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 2024.11.23 03:01
1990년 1월에 민주정의당, 통일민주당 그리고 신민주공화당 세 정당이 합당할 당시 당헌·당규 팀의 실무 간사로 참여했었고, 아울러 필자의 30대와 40대 초반까지의 삶이 고스란히 묻어 있는 새누리당에 가급적이면 말을 자제코자 했다. 비록 몸은 떠났지만 과거가 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할 말은 해야겠다는 생각에 한마디 한다.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가 최근 “정당민주주의의 요체는 공천권을 국민에게 돌려드리는 일”이라며 완전국민경선제(오픈프라이머리) 도입 필요성을 재차 강조했다. 오픈프라이머리에 대해서는 지지세력이 확고한 우리 정치현실에서 본 의미를 구현할 수 없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런데 거기에 더하여 국적 불명의 정당민주주의가 등장했다. 그저 헛웃음만 나온다. 그의 말마따나 무슨 이야기인지 전혀 이해되지 않는다. 지금 우리 헌법이 채택하고 있는 의회민주주의를 빗대어 정당민주주의를 부르짖은 모양인데, 즉 정당의 운영도 민주적 절차에 의해 행사하겠다는 의미로 보이는데 느닷없이 공천권을 국민에게 돌려주어야 한다고 언급했다. 그렇게 나오느니 헛웃음뿐이다. 하여 차제에 이 나라의 정치가 왜 ‘요 모양 요 꼴&rsqu
우연히 디스커버리 채널을 시청했다. 미국의 Pawn Star(전당포 사람들)란 방송이었는데 전당포에 물건을 팔러 온 사람이 미국의 소설가 마크 트웨인과 관련한 물건을 들고 오자 그가 기억하는 마크 트웨인의 애퍼리즘(aphorism, 깊은 진리를 간결하게 표현한 말이나 글. 격언, 금언, 잠언, 경구 따위)을 언급한다. ‘미국에 의회 말고 진정한 범죄자 집단은 없다.’ 그 이야기를 듣는 순간 이상하게도 미국이 자꾸 대한민국으로 연상됐다. 그러다가 이내 고개를 가로 저었다. 대한민국 국회는 범죄자 집단이 아니라 치졸하기 이를 데 없는 잡범 수준의 집단이기 때문이다. 그를 입증하기 위해 최근 발생한 한 국회의원의 정사 상황을 살펴보자. 그와 관련해 경찰이 발표한 내용을 요약하면, 지난 달 13일 오전 11시에 보험설계사인 한 여인이 호텔에 도착해 부적절한 성관계를 갖고 11시50분에 호텔을 빠져 나간 것으로 요약된다. 아울러 그 여인은 초반에는 국회의원을 성폭력으로 신고했다. 그러나 이어지는 진술에서 이를 번복한다. “강제성이 있는 가운데 성관계를 했지만 좋아하는 감정도 있었다. 처벌을 원하지 않는다”고. 하여 경찰은 그
본격적인 논의에 앞서 최근 국회 관련 기사 한 토막 실어본다. 『군 복무에 대한 사회적 보상 방안의 일환으로 대학이 장학생을 선발할 때 군 복무기간에 비례해서 가산점을 부여하는 방안을 추진해야 한다고 국회가 정부에 제안했다. 국회 군 인권개선 및 병영문화혁신 특별위원회는 최근 활동을 종료하면서 채택한 활동결과보고서에서 이런 내용의 권고안을 포함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따라 앞으로 교육부는 대학 장학생 선발 시 다수가 똑같은 점수일 경우 의무복무를 마친 군인에게 우선권을 부여하는 방안을 검토·추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누누이 대한민국 국회에 대해 세비 그냥 타 먹더라도 제발 일하지 말아달라고 이야기했었다. 