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초공개> '잠룡 1위' 김무성 이사갈 집 풍수 보니…

"최고 명당? 연희동에 대권운 있다"

[일요시사 정치팀] 김명일 기자 =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가 현재 거주하고 있는 여의도 아파트를 팔고 연희동의 단독주택으로 이사하기로 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정치권에 미묘한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사실상 차기 대권을 염두에 둔 행보가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대권을 준비하려면 아무래도 아파트보다는 단독 주택이 유리하다는 것이 정설이다. 특히 연희동은 이미 2명의 대통령을 배출해 풍수지리학적 길지로도 유명하다.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가 현재 거주하고 있는 여의도 아파트를 팔고 서울 연희동의 단독주택으로 이사하기로 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정치권에 미묘한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정치권에서는 김 대표가 사실상 차기 대권을 염두에 두고 이사를 하려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대통령 2명 배출

대권을 준비하려면 자택에서도 많은 사람들을 만나야 한다. 아무래도 아파트보다는 단독주택이 유리하다는 것이 정설이다. 특히 연희동은 이미 2명의 대통령을 배출해 풍수지리학적 길지로도 유명하다. 또 역대 대통령 중 아파트에 거주했던 경우가 한명도 없었다는 것도 주목할 만한 점이다. 빌라형 주택에 살았던 노무현 전 대통령을 제외하고 역대 모든 대통령은 마당이 있는 단독주택에 살았다.

김 대표의 연희동 이사가 풍수학적인 고려까지 있었던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는 이유다. 물론 김 대표 측은 손사래를 치며 과대해석을 경계하고 있다. 김 대표 측은 “대권을 염두에 둔 행보라는 것은 말도 안 되는 억측”이라며 “평소 단독주택에 살고 싶었고 여의도에서 제일 가까우면서 상대적으로 저렴한 곳이 연희동이라 연희동으로 이사를 생각 중이지만 구체적으로 언제 어디로 이사를 갈지 정해놓은 것은 아무 것도 없다”고 선을 그었다.

한편 현지 부동산 관계자의 말에 따르면 연희동은 별로 크지 않은 동네인데다 한 곳에서 오랫동안 거주하고 있는 주민들이 많아 단독주택 매물이 많지는 않다고 한다. 매물로 나와 있는 곳 중 김 대표가 들어갈 만한 단독주택은 현재 딱 5곳뿐이다.


김 대표가 꼭 마음에 드는 곳이 있어 웃돈을 주고 집주인과 담판을 짓는다면 모르겠지만, 이 5곳 외에 연희동 단독주택에 입주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 하다는 것이 현지 부동산 관계자의 설명이다. 김 대표는 후보지 5곳 중 어느 곳으로 이사를 하게 될까? 또 이사 예정 후보지 5곳의 대권풍수는 어떨까? <일요시사>가 도선풍수 제34대 전수자인 박민찬 도선풍수과학원 원장과 함께 김 대표의 이사 예정 후보지 5곳의 대권풍수를 분석해봤다.
 

[전두환 바로 옆집]

우선 가장 눈에 띄는 곳은 전두환 전 대통령의 사저와 바로 맞닿아 있는 푸른색 기와집이다. 2층 단독 주택으로 방이 5개 있으며 대지가 235평이고 건평은 95평이다. 매매가는 약 48억원에 형성되어 있다고 한다. 박 원장은 해당 주택에 대해 “정남향집으로 집 뒤로 산이 시원하게 펼쳐져 있는 형세라 풍수적으로 매우 길지”라고 했다. 김 대표가 대권을 꿈꾼다면 귀성(귀한 인물이 나는 기운)이 있는 집터에 자리 잡아야 하는데 해당 집터가 바로 귀성이 있는 집이라고 했다.

또 해당 주택은 전두환 전 대통령의 사저 바로 옆집인데 전 전 대통령 사저는 경찰 병력이 24시간 순찰을 돌고 있기 때문에 오가는 사람이 없어 김 대표가 집안에서 누굴 만나든 보안 유지에도 매우 좋을 것이란 분석이다. 내부 역시 방이 큼직큼직하고 마당에서 회의를 할 수 있는 공간도 있어 좋다고 한다.

