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시사 정치팀] 김명일 기자 = 새누리당 문대성 의원이 정치 후원회를 해산했다. 선관위에서는 지난달 26일 정식으로 해산 공고를 냈다. 이로써 문 의원은 앞으로 정치 후원금을 받을 수 없게 됐다. 문 의원은 지난 2일 자신의 SNS를 통해 이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문 의원은 “깨끗한 정치가 신념이자 나 자신과의 약속이었는데 과연 대가성 없는 후원금이 있을지 고심했다. 저는 상대방의 마음을 읽어 합법적이라도 순수하지 못한 의도를 가진 돈을 분별할 수 있을 만큼 뛰어난 능력을 가지고 있지 못하다”며 “지난 3년간 국회의원을 지낸 경험에 비춰볼 때 후원금을 받지 않더라도 정치를 할 수 있다고 생각해 후원회 해산을 결정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지난 3년간 후원금 모금 순위가 늘 최하위권이었던 문 의원이 후원금 모금에 실패하자 차라리 이미지 개선을 위해 후원회를 해산한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정치 후원회 전격 해산
“돈 없이 의정활동 가능”
이에 대해 문 의원은 “지난 3년 간 누구에게도 후원금을 내달라고 말한 적이 없기 때문에 모금 순위가 최하권이었다”며 “IOC위원에 현역 국회의원 그리고 국제스포츠외교재단 이사장, 대한체육회 이사 등 국내는 물론 국제적인 인맥도 남부럽지 않을 만큼 충분하다. 마음만 먹는다면 많은 후원금을 모금할 수 있었을 것”이라고 반박했다.
마지막으로 문 의원은 “이번 저의 후원회 해산이 다른 299명의 의원님들은 깨끗하지 않고, 저 혼자 깨끗하겠다는 생각은 절대 아니다”며 “깨끗한 정치를 위해, 젊은 제가 먼저 선배님들보다 앞장 서 모시겠다는 뜻으로 봐주셨으면 한다”고 전했다.
문 의원은 정치 후원회를 해산한 만큼 직접 지역구를 걸어다니며 의정보고서를 돌리는 등 최소한의 비용으로 내년 총선을 준비한다는 계획이다.
최근 정치 후원금이 합법적인 로비 창고로 변질되고 있다는 의혹이 계속해서 불거지고 있는 가운데 문 의원의 파격적인 정치실험이 성공을 거둘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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