일하지 않고 가만히 국고만 축내는 게 그나마 국익에 도움이 되기 때문이라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굳이 일을 하는데, 하면 상기와 같다. 툭하면 입사 시험 시 군 가산점 운운하며 헛소리하더니 급기야 대학에서 장학생 선발하는 일에도 군 가산점을 부여하겠다고 한다. 참으로 가당치 않다. 신성한 국방의무의 본질을 떠나, 이 부분을 살피면 흡사 머리는 그저 장식용으로 달고 다니는 듯하다. 왜 그런지 상기의 내용을 차근하게 살펴보자. 두 부분에서 실기하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가 취임 이후 곧바로 혁신을 들고 나왔었다. 그와 관련 <일요시사>를 통해 혁신의 대상이 혁신을 들고 나온 부분에 대해 의구심을 제기한 적 있다. 그를 입증이라도 하듯 그가 보인 그동안의 행적은 실망스럽기 그지없다. 강하게 혁신을 부르짖었던 그 이상으로 박근혜 대통령 눈치만 살피는 듯 한 모습을 보여주었다. 그런데 김 대표가 이번에는 오픈 프라이머리(Open Primary, 완전 국민경선제)를 마치 자신의 전매특허라도 된 듯이 들고 나섰다. 아울러 내년에 실시되는 20대 총선에 그를 철저하게 적용하겠다고 기염을 토했다. 오픈 프라이머리는 각 당의 공직 후보를 일반 국민이 직접 참여해 선출하는 방식으로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유래했다. 공직후보를 선출함에 있어 부패의 근원으로 지적되었던 기존의 하향식 공천 방식에 제동을 걸 수 있고 또한 특정인에 의해 좌지우지됐던 공천과정에 일반 국민의 의사를 반영한다는 측면에서 살피면 그럴싸해 보인다. 그런데 과연 이 방식이 우리 정치 현실에서 정상적으로 실효를 거둘 수 있을까. 필자가 살필 때 지극히 부정적이다. 꼼수 정치의 산물로 민주주의 사회가 표방하는 책임정치를 정면으로 위배하는 등 여러
얼마 전 아이와 TV를 시청하는 중에 한 국회의원이 막말 때문에 유명세를 향유하는 모습을 보았다. 물론 막말해대는 인간이 그만은 아니지만 여하튼 그를 보고 아이에게 시선을 주었다. 이어 부드러운 목소리로 말을 건넸다. “너는 밖에 나가서 저러지 말거라.” “아빠, 나는 저러지 않아요. 그런데 왜요?” “저러면 사람들이 누구 욕하겠니?” 아이에게 질문을 던지고 답을 구한다. 가만히 생각에 잠겼던 아이가 반문한다. “누구 욕하는데요?” “당연히 저 사람 부모 욕하지. 자식 교육 어떻게 시켰기에 저따위로 밖에 못하느냐고 말이야!” 전에 <일요시사> 지면을 통해 왜 국회를 해산해야 하는지 그 이유를 논했었다. 무노동 무임금의 원칙을 깨서, 즉 일도 안 하면서 임금만 받아가서가 아니라 그냥 임금 착실히 받아가더라도 일하지 않고 가만히 있는 게 국익에 도움이 되는데 굳이 일하려 하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 당시도 그렇지만 현재 돌아가는 상황을 살피면 따로 설명이 필요하지 않으리라 본다. 아울러 왜 대한민국 국회가 잡X들이 설쳐대는 속칭 ‘아사리
