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3총선 뛰는 사람들> 국민의당 김선우 후보

"더민주 호남 독재 막아야 지역 발전 가능"

[일요시사 정치팀] 김명일 기자 = 총선이 다가올수록 예비후보자들의 호흡도 가빠지고 있다. 지난 4년의 노력이 결실로 이어질지 아니면 공염불에 그칠지, 모든 것을 판가름 지을 날이 가까워지고 있기 때문. <일요시사>는 지역에서 누구보다 열심히 뛰고 있는 후보들을 직접 찾아가 소개하는 코너를 기획했다.


전남 영광․함평․장성․담양에 출마한 국민의당 김선우 예비후보는 영광에서 태어나 영광초등학교와 영광중학교를 졸업한 영광 토박이다. 지난 1995년부터 더불어민주당(이하 더민주)에서 정당 활동을 해온 그는 지난 2015년 더민주를 탈당해 국민의당에 합류했다.

그가 20년 만에 더민주를 탈당한 이유는 더민주의 호남 독재와 횡포를 더 이상 두고 볼 수 없었기 때문. 지난 대선 당시 문재인 대통령후보의 국민특보로도 활동했던 그가 더민주와 정면대결을 선택한 이유는 무엇일까? 그 자세한 속사정을 들어봤다. 다음은 김 후보와의 일문일답.

- 먼저 유권자들에 후보자를 간단하게 소개해 달라.
▲ 저는 광고홍보마케팅 전문가다. 직장생활을 하다 광고 기획사를 차려 현재는 (주)여의도 컨설팅&리서치 대표로 일하고 있다. 이 외에도 자원봉사단체 (사)좋은이웃들을 이끌며 10년 넘게 소외계층에 대한 봉사활동을 해오고 있다.  지난 대선 당시에는 문재인 대통령후보의 국민특보로도 활동했다.

- 이번 총선에 출마하시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 지역구와의 인연은?
▲ 저는 영광에서 태어났고, 영광에서 초등학교와 중학교를 나왔다. 부모님은 영광에서 오랫동안 공무원 생활도 하셨다. 그런데 고향이 너무 낙후되어 있고 발전할 수 있다는 희망도 보이지 않았다. 원인은 더민주의 호남 1당 독재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더민주 정치인들은 지역 발전보다는 공천받는 일에만 관심을 가졌다. 더민주 공천만 받으면 당선이 확실시 되니 일어난 폐단이었다. 그래서 직접 정치에 뛰어들어 고향을 발전시키겠다고 결심했다.

- 지난 대선 때는 문재인 후보 대선캠프의 국민 특보로 활동했다. 더민주를 탈당하고 국민의당에 합류하게 된 이유는?
▲ 앞서 언급했듯이 더민주의 호남 1당 독재 때문에 지역이 너무 낙후되어 있다. 제가 지난 1995년에 입당했는데 지난 2015년, 20년 만에 탈당을 하게 됐다. 더민주 독재 체제를 바꾸지 않으면 호남의 미래는 없다. 더민주 정치인들은 지난 대선과 총선에서 졌으면 책임지고 반성하는 모습을 보여야 하는데 다들 차기 국회의원 선거만 생각하더라. 그런 사람들에게는 아무런 기대도 할 수가 없었다.


- 당선되면 가장 먼저 해결해야 할 지역 현안은 무엇인가?
▲ 낙후되고 침체된 지역의 경제를 활성화시키는 일이 제일 시급하다. 그동안 다른 정치인들은 외부 기업이나 산업단지를 유치한다는 공약만 내놨는데 현실성이 없다. 어떤 기업이 이익도 안 되는데 내려오겠나? 그런 공약들만 내놓으니 지역 경제가 파탄난 거다.

저는 일단 농업 경제를 활성화 시키고 싶다. 지역 주민들이 매년 농업과 관련해 좋은 사업 아이디어를 낸다. 하지만 제대로 시행되지 못하고 사장된 것이 한 두 개가 아니다. 제가 국회의원이 되면 그런 아이디어를 제대로 실행시킬 수 있도록 특별지원팀을 만들어 운영하겠다. 지역특성에 맞는 신영농화 사업과 관광산업 활성화에 노력하겠다.

또 노인인구가 많은 농촌 지역구인 만큼 노인복지사업에 많은 투자를 하고 젊은 사람들이 지역에 유입될 수 있도록 수준 높은 교육환경을 만드는데 최선을 다할 것이다.

