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급기획 일촉즉발 정윤회 게이트> ②후폭풍 시나리오 다섯 가지

박지만 비장의 히든카드 꺼낸다

[일요시사 정치팀] 김명일 기자 = 이른바 '정윤회 국정농단 의혹'을 둘러싼 진실공방이 점입가경으로 치닫고 있다. 매일 같이 새로운 뉴스가 쏟아져 나오면서 의혹은 점점 더 커지고 있는 양상이다. 하지만 청와대 측은 모든 의혹에 대해 사실무근이라고 선을 긋고 진상규명의 책임을 모두 검찰에게 떠넘겼다. 검찰의 수사결과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는 이유다. 수사결과에 따라 정국은 어떻게 요동치게 될까? 그 결과를 <일요시사>가 미리 예측해봤다.

이른바 ‘정윤회 국정농단 의혹’의 당사자인 정윤회씨와 조응천 전 청와대 공직기강비서관의 반격과 역습이 이어지면서 진실공방이 점입가경으로 치닫고 있다. 청와대 측은 모든 의혹에 대해 사실무근이라고 선을 그었지만 잠시만 눈을 떼도 이슈를 따라갈 수 없을 정도로 언론에선 매일 같이 새로운 의혹들을 제기하고 있다. 일단 진상규명의 책임은 검찰이 모두 떠맡았다. 검찰의 수사결과에 따라 정국은 크게 요동칠 수밖에 없다.

증거 나올까?
사건 덮을까?

우선 첫 번째 가능성은 검찰이 정윤회 국정농단 의혹에 대한 아무런 혐의점을 발견하지 못하고 수사를 종결시킬 경우다. 정치권에서는 벌써부터 검찰이 이번 수사를 통해 문건의 진상을 규명하지는 못할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현재 박 대통령은 임기 초반이다. 앞으로도 검찰 인사를 최소한 두 번 이상 할 수 있다. 청와대가 이미 수사 가이드라인까지 정한 만큼 검찰이 그 가이드라인을 넘기가 쉽지 않을 것이란 분석이다. 이미 전례도 있다.

국정원 사건 수사를 맡았던 윤석열 수사팀장과 박형철 부팀장은 대구고검과 대전고검으로 좌천됐다. 정권에 부담을 주는 수사에 지나치게 열의를 쏟은 것이 원인이라는 것이 법조계의 중론이다. 반대로 국정원 수사를 방해했다는 의혹으로 비판을 받았던 이진한 서울중앙지검 2차장은 여기자 성추행 논란에도 불구하고 대구지검 서부지청장에 발령됐다.


실제로 검찰은 이번 사건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지만 방점은 이미 문건 유출자 색출에 찍혀 있는 듯 하다. 박 대통령이 이번 사건을 “청와대 내부 자료가 외부로 무단 유출된 중대범죄”라고 지적하자 검찰은 이에 화답하듯 문건 유출 건을 특수부에 따로 배당해 수사하게 했다.

덕분에 이번 사건은 이례적으로 ‘문건 유출’과 ‘명예훼손’ 부분으로 나눠 특수부와 형사1부가 동시에 수사를 하게 됐다. 그런데 유독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는 쪽은 문건 유출 부분을 맡고 있는 특수부다.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부장 임관혁)는 지난 3일 문건을 유출한 것으로 의심받고 있는 박모 경정이 근무하는 서울 도봉경찰서와 서울지방경찰청 정보분실, 노원구 소재 박 경정의 집, 박 경정 지인의 동대문구 소재 아파트 등 5~6곳을 압수수색했다.

이번 압수수색에는 검사와 수사관 30여명이 동원됐고 검찰은 압수수색을 통해 서류와 노트북 및 컴퓨터 하드디스크, 이동식 저장장치(USB) 등을 확보해 이미 분석에 들어갔다. 이에 대해 새정치민주연합 박범계 비선실세국정농단 진상조사단 단장은 “검찰 수사의 방향이 마치 정해져 있는 것처럼 ‘유출 건’에만 맞춰져 일사천리로 진행되고 있고 문건의 진위 규명은 제대로 돼가고 있지 않아 상당히 문제가 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문서 진위 우선?
유출 경위 우선?

