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초공개> '잠룡 1위' 김무성 이사갈 집 풍수 보니…

"최고 명당? 연희동에 대권운 있다"

[일요시사 정치팀] 김명일 기자 =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가 현재 거주하고 있는 여의도 아파트를 팔고 연희동의 단독주택으로 이사하기로 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정치권에 미묘한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사실상 차기 대권을 염두에 둔 행보가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대권을 준비하려면 아무래도 아파트보다는 단독 주택이 유리하다는 것이 정설이다. 특히 연희동은 이미 2명의 대통령을 배출해 풍수지리학적 길지로도 유명하다.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가 현재 거주하고 있는 여의도 아파트를 팔고 서울 연희동의 단독주택으로 이사하기로 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정치권에 미묘한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정치권에서는 김 대표가 사실상 차기 대권을 염두에 두고 이사를 하려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대통령 2명 배출

대권을 준비하려면 자택에서도 많은 사람들을 만나야 한다. 아무래도 아파트보다는 단독주택이 유리하다는 것이 정설이다. 특히 연희동은 이미 2명의 대통령을 배출해 풍수지리학적 길지로도 유명하다. 또 역대 대통령 중 아파트에 거주했던 경우가 한명도 없었다는 것도 주목할 만한 점이다. 빌라형 주택에 살았던 노무현 전 대통령을 제외하고 역대 모든 대통령은 마당이 있는 단독주택에 살았다.

김 대표의 연희동 이사가 풍수학적인 고려까지 있었던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는 이유다. 물론 김 대표 측은 손사래를 치며 과대해석을 경계하고 있다. 김 대표 측은 “대권을 염두에 둔 행보라는 것은 말도 안 되는 억측”이라며 “평소 단독주택에 살고 싶었고 여의도에서 제일 가까우면서 상대적으로 저렴한 곳이 연희동이라 연희동으로 이사를 생각 중이지만 구체적으로 언제 어디로 이사를 갈지 정해놓은 것은 아무 것도 없다”고 선을 그었다.

한편 현지 부동산 관계자의 말에 따르면 연희동은 별로 크지 않은 동네인데다 한 곳에서 오랫동안 거주하고 있는 주민들이 많아 단독주택 매물이 많지는 않다고 한다. 매물로 나와 있는 곳 중 김 대표가 들어갈 만한 단독주택은 현재 딱 5곳뿐이다.


김 대표가 꼭 마음에 드는 곳이 있어 웃돈을 주고 집주인과 담판을 짓는다면 모르겠지만, 이 5곳 외에 연희동 단독주택에 입주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 하다는 것이 현지 부동산 관계자의 설명이다. 김 대표는 후보지 5곳 중 어느 곳으로 이사를 하게 될까? 또 이사 예정 후보지 5곳의 대권풍수는 어떨까? <일요시사>가 도선풍수 제34대 전수자인 박민찬 도선풍수과학원 원장과 함께 김 대표의 이사 예정 후보지 5곳의 대권풍수를 분석해봤다.
 

[전두환 바로 옆집]

우선 가장 눈에 띄는 곳은 전두환 전 대통령의 사저와 바로 맞닿아 있는 푸른색 기와집이다. 2층 단독 주택으로 방이 5개 있으며 대지가 235평이고 건평은 95평이다. 매매가는 약 48억원에 형성되어 있다고 한다. 박 원장은 해당 주택에 대해 “정남향집으로 집 뒤로 산이 시원하게 펼쳐져 있는 형세라 풍수적으로 매우 길지”라고 했다. 김 대표가 대권을 꿈꾼다면 귀성(귀한 인물이 나는 기운)이 있는 집터에 자리 잡아야 하는데 해당 집터가 바로 귀성이 있는 집이라고 했다.

또 해당 주택은 전두환 전 대통령의 사저 바로 옆집인데 전 전 대통령 사저는 경찰 병력이 24시간 순찰을 돌고 있기 때문에 오가는 사람이 없어 김 대표가 집안에서 누굴 만나든 보안 유지에도 매우 좋을 것이란 분석이다. 내부 역시 방이 큼직큼직하고 마당에서 회의를 할 수 있는 공간도 있어 좋다고 한다.