고향 발전 이룰 적임자는 바로 나
야당 교체하고 정권교체까지 이룰 것

- 대표 공약은 무엇인가?
▲ 저희 지역구에 네 개 군이 있다. 모두 맞춤 공약이 있다. 우선 담양에는 담양 하이테크 벨리에 차세대 디스플레이 산업을 육성하겠다. 광주-담양-곡성-대구 간 기간철도도 조속히 건설하도록 노력하겠다. 담양은 광주권과 대구권간 연구개발투자 특구의 주요 거점이 될 것이다.

함평에는 곤충 바이오산업과 약용 바이오산업을 육성하겠다. 장성에는 호남복합물류단지를 활성화하겠다. 2단계 장성복합화물터미널을 조기에 완공하고, 전국적 복합화물체계에 연계시키겠다. 광주외곽순환도로 건설도 조기에 완공토록 하겠다.


영광에는 함평으로 이어지는 종교․생태관광 벨트의 거점을 만들겠다. 4대 종교 정신문화의 성지로 불리는 영광에 더 많은 분들이 오도록 하겠다. 영광에 글로벌 그린 에너지와 카 지원센터를 육성하겠다. 영광에서 수소자동차 등 차세대 그린카 부품을 생산하도록 만들겠다.

 

- 경선에서 승리하게 되면 더민주 이개호 의원과 대결해야 한다. 이개호 의원에 대해 어떻게 평가하나?
▲ 개인적으로 매우 존경하고 저와 친한 분이다. 하지만 이 의원의 우유부단함은 지적을 안 할 수가 없다. 그동안 이 의원은 수차례 탈당을 번복했다. 그분을 믿고 탈당한 당원들은 졸지에 낙동강 오리알 신세가 됐다. 그런 과정을 거쳐서 더민주 전남도당위원장이 되셨는데 기회주의자적 행태를 보인 것 같아 아쉽다.


- 지역구 경선이 오랫동안 치러지지 않아서 당 지도부가 특정인물을 꽂으려는 것 아니냐는 소문이 지역에서 파다했다.
▲ 갑자기 오늘(지난 18일) 무소속으로 출마를 준비하던 후보가 국민의당 경선 명단에 올랐고, 당 지도부 특정 인사의 측근도 경선 명단에 올라 왔더라. 오랫동안 지역에서 활동해온 사람을 무시하고 특정 인사들을 갑자기 공천 경선 명단에 추가 시킨 것을 이해할 수가 없다. 소문이 사실이 아니기만을 바란다. 

- 중앙당에서는 기존 후보들의 인지도가 너무 낮아서 불가피한 조치였다고 주장하는데?
▲ 정치 신인들의 인지도가 떨어지는 것은 당연하다. 그렇다고 기존에 활동하던 후보들을 무시하고 외부 인사를 영입해 꽂아 넣으면 더민주와 다를 것이 무엇인가? 우리 당은 더민주와는 다른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

- 지역구 경선에 전과 7범인 후보가 참여해 논란이 되고 있다.
▲ 국민들이 지켜보고 있는데 저도 매우 부끄럽다. 그런 후보를 입당 시킨 자체가 잘못됐다. 공천 심사에서 진작 떨어뜨려야 했다. 저도 정리해달라고 요청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 국회의원이 되면 가장 먼저 입법하고 싶은 법안은?
▲ 저는 낙후지역투자촉진특별법을 만들겠다. 이 법에 따라 정부는 전남 서북권의 종합발전계획을 만들 것이다. 기업의 투자를 촉진시키는 조치들이 실행될 것이다. 저는 지역 발전에 따른 이익이 서북권 주민들에게 돌아가도록 하겠다.

- 마지막으로 유권자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 국민의당이 호남에서 선전하고 있는 것은 지역 기득권층으로 변한 더민주에 대한 분노 때문이다. 이번 총선에서 야당교체를 실현하고 내년에는 정권심판과 정권교체까지 이뤄내겠다. 모두가 행복한 지역구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 저를 믿고 많은 지지를 보내주시길 바란다.


