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삼 서거 특집> 역대 대통령 묏자리 긴급점검

"현충원이 명당? 풍수학적으로 심각한 문제 있다"

[일요시사 정치팀] 김명일 기자 = 우리나라 민주화 운동의 상징이었던 거산 김영삼 전 대통령(YS)이 지난 22일 서거했다. 아들 현철씨는 몇 해 전 YS의 건강이 악화되자 풍수지리학자와 함께 국립현충원의 묏자리를 미리 둘러본 것으로 알려졌다. YS의 묏자리가 세간의 주목을 받고 있는 이유다. 역대 대통령의 묏자리는 국운과도 직결될 수 있는 민감한 문제다. YS와 역대 대통령의 묏자리 풍수를 <일요시사>가 긴급 점검해봤다.

우리나라 민주화 운동의 상징이었던 거산 김영삼 전 대통령(YS)이 지난 22일 향년 88세의 나이로 서거했다. 아들 현철씨는 몇 해 전 YS의 건강이 악화되자 풍수지리학자와 함께 국립현충원의 묏자리를 미리 둘러본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묏자리 선정에 풍수학적으로 심혈을 기울였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특히 평소 독실한 기독교 신자였던 YS의 아들이 풍수지리학자와 함께 미리 묏자리를 둘러봤다는 점에서 YS의 묏자리는 더욱 세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역대 대통령의 묏자리는 국운과도 직결될 수 있는 민감한 문제다. 그렇다면 YS와 역대 대통령의 묏자리 풍수는 어떨까? <일요시사>가 도선풍수 제34대 전수자인 박민찬 도선풍수과학원 원장과 함께 YS를 비롯한 역대 대통령들의 묏자리 풍수를 긴급 점검해봤다.

YS와 DJ
묏자리도 경쟁

박 원장은 <일요시사>와 역대 대통령의 묏자리 풍수를 점검하는 과정에서 할 말은 해야겠다며 작심토로를 이어갔다. 박 원장은 우리나라에 풍수지리를 제대로 볼 줄 아는 사람이 몇 되지 않는다고 한탄했다. 대통령의 묏자리를 조성하는 일은 국가적으로 추진하는 일임에도 풍수지리학적 실수를 곳곳에서 저지르고 있다는 것이다. 우선 박 원장은 역대 대통령들의 유해가 안장되어 있는 국립현충원 자체가 풍수학적으로 좋지 않은 위치에 놓여있다고 지적했다.

박 원장은 “평범한 풍수학자들이 보기에는 국립현충원은 완벽한 명당이다. 하지만 좀 더 크게 보면 결코 명당이 될 수 없는 위치”라며 “쉽게 말하면 평범한 사람은 나무만 보고 판단하지만 뛰어난 사람은 숲을 보고 판단하는 것과 같다. 아마 평범한 대부분의 풍수학자들은 국립현충원을 100이면 100 명당이라고 하겠지만 좀 더 넓게 따져보면 결코 명당이 될 수 없는 위치”라고 말했다.

묏자리 경쟁만큼은 YS가 DJ 이겼다
박정희 묏자리도 풍수학적으로 잘못돼


박 원장은 “동작동 국립현충원 묘지의 풍수를 자세히 보면 한강물이 국립묘지 쪽으로 들어오다가 마포 쪽으로 빠져나간다. 이를 풍수용어로 ‘배신’이라고 하는데 이런 지형은 풍수학적으로 좋지 않은 것이다. 애초부터 국립현충원 터를 잘못 잡은 것”이라고 신랄하게 비판했다.
 

박 원장은 “YS는 독실한 기독교인으로 유명하지만 미리 묏자리의 풍수를 봐놨다. 결국 풍수를 믿는다는 것”이라며 “풍수는 미신이 아니다. 습기가 많은 곳에 집을 지으면 당연히 곰팡이가 피는 것과 같이 과학적으로 증명된 학문이다. 국가적으로 추진하는 일에도 제대로 된 풍수를 볼 사람이 없다는 것이 안타깝다”고 말했다.

