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구영신 특집 인터뷰> 이슈메이커 도도맘 김미나

"떳떳하니까 대중 앞에 서기로 했다"

[일요시사 정치팀] 김명일 기자 = 2015년 최고의 이슈메이커는 단연 ‘도도맘’ 김미나씨(이하 도도맘)다. 그녀는 불과 몇 달 전만 하더라도 평범한 가정주부였다. 하지만 강용석 변호사와의 불륜설에 휩싸인 후 그녀의 일거수일투족은 대중들의 관심사가 됐다. 그녀가 무슨 옷을 입는지, 누구와 만나는지 하나하나가 모두 화제가 됐다. 불륜설에 휩싸인 후 오히려 활동반경을 크게 넓히고 있는 도도맘을 만나 그간 쌓인 의혹들에 대해 허심탄회한 대화를 나눠봤다.

2015년 최고의 이슈메이커 ‘도도맘’ 김미나씨.(이하 도도맘) 어떤 이들은 불륜녀가 뻔뻔하게 방송에 나오는 게 싫다고도 한다. 하지만 그녀는 진실을 말하기 위해 대중 앞에 섰다고 했다. 불륜설이 불거진 후 그녀는 한동안 아무런 대응도 하지 않았다. 그러다 ‘나는 잘못한 것이 없는데 왜?’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떳떳하니까 대중 앞에 서기로 했다는 것.

그녀는 억울한 것이 많았다. 이미 남편과는 별거상태였고 남편에겐 내연녀까지 있었다. 그런 남편이 이번 사건이 불거진 후 마치 피해자인 양 말하는 것이 보기 싫었다. 이혼소송에서 불리해진 남편이 강용석 변호사와의 불륜설을 지어내 물타기 했다는 것이 도도맘의 일관된 주장이다. 과연 진실은 무엇일까?

- 최근 들어 사업과 방송 등으로 활동 반경을 크게 넓히고 있다. 숨기에만 급급했던 처음과는 180도 달라진 대응방식인데?
▲ 숨은 것이 아니고 저는 일반인이었기 때문에 어떻게 대응해야 할지 몰랐을 뿐이다. 그냥 가만히 있었던 거다. 하지만 사람들이 온갖 억측을 해대는데 가만히만 있으면 아이들에게 부끄러운 엄마가 될 것 같았다. (불륜설이)사실이 아니라는 이야기를 어딘가에는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한 매체와 인터뷰를 했는데 이후 많은 곳에서 저를 찾아 주셨다.

- 유명인이 된 후 달라진 점은 무엇인가? 사람들이 많이 알아보나?
▲ 달라진 것이 별로 없다. 가끔 사람들의 시선이 느껴지기도 하지만 제가 연예인도 아니고 아직까진 누가 와서 아는 척하는 사람은 없었다.

- 그래도 불륜설에 휩싸여 힘든 점도 있었을 것 같은데?
▲ 주변의 곱지 않은 시선은 잘 알고 있다. 사람들은 보고 싶은 것만 본다고 하지 않나? 제가 아무리 아니라고 해도 사람들은 이미 불륜이라고 생각하고 있으니까 소용이 없더라. 차마 입에 담기 힘든 악플이 너무 많이 달려서 힘들었는데 그런 비난은 어느 정도 감수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 이번 사건이 불거진 후 자녀들의 반응은 어떤가? 충격을 받지는 않았나?
▲ 아이들은 저와 함께 지내고 있는데 이번 사건에 대해 전혀 모른다. 아이들이 아직 어려서 기사를 찾아보고 그럴 수 있는 나이가 아니다. 남편과는 이번 사건이 벌어지기 전부터 별거를 하고 있었고 별거하기 이전에도 집안일에는 관심이 없었다. 몇 달씩 출장을 가는 경우가 허다했다. 당연히 아이들도 남편의 부재에 대해 별로 신경을 쓰지 않고 있다. 

