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아들 치아 미스터리

"20살에 사랑니 썩어 기울었다고?"

[일요시사 정치팀] 김명일 기자 = 박원순 서울시장의 아들 박주신씨의 병역비리 의혹과 관련 주신씨의 치아 상태가 새로운 쟁점으로 떠오르고 있다. 주신씨가 20살 때 찍어 병무청에 제출한 치아 엑스레이 사진을 보면 도저히 그 나이대의 치아 상태로 볼 수 없다는 의혹이다. 서울시 측은 허무맹랑한 소설 같은 주장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주신씨의 치아를 둘러싼 미스터리를 <일요시사>가 살펴봤다.

박원순 서울시장의 아들 박주신씨의 병역비리 의혹과 관련한 재판에서 주신씨의 치아 상태가 새로운 쟁점으로 떠오르고 있다. 국내 유명 치의대 교수가 재판부에 제출한 소견서에서 “주신씨가 20살 때 찍어 병무청에 제출한 치아 엑스레이 사진을 보면 도저히 그 나이대의 치아 상태로 볼 수 없다”고 밝힌 것이다. 이 사건의 피고인들은 주신씨에 대한 병역비리 의혹을 제기했다가 현재 공직선거법 위반(낙선 목적 허위사실 유포)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다.

허무맹랑 소설?

피고인들은 “사랑니는 대부분 20살 전후에 잇몸에서 돌출되면서 서서히 자란다. 20살 때 사랑니 뿌리가 완전히 형성되는 경우는 거의 없다”며 “최소 20대 중후반이 돼야 사랑니 뿌리 끝이 완전히 형성된다. 그런데 주신씨의 엑스레이에선 20살에 사랑니가 완전히 나와 머리 부분과 신경까지 썩어있고, 빠져있는 37번 치아 자리로 밀려 기울어져 있다. 주신씨의 당시 나이를 생각하면 이런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주장해왔다.

그런데 국내 유명 치의대 교수도 재판부에 제출한 소견서에서 피고인들의 주장과 동일한 의견을 밝힌 것이다.

이 사건을 담당하고 있는 차기환 변호사는 본 기자와의 통화에서 “이번 재판 과정에서 새로운 사실들이 속속 밝혀지고 있는데 어떤 이유인지 보도해주는 언론이 없어 매우 답답하고 속이 탄다”며 억울함을 호소했다. 이 사건의 피고인들은 주신씨의 치아 엑스레이를 근거로 주신씨의 신체를 촬영했다는 엑스레이 속 피사체가 제3의 인물일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그러나 박 시장 측은 “지금까지 국가기관이 6번이나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밝힌 사안”이라며 “그들의 주장대로라면 방사선사와 바꿔치기 모델, 병원 의사 등 못해도 열 명 가까운 사람들이 개입해 이번 일을 꾸몄다는 것인데 그게 말이 되는 이야기냐”고 반발하고 있다.

하지만 주신씨의 치아와 관련해 상식적으로 납득하기 힘든 정황은 한두 가지가 아니다. 주신씨는 20살에 아말감으로 치아를 14개나 치료했다. 고작 20살의 나이에 치아가 14개나 썩었다는 것도 특이하지만 주신씨가 이런 치아들을 모두 아말감으로 치료했다는 사실은 더더욱 믿기 힘들다.

주신씨를 치료한 치과의사는 아말감이 가격이 저렴하고 내구성이 좋아 자신이 권했다고 진술했다. 해당 치과의사의 주장처럼 아말감은 가격이 저렴하지만 자연치아와 색깔이 확연히 다르다.

한 치과의사는 “치아 3∼4개 정도를 아말감으로 치료하는 경우는 매우 흔하다. 하지만 아말감으로 치아를 14개나 치료하게 되면 입안 전체가 은색으로 도배되는 것이나 마찬가지”라며 “정말 너무 돈이 없는 환자는 그런 식으로 치료를 받았을 가능성도 있지만, 20살이면 외모에 무척 민감한 나이일텐데 일반적인 의사들은 절대 저런 식의 치료를 권유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주신씨가 심미적 문제가 발생할 수 있음에도 14개나 되는 치아를 모두 아말감으로 치료해야 할 정도로 가난했는지는 의문이다. 주신씨의 아버지인 박원순 시장은 지난 2011년 서울시장 재보선 과정에서 월세 250만원짜리 아파트에 살았다는 사실이 알려져 ‘강남 60평형대 호화 월세 아파트 거주자가 웬 서민 후보냐’는 공세에 시달리기도 했다.

