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연휴 다양한 테마 여행상품 풍성

징검다리 황금연휴 9일간의 넉넉한 추억 만들기 “멀리 떠나요”

 
올해 추석연휴는 징검다리 휴일까지 최대 9일을 쉬는 황금연휴다. 때문에 폭염과 폭우로 여름휴가를 제대로 못 보낸 사람들은 다가오는 추석연휴를 손꼽아 기다리고 있다. 여행사들은 성수기인 추석연휴를 맞아 특색 있는 상품을 출시, 손님 모시기에 한창이다. 혼자서 혹은 연인, 가족과 함께 소중한 추억을 만들어 보자.

모두투어…방콕의 다양한 문화 체험
한진광광…알찬 대만 여행할 수 있어
자유투어…일본 최고 온천 규슈에서 자연과 문화 체험
하나투어…미리 보는 드라마 <아테나:전쟁의 여신> 촬영지


모두투어는 각 지역에 전세기를 띄운다.
‘동경/하코네/오다이바 온천 4일’ 상품은 일본의 심장인 동경의 주요 볼거리 황거, 신도청 전망대, 아사쿠사, 신승사와 일본 최고의 국립공원 하코네 국립공원관광이 포함된다. 9월20일 출발하며 가격은 144만9000원이다.
‘┃ⓢ-N.E.T특가┃오사카/나라/교토 온천 3일’ 상품은 일본의 전통과 현재가 공존하는 일본 최대의 상업도시 오사카 관광, 약 1100년 동안 일본의 수도로서 도시 전체가 세계적인 문화유산인 교토 관광, 영화 <게이샤의 추억> 촬영지로 유명한 후시미 이나리 타이샤 관광 등이 포함된다. 9월23일 출발하며 가격은 99만9000원이다.

‘♡행복충전♡ 방콕/파타야 5일◈초특급↑+3가지행복’ 상품은 방콕의 다양한 문화를 접할 수 있다. 방콕이란 도시가 성립되기 전, 아유타야 시대 때인 17세기 만들어진 왓포 사원은 방콕에서 가장 크고 오래된 사원으로 동양에서 가장 큰 와불상(길이 46m, 높이 15m)이 있는 곳으로 유명하다. 타이최초의 대학이 건립된 곳이며 지금은 전통의학센터로 유명한 안마연구소가 있는 사원으로 왕궁과 더불어 방콕의 최고 볼거리이다. 수상 가옥은 새벽 사원을 따라 황토빛 강 곳곳에 나무로 지어진 주택들로 배를 타고 물건을 파는 사람들이 모인 방콕의 명소인 이곳은 태국서민들의 생활상을 그대로 느낄 수 있다. 새벽 사원은 톤부리 왕조의 왕실전용사원으로 1809년 탁신왕에 의해 건설되기 시작하여 1910년 라마 3세 때 완성된 이 사원은 높이가 104m에 달한다. 도자기조각이 붙어 있어 햇빛을 받으면 반짝거려 아름다움을 더하고 야간에는 인공조명을 받아 다양한 색채로 변모한다.

룸피니 공원 바로 옆에 위치한 쑤언룸 나이트바자는 단층형태에 다양한 상품을 파는 가게들로 가득한 방콕 최대의 야시장이다. 각종 잡화와 기념품, 옷가게 등 다양한 상품들과 레스토랑과 펍, 커피숍 등 볼거리 먹을거리가 가득한 곳이다. 세계에서 가장 높은 호텔 중 하나로 꼽히는 바이욕 스카이 타워호텔은 태국 중심가에 위치한 총 84층의 호텔로 19~75층까지는 특급 호텔이고 76~78층까지는 스카이 라운지로 50여 가지의 다채로운 뷔페식사를 즐기며 차오프라야 강을 비롯한 방콕시내의 아름다운 야경을 한 눈에 감상하며 즐길 수 있다. 최고층 84층 야외라운지에서 바라보는 야경은 평생 잊지 못할 아름다움을 선사해 준다. 9월20일 출발하며 가격은 97만9000원이다.

KAL투어 한진관광은 다채로운 지역별 상품을 선보이고 있다.
먼저 9월18일자 단 1회 출발 알찬 대만상품의 경우 59만9000원부터 준비되어 있다. 꽉 찬 3일 일정으로 자오시 온천욕, 지우펀과 스린야 시장 체험 및 화련과 국립 고궁 박물관 등을 즐길 수 있다.
9월17일과 26일 사이에 출발하는 북경상품의 경우 최저가 29만9000원부터 준비되어 있으며 추석전세기로 진행된다. 노팁이며 선착순 할인이 적용된다. 일정으로는 북경과 만리장성, 용경협 코스로 진행되며 숙소는 메리어트 4일로 준비된다.

