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주의 사건 X파일>

노처녀 울린 여성 사기꾼 입건
“남자 소개해줄 테니 돈 좀 꿔줘”

“시집 못 간 것도 서러운데…” 1300만원 뜯겨

인터넷 카페에서 알게 된 노처녀를 상대로 남자친구를 소개시켜주겠다며 돈을 빌려 가로챈 여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부산 북부경찰서에 따르면 이모(46·여)씨는 지난해 5월 초 중년들이 활동하는 인터넷 카페에 가입해 회원으로 활동하면서 경기도 지역에 거주하는 여성회원 최모(52·여)씨를 알게 됐다.

이씨는 이후 최씨와 교류하면서 미혼이지만 경제적으로 여유가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으며, 순진한 최씨를 상대로 범행을 계획했다. 카페 게시판에 준수한 용모의 남성 사진을 올린 뒤 “내 친구인데 입원 중”이라면서 “병원비를 보내주면 병이 호전되는 대로 소개시켜주겠다”고 최씨를 속인 것.

세상 물정 모르던 최씨는 자신의 사진과 남성의 사진을 번갈아 올리며 마치 남성과 친분이 있는 것처럼 속인 이씨의 말에 속아 넘어갔고, 지난 9월부터 올해 1월까지 총 25회에 걸쳐 1300만원을 받아 가로챘다. 결국 이씨는 지난 6월22일 부산 북부경찰서에 사기 혐의로 불구속 입건됐다.


갈팡질팡 방향 잃은 ‘민중의 몽둥이’
삽질·헛다리 전문 경찰 “이일을 어이할꼬”

경찰이 절도 전과가 있다는 이유로 이미 진범이 잡힌 사건을 엉뚱한 10대에게 뒤집어 씌운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다. 
부산 지방경찰청에 따르면 지난 4월2일 부산 기장군에서 김모(17)군과 이모(17)군이 특수절도 혐의로 부산 해운대경찰서에 붙잡혔다.

지난해 1월부터 7월까지 부산 기장군 일대에서 7차례에 걸쳐 주차된 차량에 침입, 현금 290여만원과 휴대폰, 목걸이 등을 훔친 이유에서다.

경찰 조사에서 이군은 6건의 범행 일체를 자백했지만 김군은 이 중 2건만 시인하고 나머지 4건은 부인했다. 하지만 경찰은 이군이 김군을 공범으로 지목했고, 일부 범행을 시인하고 있으면서 특수절도 등 9범으로 보호관찰 중이었다는 점 등을 토대로 지난 4월23일 구속영장을 신청, 발부 받았다.

이에 대해 검찰은 대질심문을 위해 이군에게 출석을 요구했지만 이군의 소재가 불분명하고 물증 증거가 불충분하다고 판단되는 등 문제점을 발견, 이군에 대해 지명수배를 내리고 지난 5월13일 김군을 석방했다.

이후 검찰은 경찰에게 피해자 진술조서 등을 요청했고, 경찰은 서류를 찾던 중 김군이 부인한 범행은 물론 시인한 범행의 진범이 지난해 8월 전북 남원경찰서에서 이미 검거됐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이에 따라 검찰은 김군에 대해 무혐의 처분을 내렸다.
이번 사건으로 경찰의 부실수사와 가혹행위 논란이 빚어지자 경찰 관계자는 “부실수사는 인정하지만 가혹행위는 없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런가 하면 목포경찰서는 취객의 집을 찾아주는 과정에서 새벽 시각 엉뚱한 집에서 소란을 피우고 문까지 열고 확인해 과잉대응이라는 비난을 사고 있다.