만약 이런 식으로 계속 수사가 진행돼 검찰이 문건 유출자 색출에만 성공하고 문건의 진상규명에는 실패한다면 오히려 심각한 역풍에 직면할 수도 있다. 당장 야권에서는 검찰 수사 결과를 지켜본 후 국정조사와 특검을 요구하겠다며 벼르고 있다.

지난해 국정을 1년 가까이 마비시켰던 국정원 사태와 똑같은 상황이 재현될 수도 있다는 것이다. 여론의 변화도 심상치 않다. 정윤회 의혹이 터진 이후 박 대통령의 지지율은 큰 폭으로 하락하고 있다. 국정원 대선개입 사건에 대해서는 국민들이 다소 의혹이 남아 있어도 눈을 감아줬지만 이번 사건도 그때처럼 유야무야 넘어가려 한다면 심각한 민심이반 현상이 나타날 수도 있다.

그렇게 되면 박 대통령은 정권 중반기에 이미 레임덕에 빠지게 되고 당에 대한 장악력도 약화돼 공무원연금개혁 등 박 대통령이 강력하게 추진해온 정국구상들은 모두 헝클어질 수밖에 없다.


반대로 박 대통령과 정윤회씨가 정말 떳떳하다면 청와대가 오히려 적극적인 대응으로 국민들의 오해를 푸는 방법도 있다. 검찰은 조만간 청와대에 문건 생산과 보고 과정 및 출력·복사 기록, 사무실 CCTV 영상 등 관련 자료를 넘겨 달라고 요청할 것으로 보인다.

청와대 측도 검찰 수사에 협조하겠다는 의향을 밝혔지만 과연 청와대가 제출한 자료만으로 검찰이 진상을 규명해 낼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확실한 수사를 위해서는 청와대에 대한 압수수색이 불가피 하지만 지금까지 청와대에 대한 압수수색이 이뤄진 적은 없다.

눈뜨면 새로운 의혹들 속속 부상
상황에 따라 '식물대통령' 우려

이명박 전 대통령 시절 내곡동 사저부지 매입 의혹 특검 당시 법원은 청와대 경호처에 대한 압수수색 영장을 발부해줬지만 청와대의 거부로 영내진입에 실패하기도 했다. 이번 수사에서도 이러한 상황이 재현된다면 수사 결과에 대한 신뢰도는 떨어지고 논란은 좀처럼 사그러들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청와대가 차라리 적극적인 대응으로 스스로 떳떳하다는 사실을 증명하는 것이 하나의 선택지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청와대에 대한 압수수색을 허락하고 사무실 CCTV 영상 원본과 내부 통신 기록 등을 있는 그대로 검찰에 제출하는 파격적인 행보를 보이는 것이다.

이렇게 되면 수사결과에 대한 신뢰도가 쌓여 수사결과에 따라 정윤회씨가 국정에 관여한 바가 없다는 결론이 나온다 해도 야권은 쉽사리 국정조사나 특검을 요구할 수 없게 된다. 또 만약 검찰이 수사를 통해 정윤회씨가 국정운영에 개입한 바가 없다는 결정적인 증거까지 찾게 되면 이번 사태는 완벽한 박 대통령의 승리로 끝을 맺게 된다.
 

자체 진상 조사단까지 꾸려 정윤회씨 국정농단 진상규명을 요구했던 야권은 그야말로 머쓱한 상황에 빠질 수밖에 없는 것이다. 이렇게 되면 집권 중반기 박 대통령의 행보에는 더욱 탄력이 붙게 된다. 박근혜정부에서 추진해온 공무원연금 개혁 등 주요 사업들도 가속도가 붙을 것으로 예상된다.

