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커플관전클럽’ 재가동 내막

테이블마다 ‘쌍쌍커플’…“봐도 못 본 척”

지난해 6월 문을 열었다가 언론의 집중포화 속에 보름만에 사라진 관전·노출 클럽이 재가동 됐다. 아는 사람만 안다는 C업소는 말 그대로 관전과 노출을 콘셉트로 운영된다. 국내 최초로 커플들만 입장이 가능하고, 이들은 자유로운 공간에서 마음껏 스킨십을 즐기면서 서로를 ‘관전’하고, 이는 색다른 성적 감흥을 불러일으킨다. 업소 오픈 초기, 불륜이나 ‘원나잇 스탠드’ 상대 등의 도피처로 사용되지 않을까 우려도 있었지만 우려와는 달리 C업소를 찾는 고객의 50%는 정식 부부다. 회원제·예약제로 운영되고 있는 탓에 아직 널리 알려지지 않았지만 매일밤 이곳을 찾는 사람들이 상당하다는 후문이다. 이곳에서는 과연 어떤 일이 벌어지고 있는 것일까.

지난해 논란 일으킨 관전, 노출 클럽 재오픈 인기
손님 50%는 부부…‘섹스리스’ 극복 시간문제


해당 업소가 재오픈 한 지 약 1년 정도 지났다. 마니아들의 입을 통해 알음알음 그 존재를 알리고 있는 C업소의 인기는 이미 대단하다. 해당 업소에 입장하기 위해서는 우선 몇 가지 전제 조건이 필요하다.
먼저 인터넷 상에 회원으로 가입해야 하고, 반드시 커플끼리 입장해야 한다. 동성커플이나 싱글 혼자서는 입장 자체가 어렵다. 물론 ‘커플’이라고 해서 둘의 관계를 입증할 필요는 없고, 남녀 한 쌍이라면 언제든 입장 가능하다.

완전밀착 부비부비

하지만 입장이라는 개념이 일반 술집과 다르다. 길을 지나다 술 생각 나면 문을 열고 들어가는 게 아니라 이곳에서의 입장은 입구에서 회원의 닉네임과 함께 예약 여부를 확인한다.
확인이 끝나면 핸드폰과 가방을 별도로 보관해야 한다. 실내가 어두워 촬영이 불가능하기도 하지만 이곳에서의 사진 촬영은 엄격하게 금지된다. 만약 사진 촬영을 하다가 발각되면 ‘민형사상의 책임’을 물어야하게 될 지도 모른다.

앞서 말했듯이 C업소의 실내는 많이 어두운 편이다. 그렇다고 서로를 보지 못할 정도는 아니다. 일반 위스키바 형태로 주류 판매가 이뤄지며 위스키 세트 17만원, 와인세트 16만원 정도면 한 커플이 즐길 수 있다.
술보다는 분위기에 취하는 커플이 많다. 곳곳에서 야한 포즈로 스킨십을 하거나 키스를 하는 커플을 쉽게 찾을 수 있는 것.

처음 이곳에 가본 사람들은 신선한 문화충격을 받기도 한다. 우리나라도 성에 대해 많이 개방됐다고는 하지만 여러 사람이 보는 공개적인 장소에서 사랑을 속삭인다는 것은 금기시 되어 왔기 때문이다. 하지만 일단 그 순간에 몰입하게 되면 다른 사람의 시선따위는 전혀 의식되지 않는다고.

업소는 수위조절을 따로 하지 않고 있다. 물론 공식적으로 업소 내에서의 ‘성관계’를 확인한 적은 없지만 자유롭게 즐기는 것을 콘셉트로 하고 있기 때문에 바로 옆 테이블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든 모르는 척 눈감아줘야 한다.

이런 이유에서 C업소에서 꼭 지켜야할 매너가 몇 가지 있다. 먼저 커플간이라도 큰 소리로 대화하거나 심하게 떠들면 안 된다. 술에 취한 상태에서는 입장 불가능하고 주사를 부려서도 안 된다. 다른 커플을 향해 손가락질을 해서도 안되고 자리 이동이나 다른 커플과의 대화도 제한된다.
 
업소 관계자는 클럽 안에서의 ‘섹스’에 대해 “확인한 적 없다”고 애매하게 답했지만 지난해 논란의 여지가 됐던 ‘스와핑’이나 ‘그룹섹스’에 대해서는 입장을 확실히 했다. 관전과 노출이 콘셉트일 뿐 스와핑이나 그룹섹스는 이뤄지지 않는다는 설명이다.
그런가 하면 C업소는 종종 색다른 이벤트로 손님몰이에 나서고 있다. 부부손님 가운데 결혼기념일을 맞거나 여성분에 한해 생일을 맞이한 회원들에게 케익과 축하 음악을 선물로 증정한다.