지난 17일 새벽 3시50분께 누군가 전남 목포시 용해동 공동 주택에 거주하는 박모(54)씨의 아파트 현관문을 부서질 정도로 세차게 두드렸다. 부인과 딸 등은 새벽시각 세찬 두드림 소리에 극도의 공포심을 느꼈고, 박씨는 현관문 쪽으로 다가가 “누구냐”고 물었다.
밖에서 “경찰이다. 술에 취한 아줌마의 집을 찾고 있다”는 대답이 돌아왔고, 박씨는 “우리집은 그런 사람이 없다”고 정중하게 대답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경찰관은 “문을 열어라. 확인해 보겠다”고 버텼고 결국 박씨는 문을 열어줄 수밖에 없었지만 해당 경찰은 집안을 보고난 뒤 한마디 사과도 없이 자리를 떴다.
박씨는 “새벽에 엉뚱한 집 현관문을 두드리고 문을 열고 확인까지 하는 경찰의 태도에 공포심과 모멸감을 느꼈다”면서 “소란을 피운 것에 대한 사과는 했어야 하지 않느냐”고 반문했다.
이와 관련 해당 경찰 관계자는 “술 취한 사람 집을 찾는 과정에서 집을 잘못 파악해 생긴 일”이라고 일축했다.


친구 감금·폭행·살해한 냉혈 10대들
“험담했다” 살해 후 시체 훼손 ‘10대 잔혹사’

10대 청소년들이 친구를 감금, 폭행, 살해하고 시신을 훼손한 뒤 한강에 유기한 사건이 뒤늦게 밝혀져 충격을 주고 있다.
지난 9일 최모(15·여)양과 안모(16·여)양, 윤모(15)양, 이모(15)군, 정모(15)군은 가출을 통해 알게 된 김모(15·여)양을 서울 서대문구 홍은동 최양의 집으로 불러내 함께 술을 마셨다.

한번씩은 가출경험이 있었던 이들은 유흥가를 전전하며 가출 청소년이라는 공통점으로 인해 친해졌지만 김양이 안양과 최양을 겨냥해 “행실이 나쁘다”고 흉을 본 사실이 도마 위에 오르면서 분위기가 삭막해졌다.
자신들을 험담했다는 이유로 최양과 안양, 정군 등은 10일 새벽부터 김양을 폭행하기 시작했고, 이들의 폭행은 사흘간 계속됐다. 심지어 피해자 김양의 남자친구였던 이군도 폭행에 가담했다. 당시 최양의 부모는 노동일에 종사해 지방에 출장을 간 상태여서 딸의 잔혹한 행동을 알 수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김양에 대한 구타가 계속되던 12일 김양은 결국 숨지고 말았다. 자신들의 구타로 사람이 사망하자 잠시 당황하는 듯 했지만 정군은 냉정을 되찾고, 당시 함께 어울리던 안양의 남자친구 이모군(19)을 불러 대책을 논의했다.
이군은 이들 중 가장 연장자로 담력이 세다고 알려진 소위 대장급 인물이었다. 이군의 등장으로 이들의 움직임이 바빠졌다. 이들은 김양의 시체를 처리하기 위한 방법을 인터넷을 통해 뒤지기 시작했고, 결국 시신을 한강에 버리기로 의견을 모았다. 또 인터넷 검색을 통해 한강의 수심이 가장 깊은 지점이 양화대교 부근이라는 사실을 알아내 유기 장소를 결정했다.

시신을 옮기려고 하는 도중 무게가 만만치 않음을 느낀 이들은 10대로서는 저지를 수 없는 만행을 저지르기에 이른다. 평소 TV탐정 만화를 즐겨보던 이군이 혈액을 빼내 무게를 줄이기 위해 시신의 목을 훼손한 것. 만화를 따라 시신을 훼손해 피를 제거한 이들은 김양의 시신이 물에 뜨지 않게 하기 위해 담요 안에 벽돌과 콘크리트 덩어리를 넣었다. 또 이들은 숨진 김양의 영혼이 후일 자신들에게 해코지 할 수도 있다는 생각에 사로잡혀 시신의 옷 호주머니에 동전을 넣고 이쑤시개에 불을 붙이는 ‘간이 분향’을 하기도 했다.