- 불륜설이 불거진 후 오히려 방송 제의도 받았고 음반 제작도 준비 중이라고 들었다.
▲ 방송 제의를 받은 것은 사실이다. 케이블 예능 프로그램에서 고정 출연 제의를 받았다. 하지만 수락할지 여부는 결정하지 못했다. 음반 제작은 사실이 아니다. 팟캐스트에 나가서 농담으로 한 이야기가 와전된 것이다. 제가 노래를 정말 못한다. 농담처럼 한 이야기도 모두 기사화가 되니까 부담스럽다.

"불륜 아니지만 오해 두려워 거짓말"
"불리해진 남편이 불륜설 지어냈다"

- 블로그를 통해 그동안 인터뷰하면서 입은 상의 가격만 2000만원이라고 밝혀서 화제가 됐다. 주 수입원은 무엇인가? 일각에선 강 변호사로부터 금전적인 지원을 받고 있는 것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되더라.
▲ 강 변호사에게 금전적으로 지원받은 것은 전혀 없다. 만나면 강 변호사가 밥을 많이 사긴 했지만 아무래도 저보다 연장자고 돈도 많이 벌지 않나? 제가 강 변호사에게 밥을 샀던 경우도 많다. 결혼하기 전부터 제 명의로 된 상가를 가지고 있었다. 부모님께서 상속해주신 재산이다. 상가에서 나오는 월세 수입이 꽤 된다. 그리고 블로그를 통한 수입도 꽤 있었다.

- 남편께서는 두 사람의 불륜에 대한 결정적인 증거가 있다고 했는데. 
▲ 어떤 증거를 가지고 있다는 건지 모르겠다. 저는 떳떳하니까 상관없다. 지금까지 남편이 제시한 증거들이라는 게 고작 제가 강 변호사와 같이 차를 타고 어디를 갔다는 둥, 같이 밥을 먹었다는 둥 그런 시시한 것들밖에 없지 않나? 강 변호사와 같이 차도 탔고 식사도 했다. 하지만 친한 사이일 뿐이지 불륜은 아니다.

- 강 변호사와 만날 때 강 변호사와 만나러 간다는 사실을 남편에게도 떳떳하게 말했었나?
▲ 남편은 항상 집에 없었다. 오래 전부터 사실상 별거관계였다. 미국에 한 달씩 출장 가있는 사람에게 내가 지금 누구를 만나러 간다고 말할 필요는 없는 것 아닌가? 제가 바람을 피워서 자신이 마치 마음의 상처를 받은 것처럼 말하던데 남편에게는 이미 내연관계의 여자도 있었다. 이혼소송에서 자신이 불리하게 되자 제가 평소 강 변호사와 친분이 있다는 사실을 알고 억지로 불륜설을 주장해 물타기 한 것이다.

- 남편의 불륜과 관련한 증거는 있나?
▲ 남편이 외도녀와 나눈 메시지, 사진 등을 가지고 있다. 제가 가진 증거들은 불륜을 확실히 입증할 수 있는 증거들이다. 외도녀를 만나 각서를 받기도 했다. 남편의 불륜 증거를 언론에 공개할 계획은 없고 소송과정에서 모두 밝힐 것이다. 소송 결과를 보면 사람들이 진실을 알 수 있을 것이다.


- 떳떳하다고 하시지만 어찌됐든 여러 차례 거짓 해명을 했다. 당시 거짓 해명을 했던 이유는 무엇인가?
▲ 그땐 당황했었다. 강 변호사와 밥도 자주 먹고 외국에서 만난 적도 있다. 떳떳했지만 솔직하게 말하면 사람들이 오해할까봐 두려웠다. 이제는 차라리 솔직하게 모두 말하는 것이 오해를 받지 않는 길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우리가 정말 불륜이라면 공개적인 장소에서 지인들과 함께 만날 수 있었겠나? 최근에도 강 변호사와 지인들과 만나 식사를 했다.

