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시사 정치팀] 김명일 기자 = 더불어민주당(이하 더민주) 신계륜 의원이 4선을 한 야당 강세지역에 도전장을 내민 당찬 신인 정치인이 있다. 바로 서울 성북을에 출마한 새누리당 박상훈 후보다. 박 후보는 박근혜 대통령의 특보를 지냈고, 호남 출신 새누리당 후보라는 독특한 이력도 가지고 있다. 그가 성북을에 도전장을 던진 이유는 무엇일까?
서울 성북을에 출마한 새누리당 박상훈 후보는 지난 2007년 당시 박근혜 대선후보의 특보로 정치에 입문했다. 박 후보는 지난 2012년 대선에서도 박 대통령 선거캠프의 직능특보를 지내며 대선 승리에 나름 역할을 했다. 박 후보는 호남 출신 새누리당 후보라는 독특한 이력도 가지고 있다.
박 후보는 겨우 3살 때 고향을 떠나 성북을에서 유년시절을 보냈다. 성북을은 박 후보의 진짜 고향이다. 박 후보가 야당 우세지역인 성북을 출마를 고집한 것도 고향을 발전시키고 싶다는 일념 때문이었다. <일요시사>가 박 후보를 만나봤다.
- 유권자들에게 자신을 간단히 소개해 달라.
▲ 지난 2007년 당시 박근혜 대선 후보의 특보로 참여하면서 정치를 시작했다. 이후 새누리당 부대변인, 새누리당 중앙연수원 부원장 등을 거치면서 중앙당과 정부 각 부처에 탄탄한 인맥을 쌓았다. 인맥과 경험을 활용해 제 진짜 고향인 성북을 발전시키기 위해 이번 총선에 출마하게 됐다.
- 이력을 살펴보니 호남 출신이다. 새누리당에 입당하게 된 이유는?
▲ 우선 정책적으로 제가 보수적인 시각을 가지고 있어 새누리당과 잘 맞는다. 저는 안보를 매우 중요하게 생각한다. 호남 출신 인사들이 무조건 야권만 지지한다고 생각하는데 이제 호남도 많이 변했다. 고향에 사는 사촌 여동생이 이정현 의원처럼 지역 발전을 이끌 사람이 있으면 새누리당이라도 찍을 수 있다고 하더라. 성북구에 호남 출신 인사들이 굉장히 많이 살고 있는데 출마 후 응원 전화도 많이 해주셨다.
호남 출신 새누리 후보 독특한 이력
박근혜 특보 출신…과감한 지원 자신
- 성북을은 더민주 신계륜 의원이 4선을 했을 정도로 야당세가 강한 지역이다. 성북을에 출마한 이유는?
▲ 호남 출신으로 3살 때 서울에 올라와 처음 정착한 곳이 성북이다. 제가 예전에 살던 곳을 가봤더니 수십년이 지났는데 개발이 전혀 안되서 그대로더라. 야당이 20년 가까이 이 지역에서 군림하고도 전혀 발전시키지 못한 것이다. 어떻게든 이 지역을 탈환해 발전시키고 싶다.
우리 당에 저보다 훌륭한 사람이 있다면 양보라도 하겠지만 지역 당협위원장은 별다른 이력도 없는 친구 아들을 밀고 있고, 김효재 전 청와대 정무수석은 이 지역 국회의원을 지내다 청와대로 자리를 옮기면서 의원직을 사퇴하고 불출마 선언까지 했다. 그 후 한 번도 지역구 일에 관심을 가지지 않다가 갑자기 다시 출마를 선언했다. 이런 분들에게 제 진짜 고향을 맡길 수 없었다.
- 지역구 4선 의원인 신계륜 의원이 1심에서 의원직 상실형을 선고받았지만 총선에는 출마하겠다는 입장이다. 어떻게 평가하나?
▲ 남의 당 4선 의원을 평가하기는 뭐하지만 신 의원이 이 지역에서 조직 기반을 무척 잘 관리해 놨다. 그래서 당의 공천을 받지 못해도 당선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는 것 같다. 하지만 이미 유죄선고를 받은 만큼 유권자들이 잘 판단해 주실 것이라고 믿는다.
- 당선되면 가장 먼저 해결해야 할 지역 현안들은 무엇인가?
