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과 영양 잡는 간편 한식이 대세!

캐주얼 한식이 뜬다

캐주얼 한식 바람이 불고 있다. 캐주얼 한식은 한식의 재료나 메뉴는 유지하되, 조리방식이나 담음새, 제공방식 등을 변화시킨 것이다.

한 상에 밥과 국, 탕, 반찬 등을 한 번에 펼쳐놓고 먹었던 무거운 느낌의 한식에서 탈피, 간편화를 추구하는 소비자들의 니즈를 반영한 한식이 유행이다. 샐러드바를 도입한 한식뷔페나 술안주로 즐기던 보쌈과 족발을 도시락화한 것이 대표적인 캐주얼 한식의 예이다. 한식뷔페는 먹을 것 없이 가격만 비싸다는 인식이 강했다. 하지만 2014년부터 본격적으로 인기를 끌기 시작한 한식뷔페는 한식을 일품 메뉴화한 샐러드바를 도입했다.

캐주얼 한식은 한식의 ‘건강함’에 서구의 패스트푸드 같은 ‘간편함’을 결합한 것이 핵심이다. 밥과 반찬, 국으로 구성되는 한상차림 한식의 형태에서 벗어나 모든 요리를 김밥처럼 먹기 쉬운 일품요리 형태로 변형시켰다. 요리를 샐러드바 형태로 진열하고 뷔페식으로 운영한다.

건강과 간편함 결합

2013년 1월 경남 창원에서 시작해 인기를 얻으면서 백화점과 아울렛, 쇼핑몰 등에 진출해 대박을 치고 있는 ‘풀잎채’는 점포당 투자자 3~4명과 본사가 함께 투자하고 본사 외식 전문매니저가 운영하는 공동투자제도를 운영, 중산층 투자형 창업자 사이에서 좋은 호응을 얻고 있다. 현재 분당과 일산, 판교, 서울 영등포와 동대문, 부산 등 전국에 42개 매장을 두고 있다. 곤드레가마솥밥, 각종 산들나물, 연잎숙성 멍석갈비 등 한식요리와 에피타이저, 전통떡, 커피 등 디저트까지 알찬 구성을 자랑한다. 100여가지 한식 일품요리를 1만2900~1만6900원이라는 합리적인 가격에 내놓는다.

주부들은 식사를 한 후 커피를 마시며 모임하는 장소로 이용하기도 한다. 가성비(가격대비 품질)가 좋다는 입소문이 퍼지면서 맛에 민감한 40~50대 여성들로부터 큰 지지를 받고 있다. 최근에는 건강과 미를 추구하는 젊은 여성들도 찾기 시작하면서 풀잎채의 인기는 그칠 줄 모르고 있다.


‘바빅박스’는 밥 위에 다양한 토핑을 추가해 먹는 토핑밥을 판매, 혼밥족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 밥 종류를 달리 할 수 있고, 여기에 매운말랭이, 스팸구이, 소시지, 계란 후라이 등을 추가할 수 있다. 단품이 3000~4000원대이고, 음료를 더한 세트메뉴도 있다. 수제도시락과 프리미엄 도시락도 있다.

일품요리로 간편화해 40~50대 공략
가정식·보쌈도시락·토핑밥 등 인기

백반집도 달라지고 있다. 시장 통이나 골목길에 위치한 백반집은 6000~7000원으로 저렴하며 많은 가짓수의 반찬을 여럿이 나눠먹을 수 있다. 간편하게 한 끼를 해결하려는 대학생과 직장인들이 주로 이용했다. 3~4년 전부터 홍대, 합정동, 신사동 등 20대들이 소위 ‘핫플레이스’로 여기는 동네에 한 두개 등장했던 일명 ‘가정식’은 최근 집밥 열풍으로 인해 트렌드가 되었다. 작은 사각쟁반에 밥과 국, 반찬을 소박하지만 깔끔한 1인 한상에 선보인다. 메뉴 가짓수를 줄여 간소화하고, 인테리어도 카페처럼 젊은 층의 취향에 맞췄다.