매주 토요일에는 색다른 이벤트가 펼쳐진다. ‘가면 데이’가 바로 그것. 업소의 특성상 얼굴을 노출하지 않은 상태에서 좀 더 과감한 스킨십이 이뤄질 것이라는 생각과 어느 동영상에서 본 듯한 상황 연출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회원들의 관심이 뜨겁다.
업소에서 가면까지 준비해 손님에게 제공하고, 남성의 경우 가면 착용은 필수가 아닌 선택사항이다.

눈길을 끄는 것은 부부가 손님의 50%를 차지한다는 점이다. 최근 ‘섹스리스’를 맞는 부부가 많은데 이런 위기(?)의 상황에서 업소에 한 번 방문하면 시들했던 ‘금슬’은 물론 7년 간 생기지 않던 아기가 생기기도 한다고.

업소 홈페이지 자유게시판 후기를 통해서도 이를 확인할 수 있다. 아이디 ‘utoti****’은 “수요일 방문했었다. 목요일, 금요일보다 손님이 없을 것 같아 걱정이었지만 우리같은 초짜 부부에게는 더 좋았던 것 같다”면서 “3커플에 우리까지 4커플이었는데 사람이 많은 것보다 적당한 것 같아서 좋았다”고 말했다.

이어 ‘syl**’은 “여러 커플이 와서 즐거웠다. 젊은 커플의 과감한 액션도 기억에 남고 두 분 다 매력적이었다”면서 “우리 와이프는 티팬티를 입고 갔었는데 나중에 보니 젖어있었다”는 과감한 후기를 올리기도 했다.

싱글입장이 불가능했던 업소는 최근 제한적 싱글 입장을 허용하고 있다. 업소 초기 싱글 입장이 가능했지만 커플 회원들의 반대로 무산됐고, 이후 싱글들의 요청과 관전·노출의 콘셉트를 맞추기 위해 소수의 싱글은 필요하다는 생각에 하루 4명에 한해 입장을 허용하고 있는 것.

싱글 방문 희망자는 온라인이나 싱글 전용 전화로 선예약 해야 하고,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커플공간과 구분된 BAR에만 착석이 가능하다. 커플 손님과 마찬가지로 핸드폰과 가방 등 소지품은 보관함에 보관해야 한다.

다만 한 가지 차별점은 싱글 남성의 경우 입장료 15만원을 지불한 뒤 세트메뉴 주문이 가능하고, 싱글 여성의 경우 입장료 없이 단품 주문이 가능하다는 데 있다.

부부, 손님의 50% 차지

이와 관련 전화로 문의하는 기자에게 업소 관계자는 야릇한 발언을 했다. “하루에 한 두 명씩은 여성 혼자 방문한다”면서 “땡기면(?) 오라”고 말한 것.

이어 “무엇이 땡긴다는 뜻이냐”고 묻자, 그는 “술이든 남자든 땡기면 주저 말고 방문하라”고 덧붙였다.

공식적으로는 커플들만의 공간이지만 싱글로 입장해도 무슨 일이 벌어질 것 같은 뉘앙스를 풍기는 발언이다. 커플들만의 ‘성인들의 건강한 놀이터’라는 처음의 취지도 좋지만 이대로 둘 경우, 스와핑이나 그룹섹스까지 이뤄지지 않을까 우려가 앞서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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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한의대 졸업준비위 ‘강제 가입’ 논란