YS 묏자리
터 잘 잡아

다만 박 원장은 YS의 묘는 악조건 속에서도 터를 제일 잘 잡은 곳이라고 추켜세웠다. 박 원장은 “YS의 묏자리를 미리 가보니 용케도 국립현충원에서 제일 좋은 곳을 골랐다. 뱀이 똬리를 틀고 앉아있는 형상의 지형인데 풍수용어로 물의 ‘배신’이 일어난 지형의 나쁜 기운을 대부분 상쇄시키는 지형이었다”며 “혈 자리도 딱 맞고 좌청룡, 우백호(좌우로 쏟아 올라 있는 산의 형세를 표현하는 풍수용어)와 앞에는 주작이 펼쳐져 있어 좋은 지형이었다. 악조건 속에서도 자리를 잘 잡은 것”이라고 했다.

박 원장은 특히 YS의 묏자리에 귀성(귀한 인물이 나는 기운)이 있어 자손들에게도 좋은 기운을 전달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 원장은 “국립현충원 자체가 풍수학적으로 좋은 곳이 아니기 때문에 (YS의 묏자리가)명당이라고까지 부르기에는 부족하지만 길지다. 자손들에게 좋은 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분석했다.

풍수학적으로 묏자리에 수맥이 흐르는지 여부와 토질도 매우 중요한 문제인데 해당 묏자리의 토질은 최상급이었다고 치켜세웠다. 인근 지역이라고 해도 묏자리마다 나오는 흙이 다 다르다. YS의 묏자리는 정혈이 되는 마사토가 나오는데 묏자리가 따뜻해 보온도 잘되고 물도 잘 빠진다. 후손에게 좋은 영향을 끼치는 풍수라고 거듭 주장했다.

YS의 차남 현철씨가 내년 총선에 출마할 가능성도 점쳐지는데 좋은 영향을 받을 수 있겠냐고 묻자 박 원장은 “그렇게 빨리는 안 되고 보통 1년 후에야 묏자리에서 좋은 기운이 후손들에게 발산된다. 나무도 옮겨 심으면 1년은 지나야 뿌리를 내리고 꽃을 피우는 것과 같은 이치”라고 했다.
 


박 원장은 비석의 위치와 크기도 풍수학적으로 영향을 미친다고 했다. 박 원장은 “YS의 묏자리는 비석을 크게 세우면 안 되는 자리”라며 “YS의 묏자리는 뱀이 똬리를 틀고 있는 형상인데 원래 동물 형상 묏자리에는 비석을 크게 세우면 안 된다. 비석이 동물 형상의 좋은 기운을 짓누른다. 제를 올릴 수 있는 상석하나와 작은 표지비석 하나만 놓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박 원장은 전두환 전 대통령의 할아버지 묘소가 대표적인 사례라고 말했다. 전 전 대통령 할아버지의 묘소를 모 대기업에서 화려하게 꾸며줬는데 풍수학적 고려도 없이 너무 큰 비석을 세워놓는 바람에 전 전 대통령의 말년이 안 좋았다는 것이다. 

한편 김영삼 전 대통령의 묘소는 평생의 라이벌인 김대중 전 대통령(DJ)의 묘소와 300미터 거리로 가까워 화제가 되기도 했다. 양 김은 죽어서도 각각 좌청룡과 우백호에서 서로를 마주보며 영면을 취하게 된 셈이다. 평생의 라이벌과 가까운 곳에 묏자리를 잡으면 풍수학적으로는 어떤 영향을 미치게 될까? 박 원장은 이 같은 배치가 의도된 것은 아닐 것이라며 큰 의미는 없다고 잘라 말했다. 자리를 잡다보니 우연히 이 같은 배치가 된 것뿐이라는 것이다.

그렇다면 평생의 라이벌이었던 두 사람의 묏자리 중 어느 곳이 더 풍수학적으로 좋은 곳인지도 궁금했다. 박 원장은 YS가 묏자리 경쟁에서만큼은 DJ를 확실하게 이겼다고 평가했다.

