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노 전당대회 흔들기 막전막후

"설사 지더라도 곱게는 못 끝낸다"

[일요시사 정치팀] 김명일 기자 = 차기 총선의 공천을 좌지우지할 당대표를 선출하는 새정치민주연합의 전당대회가 코앞으로 다가오면서 친노와 비노 간 계파갈등이 극에 달하고 있다. 특히 비노는 다양한 방법으로 전당대회 흔들기에 나서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축제의 장이 돼야 할 전당대회를 앞두고 새정치연합 내부의 분위기는 이래저래 뒤숭숭하기만 하다.

"전당대회가 진흙탕 싸움으로 치러지는 것은 늘상 있었던 일이지만 더 무서운 것은 무관심이다. 다들 무슨 생각을 하는지 전당대회에 관심이 없어 보인다. 전당대회 이후 딴생각을 먹은 것은 아닌지 우려되기도 한다. 전당대회에서 문재인 의원이 이긴다고 해도 제대로 당을 통솔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

이겨도 찝찝
관심없는 비노

차기 총선의 공천을 좌지우지할 당 대표를 선출하는 새정치민주연합(이하 새정치연합)의 전당대회가 코앞으로 다가오면서 친노(친노무현)와 비노(비노무현)간의 계파갈등이 극에 달하고 있다. 특히 비노는 다양한 방법으로 전당대회 흔들기에 나서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우선 새정치연합의 창업주인 안철수 의원은 지난 7일 열린 전당대회 예비경선 투표에 불참해 논란을 일으켰다. 안 의원은 같은 시각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미국소비자가전전시회(CES)에 가있었다. 안 의원 측은 “예전부터 자주 CES를 방문했고 공교롭게 일정이 겹쳤을 뿐”이라고 해명했지만 논란은 좀처럼 가라앉지 않고 있다. 일각에서는 “안 의원이 전당대회 보이콧 등 정치적 복선을 깔고 있는 게 아니냐”는 의혹까지 제기하고 있다.

"남들은 하는지도 몰라" 재 뿌리기
전당대회 전후로 대거 탈당 준비?


실제로 새정치연합의 창업주이자 공동대표까지 지냈던 안 의원이 전당대회 예비경선에 불참한 것은 결코 가벼운 문제가 아니다. 예비경선 결과에 따라 당이 나아갈 방향은 크게 엇갈릴 수 있고 예비경선 선거인단은 당고문, 국회의원, 시도지사 및 시장 등 불과 378명의 중앙위원으로 구성되기 때문에 한 표의 가치도 매우 큰 편이다. 때문에 아무리 바쁜 일이 있어도 외교나 국제 업무가 아닌 이상 중앙위원들은 전당대회 투표권을 빠짐없이 행사하는 게 관행이었다.

안 의원은 이미 측근들을 각종 당직에서 철수시키면서 한 차례 논란을 일으킨 바 있다. 전당대회 예비경선에 불참한다면 이 같은 논란이 또다시 불거질 것이라는 것을 예상하지 못했을 리가 없다는 것이다. 안 의원은 지난 대선 때에도 문 의원과 단일화한 뒤 대선결과가 나오기도 전에 미국으로 떠나 구설에 올랐었다.

딴생각 품었나?
뒤숭숭한 전대

물론 CES는 세계 가전시장의 흐름을 한눈에 파악할 수 있는 중요한 행사다. 하지만 이 같은 논란을 감수하고 참여할 만한 행사였는지는 의문이다. 실제로 이번 행사에 참석한 정치인은 안 의원이 유일했다. 새정치연합의 한 관계자는 “안 의원이 이 같은 논란을 예상 못했을 리가 없다. 어떤 정치적 복선을 깔고 있는 것이 아니라면 전직 당대표로서 정말 무책임한 행동이고 정치적 감각이 전혀 없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안 의원은 귀국 후 이 같은 논란이 일자 “거기서 만난 사람들은 새정치연합의 전당대회가 열리는지도 모르고 있었다”며 이번 전당대회를 깎아내리기도 했다.

안 의원의 측근들도 외곽에서 전당대회를 흔들고 있다. 강연재 변호사 등 안 의원의 측근들은 지난 13일 대선 당시 문재인 의원과의 단일화 과정을 부정적으로 회고한 <안철수는 왜?>라는 책을 출간했다.

