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안민석 의원이 무릎까지 꿇리고 갑질했다

안 의원 불법정치자금 고발한 최웅수 전 의장의 충격폭로

[일요시사 정치팀] 김명일 기자 = 최웅수 전 오산시의회의장은 새정치민주연합(이하 새정치연합) 안민석 의원과 같은 당 소속으로, 안 의원의 지역구인 오산시에서 시의장까지 지낸 인물이다. 그런 그가 지난달 3일 안 의원을 정치자금법 위반혐의로 고발해 화제다. 과연 어떤 사연이 숨겨져 있는 것일까? 최 전 의장이 <일요시사>와의 인터뷰에서 그동안 털어놓지 못했던 안 의원의 두 얼굴을 추가로 폭로했다.
 

최웅수 전 오산시의회의장은 지난달 3일 새정치연합 안민석 의원을 정치자금법 위반혐의로 고발했다. 지난 2011년 1월경부터 2012년 6월까지 약 18개월에 걸쳐 차명계좌를 통해 오산시  시·도의원과 지역 당원들로부터 불법정치자금을 받았다는 것이 고발장의 내용이다.

그런 최 전 의장이 <일요시사>와의 인터뷰에서 그동안 털어놓지 못했던 안 의원의 숨겨진 두 얼굴을 추가로 폭로했다. 최 전 의장의 폭로에 의하면 안 의원은 시의원들에게 막말을 하거나 무릎을 꿇게 하는 등 갑질을 한 것도 모자라 지역 내 각종 비리에 개입한 정황까지 포착됐다.

지난 대선 때에는 김두관 후보 캠프의 조직위원장을 맡았던 안 의원이 경선에서 패한 후 지역 시의원들에게 문재인 후보를 돕지 말라고 지시를 하는 등 사실상 해당행위를 했다는 충격적인 폭로도 있었다. 과연 진실은 무엇일까? 다음은 최 전 의장과의 일문일답. 

- 안 의원과 같은 당 소속으로 시의원과 시의장을 지냈다. 지난달 안 의원을 정치자금법 위반혐의로 고발한 이유는 무엇인가?
▲ 지난 2008년 총선에서 안 의원의 선거운동을 도왔었다. 그때는 안 의원의 이미지가 좋았다. 그런데 제가 시의원이 되고 나서 옆에서 지켜보니 겉보기와는 참 다른 사람이었다. 비리를 잡아내고 시민들의 민원을 들어주는 것이 시의원의 역할인데 안 의원은 자신의 이해관계에 따라 이런 일들을 못하게 막았다.

- 구체적으로 이야기 해달라.
▲ 시의원 시절 지역구내 롯데물류센터와 관련한 불법사항을 지적했다. 그러니까 안 의원이 자기 후배가 거기서 근무한다고 봐주라고 하더라. 그 업체 상무가 저를 찾아왔는데도 저는 안 된다고 돌려보냈다. 그런데 나중에 안 의원이 호출해서 가보니까 거기 그 상무가 앉아있더라. 오산교통과 관련된 비리문제 역시 마찬가지다. 제가 그 문제를 시정질의 등을 통해 잡아냈는데 안 의원이 왜 그런 문제를 잡아내느냐고 화를 냈다. 당시 녹취록도 있다.
 

- 안 의원이 시의원들의 일거수일투족에 참견했다고 들었다.
▲ 저는 오래 전부터 자비로 봉사활동을 다녔다. 지난 2010년 연평도 포격사건에 봉사활동을 갔다가 우연히 뉴스에 출연하게 됐다. 그랬더니 안 의원이 “언론에 왜 자꾸 노출되느냐”고 질책하면서 “언론으로 흥한 자 언론으로 망한다”고 하더라. 시의원들이 부각되는 것을 굉장히 싫어했다.

그래서 제가 “같은 당 시의원들이 열심히 일해서 언론에 자주 노출되면 좋은 것 아니냐”고 따지기도 했다. 그랬더니 주변에서 언질을 하더라. 시의원들이 너무 뜨면 총선에서 자신의 경쟁자가 될 수도 있기 때문에 견제를 하는 것이라고. 안 의원은 같은 당 시의원들의 일거수일투족을 감시하며 견제했다. 김진원 전 시의장도 그래서 탈당한 것으로 알고 있다.


