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특집 김달성 목사의 실화 소설 3340명 이주노동자의 현실
2022년 한 해에만 3340명의 이주노동자가 죽었다(<이주노동자의 사망에 대한 원인 분석 및 지원체계 구축을 위한 연구>, 국가인권위원회). 이주노동자의 죽음은 그 어떤 죽음보다 빠르게 휘발된다. 사회적 관심이 상대적으로 덜한 탓이다. 김달성 목사가 그 죽음을 붙잡아 엮은 소설을 보내왔다. <편집자 주> 내 아들은 개가 아닙니다. 상생시. 일요일 오후에 시내에 나가 보면 이채롭다. 마치 동남아의 어느 도시에 온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키는 도시다. 여기저기서 들려오는 낯선 말소리와 코끝을 찌르는 진한 향신료 냄새가 뒤섞여 공중에 떠다닌다. 평일 이곳의 새벽은 탄내 나는 안개와 함께 시작된다. 그것은 누군가의 꿈이 타버린 연기인지, 공장의 굴뚝에서 뿜어낸 독기인지 가늠할 수 없었다. 2020년 10월 마지막 일요일이었다. 많은 시민이 단풍놀이를 위해 산과 들로 나갔다. 하지만 시 외곽 변두리에 있는 ‘그린환경’의 풍경은 달랐다. 이 건축 폐기물 재활용 업체의 마당에는 대형 컨베이어벨트는 돌고 있었다. 그것은 거대한 아가리였다. 춤추는 검은 아가리였다. 돌과 시멘트 조각들이 계속 갈려 나갔다. 부서진 잔해들이 쉴 새 없이 밀려 나갔다. 대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