시신을 담요에 둘러싼 이들은 지난 6월13일 오전 7시께 서울 마포구 양화대교 북단에 모습을 드러냈다. 이군과 정군, 안양은 낑낑대며 길이 2m 남짓한 담요를 차 트렁크에서 내렸다. 당시 이들은 담요에 싸인 것을 택시기사에게 ‘학교 과제용 조각상’이라고 둘러댔다.

택시 기사가 별다른 의심 없이 자리를 뜨자 이들은 돌변했다. 주변에서 벽돌과 시멘트 덩어리를 더 주워 담요에 넣고, 양화대교 아래 물 속으로 담요를 집어던졌다.
김양의 시신을 한강에 버린 이들은 다시 최양의 집으로 돌아와 당일 저녁까지 태연히 잠을 자고 각자의 집으로 돌아갔다.

하지만 이들의 범행은 의외로 빨리 드러났다. 지난 6월17일 아침 7시50분께 양화대교 북단에서 50m 가량 떨어진 곳에서 김양의 주검이 떠오른 것. 한강순찰대에 의해 발견된 김양의 주검은 손발이 묶여있고 벽돌이 함께 들어 있었다. 이를 수상히 여긴 경찰은 지문 감식 등을 통해 김양의 신원을 확인하고 탐문수사를 벌인 끝에 친구를 잔혹하게 살해한 이들을 붙잡았다.

결국, 서울 마포경찰서는 지난 22일 정군과 최양을 구속하고, 범행을 도운 이군과 안양 등 4명에게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찰 관계자는 “엽기적인 범행을 저지른 아이들 대부분이 부모가 없거나 이혼한 결손가정 아이들로, 학교도 자퇴 또는 장기 결석 중이었다”면서 “엄청난 일을 저지르고도 정작 본인들이 얼마나 큰 일을 저질렀는지 모르는 것 같았다”고 혀를 내둘렀다.


정말 목숨 앗아간 ‘목숨 턱걸이’
방심하는 순간,  바닥으로 ‘쿵’

외국 남성 고층 타워 턱걸이영상 인터넷으로 번져
일부 학생들, 스릴과 함께 담력 과시용으로 ‘유행’


아파트 난간에서 일명 ‘목숨 턱걸이’를 하던 중학생이 추락사하는 사건이 전북 군산에서 발생했다.
지난 6월21일 오전 5시25분께 전북 군산시 산북동에 위치한 모 아파트 7층 복도 베란다 철근 난간에 서 안모(14)군이 ‘목숨 턱걸이’를 시도했다.

당시 사고 현장에 함께 있던 안군의 친구 서모(14)군은 “말렸지만 소용이 없었다”면서 “잠깐 전화통화를 하는 사이에 친구가 ‘살려달라’고 해 쳐다보니 난간에 매달려 있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상황이 급박했지만 혼자 구해줄 수 없음을 직감한 서군은 주변에 도움을 청했고, 마침 새벽에 퇴근하던 김모(23)씨가 안군을 발견, 안군을 돕기 위해 7층으로 올라갔지만 안군은 그 사이 17m 아래로 추락했으며 곧바로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았지만 결국 숨졌다.

경찰에 따르면 안군은 3일 전 집을 나와 서군과 함께 PC방, 친구 집 등을 전전하며 놀다가 이 날 여자친구 A(14·여)양이 등교를 위해 옷을 갈아입으러 해당 아파트 집에 들어간 사이 턱걸이를 시도했다.
한편, 속칭 ‘목숨 턱걸이’는 현재 중학생들 사이에서 유행하고 있는 놀이로 일부 학생들이 담력을 과시하고 스릴을 느끼기 위해 즐겨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외국 동영상으로 인해 유명세를 탔는데, ‘미친 아이들의 매달리기’라는 제목으로 지난 2008년 12월께 공개된 이 동영상은 외국인 남성이 고층 빌딩 난간에 보호 장비 없이 맨몸으로 매달려 있는 아찔한 장면이 담겨 있다.
이와 관련, 일각에서는 ‘기절놀이’에 이어 청소년들 사이에 위험한 장난이 번지는 것은 아닌지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심각해지는 10대 성범죄
초등생이 빈 교실서 동급생 성폭행 ‘충격’