- 안 의원이 차명계좌를 통해 불법정치자금을 모금했다고 고발했다. 본인은 모임 회비에 불과하다고 해명하고 있는데.
▲ 고발당한 후 안 의원 측 사람들이 차명계좌에 입금한 사람들에게 일일이 찾아가서 확인서를 받고 돌아다닌다더라. ‘이 돈은 우리가 밥 먹으러 다닐 때 쓴 것’이라는 확인서 말이다. 현역 도의원도 그런 일에 동원되고 있다. 하지만 말이 안 되는 주장이다. 우린 모임 때마다 밥값은 따로 냈다. 식당가면 별도로 만원씩 걷었다. 그런데 무슨 밥 먹을 때 쓴 것이라고 거짓말을 하나?

- 보통 회비로 10만원 정도를 냈다고 하던데 불법자금치고는 액수가 너무 적은 것 아닌가?
▲ 도둑이 10만원을 훔쳤던 1000만원을 훔쳤던 도둑질한 것 아닌가? 그리고 지금까지 착취한 돈을 다 합치면 결코 적은 돈이라고 볼 수 없다. 국회의원 연봉이 얼만데 도의원, 시의원들에게 돈을 뜯어내나? 저도 어쩔 수 없이 돈을 냈다. 돈을 안 내니까 안 의원이 전화해서 화를 내더라. 안 의원이 돈을 왜 안 내냐고 여러 번 전화를 했다.
 

 
- 안 의원은 또 새정치연합 소속 시·도의원 및 당직자들에게 사무실 경비를 모금해 논란이 됐다. 그는 “같은 당의 시·도의원들과 한 사무실을 쓰면 효율적이라고 생각해 제안한 것”이라면서 “오히려 무상으로 사무실을 제공할 경우 선거법 위반이 될 수 있다”고 해명했는데.
▲ 돈을 낸 시의원들 중 몇 명은 이미 사무실이 있었고 특히 오산 시장도 돈을 냈다. 잘 아시다시피 시장은 시청에 번듯한 집무실이 있는데 사무실을 왜 따로 쓰나? 말이 안 되는 해명이다.

 

지역 내 각종 비리에 개입한 정황
대선 때는 문재인 돕지 못하게 외압

- 지역 정가에서는 최 전 의장께서 평소부터 안 의원과 사이가 좋지 않아 앙심을 품고 고발을 한 것이라는 주장도 있다.
▲ 안 의원 같은 사람은 정치를 안했으면 하는 마음에 나선 것이지 안 의원에게 개인적인 감정은 없다. 안 의원이 자기 측근들을 시켜 저를 여러 차례 고발했다. 하지만 그런 것 때문에 앙심을 품고 이런 짓을 할 정도로 저는 유치한 사람이 아니다.

- 오산시는 ‘안민석 공화국’이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안 의원의 영향력이 크다고 하던데?
▲ 오산시 내 모든 인사를 다 자기 사람으로 심으려 한다. 보육연합회 회장 선거에서 새누리당 쪽 사람이 당선되자 시의원들을 질책하는 녹취록이 공개되기도 했지 않나? 이뿐만 아니라 시정까지 좌지우지하려 했고 시청 공무원들도 안 의원의 눈치를 봤다. 시의원들도 제대로 일을 못했다. 조례 하나 발의할 때도 안 의원의 눈치를 봐야 했다. 안 의원이 시의원들을 불러놓고 하나하나 다 지시했다. 말이 당정협의회이지 일방적인 지시였다.

- 안 의원이 시의원들에게 부당한 지시나 인격 모독적 발언을 자주 했다고 들었다.
▲ 늘 시의원들을 별 이유도 없이 혼냈다. 가장 기억에 남는 건 제가 모 업체로부터 안 의원이 돈을 받았다는 소문을 퍼트렸다면서 무릎을 꿇으라고 하더라. 저는 그런 말을 한 적이 없었다. 결국 다른 사람들도 있는 곳에서 안 의원에게 무릎을 꿇고 빌어야 했다.