서울 성수동의 쇼핑몰 ‘커먼그라운드’에 있는 한식 백반집 ‘소녀방앗간’이 대표적이다. 이곳은 주로 경상북도 청송에서 공수한 농산물로 만든 건강한 밥을 표방한다. 간판메뉴는 산나물밥이다. 산나물밥과 찌개(혹은 국), 밑반찬 3~4가지를 쟁반 위에 단출하게 내놓는다. 소박한 밥상이다. 최근 20대 젊은층 사이에서 건대에서 꼭 들러야 할 맛집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산나물밥에는 뽕잎, 다래순, 취나물 등이 들어간다. 특이한 점은 재료를 직접 키운 생산자의 이름이 들어간다는 점이다. 산나물밥 메뉴명과 함께 월산댁 뽕잎, 화곡댁 다래순, 일포댁 취나물, 청송삼거리방앗간 햅쌀 등을 표기하는 식이다. 매장 한 켠에 판매하고 있는 과일청과 간장, 된장 등에도 마찬가지로 생산자 이름을 표시했다.

전망 밝은 한식

2013년 1월 서울 성북동에 처음 문을 연 ‘무명밥상’도 인기를 끌면서 종로, 명동, 판교 등에 연이어 개점, 총 6개 매장을 두고 있다. 이곳의 밥과 반찬은 그날그날 달라진다. 밥은 흑미와 보리, 현미, 귀리, 수수 등 11가지 잡곡으로 만든다. 수시로 밥을 지어 갓 지은 밥을 제공한다. 반찬은 속초 저염낙지젓갈, 통영 어리굴젓, 여수 갓김치 등으로 각 지역에서 나는 제철재료를 사용한다. 밥과 반찬으로 단출하게 구성된 2종의 밥상과 한돈 맥적구이 등 일품요리, 강원도 곤드레전병 등 주전부리, 지역 전통막걸리도 판매한다.


3~4인이 어울려 먹던 보쌈도 가벼워지고 있다. 놀부는 올해 1월 테이크아웃을 전용으로 하는 ‘놀부족발보쌈Express’를 론칭했다. 1인 가구 증가에 맞춰 싱글족을 겨냥해 보쌈 1인분을 9900원에 내놓은 것. 보쌈도시락, 보쌈불고기도시락 등 다양한 도시락 메뉴도 판매한다. ‘강남국밥0780’도 최근 혼자서 먹기 좋은 보쌈 한 접시를 내놨다. ‘싸움의 고수’도 고기와 김치, 보쌈이 담긴 1인 보쌈과 매콤한 맛의 보쌈 고기를 얹은 싸움덮밥 등을 선보였다.

고객의 새로운 흥미를 유발하고 눈길을 끌 수 있는 차별화된 상품은 그 자체로 점포의 경쟁력이 된다. 요즘같은 불황기에 이러한 차별화된 요소는 단기간에 충성 고객층을 확보할 수 있고 조기에 점포 운영을 안정 궤도에 올릴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특히 우리에게 익숙하고 친근한 메뉴일수록 효과는 더욱 좋다. 최근의 집밥 열풍으로 한식 수요가 확산되고 있으니 타겟층에 맞게 메뉴를 개발한다면 전망도 밝다.

그러나 메뉴 경쟁력이 아무리 높아도 조리법이 어려우면 무용지물. 대체로 조리과정이 까다로운 한식 요리를 누구나 쉽게 조리할 수 있도록 조리법을 표준화하고 이를 매뉴얼화 하는 등 운영 효율성을 높여야 성공할 수 있다. 전통음식은 중장년층의 전유물이라는 인식에서 벗어나 신세대 젊은층에게 어필할 수 있는 맛과 분위기를 연출하는 것도 중요하다. 다양한 메뉴 구성, 합리적인 가격 등을 통해 고객 만족도를 높이는 것도 성공 포인트. 또한 경쟁자가 출현해도 나만의 경쟁력을 유지할 수 있도록 지속적인 품질 관리, 새로운 메뉴 개발 등 꾸준한 연구 노력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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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입수> 노상원 수사 기록 ②부정선거에 꽂힌 내막

