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삼 서거 특집> 역대 대통령 묏자리 긴급점검

"현충원이 명당? 풍수학적으로 심각한 문제 있다"

[일요시사 정치팀] 김명일 기자 = 우리나라 민주화 운동의 상징이었던 거산 김영삼 전 대통령(YS)이 지난 22일 서거했다. 아들 현철씨는 몇 해 전 YS의 건강이 악화되자 풍수지리학자와 함께 국립현충원의 묏자리를 미리 둘러본 것으로 알려졌다. YS의 묏자리가 세간의 주목을 받고 있는 이유다. 역대 대통령의 묏자리는 국운과도 직결될 수 있는 민감한 문제다. YS와 역대 대통령의 묏자리 풍수를 <일요시사>가 긴급 점검해봤다.

우리나라 민주화 운동의 상징이었던 거산 김영삼 전 대통령(YS)이 지난 22일 향년 88세의 나이로 서거했다. 아들 현철씨는 몇 해 전 YS의 건강이 악화되자 풍수지리학자와 함께 국립현충원의 묏자리를 미리 둘러본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묏자리 선정에 풍수학적으로 심혈을 기울였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특히 평소 독실한 기독교 신자였던 YS의 아들이 풍수지리학자와 함께 미리 묏자리를 둘러봤다는 점에서 YS의 묏자리는 더욱 세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역대 대통령의 묏자리는 국운과도 직결될 수 있는 민감한 문제다. 그렇다면 YS와 역대 대통령의 묏자리 풍수는 어떨까? <일요시사>가 도선풍수 제34대 전수자인 박민찬 도선풍수과학원 원장과 함께 YS를 비롯한 역대 대통령들의 묏자리 풍수를 긴급 점검해봤다.

YS와 DJ
묏자리도 경쟁

박 원장은 <일요시사>와 역대 대통령의 묏자리 풍수를 점검하는 과정에서 할 말은 해야겠다며 작심토로를 이어갔다. 박 원장은 우리나라에 풍수지리를 제대로 볼 줄 아는 사람이 몇 되지 않는다고 한탄했다. 대통령의 묏자리를 조성하는 일은 국가적으로 추진하는 일임에도 풍수지리학적 실수를 곳곳에서 저지르고 있다는 것이다. 우선 박 원장은 역대 대통령들의 유해가 안장되어 있는 국립현충원 자체가 풍수학적으로 좋지 않은 위치에 놓여있다고 지적했다.

박 원장은 “평범한 풍수학자들이 보기에는 국립현충원은 완벽한 명당이다. 하지만 좀 더 크게 보면 결코 명당이 될 수 없는 위치”라며 “쉽게 말하면 평범한 사람은 나무만 보고 판단하지만 뛰어난 사람은 숲을 보고 판단하는 것과 같다. 아마 평범한 대부분의 풍수학자들은 국립현충원을 100이면 100 명당이라고 하겠지만 좀 더 넓게 따져보면 결코 명당이 될 수 없는 위치”라고 말했다.

묏자리 경쟁만큼은 YS가 DJ 이겼다
박정희 묏자리도 풍수학적으로 잘못돼


박 원장은 “동작동 국립현충원 묘지의 풍수를 자세히 보면 한강물이 국립묘지 쪽으로 들어오다가 마포 쪽으로 빠져나간다. 이를 풍수용어로 ‘배신’이라고 하는데 이런 지형은 풍수학적으로 좋지 않은 것이다. 애초부터 국립현충원 터를 잘못 잡은 것”이라고 신랄하게 비판했다.
 

박 원장은 “YS는 독실한 기독교인으로 유명하지만 미리 묏자리의 풍수를 봐놨다. 결국 풍수를 믿는다는 것”이라며 “풍수는 미신이 아니다. 습기가 많은 곳에 집을 지으면 당연히 곰팡이가 피는 것과 같이 과학적으로 증명된 학문이다. 국가적으로 추진하는 일에도 제대로 된 풍수를 볼 사람이 없다는 것이 안타깝다”고 말했다.