최근 정치판을 바라보면 나오느니 한숨밖에 없다. 아사리판도 이럴 수는 없을 정도다. 대통령을 포함하여 여야 가리지 않고 대혼란 상태에 빠져 있는 듯 전혀 희망이 보이지 않는다. 그러나 정치판이 살아야 이 나라가 그나마 제대로 돌아갈 수 있다는 생각에 현대 정치사에서 정치인의 표본을 보였던 홍익표 선생을 소개해본다. 물론 정치꾼들에게 그 분을 본받으라는 이야기는 아니다. 어차피 작금의 정치판 사람들에게 관심의 대상도 되지 않고 또 그들로서는 흉내조차 낼 수 없기 때문이다. 하여 그냥 우리 정치사에도 이런 분이 있었다는 사실만이라도 알아주었으면 하는 차원이다. 우연히 유항(柳巷 : 고려 말 정치가요 사상가였던 한수의 호) 사상 연구원 송암(松巖) 한익수 대표께서 집필하신 <인의(仁義)의 정치지도자 우연 홍익표(于淵 洪翼杓)선생>을 읽어보았다. 현대인에게는 낯설지만 우연 홍익표 선생은 책 제목에 실려 있듯이 인의의 정치지도자로, 광복 이후 제헌국회에서 헌법 기초위원을 역임하셨고 6선 국회의원을 지내신 분이다. 한국의 정치인으로는 너무나 진중하고 과묵하셨던 분이었기에 낯설게 느껴진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장면정권 시절 내무부장관에 임명되셨을 때 그분의 부
박근혜 대통령을 생각하며 우리 역사에서 극과 극의 평가를 받고 있는 신라시대의 두 여왕, 선덕과 진성을 떠올려본다. 선덕여왕은 삼국통일에 초석을 다진 인물로, 반면 진성여왕은 신라를 패망으로 이끈 인물로 평가받고 있다. 그런데 정말 그럴까. 먼저 선덕에 대해 살펴본다. 고구려와 백제가 침략하면 사절들에게 조공을 바리바리 싸들려 당 태종 즉 이세민에게 보내 고자질을 일삼고, 백성들의 곤궁함은 ‘나 몰라라’하면서 토목공사에 주력하였다. 다음은 진성에 대해 살펴본다. 그녀는 보위에 오르자 엄연히 가정과 부인이 있는 유부남 위홍을 임금의 권력을 이용하여 궁으로 끌어들여 사랑을 나누며 초기에는 그런대로 국정에 의욕을 보인다. 그러나 이듬해에 위홍이 죽자 '제 버릇 개 못준다'고 미소년 세 명을 몰래 궁으로 불러들인다. 처음에는 쉬쉬하며 환락을 즐기다 급기야 그들에게 요직을 주어 전면에 내세우며 나라의 정사를 맡긴다. 상황이 이에 이르자 국가기강이 문란해지고 또한 도처에서 반란이 발생하면서 파국으로 치닫는다. 두 여왕이 보위에 있을 당시의 행적을 살피면 그야말로 우열을 가릴 수 없을 정도로 엉망이다. 아울러 선덕을 통일과 연계시키는 부분이 얼마나
최근 국회법 개정안 거부와 관련하여 새누리당 유승민 원내대표, 나아가 새누리당과 일전도 불사하겠다는 듯이 몰아세우는 박근혜 대통령의 행동을 살피자 절로 지난 시절이 떠오른다. 필자가 정당판에 있던 1990년도 초중반의 일이다. 그 때는 전국에 있는 시·도당을 비롯해 전 지구당에 사무실 임대료며 인건비까지 모두 중앙당에서 내려 보냈다. 그에 소요되는 비용이 얼마였는지는 기억나지 않는다. 그러니 그저 '어마어마했다'고 표현하자. 그런데 그 돈의 출처가 어디였을까. 당연히 최고의 권력, 즉 당 총재였던 대통령으로부터 나왔다. 항상 대통령이 직접 줬다는 의미는 아니다. 물론 대통령이 직접 줄 때도 있었지만 그 권력으로 자금이 충당되었으니 그게 그거라 할 수 있다. 그뿐만 아니었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국회의원을 포함한 모든 공직후보자에 대한 공천권도 대통령이 가지고 있었다. 그러니 총재인 대통령은 그야말로 제왕의 위치에 있었다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였다. 이 대목에서 그를 입증하는 흥미로운 사연 하나 소개하고 넘어가자. 1995년 서울시장선거와 관련해서다. 당시 김영삼 대통령은 경선 없이 정원식 전 국무총리를 단일후보로 내보내려 했다. 아울러 실무진에서는