박 원장은 “이 집은 풍수적으로 집 방향과 대문 방향 등이 매우 잘 되어 있다. 특히 집 뒤에 펼쳐져 있는 산은 ‘든든한 배경, 사람들의 지지’ 등을 의미하는데 정치인에게 매우 필요한 것”이라며 “바로 옆집에서 전두환 전 대통령이 살고 있는 것에서 알 수 있듯이 풍수지리학적으로 큰 인물이 나기 좋은 집터”라고 설명했다.

해당 주택에는 현재 한 사업가가 살고 있는데 해당 주택으로 이사 온 후 사업이 더욱 번창했다고 한다. 때문에 해당 주택을 팔기로 결정하자 주변에서 “집터가 좋아 부자가 됐는데 왜 집을 파느냐”며 반대가 상당했었다고 한다. 또 얼마 전에는 이렇게 비싼 집을 구매할 수 없을 듯한 다소 평범한 행색의 사람이 부동산에 찾아와 해당 주택을 유심히 보고 돌아갔다고 한다. 김 대표의 측근이 해당 주택을 미리 살펴보고 간 것은 아닌지 의심되는 정황이다.

여의도서 연희동 이사 결정…대권 포석?
어디로 갈지 딱 정해놓은 곳은 없어


다만 해당 주택의 단점이라면 입구가 비좁고 입출시 전두환 전 대통령 사저를 경비하고 있는 경찰의 검문을 통과해야해 번거로울 수도 있다는 점이 있다. 또 전 전 대통령의 바로 옆집이라는 점이 정치적으로 오히려 부담이 될 수도 있다.
 

[중견기업 회장 집]

두 번째로 살펴본 집은 유명 중견기업의 회장이 살고 있는 집이라고 한다. 요새 사업이 다소 어려워져 집을 내놓은 것이라고 했다. 노태우 전 대통령의 사저와는 주택 하나를 사이에 두고 붙어 있는 집이다. 대지 178평에 건평 100평 규모로 외부에서 보기에는 첫 번째 주택보다는 크기가 무척 작아보였다. 박 원장은 “해당 집터가 부는 형성되어도 명예는 형성되지 않는 곳”이라며 “현무가 좋지 않아 사람들이 (집주인을)돕는 힘이 약해진다. 대권을 노리는 김 대표가 살기에는 좋지 않은 곳”이라고 지적했다.
 

[가장 넓은 집]

세 번째로 살펴본 집은 대지 240평 건평 110평짜리 집으로 밖에서 보기에도 꽤 넓어보였다. 박 원장은 “풍수적으로 좋은 집이지만 바로 앞에 높은 건물이 있는 것이 치명적인 단점”이라고 했다. 이를 풍수용어로는 천옥(天獄, 하늘의 지옥)이라고 한다.

박 원장은 “사람도 눈을 딱 가리면 앞이 안보여 아무것도 할 수 없듯이 집터도 앞이 막혀 있으면 추진하는 일이 잘 안되고 기가 끊어지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 대표가 대권을 생각한다면 이런 집에는 입주해서는 안 된다고도 했다.
 

[가장 깨끗한 집]

네 번째로 살펴본 집은 아직 정식으로 매물로 나온 집은 아니라고 했다. 다만 집 주인이 ‘비싸게 살 사람이 있으면 팔 생각도 있다’고 평소 말했다는 것이다. 해당 주택은 지금까지 봤던 집 중 가장 외관이 깨끗하고 정리가 잘 되어 있는 모습이었다. 박 원장은 해당 주택은 풍수학적으로는 C급이라고 했다. 박 원장은 “터는 참 좋은데 대문 방향이 동쪽으로 나야하는데 서쪽으로 되어있는 것이 흠”이라고 했다. 
 
[가장 비싼 집]

마지막 다섯 번째로 살펴본 집은 지금까지 살펴본 집들 중 가장 비싼 65억의 매매가를 자랑하는 집이었다. 대지 187평 건평 120평의 해당 주택은 귀성이 있어 김 대표가 거주하기에 적당해 보인다고 했다. 강 원장은 해당 주택이 풍수학적으로 B급 주택이라고 평가했다.

좋은 기운 뿜어내

박 원장은 연희동이 대체로 좋은 기운을 뿜어내고 있다고 했다. 이런 동네에서 살면 가정이 화목하다는 것이다. 부자 동네이기 때문에 대체로 가정이 화목한 것 아니겠냐고 묻자 강 원장은 “부자라도 가족끼리 서로 다투고 반목하는 가정이 얼마나 많나? 재물과 가정의 화목은 별개의 것”이라고 주장했다.