9월17일과 20일 출발하는 괌 여행 상품도 눈여겨볼 만하다. 추석특별기로 진행되는 이번 상품은 괌 온워드 리조트의 경우 선셋 BBQ와 폴리네시안 민속쇼 1회가 포함된 일정이며 괌PIC 골드의 경우는 가족여행을 테마로 5일 일정이 136만9000원에 준비된다.
마지막으로 9월19일 출발하는 일본 아오모리의 경우 청정지역 아오모리의 특급온천호텔 숙박과 대한항공 전세기 직항으로 더욱 편리한 일정으로 준비된다. 휴양과 골프, 온천으로 유명한 아오모리는 119만원부터 준비된다.

자유투어는 싱글족, 연인, 가족을 대상으로 다양한 테마 여행상품을 선보인다.
여름휴가를 제대로 즐기지 못한 싱글족을 대상으로 전통과 현대적인 감각이 공존하는 도시 ‘상해/항주+주가각뱃놀이(소주) 4일’ 여행상품을 판매한다. 이탈리아의 여행가 마르코폴로를 매혹시킨 항주와 주가각 등 각 지역의 핵심코스로 짜여졌으며 특히 금무대하전망대와 상해 최대의 번화가 남경로 관광과 상해운봉서커스를 관람할 수 있다. 다양한 상해 음식과 준4/5급 호텔 3박으로 편안한 여행을 할 수 있는 상품으로 국적기를 이용해 9월17일부터 매일 출발하며 가격은 29만9000원부터다.

사랑하는 연인과 낭만적인 여행을 꿈꾸는 이들을 위해 ‘오르비에또+이태리일주 7일’ 상품을 판매한다. 성체성사 기적의 성체포가 보관된 오르비에또두오모 성당과 줄리엣의 생가 관광, 베니스의 곤돌라 체험, 폼페이 유적지 등 이태리 명소들을 알차게 둘러볼 수 있는 일정이다. 알이탈리아 항공을 이용해 9월12, 17, 19, 20, 23, 24, 26, 30일 출발하며 상품가격은 139만원부터다.

어르신을 동반한 가족을 위해 ‘북규슈 3일’ 상품도 선보인다. 일본 최고의 온천을 자랑하는 규슈에서 자연과 문화를 함께 체험하는 가족여행상품으로 일본여성들이 가장 선호하는 유후인 관광과 세계 최대 칼테라호인 아소 활화산 관광 또한 포함된다. 상품 가격은 52만9000원부터이며 9월 수, 금, 토, 일 출발한다.

하나투어는 소림사와 용문석굴로 유명한 중국 정주 전세기 상품을 선보인다.
중국 고대의 정치, 경제, 문화의 중심지인 정주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된 소림사와 중국 3대 석굴로 손꼽히는 용문석굴, 그리고 중국 10대 명산인 운대산이 대표적인 관광명소이다. 또한 정주에서 고속열차로 2시간이면 닿을 수 있는 서안도 관광할 수 있다. 서안은 병마용과 진시황릉으로 유명하며 매년 9월에는 소림 무술제가 열려 많은 여행객들이 몰린다. 3박5일 정주 관광상품은 38만9000원부터, 4박6일 정주+서안 관광상품은 64만9000원부터 예약 가능하다.

하나투어는 11월 방영 예정인 첩보액션 블록버스터 드라마 <아테나:전쟁의 여신>의 제작 협찬에 따라 관련 상품을 선보인다. <아테나:전쟁의 여신> 촬영지인 일본 돗토리 현의 유명 관광지를 방문하는 일정이다. 전 일정 일본 전통 숙박시설인 료칸을 이용하며 노천 온천과 가이세키 만찬이 제공된다. 9월12~22일 출발하며 상품 가격은 89만9000원부터다. 선박을 이용하는 특가 상품도 있다. 하나투어 관계자는 “드라마가 전 세계를 무대로 이야기가 전개되는 만큼 이번 돗토리 상품과 향후 출시될 하나투어의 드라마 투어 상품들이 시청자들에게 친숙하게 다가갈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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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세보다 무서운 산재와의 전쟁