주신씨가 당시 그런 식의 치료를 받아야만 했던 특별한 사정이 있을 수도 있지만 어쩐 일인지 박 시장 측은 이에 대한 해명을 거부하고 있다. 주신씨는 또 치아에 ‘캔틸레버 브릿지’라는 시술을 했는데 이 시술법은 역시 가격이 저렴하지만 미국의 치의학교과서가 사용하지 말 것을 권고하고 있을 만큼 부작용이 심한 방법이다.

주신씨 병역비리 재판 새로운 쟁점 
국내 유명 치의대 교수도 의혹제기


이에 대해 해당 치과의사는 “미국 유학과정에서 배워온 선진기법”이라고 해명했으나 정작 병원 개업 후 30년 동안 캔틸레버 브릿지 시술을 한 환자는 주신씨 한명밖에 없다고 진술해 의혹을 증폭시켰다.

캔틸레버 브릿지는 일반 브릿지와 비교해 수명이 짧고 시술 부위에 음식물이 끼어 건강한 치아마저 썩어버리는 심각한 부작용이 발생할 수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게다가 치아 엑스레이를 바탕으로 볼 때 주신씨는 치아 2개를 발치한 채 몇 년간 방치하기도 했다.
 

해당 치아는 저작 기능에 매우 중요한 영향을 주는 부위로 주신씨가 실제로 해당 치아를 발치한 채 몇 년간 방치했다면 일상생활에서 큰 불편을 겪었을 것이다. 재판 과정에서 차기환 변호사가 일부 치아를 임시보충제로 때워두고 8년 가까이 방치한 이유를 묻자 해당 치과의사는 “치과를 두려워한다든가 여러 가지 이유로 환자에 따라서 치료를 받으러 안 오는 경우도 많이 있다”고 대답했다.

주신씨를 치료했다는 치과의사는 박 시장의 경기고 1년 선배로 참여연대에서 같이 활동해 박 시장과 절친한 사이로 알려져 있다. 그런데도 박 시장의 하나 뿐인 아들을 저런 식으로 치료 했다는 것은 상식적으로 납득하기가 힘든 것이다. 그러나 해당 치과의사는 주신씨의 치아를 치료한 뒤 건강보험공단에 요양급여를 청구한 자료 등을 증거로 제출하며 자신이 직접 주신씨의 치아를 치료한 것이 맞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런데 피고인들과 차 변호사는 해당 치과의사가 주신씨를 치료한 후 건강보험공단에 제출했다는 요양급여신청 기록에 나오는 건강보험증 번호가 지난 2009년 박 시장이 희망제작소에 근무하면서 취득한 직장건강보험증 번호라는 사실을 밝혀냈다.

해당 치과의사가 주신씨를 치료했다는 2005년에는 희망제작소가 존재하지도 않았다. 피고인 측이 증거 조작 의혹을 강하게 제기하고 있는 이유다. 검찰 측은 건강보험증 번호와 관련한 의혹은 직원의 실수로 인해 일어난 사소한 해프닝일 뿐이라고 주장하고 있지만, 피고인 측은 직원의 단순 실수로 그런 보험증번호는 절대로 나올 수 없다고 재반박하고 있다.  

재판부는 주신씨를 증인으로 신청한 상태지만 주신씨 측은 증인 출석을 거부하고 있다. 현재 영국에서 유학 중인데다가 이미 여러 차례 병역비리 의혹이 허위사실로 입증 된 만큼 증인 출석이 불필요하다는 입장이다. 한편 피고인 측은 치아 상태 등은 특별한 장비 없이 현장에서 바로 검증이 가능하기 때문에 이런 점을 우려해 주신씨가 증인 출석을 거부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의심하고 있다.

이에 대해 서울시 측의 한 관계자는 “이미 여러 차례 해당 의혹이 허위사실임이 밝혀졌기 때문에 해당의혹들에 대해 일일이 답변할 이유가 없다”며 지금까지 나열 된 의혹들에 대한 해명을 거부했다.

다만 이 관계자는 “검찰에서 대한치과협회 회보와 국민건강보험공단과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압수수색 등을 바탕으로 자생병원에서 촬영한 엑스레이 상에 나오는 치아상태가 박주신의 것이 맞다는 확인을 한 바가 있다”며 "허위사실에 의한 주장을 그대로 보도할 경우 법적인 책임을 묻겠다"고 경고했다.