<mi737@ilyosisa.co.kr>
 


[김선우 후보 프로필]

▲ 사단법인 좋은이웃 중앙자문위원장
▲ 민주통합당 18대 대선후보 국민특보
▲ 민주통합당 동반성장 특별위원회 조직위원장
▲ 화이트피스국제연맹 상임자문위원
▲ 서울문화홍보원 사무총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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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곡점’ 의정 갈등 엔드게임

‘변곡점’ 의정 갈등 엔드게임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구성원의 압도적인 지지로 당선된 수장이 반년 만에 끌려 내려왔다. 막말에 가까운 강한 발언과 제멋대로인 행보가 탄핵을 불렀다. 강성 수장이 물러나면서 변화를 기대하는 움직임이 일고 있다. 대화의 문이 열릴 것인가, 더 높은 벽이 쌓일 것인가. 임현택 대한의사협회(이하 의협) 전 회장이 3년 임기를 다 채우지 못하고 탄핵당했다. 지난 5월 취임 이후 6개월 만으로 의협 역사상 2번째, 최단기간 내 불명예 퇴진한 회장이 됐다. 첫 번째는 2014년 4월 임기 1년여를 앞두고 탄핵당한 노환규 전 회장이다. 두 번째 최단기간 의협은 지난 10일 오후 서울 용산구 의협회관서 임시대의원총회를 열고 임 전 회장의 불신임안을 처리했다. 참석 의원 224명 가운데 170명(75.9%)이 찬성했다. 반대는 50명, 기권 4명이다. 전체 대의원 249명 가운데 224명(91.1%)이 표결에 참여했다. 의협 정관에 따르면, 회장 불신임안은 제적 대의원 3분의 2 이상이 출석하고, 출석 대의원 3분의 2 이상이 찬성하면 가결된다. 지난 3월 임 전 회장은 선거서 유효 투표수 3만3084표 중 2만1646표를 받아 당선됐다. 65.43%의 압도적인 지지다. 의협 회장 선거는 정부의 의대 정원 증원 발표로 의정 갈등 수위가 높아지고 있을 무렵에 치러졌다. 전공의가 병원을 떠났고 정부가 ‘2000명’을 강조하던 시기였다. 의협 회원들은 강성 중의 강성으로 분류되는 임 전 회장에게 힘을 실었다. 임 전 회장의 어깨에 너무 힘이 들어갔던 것일까? 임 전 회장의 언행은 사사건건 도마 위에 올랐다. SNS에 올린 글, 공식 석상서 했던 발언 등이 막말 논란으로 번졌고, 단식투쟁 등의 행보는 ‘쇼’라는 비판을 받았다. 무엇보다 박단 대한전공의협의회(이하 대전협) 비대위원장과 갈등을 빚으면서 의료계 내부 분열을 조장한다는 지적이 뼈아팠다. 임 전 회장이 8개월 동안 보여준 모습은 고스란히 탄핵 사유가 됐다. 의협 회원 사이에서는 임 전 회장이 SNS로 막말과 실언을 해 의사단체의 명예를 훼손했다는 비판이 일었다. 또 ‘임 회장이 전공의 지원금을 빼돌렸다’는 허위 비방 글을 올린 시도의사회 임원에게 고소 취하 대가로 1억원을 요구한 사실이 녹취록을 통해 알려져 논란이 불거졌다. 특정 인물에 대한 수위 높은 비판은 여론의 역풍을 불렀다. 장상윤 대통령실 사회수석을 겨냥해 “정신분열증 환자 같은 개소리”라고 비난하는 글을 올렸다가 환자를 비하했다는 지적을 받았다. 임현택, 6개월 만에 탄핵당해 막말 논란·의대 증원 못 막아 또 2021년 한 의사가 80대 환자에게 ‘맥페란’ 주사제를 투여한 뒤 부작용이 나타나 기소된 재판에 대해서도 도 넘는 발언을 쏟아냈다. 이른바 ‘맥페란 재판’ 항소심서 판사가 1심의 금고 10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은 해당 의사의 항소를 기각하자 “이 여자 제정신입니까?”라는 글을 SNS에 올린 것이다. 임 전 회장의 발언에 법원은 이례적으로 “재판장의 인격에 대한 심각한 모욕일 뿐 아니라 국민의 신뢰를 크게 훼손할 수 있는 매우 부적절한 행동”이라고 공개적으로 유감을 표명했다. 의대 정원 증원 집행정지와 관련해 기각·각하 결정을 내린 재판장이 ‘회유’받았을 것이라는 주장으로도 입길에 올랐다. 서울고등법원 재판부가 결정을 내린 다음 날 한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해 재판장의 실명을 거론하면서 “지난 정권에서는 고법 판사들이 차후 승진으로 법원장으로 갈 수 있는 그런 길이 있었는데 제도가 바뀐 다음에는 그런 통로가 막혀서 이분이 아마 어느 정도 대법관에 대한 회유가 있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있다” 말했다. 