지난 대선 때는 안 의원이 김두관 후보의 선대위 조직위원장이었는데 경선에서 패하자 오산 지역 새정치연합 시의원들은 당시 문재인 후보 선거를 돕지 못하게 압력을 넣었다. 사실상 해당행위를 한 것이다. 또 안 의원은 지난 2012년 오산초 문화체육센터 명칭을 정할 때 이름을 ‘물향기문화체육센터’로 하라고 압력을 넣기도 했다.

이 부분과 관련해서는 녹취록도 가지고 있다. 물향기는 안 의원의 ‘물향기 편지’와 지지세력인 ‘물향기 포럼’ 등을 연상케 하는 단어다. 당시 왜 그런 명칭을 정했는가 하고 잡음이 많았다. 이제 와서 밝히는 것이지만 실은 안 의원이 뒤에서 부당한 압력을 넣은 것이다.

- 안 의원이 아무리 3선의원이지만 새정치연합 나름의 공천시스템이 있을 것 아닌가? 왜 지역 정치인들이 안 의원에게 꼼짝 못하는 것인가?
▲ 제가 시의원으로 있을 때 공약이행률 91%로 매니페스토 대상을 2년 연속 수상했다. 그런데 안 의원에게 찍히니까 다음 선거에서 경선에 참여하지도 못했다. 새누리당보다 새정치연합이 더 구태정치다. 공천 과정은 새누리당이 훨씬 엄격하고 투명하더라. 새정치연합 공천제도는 지역 국회의원이 별다른 명분도 없이 누구든 탈락시킬 수 있다. 새누리당은 공천 개혁 등으로 진화하고 있는데 새정치는 거꾸로 가고 있다.
 

- 왜 새정치연합은 공천 개혁을 못하는 것인가?
▲ 가장 큰 문제는 친노세력들의 친노패권주의다. 친노들이 기득권을 지키려고 투명한 공천을 하지 않으려고 한다. 친노들은 다른 세력은 무조건 배척한다. 열린우리당과 민주당 합당 당시 민주당에 있던 당직자들도 다 쫓아내버린 것이 그들이다. 오죽하면 호남향우회 관계자가 “야, 최 의장 이번에는 무조건 친노 XX들 내년에 물갈이 다 해야 돼. 차라리 새누리 주는 한이 있어도 이번에 딱 하자”고 말하더라.

- 혹시 내년 총선 출마를 준비 중인가?
▲ 전혀 생각이 없다. 다만 오산을 이끌어 갈 새로운 좋은 분이 나타난다면 얼마든지 도울 용의는 있다. 안 의원이 10년 넘게 지역 국회의원을 했지만 오산시는 변화된 것이 아무것도 없다. 타 지역 국회의원들은 지역 SOC(도시기반사업) 예산 따내느라 정신이 없는데 안 의원은 문화재 등재 등 밥벌이와 전혀 상관없는 것에만 몰두하며 이미지 정치만 하고 있다. 안 의원은 반드시 내년 총선에서 심판받아야 한다.


<mi737@ilyosisa.co.kr>

 


[최웅수 전 시의장은?]  

▲ 민주당 오산지역당 위원장
▲ 민주당 경기도당 공교육특별위원회 부위원장
▲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자문위원
▲ 오산시의회 의원
▲ 오산시의회 하반기 의장


※ 본지는 해당 인터뷰 내용에 대한 안민석 의원 측의 답변을 듣고자 했으나 안 의원 측은 모든 의혹에 대해 답변을 하지 않겠다고 알려왔다. 
 



배너






설문조사

진행중인 설문 항목이 없습니다.