본 기자가 “주신씨의 치아 관련 의혹은 이미 국정감사에서도 제기 된 문제인데 보도하는 것이 왜 문제인가”라며 따져 묻자 서울시 측의 관계자는 “국정감사에서 해당 의혹을 제기한 의원들에게도 법적인 책임을 물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커지는 의혹

그러나 피고인 측의 한 관계자는 “주신씨가 떳떳하다면 왜 재판에 나오지 않고 모르쇠로 일관하는지 모르겠다. 김무성 대표의 딸도 이완구 전 총리의 아들도 의혹이 제기되자 즉각 공개검증에 응하지 않았나?”면서 “반면 채동욱 전 검찰총장은 혼외자식 의혹이 불거졌을 때 끝까지 아니라고 주장하면서도 유전자 검사는 거부했는데 결국 나중에 의혹이 사실로 밝혀졌다. 의혹을 해소할 수 있는 가장 쉬운 방법을 계속 거부하면 의혹만 눈덩이처럼 불어나게 된다”고 주장했다.


이 관계자는 또 “허락만 해준다면 우리가 언제든 영국에 직접 찾아가 주신씨를 검증하겠다”면서 “모든 의혹을 말끔히 해소하는 데 한 시간이면 충분한데 박 시장이 왜 어려운 길을 택하고 있는지 국민들은 이해하지 못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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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여권 3각 권력 재편 시나리오