야권은 국정원 대선개입 의혹, 세월호 사태, 정윤회 국정농단 의혹까지 3연패를 당한 셈이 돼 더 이상 정부 여당이 추진하는 사업들에 브레이크를 걸만한 동력이 남아 있지 않다. 이번 사건이 터지기 전까지 야권이 강력하게 요구해오던 이른바 ‘사자방’ 국정조사 요구도 흐지부지 끝날 가능성이 크다.

하지만 의외로 이번 사건이 의혹을 촉발시킨 조응천 전 청와대 공직기강비서관의 승리로 끝날 수 있다고 예측하는 정치권 인사들도 상당히 많다. 조 전 비서관은 최근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정윤회 문건의 신빙성은 60% 이상이라고 호언장담했다. 검찰 출신인 조 전 비서관이 아무런 증거도 없이 이런 자신감을 내비치진 않았을 것이란 분석이다.

근거 있는 자신감
숨겨둔 카드는?

또 청와대 공직기강비서실이 만들어내는 문건은 신빙성이 있지 않으면 생산될 수가 없는 구조라는 증언도 계속 쏟아져 나오고 있다. 검찰 수사가 본격화되면 조 전 비서관이 또 다른 의혹과 증거들을 제시할 가능성도 남아있다.

새정치민주연합 박지원 의원은 최근 정윤회 문건과 관련 “아직 10분의 1도 나오지 않았다”고 주장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박 의원은 한 언론 인터뷰에서 “문건을 보신 분의 말씀에 의거하면 (아직도 공개되지 않은 것들 중)사생활 문제 등 여러 가지 문제가 있다”고 주장했다.


검찰 쪽에서도 막상 수사가 진행되면 사건이 어느 방향으로 전개될지 아무도 모른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모든 언론이 해당 사건에 관심을 집중하고 있는 상황에서 제아무리 청와대가 압박을 넣는다고 해도 수사 과정에서 발견되는 증거들까지 검찰이 일방적으로 덮고 넘어가지는 못할 것이란 지적이다.

일례로 과거 김영삼 전 대통령의 아들 김현철씨의 비리 사건이 터졌을 때도 김 전 대통령은 아들의 구속을 적극적으로 반대했으나 검찰은 여론의 압박이 거세 청와대의 뜻을 거스를 수밖에 없었다. 정윤회씨의 국정농단 의혹이 사실로 드러난다면 그 후폭풍은 엄청날 것이다.

레임덕 시작? 정국 완전장악?
검찰 수사 결과에 관심 집중

이미 급진적인 정치권 관계자들은 의혹이 사실로 들어날 경우 탄핵을 추진해야 한다는 주장까지 하고 있을 정도다. 박 대통령의 지지율은 폭락하고 관련자들이 줄줄이 청와대를 떠나게 되면서 대대적인 청와대 내부인사 개편이 불가피할 것이란 분석이다.

또 박근혜정부가 추진해 온 사업들도 줄줄이 위기를 맞고 흐지부지 되면서 박 대통령은 남은 임기 동안 사실상 식물 대통령이 될 수도 있다. 지금도 은밀하게 차기 대권을 준비하고 있는 대권 잠룡들이 이때를 틈타 우후죽순 본격적인 대선행보에 나설 가능성도 있다. 이렇게 되면 그야말로 정국이 대혼란에 빠지게 될 것이란 전망이다.

검찰 수사 결과에 따라 박 대통령의 동생이자 정씨와 권력다툼을 벌였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박지만 EG회장이 직접 나설 수도 있다. 한 언론 보도에 의하면 그동안 침묵을 지키고 있던 박 회장은 지인들에게 “정씨가 지난해 미행 사건에 대해 검찰에서 부인하면 내가 직접 나서서 반박 하겠다”고 말했다고 한다. 박 회장이 정씨와 관련해 할 말이 많다는 것이다. 박 회장이 가지고 있는 비장의 카드가 무엇이냐에 따라 수사 결과는 180도 달라질 수도 있다.