탈세보다 무서운 산재와의 전쟁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산재와의 전쟁’을 선포했다. 건설 현장에서 근로자가 사망하는 사건을 줄이겠다는 취지다. 이 대통령이 칼을 휘두르자 기업은 납작 엎드렸다. 이 대통령의 행보를 보는 시각은 엇갈린다. 산재 사망사고가 끊이지 않는 만큼 단호한 조치가 필요하다며 환영하는 의견과 구조적 문제를 뒤로하고 기업 ‘잡도리’만 하고 있다는 의견 등이다. 건설업계에 칼바람이 불고 있다. 미국발 관세나 국내 경기 문제가 아니다. 산업재해(이하 산재)가 건설 현장을 뒤흔드는 중이다. 대통령은 여러 현안 중 산재로 인한 사망사고 근절을 국정 과제 첫머리에 올린 듯한 모습이다. 대통령 한마디 이재명 대통령이 반복되는 산재 사망사고의 고리를 끊겠다고 나섰다. 산재 사망사고가 발생한 기업을 법과 제도를 통해 처벌하겠다고 선언했다. 발언 수위도 나날이 세지고 있다. 본보기가 된 기업은 대통령이 일으킨 칼바람을 온몸으로 맞는 모양새다. 지난 5월 고용노동부가 발표한 1분기 ‘산업재해 현황 부가 통계’에 따르면 올해 1~3월 재해 조사 대상 사고 사망자는 총 137명(잠정)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138명)보다 1명(0.7%) 줄었다. 사망사고 건수도 같은 기간 136건에서 129건으로 7건(5.1%) 감소했다. 업종별로는 제조업이 29명으로 지난해보다 2명, 기타 업종(건설업과 제조업 이외 업종)이 38명으로 6명 감소했지만 건설업은 71명으로 오히려 7명 늘었다. 노동부는 부산 기장군 건설 현장 화재와 서울-세종고속도로 교량 붕괴 등 대형 사고의 영향으로 건설업 사망자 수가 증가했다고 분석했다. 지난 2월14일 부산 기장군 반얀트리 리조트 신축 공사장에서 불이 나 6명이 숨졌다. 또 같은 달 25일, 경기도 안성시 서울-세종고속도로 건설 현장 교량 상판 구조물이 붕괴해 4명이 목숨을 잃는 사고가 일어났다. 규모별로는 상시 근로자 50인(건설 업종은 공사 금액 50억원) 미만 사업장에서 올해 1분기 사망자는 83명으로 지난해보다 5명(6.4%), 사망사고 건수는 83건으로 7건(9.2%) 늘었다. 반면 50인 이상 대형 사업장과 대규모 공사 현장에선 사망자 54명, 사고 건수 46건으로 각각 6명, 14건 줄었다. 사망사고 유형별로는 ‘추락’ 62명, ‘끼임’ 11명, ‘물체에 맞음’ 16명으로 지난해와 비교해 각각 1명, 7명, 5명 감소했다. 화재와 폭발로는 10명, ‘붕괴’ 사고로는 11명이 목숨을 잃었다. 지자체별로는 경기(31명), 서울(17명), 경북(15명), 부산·전남(12명), 경남(11명), 충남(9명), 강원·울산(6명) 순으로 많았다. 산재로 인한 사망은 건설 현장에서 일어날 수 있는 최악의 사고다. 정부는 산재 사망사고를 줄이기 위한 각종 대책을 내놨다. 2022년 1월부터 시행된 중대재해처벌법(이하 중처법)도 그중 하나다. 중처법은 근로자의 사망사고 등 중대 재해가 발생했을 때 기업의 경영 책임자 등이 안전 보건 관리 체계 구축 등 의무를 위반한 것으로 확인되면 처벌하도록 하는 내용이 골자다. 취임 이후부터 직접 챙겨 국정 운영 계획에도 포함 문제는 실효성이다. 중처법이 시행된 이후에도 건설 현장에서 근로자가 죽는 일이 계속 일어나고 처벌은 ‘솜방망이’ 수준에 그친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았다. 결국 이 대통령이 칼을 빼 들었다. 이 대통령은 지난 12일 “비용을 아끼기 위해 누군가의 목숨을 빼앗는 것은 일종의 미필적 고의에 의한 살인, 또는 사회적 타살”이라고 비판했다. 필요하면 법을 개정해서라도 ‘산재 공화국’이라는 오명을 벗겠다는 뜻도 밝혔다. 이 대통령은 이날 국무회의에서 “일상적으로 산업 현장을 점검해서 필요한 안전조치를 하지 않고 작업하면 엄정하게 제지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며 “제도가 있는 범위 내에서 할 수 있는 최대의 조치를 해달라”고 주문했다. 