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시사 경제팀] 한종해 기자 = 연일 한파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한 기업 오너의 훈훈한 이야기가 전해지면서 화제가 되고 있다.
주인공은 세월호 희생자 황지현양의 아버지 황인열씨가 몸담고 있는 동양피스톤의 홍순겸 회장. 홍 회장은 황씨가 딸을 잃은 슬픔으로 7개월 간 출근을 하지 않고 사표까지 제출했음에도 불구하고 사표를 반려하고 그간 월급을 지급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10월29일 황씨의 딸 지연양이 싸늘한 시신으로 가족 품에 돌아온 날로부터 일주일 뒤 인터넷 커뮤니티와 SNS에서 홍 회장과 동양피스톤이 화제로 떠오르기 시작했다.
황씨는 딸의 무사생환을 믿고 다니던 회사인 동양피스톤에 사표를 냈다. 하지만 사표는 반려됐다. 급여도 계속 지급됐다.
오너인 홍 회장으로부터 “회사는 걱정말고 딸을 찾으라, 딸을 찾은 후에 얘기하자”는 대답이 돌아왔다.
세월호 유가족 직원에게 급여 지급
사표 제출에 “걱정말고 딸 찾으라”
홍 회장의 직원 사랑은 유명하다. ‘직원 경쟁력이 곧 회사의 경쟁력’이라는 신조로 전 직원에게 대학 학자금 지원 등 대기업 부럽지 않은 복지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지난 5년간 회사 이직률은 0.5%. 매출이 반 토막 나는 키코 사태를 겪으면서도 구조조정은 없었다. 직원들은 실적으로 보답했다.
동양피스톤이 보유한 특허만 30개. 자동차 엔진 피스톤 분야 국내 1위, 세계 4위에 올라있다. 국내 자동차 기업은 물론 BMW, 아우디, GM, 크라이슬러 등 세계 기업들도 앞다퉈 동양피스톤과 협업을 진행하고 있다.
동양피스톤은 지난 7월 세계적인 히든챔피언 기업 육성을 위한 ‘월드클래스 300기업’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홍 회장은 이번 선행이 알려지는 것을 원하지 않는 눈치다. 여러 언론사들의 인터뷰 요청도 거절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측도 “당연히 해야할 일을 했을 뿐”이라며 “조명받는 것을 원치 않는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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