정국 대혼란?
초조한 대통령

일각에서는 조 전 비서관이 ‘정윤회 문건의 신빙성은 60% 이상’이라고 발언한 점에 착안해 검찰 수사 결과가 이도 저도 아닌 미지근한 형태로 발표될 수도 있다고 내다보고 있다. 예를 들어 정윤회씨가 청와대 관계자들과 모임을 가진 것은 사실이지만 정기적인 모임은 아니었고 국정운영에 대한 개입도 없었다는 식이다.

검찰 수사 결과 정윤회씨의 국정개입 여부가 어디까지 밝혀지느냐도 쟁점이다. 개입 정도에 따라 단순한 해프닝으로 끝날 수도 있고, 대통령의 레임덕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 과연 살아있는 권력을 상대로 한 검찰의 수사는 제대로 진행될 수 있을까? 검찰의 수사발표와 함께 정국은 어떻게 요동치게 될까? 온 국민의 시선이 검찰 수사에 쏠리고 있다.

 

<mi737@ilyosis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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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또 마약?’ 황하나 인터폴 적색수배 내막

[단독] ‘또 마약?’ 황하나 인터폴 적색수배 내막

[일요시사 취재1팀] 김성민 기자 = 마약 투약 혐의로 수사선상에 오른 황하나가 인터폴 적색수배를 받고 있다. 앞서 경찰은 지난 1월31일,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황하나를 형사 입건했다. 황하나는 지난해 9월, 배우 이선균과 유흥업소 여실장 김모씨 등과 함께 내사를 받아 왔다. 지난 2월 경찰은 황하나를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간이시약 검사 등을 통해 마약 투약 여부를 확인했다. 수사선상에 오른 황하나는 돌연 지난 2월 중순, 태국으로 출국했다. 현지 한인 제보자들도 “방콕서 황하나를 봤다”고 입을 모았다. 실제로 황하나는 지난 3월 <일요시사>와 통화에서 “지금 태국에 있는데, 아파서 병원에 왔다. 나중에 연락하겠다”고 말했다. 경찰이 놓쳤다 <일요시사> 취재를 종합하면, 황하나는 마약을 투약한 것과 더불어 지인에게 마약을 권했다. 황하나의 지인 전모씨는 취재진과 통화에서 “황하나가 나에게 좋은 거 있는데 해볼래?”라며 팔에 주사로 된 약물을 주입했다. 전씨는 “좋은 거라길래 설마 했는데, 속이 울렁거리면서 구토를 하게 됐다”며 “정신 차려보니, 주변에 주사기들이 놓여 있었다”고 말했다. 이후 전씨는 경찰에 “마약을 투약한 것 같다”고 자수했다. 전씨는 농구선수 출신 허재씨의 큰아들 허웅의 전 여자친구로 알려졌으며, 최근엔 이선균과 황하나 등과 함께 마약 사건에 연루됐다. 경찰은 마약 투약 혐의를 받는 황하나를 수사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수사 과정서 추가 혐의가 드러나자 경찰은 태국에 있는 황하나를 검거하기 위해 최근 인터폴 적색수배서를 발부받았으며, 현지 영사 조력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황하나는 지난 3월19일 취재진과 통화에서 “술은 왜 마셔요? 마약이 더 좋은데”라며 “왜 기자들은 내 기사만 쓰는지 모르겠다. 다른 약쟁이들도 많은데, 좀 취재하고 기사를 써야 하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이후 황하나는 모든 SNS 활동을 중단한 상태다. 지난 26일, 아버지 황재필은 “딸이 적색수배 된 사실을 알고 있나”라고 묻는 카카오 메시지를 읽었지만, 답장이 없는 상태다. 