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시사 사회팀] 이광호 기자 = 김형민 전 SBS 앵커가 지난달 30일 한국수력원자력 신임 언론홍보 자문위원으로 선임됐다. 김 자문위원은 상근직으로 근무할 예정이며, 연봉은 1억2000만원 수준으로 알려졌다.
한수원은 별도의 공개모집 절차를 거치지 않고 김 자문위원을 채용했다. 이러한 가운데 김 자문위원이 과거 성추행으로 사직한 사실이 뒤늦게 밝혀져 논란이 일고 있다.
김 자문위원은 2012년 연말 회식자리에서 여직원을 성추행했다는 의혹을 받았다. 당시 여직원이 문제를 제기해 사과를 요구했고 결국 사내 진상조사위원회가 꾸려졌다.
결국 김 자문위원은 이듬해인 2013년 1월 사직서를 제출하고 퇴사했다. 이후 그가 진행하던 심야 토론프로그램 ‘시사토론’도 폐지됐다.
한수원 언론홍보 자문위원에 선임
회식 때 여직원을…과거 전력 논란
성추행 전력과 관련해 자문위원 자격 시비가 일자 한수원 측은 “언론에 대한 홍보활동 강화 차원에서 채용한 것이며 오랜 경험과 업무능력 등을 고려했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김 자문위원이 조석 한수원 사장의 대학교 1년 선배다. ‘낙하산 인사’라는 의구심이 커지면서 논란이 가중될 것으로 보인다.
한수원은 김 자문위원을 채용하면서 기존에 언론홍보 자문위원을 맡았던 황호형 전 SBS 스포츠국장은 비상근직으로 밀려났다. 김 자문위원은 서울을, 황 자문위원은 부산과 경주 등 원자력발전소 운영지역을 담당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일각에서는 한수원이 실제 업무에 필요한 인력은 채용하지 않고 부적격자를 채용했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김 자문위원은 서울대 외교학과를 졸업하고 SBS 파리특파원, 2004년 SBS 보도국 정치부 국장을 거쳐 2008년부터 외교통상부 정책자문위원회 위원으로 활동을 겸해왔다. 2009년부터는 SBS 보도국장을 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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