자택 후보지 5곳 분석
"전두환 옆집이 유력?"


실제로 연희동에 거주하고 있는 전두환 전 대통령 부부와 노태우 전 대통령 부부는 여전히 금슬이 좋은 것으로 유명하다. 강 원장은 지금까지 살펴 본 집들 중 딱 한 곳을 추천하자면 단연 첫 번째 집을 추천하고 싶다고 했다. 박 원장은 “다른 집들과 비교해 풍수지리학적으로 가장 뛰어나고 대권의 기운이 깃들어 있다”고 했다.


<mi737@ilyosisa.co.kr>

 

<박민찬 원장 미니인터뷰> "집터가 대통령도 결정한다"

땅의 형세나 위치를 통해 인간의 길흉화복을 연결 짓는 것이 ‘풍수’다. 이는 신라 말 도선대사를 시작으로 정도전, 이지함 등을 거쳐 몇몇 전문가에 의해 전수되고 있다.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의 이사 예정 후보지 5곳의 대권풍수를 분석한 박민찬 원장은 도선대사가 만든 도선풍수의 34대 전수자다. 대권과 풍수는 어떤 관계가 있는 것일까. 다음은 박 원장과의 일문일답.

- 풍수지리가 중요한 이유는 무엇인가? 좋은 집터에 살면 누구나 대통령이 될 수 있는 것인가?
▲ 당연히 아니다. 성공하려면 실력도 따라줘야 한다. 하지만 반대로 아무리 실력이 좋아도 일국의 대통령이 되려면 운도 따라야 한다. 그러니 풍수를 보는 것이다. 다만 운은 풍수로만 결정되는 것도 아니다. 나의 운과 배우자의 운, 조상의 묘, 집터 등 모든 것을 다 감안해야 한다.

우리 인생은 아주 사소한 차이로 승패가 갈리지 않나? 그런 점에서 좋은 집터에 산다는 것은 좀 더 유리한 위치에서 경쟁을 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아무리 좋은 능력을 가진 사람이라고 해도 운이 따라주지 않으면 그만큼 불리할 수밖에 없다.


- 김 대표가 차기 대권을 염두에 두고 있다면 집을 고를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해야 할 것은 무엇인가?
▲ 집터에 귀한 인물이 나오는 형상이 있는 곳이 좋다. 집 뒤에 좋은 산이 있으면 풍수용어로 현무가 있다고 한다. 좋은 산이 있으면 뒷받침이 든든하고 주변에서 자꾸 도와주고 밀어주려는 운이 따른다.

- 김 대표가 차기 대권을 노려 아파트에서 단독주택으로 이사한다는 말이 있는데 풍수학적으로 아파트보다는 단독 주택이 더 대권에 유리한가?
▲ 아파트는 길지가 되기가 참 힘들다. 풍수학적인 고려는 전혀 하지 않고 단체로 시공을 하지 않나? 당연히 좋은 영향을 받기 어렵고 대부분 풍수학적으로 해로운 자리에 짓는다. 그러니 단독주택이 더 유리할 수밖에 없다.

- 차기 대권 스케줄을 감안한다면 김 대표가 언제쯤 이사하는 것이 좋은가?
▲ 길지로의 이사는 빨리 할수록 좋다. 좋은 기운을 더 빨리 오래 받아야 좋다. 다만 이사 날짜는 길일을 정해서 하면 더 좋다.

- 대권주자들에게 연희동이 가장 좋은 곳인가? 김대중 전 대통령은 동교동에 터를 잡았고, 이명박 전 대통령은 종로에 터를 잡고 대통령이 됐는데?
▲ 이명박 전 대통령의 집이나, 박근혜 대통령의 집도 모두 길지다. 하지만 내가 보기엔 최소한 서울에서는 연희동이 가장 대권에 유리한 지역이다.

