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시사 사회팀] 강현석 기자 = 최광 국민연금공단 이사장이 자진사퇴를 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전날 보건복지부 측의 발표와 배치되는 것이다.
지난 21일 보건복지부 측은 “최 이사장이 정진엽 보건복지부 장관을 만나 ‘책임을 지겠다’라고 말했다“며 최 이사장의 자진사퇴 가능성을 시사했다.
하지만 <중앙일보>는 22일 “최 이사장이 자신사퇴를 거부했다”라며 “최 이사장이 ‘내가 잘못한 일이 없는데 왜 사퇴하느냐’고 말했다”라고 보도했다.
앞서 최 이사장은 홍완선 국민연금공단 기금운용본부장과 삼성물산·제일모직의 합병을 앞두고 내부 갈등을 빚었다. 당시 홍 본부장은 외부 전문위원회의 의견을 묻지 않고 찬성 결정을 내렸다.
“책임지겠다” vs “자진사퇴 거부”
거취 놓고 보건복지부와 진실게임
특히 홍 본부장은 지난 5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국정감사에 출석해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 과정에서 이재용 삼성 부회장을 만났다고 말했다.
이에 최 이사장은 홍 본부장에 대해 비연임 결정을 내렸으나 보건복지부 측이 돌연 “장관의 승인을 받지 않았다”라며 제동을 걸고 나섰다. 최 이사장은 임면이 아니라 연임에 관한 것이기 때문에 장관 승인이 필요치 않다고 주장했다.
양측의 팽팽한 갈등은 정부가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 공사화’ 등 지배구조 개편안을 들고 나오면서 정리됐다. 기금운용본부를 연금공단에서 분리하겠다는 것인데 사실상 홍 본부장의 연임을 지지하는 뜻으로 풀이됐다.
최 이사장은 지난 19일 연금공단 이사회에서 정부의 개입을 암시하며 “(홍 본부장의) 연임 결정을 정해놓고 있었다”라고 말했다.
홍 본부장은 최경환 경제부총리와 대구고 15회 동기동창이며, 2년 전 본부장에 임명됐을 때도 ‘정권 실세 비호설’이 퍼졌다. 최 이사장은 만약 자리에서 물러나더라도 홍 본부장에 대한 비연임 결정은 철회하지 않을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