YS 묏자리
터 잘 잡아

다만 박 원장은 YS의 묘는 악조건 속에서도 터를 제일 잘 잡은 곳이라고 추켜세웠다. 박 원장은 “YS의 묏자리를 미리 가보니 용케도 국립현충원에서 제일 좋은 곳을 골랐다. 뱀이 똬리를 틀고 앉아있는 형상의 지형인데 풍수용어로 물의 ‘배신’이 일어난 지형의 나쁜 기운을 대부분 상쇄시키는 지형이었다”며 “혈 자리도 딱 맞고 좌청룡, 우백호(좌우로 쏟아 올라 있는 산의 형세를 표현하는 풍수용어)와 앞에는 주작이 펼쳐져 있어 좋은 지형이었다. 악조건 속에서도 자리를 잘 잡은 것”이라고 했다.

박 원장은 특히 YS의 묏자리에 귀성(귀한 인물이 나는 기운)이 있어 자손들에게도 좋은 기운을 전달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 원장은 “국립현충원 자체가 풍수학적으로 좋은 곳이 아니기 때문에 (YS의 묏자리가)명당이라고까지 부르기에는 부족하지만 길지다. 자손들에게 좋은 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분석했다.

풍수학적으로 묏자리에 수맥이 흐르는지 여부와 토질도 매우 중요한 문제인데 해당 묏자리의 토질은 최상급이었다고 치켜세웠다. 인근 지역이라고 해도 묏자리마다 나오는 흙이 다 다르다. YS의 묏자리는 정혈이 되는 마사토가 나오는데 묏자리가 따뜻해 보온도 잘되고 물도 잘 빠진다. 후손에게 좋은 영향을 끼치는 풍수라고 거듭 주장했다.

YS의 차남 현철씨가 내년 총선에 출마할 가능성도 점쳐지는데 좋은 영향을 받을 수 있겠냐고 묻자 박 원장은 “그렇게 빨리는 안 되고 보통 1년 후에야 묏자리에서 좋은 기운이 후손들에게 발산된다. 나무도 옮겨 심으면 1년은 지나야 뿌리를 내리고 꽃을 피우는 것과 같은 이치”라고 했다.
 


박 원장은 비석의 위치와 크기도 풍수학적으로 영향을 미친다고 했다. 박 원장은 “YS의 묏자리는 비석을 크게 세우면 안 되는 자리”라며 “YS의 묏자리는 뱀이 똬리를 틀고 있는 형상인데 원래 동물 형상 묏자리에는 비석을 크게 세우면 안 된다. 비석이 동물 형상의 좋은 기운을 짓누른다. 제를 올릴 수 있는 상석하나와 작은 표지비석 하나만 놓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박 원장은 전두환 전 대통령의 할아버지 묘소가 대표적인 사례라고 말했다. 전 전 대통령 할아버지의 묘소를 모 대기업에서 화려하게 꾸며줬는데 풍수학적 고려도 없이 너무 큰 비석을 세워놓는 바람에 전 전 대통령의 말년이 안 좋았다는 것이다. 

한편 김영삼 전 대통령의 묘소는 평생의 라이벌인 김대중 전 대통령(DJ)의 묘소와 300미터 거리로 가까워 화제가 되기도 했다. 양 김은 죽어서도 각각 좌청룡과 우백호에서 서로를 마주보며 영면을 취하게 된 셈이다. 평생의 라이벌과 가까운 곳에 묏자리를 잡으면 풍수학적으로는 어떤 영향을 미치게 될까? 박 원장은 이 같은 배치가 의도된 것은 아닐 것이라며 큰 의미는 없다고 잘라 말했다. 자리를 잡다보니 우연히 이 같은 배치가 된 것뿐이라는 것이다.

그렇다면 평생의 라이벌이었던 두 사람의 묏자리 중 어느 곳이 더 풍수학적으로 좋은 곳인지도 궁금했다. 박 원장은 YS가 묏자리 경쟁에서만큼은 DJ를 확실하게 이겼다고 평가했다.

역대 대통령
이상한 묏자리

박 원장은 DJ의 묏자리에 대해 “DJ도 YS와 겨우 300미터밖에 떨어져있지 않기 때문에 좌청룡 우백호 등은 큰 차이가 없다”면서도 “그런데 DJ의 묏자리는 혈이 있는 자리도 아니고 좌향(풍수의 좌우, 앞뒤, 상하 등을 뜻하는 용어)도 잘못됐다. 좌향이 자연을 역행해 비뚤게 나버렸다”고 혹평했다.