서울고법은 법원 명의로 입장문을 내고 “해당 단체장의 아무런 객관적 근거가 없는 추측성 발언은 재판장의 명예와 인격에 대한 심대한 모욕”이라면서 “사법부 독립에 관한 국민의 신뢰를 현저히 침해할 수 있는 매우 부적절한 언사다. 깊은 유감을 표명한다”고 밝혔다. 여기에 결정적으로 정부의 2025학년도 의대 증원을 막지 못한 점, 간호법 제정을 저지하지 못한 점이 탄핵 사유로 꼽혔다. 임 전 회장은 총회를 앞두고 의사 회원들에게 사과하고 페이스북 계정을 삭제하는 등 재신임을 호소했지만 반전은 없었다. 회장을 탄핵한 의협은 비대위원회 체제로 전환하고 지난 13일 새로운 회장 선거 전까지 단체를 이끌 비대위원장을 뽑았다. 그 결과 박형욱 대한의학회 부회장이 1차 투표서 총 유효 투표수 233표 중 123표(52.8%)를 얻어 과반으로 당선이 확정됐다. 임기는 내년 1월 차기 회장이 선출될 때까지다. 뒤늦게 호소했지만… 박형욱 비대위원장은 “정부는 의료 파탄이란 시한폭탄을 장착해놨다”며 “정말 대화를 원한다면 정부는 먼저 시한폭탄을 멈춰야 한다. 그래야 진정한 대화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비대위원들의 합의에 기초해 입장과 행동을 결정할 것”이라며 “비대위 운영서 소외돼왔던 전공의들과 의대생들의 견해가 충분히 반영될 수 있게 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임 전 회장이 물러나고 새로운 비대위원장이 등장하면서 의협의 투쟁 방향에 변화가 생길 가능성이 커졌다. 일각에서는 의협의 이번 행보를 의정 갈등의 중요한 변곡점으로 보고 있다. 강성 회장을 필두로 정부와 강하게 대립했던 이전 모습서 벗어나 대화에 참여할 것이라는 의견과 이전보다 더 수위 높은 대정부 투쟁이 예상된다는 의견으로 갈리는 중이다. 후자의 배경에는 대전협이 있다. 앞서 박단 비대위원장 등 전공의 70여명은 전날 의협 대의원들에게 “비대위원장으로 박형욱 교수를 추천한다”는 메시지를 보내 공개 지지 의사를 드러냈다. 대의원회서도 박단 비대위원장의 공개 지지에 대해 경고하는 등 잡음이 일었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대전협의 지지를 등에 업은 박형욱 비대위원장이 당선되면서 전공의의 영향력이 상대적으로 커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됐다. 의협과 대전협의 공조가 본격화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는 이유다. 문제는 양측의 교류가 정부와의 대화로까지 이어질 수 있느냐는 점이다. 박형욱 비대위원장은 당선 소감부터 정부의 태도 변화를 요구하고 나섰다. 또 윤석열 대통령의 변화도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의정 갈등서 줄곧 선봉에 선 전공의들은 ‘의대 정원 증원 백지화’라는 요구사항서 앞으로도 뒤로도 움직인 적이 없다. 전공의의 행보는 의대생, 의대 교수 등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영향력 커진 전공의 단체 의료계가 전공의 중심으로 굴러가고 있는 셈이다. 실제 대전협은 지난 11일 출범했던 여야의정협의체(이하 협의체)에 대해서도 부정적인 태도를 보인다. 협의체는 야당인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이 불참하고 의료계에서는 학술 단체인 대한의학회와 의대 학장 모임인 한국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협회(KAMC)만 참석하는 등 ‘반쪽 출범’이라는 비판을 받았다. 협의체의 운영 기한은 올해 말까지로, 다음 달 22~23일 전에 의미 있는 결과를 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는 태도다. 하지만 박단 비대위원장은 협의체에 대해 ‘무의미하다’고 평가했다. 