역대 대통령
이상한 묏자리

박 원장은 DJ의 묏자리에 대해 “DJ도 YS와 겨우 300미터밖에 떨어져있지 않기 때문에 좌청룡 우백호 등은 큰 차이가 없다”면서도 “그런데 DJ의 묏자리는 혈이 있는 자리도 아니고 좌향(풍수의 좌우, 앞뒤, 상하 등을 뜻하는 용어)도 잘못됐다. 좌향이 자연을 역행해 비뚤게 나버렸다”고 혹평했다.

박 원장은 특히 “DJ의 묏자리는 처음 조성할 때 흙이 모자라서 외부에서 흙을 조달해서 썼다고 하는데 풍수학적으로 굉장히 잘못된 것이다. 묏자리를 만들 때 흙은 거기 있는 것만 쓰는 것이 원칙인데 풍수학적으로 상식 밖의 행동을 한 것이다. 외부에서 퍼온 흙은 옮겨오는 과정에서 기를 다 소실해버린다”고 지적했다.

박 원장은 “묏자리를 조성하는 것은 매우 신성하고 정성이 들어가야 하는 작업”이라며 “원래는 포크레인 같은 중장비도 써서는 안 된다. 원칙은 사람들이 삽으로 일일이 파서 하는 것인데 외부의 흙을 퍼서 묏자리를 만든 것은 아무리 생각해봐도 상식 밖의 행동을 한 것이다. 이게 다 제대로 된 풍수학자들이 별로 없기 때문에 벌어진 일”이라고 주장했다. 박 원장은 역시 국립현충원에 안장되어 있는 이승만 전 대통령과 박정희 전 대통령의 묏자리에 대해서도 쓴 소리를 이어갔다.

나무만 보고 숲은 못 본 풍수
"국립현충원 자체가 흉지, 벗어나야"

박 원장은 “박 전 대통령의 묏자리는 평범한 풍수학자가 보기에는 최고의 명당자리 였을 것”이라며 “하지만 나무만 보고 숲을 보는 데는 실패한 묏자리 선정이었다”고 혹평했다. 박 원장은 “박 전 대통령의 묏자리는 혈도 맞고 좌청룡 우백호 다른 모든 조건이 국립현충원 내에서 최고라는 점은 인정 한다”면서도 “다만 한강물이 박 전 대통령의 묏자리를 배신하는 형상이 정면으로 보이는데 평범한 풍수학자들은 이를 발견하기 어려웠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 전 대통령의 자녀들인 박근혜 대통령이나 박지만 EG회장의 경우 높은 지위를 얻어 운이 트인 것 아니냐고 묻자 박 원장은 “박 대통령은 결과적으로 결혼을 하지 못했고 박 회장도 여러 구설수에 자꾸만 연루돼서 어려움을 겪지 않나, 나쁜 풍수가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박 원장은 이승만 전 대통령의 묏자리도 아주 잘못된 자리에 조성한 것은 아니라면서도 아쉬움이 남는 것은 사실이라고 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이 전 대통령은 양자는 있었지만 친자가 없기 때문에 나쁜 영향을 후손에게 전달하지는 않는다는 점이라고 했다. 풍수학적 묏자리의 기운은 친자들에게만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역대 대통령의 묏자리를 풍수학적으로 길지에 조성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하겠느냐고 묻자 박 원장은 일단 국립현충원을 벗어나야 한다고 조언했다. 박 원장은 “국립현충원 자체가 길지가 아닌데다가 아무리 좋은 길지라도 몇 만평 넓이의 땅에 좋은 혈자리는 한 군데 정도밖에 없다. 그런데 모든 역대 대통령의 묏자리를 한 지역에 모아놓고 풍수학적으로 좋은 자리를 찾는다는 것은 처음부터 불가능한 일이었다”고 지적했다.

박 원장은 역대 대통령을 한 군데에 모아 안장하는 것보다 따로 따로 길지를 찾아 안장하는 것이 풍수학적으로 더 옳다고 주장했다.

풍수학은 과학
국가적으로 관리해야

박 원장은 풍수는 미신이 아니라 과학이라고 다시 한 번 강조했다. 박 원장은 과거 <SBS 그것이 알고싶다>와 동기감응 실험을 최초로 성공한 경험도 있다. 다섯 사람의 정자를 채취해 정자는 대전에 가져다 놓고 서울에 있는 다섯 사람 중 한 사람에게만 자극을 주었더니 같은 시간 자극을 받은 사람의 정자만 수백킬로미터 떨어져 있는 대전에서 반응을 보였다는 것이다.