박 원장은 특히 “DJ의 묏자리는 처음 조성할 때 흙이 모자라서 외부에서 흙을 조달해서 썼다고 하는데 풍수학적으로 굉장히 잘못된 것이다. 묏자리를 만들 때 흙은 거기 있는 것만 쓰는 것이 원칙인데 풍수학적으로 상식 밖의 행동을 한 것이다. 외부에서 퍼온 흙은 옮겨오는 과정에서 기를 다 소실해버린다”고 지적했다.

박 원장은 “묏자리를 조성하는 것은 매우 신성하고 정성이 들어가야 하는 작업”이라며 “원래는 포크레인 같은 중장비도 써서는 안 된다. 원칙은 사람들이 삽으로 일일이 파서 하는 것인데 외부의 흙을 퍼서 묏자리를 만든 것은 아무리 생각해봐도 상식 밖의 행동을 한 것이다. 이게 다 제대로 된 풍수학자들이 별로 없기 때문에 벌어진 일”이라고 주장했다. 박 원장은 역시 국립현충원에 안장되어 있는 이승만 전 대통령과 박정희 전 대통령의 묏자리에 대해서도 쓴 소리를 이어갔다.

나무만 보고 숲은 못 본 풍수
"국립현충원 자체가 흉지, 벗어나야"

박 원장은 “박 전 대통령의 묏자리는 평범한 풍수학자가 보기에는 최고의 명당자리 였을 것”이라며 “하지만 나무만 보고 숲을 보는 데는 실패한 묏자리 선정이었다”고 혹평했다. 박 원장은 “박 전 대통령의 묏자리는 혈도 맞고 좌청룡 우백호 다른 모든 조건이 국립현충원 내에서 최고라는 점은 인정 한다”면서도 “다만 한강물이 박 전 대통령의 묏자리를 배신하는 형상이 정면으로 보이는데 평범한 풍수학자들은 이를 발견하기 어려웠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 전 대통령의 자녀들인 박근혜 대통령이나 박지만 EG회장의 경우 높은 지위를 얻어 운이 트인 것 아니냐고 묻자 박 원장은 “박 대통령은 결과적으로 결혼을 하지 못했고 박 회장도 여러 구설수에 자꾸만 연루돼서 어려움을 겪지 않나, 나쁜 풍수가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박 원장은 이승만 전 대통령의 묏자리도 아주 잘못된 자리에 조성한 것은 아니라면서도 아쉬움이 남는 것은 사실이라고 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이 전 대통령은 양자는 있었지만 친자가 없기 때문에 나쁜 영향을 후손에게 전달하지는 않는다는 점이라고 했다. 풍수학적 묏자리의 기운은 친자들에게만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역대 대통령의 묏자리를 풍수학적으로 길지에 조성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하겠느냐고 묻자 박 원장은 일단 국립현충원을 벗어나야 한다고 조언했다. 박 원장은 “국립현충원 자체가 길지가 아닌데다가 아무리 좋은 길지라도 몇 만평 넓이의 땅에 좋은 혈자리는 한 군데 정도밖에 없다. 그런데 모든 역대 대통령의 묏자리를 한 지역에 모아놓고 풍수학적으로 좋은 자리를 찾는다는 것은 처음부터 불가능한 일이었다”고 지적했다.

박 원장은 역대 대통령을 한 군데에 모아 안장하는 것보다 따로 따로 길지를 찾아 안장하는 것이 풍수학적으로 더 옳다고 주장했다.

풍수학은 과학
국가적으로 관리해야

박 원장은 풍수는 미신이 아니라 과학이라고 다시 한 번 강조했다. 박 원장은 과거 <SBS 그것이 알고싶다>와 동기감응 실험을 최초로 성공한 경험도 있다. 다섯 사람의 정자를 채취해 정자는 대전에 가져다 놓고 서울에 있는 다섯 사람 중 한 사람에게만 자극을 주었더니 같은 시간 자극을 받은 사람의 정자만 수백킬로미터 떨어져 있는 대전에서 반응을 보였다는 것이다.

박 원장은 이 같은 실험 결과를 ‘핏줄 간에는 기가 통한다’는 풍수학적 이론의 근거라고 주장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박 원장은 “국회의사당부터 시작해서 풍수학적으로 잘못 지은 건물들이 한 두 개가 아니다. 풍수는 과학적으로 증명된 학문인데 이제부터라도 국가적으로 추진하는 일에 제대로 된 풍수를 볼 사람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mi737@ilyosisa.co.kr>

 


[박민찬 원장은?]

