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유로운 호텔에서 가을 낭만 즐겨볼까

특급호텔 가을 패키지


특급호텔들이 본격적인 가을을 맞아 가을정취와 함께 휴식을 즐길 수 있는 패키지로 고객 유혹에 나섰다. 특급호텔들은 가을부터 주중 성수기에 돌입하는 관계로 주중 객실 가격이 비싼 대신 주말에는 가격을 낮춰 내국인 고객을 위한 서비스를 펼치고 있다. 아울러 다양한 주말 즐길 거리도 마련해 가을 나들이를 멀리 떠나지 못한 가족, 연인들을 위한 근사한 대체 여가 공간을 제시하고 있다.

그랜드 하얏트 서울…가을 정취 담은 남산으로 소풍
리츠칼튼 서울…한방 건강차 즐기며 휴식
임피리얼 팰리스 호텔…커플·솔로 위한 패키지
파크 하얏트 서울…도심 전경 내려다보며 즐기는 운동


그랜드 하얏트 서울은 남산愛 가을 패키지를 선보인다. 가을의 정취를 담은 남산으로 소풍을 떠날 수 있도록 호텔에서 제작한 고급 피크닉 매트와 제이제이 델리에서 갓 구운 따뜻한 피자와 음료가 담긴 피크닉 세트를 선물한다. 금, 토, 일요일만 이용 가능하다. 11월28일까지. 가격 18만9000원부터. (02)799-8888

그랜드 힐튼 호텔은 풍요로운 계절 가을의 휴식을 위한 Fall 시리즈 패키지를 선보인다. Fall in Books 패키지는 디럭스 객실 1박과 함께 책 한 권이 제공되며 Fall in Music 패키지는 2인 조식 뷔페, 숙명가야금연주단 CD가 제공된다. Fall in Cinema 패키지는 영화예매권 2장과 이그제큐티브 플로어룸을 합리적인 가격으로 만나볼 수 있다. Fall in Luxury 패키지는 주니어 스위트 1박과 공진향 수연 크림, 와인과 치즈 등이 제공된다. 11월30일까지. 가격 13만9000원부터.
 (02)2287-8400

노보텔 앰배서더 강남은 시크릿 Paris 가을 패키지를 선보인다. 스탠다드 룸 1박과 유러피안 레스토랑 더 비스트로 2인 무료 조식이 포함된다. 더불어 빠리지엥의 프렌치 낭만을 만끽할 수 있도록 로비라운지에서 달콤한 크린베리 스콘과 함께 오후의 여유를 즐길 수 있는 애프터눈 티 세트를 2인 무료 제공하며 호텔 홈페이지를 통해 온라인 예약하면 알록달록 다양한 칼라의 모양도 예쁜 미니 마카롱 12개들이 1세트를 기프트로 받을 수 있다. 한편 시크릿 Paris 가을 패키지 이용 고객을 대상으로 추억의 파리 사진 이벤트를 진행한다. 프랑스 파리를 여행하고 파리에서 찍은 아름다운 풍경이나 즐거운 추억이 담긴 사진을 홈페이지에 올리면 투표를 통해 다양한 경품을 제공한다. 추억의 파리 사진 이벤트는 11월30일까지 참여할 수 있으며 순위 선정은 12월1일부터 9일까지 노보텔 앰배서더 강남 블로그에서 블로그 방문자들을 통해 오픈 투표 방식으로 진행된다. 11월30일까지. 가격 17만9000원. (02)531-6521