책 내용에 따르면 안 의원은 대선이 끝난 후 “2012년 대선 때로 돌아가면 문재인 의원과 단일화하지 않았을 것”이라거나 “문 의원은 당선되지도 못할 거면서 왜 끝까지 후보를 고집했는지 모르겠다”는 등의 다소 충격적인 발언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게다가 윤석규 전 새정치추진위 전략기획팀장, 정기남 한국정치리더십센터 소장 등 일부 안 의원의 측근들은 외곽에서 신당 창당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야권을 긴장시키고 있다. 안 의원 측은 자신의 뜻과는 관련이 없는 측근들의 돌발행동이라며 선을 긋고 있지만 전당대회를 앞둔 미묘한 시기라 정치권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안 의원은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이제 자숙기간은 끝났다”며 “현안에 목소리를 내겠다”고 선언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새정치연합의 한 관계자는 “전당대회에 참여하지도 않은 안 의원이 하필 전당대회를 앞두고 존재감을 드러내기 시작하면 전당대회에 쏠리는 시선이 분산될 수밖에 없다”며 “결혼식장에서는 신부를 돋보이게 하기 위해 하객들이 흰 옷을 입는 것을 피하는 것처럼 전당대회 기간에는 전당대회에 출마하지 않은 사람들은 자중하는 모습을 보여줘야 하는데 안 의원은 오히려 존재감을 드러내려고 하고 있다. 밖에서는 전당대회 흔들기로밖에 볼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뿐만이 아니다. 당의 대선후보까지 지낸 정동영 전 통일부장관은 전당대회 컷오프가 치러진 직후인 지난 11일 아예 탈당을 결행해 전당대회에 제대로 찬물을 끼얹기도 했다. 정 전 장관은 이날 새정치연합을 탈당하고 시민사회가 주도하는 국민모임 신당 합류를 선언했다.

당내에서는 “전당대회가 이제 막 시작됐는데 이런 시기에 탈당을 선언한 것은 의도적인 재 뿌리기”라며 “그래도 과거 몸 담았던 정당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는 지켰어야 한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나왔다.

탈당설이 나도는 천정배 전 의원은 지난 14일 라디오 인터뷰에서 자신의 탈당여부에 대해 “전당대회가 끝나면 여러 가지로 생각해 볼 계획”이라면서 “당이 절망적이라면 과연 그대로 남아 있는 것이 바른 자세인가에 대해 심각한 고려가 있을 것”이라고 말해 탈당 가능성에 무게를 실었다. 정치적으로 중량감 있는 두 사람이 각각 탈당하거나 탈당 결행을 저울질하면서 이미 전당대회의 결과 자체보다는 전당대회 그 이후의 상황에 대해 국민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는 상황이다.

문 의원과 당권경쟁을 벌이고 있는 박지원 의원은 이번 전당대회의 공정성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며 전당대회를 흠집냈다. 문희상 비대위원장이 신년기자회견에서 당대표 경선 과정의 핵심쟁점인 당권-대권 분리론과 대선패배책임론에 대해 일축하자 박 의원이 ‘문재인 편들기’라고 반발하고 나선 것이다.

박 의원은 기자회견 직후 직접 문 위원장에게 전화해 항의한데 이어 다음 날엔 캠프를 통해 공식적으로 항의 논평까지 냈다. 박 의원 측은 “문 위원장이 중립 의무를 위배했다”면서 “문 위원장은 지난해 비대위 출범 직후 친노 진영이 주장한 모바일투표 도입을 주장하는 등 우연인지, 치밀하게 조정된 것인지 모르지만 문재인 의원과 항상 뜻이 일치했다”고 주장했다.

공정성 의문
계파갈등 부각

이처럼 비노 진영에선 문 의원의 전당대회 출마가 결정되기 전부터 이번 전당대회의 중립성을 의심하는 목소리가 분출됐었다. 비노계로 분류되는 김영환 의원은 “문희상 비대위 체제하에서 문재인 의원이 전면 부상하는 ‘문-문 투톱체제’”라며 “하나마나한 전당대회를 뭐하러 하나? 차라리 문재인 의원을 합의 추대하는 게 낫겠다”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이는 전당대회의 공정성에 문제제기를 함으로써 전당대회를 흔들려는 전략이라는 지적이다.