- 연희동에서 배출된 전두환 전 대통령과 노태우 전 대통령에 대한 세간의 평가가 좋지 않다. 연희동이 좋은 대통령을 배출하는 기운은 없는 것 아닌가?
▲ 좋은 대통령이 되느냐, 나쁜 대통령이 되느냐는 개인의 인품과 역량에서 차이가 나는 것이다. 그래서 풍수지리가들은 옛날부터 좋은 명당은 선량한 사람들에게만 잡아주는 것이라고 했다. 악한 사람이 좋은 명당을 차지하면 악한 사람이 부와 명예를 거머쥐고 나라에 나쁜 영향을 끼치기 때문이다. <일>


[박민찬 원장은?]

▲현 도선풍수과학원 원장
▲도선대사 제34대 후계자
▲청계천 세계무궁화축제 추진위원회 상임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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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덮치는 문재인 그림자

이재명 덮치는 문재인 그림자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대통령선거는 전 정부의 공과를 통째로 평가받는 시험이다. 여당 후보는 전 정부의 공이 크면 후광을 입고, 반대로 과가 많으면 핸디캡을 안고 시험장에 들어서는 셈이다. 이번 대선 정국은 대통령 탄핵으로부터 시작됐다. 야당은 5년 만에 정권을 교체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잡았다. 정권 창출에 성공한 대통령은 집권 1~2년 차에 가장 강한 힘을 발휘한다. 3~4년 차에 이르면 정부 안팎서 누수가 발생한다. 빠르면 이 시기에 레임덕이 시작된다. 임기 마지막 해에는 정권 재창출을 위해 몸을 사려야 한다. 지지율에 따라 차기 대선에 끼치는 입김도 달라진다. 5년 단임제 이후 대체로 나타나던 대통령의 모습이다. 주기설 깬 집값 폭등 국회의원 선거나 지방선거가 중간 평가의 성격을 띤다면 대선은 최종 시험에 가깝다. 모든 정당의 목표가 정권 창출인 만큼 대선의 무게감은 남다르다. 행정부 수장을 넘어 국가원수로서 대통령이 갖는 권한이 그만큼 어마어마하기 때문이다. 1987년 6월 민주항쟁의 결과로 대통령직선제가 도입됐다. 국민 모두에게 투표권을 부여하고 대통령을 ‘직접’ 뽑을 수 있도록 헌법이 개정된 것이다. 대통령직선제가 정착된 이후 정권교체는 10년 주기로 이뤄졌다. 보수 진영의 노태우·김영삼정부에 이어 진보 진영의 김대중·노무현정부가 들어섰다. 이후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의 당선으로 보수 진영이 다시 정권을 잡았다. 박 전 대통령이 탄핵으로 물러난 뒤 진보 진영의 문재인 전 대통령이 재수 끝에 청와대에 입성했다. 그대로 이어지는 듯했던 ‘10년 주기설’은 윤석열 전 대통령의 등장으로 깨졌다. 5년 만의 정권교체가 진보 진영에 안긴 충격은 컸다. 문 전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은 퇴임 전까지 40% 안팎을 오르내렸다. 지지율 10~20%대를 오가며 레임덕에 시달렸던 과거 대통령 때와는 다른 양상이었다. 그럼에도 진보 진영은 정권 재창출에 실패했다. 득표율 차이는 1%도 되지 않았다. 지난 대선서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 이재명 후보는 윤 전 대통령에게 0.73%p 차이로 졌다. 대선 전 여러 여론조사에서 보여준 윤 전 대통령이 이 후보를 넉넉하게 앞선다는 결과와 비교해서는 선전이었지만 문 전 대통령의 지지율을 고려하면 충격적인 패배였다. 게다가 당시 윤 전 대통령은 선출직 출마 경험이 단 한 번도 없는 ‘초보 정치인’이었다. 대선 패배, 서울이 결정적 역할 부동산 가격이 낙선에 영향 줘 민주당에서는 대선 패배의 원인을 찾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분출했다. 