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오리온 3세 경영 밑그림
[일요시사 취재1팀] 양동주 기자 = 오리온그룹이 파격적인 인사를 결정했다. 타 업종에서의 경력 1년이 전부인 인물을 데려오고자 핵심부서 수석부장이라는 직함을 건넨 것이다. 물론 오너의 장남이라는 배경이 있었기에 가능했던 일이다. 담철곤 오리온그룹 회장은 1남1녀(담경선·담서원)를 두고 있다. 이들 가운데 독자인 서원씨는 유력 승계 후보자로 꼽혀왔다. 배경이 힘 1989년생인 서원씨는 뉴욕대학교를 졸업하고 군복무를 마친 뒤 중국 유학을 떠났다. 서원씨의 중국 유학은 담 회장의 결정으로 해석됐다. 담 회장은 증조할아버지가 타이완에서 한국으로 이주한 화교 3세다. 중국 유학을 마친 서원씨의 행선지는 오리온그룹이 아니었다. 서원씨는 지난해 하반기에 카카오그룹 인공지능(AI) 자회사인 카카오엔터프라이즈에 재무팀 평사원으로 입사했다. 카카오엔터프라이즈는 카카오 첫 사내 독립기업(CIC)으로 출범했던 AI랩(LAB)이 2019년 12월 분사하면서 만들어진 회사다. 서원씨의 카카오엔터프라이즈 입사 소식이 전해지자, 업계에서는 담 회장 부부가 서원씨를 둘러싼 그룹 안팎의 부정적인 시선을 의식했을 가능성에 주목했다. 외부에서 경력과 노하우를 쌓은 후 입사하는 게 낫다고 판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