범여권 3각 권력 재편 시나리오

범여권 3각 권력 재편 시나리오

[일요시사 정치팀] 박희영 기자 = 정청래·조국·김민석 세 사람이 삼각관계로 얽혔다.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는 연임을, 조국혁신당 조국 대표는 자당의 생존을, 김민석 국무총리는 청와대의 명을 받아 권력 싸움에 참전했다는 해석에 힘이 실린다. 세 사람이 만든 새로운 소용돌이가 여의도를 향하고 있다. 이들이 범여권 지형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이목이 쏠린다. 여당 대표인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 정청래 대표의 그립감이 강해졌다. 지난 3일 대의원·권리당원 1인1표제 도입을 담은 당헌 개정안이 재적 위원 과반의 찬성으로 문턱을 넘은 것이다. 이로써 오는 8월 민주당 전당대회에서부터 대의원과 권리당원이 동일한 한 표를 행사하게 된다. 존재감 굳히기 민주당에 따르면 중앙위원 총 590명 중 87.29%인 515명이 투표에 참석했다. 이 중 찬성 312명(60.58%), 반대 203명(39.42%)으로 의결 요건을 충족했다. 이후 정 대표는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핵심 공약이자 1호 공약이라고 할 수 있는 1인1표제를, 임기 안에 약속을 지킬 수 있게 돼 보람 있게 생각한다”며 “대한민국은 법치국가이고 모든 법의 으뜸은 헌법이다. 헌법에서 명령하고 있는 보통·평등·비밀투표, 1인 1표제는 진작에 민주당에서 시행돼야 마땅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1인1표 시행으로 가장 직접적인 효과는 당내 계파가 해체되는 것이라고 예상한다”며 “10년이 넘게 1인1표제, 당원이 주인이 되는 정당, 당원 주권 시대를 부르짖었는데, 드디어 마침표를 찍게 돼 개인적으로도 무한한 기쁨”이라고 소회를 밝혔다. 1인1표제가 통과되자 권리당원 사이 지지도가 높은 정 대표의 연임 가능성이 탄력을 받았다는 해석이 제기된다. 지난해 8월 치러진 전당대회서 정 대표는 전국 대의원 투표에선 46.91%로 박찬대 의원(53.09%)에게 열세를 보였으나 권리당원 투표서 66.48%의 득표율을 기록해 박 의원(33.52%)을 앞질렀다. 다만 6대 4라는 투표 결과를 놓고 정치권의 분석이 엇갈렸다. 정족수보다 16명 많은 ‘턱걸이 통과’로 리더십을 굳히기엔 명분이 약하다는 점에서다. 1인1표제 재추진에 제동을 걸던 집단의 반대표가 늘어난 것 역시 주목할 만하다. 지난해 치러진 첫 투표 당시 투표율이 62.58%로 두 달 만에 20%p 올랐지만, 반대표 역시 102표에서 203표로 두 배 가까이 늘어났다. 이에 민주당 권칠승 의원은 한 라디오를 통해 “1인1표가 갖는 대의엔 다 동의하지만 현재 민주당뿐만 아니라 대한민국 정당이 갖고 있는 당원 구조의 취약성 때문에 1인1표제하는 게 맞느냐는 것에 대한 회의는 좀 있는 것 같다”며 “후속 정비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저는 대의엔 찬성하지만 지금 상태에서 그냥 (1인 1표제를) 적용하면 부작용이 있다”고 설명했다. 정 대표의 두 번째 승부수였던 조국혁신당(이하 혁신당)과의 합당도 여전히 불투명하다. 합당에 반대하는 최고위원들이 정 대표를 정면으로 들이 받으며 갈등이 수면 위로 떠오른 것이다. 