땅의 형세나 위치를 통해 인간의 길흉화복을 연결 짓는 것이 ‘풍수’다. 이는 신라 말 도선대사를 시작으로 정도전, 이지함 등을 거쳐 몇몇 전문가에 의해 전수되고 있다. <일요시사>와 함께 역대 대통령 묏자리의 풍수를 분석한 박민찬 원장은 도선대사가 만든 도선풍수의 제34대 전수자다.

▲현 도선풍수과학원 원장
▲도선대사 제34대 후계자
▲청계천 세계무궁화축제 추진위원회 상임고문



배너






설문조사

진행중인 설문 항목이 없습니다.



범여권 3각 권력 재편 시나리오

범여권 3각 권력 재편 시나리오

[일요시사 정치팀] 박희영 기자 = 정청래·조국·김민석 세 사람이 삼각관계로 얽혔다.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는 연임을, 조국혁신당 조국 대표는 자당의 생존을, 김민석 국무총리는 청와대의 명을 받아 권력 싸움에 참전했다는 해석에 힘이 실린다. 세 사람이 만든 새로운 소용돌이가 여의도를 향하고 있다. 이들이 범여권 지형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이목이 쏠린다. 여당 대표인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 정청래 대표의 그립감이 강해졌다. 지난 3일 대의원·권리당원 1인1표제 도입을 담은 당헌 개정안이 재적 위원 과반의 찬성으로 문턱을 넘은 것이다. 이로써 오는 8월 민주당 전당대회에서부터 대의원과 권리당원이 동일한 한 표를 행사하게 된다. 존재감 굳히기 민주당에 따르면 중앙위원 총 590명 중 87.29%인 515명이 투표에 참석했다. 이 중 찬성 312명(60.58%), 반대 203명(39.42%)으로 의결 요건을 충족했다. 이후 정 대표는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핵심 공약이자 1호 공약이라고 할 수 있는 1인1표제를, 임기 안에 약속을 지킬 수 있게 돼 보람 있게 생각한다”며 “대한민국은 법치국가이고 모든 법의 으뜸은 헌법이다. 헌법에서 명령하고 있는 보통·평등·비밀투표, 1인 1표제는 진작에 민주당에서 시행돼야 마땅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1인1표 시행으로 가장 직접적인 효과는 당내 계파가 해체되는 것이라고 예상한다”며 “10년이 넘게 1인1표제, 당원이 주인이 되는 정당, 당원 주권 시대를 부르짖었는데, 드디어 마침표를 찍게 돼 개인적으로도 무한한 기쁨”이라고 소회를 밝혔다. 1인1표제가 통과되자 권리당원 사이 지지도가 높은 정 대표의 연임 가능성이 탄력을 받았다는 해석이 제기된다. 지난해 8월 치러진 전당대회서 정 대표는 전국 대의원 투표에선 46.91%로 박찬대 의원(53.09%)에게 열세를 보였으나 권리당원 투표서 66.48%의 득표율을 기록해 박 의원(33.52%)을 앞질렀다. 다만 6대 4라는 투표 결과를 놓고 정치권의 분석이 엇갈렸다. 정족수보다 16명 많은 ‘턱걸이 통과’로 리더십을 굳히기엔 명분이 약하다는 점에서다. 1인1표제 재추진에 제동을 걸던 집단의 반대표가 늘어난 것 역시 주목할 만하다. 지난해 치러진 첫 투표 당시 투표율이 62.58%로 두 달 만에 20%p 올랐지만, 반대표 역시 102표에서 203표로 두 배 가까이 늘어났다. 이에 민주당 권칠승 의원은 한 라디오를 통해 “1인1표가 갖는 대의엔 다 동의하지만 현재 민주당뿐만 아니라 대한민국 정당이 갖고 있는 당원 구조의 취약성 때문에 1인1표제하는 게 맞느냐는 것에 대한 회의는 좀 있는 것 같다”며 “후속 정비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저는 대의엔 찬성하지만 지금 상태에서 그냥 (1인 1표제를) 적용하면 부작용이 있다”고 설명했다. 정 대표의 두 번째 승부수였던 조국혁신당(이하 혁신당)과의 합당도 여전히 불투명하다. 