박 원장은 “이 집은 풍수적으로 집 방향과 대문 방향 등이 매우 잘 되어 있다. 특히 집 뒤에 펼쳐져 있는 산은 ‘든든한 배경, 사람들의 지지’ 등을 의미하는데 정치인에게 매우 필요한 것”이라며 “바로 옆집에서 전두환 전 대통령이 살고 있는 것에서 알 수 있듯이 풍수지리학적으로 큰 인물이 나기 좋은 집터”라고 설명했다.

해당 주택에는 현재 한 사업가가 살고 있는데 해당 주택으로 이사 온 후 사업이 더욱 번창했다고 한다. 때문에 해당 주택을 팔기로 결정하자 주변에서 “집터가 좋아 부자가 됐는데 왜 집을 파느냐”며 반대가 상당했었다고 한다. 또 얼마 전에는 이렇게 비싼 집을 구매할 수 없을 듯한 다소 평범한 행색의 사람이 부동산에 찾아와 해당 주택을 유심히 보고 돌아갔다고 한다. 김 대표의 측근이 해당 주택을 미리 살펴보고 간 것은 아닌지 의심되는 정황이다.

여의도서 연희동 이사 결정…대권 포석?
어디로 갈지 딱 정해놓은 곳은 없어


다만 해당 주택의 단점이라면 입구가 비좁고 입출시 전두환 전 대통령 사저를 경비하고 있는 경찰의 검문을 통과해야해 번거로울 수도 있다는 점이 있다. 또 전 전 대통령의 바로 옆집이라는 점이 정치적으로 오히려 부담이 될 수도 있다.
 

[중견기업 회장 집]

두 번째로 살펴본 집은 유명 중견기업의 회장이 살고 있는 집이라고 한다. 요새 사업이 다소 어려워져 집을 내놓은 것이라고 했다. 노태우 전 대통령의 사저와는 주택 하나를 사이에 두고 붙어 있는 집이다. 대지 178평에 건평 100평 규모로 외부에서 보기에는 첫 번째 주택보다는 크기가 무척 작아보였다. 박 원장은 “해당 집터가 부는 형성되어도 명예는 형성되지 않는 곳”이라며 “현무가 좋지 않아 사람들이 (집주인을)돕는 힘이 약해진다. 대권을 노리는 김 대표가 살기에는 좋지 않은 곳”이라고 지적했다.
 

[가장 넓은 집]

세 번째로 살펴본 집은 대지 240평 건평 110평짜리 집으로 밖에서 보기에도 꽤 넓어보였다. 박 원장은 “풍수적으로 좋은 집이지만 바로 앞에 높은 건물이 있는 것이 치명적인 단점”이라고 했다. 이를 풍수용어로는 천옥(天獄, 하늘의 지옥)이라고 한다.

박 원장은 “사람도 눈을 딱 가리면 앞이 안보여 아무것도 할 수 없듯이 집터도 앞이 막혀 있으면 추진하는 일이 잘 안되고 기가 끊어지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 대표가 대권을 생각한다면 이런 집에는 입주해서는 안 된다고도 했다.
 

[가장 깨끗한 집]

네 번째로 살펴본 집은 아직 정식으로 매물로 나온 집은 아니라고 했다. 다만 집 주인이 ‘비싸게 살 사람이 있으면 팔 생각도 있다’고 평소 말했다는 것이다. 해당 주택은 지금까지 봤던 집 중 가장 외관이 깨끗하고 정리가 잘 되어 있는 모습이었다. 박 원장은 해당 주택은 풍수학적으로는 C급이라고 했다. 박 원장은 “터는 참 좋은데 대문 방향이 동쪽으로 나야하는데 서쪽으로 되어있는 것이 흠”이라고 했다. 
 