이 과정서 레이더망에 걸려든 게 ‘부동산’ 문제였다. 정확하게는 문재인정부의 부동산 정책이 도마 위에 올랐다. 문정부에서는 20번이 넘는 부동산 대책이 쏟아졌다. 정부 발표가 나올 때마다 부동산시장은 널뛰었다. 실제 윤 전 대통령 승리의 쐐기를 박은 서울 표심이 부동산 정책에 영향을 받았다는 분석이 개표 직후 제기됐다. 지난 대선은 말 그대로 양 진영을 ‘쥐어짠’ 선거였다. 국민의힘과 민주당의 ‘텃밭’인 영남과 호남 지역서 총결집했다. 당락을 가른 건 서울서의 격차였다. 윤 전 대통령은 서울서 31만여표를 앞섰다. 전체 표 차이인 24만표보다 많다. 윤 전 대통령은 마포·용산·성동 등 이른바 ‘마용성’으로 불리는 지역과 광진·강동·양천 등 아파트가 밀집돼있으면서 상대적으로 소득 수준이 높은 지역서 이겼다. 구별로 따지면 25개 구 중 14곳에서 윤 전 대통령에게 더 많은 표를 몰아줬다. 21대 총선 때 민주당이 4곳을 빼고 21개 구를 이긴 것과 비교하면 엄청난 선방이었다. 노원·도봉·강북 등 ‘노도강’으로 불리는 지역서도 윤 전 대통령은 선전했다. 이 지역은 민주당 지지세가 강한 곳이다. 재건축·재개발 아파트가 밀집돼있다. 승부 자체는 이 후보가 이겼지만 표 차가 근소했다. 총선 때 20% 가까이 차이 났던 게 대선에서는 1% 안팎으로 줄었다. 부동산 문제에 따른 민심이반이 뚜렷하게 드러났다는 분석이다. 완전한 실패 최악의 실정 같은 해 8월 국회입법조사처에서 발간한 <제20대 대통령선거 분석> 자료에도 부동산이 가른 표심이 언급돼있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대선에서 유권자가 관심을 가진 의제는 경제 회복과 주거 안정 등 부동산 정책이었다. 대선 전 여론조사 전문기관 한국갤럽서 조사한 대선 주요 의제 관련 설문서도 경제 회복(32%), 부동산 문제 해결(32%)이 첫손에 꼽혔다. 40~50대보다 30대서 부동산 문제에 관한 관심이 컸다. 그러면서 이 후보가 과거 민주당 후보에 비해 수도권 득표가 낮았다며 부동산 가격 상승과 관련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국회입법조사처는 “민주화 이후 모든 대선서 민주당 계열 후보가 국민의힘 계열 후보에게 서울서 패한 적은 2007년밖에 없었다”며 “수도권은 인구가 집중된 탓에 득표율 차이가 작더라도 득표 차는 매우 크게 나타난다. 그만큼 선거 승패에 수도권 표심의 영향이 컸다”고 설명했다. 국회입법조사처는 부동산 이슈와 득표율의 상관관계를 보기 위해 동 단위로 서울 지역의 아파트 가격을 살폈다. 아파트 가격 변동에 따른 득표율을 본 것이다. 분석 결과 2021년 아파트 가격과 2020~2021년 가격 변동이 윤 전 대통령, 이 후보의 득표율과 상관성이 높았다. 가격 변동보다는 가격 자체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에 따르면 2021년 아파트 평(3.3㎡)당 평균 가격이 높은 지역일수록, 아파트 가격 증가폭이 큰 지역일수록 윤 전 대통령의 득표율이 이 후보보다 높았다. 또 재산세 부담이 증가한 지역서 윤 전 대통령에 대한 지지가 많았다. 재산세가 늘었다는 건 그만큼 부동산 가격이 올랐다는 뜻이다. 지지율도 무용지물 민주당서 지목한 패배 원인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민주당은 대선 패배 1년 뒤인 2023년 8월 녹서(Green Paper, 정책을 제안하고 다양한 의견 수렴 과정을 담은 대화록) <민주당 재집권 전략 보고서>를 발간했다. 민주당 을지키는민생실천위원회(을지로위원회) 출범 10주년을 맞아 발표한 일종의 대선 패배 ‘반성문’이었다. 민주당은 해당 보고서에서 “오락가락하는 정책으로 집값 상승을 잡지 못했다”고 짚었다. 문정부의 부동산 정책은 보수와 진보 양 진영서 ‘실패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며 그 원인을 일관성 부족에서 찾은 것이다. 