[단독] 한의대 졸업준비위 ‘강제 가입’ 논란

[일요시사 취재1팀] 안예리 기자 = 전국 한의과대학교에는 ‘졸업준비위원회’가 존재한다. 말 그대로 졸업 준비를 위해 학생들이 자발적으로 만든 조직이다. 하지만 내부에서는 “명목상 자발적인 가입을 독려하는 듯하지만 실질적으로는 강제로 가입할 수밖에 없는 구조”라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졸업준비위원회(이하 졸준위)는 졸업앨범 촬영, 실습 준비, 학번 일정 조율, 학사 일정과 실습 공지, 단체 일정뿐 아니라 국가시험(이하 국시) 대비를 위한 각종 자료 배포를 하고 있다. 매 대학 한의대마다 졸준위는 거의 필수적인 조직이 됐다. 졸준위는 ‘전국한의과대학졸업준비협의체(이하 전졸협)’라는 상위 조직이 존재한다. 자료 독점 전졸협은 각 한의대 졸업준비위원장(이하 졸장)의 연합체로 구성돼있으며, 매년 국시 대비 자료집을 제작해 졸준위에 제공한다. 대표적으로 ‘의텐’ ‘의지’ ‘의맥’ ‘의련’ 등으로 불리는 자료집들이다. 실제 한의대 학생들에게는 ‘국시 준비의 필수 자료’로 통한다. 국시 100일 전에는 ‘의텐’만 보는 사람도 있을 정도다. 학생들 사이에서는 “졸준위가 없으면 국시 준비 자체가 어려워진다”는 말이 정설이다. 한의계 국시는 직전 1개년의 시험 문제만 공개되기 때문에 시험 대비가 어렵기 때문이다. 국시 문제는 오직 졸준위를 통해서만 5개년분 열람이 가능할뿐더러, 이 자료집은 공개자료가 아니라서 학생이 직접 구할 수 있는 방법이 없다. 사실상 전졸협이 자료들을 독점하고 있는 셈이다. 이 자료집을 얻을 수 있는 경로는 단 하나, 졸준위를 결성하는 것이다. 졸준위가 학생들의 투표로 결성되면 전졸협이 졸준위에 문제집을 제공한다. 이 체계는 오랫동안 유지돼왔고, 학생들도 졸준위를 통해 시험 자료를 제공 받는 것이 ‘관행’처럼 받아들여왔다. 이 때문에 졸준위는 반드시 결성돼야만 한다는 기조가 강하다. 학생들의 반대로 졸준위가 결성되지 않을 시 전졸협은 해당 학교에 문제를 제공하지 않기 때문이다. 졸준위 결성은 모든 학생들의 가입 동의를 얻어야 가능하다. 졸준위 가입 여부는 실질적으로 선택이 아니다. 자료집은 전졸협을 통해서만 제공되기 때문에, 졸준위에 가입하지 않으면 불이익을 받는다는 인식이 학생들 사이에서 강하게 자리 잡았다. 학생들은 “문제를 얻기 위한 목적이 가장 크다”고 말한다. 졸준위가 결성되지 않을 경우 현실적으로 문제집을 받아볼 수 있는 마땅한 대안이 없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졸준위는 학생들의 해당 학년 학생들을 모두 가입시키는 것이 목적이다. 실제 한 대학교에서는 졸준위 결성을 위한 투표를 진행했는데 익명도 아닌 실명 투표로 진행됐다. 처음에는 익명으로 진행했지만 반대자가 나오자 실명 투표로 전환한 것이다. 이 과정에서는 반대 의견이 나오기 어렵다. 실명으로 투표가 진행되는 데다, 반대표를 던질 경우 이후 자료 배포·학년 일정에 불이익이 있을 수 있다는 두려움 때문이다. 졸준위 결성, 실명 투표로 진행 가입시 200만원 이상 납부 필수 문제는 이 졸준위 가입이 무료가 아니라는 점이다. 졸준위에 가입하면 졸업 준비 비용(이하 졸비) 명목으로 학생들에게 돈을 걷는데, 그 비용이 상당하다. <일요시사> 취재 결과 한 대학교의 졸비는 3차에 걸쳐 납부하도록 했는데 1차에 75만원, 2차에 80만원, 3차에 77만원 등 총 232만원 수준이었다. 이는 한 학기 등록금에 맞먹는 금액이다. 금액 산정 방식은 졸준위 가입 학생 수에 따라 결정되는데, 한 명이라도 빠지게 되면 나머지 인원의 비용 부담이 커지게 된다. 심지어 2명 이상 탈퇴하게 된다면 졸준위가 무산될 수도 있다. 이 모든 사안은 ‘졸장’의 주도 하에 움직인다. 졸장은 학년 전체를 대변하며 전졸협과 직접 소통하는 역할을 맡는다. 실제 졸장을 선발하는 과정에서 “한 명이라도 탈퇴하면 안 된다”는 취지의 발언이 오갔을 정도다. 문제는 이뿐만이 아니다. 