르네상스 서울 호텔은 싱글, 커플, 가족 등을 겨냥하여 각각의 대상에 꼭 맞는 실속 있는 상품으로 엮은 4종류의 가을 패키지를 출시했다. 가을 속삭임 패키지는 넓은 디럭스 객실에서의 1박과 로맨틱한 분위기를 위한 와인 1병이 제공된다. 가격 13만원. 싱글 인 더 시티 패키지는 싱글들을 위한 상품으로 객실 1박, 무료 인터넷 서비스, 1인 조식, 객실에서의 무료 영화 1편, 클럽 라운지 무료 이용, 오후 3시까지 체크아웃 연장 서비스가 포함된다. 가격 14만원. 온 가족이 함께 즐기기에 적합한 가을 패밀리 패키지는 객실 1박, 카페 엘리제에서 2인 조식 뷔페 식사가 제공되며 12세 이하 자녀에게는 조식 뷔페가 무료로 제공된다. 또한 객실에서 무료 영화 1편을 관람할 수 있으며 카페 엘리제에서 점심 또는 저녁 식사를 이용할 경우 성인 1인당 12세 이하 어린이의 1인 식사가 무료로 제공된다. 가격 16만원. 로맨틱한 분위기를 즐기고자 하는 커플을 위한 로맨스 포 커플 패키지는 디럭스 룸에서의 낭만적인 1박과 카페 엘리제에서의 2인 조식 및 로맨틱 분위기를 위한 샴페인 2잔이 함께 제공되며 객실에서의 무료 영화 1편, 라이브 공연을 즐길 수 있는 트레비 라운지에서는 2잔의 칵테일이 제공된다. 또한 투숙 기간동안 이용할 수 있는 식음업장 20% 할인 쿠폰도 함께 제공된다. 가격 18만원. 11월30일까지. (02)222-8500         

리츠칼튼 서울은 가을 건강 패키지를 선보였다. 수페리어 디럭스 객실에서 하루 동안 편안한 휴식과 함께 유러피안 레스토랑 더 가든에서 한방 건강차를 즐길 수 있다. 또한 티 테라피에서 판매중인 한방 건강차 선물세트를 증정한다. 또한 주말에는 더 가든에서 브런치를 즐길 수 있는 가을 브런치 패키지가 판매중이다. 특히 선데이 브런치는 가을 하늘을 볼 수 있는 더 가든의 야외 테라스에서 60여 가지의 지중해식 음식을 즐길 수 있다. 또한 라이브 BBQ 스테이션이 있어 랍스터 통구이, 비프 스테이크, 양 갈비 등은 물론 최고급 샴페인, 와인 및 생과일 주스를 무제한으로 즐길 수 있어 일요일의 여유로움을 맘껏 느낄 수 있다. 10월31일까지. 가격 20만8000원부터. (02)3451-8114

메이필드 호텔은 가을 노을, 가을 동창회, 가을 산책 총 3종의 패키지를 선보인다. 사랑하는 연인들을 위한 가을 패키지 가을 노을은 유러피안 스타일의 사자상 분수를 배경으로 노을 질 무렵 로비&플라자라운지 로얄마일에서 즐길 수 있는 칵테일 2잔과 슈페리어 룸 1박 그리고 2인 아침 뷔페가 포함된다. 가격 19만9000원. 가을 동창회는 슈페리어 룸 1박에 2인 아침 뷔페가 제공되며 한식당 낙원 또는 중식당 이원에서의 2인 저녁식사가 포함되며 3인까지 객실에 투숙 가능하다. 가격 27만9000원. 가을 산책은 슈페리어 룸 1박만 이용 가능한 룸 온리 상품이다. 가격 14만3000원. 11월30일까지.
(02)2660-9000

반얀트리 클럽 앤 스파 서울은 특별 패키지를 선보인다. 올데이 다이닝 레스토랑 그라넘 다이닝 라운지에서의 2인 조식 뷔페와 함께 90세션 2인 스파 트리트먼트, 고급 샴페인 1병, 일식 레스토랑 모리엔에서의 점심식사세트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는 특전이 주어진다. 또한 호텔 투숙객들은 투숙기간 동안 클럽동과 페스타동의 다양한 시설을 이용할 수 있다. 11월30일까지. 48만6000원부터. (02)2250-8000