사고 위험이 큰 업무를 하청과 외주를 통해 해결하는 ‘위험의 외주화’ 현상에 대해서도 지적했다. 이 대통령의 산재 사망사고 근절 ‘드라이브’는 점진적으로 거세지고 있다. 초기에는 주무 부처에 대책을 요구했다면 최근에는 직접 목소리를 내고 움직이는 식이다. 대통령이 직접 나서서 산재를 줄이라고 지시했는데도 불구하고 사망사고가 이어지자 특유의 행동력을 보이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 이 대통령이 고용노동부에 산재 관련 종합 대책을 주문한 뒤에도 ▲인천 맨홀 작업 노동자 질식사 ▲포스코이앤씨 노동자 끼임사 ▲경기 의정부 아파트 신축 현장 노동자 추락사 등의 사고가 일어났다. 불과 한 달 새 일어난 일이다. 지난달 6일 인천 계양구 병방동의 한 도로 맨홀 안에서 지하 시설물 조사 작업 중이던 노동자 1명이 의식을 잃고 1명은 실종됐다. 이들은 결국 사망했다. 조사 결과 이 사고는 용역 계약 위반에 따라 허가 절차 없이 진행하다가 발생한 인재로 드러났다. 법으로도 안 됐는데… 숨진 근로자는 산소 마스크 등 안전 장비를 제대로 착용하지 않은 채 작업하다 유독가스에 중독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이 대통령은 “현장 안전 관리에 미흡한 점이 있었는데 철저히 밝히고 법령 위반 여부가 있었는지를 조사해 책임자를 엄중히 조치하라”며 “후진국형 산업재해가 다시는 발생하지 않도록 현장 안전관리를 정비하고 사전 지도·감독을 강화하는 등 관련 부처도 특단의 조처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지난달 28일 포스코이앤씨가 시공하는 경남 함양-울산고속도로 의령나들목 공사 현장에서 사면 보강 작업을 하던 60대 근로자가 천공기(지반을 뚫는 건설기계)에 끼어 숨지는 사고가 일어났다. 포스코이앤씨 시공 현장에서만 올해 들어 4번째 일어난 사망사고다. 지난 1월 경남 김해 아파트 신축 현장 추락사고, 경기도 광명 신안산선 건설 현장 붕괴사고, 대구 주상복합 신축 현장 추락사고 등도 줄을 이었다. 이 대통령은 “똑같은 방식으로 사망사고가 나는 것은 결국 죽음을 용인하는 것이고 아주 심하게 얘기하면 법률적 용어로 미필적 고의에 의한 살인”이라고 질타했다. 그러면서 “(산재 사망사고가 나면) 여러 차례 공시하도록 해서 투자를 안 하고 주가가 폭락하게 (해야 한다)”고도 말했다. 여름휴가를 마치고 복귀 첫 일성도 산재 관련 발언이었다. 이 대통령은 “앞으로 모든 산업재해 사망사고는 최대한 빠른 속도로 대통령에게 직보하라”고 지시했다. 산재 사망사고를 직접 챙기겠다는 의지를 다시 한번 천명한 것이다. 사과문 내고 또 반복되다 지난 9일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을 통해 전해진 이 대통령의 발언은 전날인 8일 경기 의정부 신축 아파트 공사 현장에서 안전망 철거 작업을 하던 50대 근로자가 6층 높이에서 떨어져 숨진 사고가 영향을 미쳤다. 이 대통령이 선포한 ‘산재와의 전쟁’에 기업은 바짝 얼어붙은 상황이다. 지난달 25일 경기 시흥 SPC 삼립 공장을 방문해 ‘중대산업재해 발생 사업장 현장 간담회’를 열었다. 해당 공장은 지난 5월 50대 여성 노동자가 작동 중인 컨베이어벨트에 끼어 사망했고 2022년과 2023년에도 여성 노동자가 각각 소스 교반기와 반죽 기계에 끼어 숨지는 등 중대 산재가 빈번하게 일어났던 곳이다. 이 대통령은 이날 간담회에서 SPC 근로자의 노동 시간 등을 자세히 물었다. 그러면서 “(산재가) 심야에 대체적으로 발생하고 12시간씩 4일간 일하다 보면 사실 심야 시간에 힘들다. 주의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며 “심야 장시간 노동 때문에 생긴 일로 보여진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의 지적에 SPC 회장을 비롯해 그룹 관계자들이 쩔쩔맨 것으로 전해졌다. SPC그룹은 이 대통령이 다녀간 지 이틀 만인 지난달 27일, 8시간 초과 야근을 폐지하겠다는 대책을 내놨다. 