[가장 비싼 집]

마지막 다섯 번째로 살펴본 집은 지금까지 살펴본 집들 중 가장 비싼 65억의 매매가를 자랑하는 집이었다. 대지 187평 건평 120평의 해당 주택은 귀성이 있어 김 대표가 거주하기에 적당해 보인다고 했다. 강 원장은 해당 주택이 풍수학적으로 B급 주택이라고 평가했다.

좋은 기운 뿜어내

박 원장은 연희동이 대체로 좋은 기운을 뿜어내고 있다고 했다. 이런 동네에서 살면 가정이 화목하다는 것이다. 부자 동네이기 때문에 대체로 가정이 화목한 것 아니겠냐고 묻자 강 원장은 “부자라도 가족끼리 서로 다투고 반목하는 가정이 얼마나 많나? 재물과 가정의 화목은 별개의 것”이라고 주장했다.

자택 후보지 5곳 분석
"전두환 옆집이 유력?"


실제로 연희동에 거주하고 있는 전두환 전 대통령 부부와 노태우 전 대통령 부부는 여전히 금슬이 좋은 것으로 유명하다. 강 원장은 지금까지 살펴 본 집들 중 딱 한 곳을 추천하자면 단연 첫 번째 집을 추천하고 싶다고 했다. 박 원장은 “다른 집들과 비교해 풍수지리학적으로 가장 뛰어나고 대권의 기운이 깃들어 있다”고 했다.


<mi737@ilyosisa.co.kr>

 

<박민찬 원장 미니인터뷰> "집터가 대통령도 결정한다"

땅의 형세나 위치를 통해 인간의 길흉화복을 연결 짓는 것이 ‘풍수’다. 이는 신라 말 도선대사를 시작으로 정도전, 이지함 등을 거쳐 몇몇 전문가에 의해 전수되고 있다.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의 이사 예정 후보지 5곳의 대권풍수를 분석한 박민찬 원장은 도선대사가 만든 도선풍수의 34대 전수자다. 대권과 풍수는 어떤 관계가 있는 것일까. 다음은 박 원장과의 일문일답.

- 풍수지리가 중요한 이유는 무엇인가? 좋은 집터에 살면 누구나 대통령이 될 수 있는 것인가?
▲ 당연히 아니다. 성공하려면 실력도 따라줘야 한다. 하지만 반대로 아무리 실력이 좋아도 일국의 대통령이 되려면 운도 따라야 한다. 그러니 풍수를 보는 것이다. 다만 운은 풍수로만 결정되는 것도 아니다. 나의 운과 배우자의 운, 조상의 묘, 집터 등 모든 것을 다 감안해야 한다.

우리 인생은 아주 사소한 차이로 승패가 갈리지 않나? 그런 점에서 좋은 집터에 산다는 것은 좀 더 유리한 위치에서 경쟁을 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아무리 좋은 능력을 가진 사람이라고 해도 운이 따라주지 않으면 그만큼 불리할 수밖에 없다.


- 김 대표가 차기 대권을 염두에 두고 있다면 집을 고를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해야 할 것은 무엇인가?
▲ 집터에 귀한 인물이 나오는 형상이 있는 곳이 좋다. 집 뒤에 좋은 산이 있으면 풍수용어로 현무가 있다고 한다. 좋은 산이 있으면 뒷받침이 든든하고 주변에서 자꾸 도와주고 밀어주려는 운이 따른다.

- 김 대표가 차기 대권을 노려 아파트에서 단독주택으로 이사한다는 말이 있는데 풍수학적으로 아파트보다는 단독 주택이 더 대권에 유리한가?
▲ 아파트는 길지가 되기가 참 힘들다. 풍수학적인 고려는 전혀 하지 않고 단체로 시공을 하지 않나? 당연히 좋은 영향을 받기 어렵고 대부분 풍수학적으로 해로운 자리에 짓는다. 그러니 단독주택이 더 유리할 수밖에 없다.

- 차기 대권 스케줄을 감안한다면 김 대표가 언제쯤 이사하는 것이 좋은가?
▲ 길지로의 이사는 빨리 할수록 좋다. 좋은 기운을 더 빨리 오래 받아야 좋다. 다만 이사 날짜는 길일을 정해서 하면 더 좋다.