박 원장은 이 같은 실험 결과를 ‘핏줄 간에는 기가 통한다’는 풍수학적 이론의 근거라고 주장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박 원장은 “국회의사당부터 시작해서 풍수학적으로 잘못 지은 건물들이 한 두 개가 아니다. 풍수는 과학적으로 증명된 학문인데 이제부터라도 국가적으로 추진하는 일에 제대로 된 풍수를 볼 사람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mi737@ilyosisa.co.kr>

 


[박민찬 원장은?]

땅의 형세나 위치를 통해 인간의 길흉화복을 연결 짓는 것이 ‘풍수’다. 이는 신라 말 도선대사를 시작으로 정도전, 이지함 등을 거쳐 몇몇 전문가에 의해 전수되고 있다. <일요시사>와 함께 역대 대통령 묏자리의 풍수를 분석한 박민찬 원장은 도선대사가 만든 도선풍수의 제34대 전수자다.

▲현 도선풍수과학원 원장
▲도선대사 제34대 후계자
▲청계천 세계무궁화축제 추진위원회 상임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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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엄 비선’ 노상원·명태균 오버랩

‘계엄 비선’ 노상원·명태균 오버랩

[일요시사 취재1팀] 오혁진 기자 = 노상원 전 정보사령관이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을 통해 윤석열 대통령의 안보 공약과 정치적 스탠스 등에 조언을 아끼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윤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와 직접적으로 연락하면서 국정 전반에 개입한 의혹을 받는 명태균씨의 모습과 맞닿아 있는 대목이다. 일각에서는 노 전 사령관이 군 인사뿐만 아니라 국방정책과 사업에까지 손을 댔을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통상 비선 실세는 외부서 활동한다. 대통령으로부터 보직을 받지 않았음에도 최측근으로 꼽히는 인사들과 정부의 정책과 정치적 활동에 상당한 영향을 끼친다. 윤석열정부서 이 같은 행위를 한 이들은 주로 ‘무속 관련자’들이었다. 정치 브로커 명태균씨와 노상원 전 정보사령관 등도 정부 정책 및 인사에 개입한 의혹의 당사자들이다. 안보 분야 대책 조언 노 전 사령관은 윤석열 대통령이 대선후보 시절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을 통해 안보 공약이나 지지율 상승 방안 등을 조언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5일 <한겨레> 단독 보도에 따르면 노 전 사령관은 지난해 12월11일 경찰 조사에서 “(2022년)윤 대통령이 대선 캠프를 구성했을 때, 김 전 장관이 제게 일을 도와달라 부탁했는데 성 관련 범죄 경력 때문에 전면에 나서지 못했다”며 “(그 대신에)대선 토론 때 안보 관련 분야 질문 및 답변 내용에 대해 초안을 잡아주면, (상대 후보의)역공 대비 등 세밀히 검토해서 수정하는 작업을 했다”고 진술했다. 그는 윤 대통령 취임 이후에도 “(김 전 장관이)‘대통령 지지도를 어떻게 하면 올릴 수 있냐’고 묻길래 ‘검사 출신이라 말이 친화적이지 않다. 