[단독 입수] 노상원 수사 기록 ②부정선거에 꽂힌 내막

[일요시사 취재1·정치팀] 오혁진·박희영·김철준 기자 = 12·3 내란 사태가 발생한 지 6개월이 지났다. 특검이 출범하면서 관련 수사도 발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현재까지 여러 언론을 통해 핵심 인물들의 수사 기록이 일부 보도됐다. 그러나 노상원 전 정보사령관에 대한 내용은 구체적으로 언급된 바 없다. <일요시사>는 경찰 비상계엄 특별수사단의 ‘노상원 수사 기록’을 단독으로 입수해 공개하기로 했다. “부정선거 증거가 차고 넘치고 나중에는 드러날 것이다.” 노상원 전 국군정보사령관이 수사기관에 진술한 내용이다. 그가 윤석열 전 대통령과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처럼 부정선거 음모론에 꽂혀 있다는 걸 알 수 있는 대목이다. 노 전 사령관은 윤 전 대통령의 지지자들이 주최하는 집회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했다. 사실상 수년 전부터 망상에 빠져있었다고 볼 수 있다. 같은 생각 노 전 사령관이 윤 전 대통령 지지자들이 주도하는 부정선거 음모론 집회에 참여하기 시작한 건 2년 전부터로 추정된다. <일요시사>가 입수한 노 전 사령관 수사 기록에 따르면 그는 부정선거 음모론 집회와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의 집회에 여러 차례 참여했다. 노 전 사령관이 전 목사와 개인적으로 알았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다만 노 전 사령관은 김 전 장관에게 집회에 참여할 때마다 당시 분위기와 참석자들이 윤 전 대통령을 어떻게 생각하는지에 대해 텔레그램으로 자신의 의견을 전달했다. 1년간 ‘극우 집회’를 분석한 노 전 사령관은 부정선거 음모론에 집착하기 시작했다. 그는 “문상호, 정성욱, 김봉규 등과 만날 때 주로 어떤 말을 했느냐”는 경찰 측의 질문에 “선관위를 얘기했는지는 잘 모르겠는데 선관위가 부정선거의 온상이라고 김용현 전 장관이 많이 말씀하셨다. 나에게도 여러 번 선관위의 부정선거에 대해 알아보라고 지시했고 네이버로 찾아도 봤다”고 말했다. “부정선거를 주로 누구에게서 들었냐”는 경찰 측의 질문에는 “관련 집회에 여러 번 참여하면서 들었고 특정 인물이 누구인지 실명을 거명하긴 그렇다. 나도 김 전 장관에게 보고를 해야 해서 스스로 공부도 많이 했다. 여론조사 조작이나 선거 부정은 합리적인 근거가 있다”고 했다. 전 주도 윤 지지자 극우 집회 직접 참석 김과 텔레그램으로 부정선거 자료 공유 노 전 사령관은 부정선거의 근거로 “선관위 산하에 여론조사심의위원회가 있다. 여론조사기관은 여론조사심의위에 등록해야 한다. 여론조사기관의 갑이다. 여론조사심의위원회는 9명으로 위원장 이대영 사무총장과 강성봉 등이고 그 밑에 쭉 있는데 7명이 진보 계열 인물이다. 여론조사기관이 편향되어 있지 않을 수 없는 것이다”고 주장했다. 노 전 사령관은 부정선거 음모론자들이 주장하는 임시선거사무소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네이버에 검색하면 다 나오는데 2021년 국회의원 선거 때 동작구 선거사무소가 있는데 옆을 임대해서 임시선거사무소를 만들었었다. 언론에 나오니까 발뺌했었고 김 전 장관에게 보고하자 김 전 장관이 더 많은 자료를 보내 줬었다”고 했다. 노 전 사령관은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이하 선관위)의 부정선거가 확실하다며 “결국에는 다 까질 것이다. 전산은 한 번 가지면 되돌릴 수가 없다. 폭파하거나 고물상에 갖다 버리지 않는다면 전산은 결국 까진다. 북한이 쳐들어온 것도 아니고 서울 상공에 포를 쏜 것도 아니지만 윤석열 전 대통령께서는 선관위의 부정선거가 확실하다고 생각하시고 정국이 전시에 준하는 사태라고 민감한 상황이라고 보신 것 같다. 