- 대권주자들에게 연희동이 가장 좋은 곳인가? 김대중 전 대통령은 동교동에 터를 잡았고, 이명박 전 대통령은 종로에 터를 잡고 대통령이 됐는데?
▲ 이명박 전 대통령의 집이나, 박근혜 대통령의 집도 모두 길지다. 하지만 내가 보기엔 최소한 서울에서는 연희동이 가장 대권에 유리한 지역이다.

- 연희동에서 배출된 전두환 전 대통령과 노태우 전 대통령에 대한 세간의 평가가 좋지 않다. 연희동이 좋은 대통령을 배출하는 기운은 없는 것 아닌가?
▲ 좋은 대통령이 되느냐, 나쁜 대통령이 되느냐는 개인의 인품과 역량에서 차이가 나는 것이다. 그래서 풍수지리가들은 옛날부터 좋은 명당은 선량한 사람들에게만 잡아주는 것이라고 했다. 악한 사람이 좋은 명당을 차지하면 악한 사람이 부와 명예를 거머쥐고 나라에 나쁜 영향을 끼치기 때문이다. <일>


[박민찬 원장은?]

▲현 도선풍수과학원 원장
▲도선대사 제34대 후계자
▲청계천 세계무궁화축제 추진위원회 상임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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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 APEC’ 강대강 매치 막전막후