- 곧 레스토랑 ‘비스트로’를 오픈하고 요식업에 뛰어들 것이라고 알려졌는데.
▲ 이미 레스토랑을 맡을 세프와도 접촉을 했고 가게 위치 선정도 됐다. 이번 사건을 통해 얻은 인지도로 장사를 하려는 것 아니냐는 말도 있던데 요식업은 원래 하려던 사업이었다. 이외에도 여러 가지 사업을 구상 중이라 최근 많이 바빠졌다. 돈을 많이 벌고 싶다. 사업이 성공하면 자선사업도 계획 중이다. 돈을 많이 벌고 그만큼 많이 베풀면서 살고 싶다.

- 이제 새로운 이성을 만나도 상관없는 것 아닌가? 재혼 계획은?
▲ 남자라면 이제 지긋지긋하기도 하고 지금은 너무 바빠서 그럴 정신도 없다. 당분간은 비즈니스에만 집중하고 싶다.

- 박근혜 대통령의 제부로 잘 알려진 신동욱 총재와의 만남으로 검색어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신 총재는 대변인으로 도도맘을 꼭 영입하고 싶다고 밝혔는데?
▲ 신 총재님께서 저를 좋게 봐주신 것 같다. 저를 영입해서 젊은 주부층을 공략하고 싶다고 하시더라. 그런데 저는 당장 해결해야할 문제가 너무 많아서 힘들다. 박근령 여사(신 총재의 부인, 박근혜 대통령의 친동생)께서도 문자로 저를 굉장히 응원해주시고 그래서 너무 감사했다. 하지만 제가 너무 부족해서 정치 입문은 힘들 것 같다.

-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은?
▲ 너무 색안경을 끼고 저를 바라보지 않으셨으면 좋겠다. 유부남과 유부녀가 외국에서 만났다는 것 자체가 국민정서상 이해하기 힘든 일이라는 것은 안다. 그래도 냉정하게 바라봐주셨으면 좋겠다. 가정에 소홀한 남편 때문에 외로웠고 그래서 가정주부임에도 친구들이 많았다.

그런데 이혼소송을 하게 되자 남편이 제 친구들 중 하필 강 변호사와 제가 불륜관계라고 모함을 한 것이다. 강 변호사 외에도 다른 사람들과도 밥 먹고, 차도 같이 탔다. 적어도 남편과 저의 소송을 끝까지 지켜봐주셨으면 좋겠다. 소송에서는 진실이 밝혀질 것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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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곡점’ 의정 갈등 엔드게임