먼저 사진 한 장 감상해보자. 청와대 사진기자단이 촬영한 사진이다. 지난 21일 박근혜 대통령이 가뭄 피해지역인 인천 강화군 화도면을 방문하여 급수 지원 활동에 나선 소방대원들과 함께 소방호스로 논에 물을 뿌리는 모습이다. 이 기상천외한 사진을 살피면서 웃어야할지 울어야할지 그야말로 난감하다. 왜냐, 한 국가의 대통령으로서 국민을 위해 가뭄을 해소해보려는 마음은 이해되지만 그 방식 그리고 이 사진을 언론에 공개했기 때문이다. 굳이 설명하지 않더라도 소방호스에서 뿜어져 나가는 물의 위력은 모두 알고 있다. 하여 데모대에게 발사되는 물을 ‘물대포’라고 지칭한다. 사진으로 살피면 논에 알맞게 물이 들어차 있는데 물대포를 쏘아대고 있다. 이를 한번 차근하게 살펴보자. 정작 물대포가 쏟아지는 논바닥은 어떻게 변할까. 아무런 변화 없이 물만 고스란히 받아들일까. 절대 그럴 수 없다. 폭탄이 떨어졌는데 연약하기 그지없는 논바닥과 모들이 곱게 제 자리를 보존할 리 없다. 모르긴 몰라도 폭탄이 떨어진 것처럼 그 주변은 완벽하게 쑥대밭이 되었을 터다. 그런데 더욱 흥미로운 점은 다른 사람들은 곡사포를 쏘아대고 있는데 유독 박근혜 대통령만 직사포를 쏘고 있
황교안 총리 내정자가 인사 청문회 당시 자신의 병역면제 사유에 대해 다음과 같이 발언했다. “신검장에 갔는데 ‘여러 정밀검사를 해야겠다’고 했고, 등을 좀 벗기고 검사도 하고 여러 의학적인 검사를 한 다음 정밀검사 끝에 병역면제 결정이 난 것”이라고. 바로 그 다음 날 1978, 1979, 1980년에 신체검사를 받았던 친구들을 만나 이와 관련 대화를 나누자 북한의 김정은이 아니라 친구들이 웃었다. 그리고는 거침없이 육두문자를 뱉어냈다. 이어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강한 질타가 이어졌다. 지난번에도 그 당시의 신체검사 상황과 더불어 병역면제에 대해 밝혔지만, 대학생 신분으로서 외관상 사지가 멀쩡한 사람의 병역면제는 불가능했다. 그래서 병역면제 받은 자를 일컬어 ‘신의 아들’이란 말이 탄생했던 거다. 이를 뒷받침하기 위해 당시 신체검사 상황을 더듬어보자. 오래전 일이라 기억이 생생하지는 않다. 그러나 친구들과 나의 경험을 종합해보면 결론은 하나다. 즉 신검장에서 정밀검사는 불가능했다는 점이다. 전에도 밝혔지만 당시 신검장에서의 신검은 그저 요식적 행위에 그쳤기 때문이었다. 당시 심각한 질병을 앓고
우스갯소리 한마디 하자. 이른바 ‘ㅇㅇ방위’에 대해서다. ‘ㅇ’은 물론 남성의 생식기를, ‘방위’는 지금은 사라진 군 복무 대체제도의 일환이었던 방위병을 지칭한다. 방위병 제도가 실시되고 얼마 지나지 않은 시점에 방위병에 대한 사람들의 반응은 멸시와 조롱에 가까웠다. 근무 기간 또 방위병으로 판정 받게 된 사연에 대해서는 알려 하지 않고 그저 뭔가 부족한 사람으로 간주했다. 하여 방위병으로 판정 받은 사람들이 병무청을 상대로 현역병으로 입대할 수 있도록 강력하게 요청했을 정도였고 바로 그 무렵에 ‘ㅇㅇ방위’란 말이 탄생했는데, 사연은 다음과 같다. 『한 여인이 사랑하는 남자와 결혼하고자 하였으나 여인의 아버지가 극구 반대했다. 그 남자가 단지 방위병 출신이라는 사실 때문이었다. 두 눈에 흙이 들어가더라도 신체적으로 부실한 방위병 출신과 결혼을 불허하겠다는 예비 장인의 강경한 태도에 사위될 청년이 예비 장인을 찾았다. 그리고 다짜고짜 그 앞에서 하의를 벗고 외친다. “이 ㅇ도 방위입니까!”라고. 결국 여인의 아버지는 이어지는 청년의 해명에 설득 당하고 두