서울팔래스호텔은 호텔에서의 휴식과 함께 문화 생활, 산책 코스, 서래마을 맛집을 즐길 수 있는 패키지를 준비했다. Who’s Playing 패키지는 객실 1박, 뷔페&카페 더궁의 2인 조식과 함께 브레이크 댄스뮤지컬 <비보이를 사랑한 발레리나>를 함께 즐길 수 있다. Autumn Breeze 패키지는 객실 1박과 뷔페&카페 더궁의 조식 2인의 혜택과 CINUS 영화 티켓 2매가 제공된다. 호텔에서 제공하는 조깅코스 안내도와 서래마을 안내지도를 이용하면 반포천 근처 산책로부터 반포대교 전망대와 무지개 분수를 지나는 조깅코스와 서래마을 레스토랑이 상세히 표시되어 있어 문화 생활뿐 아니라 휴식과 건강, 맛집 기행까지 다양한 즐거움을 누릴 수 있다. 11월30일까지. 가격 16만원부터. (02)2186-6766

쉐라톤 그랜드 워커힐은 아쿠아로빅 강좌, 테니스 강좌 및 아차산 산책 등 웰빙 레저 프로그램을 즐길 수 있는 가을 패키지를 선보인다. 웰빙 레저 프로그램과 함께 숲속의 별장 더글라스에서 1박은 15만원부터, 본관 디럭스 1박과 더뷰 조식까지 포함된 패키지는 21만6000원부터 이용 가능하다. 패키지 이용 시 모든 레스토랑 10% 할인 및 베이커리 더 델리 20% 할인 혜택 등도 준다. 11월30일까지. (02)2022-0000

세종호텔은 두 가지 종류의 남산투어 패키지를 선보인다. 남산투어 패키지 A는 스탠다드룸 1박과 조식, 남산 케이블카 및 남산 N서울타워 전망대 관람권이 포함된다. 패키지 B는 A에서 조식만 제외된다. 공통 혜택으로 객실 내에 웰컴 와인 1병 제공, 오후 2시까지 체크아웃 시간 연장이 포함된다. 또한 호텔 내 레스토랑 이용 시 10% 할인(커피숍 제외)도 포함된다. 가격 패키지 A 17만6000원, 패키지 B 15만원. (02)3705-9115

임피리얼 팰리스 호텔은 금, 토, 일요일 여유로운 가을을 만끽할 수 있는 가을 주말 패키지를 선보인다. 커플을 위한 Fall in Love 패키지는 카페 아미가 조식뷔페 2인이 제공되며 가을을 즐기는 멋진 솔로를 위한 Fall in Autumn 패키지는 디럭스 룸에서의 편안한 숙박과 함께 룸서비스로 조식이 제공된다. 가을 주말 패키지를 이용하는 모든 고객에게는 쌀쌀한 가을, 향기로운 차 한 잔의 여유를 만끽할 수 있도록 로비라운지 델마르에서 인삼차, 대추차, 생강차 등 한국 전통차와 떡 또는 홍차와 조각 케이크를 제공한다. 또한 불가리 4종 선물세트도 증정한다. 피트니스 클럽과 실내 수영장 무료 이용이 가능하며 사우나 이용 시 50% 할인 혜택이 제공된다. 11월28일까지. 가격 20만원부터. (02)3440-8000



JW 메리어트 호텔 서울은 개관 10주년을 맞아 특별한 혜택이 포함된 가을 패키지를 선보인다. 넓고 쾌적한 슈페리어 객실과 아시아 최대규모의 휘트니스 클럽 및 수영장 무료 이용혜택이 포함되며 뷔페 레스토랑에서 푸짐한 2인 조식이 제공된다. 또한 10만원 상당의 10주년 기념 고급 와인 한병을 증정한다. 금, 토, 일요일만 이용 가능하다. 11월30일까지. 가격 24만9000원. (02)6282-6282   

제주신라호텔은 가을 여행 패키지를 선보인다. GAO가 직접 안내하는 한라산 트레킹, 올레길 걷기, 오름 트레킹으로 곱게 물든 제주의 자연을 만날 수 있다. 월드 와이너리 투어 2인 쿠폰 제공, Love & Sweet 재즈 콘서트 2인 무료 입장, 조식 2인 제공, 야외 수영장 및 스파존, 프라이빗 비치 하우스 이용, 카바나 이용 시 10% 할인, 금요일 투숙 시 스파킷 증정 및 일요일 투숙 시 렌터카 24시간 제공 & 바스타올 증정 등이 포함된다. 11월30일까지. 가격 28만원부터. 1588-1142