‘변곡점’ 의정 갈등 엔드게임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구성원의 압도적인 지지로 당선된 수장이 반년 만에 끌려 내려왔다. 막말에 가까운 강한 발언과 제멋대로인 행보가 탄핵을 불렀다. 강성 수장이 물러나면서 변화를 기대하는 움직임이 일고 있다. 대화의 문이 열릴 것인가, 더 높은 벽이 쌓일 것인가. 임현택 대한의사협회(이하 의협) 전 회장이 3년 임기를 다 채우지 못하고 탄핵당했다. 지난 5월 취임 이후 6개월 만으로 의협 역사상 2번째, 최단기간 내 불명예 퇴진한 회장이 됐다. 첫 번째는 2014년 4월 임기 1년여를 앞두고 탄핵당한 노환규 전 회장이다. 두 번째 최단기간 의협은 지난 10일 오후 서울 용산구 의협회관서 임시대의원총회를 열고 임 전 회장의 불신임안을 처리했다. 참석 의원 224명 가운데 170명(75.9%)이 찬성했다. 반대는 50명, 기권 4명이다. 전체 대의원 249명 가운데 224명(91.1%)이 표결에 참여했다. 의협 정관에 따르면, 회장 불신임안은 제적 대의원 3분의 2 이상이 출석하고, 출석 대의원 3분의 2 이상이 찬성하면 가결된다. 지난 3월 임 전 회장은 선거서 유효 투표수 3만3084표 중 2만1646표를 받아 당선됐다. 65.43%의 압도적인 지지다. 의협 회장 선거는 정부의 의대 정원 증원 발표로 의정 갈등 수위가 높아지고 있을 무렵에 치러졌다. 전공의가 병원을 떠났고 정부가 ‘2000명’을 강조하던 시기였다. 의협 회원들은 강성 중의 강성으로 분류되는 임 전 회장에게 힘을 실었다. 임 전 회장의 어깨에 너무 힘이 들어갔던 것일까? 임 전 회장의 언행은 사사건건 도마 위에 올랐다. SNS에 올린 글, 공식 석상서 했던 발언 등이 막말 논란으로 번졌고, 단식투쟁 등의 행보는 ‘쇼’라는 비판을 받았다. 무엇보다 박단 대한전공의협의회(이하 대전협) 비대위원장과 갈등을 빚으면서 의료계 내부 분열을 조장한다는 지적이 뼈아팠다. 임 전 회장이 8개월 동안 보여준 모습은 고스란히 탄핵 사유가 됐다. 의협 회원 사이에서는 임 전 회장이 SNS로 막말과 실언을 해 의사단체의 명예를 훼손했다는 비판이 일었다. 또 ‘임 회장이 전공의 지원금을 빼돌렸다’는 허위 비방 글을 올린 시도의사회 임원에게 고소 취하 대가로 1억원을 요구한 사실이 녹취록을 통해 알려져 논란이 불거졌다. 특정 인물에 대한 수위 높은 비판은 여론의 역풍을 불렀다. 장상윤 대통령실 사회수석을 겨냥해 “정신분열증 환자 같은 개소리”라고 비난하는 글을 올렸다가 환자를 비하했다는 지적을 받았다. 임현택, 6개월 만에 탄핵당해 막말 논란·의대 증원 못 막아 또 2021년 한 의사가 80대 환자에게 ‘맥페란’ 주사제를 투여한 뒤 부작용이 나타나 기소된 재판에 대해서도 도 넘는 발언을 쏟아냈다. 이른바 ‘맥페란 재판’ 항소심서 판사가 1심의 금고 10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은 해당 의사의 항소를 기각하자 “이 여자 제정신입니까?”라는 글을 SNS에 올린 것이다. 임 전 회장의 발언에 법원은 이례적으로 “재판장의 인격에 대한 심각한 모욕일 뿐 아니라 국민의 신뢰를 크게 훼손할 수 있는 매우 부적절한 행동”이라고 공개적으로 유감을 표명했다. 의대 정원 증원 집행정지와 관련해 기각·각하 결정을 내린 재판장이 ‘회유’받았을 것이라는 주장으로도 입길에 올랐다. 서울고등법원 재판부가 결정을 내린 다음 날 한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해 재판장의 실명을 거론하면서 “지난 정권에서는 고법 판사들이 차후 승진으로 법원장으로 갈 수 있는 그런 길이 있었는데 제도가 바뀐 다음에는 그런 통로가 막혀서 이분이 아마 어느 정도 대법관에 대한 회유가 있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있다” 말했다. 서울고법은 법원 명의로 입장문을 내고 “해당 단체장의 아무런 객관적 근거가 없는 추측성 발언은 재판장의 명예와 인격에 대한 심대한 모욕”이라면서 “사법부 독립에 관한 국민의 신뢰를 현저히 침해할 수 있는 매우 부적절한 언사다. 