무엇보다 상당수 비노계 의원들은 이번 전당대회를 그저 멀리서 관망하고 있는 모양새다. 새정치연합의 한 관계자는 “차기 총선이 불과 1년 앞으로 다가왔고 차기 공천권이 달린 선거인데 너무 분위기가 차분해 이상하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새정치연합 정치혁신실천위가 계파갈등을 줄이기 위한 고육지책으로 당내에서 치러지는 일체의 선거에서 국회의원이나 당직자들의 특정후보 지지를 금지하는 혁신안을 의결했기 때문에 전당대회 분위기가 뜨지 않는 것뿐이라고 분석하기도 했지만 정동영 전 장관의 탈당과 맞물려 현재 새정치연합 내부의 분위기는 무척 뒤숭숭하다.


공정성 의문 품고 불복 가능성도
결국엔 차기 공천 밥그릇 싸움?

그렇다면 왜 비노계는 축제의 장이 되어야 할 전당대회 흔들기에 나선 것일까? 정치권의 한 관계자는 “문 의원과의 정면대결에서 비노계가 승리하기는 어렵다고 판단한 것 같다”며 “질 때는 지더라도 곱게 물러나지는 않겠다는 생각인 것 같다”고 지적했다.

이 관계자는 “전당대회 과정에서 문 의원을 흔들고 계파갈등을 부각시킬수록 문 의원의 입장에선 탕평 공천에 대한 부담이 커질 것”이라며 “차기 대권을 생각한다면 당권을 잡더라도 친노만 챙기는 일방적인 공천을 할 수는 없을 것이다. 결국엔 계파간 지분 확보 싸움의 일환이라고 본다”고 분석했다.

또 다른 관계자도 “현재 당내 비노 대권주자들 사이에서는 문 의원이 당대표인 새정치연합에서 과연 자신이 대권후보가 되는 것이 가능하겠는가하는 근본적인 고민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차기 대선을 염두에 두고 있다면 이번 전당대회를 흔들어서 문 의원이 당대표가 되더라도 정통성을 제대로 인정받지 못하도록 깎아내려야 한다”고 지적했다. 일각에선 전당대회 이후 신당 창당을 염두에 두고 비노 진영이 명분 쌓기에 나선 것이 아니냐는 분석도 있었다.

재보선 코앞
버틸 수 있을까?

정치권의 한 관계자는 “전당대회를 통해 당의 변화와 혁신을 기대했는데 전당대회가 계파별 지분 챙기기 전쟁터로 변질되고 있는 모양새”라며 “이대로는 누가 승리하든 상처뿐인 영광이고 전당대회 이후 곧바로 이어지는 4월 재보선에서 결코 승리할 수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mi737@ilyosis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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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또 마약?’ 황하나 인터폴 적색수배 내막

