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시사 정치팀] 김명일 기자 = 대한축구협회 명예회장인 새누리당 정몽준 전 의원이 2018·2022년 월드컵 개최지 선정 과정에서 영국과 함께 서로 표를 밀어주기로 했으나, 정 전 의원이 막판에 영국을 배신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지난 1일 영국 신문 <인디펜던트>는 전직 영국 정보기관원과의 인터뷰를 통해 “2018년 대회 유치를 목표로 정한 영국과 2022년 대회 유치를 목표로 한 대한민국은 서로에게 표를 주기로 했다”며 “그러나 대한민국은 영국과의 약속을 어기고 러시아를 지지했다”고 밝혔다.
또 같은 날 영국 주간지 <선데이타임스>는 영국 하원 문화미디어스포츠위원회의 자료를 분석해 <인디펜던트>와 비슷한 맥락의 기사를 보도했다.
유치 밀어주기 약속했다 배신?
‘뒤통수’ 영국 의회에 정식보고
<선데이타임스>의 본문에는 영국이 월드컵 개최권 획득을 위해 전직 정보부 요원까지 동원하면서 한국과 밀어주기 뒷거래를 했다고 전했다.
게다가 <선데이타임스>가 보도한 내용은 영국 의회에 정식으로 보고돼 영국 내에서 추가 조사가 진행될 예정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정 전 의원 측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고 주장하고 있다. 지난 7일 정 전 의원은 자신의 홈페이지를 통해 “최근 일부 영국 언론이 2010년에 진행됐던 월드컵 개최지 선정과 관련해 영국과 서로 지원하기로 합의했다는 보도가 있으나 이는 사실무근”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정 전 의원의 강력한 부인에도 불구하고 정 전 의원과 영국의 월드컵 유치 밀약설은 세계 축구계에서 일파만파로 번지고 있다. 한편 정 전 회장은 FIFA 부회장과 집행위원으로 무려 17년간 재직하면서 축구 발전에 기여한 점을 인정받아 지난 2011년 FIFA 명예 부회장으로 공식 추대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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