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시사 취재1팀] 신상미 기자 = ‘장미 화가’로 널리 알려진 최광선 작가의 ‘Le Roman de la rose’ 초대전이 1월18일부터 3월4일까지 갤러리위에서 열린다. 미술계의 원로급 화가인 최광선 작가는 그동안 개인전, 초대전 및 국내외 교류전 등 900여 회에 이르는 전시를 개최했다.
그의 그림에는 늘 장미가 등장한다. 장미는 자연을 상징하는 동시에 작가의 일상을 나타내는데, 실제로 그의 작업실에는 항상 장미가 있다고 한다. 간략한 형태 속에 자연의 힘과 리얼리티가 응축된 아름다운 장미는 작가의 감정과 자기표현을 포괄해 보여준다.
자기표현 포괄
최 작가는 서울예고와 홍익대 서양화과를 졸업하고 1978년 프랑스에 건너가 2년간 공부했다. 지난 50여년 간 사물에 대한 부단한 모색을 거쳐 구상과 추상이 조화된 짜임새 있는 독창적 스타일을 완성해냈다.
장미는 그의 화업 반세기 동안 자연적 배경과 인체에 접목돼 화면에서 지속적으로 등장했다. 최 작가가 생각하는 장미의 아름다움은 장미 자체에서 느껴지는 것보다 장미를 받치고 있는 녹음과 푸른 하늘 등 붉은 색과 보색대비를 이루는 ‘푸르름’에 있다. 그래서 최근 그의 컨버스 작업에서 청색은 주조색을 이룬다.
“청색이 상징하는 의미는 젊음, 희망, 꿈 등 다양하다. 자연의 기본색이라고 할 수 있다. 가장 편안하기 때문에 쓰게 된다. 청색을 칠하다 보면 붉은 색과의 대비 때문에 붉은 장미를 또 많이 그리게 된다. 푸른 색엔 그에 대비되는 붉은 색이 들어가야 조화를 이루며 그림이 완성된다. 내가 사용하는 붉은 색은 한번에 칠한 것이 아니라 반복된 붓질을 통해 스며나오는 깊은 색이어야 한다.”
자연과 동시에 작가 일상도 상징
구상·추상 조화된 리얼리티 응축
그는 1960∼1970년대 사실주의 화풍으로 화업을 시작했다. 이후 추상적 요소를 도입해 구상과 추상의 혼합이 화면에 두드러졌고 파리 유학과 개인전을 치르며 과감한 색채와 화면분할을 비롯한 인상주의 화풍을 함께 지속하게 됐다. 1980년대엔 자연을 화폭에 적극적으로 끌어들였고 2000년대부터 자연과 심상을 접목시키기 시작했다.
최근엔 색채대비를 통한 많은 실험을 시도하고 있다. 근작에선 간혹 장미의 부재가 눈에 띄는데 장미 형상은 볼 수 없지만 감상자로 하여금 색채를 통해 연상할 수 있게 한다. 자연의 풍경은 삼각형과 직사각형, 원형의 기본 형태로 도식화하고 있으며 주로 청색과 녹색의 선과 면으로 표현하고 있다. 여기에 배경의 일부나 형상의 포인트 색상으로 붉은색을 사용해 자연스럽게 장미를 연상시킨다.
온라인서도 전시
이번 전시는 가상현실 기술을 통해 모바일과 인터넷에서도 함께 진행된다. 전시기간이 끝나도 온라인에서 계속 관람이 가능하다.
주희 갤러리위 대표는 “현실감을 주기 위해서 360°로 영상을 돌려볼 수 있는 VR 시스템을 도입해 디지털 갤러리를 꾸몄다”며 “미술을 잘 모르는 사람들이 온라인에서도 보고 현장에 와서도 보고 구매할 수 있도록 한 서비스다. 업계에서 온-오프라인 갤러리를 동시에 시도한 것은 처음이다. 온라인에서도 구매가 가능하다”고 소개했다.
<shin@ilyosisa.co.kr>
[최광선 작가는?]
▲1938 서울 출생
▲개인전 한국현대미술 초대전(국립현대미술관), 한국구상미술대전(예술의 전당), 아세아 현대미술 초대전(동경도 미술관), 전미협 초대전(예술의 전당), 대한민국 회화제(서울시립미술관) 등 48회
▲국제전 및 단체전 850여회
▲대한민국미술대전 운영위원 및 심사위원, 한국수채화협회공모전 운영 및 심사위원장 역임
▲작품소장: 청와대, 청남대, 국방부, 육군본부, 합동참모의장, 상업은행, 기업은행, 국립현대미술관, 예술의전당, 현대건설, 두산, 한화, 삼성 外