 이유에서였다. 단체가 학생의 개인 의료 정보를 열람해 병결 여부를 자체적으로 결정하는 방식은 학생들 사이에서 부담과 압박으로 작용했다. 질병이 있어도 벌금이 부과될 수 있고, 병결을 얻기 위한 절차가 학습보다 더 어렵다는 말도 나왔다. 규정에 대해 문제 제기를 하면 졸준위는 대면 면담을 하는 방식으로 대응했다. 이 과정에서 3:1로 면담을 진행하는 등 학생이 위축될 수 있는 방식을 행하기도 했다. 전자기기 사용 불가 규칙 어기면 벌금도 이 같은 문제로 탈퇴자가 발생하기도 했다. 실제 A 대학 졸준위 전체 학번 회의에서 밝혀진 내용에 따르면 한 학생은 규정에 문제를 느껴 졸준위 측에 탈퇴를 의사를 밝혀왔다. 이 회의에서는 그간 탈퇴 의사를 밝힌 학생과의 카톡 대화 전문이 학생들에게 공개됐다. 공개된 카톡 내용에는 탈퇴 과정이 담겨있었는데 순탄하지 않았다. 졸준위 측은 탈퇴 의사를 즉각적으로 승인하지 않았고, 재고를 요청하거나 면담하는 방식으로 요청을 지연했다. 해당 학생이 다시 한번 탈퇴 의사를 명확히 밝힌 뒤에도, 졸장은 “만나서 얘기하자”며 받아주지 않았다. 심지어는 이 대화를 공개한 뒤 학우들에게 ‘졸준위에서 이탈하지 않는다’는 취지의 서약서를 받아내기도 했다. 졸준위 운영이 조직 이탈 자체를 문제로 판단하고, 이를 최소화하기 위해 압박을 가한 정황이 확인되는 대목이다. 해당 학우는 탈퇴 확인 및 권리 포기 동의서에 서명한 뒤에야 졸준위를 탈퇴할 수 있었다. 탈퇴 이후에도 갈등은 지속됐다. 목격자에 따르면 시험 기간 중, 강의실 앞을 지나던 탈퇴 학생은 졸준위 임원 두 명에게 “제보가 들어왔다”며 불려 세워졌다. 임원들은 이 학생이 학습 플랫폼 ‘퀴즐렛’을 사용한 점을 언급하며, 그 자료 안에 졸준위에서 배포한 기출문제가 포함돼있는지를 확인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후, 졸준위에서는 퀴즐렛에 학교 시험 내용이 있다며 탈퇴자가 보지 못하도록 사용자를 색출하기도 했다. 한편, 전졸협은 10년 전 자체 제작한 문제집으로 논란된 적이 있다. 당시 한의사 국가고시 시험문제가 학생들 사이에서 사용되는 예상 문제집과 지나치게 유사하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경찰이 수사에 착수했다. 시험이 끝난 직후 시험장 앞에서 수험생 60여명을 상대로 참고서와 문제집을 압수했고, 국가시험원까지 압수수색해 기출문제와 대조 작업에 들어갔다. 기형적 구조 문제가 된 교재는 ‘의맥’ ‘의련’ 등 졸준위 연합체인 전졸협이 제작·배포해 온 자료들이다. 학생들은 교재에 일련번호를 붙이고 신분증을 확인한 후 배포하는 등 통제된 방식으로 유통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제보자는 “학생들이 전졸협을 통해서만 기출문제를 구할 수 있는 구조는 기형적”이라며 “국가고시를 위해 몇백만원씩 돈을 받고 문제를 제공하는 건 문제를 사고파는 것”이라고 말했다. <imsharp@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