제품 특성상 필수적인 품목 외에는 야간 생산을 최대한 없애 공장 가동 시간을 축소하겠다는 것이다. 또 주간 근무 시간도 점진적으로 줄여 장시간 근무로 인한 피로 누적, 집중력 저하, 사고 위험 등을 사전에 차단하겠다고 밝혔다. 포스코이앤씨는 지난달 29일 담화문을 내고 고개를 숙였다. 정희민 전 대표이사는 “어제(28일) 사고 직후 모든 현장에서 즉시 모든 작업을 중단했고 전사적 긴급 안전 점검을 실시해 안전히 확실하게 확인되기 전까지 무기한 작업을 중지하도록 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협력업체를 포함한 모든 근로자의 안전이 최우선 가치가 되도록 필요한 자원과 역량을 총동원해 근본적인 쇄신 계기로 삼겠다”며 “또다시 이런 비극이 발생하는 일이 없도록 사즉생의 각오와 회사의 명운을 걸고 안전 체계의 전환을 이뤄내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정 전 대표의 사과는 엿새 만에 또다시 일어난 사고로 빛이 바랬다. 지난 4일 오후 경기 광명시 옥길동 광명-서울고속도로 민간투자사업 제1공구 현장에서 미얀마 국적 30대 근로자가 감전돼 심정지 상태로 발견됐다. 이 근로자는 병원으로 이송된 지 8일 만인 지난 12일 의식을 회복했다. 높아진 발언 수위·제재 조치 “왜 기업만 잡도리?” 의견도 정 전 대표는 사의를 표명하고 물러났다. 연이어 산재사고가 일어난 포스코이앤씨는 ‘본보기’가 될 가능성이 커진 상황이다. 일단 이 대통령은 포스코이앤씨에 대한 건설 면허 취소, 공공 입찰 금지 등 법률상 가능한 방안을 모두 찾아서 보고하라는 지시를 내린 바 있다. 국내 건설 면허 취소는 현행 건설산업기본법상 최고 수위의 징계다. 1994년 성수대교 붕괴 책임이 있던 동아건설산업에 내려진 사례가 유일하다. 건설 면허가 취소되면 신규 사업을 할 수 없고, 다시 면허를 취득한다고 해도 수주 이력이 없기 때문에 관급공사를 따내는 것이 사실상 불가능하다. 경찰은 사고 관련 수사 전담팀을 만들고 고용노동부 안양지청과 함께 포스코이앤씨와 하청업체에 대한 압수수색에 돌입했다. DL건설도 대표이사를 비롯한 임원진 전원이 공사 현장에서 발생한 사망사고에 책임을 지고 일괄 사표를 제출하는 등 납작 엎드렸다. 특히 이 대통령이 휴가에서 돌아와 산재 관련 발언을 한 직후 터진 사고여서 충격파가 더 컸다. DL건설에서 사표를 제출한 임직원은 80여명, 공사를 중단한 현장은 44곳에 이른다. 이재명정부는 산재사고로 인한 사망자 비율을 2030년까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 수준인 1만명당 0.29명까지 끌어내리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했다. 지난해 우리나라에서 발생한 산재로 인한 사망자 비율은 1만명당 0.39명으로 OECD 평균을 크게 웃도는 실정이다. 이 같은 내용은 ‘이재명정부 국정 운영 5개년 계획’에 포함됐다. 이 대통령이 지난달 수석보좌관 회의에서 “전 세계에서 또는 OECD 국가 중 산업재해율, 사망재해율이 가장 높다는 불명예를 이번 정부에서 반드시 끊어내겠다”고 의지를 드러낸 부분을 국정과제로 담은 것이다. 구조 문제 나 몰라라 일각에서는 이 대통령이 지나치게 건설업계만 잡고 있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관련 법과 제도가 시행되고 있는데도 사망사고가 끊이지 않는다면 구조적인 문제도 살펴봐야 한다는 것이다. 수주 경쟁이 과열되면서 저가 입찰이 늘고 안전관리에 소홀해지는 점이 산재로 이어지는 식의 고리를 끊어야 진정한 의미의 ‘근절’이 이뤄질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jsjang@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