걸핏하면 박근혜 대통령이 부르짖는 원칙, 흡사 그녀의 전유물인 듯 보인다. 그런데 그 원칙이 수상하다. 하여 내게 발생했었던 일을 예로 들어 그녀가 견지하고 있는 원칙의 실체에 접근해보자. 2000년 4월에 한나라당 중앙당 사무처에 사표를 제출했고, 이듬해인 2001년에 자식뻘 되는 아이들 틈에서 시험을 치르고 서울 소재 모 대학 문예창작과에 재입학(과거에 영문학 전공)하여 본격적으로 소설가의 길로 나서기 시작했다. 그 과정에, 2004년 3월 나와 같은 시기에 퇴직한 전 직장 동료로부터 소식을 접했다. 내가 퇴직할 때 퇴직금을 제대로 받지 못했다고. 하여 그 친구의 도움을 받아 정산해본 결과 근 4000여만원이란, 내게는 어마어마한 액수의 돈을 받지 못했음을 알게 되었다. 당연히 한나라당에 지급받지 못한 퇴직금을 돌려 달라 요구했다. 그런데 정말 기가 막힌 반응이 돌아왔다. 법에 명시된 퇴직금 지급 시효인 3년이 지났기 때문에 못 주겠다고. 한동안 멍한 상태에 빠졌었다. 당시 한나라당은 중앙당사를 처분하여 그야말로 ‘돈지랄’하던 때였고, 내 젊은 시절 짧지 않은 기간(13년)이 묻어 있는, 또 수권을 자부하던 정당에서 법 조항을 빌미로
논의에 앞서 박근혜정권에 공개적으로 묻고 싶은 사항이 있다. ‘그렇게 입에 침이 마르도록 외쳐댔던 통일 대박, 심지어 버낸저(bonanza)와 잭팟(jackpot)이란 용어까지 등장시켰던 그 일은 이 순간 어디쯤 가고 있느냐?’고. 그리고 정말로 묻고 싶다. ‘박근혜 대통령의 의식 세계는 어떻게 이루어져 있는가?’라고. 물론 작금에 논란이 되고 있는 이른바 ‘성완종 게이트’와 관련해서다. 박근혜 대통령이 남미에서 귀국해 4·29보궐선거 전날인 28일, 와병 중에도 불구하고 홍보수석비서관을 통해 ‘성완종씨가 지난 노무현정권에서 특사를 받은 그 사유를 철저하게 수사하여야 한다’고 밝혔다. 도대체 그 시점에 무슨 의도로 한 발언인지 참으로 아연하다. 아울러 일개 국가의 대통령을 떠나 한 인간으로서 적절한 행위였는지 의문이 발생한다. 두 가지 측면, 즉 특사에 대한 철저한 수사 촉구와 성완종 사건의 본질에 대해서다. 먼저 철저한 수사를 촉구한다는 부분에 대해 살펴본다. 특별사면은 형의 선고를 받은 특정한 자에 대하여 법무부장관의 상신으로 국무회의의 심의를 거쳐 대통령이
지난 대선 시 나를 포함해 다수의 사람들이 박근혜 후보가 박정희 전 대통령의 딸이라는 사실만으로 열렬하게 지지했다. 박 전 대통령이 이 나라를 경영했던 시절, 산업화 과정에서 발생했던 천민정신을 치유하는 데 적임자로 본 탓이었다. 그러나 당선 이후 드러난 그녀의 진면목을 살피면 그녀의 말마따나 ‘나도 속고 대한민국도 속았다’였다. 급기야 그녀의 ‘엿장수 마음대로 식’의 인사와 그에 따른 섣부른 부패와의 전면전으로 박근혜정권이 파국으로 치닫고 있다. 하여 짧지 않은 기간 정치판에 머물렀었고 지금은 모든 사심을 버린 문학인의 입장에서 그녀의 의식세계를 진단해본다. <일요시사> 지면을 통해 누누이 밝혔지만, 김기춘씨를 비서실장에 임명했을 때 그녀의 의식에 대해 의심하게 됐다. 김기춘 전 실장이 누구인가. 그녀가 천명한 민족 대통합에 역행했고 나아가 자신의 어머니인 육영수 여사의 죽음을 왜곡한 인물이다. 당시 국익을 위한다는 측면이 작용했겠지만 어떻게 자신의 어머니의 죽음을 조작한 사람을 최측근으로 임명할 수 있는가. 도무지 납득하기 힘들었다. 그런데 그녀의 의식에 정말로 문제 있다고 판단한 시점은 정윤회란 인물