국민에게 다가가는 모습을 보여줘라’고 했다”며 “(시장에 가서)생선 같은 것도 만지면서 친근하게 대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또 “광주 5·18(행사)에 참석해라. 그들도 같은 국민”이라며 “일단 내려가서 ‘임을 위한 행진곡’을 부르라 건의해라. 이왕 대통령이 됐으면 전라도도 품을 줄 알아야 한다”고 했다고 한다. 실제 윤 대통령은 지난 2023년 7월엔 부산엑스포 유치 홍보를 위해 부산을 찾은 뒤 자갈치시장서 붕장어를 맨손으로 만졌다. 또 2022년 5월 취임 이후 지난해까지 3년 연속 광주를 찾아 ‘임을 위한 행진곡’을 제창했다. 노 전 사령관은 “나중에 티브이(TV)를 보니까 제 말대로 다 하는 것 같았다”고 했다. 이 같은 상황을 볼 때 윤 대통령은 노 전 사령관의 존재를 수년 전부터 알고 있었던 것으로 추정된다. 적지 않은 도움을 받은 김 전 장관은 노 전 사령관을 윤 대통령에게 인사시키려 했으나 성사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노 전 사령관은 “김 전 장관이 몇 번 (윤 대통령에게 자신을) 인사시키려 했는데, 저 스스로 성 관련 범행에 대한 멍에가 있어서 안 본다고 했다”며 “(김 전 장관이)군인공제회 산하단체 비상근 사외이사 자리를 주겠다고 했는데 (국회)국방위원회서 다 밝혀질 거라 사양했다. 공기업 임원 얘기도 했지만 같은 이유로 사양했다”고 진술했다. 노 전 사령관의 의혹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은 노 전 사령관이 자신의 인맥을 활용해 국방사업에도 개입했다는 의혹을 제기한 바 있다. 민주당 추미애 의원은 지난 1월16일 “12·3 내란 핵심 주동자인 김용현(전 국방부 장관), 노상원(전 정보사령관), 여인형(방첩사령관), 김용군(예비역 대령)은 방위산업을 고리로 한 경제공동체”라고 주장했다. 추 의원에 따르면 노 전 사령관은 지난 2022년 김 전 장관이 경호처장 시절 그의 영향력으로 국가정보원 예산 500억원이 육군 전자전 무인 정찰기(UAV) 사업 예산으로 편성 추진했다. 당시 이 예산은 ‘김용현 처장 꼬리표 예산’으로 불렸다는 게 추 의원의 주장이다. 노, 윤 대선후보 시절부터 감 놔라 배 놔라 실제 김 통해 일부 이행…윤 직접 접촉 시도 추 의원은 “2023년 이 사업에 도입될 기종은 노상원이 (당시)재직 중이던 일광공영이 국내 총판인 이스라엘 항공우주산업(IAI)의 헤론으로 결정됐다. 일광공영은 무기 중개상 1세대로 불리며, 2000년 러시아 무기 도입 사업인 불곰사업으로 유명한 이규태가 운영하는 방산업체다. 노 전 사령관은 최근 3년간 일광공영에 근무했다”고 말했다. 통상 무기체계 등 전력사업은 육군본부 기획관리참모부가 관리한다. 그러나 해당 사업은 당시 육군 정보작전참모부장이던 여인형 전 방첩사령관이 관리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이 사업은 예산이 편성되지 않아 중단됐다. 추 의원은 노 전 사령관과 윤 대통령 일가와의 연결고리 의혹도 제기했다. 그는 “노상원은 이미 2015∼2016년 박근혜정부 때부터 김충식과 후원을 주고받는 관계였다”며 “김충식은 윤석열의 장인 행세를 하는 분이고, 장모 최은순 여사와 사적인 관계 또는 경제공동체이기도 하다”고 강조했다. 노 전 사령관은 국방·안보 분야 조언에 그쳤다. 명씨는 정부 사업과 정치 권력 전반에 영향을 끼친 정황이 드러나고 있다. 굳이 둘을 놓고 비교하자면 노 전 사령관보다 명씨의 비선 실세 서열이 한 수 위인 셈이다. <시사IN>이 공개한 윤 대통령 일가와 명씨의 카카오톡·텔레그램 대화 원본을 보면 명씨는 사실상 국회의원 후보 선정과 경제 사업 추진에 판을 짜는 플래너였다. 