파크 하얏트 서울은 가을 어웨이큰 패키지를 선보인다. 편안하고 고급스러운 객실에서의 1박과 메인 레스토랑 코너스톤에서 즐기는 고급스러운 2인 조식으로 구성되어 있다. 24층 최고층의 피트니스 스튜디오와 수영장에서 눈부신 도심 전경을 내려다보며 즐기는 운동 및 수영도 무료로 가능하며 객실 상황에 따라 체크 아웃 연장 서비스도 제공되어 느긋하고 여유로운 시간을 보낼 수 있다. (02) 2016-1100

하얏트 리젠시 인천은 익스플로어 패키지를 선보인다. 객실 1박과 1인 조식, 그리고 사찰 또는 인천의 명소 중 선택이 가능한 관광코스가 포함된다. 자연채광을 그대로 즐기는 수영장과 체련장, 사우나를 무료로 사용하며 오후 3시까지 체크아웃 연장도 가능하다. 사찰관광은 1376년 고려시대에 지어진 사찰이자 108번뇌를 상징하는 108계단으로 더욱 유명한 홍륜사에서 한국의 찬란했던 불교 문화와 다도체험이 가능하며 인천관광은 세계에서 5번째로 긴 인천대교를 지나 인천 연안부두의 종합 어시장과 재래시장, 그리고 한국의 고 건축물을 감상할 수 있는 월미 공원을 돌아보는 코스로 마련된다. 가격 27만2000원부터. (032)745-1234


힐튼 남해 골프 & 스파 리조트는 폴 인 남해 패키지를 선보인다. 디럭스 스위트에서 편안한 휴식과 함께 단풍을 바라볼 수 있는 1박 숙박은 물론, 바다를 조망하며 아침 식사를 할 수 있는 레스토랑 브리즈에서의 조식 뷔페를 제공한다. 또 여름 동안 쌓인 피로를 풀 수 있는 더 스파의 무료입장권과 함께 남해 곳곳의 가을 분위기를 안내하는 남해지도, 원예 예술촌 할인쿠폰도 함께 준비했다. 10월21일까지. 가격 32만5000원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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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세보다 무서운 산재와의 전쟁