독주하는 정청래, 승부수는 던졌는데… “합당 못해” 마주하기도 전 무산 위기 민주당 이언주 최고위원은 “혁신당과의 합당 논란이 벌써부터 차기 대권을 의식한 논의로 번져 걱정”이라며 “‘큰 배를 띄우려면 본류를 타야 한다’면서 마치 민주당을 조국 대표의 대통령 만들기 수단으로 여기는 발언까지 나오는 실정”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지금은 이재명 대통령의 시간이지 차기 대권주자를 밀어줄 시간이 아니”라며 “야당도 아니고 여소야대도 아니고 과반 의석을 차지한 강력한 집권여당에서 대통령 지지율이 60%에 육박하는데 왜 벌써부터 이런 얘기가 나오는지 괴이하기까지 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민주당 강득구 최고위원 역시 “어제(3일)부터 지방선거 예비후보 등록이 시작됐고 중앙당과 시도당은 후보자 공모를 진행하고 있는데 이런 시점에서 합당을 밀어붙이면 혼란만 커진다. 공천 기준, 경선 룰이 흔들린다”며 “합당 논의를 당장 멈춰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럼에도 정 대표는 전체 당원 여론조사와 토론 등을 통해 의견을 수렴하겠다며 의견을 굽히지 않고 있다. 일련의 과정에 대해 한 정치권 관계자는 “공천권만 손에 넣으면 세력은 알아서 따라붙게 돼있다. 정 대표는 ‘축구 경기에서 1대 3이나 3대 0이나 같다’고 말하면서까지 1인1표제를 밀어붙였다. 당 대표 연임에 선을 긋고 있지만 연임을 통한 공천권 확보를 포석에 뒀다고 해석하지 않을 수가 없다”며 “조 대표를 끌어들여 본격적으로 자기 세를 넓히려는 것 아니겠느냐”라고 해석했다. 정 대표가 띄운 합당론에 혁신당이 휘말리는 듯한 그림이 됐다. 그동안 혁신당 조국 대표는 민주당과의 합당에 선을 그어왔지만 현실이라는 벽에 부딪혔고, 이번 합당 논의 역시 자당을 살리기 위해 민주당의 손을 잡은 것으로 전해진다. 결국 세를 불려야 하는 정 대표와 대권주자로서 도움닫기 공간이 필요한 조 대표의 니즈가 맞아 떨어졌다는 해석이 나온다. 합당 테이블이 마련되기도 전 민주당 내 집안싸움이 불거지면서 혁신당과의 논의조차 시작하지 못했다. 합당 논의에 촉각을 세우는 사이 이번에는 혁신당이 추진하는 토지공개념을 놓고 이견이 갈렸다. 이언주 최고위원이 토지공개념에 반대 의사를 표하자 조 대표가 “헌법재판소가 합헌이라고 판시한 것. 어이없다”고 맞받아치면서 새로운 갈등의 씨앗이 뿌리를 내린 것이다. 꼿꼿한 자존심 토지공개념이 난타전으로 번진 이유는 최근 집값 등 부동산을 저격하는 이재명 대통령과의 행보와도 맞물려 있다는 분석이다. 이 최고위원은 “토지공개념은 과거 공산주의 몰락 이전 토론의 대상이 될 수 있었을지 모르지만 AI 대전환과 글로벌 자본 유치, 기술 경쟁이 국가의 생존 과제가 된 지금의 시대 현실과는 분명한 괴리가 있고, 시대착오적이라는 평가를 피하기 어렵다”고 주장했다. 이어 “대통령이 강력한 부동산 공급 대책을 내놓고 있는데 토지공개념 입법화를 주장하는 조국혁신당과의 합당 주장이 대두되면 대통령의 건강한 개혁 의지마저 희석되고 곡해돼 공격받을 여지가 크다”고 강조했다. 혁신당이 주장하는 토지공개념은 토지의 사유재산권을 전면 인정하되, 공공의 이익을 위해 필요한 경우 그 이용을 제한할 수 있다는 원칙을 골자로 한다. 지난 2일 열린 ‘신토지공개념 입법추진단 출범식 및 토론회’서 혁신당 차규근 의원은 입법을 비판한 여당을 향해서는 “하나부터 열까지 모두 틀린 주장”이라고 지적했다. 차 의원은 “토지공개념은 토지의 사유재산권을 전면 인정하되, 공공의 이익을 위해 필요한 경우, 이용을 제한할 수 있다는 원칙”이라며 “헌법재판소도 1989년 토지거래허가제 사건 판결에서 모든 사람의 생존권을 보장하기 위해 토지 소유권은 절대적인 권리가 될 수 없으며, 공공복리 증진을 위해 의무와 제약을 수반하는 방향으로 변화해 왔다고 판시했다”고 설명했다. 이 최고위원의 주장을 반박하기도 했다. 