조현아 사건이 법의 심판대에 올라섰을 때 아연실색했다. 물론 그녀의 행동이 괘씸하기 그지없었고, 곁에 있었다면 그녀보다 오랜 기간 이 땅에 살았던 사람으로서 비 내리는 날 먼지 날리도록 패주고 싶은 마음 굴뚝같았지만 법으로 그녀를 심판하기 힘들 거라는 이유에서였다. 그런데 필자의 생각을 비웃듯 검찰은 거침없이 기소했고 또 1심 법원은 그녀에게 실형을 선고했다. 그것도 회항과 항로 변경이란 용어를 사용하면서 말이다. 참으로 한심하기 그지없는 과정과 결과로 ‘억지춘향식’으로 꿰맞춘 듯 보였다. 조현아 측 역시 기가 찬지 1심 법원 판결에 불복하며 항고했고, 지금 항소심 재판이 진행 중에 있다. 하여 과연 이게 타당한 일인지, 상식에 입각한 글쟁이의 입장에서 냉정하게 살펴보도록 하겠다. 먼저 회항이라는 단어의 의미다. 회항(回港)은 ‘돌아오다’라는 의미의 ‘回’와 ‘항구 즉 비행기의 경우 공항’을 의미하는 ‘港’으로 합하여 ‘공항으로 돌아오다’를 의미한다. 이 부분에서 항(港)은 차치하고 회(回)의 의미를 정확하게 살펴보자. 문을 의미하
박근혜정권이 국민건강 운운하며 전폭적으로 담배 가격을 2000원 인상하여 서민의 피를 빨아먹기 시작한 지 3개월이 지나고 있다. 그리고 지금 이 시점 박근혜정권의 의도와는 달리 연초에 보였던 흡연감소율이 다시 반등하여 예년 추세를 따르고 있다고 한다. 결론적으로 이야기해서 국민건강을 위해서라는 치졸한 변명은 백일하에 거짓으로 판명 났다. 아울러 정말 담배가 박근혜정권이 서민의 피를 빨아먹어도 될 정도로 나쁜 물질인지 조선조 제22대 임금으로, 말이 아닌 행동으로 위민을 실천했던 정조(正祖)를 통해 살펴본다. 먼저 담배와 관련한 정조의 변이다. 『나는 어릴 적부터 다른 기호품은 없었으나 오직 책 읽는 것을 좋아하였으니, 연구하고 탐닉하느라 마음과 몸에 피로가 쌓인 지 수십 년에 책 속에서 생긴 병이 마침내 가슴속에 항시 막혀 있어서 혹 뜬눈으로 밤을 지새우기도 하였다. 그리고 즉위한 이래로는 책을 읽던 버릇이 일체 정무(政務)로까지 옮겨져서 그 증세가 더욱 심해졌으므로 복용한 빈랑나무 열매와 쥐눈이콩만도 근이나 포대로 계산하여야 할 정도였고, 백방으로 약을 구하여 보았지만 오직 담배에서만 힘을 얻게 되었다. 화기(火氣)로 한담(寒痰)을 공격하니 가슴에 막혔던
최근 박근혜 대통령이 그리도 애지중지하던 김기춘 비서실장의 사임을 처리하고 이완구 국무총리를 내세운 이후 부패와 전면전을 불사하겠다고 했다. 이 과정을 살피면 불현듯 고려 말 신돈을 내세워 개혁의 기치를 올렸던 공민왕이 생각난다. 왜 그런지 잠시 그 시절로 거슬러 올라가보자. 공민왕은 원나라가 통치하던 시기에 원에 의해 마지막으로 보위에 올랐던 개혁적인 인물로, 그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원 황실의 여인 즉 ‘노국대장공주’와 혼인하게 된다. 공민왕은 초기에 노국공주에 대해 별로 탐탁지 않게 생각하며 원나라의 속박에서 벗어나려 노력한다. 당연히 원나라와 마찰이 불거지는 그 순간에 노국공주는 고려, 즉 공민왕을 선택하고 그녀의 진심을 알게 된 공민왕은 이후 노국공주의 사랑의 노예가 된다. 그런데 두 사람 사이에 사랑의 결실을 맺으려는 순간 노국공주가 생을 달리하고 이후 공민왕은 정치에서 멀어지며 오로지 노국공주에 대한 그리움으로 일관한다. 그리고 한순간 왕권 강화를 목표로 역사에서 요승으로 기록되고 있는 신돈을 앞세운다. 공민왕에게 전권을 위임받은 신돈은 이제현 등 신진사대부를 등용하여 ‘전민변정도감’을 설치하여 당시 권력