범여권 3각 권력 재편 시나리오

[일요시사 정치팀] 박희영 기자 = 정청래·조국·김민석 세 사람이 삼각관계로 얽혔다.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는 연임을, 조국혁신당 조국 대표는 자당의 생존을, 김민석 국무총리는 청와대의 명을 받아 권력 싸움에 참전했다는 해석에 힘이 실린다. 세 사람이 만든 새로운 소용돌이가 여의도를 향하고 있다. 이들이 범여권 지형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이목이 쏠린다. 여당 대표인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 정청래 대표의 그립감이 강해졌다. 지난 3일 대의원·권리당원 1인1표제 도입을 담은 당헌 개정안이 재적 위원 과반의 찬성으로 문턱을 넘은 것이다. 이로써 오는 8월 민주당 전당대회에서부터 대의원과 권리당원이 동일한 한 표를 행사하게 된다. 존재감 굳히기 민주당에 따르면 중앙위원 총 590명 중 87.29%인 515명이 투표에 참석했다. 이 중 찬성 312명(60.58%), 반대 203명(39.42%)으로 의결 요건을 충족했다. 이후 정 대표는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핵심 공약이자 1호 공약이라고 할 수 있는 1인1표제를, 임기 안에 약속을 지킬 수 있게 돼 보람 있게 생각한다”며 “대한민국은 법치국가이고 모든 법의 으뜸은 헌법이다. 헌법에서 명령하고 있는 보통·평등·비밀투표, 1인 1표제는 진작에 민주당에서 시행돼야 마땅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1인1표 시행으로 가장 직접적인 효과는 당내 계파가 해체되는 것이라고 예상한다”며 “10년이 넘게 1인1표제, 당원이 주인이 되는 정당, 당원 주권 시대를 부르짖었는데, 드디어 마침표를 찍게 돼 개인적으로도 무한한 기쁨”이라고 소회를 밝혔다. 1인1표제가 통과되자 권리당원 사이 지지도가 높은 정 대표의 연임 가능성이 탄력을 받았다는 해석이 제기된다. 지난해 8월 치러진 전당대회서 정 대표는 전국 대의원 투표에선 46.91%로 박찬대 의원(53.09%)에게 열세를 보였으나 권리당원 투표서 66.48%의 득표율을 기록해 박 의원(33.52%)을 앞질렀다. 다만 6대 4라는 투표 결과를 놓고 정치권의 분석이 엇갈렸다. 정족수보다 16명 많은 ‘턱걸이 통과’로 리더십을 굳히기엔 명분이 약하다는 점에서다. 1인1표제 재추진에 제동을 걸던 집단의 반대표가 늘어난 것 역시 주목할 만하다. 지난해 치러진 첫 투표 당시 투표율이 62.58%로 두 달 만에 20%p 올랐지만, 반대표 역시 102표에서 203표로 두 배 가까이 늘어났다. 이에 민주당 권칠승 의원은 한 라디오를 통해 “1인1표가 갖는 대의엔 다 동의하지만 현재 민주당뿐만 아니라 대한민국 정당이 갖고 있는 당원 구조의 취약성 때문에 1인1표제하는 게 맞느냐는 것에 대한 회의는 좀 있는 것 같다”며 “후속 정비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저는 대의엔 찬성하지만 지금 상태에서 그냥 (1인 1표제를) 적용하면 부작용이 있다”고 설명했다. 정 대표의 두 번째 승부수였던 조국혁신당(이하 혁신당)과의 합당도 여전히 불투명하다. 합당에 반대하는 최고위원들이 정 대표를 정면으로 들이 받으며 갈등이 수면 위로 떠오른 것이다. 독주하는 정청래, 승부수는 던졌는데… “합당 못해” 마주하기도 전 무산 위기 민주당 이언주 최고위원은 “혁신당과의 합당 논란이 벌써부터 차기 대권을 의식한 논의로 번져 걱정”이라며 “‘큰 배를 띄우려면 본류를 타야 한다’면서 마치 민주당을 조국 대표의 대통령 만들기 수단으로 여기는 발언까지 나오는 실정”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지금은 이재명 대통령의 시간이지 차기 대권주자를 밀어줄 시간이 아니”라며 “야당도 아니고 여소야대도 아니고 과반 의석을 차지한 강력한 집권여당에서 대통령 지지율이 60%에 육박하는데 왜 벌써부터 이런 얘기가 나오는지 괴이하기까지 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민주당 강득구 최고위원 역시 “어제(3일)부터 지방선거 예비후보 등록이 시작됐고 중앙당과 시도당은 후보자 공모를 진행하고 있는데 이런 시점에서 합당을 밀어붙이면 혼란만 커진다. 공천 기준, 경선 룰이 흔들린다”며 “합당 논의를 당장 멈춰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럼에도 정 대표는 전체 당원 여론조사와 토론 등을 통해 의견을 수렴하겠다며 의견을 굽히지 않고 있다. 일련의 과정에 대해 한 정치권 관계자는 “공천권만 손에 넣으면 세력은 알아서 따라붙게 돼있다. 정 대표는 ‘축구 경기에서 1대 3이나 3대 0이나 같다’고 말하면서까지 1인1표제를 밀어붙였다. 