한 경찰 관계자는 “피의자로 전환된 황하나에 대해 출국금지 명령이 내려지지 않은 것이 의아하다”고 말했다. 적색수배 된 황하나가 이번에 귀국하게 되면, 앞으로 1년 이상 태국을 재입국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투약 혐의로 수사 중 해외 도피 최근 태국 체류 사실 본지 확인 황하나는 이미 여러 차례 마약 투약으로 처벌받았던 이력이 있다. 2015년 5월~9월 자택 등에서 필로폰을 세 차례 투약했다. 2018년 4월에는 향정신성의약품을 처방 없이 사용한 혐의로 기소됐다. 그는 동방신기, JYJ 출신 박유천의 약혼녀로 알려지면서 세간의 주목을 받았다. 그러다 이들은 2018년 9월부터 2019년 3월까지 수차례 필로폰을 투약한 혐의를 받았다. 황씨는 2019년 11월 항소심서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되면서 석방됐다. 황하나는 집행유예 기간 중인 2021년 7월9일 재차 마약을 투약해 1심 판결로 추징금 40만원에 징역 2년의 실형을 선고받았다. 2019년에 마약 투약죄로 선고받은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의 기간이 아직 끝나지 않은 상태서 또 동종범죄 재범에 이종범죄까지 저지른 대가로 가중처벌을 받은 것이다. 당시 마약 혐의와 함께 2020년 11월, 시가 500만원 상당의 명품 신발 등을 훔친 혐의도 받았다. 기소된 이후 세 차례 반성문을 제출하기도 했다. 2021년 10월28일 2심 판결서 검찰은 징역 2년6개월을 구형했다. 황하나는 최후 진술에서 “휴대전화도 없애고 시골로 내려가 열심히 살고 제가 할 수 있는 성취감 느끼는 일을 찾아 열심히 살아보겠다”면서 “지난 3~4년간 수면제나 마약으로 인해 제정신이 아니었다. 한 번뿐인 인생인데 제가 너무 하찮게 다뤘고 죽음도 쉽게 생각하며 저를 막 대했다”고 눈물을 흘리며 변론했다. 그해 11월15일 2심 판결서 재판부는 징역 2년을 선고한 원심을 파기하고 징역 1년8개월을 선고했다. 추징금은 40만원서 50만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스치면 죽는다 출소 후 황하나는 “지금은 정말 (마약을)안 할 자신이 있다”며 “치아가 깨져서 고쳐야 하고 얼굴 피부도 너무 망가졌다. 종아리는 온통 메스버그(몸에 벌레가 기어다니는 듯한 환각 증세를 해소하기 위해 과하게 긁다가 나는 상처)다. 흉터가 이렇게 많은 것도 처음 알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단약에 성공하면 다른 중독 환자를 돕고 싶다”며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함께 출연한 아버지 황씨는 딸에게 “잘못을 인정할 것, 단약 기간을 계속 늘려가면서 희망을 가질 것”을 당부하며 “성공한다면 또다른 아이들에게 딸이 그 방법을 알려주는 전도사가 됐으면 좋겠다”고 바랐다. 악어의 눈물이었을까? 황하나는 또다시 마약 투약 혐의에 휩싸였다. 경찰은 황하나를 포함해 총 8명이 마약을 투약한 단서를 포착하고, 일부는 형사 입건하고 일부는 내사를 진행 중이라고 지난해 10월20일 밝혔다. 당시 황하나는 내사자 신분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이선균과 황하나 등이 연예인 지망생, 유흥업소 관계자 등과 함께 서울 강남의 유흥업소 등에서 마약을 투약했다고 의심했다. 