‘경주 APEC’ 강대강 매치 막전막후

[일요시사 정치팀] 박희영 기자 = 오는 31일부터 다음 달 1일까지 APEC 정상회의(아시아·태평양 경제협력체·Asia-Pacific Economic Cooperation, 이하 정상회의)가 경북 경주에서 열린다. 우리나라를 제외한 20개 나라 정상이 초청 대상으로, ‘외교 슈퍼 위크’가 시작된 셈이다. 우연의 일치일까? 각국의 강경파들이 경주로 모이면서 서로 어떤 합을 보일지 관심이 쏠린다. 2025 APEC 정상회의를 앞두고 한미 관세 문제가 급물살을 탔다. 지난 7월 협상 시한 하루를 앞두고 한미 간 무역 협상이 극적으로 타결된 지 약 세 달 만이다. 정상회의를 계기로 관세 협상이 매끄럽게 마무리될 것이란 기대감이 나온다. 노브레이크 미국 관세 쟁점은 한국이 상호 관세를 15%로 낮추는 조건으로 미국에 투자하기로 한 3500억달러(약 500조원)에 대한 지불 방식이다. 한국은 직접 투자 비중을 줄이고 투자 기간을 늘리겠다는 방침이지만, 미국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임기 내 최대한 현금 투자를 확대하겠다는 입장이다. 이번 정상회의에서 현금 선불 투자를 고집하는 트럼프 대통령을 설득할 수 있는지가 협상 타결의 관건이란 관측이 나온다. 정상회의가 며칠 남지 않은 시점까지도 협상은 난항을 겪었다. 큰 틀에서는 합의가 이뤄졌지만, 세밀한 부분이나 주요 쟁점이 해결되지 않는 등 의견이 모이지 않은 탓이다. 김용범 대통령실 정책실장은 지난 22일(현지시각) 하워드 러트닉 미국 상무장관과 회담한 뒤 “진전이 있었다”면서도 추가 논의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날 김 실장은 ‘마지막 쟁점이 조율됐느냐’는 특파원들 질문에 “쟁점이 하나만 있는 것은 아니다. 한두 개라고 했고, 아주 많지는 않다”며 “오늘 남아있는 쟁점에 대해 많은 이야기를 했고 진전이 있었다. 만나면 조금 더 상호 입장을 이해하게 된다”고 답했다. 양국의 대면 협의가 사실상 이날 종료되면서 이재명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 두 사람의 결단만 남았다. 미중 간의 관세 협상 결과와 이번에 이뤄질 두 정상의 만남이 한국에 영향을 끼치지 않겠냐는 분석이 나온다. 앞서 중국과 미국은 지난 4월부터 보복 형식으로 서로를 향해 관세 허들을 높여갔다. 그러던 중 중국이 희토류 수출 통제 카드를 꺼내면서 질주하는 미국에 제동을 걸었고,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산 제품에 100% 관세를 추가 부과하겠다”고 으름장을 놓으며 관세 전쟁은 절정으로 치달았다. 추가 관세가 현실화하면 중국이 미국에 내야 할 관세는 157%에 달하는 만큼 미중 간의 팽팽한 대립이 이어졌다. 좁히지 못한 ‘디테일’ 막판 협상 난항 이 “우리는 동맹…상식과 합리성 공유” 중국이 밸브를 잠그자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앤서니 앨버니지 호주 총리와 정상회담을 갖고 희토류와 핵심 광물 공급 협력에 관한 협정에 서명했다. 이는 정상회의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만나기 전 협상력을 높이기 위한 전략으로 해석된다. 일본도 일부 프로젝트에 참여하면서 희토류 삼각 동맹이 이뤄진 셈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1일 백악관 로즈가든 클럽에서 주재한 오찬 행사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한국에서 만나 많은 것을 이야기할 것”이라며 대화의 여지를 열어뒀다. 이어 “우리가 협상에서 잘할 것으로 생각한다”며 “나는 시 주석과 좋은 합의를 하고 싶고, 시 주석이 중국을 위해 좋은 합의를 하길 바란다. 하지만 그 합의는 공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미중 간 무역 갈등이 장기화되면 한국 경제 성장률을 비롯해 수출입에까지 영향을 미칠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이 대통령은 <CNN>과의 인터뷰에서 한미 관세 협상 타결 전망과 관련해 “조정·교정하는 데 상당히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한 것 같다”고 말했다. 3500억달러 규모의 대미투자펀드를 둘러싼 이견에 대해서는 “결국 이성적으로 충분히 납득할 수 있는 합리적인 결과에 이르게 될 것이라고 믿는다”며 “왜냐하면 우리는 동맹이며 서로 상식과 합리성을 공유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미중 갈등이 현재 진행형인 상황에서 다음 차례를 기다리는 한국이 어떤 입장을 취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11년 만에 이뤄진 시 주석의 방한도 눈여겨볼 만하다. 아직 한중 관계에 큰 잡음은 없지만 훈풍이 불지 않는 만큼 개선의 여지가 있는지를 확인해야 한다. 