당 대표 연임에 선을 긋고 있지만 연임을 통한 공천권 확보를 포석에 뒀다고 해석하지 않을 수가 없다”며 “조 대표를 끌어들여 본격적으로 자기 세를 넓히려는 것 아니겠느냐”라고 해석했다. 정 대표가 띄운 합당론에 혁신당이 휘말리는 듯한 그림이 됐다. 그동안 혁신당 조국 대표는 민주당과의 합당에 선을 그어왔지만 현실이라는 벽에 부딪혔고, 이번 합당 논의 역시 자당을 살리기 위해 민주당의 손을 잡은 것으로 전해진다. 결국 세를 불려야 하는 정 대표와 대권주자로서 도움닫기 공간이 필요한 조 대표의 니즈가 맞아 떨어졌다는 해석이 나온다. 합당 테이블이 마련되기도 전 민주당 내 집안싸움이 불거지면서 혁신당과의 논의조차 시작하지 못했다. 합당 논의에 촉각을 세우는 사이 이번에는 혁신당이 추진하는 토지공개념을 놓고 이견이 갈렸다. 이언주 최고위원이 토지공개념에 반대 의사를 표하자 조 대표가 “헌법재판소가 합헌이라고 판시한 것. 어이없다”고 맞받아치면서 새로운 갈등의 씨앗이 뿌리를 내린 것이다. 꼿꼿한 자존심 토지공개념이 난타전으로 번진 이유는 최근 집값 등 부동산을 저격하는 이재명 대통령과의 행보와도 맞물려 있다는 분석이다. 이 최고위원은 “토지공개념은 과거 공산주의 몰락 이전 토론의 대상이 될 수 있었을지 모르지만 AI 대전환과 글로벌 자본 유치, 기술 경쟁이 국가의 생존 과제가 된 지금의 시대 현실과는 분명한 괴리가 있고, 시대착오적이라는 평가를 피하기 어렵다”고 주장했다. 이어 “대통령이 강력한 부동산 공급 대책을 내놓고 있는데 토지공개념 입법화를 주장하는 조국혁신당과의 합당 주장이 대두되면 대통령의 건강한 개혁 의지마저 희석되고 곡해돼 공격받을 여지가 크다”고 강조했다. 혁신당이 주장하는 토지공개념은 토지의 사유재산권을 전면 인정하되, 공공의 이익을 위해 필요한 경우 그 이용을 제한할 수 있다는 원칙을 골자로 한다. 지난 2일 열린 ‘신토지공개념 입법추진단 출범식 및 토론회’서 혁신당 차규근 의원은 입법을 비판한 여당을 향해서는 “하나부터 열까지 모두 틀린 주장”이라고 지적했다. 차 의원은 “토지공개념은 토지의 사유재산권을 전면 인정하되, 공공의 이익을 위해 필요한 경우, 이용을 제한할 수 있다는 원칙”이라며 “헌법재판소도 1989년 토지거래허가제 사건 판결에서 모든 사람의 생존권을 보장하기 위해 토지 소유권은 절대적인 권리가 될 수 없으며, 공공복리 증진을 위해 의무와 제약을 수반하는 방향으로 변화해 왔다고 판시했다”고 설명했다. 이 최고위원의 주장을 반박하기도 했다. 차 의원은 민주당 강령을 언급하며 “토지 재산권 행사의 합리성을 담보하는 제도적 장치를 구축해 지대 수익으로 인한 경제 왜곡과 불평등을 방지한다고 명시돼있다”며 “현재 시행 중인 토지거래허가제와 개발이익환수제 역시 모두 토지공개념에 기반한 제도”라고 꼬집었다. 혁신당과의 합당 논의가 진행 중인 민주당 일각에서는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토지공개념을 포기하지 않는 한 합당 논의는 불가능하다”는 주장까지 제기됐다. 그럼에도 혁신당이 이를 추진하는 이유는 혁신당이 민주당에 흡수 합당되는 것만은 피해야 한다는 분위기 때문인 것으로 전해진다. 민주당에 혁신당 DNA가 섞이는 게 아닌, 혁신당의 정체성을 잃지 않으면서 민주당과 함께하는 그림을 그려야 한다는 점에서다. 논의를 띄운 이상 합당을 하든 약속을 파기하든 결과가 나와야 한다. 그러나 “주판알을 굴렸을 때 합당 가능성이 낮다”는 게 한 여의도 관계자의 전언이다. 로망을 현실로? 이 관계자는 “어떤 방법으로든 조 대표가 민주당과 함께한다면, 차기 당권을 놓고 정 대표와 경쟁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봤다. 이어 “두 사람(정 대표, 조 대표) 모두 대권주자로서 욕심이 있다. 시기가 언제가 됐든 다음 대선을 위해 경쟁하는 사이가 될 것”이라며 “종래에 서로를 집어삼키려는 계파 싸움으로까지 번질 우려가 있다”고 전했다. 조 대표를 등에 업고 빠른 보폭으로 걷는 정 대표의 시선 끝에는 김민석 국무총리가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김 총리가 “당 대표에 로망이 있다”고 말하면서 8월 전당대회 출마설에 스스로 불을 지핀 것이 화근이다. 여기에 청와대에서까지 김 총리를 차기 당 대표로 세우려 한다는 분석이 나오면서 정 대표의 셈법이 더욱 빨라졌다는 해석이다. 그동안 김 총리의 대표 도전설은 꾸준히 회자했다. 지난달 23일 국무총리실은 공지를 통해 서울시장 선거 여론조사에서 김 총리 이름을 빼달라고 요청했고, 이에 정치권 일각에서는 김 총리가 서울시장이 아닌 민주당 당 대표를 노리는 게 아니냐고 봤다. 여기에 김 총리가 한 유튜브를 통해 정 대표와 차기 대표 자리를 놓고 경쟁할 수 있다는 관측에 대해선 “민주당의 당 대표는 굉장히 자랑스러운 일이기 때문에 당연히 로망은 있다”고 말하면서 본격적으로 불씨를 댕겼다. 다만 김 총리는 “세상(일)이 욕심을 낸다고 되는 것이 아니라는 점은 안다. 