전북 군산에서 중학생이 초등학교 여학생을 상습 성폭행한 사실이 드러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울산에서는 초등학교 6학년 학생이 장애 여학생을 성폭행한 사실이 밝혀졌다.
특히 이 초등생 두 명은 학교 빈 교실과 옥상에서 버젓이 성폭행을 한 것으로 알려져 충격이 더욱 크다.

지난 6월23일 울산시교육청에 따르면 울산 모 초등학교 6학년에 재학 중인 A(13)군과 B(13)군은 15일 5교시 쉬는 시간에 정신지체장애를 앓고 있는 동급생 C(13·여)양을 교내 빈 교실로 데려가 성폭행했다.
이들은 이에 앞서 점심시간에도 C양을 학교 옥상으로 데려가 성폭행한 것으로 드러났으며, 사흘 뒤인 18일 학교에서 또 다시 C양을 성폭행하려다 같은 반 친구들이 담임교사에게 사실을 알리면서 제지당했다.

동급생에게 성폭행을 당한 C양은 상처를 입고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으며 사건 후유증 때문에 현재 심리치료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학교 측은 성폭행이 아니라 성추행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가해 학생들이 인터넷 동영상을 보고 성적 호기심에 이런 짓을 저지른 것.

가해 학생들 역시 “여학생의 옷을 들춰 몸을 만지고 올라타 여러 시늉만 했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피해 여학생은 “성폭행 당했다”고 강하게 주장하고 있어, 정확한 사건 조사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사건으로 가해 학생들은 당분간 등교 정지 조치 당했으며, 조만간 다른 학교로 전학을 가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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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창행 김건희’ 아직 남은 의혹들