따라서 이번 정상회담에서 이 대통령은 한중 관계의 안정적 관리에 대해 초점을 맞출 것으로 전망된다. 이재명정부의 첫 주중대사인 노재헌 신임 대사는 “(시 주석의) 국빈 방문이 계획됐기 때문에 한중 관계가 새로운 도약을 맞이할 수 있는 좋은 계기라고 생각한다”며 “양국 지도자 간에 우호와 신뢰 관계를 다시 굳건히 하고 그 초석 위에서 한중 관계를 발전시키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으로 확신하고 있다”고 밝혔다. “아직 친하지?” 서먹해진 중국 이정부는 출범 직후부터 미·중 사이에서 균형을 잡아야 하는 시험대에 놓였다. 이 대통령은 지난 9월 베이징 천안문 광장에서 열리는 ‘항일전쟁 및 반파시스트 전쟁 승리 80주년(전승절)’에 초청받았지만 의전 서열 2위인 우원식 국회의장이 대신 자리했다. 이 대통령의 전승절 참여 여부를 놓고 국민의힘이 친중 프레임을 굳히자 불필요한 갈등을 최소화하기 위한 선택으로 풀이된다. 앞서 백악관은 이 대통령이 취임한 직후 축사를 하던 중 뜬금없이 “중국의 간섭과 영향력 우려”라며 중국을 향해 견제구를 날렸다. 한국이 중국과 우호적인 관계임을 강조할 경우 미국이 제동을 걸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해석이다. 이처럼 한중 관계 개선의 가장 큰 변수는 미국인 만큼 한국은 어느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는 공정한 외교 전략을 펼쳐야 한다. 김지수 한반도 미래경제 포럼 대표는 <일요시사>와의 전화 통화에서 “‘안미경중(안보는 미국 경제는 중국)’이라는 단어가 나오던 때랑 상황이 많이 달라졌다. 안보와 경제가 같이 움직이기 시작했고 그런 점에서 미국이 더 중요해졌다”고 봤다. 이 대통령 역시 안미경중 노선에 대해 “과거처럼 그런 태도를 취할 수는 없는 상황이 됐다”고 밝힌 바 있다. 그는 “미국이 중국에 대한 강력한 견제, 나아가 봉쇄 정책을 본격 시작하기 전까지 한국은 ‘안보는 미국, 경제는 중국’이라는 입장을 유지해 왔던 게 사실”이라면서도 “몇 년 사이 자유 진영과 중국을 중심으로 한 진영 간 공급망 재편이 본격적으로 벌어졌고 미국의 정책이 노골적으로 중국을 견제하는 방향으로 갔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제는 한국도 미국의 기본적인 정책에서 어긋나게 행동하거나 판단할 수 없는 상태”라며 “중국은 지리적으로 매우 가까운 데서 생겨나는 불가피한 관계를 잘 관리하는 수준으로 유지하는 상황”이라 고 부연했다. ‘여자 아베’ 경주 데뷔 김 대표는 “미국의 최대 경쟁국은 중국”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미국은 중국을 제어하기 위해 한국을 향해 손짓하고 있다. 미중 패권 전쟁에서 유리한 전략을 모두 취하고 있는 것”이라며 “중요한 것은 중국을 어떻게 관리하느냐다. 미국과 가까이 지내기 위해 중국을 적대시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중국인 무비자 입국으로 한국 전역에 퍼진 반중 혐오 시위도 고려 대상이다. 최근 국민의힘 등 보수 세력을 중심으로 반중 정서가 확대되면서 외교 갈등이 촉발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이와 관련해 노 대사는 중국 주상하이 총영사관에서 주중대사관을 상대로 열린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국정감사에서 한국 내 반중·혐중 시위를 묻는 말에 “당연히 우려되고 바람직하지 않은 일이고 양국 국민의 우호 정서 함양·증진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며 “근거 없고 음모론에 기반한 행위에 대해서는 조치를 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시적 비자 면제 정책에 대한 자국민의 우려에 대해서도 “불법 체류 현황은 줄어들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고, 범죄 같은 부분은 입국자 등을 잘 지켜보면서 필요하면 단속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지난 21일 선출된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신임 총리는 이번 정상회의를 시작으로 본격 대외 행보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보수 성향이 짙은 탓에 한일 관계가 틀어지지 않을까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오지만 정권 초기인 만큼 우호적 태도를 유지할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다카이치 총리는 중의원 10선 의원으로 경제안보담당상, 총무상, 자민당 정무조사회장 등을 지낸 인물이다. 