깊은 유감을 표명한다”고 밝혔다. 여기에 결정적으로 정부의 2025학년도 의대 증원을 막지 못한 점, 간호법 제정을 저지하지 못한 점이 탄핵 사유로 꼽혔다. 임 전 회장은 총회를 앞두고 의사 회원들에게 사과하고 페이스북 계정을 삭제하는 등 재신임을 호소했지만 반전은 없었다. 회장을 탄핵한 의협은 비대위원회 체제로 전환하고 지난 13일 새로운 회장 선거 전까지 단체를 이끌 비대위원장을 뽑았다. 그 결과 박형욱 대한의학회 부회장이 1차 투표서 총 유효 투표수 233표 중 123표(52.8%)를 얻어 과반으로 당선이 확정됐다. 임기는 내년 1월 차기 회장이 선출될 때까지다. 뒤늦게 호소했지만… 박형욱 비대위원장은 “정부는 의료 파탄이란 시한폭탄을 장착해놨다”며 “정말 대화를 원한다면 정부는 먼저 시한폭탄을 멈춰야 한다. 그래야 진정한 대화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비대위원들의 합의에 기초해 입장과 행동을 결정할 것”이라며 “비대위 운영서 소외돼왔던 전공의들과 의대생들의 견해가 충분히 반영될 수 있게 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임 전 회장이 물러나고 새로운 비대위원장이 등장하면서 의협의 투쟁 방향에 변화가 생길 가능성이 커졌다. 일각에서는 의협의 이번 행보를 의정 갈등의 중요한 변곡점으로 보고 있다. 강성 회장을 필두로 정부와 강하게 대립했던 이전 모습서 벗어나 대화에 참여할 것이라는 의견과 이전보다 더 수위 높은 대정부 투쟁이 예상된다는 의견으로 갈리는 중이다. 후자의 배경에는 대전협이 있다. 앞서 박단 비대위원장 등 전공의 70여명은 전날 의협 대의원들에게 “비대위원장으로 박형욱 교수를 추천한다”는 메시지를 보내 공개 지지 의사를 드러냈다. 대의원회서도 박단 비대위원장의 공개 지지에 대해 경고하는 등 잡음이 일었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대전협의 지지를 등에 업은 박형욱 비대위원장이 당선되면서 전공의의 영향력이 상대적으로 커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됐다. 의협과 대전협의 공조가 본격화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는 이유다. 문제는 양측의 교류가 정부와의 대화로까지 이어질 수 있느냐는 점이다. 박형욱 비대위원장은 당선 소감부터 정부의 태도 변화를 요구하고 나섰다. 또 윤석열 대통령의 변화도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의정 갈등서 줄곧 선봉에 선 전공의들은 ‘의대 정원 증원 백지화’라는 요구사항서 앞으로도 뒤로도 움직인 적이 없다. 전공의의 행보는 의대생, 의대 교수 등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영향력 커진 전공의 단체 의료계가 전공의 중심으로 굴러가고 있는 셈이다. 실제 대전협은 지난 11일 출범했던 여야의정협의체(이하 협의체)에 대해서도 부정적인 태도를 보인다. 협의체는 야당인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이 불참하고 의료계에서는 학술 단체인 대한의학회와 의대 학장 모임인 한국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협회(KAMC)만 참석하는 등 ‘반쪽 출범’이라는 비판을 받았다. 협의체의 운영 기한은 올해 말까지로, 다음 달 22~23일 전에 의미 있는 결과를 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는 태도다. 하지만 박단 비대위원장은 협의체에 대해 ‘무의미하다’고 평가했다. 그는 협의체가 첫발을 뗀 11일 SNS에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는 전공의와 의대생, 당사자 없이 대화나 하겠다는 한가한 소리를 하고 있다”며 “한 대표는 2025년 의대 모집 정지와 업무개시명령 폐지에 대한 입장부터 명확히 밝히시길 바란다”고 일갈했다. 