‘철창행 김건희’ 아직 남은 의혹들

[일요시사 취재1팀] 김철준 기자 = 논란과 문제가 끊이지 않던 퍼스트레이디가 결국 구속됐다. 김건희 여사는 윤석열 전 대통령의 검찰총장 인사청문회부터 사사건건 발목을 잡던 의혹으로 최초로 구속된 영부인이 됐다. 김 여사의 구속 기간인 20일 동안 김건희 특검팀은 남은 수사에 박차를 가한다는 계획이다. 법원이 지난 13일, 김건희 여사에 대한 구속영장을 전격 발부하면서 최초로 전직 대통령 부부가 모두 구속되는 헌정사상 초유의 일이 발생했다. 대통령보다 힘이 세던 V0이 몰락한 셈이다. 주요 의혹인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명태균 공천 개입’ ‘건진법사·통일교 현안 청탁’ 등으로 김 여사 구속에 성공한 김건희 특검팀은 남은 의혹에 대한 수사에도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증거인멸 도주 우려” 이날 법조계에 따르면, 김 여사는 구속영장이 발부되면서 정식 구치소 입소 절차를 거쳤다. 이름과 주민등록번호·주소 등 인적 사항을 확인한 후 일반 수용자와 마찬가지로 정밀 신체검사를 진행한다. 이는 마약 등 반입 금지 물품을 지니고 들어왔는지 등을 확인하는 절차다. 왼쪽 가슴 부분에 수용자 번호가 있는 미결수용 수용복으로 갈아 입고, 얼굴 사진인 ‘머그샷’을 촬영한다. 또 지문 채취와 구치소 내 규율 등 생활 안내, 건강 검진도 받게 된다. 이후 세면 도구와 모포, 식기 세트 등을 받아 본인 ‘감방’으로 향한다.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으로) 영부인 신분이 아닌 만큼 일반 수용자와 똑같은 대우를 받는다”는 게 법무부 측 설명이다. 김 여사는 앞서 수감된 윤 전 대통령과 마찬가지로 독거실에 수용될 전망이다. 크기는 구인 피의자 대기실과 비슷하며 매트리스와 책상 겸 밥상, 관물대, TV 등이 비치돼있다. 끼니도 구치소에서 제공하는 1700원짜리 음식으로 해결해야 한다. 식사와 목욕도 일반 수용자와 같은 절차에 따르지만, 보안상 다른 수용자와의 동선이 겹치지 않도록 조정될 것으로 보인다. 김건희 특검팀(특별검사 민중기)은 지난 7일, 김 여사에 대한 사전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특검은 법원에 22쪽 분량의 구속영장 청구서와 함께 848쪽 분량의 의견서를 제출했다. 구속 의견서에는 ▲지난 4월4일 윤 전 대통령 파면 직후 김 여사가 휴대전화를 교체한 사실 ▲탄핵 인용 전 코바나컨텐츠 사무실에 있는 노트북을 포맷한 사실 ▲김 여사의 ‘문고리’로 불리던 유경옥·정지원 전 대통령실 행정관이 휴대전화를 초기화한 사실 등이 적시됐다. 특검은 ▲김 여사가 지난 6일 조사 과정에서 자신의 혐의를 전면 부인한 점 ▲김 여사의 진술이 계속 바뀌는 점 ▲압수된 휴대전화의 비밀번호를 알려주지 않는 등 수사에 비협조적인 점 ▲전 대통령실 행정관 등 최측근과 말 맞추기를 시도할 우려가 있다는 점 등을 들어 ‘증거인멸의 염려가 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김 여사가 건강상 이유로 입원할 경우 수사에 불응할 가능성이 있다며 구속 사유에 ‘도주 우려’를 포함했다. 영장실질심사에는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 수사를 주도했던 한문혁 부장검사 등 8명이, 김 여사 측에선 유정화·채명성·최지우 변호사가 참여했다. 김 여사 측은 이날 약 80페이지 분량의 자료를 준비했으며 특검도 구속 수사의 필요성을 강조하기 위해 약 3시간 분량의 프리젠테이션(PT)을 진행했으나 법원은 특검의 손을 들어줬다. 특검팀이 처음 주목한 의혹은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이른바 명태균 게이트로 불리는 ‘명태균 공천 개입’ 건진 게이트로 불리는 ‘건진법사·통일교 현안 청탁 의혹’이다. 특검팀은 이를 848쪽의 구속 의견서에 담았다. 