차 의원은 민주당 강령을 언급하며 “토지 재산권 행사의 합리성을 담보하는 제도적 장치를 구축해 지대 수익으로 인한 경제 왜곡과 불평등을 방지한다고 명시돼있다”며 “현재 시행 중인 토지거래허가제와 개발이익환수제 역시 모두 토지공개념에 기반한 제도”라고 꼬집었다. 혁신당과의 합당 논의가 진행 중인 민주당 일각에서는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토지공개념을 포기하지 않는 한 합당 논의는 불가능하다”는 주장까지 제기됐다. 그럼에도 혁신당이 이를 추진하는 이유는 혁신당이 민주당에 흡수 합당되는 것만은 피해야 한다는 분위기 때문인 것으로 전해진다. 민주당에 혁신당 DNA가 섞이는 게 아닌, 혁신당의 정체성을 잃지 않으면서 민주당과 함께하는 그림을 그려야 한다는 점에서다. 논의를 띄운 이상 합당을 하든 약속을 파기하든 결과가 나와야 한다. 그러나 “주판알을 굴렸을 때 합당 가능성이 낮다”는 게 한 여의도 관계자의 전언이다. 로망을 현실로? 이 관계자는 “어떤 방법으로든 조 대표가 민주당과 함께한다면, 차기 당권을 놓고 정 대표와 경쟁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봤다. 이어 “두 사람(정 대표, 조 대표) 모두 대권주자로서 욕심이 있다. 시기가 언제가 됐든 다음 대선을 위해 경쟁하는 사이가 될 것”이라며 “종래에 서로를 집어삼키려는 계파 싸움으로까지 번질 우려가 있다”고 전했다. 조 대표를 등에 업고 빠른 보폭으로 걷는 정 대표의 시선 끝에는 김민석 국무총리가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김 총리가 “당 대표에 로망이 있다”고 말하면서 8월 전당대회 출마설에 스스로 불을 지핀 것이 화근이다. 여기에 청와대에서까지 김 총리를 차기 당 대표로 세우려 한다는 분석이 나오면서 정 대표의 셈법이 더욱 빨라졌다는 해석이다. 그동안 김 총리의 대표 도전설은 꾸준히 회자했다. 지난달 23일 국무총리실은 공지를 통해 서울시장 선거 여론조사에서 김 총리 이름을 빼달라고 요청했고, 이에 정치권 일각에서는 김 총리가 서울시장이 아닌 민주당 당 대표를 노리는 게 아니냐고 봤다. 여기에 김 총리가 한 유튜브를 통해 정 대표와 차기 대표 자리를 놓고 경쟁할 수 있다는 관측에 대해선 “민주당의 당 대표는 굉장히 자랑스러운 일이기 때문에 당연히 로망은 있다”고 말하면서 본격적으로 불씨를 댕겼다. 다만 김 총리는 “세상(일)이 욕심을 낸다고 되는 것이 아니라는 점은 안다. 욕망의 정치로 뭔가를 풀려고 하지 않는 편”이라며 조심스럽게 입장을 전했다. 그러던 중 민주당-혁신당 합당 논쟁에 김 총리가 뛰어들면서 당권을 둘러싼 경쟁이 시작됐다는 관측이 다시 나왔다. 김 총리는 지난 2일 서울 종로구 총리공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이런 시점, 이런 방식으로 진행될 줄은 몰랐다”며 정 대표의 합당 방식을 꼬집었다. 그러면서 “민주당은 뿌리 깊은 정당이기에 당원들의 뜻을 묻는 민주적 절차를 반드시 거쳐야 하며 그렇지 않으면 통합 자체가 누구에게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김 총리는 당 대표 선출 전당대회 출마설과 관련해 “(앞서 대표직에 대해 언급한) 로망이라는 단어가 이렇게 많은 말들을 불러올지는 몰랐다”며 “(당시 대표 출마 여부는 직접적으로 묻지 않기에) 국정에 전념한다고 했고, 오늘 기자간담회 내용을 주의 깊게 보면 굉장히 강력한 국정 전념 의지가 담겨있다는 것을 알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앞으로는 서울시장 선거로 본인(김민석)이 할 생각 없는데 