이어 “눈치만 보며 뭐라도 하는 척만 하겠다면 한동훈의 ‘여야의정 협의체’ 역시 임현택 전 의협 회장의 ‘올바른 의료를 위한 특별위원회(올특위)’와 결국 같은 결말일 것”이라고 우려했다. 올특위는 의료계의 입장을 하나로 모으기 위해 의협 주도로 구성한 범의료계 특별위원회다. 전공의와 의대생이 해당 위원회에 불참하면서 파행 운영되다 지난 7월 해체됐다. 정부는 협의체서 의료계가 제안한 내용에 대해 “진정성 있게 검토하겠다”는 견해를 밝혔다. 지난 11일 협의체서 의료계는 한국의학교육평가원 자율성 보장, 추가 합격 제한 등을 통한 2025학년도 의대 선발 인원 축소 등을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윤순 보건복지부 보건의료정책실장은 지난 14일 의사 집단행동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이하 중대본) 회의를 주재하면서 “마주 앉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린 만큼 활발한 대화와 소통을 통해 누적된 갈등을 해소하고 신뢰를 회복해 국민이 원하는 결과를 끌어낼 수 있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의협과 전공의 등 다른 의료계 단체의 참여를 호소했다. 박단 공개 지지 새 비대위원장 강경 투쟁이냐 VS 노선 변화냐 의료계 내부 상황은 크게 바뀌었지만 향후 상황은 여전히 ‘시계 제로(0)’ 상태다. 임 전 회장과 박단 비대위원장 간 갈등의 불씨도 여전히 살아있다. 대전협은 임 전 회장의 탄핵을 공개적으로 요청하는 등 ‘(임 전 회장과)같이 갈 수 없다’는 뜻을 분명히 밝힌 바 있다. 실제 대전협은 임 전 회장의 탄핵을 요청하면서 “이해와 소통이 가능한 새로운 회장을 필두로 의협과 대전협 두 단체가 향후 상호 연대를 구축할 수 있길 기대한다”는 입장문까지 냈다. 임 전 회장의 탄핵안 가결 직후 박 비대위원장이 “결국 모든 길은 바른 길로”라는 내용의 SNS 글을 올리기도 했다. 문제는 임 전 회장이 박단 비대위원장을 상대로 반격을 진행하고 있다는 점이다. 임 전 회장은 탄핵 사흘 만에 닫았던 페이스북 계정을 다시 열고 “박단과 그 뒤에서 박단을 배후 조종해 왔던 자들이 무슨 일을 해왔는지 전 의사 회원들에게 아주 상세히 밝히겠다”며 박단 비대위원장을 저격하는 글을 올렸다. 그러면서 “의협 대의원회 비대위원장과 의협 회장 선거가 더 이상 왜 필요한가”라면서 “박단이 의협 회장 겸 비대위원장을 맡아 모든 권한과 책임하에 의료 농단을 해결하면 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지지해주셨던 모든 분에게 우선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며 “이유가 어떻든 회장 취임 전부터 탄핵하겠다고 마음먹고 있던 자들에게 빌미를 주어 넘어간 것 자체가 제 잘못”이라고 주장했다. 또 의협의 근본적인 개혁의 첫걸음으로 의협 대의원회 폐지 등을 내용으로 하는 민법상의 사원총회를 개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사원총회는 민법에 규정된 사단법인의 최고의사결정 기관이다. 의협 최고의결기구로 알려진 대의원총회보다 상위에 있고 정관의 규정으로 폐지할 수 없다. 사원총회는 이사가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경우나 총 사원 5분의 1 이상이 회의의 목적 사항을 제시해 청구하는 경우 소집될 수 있다. 반격 시작 내부 갈등? 올해 2월 시작된 정부와 의료계의 갈등이 10개월째로 접어들었다. 온갖 말이 오갔지만 되짚어보면 조금도 좁혀지지 않은 평행선 상황이 계속되는 모양새다. 정부와 의료계의 대치 상황이 길어질수록 ‘의료 붕괴’는 가시화되고 있다. 한 의료계 관계자는 이렇게 말했다. “이제는 정말로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 <jsjang@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