그런 상황이 아닌데도 그렇게 행동한 건 그만큼 절박했기 때문이라고 본다. 2시간짜리 호소였다. 만약 국회 결정을 윤 전 대통령께서 받아들이지 않았다면 유혈사태가 났을 것”이라고 윤 전 대통령을 옹호했다. 노 전 사령관은 12월 초 후 선관위가 서버 교체를 검토했다가 교체하려 했던 것을 두고 “윤 전 대통령께서 어디에선가 확실하고 핵심적인 정보를 들으셨을 것 같다. 서버 조작이 있었기에 그 서버를 우리가 확보하려 할 때 선관위 측이 폭파했을 수도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일요시사>가 입수한 여인형 전 방첩사령관의 군검찰·검찰 피의자 신문조서를 보면 윤 전 대통령은 지난해 8월 초 ‘정보사 군무원 간첩 사건 수사 결과’를 보고받는 자리에서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 대표였던 이재명 대통령을 포함한 정치인 등 인물들에 대해 “비상대권을 사용해 이 사람들에 대해 조치를 해야 한다”며 “현재의 사법체계, 형사소송법, 방탄국회 및 재판지연 아래에선 이런 사람들을 어떻게 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재명 조치’ ‘2시간짜리 계엄’ 겹치는 윤·노 발언 "서버 확보하려 했다면 선관위가 폭파했을 것” 주장 윤 전 대통령이 “비상대권을 사용한 조치”를 언급한 건 한두 번이 아니다. 그만큼 이 대통령과 자신의 의견을 거스르는 인물들에 대한 복수심이 극에 달했던 것으로 해석된다. 이는 노 전 사령관도 마찬가지다. 노 전 사령관은 경찰에 “김용군(대령)과 구삼회 등에게 ‘이재명은 죄가 7개인데 봐주고 지연시키고 구속도 안 되고 당 대표까지 하는데 더불어민주당이 감사원장, 중앙지검장, 판사 등을 모두 탄핵하려고 하는 게 과연 올바른 세상이냐’고 한 적이 있다”고 진술했다. 윤 전 대통령과 노 전 사령관이 언급한 말이 일치하는 건 이뿐만이 아니다. 윤 전 대통령은 지난해 12월12일 “국정원 직원이 해커로서 해킹을 시도하자 얼마든지 데이터 조작이 가능했고 비밀번호도 아주 단순해 ‘12345’ 같은 식이었다”고 주장한 바 있다. 노 전 사령관도 “선관위는 헌법기관인데 스스로 깨끗해야 하거나 아무런 문제가 없어야 하는데 황제·세자 채용 등 문제가 나왔다. 각종 할 수 있는 최악의 것은 다 저질렀다. 그리고 전산 해킹이 언급될 때 서버 본체를 보여준 것도 아니고 일부 샘플만 살짝 보여줬는데 얼마든지 전산 조작이 가능하고 해킹에 얼마나 취약하면 비밀번호가 ‘1234’냐. 이미 그런 게 다 나왔다. 그렇게 떳떳하면 왜 본체를 못 열어주나”고 말했다. 그러나 조태용 국정원장은 같은 해 12월 검찰 조사에서 “선관위 시스템에 보안상 취약점이 발견됐지만, 부정선거에 관한 단서는 전혀 포착하지 못했다”는 내용으로 보고했다고 진술했다. 일각에서는 노 전 사령관이 윤 전 대통령과 직접 비화폰으로 연락을 주고받았을 것이라는 보고 있다. 실제 노 전 사령관도 지난해 12월2일 자신의 지인에게 윤 전 대통령과의 친분을 과시했다. 노 전 사령관은 당시 “나 같은 경우는 브이(V, 윤 전 대통령 지칭)하고 이렇게 좀 도와드리고 있다. 원래 한 4~5년, 3~4년 전에 알았다뿐이고 그래서 이제 뭐 이렇게 여러 가지로 좀 도와드리고 있다. 비선으로”라고 했다. 친분 과시 노 전 사령관은 안산 ‘롯데리아 회동’에 참석했던 구삼회 전 육군 2기갑여단장에게도 “며칠 전에는 김용현과 함께 대통령도 만났다. 갈 때마다 대통령이 나한테만 거수경례를 하면서 ‘사령관님 오셨습니까’라고 한다. 내가 이런 사람이다. 대통령과 장관 같이 만난다. 나는 벌써 여러 번 만났다”고 했다. <hounder@ilyosisa.co.kr> <hypak28@ilyosisa.co.kr> <kcj5121@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