그러면서 “노무현정부 부동산 정책도 부족한 것이 많았지만 선거 대패와 당내 비난에도 철학과 원칙을 버리지 않은 점은 높게 평가된다”며 “문정부는 세제 개편 이후에도 집값이 계속 상승하면서 비판에 직면하자 전반적인 세제를 완화하는 정반대 조치를 취했다”고 지적했다. 문정부는 부동산, 즉 집이 투자가 아닌 거주의 대상이라는 점을 시장에 각인시키는 데 정책 방향을 맞췄다. 당연히 투기 수요를 때려잡는 데 모든 역량이 집중됐다. 부동산으로 재산을 불리려는 세력이 많아지면서 집값이 왜곡되고 있다고 판단한 것이다. 이른바 ‘부동산 투기와의 전쟁’이 벌어졌다. 문정부는 세금 부과, 대출 규제 등으로 돈줄을 조였다. 2017년 다주택자 양도소득세 중과, 대출 규제 강화 등의 정책이 시행됐고 2018년에는 주택을 보유한 사람이 규제 지역서 새집을 사려 할 경우 주택담보대출을 받지 못하도록 했다. 서울 25개 구, 분당·과천·하남·세종 등이 규제 지역으로 묶였다. 규제가 심해질수록 집값은 천정부지로 뛰었다. 부동산이 ‘우상향 안전자산’이라는 인식이 퍼지면서 시중에 풀린 돈이 몰리고 또 몰렸다. 저가의 낡은 집 여러 채보다 고가의 좋은 집 한 채를 사자는 ‘똘똘한 한 채’ 이론도 생겨났다. ‘자고 일어나면 집값이 오른다’는 말이 돌면서 부동산 심리를 크게 자극한 것이다. 당시 ‘영끌족’ 지금은 곡소리 통계 조작으로 검찰 수사까지 부동산을 움직이는 건 ‘심리’라는 말이 있듯 너도나도 집을 사는 데 혈안이 되면서 집값이 요동쳤다. 집값이 오르는데도 수요가 있으니 계속 상승하는 구조였다. 이 과정서 ‘벼락 거지’ 등의 말이 생겨났다. 부동산 등 자산 가치가 급격하게 오르면서 상대적으로 가난해진 상황을 일컫는 표현이다. 동시에 상대적 박탈감을 호소하는 목소리도 커졌다. 어느 정부든 출범하자마자 제일 먼저 손대는 게 부동산 정책일 정도로 우리나라 국민의 ‘집’ 사랑은 남다른 데가 있다. 문정부 역시 임기 내내 ‘집값 잡기’에 몰두했다. 하지만 끝내 실패했다. 몇몇 전문가는 문정부의 가장 큰 패착으로 부동산 정책을 꼽을 정도다. 그 여파가 대선까지 이어졌다는 것이다. 더 큰 문제는 후폭풍이다. 문정부 당시 ‘갭투자(전세 끼고 매수)’ 방식으로 집을 마련한 이들이 현재 파산 지경에 이르고 있다. 폭탄 돌리기를 하다가 더 버티지 못하고 폭발한 것이다. ‘영끌족’의 몰락이다. 영혼까지 끌어모아 집을 산 사람은 높아진 금리를 견디지 못하고 있다. 이뿐만 아니라 문정부가 부동산 정책을 펴면서 통계를 조작했다는 의혹이 제기돼 수사가 진행 중이다. 당시 정책을 주도했던 대통령 비서실장, 국토교통부 장관 등은 감사원의 의뢰로 전부 수사 대상에 올라 있다. 이들은 정부 정책을 뒷받침하는 통계를 만들어내라고 통계청, 한국부동산원 등을 압박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감사원에 따르면 문정부가 통계를 조작한 횟수는 102회에 달한다. 2018년 1월부터 2021년 10월까지 일어난 일이다. 청와대와 국토교통부는 한국부동산원에 주택 가격 변동률을 하향 조정하도록 하거나 부동산 대책이 효과가 있는 것처럼 통계 수치 조정을 지시했다. 민주당은 ‘전 정권에 대한 탄압’이라면서 반발 중이다. 이번에도 이슈 될까? 이 후보와 국민의힘 김문수 후보는 재건축·재개발을 활성화해 공급을 확대하겠다는 공약을 내놨다. 개혁신당 이준석 후보의 공약도 비슷하다. 후보별로 차이가 미미해 이번 대선에서는 부동산 이슈가 생각보다 대망론에 영향을 미치지 못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하지만 일부 전문가들은 문정부의 정책 후폭풍이 여기저기서 나오고 있는 만큼 또다시 문정부에 이 후보가 발목을 잡히는 형국이 반복될 수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jsjang@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