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시사 정치팀] 김명일 기자 = 도박피해자모임 세잎클로버가 지난 8일 성명을 통해 더불어민주당(이하 더민주) 김병관 비대위원의 출마를 반대하고 나서 눈길을 끈다.
김 비대위원은 문재인 당시 대표가 표창원 후보에 이어 2번째로 영입한 인사다. 김 비대위원은 웹젠 이사회 의장으로 한게임 시절부터 한국 온라인 게임업계를 이끌어온 IT 경영인이다. 최근에는 경기 성남시 분당갑에 공천을 받아 총선을 준비하고 있다.
이에 대해 도박피해자모임은 “김 비대위원은 사행성 높은 고스톱, 포커 등을 제공한 한게임 게임사업본부 본부장을 역임했다”며 총선 출마를 반대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선거를 앞두고 많은 사회 현안을 의제화 하는 과정이 진행 중”이라면서 “도박을 근절할 수 있는 방안과 도박 피해자 양산을 방지할 수 있는 대책이 논의되어야 할 시점에 오히려 도박을 방조·조장한 인물이 국회의원이 되는 것은 반드시 막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도박 피해자모임 공천 반대 성명
매출 90% 고스톱…중독 방조 지적
이들은 또 “도박 중독자의 상당수가 온라인 사행성 게임을 시작하면서 사행행위에 대한 경계심을 늦추다가 급기야 경마장, 강원랜드 등 사행사업장에서 본격 도박 중독에 빠지는 경우가 허다하다”며 “김 비대위원이 본부장으로 있던 한게임은 매출의 90%를 고스톱, 포커 등 웹보드 게임에 의존하며 사행성 논란을 일으킨바 있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김 비대위원은 공천을 받아 국회의원이 될 생각을 포기하고, 자신 때문에 도박 중독으로 치닫게 된 많은 도박피해자에게 사죄를 해야 할 것”이라며 “더민주도 김 비대위원의 공천을 철회하고 사행산업 관계자를 추천한 것에 대해 사과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덕 도박피해자모임 대표는 “김 비대위원이 본부장을 역임했던 한게임은 게임머니의 현금화 등을 막아 도박 중독자 양산을 충분히 막을 수 있었지만 지금까지 방조하고 있다”며 “기업윤리를 내버린 기업가는 국회의원이 돼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