[단독] ‘또 마약?’ 황하나 인터폴 적색수배 내막

[일요시사 취재1팀] 김성민 기자 = 마약 투약 혐의로 수사선상에 오른 황하나가 인터폴 적색수배를 받고 있다. 앞서 경찰은 지난 1월31일,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황하나를 형사 입건했다. 황하나는 지난해 9월, 배우 이선균과 유흥업소 여실장 김모씨 등과 함께 내사를 받아 왔다. 지난 2월 경찰은 황하나를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간이시약 검사 등을 통해 마약 투약 여부를 확인했다. 수사선상에 오른 황하나는 돌연 지난 2월 중순, 태국으로 출국했다. 현지 한인 제보자들도 “방콕서 황하나를 봤다”고 입을 모았다. 실제로 황하나는 지난 3월 <일요시사>와 통화에서 “지금 태국에 있는데, 아파서 병원에 왔다. 나중에 연락하겠다”고 말했다. 경찰이 놓쳤다 <일요시사> 취재를 종합하면, 황하나는 마약을 투약한 것과 더불어 지인에게 마약을 권했다. 황하나의 지인 전모씨는 취재진과 통화에서 “황하나가 나에게 좋은 거 있는데 해볼래?”라며 팔에 주사로 된 약물을 주입했다. 전씨는 “좋은 거라길래 설마 했는데, 속이 울렁거리면서 구토를 하게 됐다”며 “정신 차려보니, 주변에 주사기들이 놓여 있었다”고 말했다. 이후 전씨는 경찰에 “마약을 투약한 것 같다”고 자수했다. 전씨는 농구선수 출신 허재씨의 큰아들 허웅의 전 여자친구로 알려졌으며, 최근엔 이선균과 황하나 등과 함께 마약 사건에 연루됐다. 경찰은 마약 투약 혐의를 받는 황하나를 수사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수사 과정서 추가 혐의가 드러나자 경찰은 태국에 있는 황하나를 검거하기 위해 최근 인터폴 적색수배서를 발부받았으며, 현지 영사 조력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황하나는 지난 3월19일 취재진과 통화에서 “술은 왜 마셔요? 마약이 더 좋은데”라며 “왜 기자들은 내 기사만 쓰는지 모르겠다. 다른 약쟁이들도 많은데, 좀 취재하고 기사를 써야 하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이후 황하나는 모든 SNS 활동을 중단한 상태다. 지난 26일, 아버지 황재필은 “딸이 적색수배 된 사실을 알고 있나”라고 묻는 카카오 메시지를 읽었지만, 답장이 없는 상태다. 한 경찰 관계자는 “피의자로 전환된 황하나에 대해 출국금지 명령이 내려지지 않은 것이 의아하다”고 말했다. 적색수배 된 황하나가 이번에 귀국하게 되면, 앞으로 1년 이상 태국을 재입국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투약 혐의로 수사 중 해외 도피 최근 태국 체류 사실 본지 확인 황하나는 이미 여러 차례 마약 투약으로 처벌받았던 이력이 있다. 2015년 5월~9월 자택 등에서 필로폰을 세 차례 투약했다. 2018년 4월에는 향정신성의약품을 처방 없이 사용한 혐의로 기소됐다. 그는 동방신기, JYJ 출신 박유천의 약혼녀로 알려지면서 세간의 주목을 받았다. 그러다 이들은 2018년 9월부터 2019년 3월까지 수차례 필로폰을 투약한 혐의를 받았다. 황씨는 2019년 11월 항소심서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되면서 석방됐다. 황하나는 집행유예 기간 중인 2021년 7월9일 재차 마약을 투약해 1심 판결로 추징금 40만원에 징역 2년의 실형을 선고받았다. 2019년에 마약 투약죄로 선고받은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의 기간이 아직 끝나지 않은 상태서 또 동종범죄 재범에 이종범죄까지 저지른 대가로 가중처벌을 받은 것이다. 당시 마약 혐의와 함께 2020년 11월, 시가 500만원 상당의 명품 신발 등을 훔친 혐의도 받았다. 기소된 이후 세 차례 반성문을 제출하기도 했다. 2021년 10월28일 2심 판결서 검찰은 징역 2년6개월을 구형했다. 황하나는 최후 진술에서 “휴대전화도 없애고 시골로 내려가 열심히 살고 제가 할 수 있는 성취감 느끼는 일을 찾아 열심히 살아보겠다”면서 “지난 3~4년간 수면제나 마약으로 인해 제정신이 아니었다. 한 번뿐인 인생인데 제가 너무 하찮게 다뤘고 죽음도 쉽게 생각하며 저를 막 대했다”고 눈물을 흘리며 변론했다. 그해 11월15일 2심 판결서 재판부는 징역 2년을 선고한 원심을 파기하고 징역 1년8개월을 선고했다. 