실제 명씨는 지난 2021년 7월 윤 대통령이 국민의힘에 입당하기 전 이뤄진 국민의힘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 당시 국민의힘 대표였던 개혁신당 이준석 의원과 가진 비공개 회동부터, 그 이후 진행된 윤 대통령의 정치인 접촉을 주도했다. 이 의원과 윤 대통령의 회동 당시 김 여사는 JTBC가 보도한 ‘윤석열·이준석 비공개 회동’ 기사 링크를 보냈다. 김 여사는 명씨에게 “큰일이네요. 왜 준석씨가 이렇게까지 발설했을까요. 남편에게는 완전 악재인데요ㅠ”라며 “선생님(명태균씨)께서 단단히 말씀하셨을 것 같은데요”라고 말했다. 닮은 듯 다른 듯 이들은 대선후보 여론조사 결과 보고서를 각각 여러 차례 주고받았다. 명씨가 윤 대통령 부부에게 여론조사를 무상으로 제공하고, 그 대가로 2022년 6월 보궐선거서 국민의힘 김영선 전 의원 공천을 받았다는 의혹이 ‘명태균 게이트’의 핵심이다. 명씨는 윤 대통령의 일정과 행보에 대한 사후 보고, 평가, 조언도 김 여사에게 더 자주 했다. 예시로 2021년 7월29일, 명씨가 김 여사에게 윤 대통령의 부산 방문 당시 실언한 점을 포착한 영상 보도 링크를 보냈다. 당시 윤 대통령은 이한열 열사가 새겨진 1987년 6월 항쟁 기념 조형물을 보고 ‘1979년 부마항쟁이냐’라고 물어 논란이 된 상황이었다. 명씨는 말실수를 한 윤 대통령이 아닌 김 여사에게 메시지를 보내 “미리 방문하는 곳 학습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2021년 9월17일과 18일, 20일에는 명씨가 김 여사에게 윤 대통령의 경북·경남지역 방문 관련 반응이 담긴 언론 기사와 여론조사 결과를 보냈다. 명씨는 이와 관련해 윤 대통령의 일정을 자신이 기획했다고 검찰에 진술하기도 했다. 명씨는 자신의 ‘기획물(지역 방문 일정)’ 결과를 김 여사에게 보고했다. 특히 윤 대통령의 경남 일정 이후 ‘창원 전·현직 도·시의원 33명이 윤석열 지지를 선언했다’는 내용의 기사 링크도 김 여사에게 먼저 보냈다. 대선 캠프에 소속되지 않은 명씨가 후보 일정에 개입한 것이다. 특히 명씨는 검찰서 자신이 기획한 경남 일정 가운데 창녕 방문을 자랑스럽게 설명했다. 당시 창녕 방문이 윤석열 후보자에게 가장 중요했다는 게 그의 주장이다. 창녕은 국민의힘 대선 경선 경쟁자인 홍준표 당시 예비후보의 고향이다. 홍 후보를 견제하기 위해 창녕 방문 일정을 넣었다는 취지로 해석된다. 입 열면 쑥대밭 명씨는 윤석열 캠프 인사 개입 의혹도 받는다. 명씨와 김 여사의 대화를 보면, 이 의혹 역시 두 사람으로부터 시작됐다. 명씨가 김 여사와 캠프 인사 문제를 상의했고, 그 결과가 일부 실현된 사실이 확인된다. 2021년 7월16일 김 여사는 명씨에게 황준국 전 주영국 대사 프로필을 공유했다. 그러면서 “후원회장으로 어떤가요? 이권과 연결도 안 돼있다”고 했다. 김 여사가 명씨에게 이 메시지를 받은 다음날인 7월17일, 황 전 대사는 윤석열의 후원회장으로 위촉됐다. 정통 외교관 출신 인사가 대선후보 후원회장을 맡는 사례는 매우 드물다. 2021년 7월19일에는 명씨가 김 여사에게 임태희 경기도교육감 프로필을 보냈다. 그러면서 ‘총장님께서 물어보신 임태희 실장’이라며 장문의 설명을 덧붙였다. 윤 대통령이 먼저 명씨에게 임 교육감 세평을 물었는데, 명씨는 그 답을 윤 대통령이 아닌 김 여사에게 했던 것으로 보인다. 임 교육감은 2021년 12월 국민의힘 선거대책위원회에서 총괄상황본부장을 맡았다. 