▲ 박원순 서울 시장 취임 이후 뉴타운을 싹 없애버려 지역에서 소송이 잇따르고 있다. 오랜시간 원주민들끼리 반목하고 갈등하면서 원주민들이 적은 보상을 받고 외지로 떠나가는 것을 보면서 참을 수 없는 아픔을 느꼈다. 제가 당선되면 뉴타운 사업을 원주민 입장에서 재검토하겠다. 원주민들이 떠나가지 않고 지역개발이 이루어 질 수 있도록 정부의 과감한 지원을 얻어내겠다.
- 이외에도 대표적인 총선 공약들을 소개해달라.
▲ 지역구가 인구밀집 지역이고 산동네가 많다. 아침이면 주민들이 늘 출근전쟁을 치르고 있는 것이 가슴 아팠다. 따라서 지하철 분당선을 강북 노원까지 연장해 주민들이 강남까지 짧은 시간에 이동할 수 있도록 하려고 한다. 또 국공립어린이집 건립 확충 및 노인복지관 건립 추진, 대학가 주변 상권 개발 등을 공약으로 제시했다. 각종 문화예술교육 사업을 추진해 성북구를 문화와 교육의 도시로 차별화시키려 한다.
- 국회의원이 되면 가장 먼저 입법하고 싶은 법안은?
▲ 오랫동안 주택관리업계에서 일했다. 이 지역에 아파트가 밀집해 있는데 많은 분들이 비싼 관리비 때문에 불만을 갖고 있다. 일부 아파트 단지에서는 관리비를 아끼려고 경비 아저씨를 줄이기도 하는데 진짜 문제는 따로 있다.
수십억짜리 공사를 하면서도 일을 불투명하게 한다는 것이 관리비가 비싼 진짜 이유다. 아직까지 관리비에 대한 정확한 기준이 없다. 국회의원이 되면 아파트 관리비에 대한 정확한 법적 기준을 마련할 것이다. 관리비와 관련한 부패를 척결하면 경비 아저씨들을 해고하지 않아도 반값 관리비가 가능해 질 것으로 본다.
"16년 동안 야권이 지역 쇠퇴시켜"
"선거 도움 안돼도 나는 진박 후보"
- 성북구을 후보자들 중 가장 위협적인 라이벌은 누구라고 생각하나?
▲ 다른 후보자들보다 저는 박원순 서울시장이 제일 무섭다. 이 지역에 박 시장의 최측근인 기동민 후보가 출마했다. 기 후보는 서울시립대에서 교수로 있으면서 강의도 하지 않고 급여만 받다가 문제가 되자 스스로 교수직을 사퇴한 사람이다.
그런데 박 시장이 일요일에 수행원도 없이 지역구 재래시장에 찾아왔더라. 현직 서울시장이 특정 후보를 지원하는 것은 선거법 위반이다. 그런데 개인적인 민생탐방이라면서 교묘하게 선거법을 피해가고 있다. 측근을 지원 유세하고 싶으면 시장직을 내려놓고 정정당당하게 했으면 좋겠다.
- 새누리당 내에서 이른바 진박 마케팅 한창이고 후보자도 진박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일각에선 진박 마케팅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도 나오는데?
▲ 선거에서 이기기 위해 진박 마케팅을 하는 것이 아니다. 수도권 선거에선 진박 마케팅이 오히려 불리하다. 그래도 제가 스스로 진박을 자처하는 이유는 제가 박근혜 대통령과 정치적 행보를 같이 해왔다는 사실이 자랑스럽고 당선되면 박 대통령을 적극적으로 돕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다.
박 대통령 임기 동안 야당은 물론이고 여당 내에서도 대통령의 발목을 잡은 사람이 많았다. 그런 사람들을 심판해야 한다. 박 대통령에 대한 평가는 향후 이뤄질 것이다.
- 마지막으로 유권자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 성북을은 지리적 여건이 매우 좋은 지역이다. 지역 국회의원이 바뀌면 얼마든지 발전할 수 있는 곳이다. 야당이 지난 16년간 군림했지만 무엇을 했나? 이번 총선은 성북을 변화시킬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바꾸면 달라진다. 이 박상훈에게 기회를 주셨으면 좋겠다.
<mi737@ilyosisa.co.kr>
[박상훈 후보는?]
▲ 전 민주평통자문위 중앙상임위원
▲ 전 경기도 볼링연합회 회장
▲ 전 박근혜 대선후보 특보
▲ 전 새누리당 부대변인
▲ 전 새누리당 중앙연수원 부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