추징금은 40만원서 50만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스치면 죽는다 출소 후 황하나는 “지금은 정말 (마약을)안 할 자신이 있다”며 “치아가 깨져서 고쳐야 하고 얼굴 피부도 너무 망가졌다. 종아리는 온통 메스버그(몸에 벌레가 기어다니는 듯한 환각 증세를 해소하기 위해 과하게 긁다가 나는 상처)다. 흉터가 이렇게 많은 것도 처음 알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단약에 성공하면 다른 중독 환자를 돕고 싶다”며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함께 출연한 아버지 황씨는 딸에게 “잘못을 인정할 것, 단약 기간을 계속 늘려가면서 희망을 가질 것”을 당부하며 “성공한다면 또다른 아이들에게 딸이 그 방법을 알려주는 전도사가 됐으면 좋겠다”고 바랐다. 악어의 눈물이었을까? 황하나는 또다시 마약 투약 혐의에 휩싸였다. 경찰은 황하나를 포함해 총 8명이 마약을 투약한 단서를 포착하고, 일부는 형사 입건하고 일부는 내사를 진행 중이라고 지난해 10월20일 밝혔다. 당시 황하나는 내사자 신분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이선균과 황하나 등이 연예인 지망생, 유흥업소 관계자 등과 함께 서울 강남의 유흥업소 등에서 마약을 투약했다고 의심했다. 마약 투약 전과가 있는 연예인 지망생도 내사 명단에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내사 대상에 오른 인물 1명과 성명불상자 1명을 공갈 혐의로 검찰에 고소한 사실도 파악했다. 당시 이씨는 고소장을 통해 “2명으로부터 협박당해 3억원가량을 뜯겼다”고 주장했다. 다수의 제보자들은 “황하나는 이선균이 협박당할 것을 이미 알고 있었다”고 입을 모았다. 실제로 이선균을 협박해 금품을 뜯은 전직 영화배우 박모씨와 유흥업소 여종업원 김씨의 협박 행각이 검찰 공소장을 통해 드러났다. 검찰 공소장에 따르면 박씨는 2017년 알게 된 김씨와 2022년 9월부터 같은 아파트에 살며 이웃으로 지냈다. 서로를 언니·동생으로 부르며 점차 사소한 일상까지 모두 공유할 정도로 가까워졌다. 그러다 박씨는 김씨의 필로폰 투약 사실을 눈치챘다. 또 김씨가 유흥업소서 일하며 만든 유명인들과의 인맥도 알게 됐다. 지난해 9월 김씨는 또 다른 유흥업소 종업원의 남자친구가 자신을 마약 투약 혐의로 경찰에 신고하려고 하자 1000만원을 건네 입막음하려 했다. 이 사실을 알게 된 박씨는 자신도 김씨에게서 돈을 뜯어내야겠다고 마음먹었다. 그는 회사 명의로 개통한 휴대전화로 해킹범을 가장해 김씨에게 텔레그램 메시지를 보내 협박했다. 아버지도 포기했나 박씨는 2022년 9월14일 “너 앨범에 있던 거 연예인 사진 많지 ㅋㅋ. 나라가 뒤집힐”이라고 메시지를 보냈다. 이튿날에는 “곧 경찰 와요. 아니면 바로 이선균한테 사진 폭발이에요”라며 거듭 협박했다. 김씨는 “휴대전화가 해킹돼 협박받고 있는데 입막음용으로 돈이 필요하다”며 이씨에게 3억원을 달라고 했다. 또 “(해킹범이)3억원만 주면 다시는 협박하지 않겠다고 한다”며 “매스컴(보도)은 막자”고 이씨를 압박했다. 결국 이씨는 지난해 9월22일, 현금 3억원을 김씨에게 건넸다. 그러나 김씨는 현금 3억원을 혼자 챙겼고, 자신을 협박한 박씨에게 돈을 건네지 않았다. 박씨와 김씨에게 협박을 받은 이선균이 마약 투약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고 있다는 사실이 언론에 공개된 뒤 스스로 목숨을 끊으면서 충격을 안긴 사건이었다. 이른바, ‘이선균 사건’의 최초 신고자인 신모씨는 지난해 <일요시사>와 인터뷰서 “황하나가 나에게 말하길 ‘유흥업소 여실장 김씨가 너의 여자친구에게 마약을 권했다’고 말해 열받아서 경찰에 신고하게 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실제로 신씨의 여자친구인 이모씨도 마약 투약 혐의로 수사선상에 오른 바 있다. 황하나를 아는 이들은 “황하나와 스치면 죽는다”는 말을 우스갯소리로 한다. 황씨 측근의 말처럼 2020년 황씨의 남편 오모씨는 극단적 선택을 했고 수도권 마약 총책으로 알려진 ‘바티칸 킹덤’ 사건에 연루된 사실이 드러났다. 일각에선 황하나와 연루된 여러 사람들이 세상을 등졌다고 주장한다. 