졸준위가 결성되면 가입한 모든 학생들은 졸준위의 통제를 받는다.<일요시사>가 입수한 한 학교의 규칙문에 따르면 졸준위는 다음과 같은 규정을 두고 있었다. ▲출석 시간(8시49분59초까지 착석 등) ▲교수·레지던트에게 개인 연락 금지 ▲지각·결석 시 벌금 ▲회의·행사 참여 의무 ▲병결·생리 결 확인 절차 ▲전자기기 사용 제한 ▲비대면 수업 접속 규칙 ▲시험 기간 행동 규칙 ▲기출·족보 자료 관리 규정 등이다. 학생들이 이 규정을 어길 시 졸준위는 ‘벌금’을 부과해 통제하고 있었다. 금액도 적지 않았다. 규정 위반 시 벌금 2만원에서 50만원까지 부과할 수 있도록 정해져 있었다. 가장 논란이 되는 부분은 병결이다. 졸준위는 병결을 인정하기 위해 학생에게 진단서 제출을 요구하고, 그 내용(질병명·진료 소견·감염 여부 등)을 직접 열람해 판단했다. 제출 병원에 따라 병결을 인정하지 않는다는 공지도 있었다. 한 병원의 진단서가 획일적이라는 이유에서였다. 단체가 학생의 개인 의료 정보를 열람해 병결 여부를 자체적으로 결정하는 방식은 학생들 사이에서 부담과 압박으로 작용했다. 질병이 있어도 벌금이 부과될 수 있고, 병결을 얻기 위한 절차가 학습보다 더 어렵다는 말도 나왔다. 규정에 대해 문제 제기를 하면 졸준위는 대면 면담을 하는 방식으로 대응했다. 이 과정에서 3:1로 면담을 진행하는 등 학생이 위축될 수 있는 방식을 행하기도 했다. 전자기기 사용 불가 규칙 어기면 벌금도 이 같은 문제로 탈퇴자가 발생하기도 했다. 실제 A 대학 졸준위 전체 학번 회의에서 밝혀진 내용에 따르면 한 학생은 규정에 문제를 느껴 졸준위 측에 탈퇴를 의사를 밝혀왔다. 이 회의에서는 그간 탈퇴 의사를 밝힌 학생과의 카톡 대화 전문이 학생들에게 공개됐다. 공개된 카톡 내용에는 탈퇴 과정이 담겨있었는데 순탄하지 않았다. 졸준위 측은 탈퇴 의사를 즉각적으로 승인하지 않았고, 재고를 요청하거나 면담하는 방식으로 요청을 지연했다. 해당 학생이 다시 한번 탈퇴 의사를 명확히 밝힌 뒤에도, 졸장은 “만나서 얘기하자”며 받아주지 않았다. 심지어는 이 대화를 공개한 뒤 학우들에게 ‘졸준위에서 이탈하지 않는다’는 취지의 서약서를 받아내기도 했다. 졸준위 운영이 조직 이탈 자체를 문제로 판단하고, 이를 최소화하기 위해 압박을 가한 정황이 확인되는 대목이다. 해당 학우는 탈퇴 확인 및 권리 포기 동의서에 서명한 뒤에야 졸준위를 탈퇴할 수 있었다. 탈퇴 이후에도 갈등은 지속됐다. 목격자에 따르면 시험 기간 중, 강의실 앞을 지나던 탈퇴 학생은 졸준위 임원 두 명에게 “제보가 들어왔다”며 불려 세워졌다. 임원들은 이 학생이 학습 플랫폼 ‘퀴즐렛’을 사용한 점을 언급하며, 그 자료 안에 졸준위에서 배포한 기출문제가 포함돼있는지를 확인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후, 졸준위에서는 퀴즐렛에 학교 시험 내용이 있다며 탈퇴자가 보지 못하도록 사용자를 색출하기도 했다. 한편, 전졸협은 10년 전 자체 제작한 문제집으로 논란된 적이 있다. 당시 한의사 국가고시 시험문제가 학생들 사이에서 사용되는 예상 문제집과 지나치게 유사하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경찰이 수사에 착수했다. 시험이 끝난 직후 시험장 앞에서 수험생 60여명을 상대로 참고서와 문제집을 압수했고, 국가시험원까지 압수수색해 기출문제와 대조 작업에 들어갔다. 기형적 구조 문제가 된 교재는 ‘의맥’ ‘의련’ 등 졸준위 연합체인 전졸협이 제작·배포해 온 자료들이다. 학생들은 교재에 일련번호를 붙이고 신분증을 확인한 후 배포하는 등 통제된 방식으로 유통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제보자는 “학생들이 전졸협을 통해서만 기출문제를 구할 수 있는 구조는 기형적”이라며 “국가고시를 위해 몇백만원씩 돈을 받고 문제를 제공하는 건 문제를 사고파는 것”이라고 말했다. <imsharp@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