탈세보다 무서운 산재와의 전쟁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산재와의 전쟁’을 선포했다. 건설 현장에서 근로자가 사망하는 사건을 줄이겠다는 취지다. 이 대통령이 칼을 휘두르자 기업은 납작 엎드렸다. 이 대통령의 행보를 보는 시각은 엇갈린다. 산재 사망사고가 끊이지 않는 만큼 단호한 조치가 필요하다며 환영하는 의견과 구조적 문제를 뒤로하고 기업 ‘잡도리’만 하고 있다는 의견 등이다. 건설업계에 칼바람이 불고 있다. 미국발 관세나 국내 경기 문제가 아니다. 산업재해(이하 산재)가 건설 현장을 뒤흔드는 중이다. 대통령은 여러 현안 중 산재로 인한 사망사고 근절을 국정 과제 첫머리에 올린 듯한 모습이다. 대통령 한마디 이재명 대통령이 반복되는 산재 사망사고의 고리를 끊겠다고 나섰다. 산재 사망사고가 발생한 기업을 법과 제도를 통해 처벌하겠다고 선언했다. 발언 수위도 나날이 세지고 있다. 본보기가 된 기업은 대통령이 일으킨 칼바람을 온몸으로 맞는 모양새다. 지난 5월 고용노동부가 발표한 1분기 ‘산업재해 현황 부가 통계’에 따르면 올해 1~3월 재해 조사 대상 사고 사망자는 총 137명(잠정)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138명)보다 1명(0.7%) 줄었다. 사망사고 건수도 같은 기간 136건에서 129건으로 7건(5.1%) 감소했다. 업종별로는 제조업이 29명으로 지난해보다 2명, 기타 업종(건설업과 제조업 이외 업종)이 38명으로 6명 감소했지만 건설업은 71명으로 오히려 7명 늘었다. 노동부는 부산 기장군 건설 현장 화재와 서울-세종고속도로 교량 붕괴 등 대형 사고의 영향으로 건설업 사망자 수가 증가했다고 분석했다. 지난 2월14일 부산 기장군 반얀트리 리조트 신축 공사장에서 불이 나 6명이 숨졌다. 또 같은 달 25일, 경기도 안성시 서울-세종고속도로 건설 현장 교량 상판 구조물이 붕괴해 4명이 목숨을 잃는 사고가 일어났다. 규모별로는 상시 근로자 50인(건설 업종은 공사 금액 50억원) 미만 사업장에서 올해 1분기 사망자는 83명으로 지난해보다 5명(6.4%), 사망사고 건수는 83건으로 7건(9.2%) 늘었다. 반면 50인 이상 대형 사업장과 대규모 공사 현장에선 사망자 54명, 사고 건수 46건으로 각각 6명, 14건 줄었다. 사망사고 유형별로는 ‘추락’ 62명, ‘끼임’ 11명, ‘물체에 맞음’ 16명으로 지난해와 비교해 각각 1명, 7명, 5명 감소했다. 화재와 폭발로는 10명, ‘붕괴’ 사고로는 11명이 목숨을 잃었다. 지자체별로는 경기(31명), 서울(17명), 경북(15명), 부산·전남(12명), 경남(11명), 충남(9명), 강원·울산(6명) 순으로 많았다. 산재로 인한 사망은 건설 현장에서 일어날 수 있는 최악의 사고다. 정부는 산재 사망사고를 줄이기 위한 각종 대책을 내놨다. 2022년 1월부터 시행된 중대재해처벌법(이하 중처법)도 그중 하나다. 중처법은 근로자의 사망사고 등 중대 재해가 발생했을 때 기업의 경영 책임자 등이 안전 보건 관리 체계 구축 등 의무를 위반한 것으로 확인되면 처벌하도록 하는 내용이 골자다. 취임 이후부터 직접 챙겨 국정 운영 계획에도 포함 문제는 실효성이다. 중처법이 시행된 이후에도 건설 현장에서 근로자가 죽는 일이 계속 일어나고 처벌은 ‘솜방망이’ 수준에 그친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았다. 결국 이 대통령이 칼을 빼 들었다. 이 대통령은 지난 12일 “비용을 아끼기 위해 누군가의 목숨을 빼앗는 것은 일종의 미필적 고의에 의한 살인, 또는 사회적 타살”이라고 비판했다. 필요하면 법을 개정해서라도 ‘산재 공화국’이라는 오명을 벗겠다는 뜻도 밝혔다. 이 대통령은 이날 국무회의에서 “일상적으로 산업 현장을 점검해서 필요한 안전조치를 하지 않고 작업하면 엄정하게 제지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며 “제도가 있는 범위 내에서 할 수 있는 최대의 조치를 해달라”고 주문했다. 