합당에 반대하는 최고위원들이 정 대표를 정면으로 들이 받으며 갈등이 수면 위로 떠오른 것이다. 독주하는 정청래, 승부수는 던졌는데… “합당 못해” 마주하기도 전 무산 위기 민주당 이언주 최고위원은 “혁신당과의 합당 논란이 벌써부터 차기 대권을 의식한 논의로 번져 걱정”이라며 “‘큰 배를 띄우려면 본류를 타야 한다’면서 마치 민주당을 조국 대표의 대통령 만들기 수단으로 여기는 발언까지 나오는 실정”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지금은 이재명 대통령의 시간이지 차기 대권주자를 밀어줄 시간이 아니”라며 “야당도 아니고 여소야대도 아니고 과반 의석을 차지한 강력한 집권여당에서 대통령 지지율이 60%에 육박하는데 왜 벌써부터 이런 얘기가 나오는지 괴이하기까지 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민주당 강득구 최고위원 역시 “어제(3일)부터 지방선거 예비후보 등록이 시작됐고 중앙당과 시도당은 후보자 공모를 진행하고 있는데 이런 시점에서 합당을 밀어붙이면 혼란만 커진다. 공천 기준, 경선 룰이 흔들린다”며 “합당 논의를 당장 멈춰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럼에도 정 대표는 전체 당원 여론조사와 토론 등을 통해 의견을 수렴하겠다며 의견을 굽히지 않고 있다. 일련의 과정에 대해 한 정치권 관계자는 “공천권만 손에 넣으면 세력은 알아서 따라붙게 돼있다. 정 대표는 ‘축구 경기에서 1대 3이나 3대 0이나 같다’고 말하면서까지 1인1표제를 밀어붙였다. 당 대표 연임에 선을 긋고 있지만 연임을 통한 공천권 확보를 포석에 뒀다고 해석하지 않을 수가 없다”며 “조 대표를 끌어들여 본격적으로 자기 세를 넓히려는 것 아니겠느냐”라고 해석했다. 정 대표가 띄운 합당론에 혁신당이 휘말리는 듯한 그림이 됐다. 그동안 혁신당 조국 대표는 민주당과의 합당에 선을 그어왔지만 현실이라는 벽에 부딪혔고, 이번 합당 논의 역시 자당을 살리기 위해 민주당의 손을 잡은 것으로 전해진다. 결국 세를 불려야 하는 정 대표와 대권주자로서 도움닫기 공간이 필요한 조 대표의 니즈가 맞아 떨어졌다는 해석이 나온다. 합당 테이블이 마련되기도 전 민주당 내 집안싸움이 불거지면서 혁신당과의 논의조차 시작하지 못했다. 합당 논의에 촉각을 세우는 사이 이번에는 혁신당이 추진하는 토지공개념을 놓고 이견이 갈렸다. 이언주 최고위원이 토지공개념에 반대 의사를 표하자 조 대표가 “헌법재판소가 합헌이라고 판시한 것. 어이없다”고 맞받아치면서 새로운 갈등의 씨앗이 뿌리를 내린 것이다. 꼿꼿한 자존심 토지공개념이 난타전으로 번진 이유는 최근 집값 등 부동산을 저격하는 이재명 대통령과의 행보와도 맞물려 있다는 분석이다. 이 최고위원은 “토지공개념은 과거 공산주의 몰락 이전 토론의 대상이 될 수 있었을지 모르지만 AI 대전환과 글로벌 자본 유치, 기술 경쟁이 국가의 생존 과제가 된 지금의 시대 현실과는 분명한 괴리가 있고, 시대착오적이라는 평가를 피하기 어렵다”고 주장했다. 이어 “대통령이 강력한 부동산 공급 대책을 내놓고 있는데 토지공개념 입법화를 주장하는 조국혁신당과의 합당 주장이 대두되면 대통령의 건강한 개혁 의지마저 희석되고 곡해돼 공격받을 여지가 크다”고 강조했다. 혁신당이 주장하는 토지공개념은 토지의 사유재산권을 전면 인정하되, 공공의 이익을 위해 필요한 경우 그 이용을 제한할 수 있다는 원칙을 골자로 한다. 지난 2일 열린 ‘신토지공개념 입법추진단 출범식 및 토론회’서 혁신당 차규근 의원은 입법을 비판한 여당을 향해서는 “하나부터 열까지 모두 틀린 주장”이라고 지적했다. 차 의원은 “토지공개념은 토지의 사유재산권을 전면 인정하되, 공공의 이익을 위해 필요한 경우, 이용을 제한할 수 있다는 원칙”이라며 “헌법재판소도 1989년 토지거래허가제 사건 판결에서 모든 사람의 생존권을 보장하기 위해 토지 소유권은 절대적인 권리가 될 수 없으며, 공공복리 증진을 위해 의무와 제약을 수반하는 방향으로 변화해 왔다고 판시했다”고 설명했다. 