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시사 정치팀] 김명일 기자 = 박근혜 대통령이 유기준 해양수산부 장관의 동생인 유경준 한국기술교육대 테크노인력 전문대학원 교수를 차관급인 통계청장에 깜짝 발탁했다. 이전에도 형제가 장·차관을 맡은 사례는 있었지만 재임 기간은 달랐다.
‘김천 3형제’로 불리는 정해창 전 법무부 장관, 정해왕 전 한국금융연구원 원장, 정해방 금융통화위원과 ‘영주 3형제’인 이경재 전 KB금융 이사회 의장, 이명재 청와대 민정특보, 이정재 전 금융감독위원장이 대표적인 사례다. 형제가 동시에 장·차관을 맡은 사례는 유기준·경준 형제가 첫 사례다.
유 신임 통계청장은 서울 출생으로 노동경제학을 전공한 노동정책 전문가다. 부산 해동고와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한 뒤 고려대 대학원에서 경제학 석사, 미국 코넬대 대학원에서 노동경제학 박사를 취득한 뒤 노동연구원 연구위원으로 10년간 근무했다.
유기준 해양수산부 장관 친동생
지난 대선 당시 박 대통령 도와
이후 그는 1998년 한국개발연구원(KDI)로 자리를 옮겨 선임연구위원, 정책연구실장, 수석이코노미스트, 인적자원정책연구부장 등을 거쳤다. 또한 노사정위원회 공익위원, 사회통합위원회 공익위원, 고용노동부 고용노동정책 자문위원으로 활동했다.
그는 소득재분배와 청년고용, 사회양극화 해소 등 경제현안에 대한 식견과 경제현상에 대한 분석능력이 출중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지난 대선 때는 박 대통령의 '싱크탱크' 역할을 한 국가미래연구원과 대선 공약을 총괄한 새누리당 국민행복추진위 산하 추진단에서 활동했다.
박근혜 정부 출범 이후에는 중앙노사공익협의회 위원, 최저임금위원회 위원을 역임했다. 형인 유기준 장관도 부산에서 3선을 지낸 대표적인 친박 인사로 손꼽힌다. 해수부 장관에 취임하기 전에는 친박계 의원들의 모임인 ‘국가경쟁력강화포럼’의 총괄간사를 맡기도 했다.
이 때문에 일각에선 두 사람의 임명을 두고 ‘친박 형제 발탁’이란 비판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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