최초 전직 대통령 부부 구속 의견서엔 구체적 사실 적시 구체적으로 김 여사가 지난 2010년 10월부터 2012년 12월까지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범행에 가담한 공범이라고 판단하며 불법 거래 횟수가 총 3822회에 달한다고 적시했다. 특검은 김 여사가 주가조작으로 수익 8억1144만3596원을 얻어내기 위해 70만2512주를 권오수 전 도이치모터스 회장 등과 공모해 통정매매 188회, 가장매매 12회를 했다고 판단했다. 또 같은 기간 주가를 올리려는 목적으로 높은 값에 사는 척하는 고가 매수 주문 1661회, 주가를 내리려는 목적으로 많은 양의 주식을 파는 척하는 물량 소진 주문 1432회, 허수 매수 주문 367회, 시가·종가 관여 주문 242회 등의 이상매매 주문을 김 여사가 권 전 회장 등과 공모해 제출했다고 봤다. 4년 넘게 김 여사의 주가조작 연루 의혹을 수사했던 서울중앙지검은 지난해 10월 “김 여사가 주가조작을 인식했다고 볼 증거가 없다”며 무혐의 처분을 내렸다. 김 여사의 계좌가 주가조작에는 이용됐지만 범행을 알았다는 증거가 없었다는 취지라며 주가조작 공모와 방조 모두 무혐의로 판단했다. 하지만 특검은 보강 수사를 거쳐 방조 혐의를 넘어 공범 혐의를 적용했다. 특검은 2011년 1월경 김 여사가 미래에셋증권 직원과 통화하면서 “6대 4로 나누면 저쪽에 얼마를 줘야 하는 것이냐”며 “2억7000만원을 줘야 하는 것 같다”고 말한 통화 녹취록을 확보해 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여사가 통화 당일 은행 계좌에서 2억7000만원을 수표로 인출한 사실도 확인했다. 이에 특검은 김 여사가 주가조작 주도 세력인 ‘저쪽’에 수익 40%를 떼어줬다고 판단하고 “시세조종이라는 교묘한 수법을 동원해 재산상 이득을 취했다”고 적시했다. 특검은 정치 브로커 명태균씨 관련 공천 개입 의혹과 건진법사 전성배씨 관련 통일교 현안 청탁 의혹 등에 대해선 “윤석열 전 대통령 부부가 공적 지위를 사적으로 활용한 사건”이라고 판단했다. 특검은 “헌법적 가치가 훼손됐다”고 여러 차례 강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검은 윤 전 대통령 부부가 명씨로부터 여론조사를 무상으로 제공받고 공천에 개입했다는 의혹에 대해 ‘정당의 후보자 추천 제도에 정치권력과 금권이 개입한 사건’으로 규정하며 “선거제도의 출발점인 공천의 공정성을 훼손하면서 정당의 후보자 추천 제도를 포함한 대한민국의 헌법적 가치를 침해했다”고 영장에 적시했다. 또 윤모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으로부터 샤넬 백 2개와 영국 그라프사의 다이아몬드 목걸이 등 총 8000여만원의 금품을 전씨를 통해 전달받은 뒤 통일교 현안 청탁을 받았다는 의혹에 대해선 김 여사 구속영장을 통해 “종교와 정치가 분리돼야 한다는 헌법 정신에 어긋나는 일을 하면서 국정 질서에 혼란을 초래했다”고 규정했다. 848쪽 의견서 특검은 통일교의 캄보디아 메콩강 부지 개발 등 공적개발원조(ODA) 사업 지원 청탁에 대해선 “김 여사가 대한민국 정부의 조직과 예산에 대한 사적 개입으로 국정 질서에 혼란을 초래했다”고 밝혔다. 특검팀이 밝혀낸 3가지 의혹의 주요한 사실과 더불어 제시한 ‘증거인멸 정황’이 김 여사에 대한 구속영장 발부에 결정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특검은 반클리프 앤 아펠 목걸이를 구매해 김 여사에게 교부한 혐의를 받는 이봉관 서희건설 회장으로부터 전날 제출받은 자수서와 반클리프 앤 아펠 목걸이 진품, 김 여사의 친오빠 진우씨의 장모 자택에서 압수한 목걸이 가품을 영장실질심사에서 제시했다. 이 회장은 자수서에서 “대선이 치러진 2022년 3월 직후 비서실장을 통해 반클리프 앤 아펠 목걸이를 구입해 김 여사에게 전달했고 다시 돌려받았다”고 밝혔다. 특검에 따르면 김 여사가 이 회장 측에 진품을 돌려준 시기는 2022년 6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순방 이후 재산 미등록 의혹 관련 고발장이 제출된 2022년 9월 이후인 것으로 확인됐다. 