마약 투약 전과가 있는 연예인 지망생도 내사 명단에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내사 대상에 오른 인물 1명과 성명불상자 1명을 공갈 혐의로 검찰에 고소한 사실도 파악했다. 당시 이씨는 고소장을 통해 “2명으로부터 협박당해 3억원가량을 뜯겼다”고 주장했다. 다수의 제보자들은 “황하나는 이선균이 협박당할 것을 이미 알고 있었다”고 입을 모았다. 실제로 이선균을 협박해 금품을 뜯은 전직 영화배우 박모씨와 유흥업소 여종업원 김씨의 협박 행각이 검찰 공소장을 통해 드러났다. 검찰 공소장에 따르면 박씨는 2017년 알게 된 김씨와 2022년 9월부터 같은 아파트에 살며 이웃으로 지냈다. 서로를 언니·동생으로 부르며 점차 사소한 일상까지 모두 공유할 정도로 가까워졌다. 그러다 박씨는 김씨의 필로폰 투약 사실을 눈치챘다. 또 김씨가 유흥업소서 일하며 만든 유명인들과의 인맥도 알게 됐다. 지난해 9월 김씨는 또 다른 유흥업소 종업원의 남자친구가 자신을 마약 투약 혐의로 경찰에 신고하려고 하자 1000만원을 건네 입막음하려 했다. 이 사실을 알게 된 박씨는 자신도 김씨에게서 돈을 뜯어내야겠다고 마음먹었다. 그는 회사 명의로 개통한 휴대전화로 해킹범을 가장해 김씨에게 텔레그램 메시지를 보내 협박했다. 아버지도 포기했나 박씨는 2022년 9월14일 “너 앨범에 있던 거 연예인 사진 많지 ㅋㅋ. 나라가 뒤집힐”이라고 메시지를 보냈다. 이튿날에는 “곧 경찰 와요. 아니면 바로 이선균한테 사진 폭발이에요”라며 거듭 협박했다. 김씨는 “휴대전화가 해킹돼 협박받고 있는데 입막음용으로 돈이 필요하다”며 이씨에게 3억원을 달라고 했다. 또 “(해킹범이)3억원만 주면 다시는 협박하지 않겠다고 한다”며 “매스컴(보도)은 막자”고 이씨를 압박했다. 결국 이씨는 지난해 9월22일, 현금 3억원을 김씨에게 건넸다. 그러나 김씨는 현금 3억원을 혼자 챙겼고, 자신을 협박한 박씨에게 돈을 건네지 않았다. 박씨와 김씨에게 협박을 받은 이선균이 마약 투약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고 있다는 사실이 언론에 공개된 뒤 스스로 목숨을 끊으면서 충격을 안긴 사건이었다. 이른바, ‘이선균 사건’의 최초 신고자인 신모씨는 지난해 <일요시사>와 인터뷰서 “황하나가 나에게 말하길 ‘유흥업소 여실장 김씨가 너의 여자친구에게 마약을 권했다’고 말해 열받아서 경찰에 신고하게 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실제로 신씨의 여자친구인 이모씨도 마약 투약 혐의로 수사선상에 오른 바 있다. 황하나를 아는 이들은 “황하나와 스치면 죽는다”는 말을 우스갯소리로 한다. 황씨 측근의 말처럼 2020년 황씨의 남편 오모씨는 극단적 선택을 했고 수도권 마약 총책으로 알려진 ‘바티칸 킹덤’ 사건에 연루된 사실이 드러났다. 일각에선 황하나와 연루된 여러 사람들이 세상을 등졌다고 주장한다. 취재진을 만났던 황하나의 핵심 제보자도 2022년 5월경 사망했다. 2022년 동남아 3대 마약왕으로 불린 박왕열의 상선 ‘사라 김’ 김형렬이 붙잡혔다. 국내에 공급한 마약만 시가로 100억원 가까이 된다. 100만명이 넘게 투약할 수 있는 마약을 수년간 팔아온 것이다. 경찰은 황하나와 전 연인 박유천이 이들로부터 마약을 구매해 왔다고 봤다. 이 같은 사실을 언론에 알린 제보자 대부분은 비극적 결말을 맞았다. 잊을만하면 등장하는 그녀 허재 아들 전 여친 연루설 ‘황하나·바티칸 킹덤 마약 사건’ 핵심 제보자 류모씨가 취재진과 만난 건 지난 2020년이다. 그는 황씨의 남편인 오씨의 친구기도 했다. 류씨는 기자에게 황씨의 목소리가 담긴 녹취와 마약 투약 정황 등 물적 증거를 건네줬다. 당시 류씨는 취재진에 “황하나 사건 해결 좀 해달라. 