한 달여 뒤에는 명씨가 김 여사에게 자신이 국민의힘 의원이었던 박완수 경남도지사와 주고받은 문자메시지를 캡처해 보냈다. 박 지사는 “명 대표 나도 많이 도와주세요”라고 말했고, 8월1일 “윤 총장 전화 왔습니다. 열심히 할게요”라고 말했다. 7월31일, 명씨는 윤 대통령에게 박 지사 연락처를 전달하면서 “전화하면 총장님을 돕겠다고 할 것”이라고 했다. 이후 8월6일 박완수 당시 의원은 명씨와 윤 대통령 자택인 서울 아크로비스타에 방문했고 윤 대통령과 사진도 찍었다. 이 같은 명씨의 영향력이 정치권서 소문으로 퍼지기 시작한 이후에도 두 사람은 연락을 주고받았다. 2023년(연도 추정) 4월6일 김 여사가 명씨에게 ‘김건희 여사, 명태균과 국사를 논의한다는 소문’이라는 제목의 정보지 글을 공유했다. 김 여사가 천공 스승과 거리를 두고 명씨와 국사를 논의한다는 이야기가 전해지고 있다는 등의 내용이었다. 노·명 전부 무속 의혹 제기 “여사 연결고리?” 명, 침묵하는 노와 대조적 “30명 죽일 수 있다” 윤 대통령이 영국 엘리자베스 2세 여왕 장례식에 참석하지 않으려 했던 이유가 명씨의 조언 때문이었다는 내용도 포함됐다. 명씨는 웃으며 “세상에 천벌 받을 사람들이 많네요”라고 했다. 4월15일에는 명씨가 김 여사에게 네잎클로버 사진을 보냈다. 명씨는 “여사님 행운의 징표인 네잎클로버를 발견하고 여사님께 보내드린다”며 “윤석열정부 꼭 성공한 정부가 될 겁니다”고 했다. 김 여사는 V자 손가락 이모티콘으로 화답했다. 노 전 사령관은 가장 논란이 된 이른바 ‘노상원 수첩’과 관련된 내용에 대해서는 침묵을 지키고 있다. 검찰 조사에서까지 진술거부권을 행사하면서 국지전 유도와 북풍 공작 등의 음모론 같은 의혹은 아직 실체가 드러나지 않고 있다. 그러나 명씨는 본인이 적극적으로 검찰 조사에 임하면서 국민의힘과 윤 대통령 일가의 ‘뇌관’을 자처하고 있다. 창원구치소에 수감 중인 명씨는 최근 노영희 변호사와의 접견서 “국민의힘 주요 정치인 30명을 죽일 수 있는 카드가 있다”며 “내가 한 말은 전부 증거가 분명히 있다”고 말했다. 명씨와 연루 의혹이 있는 인사들이 정치권 내에서 이른바 ‘명태균 리스트’로 분류되긴 했지만, 명씨가 직접 숫자를 밝힌 건 이번이 처음이다. 앞서 명씨 관련 의혹을 폭로한 강혜경씨는 지난해 10월 명씨와 연관됐다고 주장하며 여야 정치인 27명 명단을 공개하기도 했다. 명씨의 정치권 인맥은 ‘황금폰’이라고 불리는 명씨 휴대전화서 일부 포착된 적이 있다. 검찰은 지난해 12월 명씨의 휴대전화를 넘겨받아 포렌식을 진행했다. 당시 검찰은 명씨의 휴대전화에 연락처가 저장된 전·현직 정치인 140명을 파악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명씨 측 남상권 변호사는 지난달 13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서 “명씨 황금폰 포렌식 과정서 너무 많은 정치인이 나와서 깜짝 놀랐다”며 “명씨 휴대전화에 저장된 전·현직 국회의원이 140명이 넘는다”고 밝히기도 했다. 황금폰 포렌식 명씨는 “내가 최재형 전 감사원장을 국무총리로, 이준석 의원을 미국 대북특사로 추천을 했었다”면서 “당시 국민의힘 관련 윤한홍, 박완수, 김영선, 김종인 등에 대한 자료가 많다”고 유력 정치인들의 이름을 구체적으로 거론했다. 특히 명씨는 오세훈 서울시장과 홍준표 대구시장에 대해 “(이들에 대해)얘기할 것이 아주 많다”며 “민낯을, 껍질을 벗겨 놓겠다”고 거친 언사를 쓴 것으로도 파악됐다. <hounder@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