욕망의 정치로 뭔가를 풀려고 하지 않는 편”이라며 조심스럽게 입장을 전했다. 그러던 중 민주당-혁신당 합당 논쟁에 김 총리가 뛰어들면서 당권을 둘러싼 경쟁이 시작됐다는 관측이 다시 나왔다. 김 총리는 지난 2일 서울 종로구 총리공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이런 시점, 이런 방식으로 진행될 줄은 몰랐다”며 정 대표의 합당 방식을 꼬집었다. 그러면서 “민주당은 뿌리 깊은 정당이기에 당원들의 뜻을 묻는 민주적 절차를 반드시 거쳐야 하며 그렇지 않으면 통합 자체가 누구에게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김 총리는 당 대표 선출 전당대회 출마설과 관련해 “(앞서 대표직에 대해 언급한) 로망이라는 단어가 이렇게 많은 말들을 불러올지는 몰랐다”며 “(당시 대표 출마 여부는 직접적으로 묻지 않기에) 국정에 전념한다고 했고, 오늘 기자간담회 내용을 주의 깊게 보면 굉장히 강력한 국정 전념 의지가 담겨있다는 것을 알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앞으로는 서울시장 선거로 본인(김민석)이 할 생각 없는데 서울시장 선거와 관련돼 거론되는 것이 국정 운영에 도움도 안 돼 거론되는 일이 없었으면 좋겠다”며 “당과 관련한 부분에 대해서도 제가 대표라는 평소 로망을 이야기한 것이고 또 합당 등 모든 문제들은 당의 질서 속에서 충분히 논의될 것으로 보고 제가 더 이상 현재 당내 문제와 연관돼서 소환되거나 호출되거나 이러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민석 카드’ 청와대가 띄웠다? “당 대표 로망” 한마디에 ‘술렁’ 이후 김 총리는 3일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전날 신년 기자간담회를 언급하며 “기자간담회의 핵심은 한층 높은 ‘책임감’으로 국정에 ‘전념’한다는 것이다. 정책 관련한 질문에는 훨씬 적극적으로 답하겠다”며 출마 의지가 없음을 강조했다. 김 총리가 거듭해서 출마설에 선을 긋지만 계속해서 이름이 오르내리자 정치권 일각에서는 이를 정 대표의 대항마로 김 총리를 띄우기 위한 청와대의 물밑작업으로 봤다. 김 총리는 지난 총선 상황실장을 맡아 합을 맞춰오는 등 이 대통령과 연이 깊은 인물로 이 대통령의 의중인 ‘명심’을 등에 업어 민주당 수석최고위원 자리까지 오르기도 했다. 지난 2024년 민주당 전당대회서 김민석 의원의 최고위원 후보로 출마했지만, 사전 득표율이 저조했다. 이에 이재명 대표 후보는 첫 지역 순회 이후 김 후보와 함께 차 안에서 유튜브 라이브를 진행하면서 “(김 후보) 왜 이렇게 표가 안 나오느냐”며 “제 선거를 도와주느라 본인 선거(운동)를 못 해 결과가 잘못되면 어쩌나 부담된다”고 언급했다. 이후 민주당 커뮤니티 등에서는 “이재명이 김민석을 낙점했다”는 글이 퍼졌고, 빠르게 순위가 뒤집혀 단숨에 수석최고위원으로 올라섰다. 이처럼 청와대에서 정청래 체제의 힘을 빼기 위해 다시 한번 ‘김민석 카드’를 띄우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청와대가 정 대표를 견제하는 것은 정 대표가 ‘당원 주권 정당’ 등을 명분으로 당을 강하게 쥘 것을 우려했기 때문이라는 점에서다. 한 여권 관계자는 “정 대표의 행보가 모두 이해는 간다. 명분도 좋다. 문제는 시기가 너무 빨랐던 것”이라며 “이재명정부 출범 극초기부터 갈등이 불거졌다. 청와대 입장에서는 대놓고 발톱을 드러내는 정 대표가 장기간 민주당을 주무르는 게 달갑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민주당은 지방선거를 앞두고 집안싸움이 격화하는 것을 경계하고 있다. 혁신당 역시 합당 논의가 잘 풀리지 않을 경우 조 대표의 탓으로 돌리는 것을 우려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지방선거가 끝나는 대로 정치권의 시선은 8월 민주당 전당대회로 쏠리는 만큼 6월 전 합당 논의가 매듭을 지을지가 최대 관건이다. 숨길 수 없는 불편한 심기 혁신당 황현선 인재영입위원회 부위원장(전 사무총장)은 자신의 SNS를 통해 이 대통령과 김 총리, 정 대표를 모조리 언급하며 현 상황을 직격했다. 황 위원장은 “이 싸움(합당)의 최대 피해자는 이 대통령이다. 언젠가 후계 전쟁이 벌어질 것을 예상했겠지만 집권 1년도 안 돼 심각한 내분에 직면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친K(김민석 국무총리) 세력이 선공을 하고, 선방 맞은 친J(정청래 대표)의 반격도 시작될 것”이라며 “지금은 대통령 눈치보며 권력투쟁을 벌이겠지만 총선에 다다를수록 눈치 보지 않는 싸움이 될 것”이라고 꼬집었다. <hypak28@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