취재진을 만났던 황하나의 핵심 제보자도 2022년 5월경 사망했다. 2022년 동남아 3대 마약왕으로 불린 박왕열의 상선 ‘사라 김’ 김형렬이 붙잡혔다. 국내에 공급한 마약만 시가로 100억원 가까이 된다. 100만명이 넘게 투약할 수 있는 마약을 수년간 팔아온 것이다. 경찰은 황하나와 전 연인 박유천이 이들로부터 마약을 구매해 왔다고 봤다. 이 같은 사실을 언론에 알린 제보자 대부분은 비극적 결말을 맞았다. 잊을만하면 등장하는 그녀 허재 아들 전 여친 연루설 ‘황하나·바티칸 킹덤 마약 사건’ 핵심 제보자 류모씨가 취재진과 만난 건 지난 2020년이다. 그는 황씨의 남편인 오씨의 친구기도 했다. 류씨는 기자에게 황씨의 목소리가 담긴 녹취와 마약 투약 정황 등 물적 증거를 건네줬다. 당시 류씨는 취재진에 “황하나 사건 해결 좀 해달라. 내 친구들 꼭 좀 살려달라”고 청했다. 그렇게 취재진은 황하나의 사건을 집요하게 파헤치기 시작했다. 수개월 간 취재 도중 2020년 12월, 별안간 오씨가 세상을 떠났다. 앞서 오씨는 기자와의 통화에서 “내가 죽으면 모든 진실이 밝혀질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오씨는 황씨와 함께 마약 투약 혐의로 2020년 9월 조사를 받았다. 당시 오씨는 “황하나가 잠을 자고 있을 때 몰래 필로폰 주사를 놨다”고 진술했다. 오씨는 그로부터 한 달 뒤 황씨와 혼인신고를 했다. 그는 사망 이틀 전인 2020년 12월22일, 서울 용산경찰서를 찾아가 앞서 경찰에 진술했던 내용 중 일부를 번복했다. 오씨는 “당시 황하나의 부탁을 받고 ‘거짓 진술’을 했다”고 자백했고 이틀 뒤인 24일 극단적인 선택으로 세상을 떠났다. 당시 그가 남긴 유서에는 ‘황하나를 마약에 끌어들여 미안하다’는 취지의 글이 적혀있던 것으로 전해졌다. 사망 이틀 전 경찰에 자백했던 내용과는 상반된 셈이다. 이와 관련해 류씨는 통화에서 “극단적 선택을 할 사람이 아니다”며 “오씨가 마지막에 어떤 상태였고, 누구랑 연락했는지 다 밝혀졌으면 좋겠다”고 밝힌 바 있다. 지금은 어디로? 황하나는 사망한 전 남편에 대해 “내가 죽였어? 혼자 죽었잖아”라며 SNS에 언급해 충격을 안겼다. 황씨의 지인이자 국내 최대 규모 마약 조직의 일원으로 밝혀진 남모씨도 2020년 12월17일, 극단적 선택을 시도해 중태에 빠졌다. 남씨는 원활한 의사소통이 불가능한 상태다. 오씨와 남씨는 같은 해 8월부터 10월까지 경기도 수원시 모처서 황씨와 필로폰 등을 투약한 사이다. 결과적으로 황씨의 마약 투약 의혹을 입증해줄 두 남성이 모두 극단적 선택을 시도해 한 명은 의식불명에 빠졌고, 한 명은 사망했다. 황하나가 연루된 사건에 휩싸인 배우 이선균도 극단적인 선택을 한 것으로 미뤄볼 때 “스치면 죽는다”는 말은 과언이 아니다. <smk1@ilyosisa.co.kr> <기사 속 기사> 황하나 친구, 허웅 전 여친 정체는? 부산 KCC 이지스 소속 농구선수 허웅이 전 여자친구 전모씨를 고소하면서 황하나 연루설이 재조명됐다. 허웅 법률대리인 김동형 변호사는 지난 26일 서울 강남경찰서에 공갈미수, 협박, 스토킹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 및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등의 혐의로 허웅의 전 여자친구 전씨와 공모한 가해자에 대한 고소장을 제출했다고 전했다. 고소장에 따르면 허웅은 지인의 소개로 만난 전씨와 2018년 12월부터 연인으로 발전했다. 연예 초반엔 사이가 좋았으나 전씨의 일탈행위, 상호 간 성격 차이, 양가 부모의 반대 등으로 이별을 반복하다 2021년 12월경 최종 결별했다. 이별 후 전씨는 허웅이 있는 곳에서 자해하거나 스토킹하고, 마약(케타민)을 코에 묻힌 상태로 찾아와 마약 투약 사실을 자백했다. 허웅 측에 따르면 그는 2021년 5월29일부터 31일까지 “네 앞에서 죽어버리고 싶어” “(돈)안 보내면 기사 띄울게” “3억이면 싸게 먹히네. 협박도 아니라고 하네” 등의 메시지를 보냈다. 김 변호사는 “전씨는 배우 고 이선균 사건에 연루된 여성들, 황하나 등과 동석해 함께 마약류를 투약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주장하며 이번 고소장을 통해 전씨에 대한 마약류관리법 위반 혐의를 고발했다고 밝혔다. 한편 1993년생인 허웅은 허재의 큰아들로 부산 KCC 이지스서 뛰고 있다. 동생은 수원 KT의 주전 가드인 허훈이다. <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