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 2024.12.27 01:01
가을 단풍이 미처 떨어질 틈도 없이 눈 폭탄이 쏟아졌다. 적설량 20cm를 훌쩍 넘는 폭설이 내릴 거라고는 기상청도 예상하지 못했다. 기상 전문가들도 “11월 서울 폭설은 200년에 한번 정도 나타날 수 있는 빈도의 기상이변”이라며 놀라워했다. 아무도 예상치 못했던 이른 폭설에 뜻밖의 풍경을 마주할 수 있었다. 사진은 지난 27일, 서울 용산역 인근 가로수에 단풍과 눈이 내린 모습. 글·사진=문경덕 기자 k13759@ilyosisa.co.kr
[일요시사 취재2팀] 박정원 기자 = 밤새 내린 폭설로 온 세상이 하얗게 변했다. 27일 오전, 서울 도심에는 20㎝에 육박하는 폭설이 쏟아져 내리면서 출근길은 말 그대로 ‘전쟁터’를 방불케 했다. 미끄러운 길 위에서 직장인들은 한 걸음 한 걸음 조심스럽게 발을 옮기며 긴장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제대로 제설이 이뤄지지 않은 인도에서는 미끄러져 넘어지는 시민도 있었다. 1시간 조금 넘는 거리를 통근한다는 직장인 박모(31)씨는 “출근 시간이 평소보다 더 걸렸다. 제설 작업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곳이 많아 미끄러워 빠르게 걷지 못했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대중교통 역시 혼잡했다. 지하철과 버스에는 예상치 못한 폭설로 평소보다 많은 사람이 몰려 북새통을 이뤘다. 버스 정류장에서는 시민들이 질척이고 미끄러운 바닥을 조심스럽게 이동하는 모습이 눈에 띄었다. 특히 지하철 역사에서는 여느 때보다 더 ‘콩나물시루’와 같았다. 출근길 승객들이 몰린 탓에 안전문(스크린도어)을 닫는 데 시간이 걸려 일부 열차가 지연되는 상황도 벌어졌다. 7호선 보라매역에서는 승강장 안전문 장애로 한 때 시민들이 불편을 겪기도 했다. 상인들은 이른 아침부터 가게 앞에 쌓인 눈을 치우느라 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