서울시장 선거와 관련돼 거론되는 것이 국정 운영에 도움도 안 돼 거론되는 일이 없었으면 좋겠다”며 “당과 관련한 부분에 대해서도 제가 대표라는 평소 로망을 이야기한 것이고 또 합당 등 모든 문제들은 당의 질서 속에서 충분히 논의될 것으로 보고 제가 더 이상 현재 당내 문제와 연관돼서 소환되거나 호출되거나 이러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민석 카드’ 청와대가 띄웠다? “당 대표 로망” 한마디에 ‘술렁’ 이후 김 총리는 3일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전날 신년 기자간담회를 언급하며 “기자간담회의 핵심은 한층 높은 ‘책임감’으로 국정에 ‘전념’한다는 것이다. 정책 관련한 질문에는 훨씬 적극적으로 답하겠다”며 출마 의지가 없음을 강조했다. 김 총리가 거듭해서 출마설에 선을 긋지만 계속해서 이름이 오르내리자 정치권 일각에서는 이를 정 대표의 대항마로 김 총리를 띄우기 위한 청와대의 물밑작업으로 봤다. 김 총리는 지난 총선 상황실장을 맡아 합을 맞춰오는 등 이 대통령과 연이 깊은 인물로 이 대통령의 의중인 ‘명심’을 등에 업어 민주당 수석최고위원 자리까지 오르기도 했다. 지난 2024년 민주당 전당대회서 김민석 의원의 최고위원 후보로 출마했지만, 사전 득표율이 저조했다. 이에 이재명 대표 후보는 첫 지역 순회 이후 김 후보와 함께 차 안에서 유튜브 라이브를 진행하면서 “(김 후보) 왜 이렇게 표가 안 나오느냐”며 “제 선거를 도와주느라 본인 선거(운동)를 못 해 결과가 잘못되면 어쩌나 부담된다”고 언급했다. 이후 민주당 커뮤니티 등에서는 “이재명이 김민석을 낙점했다”는 글이 퍼졌고, 빠르게 순위가 뒤집혀 단숨에 수석최고위원으로 올라섰다. 이처럼 청와대에서 정청래 체제의 힘을 빼기 위해 다시 한번 ‘김민석 카드’를 띄우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청와대가 정 대표를 견제하는 것은 정 대표가 ‘당원 주권 정당’ 등을 명분으로 당을 강하게 쥘 것을 우려했기 때문이라는 점에서다. 한 여권 관계자는 “정 대표의 행보가 모두 이해는 간다. 명분도 좋다. 문제는 시기가 너무 빨랐던 것”이라며 “이재명정부 출범 극초기부터 갈등이 불거졌다. 청와대 입장에서는 대놓고 발톱을 드러내는 정 대표가 장기간 민주당을 주무르는 게 달갑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민주당은 지방선거를 앞두고 집안싸움이 격화하는 것을 경계하고 있다. 혁신당 역시 합당 논의가 잘 풀리지 않을 경우 조 대표의 탓으로 돌리는 것을 우려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지방선거가 끝나는 대로 정치권의 시선은 8월 민주당 전당대회로 쏠리는 만큼 6월 전 합당 논의가 매듭을 지을지가 최대 관건이다. 숨길 수 없는 불편한 심기 혁신당 황현선 인재영입위원회 부위원장(전 사무총장)은 자신의 SNS를 통해 이 대통령과 김 총리, 정 대표를 모조리 언급하며 현 상황을 직격했다. 황 위원장은 “이 싸움(합당)의 최대 피해자는 이 대통령이다. 언젠가 후계 전쟁이 벌어질 것을 예상했겠지만 집권 1년도 안 돼 심각한 내분에 직면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친K(김민석 국무총리) 세력이 선공을 하고, 선방 맞은 친J(정청래 대표)의 반격도 시작될 것”이라며 “지금은 대통령 눈치보며 권력투쟁을 벌이겠지만 총선에 다다를수록 눈치 보지 않는 싸움이 될 것”이라고 꼬집었다. <hypak28@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