김건희 특검팀이 수사하고 있는 의혹은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 ▲삼부토건 주가조작 사건 ▲코바나컨텐츠 뇌물성 협찬 사건 ▲명품 가방 수수 사건 ▲명태균·건진법사 등 민간인이 국정에 관여한 국정 농단 사건 ▲인사 개입 사건 ▲채해병 사건 및 세관 마약 사건 구명 로비 ▲제21대 국회의원 선거 개입 ▲제8회 전국동시지방 선거 개입 ▲제22대 국회의원 선거 개입 ▲명태균 등을 통해 제20대 대통령 선거 과정에서 불법 여론조사 등 총 16가지다. 이 외에도 ▲무상 여론조사 제공 대가로 2022년 재보궐선거 공천 거래 등 선거 개입 ▲서울-양평고속도로 노선 변경 및 양평 공흥지구 인허가 과정 개입 ▲대통령 집무실 이전 및 국가 계약에 개입 ▲국가기밀정보 유출 ▲제1호부터 제15호까지의 사건과 이 사건의 수사 과정에서 인지된 관련 사건 및 특별검사의 수사에 대한 방해 행위 등이다. 특검팀은 의혹의 정점인 김 여사의 신병을 확보함에 따라 최장 20일간의 구속 기간 동안 아직 풀리지 않은 사건들에 대한 수사에 속도를 낼 예정이다. 대부분의 의혹이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명태균·건진법사 게이트와 관련된 사건으로, 특검팀은 관련된 사실을 대부분 확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들통난 거짓말 이에 특검팀은 출범 이후 인지한 사건인 ‘집사 게이트’와 관련해 수사력을 모을 것으로 관측된다. 특히 베트남에서 귀국한 ‘김 여사 일가의 집사’ 김예성씨의 신병을 확보함에 따라 향후 수사에도 탄력이 붙을 것으로 보인다. 김씨를 중심으로 IMS모빌리티(구 비마이카)에 대가·보험성 투자 혐의가 의심되는 기업들과 김 여사 일가의 사금고 의혹을 받는 신안저축은행, 그리고 김 여사가 운영해 온 코바나콘텐츠가 개최한 전시회 뇌물 협찬 기업들로 수사가 확대될지도 주목된다. 우선 특검팀은 이번 김 여사의 구속영장 청구에서 배제됐던 ‘반클리프 앤 아펠 목걸이’ 의혹에 대한 수사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보인다. 6000만원대로 알려진 해당 목걸이는 2022년 6월 윤 전 대통령 부부가 나토 정상회의 참석 차 유럽 순방 당시 착용했다가 재산 신고 누락 논란의 중심에 섰던 바 있다. 목걸이의 행방을 추적해 왔던 특검팀은 최근 김 여사의 오빠인 김진우씨의 장모집에서 해당 목걸이를 확보했지만 감정 결과 모조품인 것으로 확인됐다. 김 여사 역시 해당 목걸이에 대해 모친인 최은순씨에게 선물하기 위해 2010년쯤 홍콩에서 구매한 200만원대 모조품이라고 주장해 왔다. 그러나 특검팀이 최근 서희건설 측으로부터 윤 전 대통령 당선 직후 ‘김 여사에게 반클리프 스노 플레이크 목걸이의 진품을 직접 건넸다’는 취지의 자수서를 확보하면서 수사는 전환점을 맞이했다. 윤 전 대통령 당선 직후 해당 목걸이를 선물했으며, 몇 년 뒤 김 여사 측으로부터 돌려받아 보관해 왔다는 게 서희건설 측의 설명이다. 서희건설 측은 해당 목걸이 실물도 특검팀에 제출했다. 특검팀 관계자는 “김 여사는 서희건설 측으로부터 목걸이 진품을 교부받아 나토 순방 당시 착용한 게 분명함에도 특검 수사 과정에서 자신이 착용한 제품이 20년 전 홍콩에서 구매한 가품이라고 진술하고 김 여사 오빠 인척집 압수수색 과정에서 이와 동일한 모델인 가품이 발견된 경위에 대해 철저히 수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김 여사를 비롯한 모든 관련자를 수사 방해 및 증거인멸 혐의에 대해 명확히 규명하겠다”고 말했다. 그동안 받은 귀중품 수사 확대 집사 게이트·관저 이전 의혹도 특검팀은 조만간 이봉관 서희건설 회장과 비서실장 최모씨 등을 소환 조사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 인척집에서 최소 3000만원 이상의 바셰론 콘스탄틴 여성용 시계 보증서가 발견된 것과 관련해서도 김 여사를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알선수재 혐의로 수사 중이다. 