이 최고위원의 주장을 반박하기도 했다. 차 의원은 민주당 강령을 언급하며 “토지 재산권 행사의 합리성을 담보하는 제도적 장치를 구축해 지대 수익으로 인한 경제 왜곡과 불평등을 방지한다고 명시돼있다”며 “현재 시행 중인 토지거래허가제와 개발이익환수제 역시 모두 토지공개념에 기반한 제도”라고 꼬집었다. 혁신당과의 합당 논의가 진행 중인 민주당 일각에서는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토지공개념을 포기하지 않는 한 합당 논의는 불가능하다”는 주장까지 제기됐다. 그럼에도 혁신당이 이를 추진하는 이유는 혁신당이 민주당에 흡수 합당되는 것만은 피해야 한다는 분위기 때문인 것으로 전해진다. 민주당에 혁신당 DNA가 섞이는 게 아닌, 혁신당의 정체성을 잃지 않으면서 민주당과 함께하는 그림을 그려야 한다는 점에서다. 논의를 띄운 이상 합당을 하든 약속을 파기하든 결과가 나와야 한다. 그러나 “주판알을 굴렸을 때 합당 가능성이 낮다”는 게 한 여의도 관계자의 전언이다. 로망을 현실로? 이 관계자는 “어떤 방법으로든 조 대표가 민주당과 함께한다면, 차기 당권을 놓고 정 대표와 경쟁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봤다. 이어 “두 사람(정 대표, 조 대표) 모두 대권주자로서 욕심이 있다. 시기가 언제가 됐든 다음 대선을 위해 경쟁하는 사이가 될 것”이라며 “종래에 서로를 집어삼키려는 계파 싸움으로까지 번질 우려가 있다”고 전했다. 조 대표를 등에 업고 빠른 보폭으로 걷는 정 대표의 시선 끝에는 김민석 국무총리가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김 총리가 “당 대표에 로망이 있다”고 말하면서 8월 전당대회 출마설에 스스로 불을 지핀 것이 화근이다. 여기에 청와대에서까지 김 총리를 차기 당 대표로 세우려 한다는 분석이 나오면서 정 대표의 셈법이 더욱 빨라졌다는 해석이다. 그동안 김 총리의 대표 도전설은 꾸준히 회자했다. 지난달 23일 국무총리실은 공지를 통해 서울시장 선거 여론조사에서 김 총리 이름을 빼달라고 요청했고, 이에 정치권 일각에서는 김 총리가 서울시장이 아닌 민주당 당 대표를 노리는 게 아니냐고 봤다. 여기에 김 총리가 한 유튜브를 통해 정 대표와 차기 대표 자리를 놓고 경쟁할 수 있다는 관측에 대해선 “민주당의 당 대표는 굉장히 자랑스러운 일이기 때문에 당연히 로망은 있다”고 말하면서 본격적으로 불씨를 댕겼다. 다만 김 총리는 “세상(일)이 욕심을 낸다고 되는 것이 아니라는 점은 안다. 욕망의 정치로 뭔가를 풀려고 하지 않는 편”이라며 조심스럽게 입장을 전했다. 그러던 중 민주당-혁신당 합당 논쟁에 김 총리가 뛰어들면서 당권을 둘러싼 경쟁이 시작됐다는 관측이 다시 나왔다. 김 총리는 지난 2일 서울 종로구 총리공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이런 시점, 이런 방식으로 진행될 줄은 몰랐다”며 정 대표의 합당 방식을 꼬집었다. 그러면서 “민주당은 뿌리 깊은 정당이기에 당원들의 뜻을 묻는 민주적 절차를 반드시 거쳐야 하며 그렇지 않으면 통합 자체가 누구에게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김 총리는 당 대표 선출 전당대회 출마설과 관련해 “(앞서 대표직에 대해 언급한) 로망이라는 단어가 이렇게 많은 말들을 불러올지는 몰랐다”며 “(당시 대표 출마 여부는 직접적으로 묻지 않기에) 국정에 전념한다고 했고, 오늘 기자간담회 내용을 주의 깊게 보면 굉장히 강력한 국정 전념 의지가 담겨있다는 것을 