이인규 전 대검중수부장이 지난달 25일 “2009년 노무현 전 대통령 수사 중 권양숙 여사가 박연차 전 태광실업 회장으로부터 받은 명품시계를 논두렁에 버렸다는 언론보도 등은 국정원 주도로 이뤄진 것”이라며 그야말로 자다가 봉창 두드리듯 헌소리를 하고 나섰다. 이 보도를 접하자 순간적으로 김기춘 전 청와대 비서실장의 존재가 떠올랐다. 혹여 김 전 실장이 자리에서 물러나면서 이인규를 통해 박근혜정권에 마지막 선물을 보낸 것이 아닌가 하는, 아울러 이를 위해 오비이락이란 사자성어가 생겨난 지도 모르겠다는 생각 역시 떠올랐다. 그도 그럴 것이 김 전 실장이 사의를 표명하고 잠적 중이었고, 폭로 이틀 뒤인 27일 박근혜 대통령은 국정원장인 이병기를 김기춘 후임으로 비서실장에 내정했고, 동 폭로로 인해 노무현정권과 이명박정권이 동시에 상처를 받는다는 사실에 기인한다. 그런데 의혹에 대한 진실 여부는 차치하고 참으로 허망한 부분이 있다. 이인규의 우려대로 국정원이 의도적으로 노 전 대통령에게 상처를 입혔고 그로 인해 노 전 대통령이 자살하기에 이르렀다는 어리석은 시각에 대해서다. 하여 이제 노 전 대통령이 타계하신지 5년이 지난 만큼, 왜 노 전 대
지난 설 연휴 때 일이다. 나이 40이 훌쩍 넘은 여자 조카가 아내에게 바짝 다가앉아 은근하게 입을 연다. “숙모, 숙모는 참 대단해요.” 밑도 끝도 없이 던진 소리에 아내가 눈을 동그랗게 뜨고 주시한다. “요즘 돈도 못 벌어오는 소설가를 데리고 사는 여자가 어디 있어요?” 아내가 잠시 그 의미를 헤아리고는 슬그머니 미소 지으며 나를 주시한다. 하여 내가 나선다. “네가 생각해도 그렇지?” “삼촌, 당연한 거 아니에요. 요즘 여자 중에 누가 삼촌 같은 사람하고 살아요.” 답을 하지 않고 주시하자 조카아이가 막상 말은 해놓고 미안한지 다시 급하게 입을 연다. “삼촌, 그런데 비결이 무엇이에요?” “뭐긴, 삼촌이 정치 잘하니까 그렇지.” 아무렇지도 않다는 듯 짤막하게 답하자 조카 아이 역시 눈을 동그랗게 뜨고 나를 주시한다. 하여 은근하게 그 사연을 들려준다. 나는 신을 믿지 않는다. 그런데 아내는 기독교를, 그야말로 맹렬하게 믿는다. 그런 아내가 내가 본격적으로 글쟁이로 나서자 은근하게 협박 겸하여 저를 위해서 한 달에 한 번 정도
최근 사채 왕으로부터 뒷돈을 받은 혐의로 모 판사가 법정 구속되었다. 또 인턴여성과 여 제자를 상습적으로 추행한 혐의로 기소된 모 교수의 공판 과정에서 드러난 생생한 증언이 시중에 회자되고 있다. 판사와 교수, 물론 판사가 뒷돈이나 갈취하고 교수가 제자를 성추행하는 직업이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두 사람은 자신의 직업윤리의식을 저버리고 일탈했다. 그러니 그들은 당연하게도 법의 심판대에 섰고 동시에 여론의 질타를 받고 있다. 그런데 만약 한두 사람이 아닌 거의 모든 판사, 교수가 상기와 같은 행위를 서슴지 않는다면 어떤 조처를 취해야할까. 이른바 제도와 사람간의 문제로 실상이 그렇다면 당연하게도 사람에 앞서 제도를 의심해보아야 한다. 이러한 시각으로 이 나라 권력의 최정점에 있는 대통령에 대해 살펴보자. 언급하기도 부끄럽다. 전두환 전 대통령부터 김대중 전 대통령까지 본인이 아니면 자식들이 부패에 연루되어 감방을 방문했었고 노무현 전 대통령은 급기야 자살을 선택했다. 그리고 최근 일로 박근혜 대통령과 이명박 전 대통령에 대해서다. 이 두 분에게는 흥미로운 현상이 나타난다. 다른 분들은 표면상 부패로 종지부를 찍었는데 이 두 사람은 부패를 떠나 근본적으로 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