해당 시계를 구매한 사업가 서모씨는 최근 특검팀 조사에서 지난 2022년, 윤 전 대통령 취임 뒤 김 여사의 부탁을 받아 같은 해 9월7일쯤 자신이 구매한 뒤 직접 전달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시계 구매 자금 중 일부는 김 여사 측으로부터 받았다는 입장이다. 같은 해 9월 대통령경호처와 1870만원 상당의 로봇개 경호 시범 사업 계약을 맺기도 했다. ‘집사 게이트’와 관련해서는 핵심 키맨인 김씨가 베트남 호찌민에서 귀국하자마자 특검팀은 인천공항에서 체포해 특검 사무실로 압송해 즉시 조사에 착수했다. 김씨의 체포 기한이 영장 집행 기준 48시간 이내이기 때문에 특검팀은 그 안에 수사를 마치고 구속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 김씨 역시 특검에 적극 협조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상태다. 특검팀은 김씨를 상대로 집사 게이트에 연루된 기업들의 184억원 투자 경위와 46억원의 행방 그리고 코바나콘텐츠 뇌물 협찬 의혹을 집중 추궁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씨가 운영한 렌터카 플랫폼 사이드스탭 ‘뿅카’는 비마이카와 함께 2015~2019년 코바나콘텐츠가 개최한 4개 전시회 협찬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또 카카오모빌리티와 HS효성 등은 물론 신안저축은행을 대상으로 특검팀의 수사가 확대될지도 주목된다. 특검팀은 카카오모빌리티와 HS효성 등이 IMS모빌리티에 거액을 투자하기 전후로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조사받은 것에 주목하고 있다. 이에 지난 11일, 관련 자료 제출 요구를 위한 정부세종청사 공정위에 대한 압수수색 영장을 집행하기도 했다. 김 여사 일가가 운영하는 이에스아이엔디(ESI&D) 등에 130억원이 넘는 대출을 해준 것으로 알려져 사금고 논란이 제기된 바 있는 신안저축은행은 코바나콘텐츠 전시회에도 협찬했다. 신안그룹 회장 차남인 박지호(개명 전 박상훈) 전 신안저축은행 대표는 2010년 서울대 최고경영자과정(EMBA)에서 김 여사와 김씨를 처음 만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인연이 이어져 2013년 3월 신안저축은행의 각종 불법 대출 혐의가 불기소 처분된 것이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당시 수사를 지휘한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 부장검사가 바로 윤 전 대통령이었기 때문이다. 이 밖에도 김씨는 박 전 대표의 집사 역할을 했다는 의혹도 있다. 박 전 대표는 신안저축은행이 2017년 김씨와 모친 최은순씨의 329억원대 허위 잔고 증명서 사건의 피해자였음에도 이듬해 김씨를 계열사인 바로투자증권(현 카카오페이증권) 임원으로 선임했다. 특검팀 과제는? 특검팀은 관저 이전 특혜 의혹에 관한 수사도 본격화했다. 이들은 지난 13일 “관저 이전과 관련해 21그램 등 관련 회사 및 관련자 주거지 등에 대해 건설산업기본법 위반 등 혐의로 압수수색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특검팀이 관저 이전 문제에 대한 강제수사에 나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관저 이전 특혜 의혹은 윤 전 대통령 취임 후 대통령실과 관저 이전·증축 과정에서 21그램 등 무자격 업체가 공사에 참여하는 등 실정법 위반이 있었다는 게 핵심이다. <kcj5121@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