일본 정계에서 찾아보기 어려운 비세습 여성 정치인으로 강경 보수 성향이라는 평가와 함께 입지를 다져왔다. 다카이치 총리는 지난 4일 치러진 자민당 총재 선거에서 승리하며 당권 티켓을 거머쥐었지만 1999년부터 자민당과 협력해 온 중도 보수 성향인 공명당이 연정에서 이탈해 표가 분산될 위기에 처했다. 하지만 강경 보수 성향이자 제2야당인 일본유신회를 새롭게 끌어들이면서 극적으로 총리직에 당선됐다. 서로 싫다는 미·중, 사이에 낀 한국 일본까지 강경파 ‘폭풍 속 한반도’ 이 대통령은 신임 일본 총리가 선출된 것에 대해 “정상회의가 개최되는 경주에서 총리를 직접 뵙고, 건설적인 대화를 나눌 수 있길 고대한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자신의 SNS를 통해 이같이 밝히며 “우리는 새로운 한일 관계의 60년을 열어가야 하는 중대한 전환점에 서 있다. 그 어느 때보다 불확실성이 높아진 국제 정세 속에서 한일 관계의 중요성 역시 어느 때보다 커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 중대한 시기에 총리와 함께 양국 간, 그리고 양 국민 간 미래지향적 상생 협력을 한층 강화해 나가길 기대한다. 아울러 셔틀 외교를 토대로 양국 정상이 자주 만나 소통할 수 있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훈훈한 축하 인사와 달리 한일 관계는 다시 시험대에 놓였다. 온건하다고 평가받았던 이시바 시게루 내각 체제만큼 협력 기조가 이어질지 확실치 않기 때문이다. 다카이치 총리는 2021년 총재 선거 당시 고 아베 전 총리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으며 신임 보수 전사로 떠올랐다. 이번 총리 선거에서 역시 아베 전 총리의 파벌로 형성된 아베파의 지지가 두터웠던 것으로 전해진다. 일본 현지 신문은 자민당의 연정 상대가 공명당에서 유신회로 바뀌면서 다카이치 내각의 보수색이 선명해졌다고 해석했다. 다카이치 총리는 과거부터 야스쿠니 신사를 꾸준히 참배해온 만큼 한국 과거사와 독도 영토 문제 등 민감한 사안을 놓고 이정부와 충돌할 우려도 제기된다. 일각에서는 다카이치 총리가 이번에 보여준 강경 보수 행보는 우익 세력을 끌어들이기 위한 방법으로 한일 외교에 있어서는 이시바 내각과 마찬가지로 온건한 노선을 택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다카이치 총리는 취임 기자회견에서 한일 관계에 우호적인 뜻을 내비쳤으며 가을 예대제 기간에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하지 않을 것으로도 전해진다. 한일 관계 전망이 불투명한 가운데 다카이치 총리의 온건 행보가 일시적일 것이란 해석도 나온다. 역대 총리들이 그랬듯 지지율이 떨어지면 야스쿠니 신사에 참배하고 반한 감정을 부추겨 보수 지지층 결집을 유도할 것이란 점에서다. 이번 정상회담을 계기로 이 대통령이 국가 간의 가교 역할을 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한미, 한중, 미중 정상회담이 연쇄적으로 열릴 가능성이 크고 비핵화와 관련해 이 대통령이 남·북·미 간의 대화 물꼬를 튼다면 경주를 무대로 ‘평화 한반도’ 기조를 형성하는 일등 공신 역할을 노릴 수 있다. 눌리거나 손잡거나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관계자는 “이 대통령에게 가장 큰 변수는 아무래도 미국이다. 각 국가 정상마다 성향도 다르고 원하는 바도 다른 만큼 미국부터 삐끗하면 차후 일정도 줄줄이 꼬인다”면서 “조급하게 나서면 될 일도 안 되는 게 외교 문제다. 한국은 한국만의 강점이 있다. 우리 쪽에서도 몇 가지 카드가 있을 테니 지금으로서는 정부를 믿는 것이 최선”이라고 설명했다. <hypak28@ilyosisa.co.kr> <기사 속 기사> 하필 지금? 미사일 쏜 북한 속내 지난 22일 북한이 이재명정부 출범 이후 처음으로 단거리탄도미사일을 발사했다. 한미·한중 정상회담 등에서 북한 문제가 다뤄질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에서 존재감을 과시하고 미국을 향한 시그널을 보낸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주한미군과 우리 군의 반응이 엇갈린 점 역시 주목된다. 주한미군은 미국의 한미 동맹에 대한 공약이 굳건하다는 점을 강조하며 “불법적이고 불안정을 초래하는 행위를 강력하게 비판한다. 북한에 유엔안보리 결의 위반 행위를 중단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반면 우리 군은 통상 해오던 미사일 발사 규탄 성명을 내지 않았다. 정상회의를 앞두고 이정부가 남북 평화 분위기를 조성하고 있는 만큼 이를 의식해 톤 조절에 나선 게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는 이유다. <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