내 친구들 꼭 좀 살려달라”고 청했다. 그렇게 취재진은 황하나의 사건을 집요하게 파헤치기 시작했다. 수개월 간 취재 도중 2020년 12월, 별안간 오씨가 세상을 떠났다. 앞서 오씨는 기자와의 통화에서 “내가 죽으면 모든 진실이 밝혀질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오씨는 황씨와 함께 마약 투약 혐의로 2020년 9월 조사를 받았다. 당시 오씨는 “황하나가 잠을 자고 있을 때 몰래 필로폰 주사를 놨다”고 진술했다. 오씨는 그로부터 한 달 뒤 황씨와 혼인신고를 했다. 그는 사망 이틀 전인 2020년 12월22일, 서울 용산경찰서를 찾아가 앞서 경찰에 진술했던 내용 중 일부를 번복했다. 오씨는 “당시 황하나의 부탁을 받고 ‘거짓 진술’을 했다”고 자백했고 이틀 뒤인 24일 극단적인 선택으로 세상을 떠났다. 당시 그가 남긴 유서에는 ‘황하나를 마약에 끌어들여 미안하다’는 취지의 글이 적혀있던 것으로 전해졌다. 사망 이틀 전 경찰에 자백했던 내용과는 상반된 셈이다. 이와 관련해 류씨는 통화에서 “극단적 선택을 할 사람이 아니다”며 “오씨가 마지막에 어떤 상태였고, 누구랑 연락했는지 다 밝혀졌으면 좋겠다”고 밝힌 바 있다. 지금은 어디로? 황하나는 사망한 전 남편에 대해 “내가 죽였어? 혼자 죽었잖아”라며 SNS에 언급해 충격을 안겼다. 황씨의 지인이자 국내 최대 규모 마약 조직의 일원으로 밝혀진 남모씨도 2020년 12월17일, 극단적 선택을 시도해 중태에 빠졌다. 남씨는 원활한 의사소통이 불가능한 상태다. 오씨와 남씨는 같은 해 8월부터 10월까지 경기도 수원시 모처서 황씨와 필로폰 등을 투약한 사이다. 결과적으로 황씨의 마약 투약 의혹을 입증해줄 두 남성이 모두 극단적 선택을 시도해 한 명은 의식불명에 빠졌고, 한 명은 사망했다. 황하나가 연루된 사건에 휩싸인 배우 이선균도 극단적인 선택을 한 것으로 미뤄볼 때 “스치면 죽는다”는 말은 과언이 아니다. <smk1@ilyosisa.co.kr> <기사 속 기사> 황하나 친구, 허웅 전 여친 정체는? 부산 KCC 이지스 소속 농구선수 허웅이 전 여자친구 전모씨를 고소하면서 황하나 연루설이 재조명됐다. 허웅 법률대리인 김동형 변호사는 지난 26일 서울 강남경찰서에 공갈미수, 협박, 스토킹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 및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등의 혐의로 허웅의 전 여자친구 전씨와 공모한 가해자에 대한 고소장을 제출했다고 전했다. 고소장에 따르면 허웅은 지인의 소개로 만난 전씨와 2018년 12월부터 연인으로 발전했다. 연예 초반엔 사이가 좋았으나 전씨의 일탈행위, 상호 간 성격 차이, 양가 부모의 반대 등으로 이별을 반복하다 2021년 12월경 최종 결별했다. 이별 후 전씨는 허웅이 있는 곳에서 자해하거나 스토킹하고, 마약(케타민)을 코에 묻힌 상태로 찾아와 마약 투약 사실을 자백했다. 허웅 측에 따르면 그는 2021년 5월29일부터 31일까지 “네 앞에서 죽어버리고 싶어” “(돈)안 보내면 기사 띄울게” “3억이면 싸게 먹히네. 협박도 아니라고 하네” 등의 메시지를 보냈다. 김 변호사는 “전씨는 배우 고 이선균 사건에 연루된 여성들, 황하나 등과 동석해 함께 마약류를 투약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주장하며 이번 고소장을 통해 전씨에 대한 마약류관리법 위반 혐의를 고발했다고 밝혔다. 한편 1993년생인 허웅은 허재의 큰아들로 부산 KCC 이지스서 뛰고 있다. 동생은 수원 KT의 주전 가드인 허훈이다. <민>