사고 위험이 큰 업무를 하청과 외주를 통해 해결하는 ‘위험의 외주화’ 현상에 대해서도 지적했다. 이 대통령의 산재 사망사고 근절 ‘드라이브’는 점진적으로 거세지고 있다. 초기에는 주무 부처에 대책을 요구했다면 최근에는 직접 목소리를 내고 움직이는 식이다. 대통령이 직접 나서서 산재를 줄이라고 지시했는데도 불구하고 사망사고가 이어지자 특유의 행동력을 보이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 이 대통령이 고용노동부에 산재 관련 종합 대책을 주문한 뒤에도 ▲인천 맨홀 작업 노동자 질식사 ▲포스코이앤씨 노동자 끼임사 ▲경기 의정부 아파트 신축 현장 노동자 추락사 등의 사고가 일어났다. 불과 한 달 새 일어난 일이다. 지난달 6일 인천 계양구 병방동의 한 도로 맨홀 안에서 지하 시설물 조사 작업 중이던 노동자 1명이 의식을 잃고 1명은 실종됐다. 이들은 결국 사망했다. 조사 결과 이 사고는 용역 계약 위반에 따라 허가 절차 없이 진행하다가 발생한 인재로 드러났다. 법으로도 안 됐는데… 숨진 근로자는 산소 마스크 등 안전 장비를 제대로 착용하지 않은 채 작업하다 유독가스에 중독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이 대통령은 “현장 안전 관리에 미흡한 점이 있었는데 철저히 밝히고 법령 위반 여부가 있었는지를 조사해 책임자를 엄중히 조치하라”며 “후진국형 산업재해가 다시는 발생하지 않도록 현장 안전관리를 정비하고 사전 지도·감독을 강화하는 등 관련 부처도 특단의 조처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지난달 28일 포스코이앤씨가 시공하는 경남 함양-울산고속도로 의령나들목 공사 현장에서 사면 보강 작업을 하던 60대 근로자가 천공기(지반을 뚫는 건설기계)에 끼어 숨지는 사고가 일어났다. 포스코이앤씨 시공 현장에서만 올해 들어 4번째 일어난 사망사고다. 지난 1월 경남 김해 아파트 신축 현장 추락사고, 경기도 광명 신안산선 건설 현장 붕괴사고, 대구 주상복합 신축 현장 추락사고 등도 줄을 이었다. 이 대통령은 “똑같은 방식으로 사망사고가 나는 것은 결국 죽음을 용인하는 것이고 아주 심하게 얘기하면 법률적 용어로 미필적 고의에 의한 살인”이라고 질타했다. 그러면서 “(산재 사망사고가 나면) 여러 차례 공시하도록 해서 투자를 안 하고 주가가 폭락하게 (해야 한다)”고도 말했다. 여름휴가를 마치고 복귀 첫 일성도 산재 관련 발언이었다. 이 대통령은 “앞으로 모든 산업재해 사망사고는 최대한 빠른 속도로 대통령에게 직보하라”고 지시했다. 산재 사망사고를 직접 챙기겠다는 의지를 다시 한번 천명한 것이다. 사과문 내고 또 반복되다 지난 9일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을 통해 전해진 이 대통령의 발언은 전날인 8일 경기 의정부 신축 아파트 공사 현장에서 안전망 철거 작업을 하던 50대 근로자가 6층 높이에서 떨어져 숨진 사고가 영향을 미쳤다. 이 대통령이 선포한 ‘산재와의 전쟁’에 기업은 바짝 얼어붙은 상황이다. 지난달 25일 경기 시흥 SPC 삼립 공장을 방문해 ‘중대산업재해 발생 사업장 현장 간담회’를 열었다. 해당 공장은 지난 5월 50대 여성 노동자가 작동 중인 컨베이어벨트에 끼어 사망했고 2022년과 2023년에도 여성 노동자가 각각 소스 교반기와 반죽 기계에 끼어 숨지는 등 중대 산재가 빈번하게 일어났던 곳이다. 이 대통령은 이날 간담회에서 SPC 근로자의 노동 시간 등을 자세히 물었다. 그러면서 “(산재가) 심야에 대체적으로 발생하고 12시간씩 4일간 일하다 보면 사실 심야 시간에 힘들다. 주의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며 “심야 장시간 노동 때문에 생긴 일로 보여진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의 지적에 SPC 회장을 비롯해 그룹 관계자들이 쩔쩔맨 것으로 전해졌다. SPC그룹은 이 대통령이 다녀간 지 이틀 만인 지난달 27일, 8시간 초과 야근을 폐지하겠다는 대책을 내놨다. 