그는 협의체가 첫발을 뗀 11일 SNS에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는 전공의와 의대생, 당사자 없이 대화나 하겠다는 한가한 소리를 하고 있다”며 “한 대표는 2025년 의대 모집 정지와 업무개시명령 폐지에 대한 입장부터 명확히 밝히시길 바란다”고 일갈했다. 이어 “눈치만 보며 뭐라도 하는 척만 하겠다면 한동훈의 ‘여야의정 협의체’ 역시 임현택 전 의협 회장의 ‘올바른 의료를 위한 특별위원회(올특위)’와 결국 같은 결말일 것”이라고 우려했다. 올특위는 의료계의 입장을 하나로 모으기 위해 의협 주도로 구성한 범의료계 특별위원회다. 전공의와 의대생이 해당 위원회에 불참하면서 파행 운영되다 지난 7월 해체됐다. 정부는 협의체서 의료계가 제안한 내용에 대해 “진정성 있게 검토하겠다”는 견해를 밝혔다. 지난 11일 협의체서 의료계는 한국의학교육평가원 자율성 보장, 추가 합격 제한 등을 통한 2025학년도 의대 선발 인원 축소 등을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윤순 보건복지부 보건의료정책실장은 지난 14일 의사 집단행동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이하 중대본) 회의를 주재하면서 “마주 앉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린 만큼 활발한 대화와 소통을 통해 누적된 갈등을 해소하고 신뢰를 회복해 국민이 원하는 결과를 끌어낼 수 있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의협과 전공의 등 다른 의료계 단체의 참여를 호소했다. 박단 공개 지지 새 비대위원장 강경 투쟁이냐 VS 노선 변화냐 의료계 내부 상황은 크게 바뀌었지만 향후 상황은 여전히 ‘시계 제로(0)’ 상태다. 임 전 회장과 박단 비대위원장 간 갈등의 불씨도 여전히 살아있다. 대전협은 임 전 회장의 탄핵을 공개적으로 요청하는 등 ‘(임 전 회장과)같이 갈 수 없다’는 뜻을 분명히 밝힌 바 있다. 실제 대전협은 임 전 회장의 탄핵을 요청하면서 “이해와 소통이 가능한 새로운 회장을 필두로 의협과 대전협 두 단체가 향후 상호 연대를 구축할 수 있길 기대한다”는 입장문까지 냈다. 임 전 회장의 탄핵안 가결 직후 박 비대위원장이 “결국 모든 길은 바른 길로”라는 내용의 SNS 글을 올리기도 했다. 문제는 임 전 회장이 박단 비대위원장을 상대로 반격을 진행하고 있다는 점이다. 임 전 회장은 탄핵 사흘 만에 닫았던 페이스북 계정을 다시 열고 “박단과 그 뒤에서 박단을 배후 조종해 왔던 자들이 무슨 일을 해왔는지 전 의사 회원들에게 아주 상세히 밝히겠다”며 박단 비대위원장을 저격하는 글을 올렸다. 그러면서 “의협 대의원회 비대위원장과 의협 회장 선거가 더 이상 왜 필요한가”라면서 “박단이 의협 회장 겸 비대위원장을 맡아 모든 권한과 책임하에 의료 농단을 해결하면 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지지해주셨던 모든 분에게 우선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며 “이유가 어떻든 회장 취임 전부터 탄핵하겠다고 마음먹고 있던 자들에게 빌미를 주어 넘어간 것 자체가 제 잘못”이라고 주장했다. 또 의협의 근본적인 개혁의 첫걸음으로 의협 대의원회 폐지 등을 내용으로 하는 민법상의 사원총회를 개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사원총회는 민법에 규정된 사단법인의 최고의사결정 기관이다. 의협 최고의결기구로 알려진 대의원총회보다 상위에 있고 정관의 규정으로 폐지할 수 없다. 사원총회는 이사가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경우나 총 사원 5분의 1 이상이 회의의 목적 사항을 제시해 청구하는 경우 소집될 수 있다. 반격 시작 내부 갈등? 올해 2월 시작된 정부와 의료계의 갈등이 10개월째로 접어들었다. 온갖 말이 오갔지만 되짚어보면 조금도 좁혀지지 않은 평행선 상황이 계속되는 모양새다. 정부와 의료계의 대치 상황이 길어질수록 ‘의료 붕괴’는 가시화되고 있다. 한 의료계 관계자는 이렇게 말했다. “이제는 정말로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 <jsjang@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