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시사 정치팀] 김명일 기자 = 김대중(DJ)정부의 마지막 국가정보원장을 지낸 신건 전 국정원장이 지난 24일 오후 6시 숙환으로 별세했다.
향년 74세인 신 전 원장은 최근 2∼3개월 동안 서울 신촌세브란스병원에서 폐암 치료를 받아왔으나, 암세포가 전이되면서 병세가 악화됐던 것으로 전해졌다.
전북 전주 출생인 신 전 원장은 서울대학교 법학 학사를 졸업한 뒤 부산지검 검사, 서울지검 검사, 대검찰청 중앙수사부장 등을 역임했다.
폐암 악화로 끝내 별세
역대 최장기 원장 지내
신 전 원장은 20년 넘게 검사로 재직한 뒤 지난 1997년 김대중 당시 국민회의 총재의 법률특보로 정계에 입문했다. 신 전 의원은 김대중 전 대통령 당선 이후 대통령직인수위원과 국가정보원장 등을 지냈다.
하지만 국정원장 재임 중 벌어진 정치인 등에 대한 불법 도청 사건으로 2005년 검찰의 구속 수사를 받기도 했다. 신 전 원장은 불법 도청을 지시·묵인한 혐의로 2006년 징역 3년에 집행유예 4년을 선고받았지만 2008년 특별사면으로 복권됐다.
2009년에는 전주고 후배인 정동영 전 의원과 ‘무소속연대’를 결성해 전주 완산갑 재선거에 도전해 국회에 입성했다.
19대 총선 공천심사에서 탈락한 뒤 무소속으로 출마했지만 재선에 실패했다. 신 전 원장은 2001년 3월부터 노무현 전 대통령이 취임한 2003년까지 최장기 국정원장을 지낸 인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