제품 특성상 필수적인 품목 외에는 야간 생산을 최대한 없애 공장 가동 시간을 축소하겠다는 것이다. 또 주간 근무 시간도 점진적으로 줄여 장시간 근무로 인한 피로 누적, 집중력 저하, 사고 위험 등을 사전에 차단하겠다고 밝혔다. 포스코이앤씨는 지난달 29일 담화문을 내고 고개를 숙였다. 정희민 전 대표이사는 “어제(28일) 사고 직후 모든 현장에서 즉시 모든 작업을 중단했고 전사적 긴급 안전 점검을 실시해 안전히 확실하게 확인되기 전까지 무기한 작업을 중지하도록 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협력업체를 포함한 모든 근로자의 안전이 최우선 가치가 되도록 필요한 자원과 역량을 총동원해 근본적인 쇄신 계기로 삼겠다”며 “또다시 이런 비극이 발생하는 일이 없도록 사즉생의 각오와 회사의 명운을 걸고 안전 체계의 전환을 이뤄내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정 전 대표의 사과는 엿새 만에 또다시 일어난 사고로 빛이 바랬다. 지난 4일 오후 경기 광명시 옥길동 광명-서울고속도로 민간투자사업 제1공구 현장에서 미얀마 국적 30대 근로자가 감전돼 심정지 상태로 발견됐다. 이 근로자는 병원으로 이송된 지 8일 만인 지난 12일 의식을 회복했다. 높아진 발언 수위·제재 조치 “왜 기업만 잡도리?” 의견도 정 전 대표는 사의를 표명하고 물러났다. 연이어 산재사고가 일어난 포스코이앤씨는 ‘본보기’가 될 가능성이 커진 상황이다. 일단 이 대통령은 포스코이앤씨에 대한 건설 면허 취소, 공공 입찰 금지 등 법률상 가능한 방안을 모두 찾아서 보고하라는 지시를 내린 바 있다. 국내 건설 면허 취소는 현행 건설산업기본법상 최고 수위의 징계다. 1994년 성수대교 붕괴 책임이 있던 동아건설산업에 내려진 사례가 유일하다. 건설 면허가 취소되면 신규 사업을 할 수 없고, 다시 면허를 취득한다고 해도 수주 이력이 없기 때문에 관급공사를 따내는 것이 사실상 불가능하다. 경찰은 사고 관련 수사 전담팀을 만들고 고용노동부 안양지청과 함께 포스코이앤씨와 하청업체에 대한 압수수색에 돌입했다. DL건설도 대표이사를 비롯한 임원진 전원이 공사 현장에서 발생한 사망사고에 책임을 지고 일괄 사표를 제출하는 등 납작 엎드렸다. 특히 이 대통령이 휴가에서 돌아와 산재 관련 발언을 한 직후 터진 사고여서 충격파가 더 컸다. DL건설에서 사표를 제출한 임직원은 80여명, 공사를 중단한 현장은 44곳에 이른다. 이재명정부는 산재사고로 인한 사망자 비율을 2030년까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 수준인 1만명당 0.29명까지 끌어내리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했다. 지난해 우리나라에서 발생한 산재로 인한 사망자 비율은 1만명당 0.39명으로 OECD 평균을 크게 웃도는 실정이다. 이 같은 내용은 ‘이재명정부 국정 운영 5개년 계획’에 포함됐다. 이 대통령이 지난달 수석보좌관 회의에서 “전 세계에서 또는 OECD 국가 중 산업재해율, 사망재해율이 가장 높다는 불명예를 이번 정부에서 반드시 끊어내겠다”고 의지를 드러낸 부분을 국정과제로 담은 것이다. 구조 문제 나 몰라라 일각에서는 이 대통령이 지나치게 건설업계만 잡고 있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관련 법과 제도가 시행되고 있는데도 사망사고가 끊이지 않는다면 구조적인 문제도 살펴봐야 한다는 것이다. 수주 경쟁이 과열되면서 저가 입찰이 늘고 안전관리에 소홀해지는 점이 산재로 이어지는 식의 고리를 끊어야 진정한 의미의 ‘근절’이 이뤄질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jsjang@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