알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앞으로는 서울시장 선거로 본인(김민석)이 할 생각 없는데 서울시장 선거와 관련돼 거론되는 것이 국정 운영에 도움도 안 돼 거론되는 일이 없었으면 좋겠다”며 “당과 관련한 부분에 대해서도 제가 대표라는 평소 로망을 이야기한 것이고 또 합당 등 모든 문제들은 당의 질서 속에서 충분히 논의될 것으로 보고 제가 더 이상 현재 당내 문제와 연관돼서 소환되거나 호출되거나 이러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민석 카드’ 청와대가 띄웠다? “당 대표 로망” 한마디에 ‘술렁’ 이후 김 총리는 3일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전날 신년 기자간담회를 언급하며 “기자간담회의 핵심은 한층 높은 ‘책임감’으로 국정에 ‘전념’한다는 것이다. 정책 관련한 질문에는 훨씬 적극적으로 답하겠다”며 출마 의지가 없음을 강조했다. 김 총리가 거듭해서 출마설에 선을 긋지만 계속해서 이름이 오르내리자 정치권 일각에서는 이를 정 대표의 대항마로 김 총리를 띄우기 위한 청와대의 물밑작업으로 봤다. 김 총리는 지난 총선 상황실장을 맡아 합을 맞춰오는 등 이 대통령과 연이 깊은 인물로 이 대통령의 의중인 ‘명심’을 등에 업어 민주당 수석최고위원 자리까지 오르기도 했다. 지난 2024년 민주당 전당대회서 김민석 의원의 최고위원 후보로 출마했지만, 사전 득표율이 저조했다. 이에 이재명 대표 후보는 첫 지역 순회 이후 김 후보와 함께 차 안에서 유튜브 라이브를 진행하면서 “(김 후보) 왜 이렇게 표가 안 나오느냐”며 “제 선거를 도와주느라 본인 선거(운동)를 못 해 결과가 잘못되면 어쩌나 부담된다”고 언급했다. 이후 민주당 커뮤니티 등에서는 “이재명이 김민석을 낙점했다”는 글이 퍼졌고, 빠르게 순위가 뒤집혀 단숨에 수석최고위원으로 올라섰다. 이처럼 청와대에서 정청래 체제의 힘을 빼기 위해 다시 한번 ‘김민석 카드’를 띄우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청와대가 정 대표를 견제하는 것은 정 대표가 ‘당원 주권 정당’ 등을 명분으로 당을 강하게 쥘 것을 우려했기 때문이라는 점에서다. 한 여권 관계자는 “정 대표의 행보가 모두 이해는 간다. 명분도 좋다. 문제는 시기가 너무 빨랐던 것”이라며 “이재명정부 출범 극초기부터 갈등이 불거졌다. 청와대 입장에서는 대놓고 발톱을 드러내는 정 대표가 장기간 민주당을 주무르는 게 달갑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민주당은 지방선거를 앞두고 집안싸움이 격화하는 것을 경계하고 있다. 혁신당 역시 합당 논의가 잘 풀리지 않을 경우 조 대표의 탓으로 돌리는 것을 우려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지방선거가 끝나는 대로 정치권의 시선은 8월 민주당 전당대회로 쏠리는 만큼 6월 전 합당 논의가 매듭을 지을지가 최대 관건이다. 숨길 수 없는 불편한 심기 혁신당 황현선 인재영입위원회 부위원장(전 사무총장)은 자신의 SNS를 통해 이 대통령과 김 총리, 정 대표를 모조리 언급하며 현 상황을 직격했다. 황 위원장은 “이 싸움(합당)의 최대 피해자는 이 대통령이다. 언젠가 후계 전쟁이 벌어질 것을 예상했겠지만 집권 1년도 안 돼 심각한 내분에 직면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친K(김민석 국무총리) 세력이 선공을 하고, 선방 맞은 친J(정청래 대표)의 반격도 시작될 것”이라며 “지금은 대통령 눈치보며 권력투쟁을 벌이겠지만 총선에 다다를수록 눈치 보지 않는 싸움이 될 것”이라고 꼬집었다. <hypak28@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